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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日 배우 릴리 프랭키, ‘하얼빈’서 이토 히로부미 연기…“시나리오에 반해”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영화 ‘하얼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릴리 프랭키는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했다. 릴리 프랭키는 ‘하얼빈’ 시나리오에 반해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릴리 프랭키에 대해 “여태까지 보여줬던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릴리 프랭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디렉터, 디자이너, 작사가, 작곡가, 포토그래퍼 등 배우 외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한편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0 09:06
영화

이현우 “위축됐던 시간, ‘원정빌라’로 완화” [IS인터뷰]

“그간 연기하면서 표현해 보지 못했던 표정이 담긴 게 가장 좋았어요.”배우 이현우가 신작 ‘원정빌라’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에 불법 전단지가 배포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현우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선국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제게 ‘겉으로는 밝은 이미지인데 안에 눌린 슬픔이 있다’고 하셨다. ‘어떻게 아셨지’ 싶었다”며 웃었다.“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주현(이현우)이 흥미로웠어요. 지금까지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를 도전한다는 것, 제안에 공존하지만 보여주지 않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여기에 주차 문제, 층간 소음 등 사회적 이슈, 그리고 이것이 종교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이현우가 맡은 주현은 원정빌라 203호 거주자이자 아픈 엄마, 어린 조카와 함께 사는 청년 가장이다. 재개발을 앞둔 낡은 원정빌라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큰 집으로 이사하는 날만 꿈꾸던 그는 동네에 꺼림칙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극도로 예민해진다.“주현은 표면적으로는 악과 싸우지만, 자세히 보면 완전한 선도 아니에요. 그래서 선과 악의 공존을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또 풍요롭거나 화목한 가정에 놓인 인물이 아닌, 현실을 사는 청년 가장의 약한 면모, 답답함을 잘 담아내고 싶었죠.”이현우는 주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주현은 가정 환경, 사회에서 따라오는 책임감이 동반된 친구”라며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갖춰야 할 생각들이 또래보다 이르게 형성된 거 같다. 그런 지점에서 주현의 애어른 같은 부분이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상대 배우 문정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중 문정희는 주현과 층간소음 등으로 자주 마찰을 빚는 303호 주부 신혜를 연기했다. 이현우는 문정희의 실감 나는 열연 덕에 캐릭터 몰입이 수월했다고 했다.“실제로는 저보다 더 밝으신 분이에요. 근데 너무 연기를 실감 나게 하셔서 정말 무서운 순간들이 있었죠. 그 덕에 주현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고요. 선배 덕분에 정말 재밌게 찍었고 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어요.”‘원정빌라’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제법 진지한 답을 내놨다. 이현우는 “이 작품을 받을 때 연기 갈증이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역할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극을 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여러 부분에서 충족이 됐다”고 말했다.그가 말한 이 ‘여러 부분’에는 이미지 변신도 포함된다. 앞서 언급했듯 이현우는 아역배우부터 쌓아온 이미지와 특유의 선한 인상 탓에 서늘하거나 악한 캐릭터보다는 따뜻하고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한때는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았다.“이미지 때문에 역할이 한정적이니까 고민이 컸던 거 같아요. 주위에서 목소리, 말투를 바꾸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근데 생각해 보면 결국 제가 잘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확실한 건 ‘원정빌라’에 이어 연극(‘사운드 인사이드’)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연기적 갈망으로 위축되고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걸 완화하는 작업을 해보게 된 거죠.”올해로 데뷔 20년 차. 이현우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쉴 틈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싶다. 지금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잘 해내 왔고, 잘 견뎌온 거구나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전 언제나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요즘엔 특히 더 그렇고요. 근데 전 이 마음이 좋아요. 시작하는 거 같은 기분.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0 05:55
영화

