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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박신혜‧김재영, 서로 위해 목숨 걸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인간 김재영이 악마 박신혜를 살리고 죽은 것일까.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10회는 전국 기준 11.4%를 기록하며 토요일 방영된 미니시리즈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4.3%로 토요일 전체 방송 1위에 올랐다.‘지옥에서 온 판사’ 10회에서는 악마 강빛나(박신혜)와 인간 한다온(김재영)이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다. 하지만 겨우 위기를 넘겼나 안도하던 순간, 또다시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앞서 이아롱(김아영)의 요청으로 한다온을 죽이기 위해 등장한 또 다른 악마 장형사(최대훈). 그는 사실 지옥 2인자 바엘(신성록)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400년 동안 강빛나와 경쟁 중인, 강빛나의 원수 파이몬이었다. 장형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파이몬은 한다온이 강빛나를 감싸기 위해 증거 인멸한 것을 빌미 삼아, 한다온을 협박하고 도발했다.강빛나는 연쇄살인마J가 피해자에게서 각기 다른 신체 부위를 절단해 갔다는 것을 통해, 그가 지옥에서 도망친 사탄일 것이라 추측했다. 선한 자들의 서로 다른 신체 부위, 지옥의 보물 카일룸이 있다면 악마도 인간의 몸으로 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강빛나는 한다온과 함께 연쇄살인마J 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온도, 황천빌라 주인 장명숙(김재화)도 연쇄살인마J에게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저마다 가슴에 큰 아픔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덧 강빛나는 이들의 아픔에 크게 감정을 이입했다. 특히 아픔과 눈물을 꾹 참고 견뎌내는 한다온이 강빛나의 눈물 스위치였다. 강빛나는 한다온에게 “내가 반드시 찾아내서 죽여줄게”라고 말했다.이에 강빛나는 정선호가 연쇄살인마J인지, 사탄인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때 강빛나와 한다온에게 위험이 시작됐다. 파이몬과 이아롱이 구만도(김인권)를 협박, 강빛나의 목소리로 한다온을 유인한 것. 실제로 강빛나를 지키기 위해 장형사를 죽일 생각까지 했던 한다온은, 살려달라는 강빛나의 목소리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달려갔다.강빛나 역시 구만도로부터 한다온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듣고, 한다온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리고 파이몬 때문에 피투성이가 된 한다온을 발견했다. 결국 시작된 강빛나와 파이몬의 전면전. 파이몬은 자신이 밀리자, 강빛나를 환상으로 끌어들였다. 환상 속에서는 한다온의 모습을 한 파이몬이 “판사님. 나 사랑하잖아요. 제발 죽어줘요”라고 애원하며 강빛나에게 달려들었다.강빛나는 자신을 부르는 한다온의 목소리에 각성, 파이몬을 죽였다. 그리고 한다온을 와락 끌어안으며 “이제 나만 보고 나만 믿어요. 내가 당신 지킬 거야”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지만, 다시 눈을 뜬 악마 파이몬이 강빛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를 발견한 한다온이 강빛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 ‘지옥에서 온 판사’ 10회가 마무리됐다.‘지옥에서 온 판사’ 10회에서는 강빛나와 한다온이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두 주인공의 요동치는 관계성이 폭발한 것. 급기야 강빛나를 위해 한다온이 죽음을 자처하는 엔딩은 강력한 충격을 선사했다. 박신혜, 김재영 두 배우는 치밀하고도 깊이 있는 연기로 이들의 관계성 변화를 설득력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연쇄살인마J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며 남겨진 사람들, 피해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지옥에서 온 판사’ 11회는 오는 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0 08:01
연예일반

[IS리뷰] ‘설계자’, 의심으로 쌓아 올린 극도의 긴장감 [무비로그①]

자신의 조작한 설계로 모든 걸 불신하게 된 주인공. 확실할 수 없는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이 그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인다. 영일(강동원)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이자 재키(이미숙), 월천(이현욱), 점만(탕준상)으로 이뤄진 삼광보안의 리더다. 표정도 감정도 없는 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하나 있다. 1년 전 아끼던 팀원 짝눈(이종석)을 잃은 일이다. 영일은 모두가 우연이라 말하는 짝눈의 사고가 거대 청부 살인 조직 청소부에 의한 설계라고 믿는다.짝눈의 죽음을 마음에 묻은 채 살아가던 영일에게 여느 때처럼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자는 유력 정치인 주성직(김홍파)의 딸 주영선(정은채). 자신의 아버지를 없애달라는 요청이다. 영일은 곧장 팀원들과 사건을 설계, 작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눈앞에서 주성직이 사망하던 찰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진다.영일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지만, 또 한 번 팀원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사고가 우연이 아님을 직감한 그는 청소부를 떠올리고, 그들의 타깃이 자신임을 확신한다. 이제는 남은 팀원들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 영일은 모두를 의심하며 직접 청소부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 영화 ‘설계자’는 지난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영화는 주인공이 거대 청부 살인 조직의 존재를 의심하고 이를 파헤치는 원작의 뼈대를 그대로 따른다. 