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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인터뷰] ‘전,란’ 강동원 “나에 대한 믿음 생겼다”

“어리둥절하네요.(웃음)”배우 강동원은 신작 ‘전,란’의 개봉 소감을 묻자 “넷플릭스에서 오픈하니까 내 영화가 개봉한 게 맞나 싶다”며 이렇게 답했다.지난 11일 베일을 벗은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적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강동원의 첫 OTT 작품이다.강동원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실시간 스코어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 실감이 잘 안 난다”면서도 “주변 반응은 좋다. 사극에 19금이라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근데 이왕이면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동원이 ‘전,란’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는 박찬욱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각본가로 이름을 올린 박 감독은 재작년 겨울 미국에 있는 강동원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보냈다.“대본을 보고 화상 회의를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김상만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진짜 천재 감독이다. 보장하겠다’는 말이었죠. 물론 대본도 좋았어요. 100페이지가 넘었는데 영화적이지 않았거든요. 인물이 많은데 모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죠. 그 지점이 좋았어요. 모두가 살아있는 기분이었죠.”하지만 강동원의 ‘전,란’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여론은 들끓었다(?). 수많은 인물 중 강동원이 맡은 역할이 노비 천영이었기 때문이다. 강동원은 노비라고 할 수 없는 아리따운 외모의 소유자로, 일각에서는 양반 역의 박정민과 역할이 뒤바뀐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강동원은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태생적으로도 노비가 더 잘 맞다. 원래도 금수저가 아닌, 양인과 노비 중간 집안에서 자랐다. 성격도 양반과 안 맞다”며 웃었다. 이어 극중 보여준 모습을 놓고 “산발 스타일은 내가 제안했는데 감독님이 좋아했다. 분장은 더 더럽게 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내가 스킨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걸 안 좋아해서 더스트를 붙였더니 너무 깨끗하게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정민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로그라인만 보면 ‘전,란’은 노비와 양반의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린 작품 같지만, 실상 이들의 관계는 사랑에 더 가깝게 묘사된다. 촬영한 장면이 모두 들어갔다면 더 진한 멜로가 됐을 거란 게 강동원의 설명이다.“연기할 때는 (박)정민씨가 하는 걸 받기만 했어요. 준비해 온 감정선이 있더라고요. 전 거기에 맞춰서 대응만 했죠. 다만 제 생각보다 조금 더 멜로를 진하게 생각한 거 같았어요. ‘어? 이상한데? 나랑 지금 멜로하자는 건가?’ 싶어 고민했던 순간이 있어요.(웃음)” 앞서 ‘전,란’은 이달 초 폐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도 관객을 만났다. 당시 김상만 감독, 박정민, 차승원 등과 함께 부산을 찾았던 강동원은 “BIFF 레드카펫에 선 게 2010년 (폐막식) 이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사실 그때는 레드카펫, 공식 석상이 너무 싫었던 기억만 나요. 어려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마흔이 넘어서 가니까 되게 영광스럽더라고요. 함께한 분들과 가니 더 좋았고요. 이제 감사할 줄 알게 돼서 더 그런 거 같아요.”이같은 변화가 단순 연륜과 경력에 따른 것이냐고 묻자 강동원은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된 것”이라며 “예를 들면 예전에는 이런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내가 어디서 허튼 소리 하는 사람은 아니다’란 확신이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물론 개인의 성향만 바뀐 건 아니다. 배우로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 역시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사실 전에는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요. 지금은 그런 게 없죠. 그렇다고 제가 연기를 잘한다는 건 아니에요. 자연스러워지고 편해진 것과 잘하는 건 다른 문제죠. 여전히 제 생각과 화면 속 모습의 갭을 줄이는 연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노력해야죠.”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31 06:15
영화

[IS인터뷰] ‘더러운 돈’ 김민수 감독 “정우는 아빠, 김대명은 엄마 같은 존재”