허리 영화 없어도…참신한 현실 공포 ‘원정빌라’→‘4분 44초’ 선택폭 다양

허리가 사라진 한국영화에 다양한 소재와 시도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다양한 소재와 시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스타일의 ‘원정빌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등 공포 장르물부터 다채로운 러닝 타임의 스낵무비 ‘밤낚시’, ‘4분 44초’까지 콘텐츠의 다변화 속에 극장에도 신선한 형식과 이야기의 영화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먼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원정빌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 이슈를 소재로 섬뜩한 공포를 전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 ‘원정빌라’는 이웃 간 갈등, 부동산과 재개발, 사이비 종교 등 일상 속의 사회 문제들을 스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격한 공감과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 배우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이 소름 돋는 광기와 오싹한 공포감을 최고조로 올리며 극찬을 받고 있다.현실적이어서 더욱 무서운 현실 공포 ‘원정빌라’에 앞서 지난달 6일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호러테이닝 무비로 이목을 끌었다.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로 기존의 공포 영화 클리셰를 비틀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숏폼 영화도 한국영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12분 59초 길이에 담아 1천원 관람료에 제공하는 ‘스낵무비’를 시도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어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공포 이야기 ‘4분 44초’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4분 길이로 4천원 티켓 가격과 함께 지난달 1일 개봉하여 화제를 모았다.이처럼 한국영화의 허리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그 자리를 대신하는 다양한 소재와 시도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폭을 넓히며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운데 익숙해서 더 섬뜩한 현실 공포로 뜨거운 호평을 이어가는 영화 ‘원정빌라’는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9 15:43
생활문화

롯데월드 샤롯데 봉사단, 소아암 어린이들과 ‘드림스테이지’ 무대 선봬

롯데월드가 연말을 맞아 세상에 감동을 전할 따뜻한 무대를 선보인다. 롯데월드는 오는 14일 오후 4시,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소아암 어린이들과 롯데월드 임직원들로 구성된 샤롯데 봉사단이 함께 6번째 '드림스테이지’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드림스테이지’ 공연에서 소아암 어린이들과 롯데월드 샤롯데 봉사단은 신곡 ‘Super Hero’를 비롯해 ‘오늘이 우리의 축제’, ‘풍선’ 총 3곡의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림스테이지 공연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손님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올해로 6회째를 맞는 ‘드림스테이지’는 소아암 어린이들과 샤롯데 봉사단이 함께 음원을 발매하고 무대에 올라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롯데월드의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롯데월드는 ‘드림스테이지’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5차례 디지털 음원을 발매하고, 매년 발매 음원을 활용해 가든스테이지에서 합창 공연을 진행해왔다.이번 ‘드림스테이지’를 위해 소아암 어린이 25명과 샤롯데 봉사단 10명은 지난 9월부터 약 4개월간 연습을 진행했다. 매주 주말 롯데월드 공연 연습실에서 노래와 안무를 연습하고, 아이들이 실제로 녹음에 참여해 최근 ‘Super Hero’ 음원을 정식으로 발매했다. 드림스테이지 신곡 ‘Super Hero’는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모든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는 노래다.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소아암 어린이들이 ‘그 누구도 아프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이야기를 담았다. ‘Super Hero’는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카카오뮤직 등의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기부된다. 네이버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도 이번 캠페인을 만나볼 수 있다. 해피빈 ‘굿액션’ 페이지 내 드림스테이지 캠페인은 시작 후 이틀 만에 응원 댓글 1700개를 돌파했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함은 목표액 총 2500만원의 75%를 조기 달성해 목표액을 35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09 14:03
드라마

[IS인터뷰] 배현성, 맑은 눈으로 연기한 ‘조립식 가족’

