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20건
프로야구

"승현아, 네가 5선발을 맡아줬으면 해" 호주에서 부활 날갯짓, 삼성 5선발 퍼즐 맞춰질까

"(이)승현아, 네가 5선발을 해줬으면 좋겠다."12월 초 호주를 방문한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왼손 투수 이승현을 만나 특별한 당부를 했다. 지난 2년 동안 이승현이 해왔던 것처럼, 이승현이 팀의 5선발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이승현은 올 시즌 부침을 겪었다. KBO리그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ERA) 4.72를 기록했고, 후반기 9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ERA 7.33으로 부진했다. 정규 시즌 막판엔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쉬운 성적에 가을야구 무대도 밟지 못했다. 이승현은 절치부심 호주로 떠났다. 겨울에 열리는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담금질을 하고자 했다. 이승현은 2년 전 호주로 떠나 선발로 전환, 새 시즌 삼성 선발진에 안착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구단이 이승현에게 호주 유학을 권유했고, 이승현 역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5라운드까지 6경기에 나선 이승현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58에 머물렀다.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11실점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는 호주에서의 마지막 경기로, 3이닝(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만을 소화했다. 성적만 봤을 땐 만족할 수 없는 성과긴 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직접 이승현의 투구를 지켜본 이종열 단장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단장은 "(이)승현이의 공이 (시즌 막바지 때보다) 좋았다. 선수들과 호주에 동행한 정현욱 코치에게도 물어보니 '이제야 공을 좀 때린다'고 하더라. 호주 유학 초반엔 몸도 덜 올라왔고 밸런스도 불안했는데, 막판에서야 좋아졌다"라며 웃었다. 이승현이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맞은 이유에 대해선 "직구만 연달아 3~4개를 던져서 홈런을 맞았는데, 승현이가 자신의 직구 밸런스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렇게 던졌다고 하더라"며 흐뭇해했다. 이승현은 앞서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즌 막판 구위나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라며 "호주에서 마음을 새롭게 먹고, 멘털도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종열 단장 역시 "(이)승현이가 시즌 막판에 부상(팔꿈치 인대 염증)도 당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 진단하면서 "호주에 가서 던져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는데, 호주에서 잘 찾아서 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새 시즌 삼성 선발진은 현재 4선발까지 완벽하다. 아리엘 후라도와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그리고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올 시즌 각성한 최원태까지 굳건하다. 하지만 아직 5선발이 미지수다. 그래도 좌완 이승현이 유력하지만, 시즌 중후반 때의 퍼포먼스라면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부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종열 단장은 "우리 선발진에서 왼손 투수가 5선발을 맡아 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래서 그날 승현이에게 점심을 사주면서 '나는 네가 5선발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투순데, 기복이 아쉽다고도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들어가서도 놀지 말고 열심히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고.이승현은 "(시즌 막판 경험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호주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호주 경험을 한 이승현이 내년 시즌,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2.18 16:16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문동주·최형우 기록상…박해민·김주원·한동희·오선우도 단상에서 '활짝'

기록상은 파이어볼러 영건 문동주(22·한화 이글스)와 베테랑 슬러거 최형우(42·KIA 타이거즈)가 나란히 수상했다.문동주는 지난 9월 20일 수원 KT전에서 시속 161.4㎞의 강속구를 던져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새로 썼다. 한 달 전 세운 160.7㎞에 이어 한 시즌에만 두 차례 구속 신기록을 경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빠른 구속만 돋보인 것은 아니다.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한 문동주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달성하며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가을야구에서도 그의 강속구는 뜨겁게 타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플레이오프(PO)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1승 1홀드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KBO리그 최초의 4300루타 달성에 이어 최초 1700타점을 기록, 통산 루타와 타점 부문 최다 기록을 늘려나갔다. 세부 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13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399)과 장타율(0.529)을 합한 OPS가 0.928로 부문 리그 5위. 만 41세 8개월 12일의 나이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해 펠릭스 호세(41세 3개월 28일)를 넘어 리그 최고령 시즌 20홈런 타자가 됐다. 포토제닉상은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35·LG 트윈스)의 몫이었다. 박해민은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수차례 인상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특히 외야 펜스의 피자 광고판 앞에서 '스파이더맨'을 떠올리게 하는 슈퍼 캐치를 선보여 팬들의 큰 환호를 끌어냈다. 박해민은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23년에도 포토제닉상을 받았으며,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이룬 올 시즌 역시 가장 멋진 장면을 남기며 또 한 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치어리더상은 올 시즌 이글스의 비상을 더 빛낸 한화 치어리더팀이 차지했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아웃송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매 경기 뜨거운 분위기를 주도했으며, 중독성 강한 음악과 춤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문동주·문현빈 등 한화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 아웃송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의미를 더했다.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조아바이톤-에이(A)상은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받았다. 김주원은 올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유일하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유격수가 15홈런-40도루를 달성한 건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28년 만이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헤파토스상은 한동희(26·상무야구단)의 몫이었다. 한동희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로 대폭발했다. 출루율(0.675)과 장타율(0.480)을 합한 OPS가 무려 1.155. 롯데 자이언츠 시절 '미완의 대기'로 불렸으나, 알에서 깨어난 모습으로 '불사조 군단'을 이끌었다.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준 대표 선수에게 수여되는 에바치온상은 오선우(29·KIA 타이거즈)에게 돌아갔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선우는 4월 첫 1군 콜업 이후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타율 0.265(437타수 116안타)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주요 공격 지표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달랐던 한 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2 16:40
해외축구