대신 주요 캐릭터에 크고 작은 설정을 더 하고 빼고,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함으로써 ‘설계자’만의 차별점을 챙겼다. 각색을 거치며 재미의 방점도 추리에 찍혔다. 원작이 집요한 사건 조작, 작업의 순간에도 힘을 줬다면 ‘설계자’는 오롯이 진범을 찾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이 감독은 의도적으로 빈칸이나 함정을 만들어 이야기를 흩뜨리고 사건의 배후를 뒤바꾼다. 곳곳에 배치된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진범이었다가 아니기를 반복하며 주인공, 나아가 관객의 혼란을 가중하고 긴장감을 만든다.다만 마무리까지 치닫는 힘은 아쉽다. 뿌려놓은 ‘떡밥’에 비해 회수하는 맛이 없다. 시간 분배 자체도 서사를 쌓고 복선을 까는 쪽에 더 많이 할애하다 보니 후반부 정리가 다급한 느낌이다. 그 탓에 가장 힘이 좋아야 할 엔딩, 모든 트릭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쾌감이 떨어진다. 아주 깊이 있게 들어가진 않지만, 범인 색출 과정을 통해 유의미한 메시지를 녹였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감독은 사건의 본질보다 이슈몰이에 혈안이 된 언론과 사이버 렉카, 여기에 쉽게 현혹되는 대중의 유약한 귀를 지적하고 마침내 이 모든 걸 조정하는 더 큰 세계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대체로 하우저(이동휘)의 입과 행동을 빌리는 방식이다. 캐릭터 자체로 사이버 렉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하우저는 소비자를 대중, 유통을 언론에 빗대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생산자는 누구냐고 따져 묻는다. 대답은 극 말미 자신은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체스 말을 쥔 손의 주인으로 갈음하는데, 이는 곧 ‘설계자’의 엔딩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배우들의 연기는 예상했던 대로 안정적이다. 강동원을 중심으로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등 삼광보안 팀원들을 비롯해 이무생(이치현 역), 김홍파, 김신록(양경진 역), 이동휘, 정은채 등은 모두 예측 불가한 얼굴로 등장했다 사라지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특히 김신록의 묵직한 열연이 인상적이다.오는 29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7 05:50
연예일반

서인국X박소담 ‘이재, 곧 죽습니다’ 공개 첫 주 역대급 시청UV 2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티빙은 21일 “’이재, 곧 죽습니다’가 티빙 역대 시청UV 부동의 1위였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바통을 이을 인기몰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최근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는 서인국과 박소담을 비롯해 베일에 가려졌던 시크릿 게스트들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지훈은 극 중 서인국(최이재)이 면접에서 탈락했던 태강그룹의 대표이사 박태우 역의 두 얼굴을 연기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하병훈 감독이 각색을 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오리지널 캐릭터 중 한 명이기에 공개 전부터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터 다.공개 이후 서인국이 겪고 있는 삶과 죽음에 김지훈이 관련되어 있음이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과연 젠틀한 얼굴 뒤에 가려진 섬뜩한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서인국이 겪게 될 12번의 삶 중 첫 번째 생, 박진태 역을 맡은 최시원은 권력 다툼부터 잔혹한 죽음의 순간까지 리얼하게 표현하며 생동감을 더했다.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최시원의 모습은 죽음 박소담이 내린 형벌의 무게를 체감케 했다.성훈은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안겼다. 목숨을 건 도전을 하며 스폰서들에게 돈을 받으며 살아가는 성훈의 사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목숨에 값을 매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서인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던 고등학생 권혁수를 소화해낸 김강훈의 연기도 돋보였다. 예정된 죽음을 피하더라도 서인국의 행동에 따라 엔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죽음의 심판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장승조는 해결사 이주훈 역으로 대교부터 쇼핑몰까지 엄청난 스피드의 오토바이 추격전을 펼치며 스케일을 확장시켰다. 장승조가 생전 숨겨놓은 돈의 위치는 오직 서인국만이 알고 있어 이는 곧 데스게임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을 예고했다.이재욱은 격투기 선수 지망생 조태상 역을 연기하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 서인국은 이재욱의 삶을 겪으며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는 한편, 홀로 남겨진 엄마 김미경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죽은 뒤 남겨진 사람의 감정을 곱씹기 시작한 것.파트 1의 대미를 장식한 장건우 역의 이도현과 이지수 역의 고윤정은 애틋한 로맨스로 달콤한 설렘과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장건우의 몸에 들어간 서인국은 자신이 죽은 뒤 고윤정과 엄마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이와 함께 죽음이 두려운 이유, 그리고 죽음을 피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각성해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죽음이 준 12번의 형벌 중 5번을 남기고 있는 서인국의 이야기는 2024년 1월 5일 전편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에서 계속된다.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개국 이상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21 08:42
