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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가정요리와 식당요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서 매주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방송을 한다고 금요미식회입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요리할지 대충의 그림은 제가 그리지만 이를 맛있는 음식으로 실현하는 일은 딴지일보 김정수 기자가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변상욱 대기자의 품평까지 거치고 나서 시청자에게 재료와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이 과정에 참여하는 직업 요리사는 없습니다. 애초에는 직업 요리사를 섭외하여 함께 진행을 하려고 했다가 김정수 기자를 발견하고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가 직업 요리사에 비해 좀더 창의적인 요리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을 하였습니다.직업 요리사는 어떤 음식이든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물론 그런 분도 계십니다) 대체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일을 하는 직업 요리사는 그 외식 업체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으로 다루어본 적이 없는 그 외의 음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냉면옥 주방에서 평생 평양냉면만 말았던 평양냉면 명인을 모셔와 그럴싸한 짬뽕을 얻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김정수 기자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기사로 작성하여 딴지일보에 연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나 학원에서 요리를 배운 바가 없습니다. 부친이 전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김정수 기자가 그때까지 집중했던 요리가 주로 생선회인 것으로 보아, 가업을 잇기 위한 수련 같은 것은 없었음이 분명합니다.한국 사회에서 배운다는 것은 곧 연줄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어디에서 누구한테 배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견고한 그 연줄을 서로 붙잡고 서로서로 먹고삽니다. 그래서 자신이 배운 것을 부정해보려는 시도가 어렵습니다. “그거를 왜 그렇게 해서 먹어야 하는데?” 하고 물으면 “이게 전통이잖아” 하고 맙니다. 김정수 기자는 요리계에 그 어떤 연줄도 없습니다. 그러니, 요리를 하면서 눈치를 볼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여러 요리법에 전통이라는 권위를 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재료 앞에서 그는 자유입니다. 금요미식회 진행자인 김어준 공장장은 금요미식회 요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근본이 없어요.”근본이 없으니 요리의 근본에 오히려 집중하게 됩니다. 관습적으로 넣는 양념은 일단 빼고 봅니다. 저와 김정수 기자가 회의를 하면서 가장 자주 쓰는 말은 “거기에 OO이 꼭 들어가야 하나?” “이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뭘까?” 입니다.금요미식회 음식이 다들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듣습니다. “식당 하면 대박 나겠습니다.” 저도 “우리 식당이나 열자”고 김정수 기자에게 농담을 던집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 이 요리법을 들고 식당을 열 수 있는 일이 아님을.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금요미식회는 집에서 따라 하기 좋은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식 업체에서 팔면 좋은 요리법이 아닙니다. 금요미식회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외식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외식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요리법이라 해도 집에서 따라 하기에 적절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가정요리와 식당요리는 전혀 다른 영역의 요리입니다. 가정요리는 가족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고 식당요리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야 합니다. 식당요리는 돈벌이가 되어야 하므로 가정요리에 비해 따져야 할 것이 무척 많습니다. 금요미식회에서 소개한 가정요리를 외식 시장에서 판매를 하는 것보다 외식 시장에서 팔릴 만한 식당요리를 새로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금요미식회 가정요리가 우리 가정에 두루 스미기를 바라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당요리가 가정요리를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식당요리를 가정요리로 교묘하게 포장하는 대중매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는 가족을 잘게 쪼개며 시장을 키웠습니다. 더 이상 쪼개지지도 않는 1인 가구의 시대에 살면서 가정요리와 식당요리를 분별해야 한다는 논리조차 입에 올리기가 민망해졌습니다. 2024.09.19 07:00
경제

로컬푸드마켓 ‘홈팜스’ 이촌동에 첫 가맹점 개장

종합식품기업 로가닉의 유통 브랜드인 홈팜스가 오프라인 첫 가맹점(이촌동점)을 개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친소비자 로컬 푸드 마켓을 지향하는 홈팜스는 제철 농수축산물부터 다양한 공산품까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된 원스톱 종합유통마트다. 로가닉의 핵심 제품인 어린이 두뇌 건강 필수품(로가닉 생생마크렐), 해외 여행 필수품(로가닉 3종 수제 볶음고추장), 야외 캠핑 필수품(로가닉 미 포크 3종), 가족식사 필수품(로가닉 참고등어 조림), 가정요리 필수품(두부, 콩나물, 계란, 시금치) 등을 만나볼 수 있다.홈팜스 온라인몰에서는 당일 생산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로가닉 제품 3개 구매시 무항생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당일 생산 달걀 10개를 증정한다.홈팜스 관계자는 “홈팜스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우체국쇼핑몰과 미8군까지 납품해 왔으며, 이번 오프라인 마켓 개장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면서 “이촌동 마켓을 시작으로 2014년에 총 10개 마켓을 오픈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06.16 10:27
연예

신세계백화점, 업사이클링 테마 전 아카데미 열어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업사이클링을 테마로 한 강좌를 전 점 아카데미에서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신세계아카데미에서는 공예프로그램 형식의 리폼 강좌를 운영한 적은 있었지만,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다양한 강좌를 한데 모아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업사이클링을 겨울학기 테마로 정한 까닭은 최근들어 착한 소비가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높은 관심에 비해 배울 곳이 마땅치 않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집 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더욱 가치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개설하게 된 것이다. 업사이클링 강좌는 점포별로 10~15개 가량 운영되며, 패션의류, 생활소품, 쿠킹클래스 등 소재도 다양하다. 먼저 신세계본점에서는 업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세이지 디자인’ 김지연 대표를 초청해 업사이클링 홈인테리어 강좌를 펼친다. 세이지 디자인은 재활용을 이용한 제품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고자 2010년 문 연 브랜드로 오래된 그릇을 이용한 캔들, 폐자재로 만든 시계와 의자, 자투리천으로 만든 쿠션, 인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인테리어를 제안하며 낡은 커피잔으로 캔들 만들기, 자투리천, 폐자재 등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등의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버리는 보냉팩을 활용해 만드는 아로마 방향제, 유행 지난 캐시미어 코트로 만드는 목도리, 엄마 티셔츠로 아기옷 만들기 등 다양한 강의를 준비했다. 또 강남점에서는 버려지는 재고를 활용해 새롭게 디자인하는 의류 브랜드인 래코드(RE;CODE) 박선주, 김수진 디자이너를 초청해 유행이 지난 헌 옷을 활용한 앞치마 만들기 강좌를 펼친다.영등포점에서는 가정요리 전문가를 통해 양념치킨으로 치킨 씬 피자 만들기, 분식집 튀김으로 샐러드 만들기 등 남은 음식을 더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 시키는 요리 강의도 마련했다.또 경기점에서는 새미의 데코앤하우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강경진 파워블로거와 함께 주위에 있는 재료를 활용한 리폼 노하우를 배우는 강의도 준비했다. 서류 봉투를 활용해 조화를 만들거나, 페인트 공캔으로 만드는 빈티지한 수납함, 빈티지한 액자 리폼 방법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인테리어법을 배울 수 있다.한편, 신세계 아카데미 겨울학기는 오는 12월 7일(토)까지 인터넷 및 아카데미 현장 데스크에서 접수 신청 받는다.길신현 신세계백화점 문화팀장은 “친환경적 소비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은 것을 보고, 업사이클링 강좌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은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강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3.11.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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