“사람이랑 이야기할 때 눈 보면서 하는 것을 좋아해요. 주변에서도 저는 눈이 좋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도 눈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죠.”낯을 많이 가린다고 밝힌 배우 배현성은 인터뷰 내내 느리면서도 신중하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MBTI가 I라서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기도 했으나 질문에 답할 때만큼은 자신 있게 상대방의 눈을 계속 맞추는 모습이었다.배현성과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과 관련한 인터뷰를 가졌다. 배현성은 “첫 방송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곧 끝이 났다”며 “종영 인터뷰를 해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으나 10년은 남으로 헤어진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 강해준(배현성)이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8회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국내 주간 TOP 10 순위에서 첫 공개 이후 꾸준히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 따르면 11월 3주차(11월 18일~11월 24일)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조립식 가족’에서 배현성은 자신을 가족처럼 거둬준 윤주원의 아버지인 윤정재(최원영)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농구를 죽기 살기로 하는 강해준 역을 맡았다. 강해준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농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이다. 그렇기에 배현성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와 농구를 촬영 전부터 오랜 시간 준비했다. 배현성은 “농구는 작년 8월부터 준비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연습했다. 완전 노베이스라서 기초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경상도 출신의 연기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다들 제가 가장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는데요. 모두 다 고생했다고 생각했어요. 사투리도 농구도 다 처음 배워보는 것들이라 재미있게 준비했어요. 힘들었다고 생각 안 해요.”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는 아들 역할을 맡았기에 매 회마다 눈물을 보였다고 밝힌 배현성은 “‘눈물 연기를 하면 힘들지는 않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힘들지만 연기를 하고 나서 얻는 뿌듯함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물 연기는 아버지로 나오신 최원영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보는 시청자들이 슬픔의 강도를 잘 알 수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며 “‘이번 신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시곤 했다. 선배님한테 텐션을 조절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할 때 선배님께서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다섯 명이서 촬영할 때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1999년생인 배현성은 ‘조립식 가족’에서 1991년생 황인엽, 1997년생 정채연과 동갑 소꿉친구 케미를 보여줬다. 배현성은 나이상으로는 막내지만 친한 친구를 연기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며 “초반에는 셋 다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같이 만나는 자리도 많이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황인엽과 정채연이 편하게 하라고 했다. 친한 사이인 것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서 내성적인 세 명이 다 노력했다”며 “촬영하면서 친해져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좋은 동료이자 좋은 친구를 사귄 것 같아서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배현성은 2024년 ‘경성크리처 시즌2’, ‘조립식 가족’,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예능도 도전해보고 싶다. 말로 웃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서 몸을 쓰는 예능 쪽이 좋을 것 같다. 특히 ‘런닝맨’을 매주 챙겨보고 있다”며 “연기는 슬픈 로맨스 장르도 해보고 싶다. 재난 관련 작품이나 액션도 해보고 싶다.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2024년은 너무 감사했어요.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시청자분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이 행복해요. 특히 ‘조립식 가족’을 통해 많은 선배님들한테 도움받고 성장한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9 05:52
스포츠일반

7년 만에 진천 떠난 마루운동 류성현, 부활을 외친다 [IS 인터뷰]

기계체조 국가대표 출신 류성현(22·한국체대)이 희비가 교차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부활’을 예고했다. 류성현은 지난달 강원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25 국가대표 및 후보선수 선발전에 참가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번 선발전은 국제대회 출전권이 달린 대회는 아니다. 2025년 대비 강화훈련 자격을 얻는다. 국가대표 출신 여서정(제천시청) 김한솔(서울시청) 등은 부상으로 이 대회 불참했다. 최근 개인 훈련 중인 류성현은 최근 본지와 만나 2024년을 돌아봤다. 류성현의 2024년은 추락과 부활을 반복한 시간이었다. 시작은 지난해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4개국 중 14위에 그치며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다. 류성현은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을 통해 2개 메달을 걸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파리 마루에선 예선 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실 경기하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대회를 위해 준비한 시도한 동작에서 감점이 많이 나왔다. 모든 게 완벽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대한체조협회는 물론, 외신 통계 업체는 류성현의 메달 입상 가능성을 높게 점친 바 있다. 그만큼 예선 탈락의 충격은 컸다. 본인도 탈락이라는 결과에 납득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류성현은 “정말 힘들었다. 한때 가족, 친구들과도 사이가 멀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동료, 코치진이 모두 같이 아쉬워 해주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 ‘올림픽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성현은 2024년을 “준비가 잘 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올림픽 결과는 아쉬웠지만,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입은 쇄골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다시 마루를 밟을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그는 선발전보다도 지난 10월 끝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의미를 뒀다. 당시 류성현은 마루와 개인종합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류성현은 “올림픽 이후 첫 대회였다. 스스로 ‘부활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어 보였다.“진천선수촌을 나온 건 7년만”이라는 그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류성현은 “전국체전, 선발전 등을 준비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 성장하려면 혼자서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류성현의 목표는 여전히 한국 마루운동 최초의 세계선수권·올림픽 메달이다. 2025년 세계선수권, 2026년 아시안게임, 2028년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류성현은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으니,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12.06 09:00
뮤직