뮤직

어긋나서 더 애틋...‘연인’ 남궁민·안은진 감정선 폭발, 순간 최고시청률 11.3%

‘연인’ 남궁민은 또 한번 안은진을 구해낼 수 있을까.10월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월 14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극본 황진영) 12회는 수도권 기준 9.5%, 전국 기준 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회 대비 각각 1.6%P, 2%P 상승한 수치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1.3%까지 치솟아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또 광고 및 채널 경쟁력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도 3.9%로 수직 상승했다. 이로써 5주 만에 파트2로 돌아온 ‘연인’이 동 시간대 전 채널, 전 채널 금토드라마, 2049 시청률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경우 파트1 포함 자체 최고를 경신한 기록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그야말로 시청률 싹쓸이 기염을 토한 것이다.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같은 하늘 아래 있게 됐지만 스치듯 엇갈리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졸지에 포로가 된 유길채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가운데, 절체절명의 순간 운명처럼 이장현이 나타났다. 시청자 심장이 멎어버릴 듯 강력한 엔딩이었다.도망친 조선의 포로들과 함께 끌려가던 유길채는 몸종 종종이(박정연 분)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임을 발견했다. 이대로 라면 종종이가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유길채는 품고 있던 노리개로 거래를 제안, 종종이를 수레에 태웠다. 또 틈을 봐 한양에 있는 가족들에게 혈서를 남기는 기지도 발휘했다. 종종이가 심양에 닿으면 이장현에게 도움을 청하자 했으나, 유길채는 단호히 거절했다.같은 시각 이장현은 소현세자(김무준 분)와 심양의 포로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붙잡혀 온 조선의 포로들은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아내고 있었다. 청인들은 조선 여자들을 희롱했고, 남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직접 농사를 지어서 식량을 마련하라는 홍타이지(김준원 분)에 농사 지을 땅꾼을 구하러 왔던 소현세자는, 포로시장의 처참함에 구토하며 좌절했다.소현세자는 포로시장의 조선 여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이 수모를 당하고 있는지, 왜 조선의 수치가 되는 것인지 분노했다. 이장현은 그런 소현세자에게 촌철살인의 말을 했다. 저들이 살아내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소현세자도 어떻게든 이곳에서 수치를 견디고 버텨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이에 소현세자는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변화를 시작했다.그 시각 유길채가 심양에 닿았다. 그곳에 이장현이 나타났다. 멀리서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고 있는 조선의 여인, 그녀가 유길채였다. 하지만 이장현은 그곳에 유길채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고, 둘은 엇갈렸다. 이후 유길채는 청의 권력자 왕야에게 끌려갔다. 왕야는 유길채를 보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유길채는 이번에도 살아남기 위해 분투했다.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왕야가 유길채에게 자신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한 것이다. 그곳에서 유길채는 온몸에 뜨거운 물이 부어질 뻔하기도, 손가락이 잘릴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길채는 잠자리 시중을 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마에 큰 상처를 냈다. 결국 유길채와 종종이는 포로시장으로 내쫓겼다. 량음(김윤우 분)은 유길채가 청인에게 납치됐다는 것을 듣고 구원무(지승현 분)를 찾았다. 그러나 구원무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장현이 유길채를 데려간 것이 아니냐고, 그래서 량음이 찾아와 이렇게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남연준(이학주 분)과 경은애(이다인 분)는 분노했다. 결국 량음과 남연준이 유길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고, 유길채가 남긴 혈서를 발견했다.그러던 중 포로시장에 소동이 일었고, 조선의 포로들은 도주할 기회를 얻었다. 유길채와 종종이도 달렸다. 각화(이청아 분) 일행은 도주하는 포로들을 사냥했다. 같은 곳을 지나던 이장현도 움직였다. 이때 이장현의 눈에 멀리서 가녀린 몸으로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 조선의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유길채였다. 유길채에게 활을 겨눈 각화, 무언가를 직감한 듯 달리다 뒤 돌아본 유길채, 활시위를 당긴 채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이 커진 이장현의 모습을 끝으로 ‘연인’ 12회가 마무리됐다.‘연인’ 12회는 여전히 유길채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장현의 슬픈 순정, 이장현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그를 찾지 않으려는 유길채의 애처로운 마음, 계속해서 스치듯 엇갈리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운명을 극적으로 담아냈다. 