“개봉을 못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행운이죠.”마주한 김민수 감독에게서 입봉작 개봉을 앞둔 떨림과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 감독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의 각본가 출신으로, 지난 17일 개봉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이하 ‘더러운 돈’)를 연출했다. 김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이 영화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범죄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작품으로 연출까지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사실 영화 일을 접을까 하는 마음으로 인력사무실을 차려서 일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됐죠. 그러면서 ‘더러운 돈’을 쓰게 됐어요. 다만 그때는 시나리오 작업만 하고 있었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연출 제안을 해주신 거죠. 그게 시작점이었어요.”첫 연출이었지만, 조감독 등 현장 경험이 많았기에 힘들진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3~4회차까지만 긴장했다”면서 “물론 모니터를 볼 때 느끼는 바가 다르긴 했다. 예전에는 리얼한 그림을 위해 소품 등에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배우 감정, 편집 순서, 사운드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더러운 돈’을 이끄는 두 캐릭터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명득은 딸 수술 때문에 범죄를 결심하는 인물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동혁은 그런 명득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극의 전환점 역할을 한다.“사실 동혁은 제가 투영된 캐릭터예요. 저도 형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따르거든요. 언젠가 ‘네가 동혁이라도 명득을 따라가겠느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100% 그랬죠. 그래서 결말도 공감이 많이 됐어요. 물론 (관객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동혁이 이 사건으로 한 걸음씩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명득과 동혁을 연기한 두 배우와는 개인적으로도 연이 깊다. 정우는 서울예대 동문이고 김대명과는 학교 밖에서 단편 영화 작업을 함께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나 밖에서나 김대명은 엄마, 정우는 아빠 같은 형”이라고 표현했다.“스타일도 장점도 완전히 달라요. 대명이 형은 다정한 스타일, 정우 형은 츤데레죠. 대명이 형이 ‘민수야~ 인터뷰 잘해’ 이러고 연락하고 찾아와서 챙겨주는 스타일이면, 정우 형은 불러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가기 전에 공진단, 아기 선물 같은 걸 툭 던져줘요. 이런 상반되는 지점이 캐릭터와도 잘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정우, 김대명 이야기는 김 감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또 한 명의 형, 변성현 감독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을 함께한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다.김 감독은 “이 일을 하면서 (변성현) 형과 떨어진 적이 없다. 예전에는 같이 살기도 했다. 친형 같은 존재”라며 “‘더러운 돈’도 시나리오 쓸 때부터 봤다. 실제로 각색을 도와주기도 했다. 내가 가진 걸 잘 아는 사람이니까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애써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그러면서 김 감독은 정우와 김대명, 변 감독 덕분에 개봉까지 지난한 시간도 잘 버텨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러운 돈’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크랭크업 후 개봉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다들 마음을 많이 써주셨어요. 스태프들도 그렇고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죠. 그리고 지금은 퇴사하는 기분도 들고요.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섭섭하기도 하지만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복기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려고 해요. 지금까지는 감독이 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영화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3 06:11
영화