“이강인, 다시 빛을 찾고 있다” 현지 매체 찬사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24)의 재도약에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4일(한국시간) “모든 게 잘 풀릴 때 그는 엄청난 순간을 만들어낸다”며 “왜 이강인이 PSG에서 다시 빛을 찾고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이강인은 전날(2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 리그1 13라운드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선 전반 29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리그 1호 골을 신고했다. 최근 PSG는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공격진 부상 공백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 고민을 이강인이 해결해 주고 있다. 주력 로테이션 자원으로 여겨진 그는 최근 연이은 선발 출전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작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였다. 지난 5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경기서 뎀벨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된 그는 팀이 밀린 상황서 절묘한 크로스로 추격 골을 도왔다. 이어진 리옹전에서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A매치 뒤에도 이강인의 발끝은 여전하다. 르 아브르전서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그는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조기에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A매치 소화의 여파, 또 주중 UCL 경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됐다.당시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그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6점을 주며 “대표팀 일정은 그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우측면에 배치된 그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러 상황에서 기점 역할을 했고, 자신의 노력에 대해 득점으로 보상받았다”며 “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감독은 주중 토트넘(잉글랜드)전을 염두에 두고 아주 이른 시간에 교체했다”라고 주목했다.또 이날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PSG 팀 내에서 다시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호평했다.이 매체는 “PSG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측근이 그에게 건넸던 조언이 올가을 작은 재도약의 흐름 속에서 더욱 의미를 갖게 됐다”고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측근은 이강인에게 “선발 자리를 따내기 위해선 모든 순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 거로 알려졌다.매체는 “이강인은 그 조언을 마음에 새겼고, 출전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점점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반 6개월 동안은 주변적 역할에만 머물렀다”고 떠올리며 “연이어 임팩트를 보여준 그는 르 아브르전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조명했다.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16경기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PSG는 오는 27일 안방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토트넘과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11.24 08:45
프로야구

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프로야구

첫 PS 3홈런·16타점→첫 한일전 멀티히트...'가을 체질' 증명한 문현빈, 이제 WBC 겨냥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은 올가을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문현빈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아쉬움을 털어내는 타격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는지 증명했다. 문현빈은 3-3 동점이었던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구째 직구로 호쾌한 스윙으로 오른쪽 정타(파울)를 만들더니, 적극적인 타격을 이어가며 안타를 뽑아냈다. 한국이 3-0으로 앞서다가 바로 동점은 내준 뒤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 타자 출루를 해내 의미가 있었다. 문현빈은 이후 1사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2사 뒤 박해민이 사구로 출루한 뒤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쳤을 때 과감한 홈 쇄도로 득점하며 한국의 재역전(스코어 4-3)을 이끌었다. 문현빈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2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이어볼러(마츠야마)가 구사한 슬라이더를 콘택트 스윙으로 공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지만 문현빈의 타격감은 뜨거웠다. 문현빈은 한국이 4-6로 다시 역전을 허용한 뒤 맞이한 7회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퍼포먼스를 했다. 다만 이후 주루 플레이를 아쉬웠다. 한국은 김주원이 사구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추격했고, 이어 나선 박해민까지 유격수 키를 넘겨 외야로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지만, 2루에 있던 문현빈이 다소 짧은 타구에 홈으로 쇄도하다가 일본 중견수 이소바타 료타의 송구에 아웃됐다. 한국은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안현민, 6-7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이 솔로홈런을 치며 7-7 무승부로 2차전을 마쳤다. 평가전이라 연장전은 진행되지 않았다. 문현빈은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데뷔 처음으로 치른 한일전에서도 1·2차전 합계 7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부문 5위(0.320)에 오르며 한 단계 진화한 문현빈은 지난 10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5차전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07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가을 체질'을 보여줬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임찬규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큰 무대에서 더 뜨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주말 한일전에서 태극마크가 어울리는 퍼포먼스까지 해냈다. 올 시즌 정식 경기를 모두 마친 문현빈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높였다. 현재 폼이 가장 좋은 외야수 중 한 명이고, 무대가 높아질수록 비범한 배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07:20
뮤직