남궁민, 안은진 두 배우의 열연은 이 같은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조선 포로들의 처참한 삶과 생명력, 그 안에서 각성하는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는 전개로 담아 90분을 꽉 채웠다.이와 함께 ‘연인’ 12회에는 MBC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깜짝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심양에 끌려온 농민으로 분한 유재석과 하하는 찰떡같은 연기로 드라마에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이이경, 주우재, 박진주, 이미주의 촬영 현장도 공개된 만큼, 이들이 언제 등장할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드라마와 예능의 이색적인 콜라보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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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있었다’ 김현수·이민재·강나언·고성민 캐스팅 확정

배우 김현수, 이민재, 강나언, 고성민이 단막극 ‘우리들이 있었다’에 출연을 확정했다. 오는 10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스페셜 2023’ 단막극의 두 번째 작품 ‘우리들이 있었다’에 배우 김현수, 이민재, 강나언, 고성민이 현실에 있을법한 학교 폭력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우리들이 있었다’는 한 학생의 죽음을 둘러싼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들의 이야기이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연일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의 탄생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김현수는 가해자 편에 선 서강은 역을 맡는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학교 폭력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인물.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 1, 2, 3’, 웹 드라마 ‘오늘도 덕질하세요’,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등 대중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현수가 자신만의 색깔로 극을 이끌어 간다고 해 그녀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오! 영심이’, ‘일타스캔들’, ‘트롤리’ 등에서 신 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은 이민재는 정은호 역으로 분한다. 정은호는 오로지 학업 성적만 중요한 인물. 회피가 일상이고, 남들에겐 관심조차 없는 은호가 의문의 휴대폰 메시지를 받으며 일상의 미묘한 균열이 생긴다. 캐릭터의 디테일한 감정을 그릴 이민재의 섬세한 표현력이 기대된다. 강나언은 학교 폭력 피해자 강민주로 변신한다. 무시와 조롱은 기본, 다양한 가학을 당하는 학생으로서 폭력을 입는 동안 많은 친구와 눈이 마주치지만, 그들은 민주를 방관한다.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일타스캔들’, ‘블라인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예 강나언이 이번 ‘우리들이 있었다’를 통해 어떤 열연을 선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드라마 ‘장미맨션’, ‘옆집 마녀 제이’, ‘또한번 엔딩’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고성민은 학교 폭력의 주동자인 주희연 역을 맡는다. 극 중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민주를 괴롭히는 위치에 선다. 주희연이 펼칠 가해자 연기가 극에 리얼함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지상파 유일의 정규 편성 단막극 KBS ‘드라마 스페셜’은 한국 드라마의 창의성과 다양성 강화에 기여해 왔다. 올해 역시 드라마스페셜과 TV시네마 총 10편 중 단막 4편(극야, 우리들이 있었다, 반쪽짜리 거짓말, 도현의 고백)과 영화 2편(그림자 고백, 수운잡방)은 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방송일보다 2주 앞서 OTT를 선공개한다.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2023’은 오는 10월 KBS2에서 첫 방송 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29 16:49
연예일반

[IS인터뷰] 손석구 “‘D.P.2’는 힐링… 잘하는 프로들만 모인 현장”

배우 손석구는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D.P.’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해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수많은 ‘추앙자’들을 만들어냈다. 같은 해 영화 ‘범죄도시2’로 파격 변신에 성공했고, 디즈니+ ‘카지노’를 통해 입지를 넓혔다.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D.P.’에서 활약도 남달랐다. 달라진 위상만큼 강렬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손석구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준희 감독님은 인지도에 영향을 받아 분량을 조절할 분이 아니다”라며 “그건 감독님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D.P.’ 시즌2(이하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손석구는 103사단 헌병대 대위 임지섭 역을 맡았다. 손석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D.P.’는 힐링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정말 잘하는 프로들이 모였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현장이었다”며 “가면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재밌게 연기만 하다가 왔다. 