美 입지 탄탄한 트와이스 vs 로제, 6일 동시 격돌 [줌인]

한국뿐 아닌 미국에서도 주목받는 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로제가 6일 동시에 컴백한다. 두 아티스트 모두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최초vs최초 최초와 최초의 대결이다. 먼저 트와이스는 지난달 21일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아마존 뮤직 라이브’에 출연해 단독 공연을 펼쳤다. 이날 ‘아마존 뮤직 라이브’는 역대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달성, 트와이스의 미국 내 입지를 실감케 했다.‘아마존 뮤직 라이브’는 미국 최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인 내셔널 풋볼 리그 목요일 경기 생중계 직후 라이브로 생중계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시리즈다. 에드 시런, 에이셉 라키, 메간 디 스탤리언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바 있다. 로제는 선공개 싱글 ‘아파트’만으로 유례없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아파트’는 지난 10월 18일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미국 1위 차트에 안착하고 총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 최대 점유율의 음원사이트 QQ 뮤직에서도 1위에 등극, 미주 지역과 아시아를 강타했다. 특히 로제는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 1위와 글로벌 스포티파이 톱 송 차트 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음원 공개 후 7일 만에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에 도달하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 아티스트의 위상을 확인시킬 수 있는 ‘피처링’. 로제의 ‘아파트’가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건 브루노 마스와 컬래버 덕도 상당했다. 브루노 마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최단 시간 가장 많은 빌보드 1위를 기록한 싱어송라이터다. 지금까지 세계 음반 판매량 1억 5000만 장, 빌보드 선정 2010년대 가장 성공한 음악가 칭호와 함께 대중음악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아티스트가 한국 술 게임 ‘아파트’를 손과 입으로 따라 하고 있으니 ‘아파트’는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노래가 됐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달 22일 두번째로 선공개된 로제의 ‘넘버 원 걸’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로제는 미국 뉴욕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업 과정을 자세히 들려줬다. 같은 레이블(애틀랜틱 레코드) 소속인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먼저 제안했고, 이에 브루노 마스 측의 요청으로 ‘아파트’가 포함된 세 곡을 보내줬다고 한다. 여기에 숨겨진 비하인드가 있다. 원래 ‘아파트’는 세곡에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로제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곡으로 밀어붙였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직감 덕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잇는 글로벌 히트곡이 탄생하게 됐다. 트와이스는 미국 유명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과 협업했다. 메건 디 스탤리언이 신보 ‘스트래티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메건 디 스탤리언은 2020년대 들어 니키 미나즈, 카디비, 도자 캣 등과 함께 대중음악계의 메인스트림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 래퍼로 평가받는다. 트와이스와 메건 디 스탤리언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 25일에는 트와이스가 메건 디 스탤리언 싱글 ‘마무시’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했다. 미국 최정상급 여성 래퍼와 서로 피처링을 교환해 트와이스의 위상을 또 한 번 입증했다.이번 앨범에는 평소 트와이스 팬이라고 밝혔던 미국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사브리나 카펜터와 컬래버 루머도 떠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내면 이야기 vs 스포티함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에는 총 12곡이 실린다. 선공개 곡 ‘아파트’ ‘넘버 원 걸’도 포함된다. 로제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앨범명 ‘로지’는 로제의 가족, 친한 친구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로제는 이 앨범을 통해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밝혔다.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로제. 그런 그가 “내가 제일 잘나가”, “최고야”를 외치는 게 아닌, “예쁘다고 말해줘” “내가 특벽하다고 해줘”라며 요구하는 모습은 반전으로 여겨진다. 타이틀 곡 역시 연장선상으로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아파트’와는 상반된 분위기가 예상된다. 반면 트와이스는 힙한 무드로 돌아온다. 타이틀 곡을 짧게 담은 뮤직비디오 티저만 봐도 강렬하다. 핑크색 트레이닝 복을 맞춰 입고 등장한 트와이스가 “헤이 보이”라고 외친다. 이후 메건 디 스탤리언의 쫀득한 랩이 흘러나오고, 멤버들은 한 명씩 포즈를 취하며 영상은 끝을 맺는다. 과거 “치얼업”을 외치던 트와이스는 온데간데 없고, 데뷔 연차가 쌓인 만큼 고혹적인 매력을 자아낸다. ◇ 팝업스토어까지 같은 장소서 ‘경쟁’ 트와이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총 9일 간 서울 영등포구 더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 새 미니 앨범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새 앨범 ‘스트래티지’ 콘셉트를 공간 곳곳에 녹여낸 이번 팝업스토어는 약 10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을 기다려온 원스(팬덤명)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로제 역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지하 2층에서 신보 ‘로지’ 팝업스토어를 연다. 