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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약소국 피지, 럭비로 실천한 ‘vei lomani(함께 일하고 서로 사랑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게 휘청이고 있는 섬나라 피지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럭비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념을 토했기 때문이다. 피지는 28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럭비 남자 7인제 결승전에서 뉴질랜드를 27-12로 제압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구 90만도 채 되지 않는 섬나라지만 피지는 럭비 종목에서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따내며 럭비 강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피지가 승리하자 피지 대표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감싸 안았다. 이들의 눈물엔 열악한 환경 속 힘들었던 그간의 노고와 서로를 의지하며 키워온 사랑이 모두 들어 있다. 영국 ‘BBC’가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지는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국가다. 섬나라의 약소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수백명이 숨졌다. 적은 인구에서 수백명이 숨진 것은 심각한 사망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지 대표팀 운영은 어려웠다. 피지 대표팀 감독 가레스 바버의 말에서도 그간 대표팀이 겪었을 험난한 여정을 느낄 수 있다. 바버는 이번 대회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지금 별 감흥이 없다. 그동안 그저 너무 힘들었고, 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도 없어서인지 그저 꿈같다. 피지에선 인파가 부족했고, 마을은 조용했다. 현재 피지엔 불안감이 팽배하다. 우리는 그래서 올림픽 기간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코로나 19로 부활절 이후 가족을 만나지도 못했다. 급증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꿈을 키워왔다. 영국 가디언은 이를 두고 'vei lomani'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vei lomani'란 함께 일하고 서로를 사랑한다는 피지의 오랜 격언이다. 선수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이를 상징한다. 이전과 다른 사회에서 많은 것이 변하고 가족도 보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 그 속에서 선수들은 오직 서로만을 의지한 채 럭비라는 꿈을 향해 달렸다. 바버는 그동안의 고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 기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말 작은 나라다. 하지만 다른 강대국을 상대로 럭비라는 종목에서 한 방을 크게 날렸다. 피지 국민들이 이를 기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힘을 합쳐 국가를 자랑스럽게 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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