결과를 떠나서 너무 만족스럽다”며 뿌듯하게 웃었다.임지섭은 시즌1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다. 군대 시스템에 수긍하던 시즌1과 달리 조석봉(조현철) 사건 이후 각성하기 시작한다. 손석구는 “변화의 씨앗은 시즌1 엔딩부터 있었다”며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임지섭은 주인공인 준호, 호열의 대척점에 선 인물이었어요. 바로 어떤 변화를 주기보단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 부분이 인간적이라 생각했어요. 절친이자 후배인 나중석 에피소드로 변곡점을 맞이하는데, 임지섭이 시즌1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도 갈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변화했을 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죠.” 손석구는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범구(김성균) 중사를 설득해 조석봉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장면에서 한준희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국방본부에서 준호, 호열이를 살리기 위해 회유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때 임지섭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많이 냈죠. 임지섭도 조석봉 사건을 겪으면서 느낀 게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참된 군인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박범구를 회유하는 건 군대에 다시 복귀하고 싶은 이기심 때문일 거라 생각했어요. 대사도 제안하면서 이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손석구는 신아휘 역의 최현욱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석구는 “최현욱에게 정말 반했다. 나이가 정말 어린데 같이 연기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잘해?’, ‘얼마나 했어?’라고 물어봤다. 물 흐르듯 연기하는 데까지 난 오래 걸렸던 것 같은데 잘하더라”라고 감탄했다.이어 “‘D.P.’에 병사 연기를 하는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연기를 잘할 수가 있다는 게 놀랍다”며 “특히 현욱이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신기해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현욱이는 ‘선배 덕분에 편히 했어요’라고 하는데, 사실 내가 현욱이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얄밉다가 안타깝다가 여러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대단하더라”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D.P.’ 이후 쉴 새 없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로 여심을 흔들었고 ‘범죄도시2’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손석구는 돌아보면 변화가 있긴 하지만 매일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체감은 안 된다고 털어놨다.“최근 2년 사이 작품을 한 번에 하나만 한 적이 없어요. 한 번에 두 작품을 한다고 하면 집중 못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전 다작할 때는 오히려 병행해야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연극이 곧 끝나는데 처음으로 3개월 쉬려고요. 정신적으로 힘들진 않은데 육체적으로 쉬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13 10:00
드라마

‘닥터 차정숙’, 오늘(3일) OST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공개...정승환부터 박민혜까지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3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차정숙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종영을 앞두고 스코어가 포함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발매했다.회를 거듭할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싹쓸이하며 2023년 상반기 주말을 책임진 드라마 ‘닥터차정숙’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는 독보적인 감성을 겸비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오프닝 타이틀곡 안신애 ‘나를 위한 하루’부터 로시 ‘홀로’, 정승환 ‘숨’, 빅마마 박민혜 ‘이 밤이 지나면’, 엔딩 타이틀 곡 손디아 ‘샤인 라이크 어 스타’까지. 드라마 주인공들의 감정을 더욱 섬세하고 풍성하게 채우며 우리 곁 많은 차정숙들을 울고 웃게 하며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이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는 OST 가창곡과 더불어 드라마의 감정선에 한껏 몰입도를 더해준 46곡의 스코어 트랙까지 수록되어 총 56곡을 만나볼 수 있다.‘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리며 가족이 전부였던 평범한 주부에서 ‘왕년’에 잘나가던 닥터 차정숙으로 각성한 ‘정숙’치 못한 스캔들이 유쾌한 웃음과 현실적인 공감을 선사한다. 매 회 밀고 당기는 엔딩,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드라마 OST의 제작을 맡은 뮤직앤뉴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뷰티인사이드’, ‘보좌관’, ‘오 마이 베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우아한 친구들’ OST 등을 작업해 온 OST 명가로서,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시청자들에게 음악을 통한 진한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6.03 14:24
연예일반