[29th BIFF]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부국제, 세계 영화 축소판…수상 명예로워” [종합]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기요시 감독과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이날 기요시 감독은 “부산에는 여러 번 방문했는데 올해는 특별한 해가 될 거 같다. 아시아영화인상이라는 굉장히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됐기 때문”이라며 “어제 (수상을 위해) 개막식에 참여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화려하고 훌륭한 자리에 선 것도 처음이었고 그렇게 긴 레드카펫도 처음이었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지난 1983년 ‘간다천 음란전쟁’으로 데뷔한 기요시 감독은 ‘큐어’(1997)를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도쿄 소나타’(2008)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 ‘해안가로의 여행’(2014)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을 받았다. 2020년에는 ‘스파이의 아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이외 주요 연출작으로는 ‘회로’(2001), ‘밝은 미래’(2002), ‘절규’(2006) 등이 있다.기요시 감독은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들에 자세를 낮추며 “제가 40년 동안 영화를 만들고 제게 ‘베테랑’이라고들 해주시지만, 아직도 작품을 하고 다면 ‘다음 영화 뭐 찍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 스타일이 정해지지 않은 감독”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기요시 감독은 올해 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신작 ‘뱀의 길’과 ‘클라우드’ 두 편도 나란히 선보인다. 그는 “신작 두 편이 영화제에서 상영된 건 평생에 처음이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둘 다 전형적인 장르영화이자 B급 영화”라고 소개했다.첫 번째 작품 ‘뱀의 길’은 1998년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각색, 리메이크한 프랑스 작품이다. 기요시 감독은 “셀프 리메이크가 제 의사는 아니었다. 5년 전 프랑스 프로덕션에서 다시 찍고 싶은 작품을 물었고 주저하지 않고 ‘뱀의 길’이라고 답하면서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작품을 처음 쓴 사람이 ‘링’ 각본가로도 유명한 타가하시 히로시다. 너무 잘 쓰였지만 히로시의 성향이 많이 들어갔다”며 “내 작품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내 작품으로 바꿔야겠다는 욕망이 발동한 거 같다”고 부연했다.원작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는 “앞선 작품은 대부분 캐릭터가 남자다. 새 버전은 딸의 복수를 하는 아버지의 아내가 나온다. 주인공을 여자로 바꿨다”며 “또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도 나온다. 각자의 남편, 아내도 나오는 데 그들이 굉장히 큰 차이점을 가져다준다”고 귀띔했다.또 다른 작품 ‘클라우드’는 리셀러 요시이(스다 마사키)를 통해 악의, 폭력, 집단광기의 연쇄를 구현한 영화다. 기요시 감독은 “본격적인 일본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 일본 액션은 현실과 괴리감이 큰 판타지나 야쿠자 등 평상시 폭력과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였다”며 “다른 영화, 일상에서 폭력과 연이 없는 사람들이 죽고 죽임을 당하는 극한의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사실 투자가 어려웠는데 스다 마사키가 출연을 확정하면서 가능해졌다. 일본 30대 배우 중 연기력과 인기가 톱인 배우”라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멋짐을 깔끔하게 지우고 생활의 피로함을 잘 표현해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아울러 기요시 감독은 “제 모든 영화의 첫 시작은 리얼리티다. ‘현실은 이럴 거’란 생각에서 출발하려 한다. 다만 그걸 끝까지 유지하는 게 어렵다. 하다 보면 비약적 전개를 가미하고 영화만 그릴 수 있는 세계를 넣고 싶다”며 “누구나 알기 쉬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 그래서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기요시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일본 장르영화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사실 일본에는 저처럼 장르영화를 하는 감독이 많이 없다. 그런 젊은 감독이 안 나오고 있는 상태로, 저 역시 아쉽고 곤란하다”며 “한국에는 많다고 들었다. 부러운 마음”이라고 털어놨다.장르영화의 매력을 묻는 말에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다. 다만 영화만으로 표현이 가능한 순간을 그릴 수 있는 게 장르영화가 아닌가 한다. 다들 눈을 다른 곳에 두지 못하고 스크린만 보게 되는, 익사이팅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끝으로 기요시 감독은 BIFF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개막식 후 파티에서 전 세계 많은 크리에이터를 만났다. 일본부터 프랑스, 캐나다, 홍콩에서 친구들도 많이 왔다”며 “BIFF가 ‘세계 영화의 축소판’이란 생각을 다시금 했다. 일본에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에 세계 영화가 몰려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덧붙였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7:07
영화