스키즈X에이티즈 ‘무대 장인’ 증명…데뷔·전역·첫 공개까지 빛났다 [2025 KGMA]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 with iM뱅크’(2025 KGMA)는 데뷔 혹은 전역 후 첫 시상식, 신곡 및 무대 최초 공개 등 의미 있는 순간들이 이어지며 시상식을 더욱 빛냈다.◆올데프 데뷔 첫·우즈 전역 후 첫 시상식올데이 프로젝트는 올해 6월 데뷔 후 첫 시상식 무대에 오른 만큼 각자의 존재감을 선명히 남겼다. 멤버들은 순서대로 솔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개성 넘치는 무드를 이어갔고, 마지막 주자 베일리는 리프트 위에서 강렬한 솔로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당겼다. 이어 히트곡 ‘페이머스’와 ‘위키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에너지를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역주행 아이콘’ 우즈는 7월 군 전역 후 첫 시상식 무대에서 ‘드라우닝’과 신곡 ‘아윌 네버 러브 어게인’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라이브와 폭발적인 고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고, 시상석에 앉아 있던 다른 아티스트들까지 리듬을 타게 만들며 강력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줬다.◆무대 최초 공개, 키오프·SMTR25SM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그룹 SMTR25는 파워풀한 오프닝으로 첫 등장을 알렸다. 이어 기획사 선배 그룹인 엑소의 ‘늑대와 미녀’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커버 무대를 선보였는데, 칼각 군무와 가죽 소재의 무대 의상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함을 배가했다. 연습생들로 구성된 SMTR25는 내년 최종 멤버들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첫 한국 무대인 만큼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룹 키스오브라이프는 제복 스타일 의상으로 등장해 남녀 댄서 군단과 함께하는 메가크루 퍼포먼스로 무대 규모를 키웠다.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4집 수록곡 ‘케이 바이’를 시상식 최초로 공개하며 네 멤버의 색깔을 각각 드러냈고, 이어 제복 재킷을 벗어던져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일본 데뷔 싱글 ‘럭키’의 한국어 버전까지 첫 공개했다. Y2K 감성에 세련된 리듬을 더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라이브는 ‘퍼포먼스 강자’다운 면모를 입증했다.◆‘무대 장인’ 스트레이 키즈·에이티즈·더보이즈올해 KGMA의 하이라이트는 에이티즈,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가 이어간 ‘무대 장인 라인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KGMA 무대에 오른 에이티즈는 베레모 스타일링과 함께 마이클 잭슨 느낌의 퍼포먼스로 오프닝부터 눈길을 끌었다. ‘할라 할라’, ‘원더랜드’, ‘멋’, ‘바운시’, ‘팬텀’, ‘인 유어 판타지’까지 이어진 장대한 구성 속에서 랩·보컬·안무를 균형 있게 펼치며 무대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더보이즈는 KGMA를 위한 ‘보이스 오브 노이즈’ 콘셉트로 특별 무대를 꾸몄다. 선우의 강렬한 랩 인트로, 크롭 가죽 재킷 의상, 주연·큐의 페어 댄스 브레이크, ‘유 앤드 아이’ 무대 등 시선을 끄는 구성으로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전갈춤을 활용한 칼군무는 ‘퍼포먼스 맛집’다운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실버 톤의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한 아이브는 ‘XOXZ’로 당차게 무대에 등장해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펼쳐진 ‘갓챠’ 무대에서는 안유진이 장갑을 끼며 마네킹 옆에서 솔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또 가을은 천 퍼포먼스와 함께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끝으로 아이브는 올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음원 차트를 강타한 ‘레블 하트’를 이어 선보이며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둘째 날 피날레는 스트레이 키즈가 장식했다. ‘특’으로 강렬하게 시작한 스트레이 키즈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순식간에 열기로 채웠다. 이어 큐브형 리프트 무대에서 선보인 ‘인 마이 헤드’는 감성적인 분위기와 집단 떼창을 이끌어내며 장관을 연출했다. 마지막 곡 ‘세레모니’에서는 ‘힙’이 언급될 때마다 함성이 폭발했고, 수천 명의 관객이 하나로 호흡하며 2025 KGMA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그룹 아이브가 당찬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2025 KGMA를 뜨겁게 달궜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5.11.16 05:57
뮤직