김호준 MBC EP “한드 장르의 쏠림 아닌 전략적 선택” [일문일답]

드라마의 ‘EP’를 주목하라! 세계 문화계를 이끄는 K드라마에서 EP(Executive Producer)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드라마 전문가로 꼽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의 김일중 부장은 EP를 향해 EP가 한국 드라마 산업계 판을 바꾼 ‘막후의 주인공’으로 칭했다. 21세기 한국 드라마 산업을 이끌고, 새로운 판을 짜고, 미래를 기획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것. 이처럼 드라마에서 EP의 역할이 중요시되면서 방송사들도 책임프로듀서(CP)에서 EP로 역할을 변경해 새로운 한드의 판을 짜고 있다. MBC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스튜디오에 EP제를 도입해 콘텐츠를 맡기고 있다. 얼마 전 작품성과 화제성 두 토끼를 잡은 ‘빅마우스’와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를 총괄하는 김호준 MBC 3EP에게 역할의 중요성과 OTT와의 경쟁, 한드의 흐름, 내년 드라마 시장의 변화 등을 들어봤다. -다소 생소한 EP는 어떤 업무를 보고 역할을 하는가. “사전적으로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라고 하는데 드라마 제작의 기획부터 모든 것을 총괄한다. EP제를 도입하기 전 MBC는 CP, 책임 프로듀서로 운영됐는데 집단적 의사결정에 따라 작품을 배정받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시쳇말로 책임경영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EP 제도는 2가지가 차별화되는데 기획 선택권, 스태프 선임권이 있다. 현장 총괄은 연출의 의견에 따르지만 프로젝트에서 벌어지는 업무는 EP가 책임진다. EP는 어떤 문제에 있어 의사 결정권자인 대표와 곧바로 정리한다. 신속하게 간결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다.” -그동안 참여작과 현재 참여작은 무엇이 있고 방송까지 이어진 작품은 무엇인가. “그동안 해 온 작품은 24~25개 정도 된다. 2011년 김진민 감독의 ‘무신’ 프로듀서 입봉 후 ‘구가의 서’, ‘오로라공주’, ‘여왕의 교실’, ‘쇼핑왕 루이’, ‘미치겠다 너땜에’ 등의 작품을 진행했다. EP가 되고 나서는 현재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를 비롯해 ‘빅마우스’, ‘트레이서’, ‘미치지 않고서야’, ‘러브신넘버#’ 등을 세팅했다. ‘금수저’의 후속작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도 기획하고 있다.” -드라마가 방송되기까지 어떤 기획을 하는지. “출발은 대본이다. 1~4부의 대본을 가지고 연출과 캐스팅, 편성 타진을 동시다발로 진행한다. EP로서 두 가지 질문을 자문한다. (이 드라마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인가’와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가’. 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이해 당사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판돌이, 판을 짜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드라마는 초반 세팅이 무척 중요한데 레일만 잘 깔면 기차가 탈선하지 않듯 프로듀서는 그 레일을 까는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다.” -최근작 ‘빅마우스’는 어땠나. “당초 지상파 방송만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관여하기 쉽지 않아 전략적으로 베팅한 프로젝트였다.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심의였다. 지상파는 케이블, OTT와 심의의 수준이 다르다. 작품의 결을 살리려면 연출이나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빅마우스’는) OTT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대본을 보는데 심의가 걸릴만한 장면이 꽤 있었다. 이게 관건이 되겠구나 싶었다. 심의를 고려하자니 작품의 결이 살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연출자,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해주는 게 중요했고, 지상파 채널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리스크를 줄이고 작품의 취지를 살려 보여주려 했다.” -OTT 등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화는 어떻게 했나. “표현의 수위 등 한계를 가져가지 않으려 반드시 10시 이후 방송을 주장했다. 앞서 ‘검은 태양’이 19세 등급으로 이 시간대에 방송했다. 만드는 입장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MBC도 OTT와 다르지 않네’, ‘이런 걸 하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논란이 되는 장면의 시청자 의견, 여론을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화제성이 높았던 ‘빅마우스’는 어떤 점을 주목했나. “반대로 묻고 싶다. 스타 감독, 대본, 배우까지 어느 회사가 (제작을) 하기 싫었을까. ‘빅마우스’ 제목부터 흥미를 가졌다. 영문 타이틀은 떠벌이라는 의미인데 마우스 발음이 쥐로도 들리지 않나. 큰 쥐, 범죄자라는 중의적 표현에 주제의식이 들어있었다. 대본 단계에서 진짜 빅마우스가 누굴까 궁금함이 커졌다. 대본을 읽다 보니 10회를 한 번에 읽었다. 다크 히어로 서사의 기본적 재미를 끌고 가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빅마우스’의 엔딩에 의견이 분분했는데. “허무했다, 고구마로 끝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엔딩은 작가와 연출자가 처음부터 정하고 진행했다. 3막 구성의 ‘빅마우스’는 변호사인 소시민 박창호(이종석 분)가 살기 위해 빅마우스가 되고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가 카타르시스였으면 좋았는데 현실에 발을 디딘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절제된 상태로 나왔다. 창호가 죽은 아내 고미호의 묘를 찾아 터널을 지나는 장면은 다크 히어로의 서사에서 각성하는 장면 같은 것이다.” -그럼 시즌2에 대해 희망을 가져도 되나. “시즌2가 어려운 이유는 시즌1만한 작품이 없어서다. 