‘내부자들’, 시리즈물 제작 확정…송강호, 이강희役 캐스팅 [공식]

영화 ‘내부자들’이 시리즈물로 새롭게 탄생한다. 주연 배우로는 송강호가 낙점됐다.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12일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내부자들’이 세계관을 확장해 시리즈물로 제작된다. 송강호는 이강희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사회 깊숙한 곳까지 뿌리박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내부자들을 통해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개봉, 70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또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기획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시리즈로 새롭게 태어나는 ‘내부자들’은 1980~1990년대를 관통하는 사건들과 인물들을 촘촘히 엮어내는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가 맡은 이강희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판을 짜고 조직하는 인물로, 영화에서는 백윤식이 연기했다.연출은 드라마 ‘미스티’, ‘부부의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을 만든 모완일 감독이 맡았으며, 영화 ‘도둑들’, ‘암살’, ‘모가디슈’의 각본가 이기철 작가가 집필한다. 제작에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등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이름을 올렸다.한편 ‘내부자들’은 2025년 크랭크인을 목표로 프리프로덕션 중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08:25
영화

[IS인터뷰] 황욱 감독·임동민 PD “‘매쉬빌’ 판타지아영화제 수상에 감격”

“어느 순간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면서 학창 시절 놀이가 조기 교육이 돼버렸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짝꿍으로 지내면서 소설을 돌려쓰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소년이 함께 꿈을 이뤘다. 황욱 감독과 임동민 프로듀서가 영화 ‘매쉬빌’로 2024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슈발 누아르 경쟁 부문 감독상을 품었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는 북미에서 가장 큰 장르 영화제로 그간 ‘택시운전사’, ‘마녀’, ‘대외비’, ‘범죄도시3’ 등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황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제) 단편 부문 발표가 끝났는데도 통역사가 자리를 안 뜨셔서 설마 했다. 근데 연기, 각본상 다 넘어가더니 뒤에서 두 번째로 호명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임 PD 역시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솔직히 기대는 없었어요. 영화제나 즐기자는 마음이었죠. 근데 막상 호명되니까 지금까지 고생한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우리의 진심을 지구 반대편에서도 알아봐 줬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어요.” (임동민 PD)황 감독이 연출, 임 PD가 제작을 맡은 ‘매쉬빌’은 12구의 시체를 모아 의식을 치르려는 사이비 신도들로 무법천지가 된 마을에 9명의 사람, 1구의 시체가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리엔탈 웨스턴 코미디 활극을 표방한 작품으로, 두 사람은 공동 각본가로도 이름을 올렸다.“1990년대, VHS(가정용 비디오 방식) 시절 빌려봤던 작품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어요.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구현해 보고 싶었거든요. 장르적으로도 웨스턴 무비를 추구했죠. 웨스턴 무비 자체가 수정주의를 거쳤으니 여기에 동양에 맞는 수정주의를 한 번 더 거쳤고요. 그러면서도 스토리, 캐릭터, 구조 등이 웨스턴에만 갇히지 않도록 했어요.” (황욱 감독) 황 감독과 임 PD는 이 영화의 핵심인 다채로운 캐릭터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그간 영화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색 캐릭터들은 두 사람이 학창 시절 돌려썼던 소설처럼 끊임없는 의견 교환으로 탄생했다. 임 PD는 “한 명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걸 받아서 보완하는 거다. 경쟁과 협업을 하면서 지금의 캐릭터들이 나왔다”며 “밸런스 역시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맞춰갔다. 서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계속해 줬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빚어낸 9명의 캐릭터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도 하나 있다. 절대 선도, 악도 없다는 것. 모든 캐릭터에는 각자의 사연과 결핍이 있고, 이는 때때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처음부터 길티 플레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최근 작품들을 보면 다들 선, 악 구조에 갇혀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좀 깨뜨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황욱 감독) 기분 좋은 혹은 의미 있는 균열을 만들고 싶었던 두 사람의 의도는 웨스턴 무비와 샤머니즘, 스릴러와 코미디 등 양극단의 성질을 혼합한 장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 감독은 “VHS 시대 영화에는 영화라서 가능한 거대한 농담이 있다”며 “최근에는 장르적 시도 자체가 줄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영화도 좋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다양성을 추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눈치 보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 그래서 조금은 독특하고 조금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해서 이런 새로운 장르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임동민 PD)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되느냐는 질문을 인사처럼 던졌다. 발언권을 선점한 황 감독은 “영화 제작사를 일단 설립해 버렸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 영원히 까지는 모르겠다. 당분간은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그 뒤에는 “재밌게 그냥 지금처럼 좋은 호흡을 맞췄으니까 또 다음 영화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 당분간이 제법 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임 PD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9 06:10
연예일반

강풀 작가 “웹툰 드라마화 많아진 이유? 대중성 검증받은 것” [2024K포럼]

웹툰 겸 드라마 작가 강풀이 “최근 웹툰의 드라마화가 많아진 이유는 대중성을 검증받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주최한 ‘2024 K포럼’이 열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이 소개됐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강풀 작가는 “‘무빙’뿐 아니라 웹툰이 바탕이 된 많은 K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원작이 웹툰인 경우가 많아진 이유는 간단하다. 웹툰을 통해 작품이 대중성을 먼저 검증받은 것”이라며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조심할 수밖에 없다. 웹툰으로 성공한 작품은 대중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것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드라마 쪽으로 왔더니 한국 드라마가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웹툰 20년 그리면서 단 한번도 웹툰이 위기라는 이야기를 안 들어본 적이 없다. 매일 위기라고 한다”며 “웹툰, 드라마, 영화 다 마찬가지다. 작가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창작자들은 그 위기를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풀 작가는 디즈니플러스 ‘무빙’의 원작자이자 각본가로 참여했다. 그의 웹툰이 영상화된 사례는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참여한 건 처음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무빙’은 지난해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이다.‘2024 K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17 11:26
연예일반

[단독] 윤가이·차승원·박희순, 박찬욱 신작 합류..이병헌X손예진과 호흡 [종합]

배우 차승원과 박희순, 윤가이가 박찬욱 월드에 입성한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세 배우는 최근 박찬욱 감독 신작 출연을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해당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연출작으로, 박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 온 ‘필생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원작이 있는 스릴러 장르다. 앞서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등 톱배우들이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 영화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차승원은 박찬욱 감독과 작업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 란’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이 제작 및 공동 각본가로 합류한 작품으로,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차승원과 이병헌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했지만 연기 호흡을 나눴던 장면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 두 사람이 보여줄 연기 시너지가 기대감을 키운다.박희순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희순은 그간 영화 ‘용의자’,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1987’, ‘마녀’ 등을 통해 국내 최정상 감독들과 작업하며 히트작을 탄생시켜 왔지만, 유독 박 감독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넷플릭스 ‘마이네임’으로 ‘으른 섹시’라는 별명을 얻은 박희순은 디즈니플러스 ‘무빙’, 넷플릭스 ‘선산’ 등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연이어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린 터라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윤가이는 수백 대 일의 오디션을 거쳐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에서 맹활약하며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 윤가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며 정극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오는 8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11:24
연예일반