국내 팝업 한정 포토 카드 등 현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굿즈와 로제의 매력을 가득 담은 특별한 공간을 접할 수 있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트와이스, 로제 모두 동양적인 여성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걸크러시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희소가치가 있는 아티스트들”이라면서 “어느 정도 연차도 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라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전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6 05:55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한국영화의 살 길..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한국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형 작품들의 잇단 흥행 참패, 협소한 시장성에 비해 과도한 제작비 현실, 새로운 작법 개발에 실패, OTT 콘텐츠의 시장 지배, 그로인한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등등. 이렇다 할 대책과 해법 마련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댈 곳은 오로지 해외시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국가 해외 문화원들이 한국영화의 해당 국가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이집트나 인도 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향후 20년 플랜은 오로지 해외시장이며 마케팅을 국내에서 해외 국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4억2000만명으로 사람 수로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구를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이 최다 인구의 시장에 그동안 한국영화가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왔다. 일단 발리우드라 불릴 만큼 자국 영화시장의 벽이 두텁고 현지에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유통망 개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등(직영 극장 설립) 초기 인프라 비용이 막대하다는 판단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 사이에 OTT가 밀어 닥쳤고 인도에서도 영화 콘텐츠 자체는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주 인도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3회 뉴델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14억이 넘는 인도 관객을 꽉 잡고 가야 할 이유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 주는 행사였다. 3일간 상영된 한국영화는 ‘3일의 휴가’ ‘미나리’ ‘공조2 : 인터내셔널’ ‘파묘’ 등 4편이었으며 한국문화원 강당을 꽉 채운 인도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인도 관객들의 유일한 불만은 ‘한국영화가 왜 인도에서는 많이 배급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현지 GV가 마련돼 있었지만 111년만의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화상 미팅을 가진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에게 관객들 중 한명은 “‘3일의 휴가’같은 한국영화가 인도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두 나라 모두 가족중심적 규범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원장은 “’3일의 휴가’ 상영 때 강당이 눈물 바다가 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들이 별 다른 파워를 갖지 못하는 인도 극장가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시장 교류와 개발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이 인도 권역 시장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구 1억명 규모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거점 역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9회 카이로 한국영화제도 성황이었다. 개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잠’ ‘다음소희’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멍뭉이’ ‘불도저에 탄 소녀’ ‘싱글 인 서울’ 등 총 7편이 상영됐다.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주리(‘다음 소희’) 김성식(‘천박사 퇴마연구소’) 유재선(‘잠’) 등 4명의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카이로에는 한국어 학과가 두 군데나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집트는 K드라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권에서 미디어 영향력이 높은 나라로 여기서의 흥행이야 말로 주변국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현지통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카이로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 오성호 원장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만 우수한 줄 알았는데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해 한국영화가 이집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지금까지 한국영화는 해외 수출 국가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보고는 인도와 이집트, 브라질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대륙이다. 각각의 인구가 14억, 1억, 2억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에 남아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이다. 각 나라 한국문화원이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 넘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존 방법이다. 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05 06:05
영화