시즌2로 다른 이야기를 가려가는 것이 쉽지 않다. 시청자들의 니즈가 있다만 다시 추진할 수도 있겠다. MBC나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시즌2에 대해 관심은 있다. 하지만 당장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OTT 덕에 K드라마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데. “이제 드라마를 문화가 아닌 산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다. OTT는 K드라마를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자 중요한 제작자원을 조달하는 주요 원천이다. OTT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OTT 덕에 K드라마 등 한류가 최근에 더욱 떴으나 더 나아가지는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래 드라마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기존 장르는 퇴조하고 소재의 제약이 없고, 밝고 단순한 스토리를 많이 선호한다. 기획 측면에서는 드라마에서 못 하는 게 없을 정도로 소재의 제약이 사라졌다. 또 기본적, 전통적인 장르극의 느낌도 약해졌고 가을에 멜로나 여름 공포물과 같은 시즌도 없다. ‘닥터 로이어’의 법정 메디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휴먼과 법정의 복합장르가 많이 제작된다. 요즘 시청자들의 니즈가 밝고 가벼운 이야기를 원한다.” -최근에 장르의 쏠림이나 엇비슷한 드라마들이 보이는 현상인데.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기획은 이미 2~3년 전에 나온 것이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미래를 예상했을까. 아니다. 글로벌 OTT가 진출하면서 로맨스, 가족극, 유교 문화권의 로컬 정서에만 기댈 수 없기에 각 장르의 드라마들이 만들어졌다. 쏠림이 아니라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는 플레이어들의 전략적 선택인 것이다.” -콘텐츠가 많다 보니 최근 요약본, 배속시청 등의 시청 경향도 생겼는데. “유튜브 요약본은 홍보 차원에서 필요한 점도 있지만 크게 소구되면 독이 될 수 있다. 많은 작품 중에 왜 이걸 봐야 하는지 가이드를 준다. 그러나 기획자의 입장에서 의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 고민도 있다. 배속 시청은 문화충격을 받았다. 배속 시청은 차곡차곡 쌓는 서사의 맛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문전성시를 이룬 패스트푸드점 맞은편의 한정식집 사장 심정이다.” -새해 K드라마의 방향은 어떻게 흐를까.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나 요소 비용이 화두가 될 것이다. 자칫 제작의 빙하기도 찾아올 것 같은 우려도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31 08:30
연예일반

‘위기의 X’가 선보인 현실 격공 코미디 진수

‘위기의 X’가 현실 격공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9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 4회부터 최종회에서는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새로운 도전이 그려졌다. 차원이 다른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보유한 a저씨와 기발한 청춘들이 만나 이뤄낸 성장은 가슴 벅찬 엔딩을 안겼다. 최종회 공개 직후에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위기의 X’는 지난 2일 1회부터 3회까지 공개된 직후 ‘빅마우스’와 나란히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4회부터 6회 공개까지 흥행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연휴 시작일인 지난 9일에는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전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청약에 당첨된 a저씨와 아내 미진(임세미 분)은 자금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했다. 미진은 억대 연봉을 받는 톱10 웹 소설 작가가 되어야 했고 a저씨는 임원으로 재취업을 해야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a저씨는 애지중지하던 외제차 ‘비엠이’까지 눈물로 떠나보냈다. 그런 a저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 전문가 수준의 세차 실력을 지닌 a저씨 적성에 딱 맞는 일이자 부사장이라는 직책까지 그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 그는 루시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꿈에 부풀었던 시작과 달리 파란만장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저세상 텐션의 루시도 멤버들은 그가 처음 만나보는 유형의 인간들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주먹이 난무하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통제 불능의 청춘들 사이에서 그의 영혼은 탈탈 털렸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하던 a저씨는 결국 폭발했다. 거기다 스트레스로 위궤양까지 찾아온 그는 루시도 식구들 앞에서 피까지 토하며 쓰러졌다. ‘공포의 피분수’ 사건 이후 루시도 팀에 변화가 생겼다. a저씨의 진심에 루시도 청춘들도 각성한 것. 루시도에 인생을 건 그는 온몸을 다 바쳐 일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대기업 차장 출신 다운 짬바를 발휘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춘들을 이끌었다. 루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루게 됐다. 