[단독] 차승원, 박찬욱 신작 합류…이병헌·손예진 만난다

배우 차승원이 박찬욱 감독과 의기투합한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차승원은 최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출연을 결정했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박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 온 ‘필생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원작이 있는 스릴러물로, 앞서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등 톱배우들이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차승원과 박찬욱 감독의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 란’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이 제작 및 공동 각본가로 합류한 작품으로,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지난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했던 이병헌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작 드라마에서는 연기 호흡을 나눴던 장면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 두 사람이 보여줄 연기 시너지가 기대감을 키운다.한편 차승원은 오는 8월 14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으로 대중들을 먼저 만난다. 차승원과 영화 ‘낙원의 밤’을 함께했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11:12
연예일반

[빅4특집] ‘파일럿’, 여름 더위 물리칠 ‘빅재미’ 온다①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코미디가 찾아온다. 올여름 유일무이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극장가에 초강력 웃음 바람을 몰고 온다.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한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실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고민 끝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으로 위장, 재취업에 성공하지만 이내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파일럿’은 스웨덴 출신 마튼 클링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콕피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콕피트’는 남자인 주인공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여자로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영화로, 여성으로서 제2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이 예전엔 몰랐던 남녀 차별, 편견과 마주하면서 여자의 고충을 깨닫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파일럿’도 서사 구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목적성에서 방향을 달리하며 ‘파일럿’만의 색깔을 챙겼다. ‘콕피트’가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파일럿’은 코미디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재치 있는 설계로 시사하는 바를 명확하게 녹여내되, 이것이 단순 논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코미디 영화로 재탄생시켰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생활 밀착형 설정은 ‘파일럿’의 또 다른 힘이다. 2012년 스웨덴에서 2024년 한국으로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이 바뀌면서 ‘파일럿’에도 크고 작은 변주가 더해졌다. ASMR 뷰티 유튜버, 이찬원 등 디테일을 살린 설정들부터 현실과 맞닿은 상황들은 관객의 공감을 형성하며 웃음과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요소는 재능 있는 스토리텔러들의 만남이다. 넷플릭스 ‘D.P’ 시리즈를 연출하고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클래스1’ 크리에이터로 활약한 한준희 감독이 기획으로 이름을 올렸고,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녀’, 영화 ‘1승’ 등에 참여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있는 조유진 작가가 각본가로 합류했다. 특히 조 작가의 남편은 실제 파일럿으로 뜻밖의 완벽한 고증까지 가능했다는 귀띔이다.연출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이 맡았다. “나이대와 성별이 모두 다른 다양한 인물이 겪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데뷔작에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남녀의 사고 차이를 위트 있게 풀어냈던 김 감독은 이번에도 원작의 설정과 상황을 유쾌하게, 그러나 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듬으며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조정석의 투입은 단언컨대 ‘파일럿’의 최고 힘이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호불호 없는 연기력으로 한정우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특히 조정석은 한정미를 단순 여장 남자가 아닌, 한정우와 완전히 다른 인물로 빚어내며 완벽한 1인 2역 연기를 펼쳐냈다.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열연이라는 게 제작진의 중론이다. 조정석을 중심으로 둘러싼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의 열연도 기대할 만하다. 세 사람은 각각 한정우의 직장 동료 윤슬기, 여동생 한정미, 후배 서현석으로 분해 관객이 본 적 없는, 혹은 좋아하는 얼굴을 보여준다. 동시에 조정석과 각기 다른 티키타카 호흡을 펼쳐내며 쉴 틈 없는 웃음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5 06:00
해외연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8년만 귀환할까…디즈니서 속편 작업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이 디즈니에서 제작된다.8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의 속편 제작을 논의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작 각본가인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다시 한번 각본을 맡아,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또한 전편 제작자 웬디 피너먼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 해서웨이와 에밀리 블런트, 메릴 스트립 등 전작 출연진이 속편에 출연할지는 확정된 바가 없으나, 속편의 이야기는 전작에서 큰 인상을 남긴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가 출판 업계의 쇠퇴 속에서 커리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중 거대 패션 그룹의 임원이 된 자신의 옛 수석 비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를 광고주로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릴 예정이다.한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2006년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 세계적으로 3억 2670만 달러 수익을 올린 글로벌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도 173만 관객을 모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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