아이브, 댄스 브레이크 퍼포먼스로 무대 장악…라이브 찢었다 [2025 KGMA]

그룹 아이브가 당찬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2025 KGMA를 뜨겁게 달궜다.15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 with iM뱅크’(2025 KGMA)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뮤직 데이’로, 키스오브라이프 나띠와 배우 남지현이 MC를 맡아 진행했다.실버 톤의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한 아이브는 ‘XOXZ’로 당차게 무대에 등장해 섹시하면서도 우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펼쳐진 ‘갓챠’ 무대에서는 안유진이 장갑을 끼며 마네킹 옆에서 솔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돌출 무대 위로 당당하게 걸어나온 안유진은 이후 멤버들과 합류해 더욱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또 가을은 천 퍼포먼스와 함께 강렬한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끝으로 아이브는 올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음원 차트를 강타한 ‘레블 하트’를 이어 선보이며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특히 고음이 쏟아지는 파트에서 라이브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창간 55주년을 맞아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K팝 아티스트와 작품들을 조명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K팝 축제다. 올해는 KGMA 조직위원회와 크리에이터링, 디오디가 공동 주관하며,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한다. 타이틀 스폰서로는 iM뱅크가 함께하며, 협찬사로 피자에땅, 레이블 코퍼레이션, 할리스가 참여한다.2025 KGMA는 KT ENA가 주관 방송사로 참여하며, 틱톡라이브를 통해 일본, 중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글로벌에 생중계된다. 일본에서는 훌루 재팬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5.11.15 21:46
뮤직