‘가족계획’ 배두나 “류승범은 득도한 느낌..그런 남편 있을까” [IS인터뷰]

“엄마 호칭에 깜짝 놀랐다가, 나중에 반성했죠.(웃음)” 배우 배두나가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가족계획’를 통해 브레인 해킹 능력을 지닌 엄마 역으로 변신했다. 최근 일간스포츠를 만난 배두나는 사춘기 자녀들을 둔 엄마 연기는 처음이라고 웃으며 “블랙코미디 장르라서 촬영하는 내내 무척 많이 웃었다. 특수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극중 배두나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자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엄마 한영수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 ‘브로커’, ‘다음 소희’ 등 최근 몇 년간 다소 무거운 작품에 출연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가족계획’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더라. 극이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그냥 웃기더라.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더라.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가족계획’과 같은 코미디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가족계획’ 속 얘기는 실제 우리가 뉴스에서 접할 법한 이야기예요. 영수가 악당들에게 ‘그 정도 지옥은 맛 봐야지’ 하면서 정말 죽도록 괴롭히는 과정이 그려지죠. 전작들보다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이지만 비슷하게 어떤 사회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이런 작품에 끌리는 시기인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볼 때 제가 몰입해 진짜 분노하는 등 뭔가가 와닿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족계획’ 또한 그런 맥락이었어요.” 배두나에게 ‘가족계획’에서의 연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곧바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배두나는 그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고,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SF물에 도전하는 등 연기 스펙트럼이 무척 넓다. 그러나 그는 ‘가족계획’ 속 연기는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챌린지였다”고 말했다. “처음해보는 무표정 연기였어요. 사실 저는 표정은 절제하면서도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감정을 보여주는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연기할 때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면 관객이 표정만으로 감정을 바로 읽어버려요. 저는 캐릭터의 감정을 더 깊게 들여다 봐주길 바라거든요. 그런데 이번 연기에서는 감정은 삭제한 채 눈물만 흘리는 연기를 해야 했고, NG가 많이 났죠. 감정이 들어가야 눈물이 나야 하는데, 표정에 드러나지 않아야 했어요. 무표정이긴 한데, 다른 결의 무표정 연기라서 별의별 수를 다 써서 연기했어요.(웃음)”극중 영수는 유년기 시절 가혹한 훈련을 거치고,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다.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배두나는 일찍이 20대 시절 미혼모 등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사춘기 자녀들을 둔 엄마 역할은 처음이다. 첫 촬영에서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놀랐다고 밝힌 배두나는 “첫 촬영 후부터는 차츰 적응이 됐다. 아들과 딸 역할 맡은 로몬과 이수현이 일부러 촬영장에서 ‘엄마’라고 불러주더라”며 “지금은 저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이 호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누나’, ‘언니’라고 말하라고 하기엔 솔직히 미안하다”고 웃었다. 배두나는 부부 호흡을 연기한 류승범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실제 모두 40대 중반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 데뷔했고, 독특한 분위기로 사랑 받아왔다. 배두나는 류승범에 대해 “실제 삶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뭔가 득도한 느낌이더라”고 웃었다. 그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 같이 나왔지만 직접 연기해본 건 처음”이라며 “스무살, 그 어리바리했던 청춘을 함께 지나 이 나이에 연기 호흡을 맞추게 돼서 너무 기쁘더라”고 말했다. “류승범과 촬영을 하면 신에서 드러나는 에너지가 다르더라고요. 어떤 신에서는 관통하는 뭔가를 채워 넣어야 하는 공기가 있는데 그 에너지를 류승범이 만들어줬죠. 다들 캐릭터들이 강한 작품인데 류승범이 캐릭터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줬어요. 숨을 쉴 수 있도록 리듬을 조절해줬고, 그게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맞았고 극을 살려줬죠. ‘가족계획’에서 류승범이 연기하는 남편 철희는 정말 최고인데, 현실에 존재하는 남편일까 싶기는 해요.” ‘가족계획’은 총 6부작으로 지난달 29일 첫 공개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05 06:05
드라마