이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 공장에 유출 사고가 일어나 설비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대책 마련을 위해 a저씨는 김대리(박진주 분)와 함께 국내에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알아보기로 했다. a저씨의 임기응변으로 루시도는 한고비를 넘겼지만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a저씨는 미래의 나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루시도를 인수하겠다는 대기업 대융에 당당히 맞선 a저씨, 여전히 빡세지만 한 단계 성장한 그의 희망찬 앞날에 기대와 응원이 쏟아졌다. ‘위기의 X’는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유쾌한 웃음 속에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인생 하락장에서 재기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a저씨의 생존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X에게 보내는 응원과도 같았다.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웃음메이커’ 제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났다. 무엇보다 a저씨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격변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권상우의 열연은 빛났다. ‘위기의 X’는 웨이브에서 전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3 15:04
예능

‘히든싱어7’ 송가인편 6.3%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트로트 퀸’이 아니라 ‘시청률 퀸’이라 불러도 될 듯 싶다. 가수 송가인이 출연한 JTBC 예능 ‘히든싱어7’이 9일 방송에서 6.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로 시즌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트로트 단독쇼를 포함한 예능 프로그램 중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히든싱어7’과 송가인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트로트 팬덤 문화를 이끈 송가인이 모창 능력자들과의 대결에서 단 1표 차로 탈락하는 반전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내리사랑이 돋보이는 훈훈한 무대로 어느 때보다 값진 순간을 선사했다. 송가인은 긴 무명 시절을 지나 ‘히든싱어’의 원조가수로 출연한 사실에 크게 감명하며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악착같이 해야겠다”는 말과 함께 히든 스테이지에 들어간 송가인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지고 나올지 흥미를 자극했다. 1라운드 미션곡으로 ‘한 많은 대동강’이 제시됐다. 첫 라운드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관객들까지 머리를 싸매게 되는 고난이도 무대가 펼쳐져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절친라인 나비와 숙행의 의견이 갈리자 송가인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6명 중 3등에 자리하게 된 송가인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각성, 만만치 않은 대결에서 반드시 우승하리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2라운드에서는 송가인의 대표곡 ‘가인이어라’가 미션곡으로 선곡되자 팬클럽 ‘어게인’의 우렁찬 응원구호가 들려왔다. 한껏 달궈진 분위기 속에서 이번 곡은 맑고 청아한 창법이 특징이라며 힌트를 제공하는 송가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송가인은 놀랍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에 또다시 1등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모창 능력자들 사이 초등학생 또래의 남자아이와 낯익은 트로트 가수가 등장, 네버엔딩 반전의 향연을 예고했다. 3라운드에서는 송가인이 뜻밖의 복병을 이겨내고 1등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송가인의 한 서린 창법이 돋보이는 ‘엄마 아리랑’에서 원조가수만의 애절한 감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 모창 능력자들 또한 송가인 못지않은 가창력을 뽐내며 긴 여운을 남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진짜 송가인 찾기에 혼선을 일으켰던 ‘순대국밥 송가인’ 박성온 군이 단 1표 차로 우승을 거머쥐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히든싱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한 기적 같은 순간이었던 터. 송가인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탈락한 게 부끄럽고 창피한 게 아니라 더욱더 자랑스럽다”며 박성온 군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는 송가인을 응원하기 위해 든든한 지원군들이 자리했다. 후배 김다현과 김태연은 톡톡 튀는 응원송을 선물, 진성 역시 자신의 노래를 개사해 열창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또한 라포엠은 송가인의 ‘월하가약’을 섬세한 화음으로 재탄생시켜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모창 능력자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댓글추천 송가인’ 김윤주는 송가인을 사랑하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따로 없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도중 구호만 들렸다 하면 응원을 주도하고 나서 유쾌함과 감동을 오가는 장면을 그려냈다. 무엇보다 우승자 박성온 군은 초등학생의 나이에도 의젓한 트로트인의 성품을 갖추고 있는 반전매력을 선사, 송가인과 진성의 러브콜 경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최연소 우승자가 배출된 ‘송가인 편’은 트로트 여제 송가인의 독보적인 팬층을 증명했다. 또 아름다운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뜻 깊은 마무리를 지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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