그랜드한 K팝 시상식 ‘2025 KGMA’ 오늘(14일) 열린다…즈즈즈→올데프 등 ★축제 미리 보기

올 가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에서 K팝 별들의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진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신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뱅크’(2025 KGMA)가 14, 15일 이틀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올해 KGMA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C로 나서는 배우 남지현을 비롯해 아이린(레드벨벳), 나띠(키스오브라이프)의 진행으로 이틀간 각각 ‘아티스트 데이’와 ‘뮤직 데이’로 꾸며진다.◇ 최강 ‘즈즈즈’ → 올해의 발견 올데프…K팝 특★ 축제2017~2018년 나란히 데뷔, 일명 ‘즈즈즈’라는 애칭으로 K팝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더보이즈와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는 ‘2025 KGMA’에서 특별하게 조우한다. 지난 7년간 저마다의 개성과 실력을 무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K팝 신을 대표해 온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서 국내외 팬들과 특별한 메모리를 남긴다. 14일 아티스트 데이에 출격하는 더보이즈는 올 연말 오직 KGMA에서만 볼 수 있는 ‘레전드’ 무대를 예고했고, 에이티즈는 지난 7년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역대급 퍼포먼스로 팬들을 홀린다. 스트레이 키즈는 15일 뮤직 데이에 출격, 빌보드 70년 역사에 획을 그은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위엄을 보여준다. 팬들과 함께 할 특별한 ‘세리머니’는 물론, 방송에서 공개한 적 없던 신곡 무대를 이번 KGMA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 가요계 최고의 발견으로 꼽히는 올데이 프로젝트는 ‘2025 KGMA’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음악 시상식에 나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개성 강한 다섯 멤버가 하나로 모여 우리라는 ‘원팀’이 돼 모든 날을 ‘우리의 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더블 타이틀곡 ‘페이머스’와 ‘위키드’ 무대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자유분방,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은다. ◇ MC 아이린 솔로 퍼포먼스→키키·하투하 등 ‘핫 신인’ 무대 풍성 14일 아티스트 데이 진행자로 나서는 아이린은 MC 스페셜 무대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첫 솔로 미니앨범 수록곡 ‘스트로베리 실루엣’ 무대를 콘서트 아닌 방송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다. 아이린은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하고 매혹적인 곡의 분위기를 담은 KGMA 버전의 퍼포먼스로 ‘2025 KGMA’의 포문을 강렬하게 열 예정이다. 데뷔 첫 해 꽉 찬 활동으로 ‘5세대 대표 걸그룹’ 지위를 꿰찬 키키와 하츠투하츠는 각각 14, 15일 ‘2025 KGMA’에 출격한다. 키키는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데뷔곡 ‘아이 두 미’ 무대를 키키만의 방식으로 그려내며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밤에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하츠투하츠는 지난 10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포커스’ 무대를 연말 시상식 최초로 선보인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단숨에 모든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칼각’ 퍼포먼스는 단연 주목할 포인트다. 특히 올해 KGMA에선 ‘링크 투 케이팝’(LINK to K-POP)이라는 주제에 맞게 노래–무대–세대–K팝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페셜 스테이지가 펼쳐진다. 14일에는 SM 신인 보이그룹 연습생 SMTR25가 직속 선배 엑소의 명곡을, 15일에는 아이딧, 아홉, 클로즈 유어 아이즈, 킥플립이 1세대부터 5세대까지 K팝의 역사를 잇는 곡들의 무대를 차례로 펼쳐 K팝 세대 대통합을 이뤄낼 예정이다. 이들을 비롯해 더보이즈, 미야오, 박서진, 보이넥스트도어, 싸이커스, 아이엔아이(INI), 에이티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올데이 프로젝트, 우즈, 이찬원, 크래비티, 피프티피프티(이상 첫째 날, 가나다순)와 넥스지, 다영(우주소녀), 루시, 비투비, 수호(엑소),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유니스, 장민호, 키스오브라이프, 프로미스나인, 피원하모니 등 총 32팀은 오직 KGMA만을 위해 준비한 최고의 무대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KGMA는 일간스포츠가 창간 55주년을 맞아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국내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K팝 아티스트와 작품들을 조명, 차별화된 무대로 K팝 팬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 2회째를 맞았다.2025 KGMA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와 크리에이터링, 디오디가 공동 주관하며,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후원한다. 타이틀 스폰서로는 iM뱅크가 참여했다. 음원 및 음반 데이터는 한터차트, 지니뮤직, 플로, 벅스가 제공한다. 제작은 셋더스테이지, 해외 인바운드 티켓은 놀던오빠들과 아트펌팩토리가 담당한다. 국내 티켓 예매는 빅크에서 진행했다.지난해에 이어 KT ENA가 주관방송사로 참여한 가운데 시상식은 틱톡라이브를 통해 일본, 중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글로벌 생중계되고 일본에서는 훌루 재팬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1.14 08:00
연예일반

‘다영 갓생 루틴·뷰티’ 신드롬... 독기로 피운 완성형 솔로 [IS포커스]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은’ 서사 덕분일까. 다영의 솔로곡 열기가 식을 기미가 안 보인다. 오히려 화력이 생활 전반으로 번지며 ‘다영 갓생 루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사람들은 흔히 ‘극적인 스토리’에 유독 약하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보상, 노력 끝에 피어나는 결실이 주는 감동을 중시한다. 그래서 2016년 2월 우주소녀로 데뷔해 9년 만에 첫 솔로곡 ‘바디’로 음원 차트를 휩쓴 다영의 서사에 대중이 열광하는 것도 자연스럽다.지난 9월 9일 발매된 ‘바디’는 두 달째 국내 주요 음원차트 중상위권을 지키며 롱런 중이다. 9일 기준 멜론 톱100 23위, 핫100 24위, 유튜브 주간 인기곡 21위에 올라 있다. 음악방송 SBS ‘더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바디’에 이어 수록곡 ‘넘버 원 락스타’도 은근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발매 두 달 만에 멜론 핫100에 재진입하며 역주행 신호를 켰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 등에서 BGM으로 자주 사용되며 입소문을 탔다. ‘바디’가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뜨거운 여름밤 같다면, ‘넘버 원 락스타’는 무대에 대한 갈망과 야망을 노래한 한층 성숙한 가을 같다. 다영이 걸어온 서사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두 곡의 연이은 흥행은 다영의 비주얼 변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구릿빛 피부와 선명한 11자 복근, 블론드 웨이브 헤어와 스모키 메이크업에 대해선 과거 이효리·엄정화를 연상시키며, 섹시 아이콘의 Y2K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한 미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영처럼 루트 섀도 블론드와 건강한 피부 톤을 함께 연출해달라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단순한 금발이 아니라, 자기관리와 자신감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 화제성의 뿌리에는 다영이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있다. 우주소녀 활동 당시 다영은 예능에서 밝고 유쾌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지만, 무대 위에서는 보컬·댄스·표정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실력파였다. 특히 우주소녀 유닛 쪼꼬미의 대표곡 ‘흥칫뿡’ 활동 당시에도 다영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특유의 표현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콘셉트를 완성하며 팀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시켰다.이처럼 꾸준히 다져온 무대 감각은 솔로로 향하는 과정에서 더욱 정교해졌다. 다영은 3년간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곡 콘셉트와 사운드, 비주얼까지 직접 디렉팅했다. 12kg을 감량하며 웨이트 중심의 운동 루틴을 고수했고, 식단까지 철저히 조절했다. 최근 라디오에서 밝힌 ‘갓생 루틴’ 또한 큰 주목을 받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영양제와 도라지청을 챙긴 뒤 성경을 읽고 영어 공부 2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의 루틴은 각종 숏폼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독기 아이콘’이라는 별명까지 낳았다. 실제로 한 유튜버가 공개한 ‘독기 아이콘 우주소녀 다영 컴백 루틴으로 72시간 살아보기’ 영상은 조회수 30만 회에 육박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다영의 건강하고 활력 있는 이미지 덕분에 광고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스포티하고 액티브한 브랜드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다영은 오는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뱅크(KGMA)’ 무대에 오른다. 솔로로서는 첫 시상식 무대다. 지난 9년간 쌓아온 내공과 감각이 집약된 퍼포먼스로, 그가 노래해온 ‘성장 서사’의 새로운 챕터가 펼쳐질 전망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10 05:45
프로야구