‘조립식 가족’ 정채연 “황인엽과 사귀냐고? 가족 같은 사이” [IS인터뷰]

“무대는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그만큼 즐거운 곳은 없거든요. 무대는 항상 빛나는 곳이죠. 가수뿐 아니라 연기하는 현장도 저는 무대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있을 때만큼 멋있는 순간이 없어요.”폭설 같은 첫눈이 내리는 11월의 어느 날, 배우 정채연과 만났다. 지난 2015년 그룹 다이아로 데뷔해 아이오아이로 활동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정채연은 아이돌로 생활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배우 정채연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인간벚꽃’이라는 별명답게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에도 정채연은 화사한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정채연은 지난달 27일 조영ㅇ한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가족’으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으나 10년은 남으로 헤어진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 강해준(배현성)이 다시 만나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에서 김산하, 강해준을 떠나 보내고 10년 동안 두 사람을 기다리는 윤주원 역을 맡았다. 정채연은 가족처럼 지낸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두 사람 모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황인엽은 엄청 배려를 많이 한다. 상대방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기고 주변을 편안하게 해준다.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성은 어린데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 안 했다. 농구도, 사투리도 처음 배우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묵묵하게 해낸다”며 “두 분이랑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에서 10대 학생 윤주원과 성인 윤주원 역을 동시에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인상적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였다. 그는 10년이라는 기간의 차별화를 위해 처음으로 앞머리를 잘랐다며 “감독님께서 제안했다. 오히려 처음이 어렵지 막상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작품 시작하기 3달 전에 잘랐다. 색다른 도전이었는데 앞으로도 역할을 위해서라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이라는 기간이 촬영 기간으로는 3~4일만에 지났다. 무슨 감정이 생길까 고민했는데 그 마음 자체가 오빠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느끼는 마음이랑 비슷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정채연은 남매 사이로 지냈던 황인엽과 10년만에 재회해 연인이 됐다. 정채연은 “서로가 첫사랑이라서 감정을 착각한다. 그러다가 아버지와 대화 후 사랑이 맞다고 확신한다”며 “주원이는 가족에 대한 사랑보다 연인에 대한 사랑 감정이 서투른 인물이기 때문에 이조차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인엽과 실제로 사귀는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그렇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사귀지는 않는다. 우리는 너무 가족같은 사이다”라고 강조했다.“‘조립식 가족’은 청춘의 한 장면으로 남을 드라마에요. 정말 따뜻해요. 은은한 난로처럼 사람들 마음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꺼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제 꺼내 보아도 따뜻한 그런 드라마에요.” 정채연은 ‘조립식 가족’에 대해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특히 반응이 좋았다면서 “미나나 청하 언니가 연락이 왔다. 특히 미나는 ‘과몰입러’라고 말해줬다”며 “저도 다른 멤버들 작품들 자주 찾아보려고 하는 편이다. ‘조립식 가족’도 종영했으니 미나가 하는 작품이나 세정 언니가 하는 작품을 몰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아이에 대해 추억 회상을 많이 한다며 “며칠 전에도 영상을 찾아봤다. 그 계기가 됐던 것은 빅뱅 선배님들의 ‘마마’ 무대였다”며 “내가 한 무대 영상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좋은 직업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나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 있어서 찾아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 감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무대에 대한 열망은 계속 해서 남아있다고 밝힌 정채연은 “무대만큼 즐거운 곳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오아이 재결합도 언제든지 할 것”이라며 “저는 연기하는 현장도 무대라고 생각한다. 어떤 무대든 다 즐겁다. 사람은 본업을 할 때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기억도 잘 안 날 정도로 참 바빴던 시절이 있었죠.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새기곤 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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