"진짜 저를 아신대요?" 이정후·김하성이 '샤라웃'한 김영웅·안현민, "WBC에서 함께 했으면" [IS 인터뷰]

"(김)하성이 형, (이)정후 형,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봐요."'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 이정후가 콕 찝었다. 그들이 인상 깊게 본 선수는 두 명. 안현민(KT 위즈)과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2003년생 어린 선수들로, 8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첫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KBO 유튜브 채널 '크보 라이브'에 출연, 두 선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정후는 "안현민의 경기를 봤는데, 정말 대단한 타격을 했다. 오늘 체코전과 이어지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하성도 "김영웅이 포스트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대표팀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경기 후 만난 안현민도 화답했다. 소식을 들은 그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빅리그에서 뛰고 계시는데 나라는 선수를 알고 계시고,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찾아봐 주셨다는 데 또 감사드린다"라며 웃었다. 안현민은 "WBC에서도 뵐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WBC에서 만나 인사드리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두 빅리거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2003년생 선수들은 올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풀타임 2년 차인 김영웅은 후반기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두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10경기에 나와 4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플레이오프(PO)에선 3점 홈런만 3개를 쏘아 올리며 삼성의 '진격의 가을'을 주도했다. 안현민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임에도 출루율 1위(0.448) 타이틀 홀더가 됐다. 5월에야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오른 그는 112경기에서 타율 0.334 고타율에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율은 리그 2위, 홈런 10위, 장타율 3위(0.570)다. 신인상 강력 후보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체코, 일본과 맞붙는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발탁됐다. 내년 3월 열리는 WBC를 대비한 평가전 성격의 대표팀이지만, 그만큼 두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같은 기대는 고스란히 8일 체코전 선발 라인업에 드러났다. 류지현 감독은 8일 체코전에서 안현민을 2번 타순에 선발 기용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 타선의 키 포인트는 '2번 안현민'이다"라면서 "올 시즌 안현민을 보고 '가장 정확한 타격을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wRC+(타격생산력)가 높다. 타순이 앞쪽에 형성이 되면 득점 생산하는 데 있어 더 좋을 거라는 계산을 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안현민의 올 시즌 wRC+는 182.7로, 2위 오스틴(LG 트윈스·171.6) 3위 송성문(키움 히어로즈·164.1)보다 높다. 김영웅도 선발 3루수로 낙점됐다. 류 감독은 "김영웅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들이 첫 평가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년 프리미어12(K-베이스볼 시리즈) 때 김영웅이 소집이 됐는데 허리 부상으로 완주를 하지 못했다. 올해 준비나 훈련하는 모습이 굉장히 진지하다.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안타를 한 개 씩 때려냈고, 김영웅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경기 후 안현민은 "(KT에서도 뛰지 않았던) 첫 2번 타순이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다만 타격감이 아직 평소보다 절반도 안 올라온 것 같다. 원하는 타이밍에 스윙을 하는 것 자체에 만족을 해야할 것 같고, 조금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09 09: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