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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 '정상화' 시동? 서산 방문 조성환 대행, 오명진 콜업...이병헌·강승호도 '청신호' [IS 대전]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했던 두산 베어스가 조금씩 복귀 전력과 함께 완전체를 꿈꿀 수 있게 됐다.두산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두산은 전날 한화와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3루수 박준순의 실책이 나오는 등 다소 수비가 불안정했다. 수비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이후 두산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당연한 수순이다. 조 대행은 사령탑을 든 후 부진한 베테랑 강승호, 양석환을 재정비 차원으로 2군에 보냈다. 기존 주전 내야수였던 이유찬, 박준영, 오명진은 부상으로 차례대로 이탈했다. 이미 지난해 주전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가 이적과 은퇴로 팀을 떠난 상황. 연이은 전력 이탈 속에 어린 선수들까지 기용하니 변수가 커졌다. 다행히 조각이 하나씩 채워질 예정이다. 두산은 11일 경기에 앞서 오명진을 콜업했다. 대신 팔에 불편감을 느꼈다는 투수 양재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명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1위)을 기록하고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초까진 부진했으나 2군을 한 차례 다녀온 뒤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박준영이 이탈하자 유격수까지 맡아 팀을 지탱했던 타자다. 지난 5월 29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불편함을 느껴 1일 말소됐는데, 7일부터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끝에 11일 서산 한화전을 마친 뒤 1군으로 바로 복귀했다.복귀는 조성환 감독대행이 서산을 직접 방문한 뒤 결정했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대행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양재훈에게 불편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대신 올릴 선수를 확인하고 싶어 서산에 내려갔디. 오명진이 짧은 안타에 1루부터 3루까지 뛰는 모습을 보고 바로 차에 태워 돌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곽빈, 홍건희, 콜 어빈이 차례로 복귀한 두산은 오명진이 오면서 야수진에서도 차근차근 주전 선수들이 돌아올 거로 전망된다. 지난해 타율 0.280 18홈런을 쳤으나 올해 타율 0.217 3홈런에 그친 강승호도 두산이 살려 써야 할 타자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오늘 고토 고지 수석 코치님이 서산에서 1대1로 강승호와 여러 코칭을 진행했고, 선수가 멀티 히트로 화답했다. 좋은 컨디션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며 "강승호에게 기대하는 건 다른 게 아닌 타격이다.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하는지 봐야 한다. 안타, 홈런보단 타구 질, 헛스윙과 콘택트 비율을 확인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마운드에선 왼손 필승조 이병헌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해 77경기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던 이병헌은 올해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친 끝에 2군에 내려가 있다. 조성환 대행은 "내 짧은 식견으론 부드럽게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좋았다. 다음 등판을 지켜보고 콜업 시기를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다만 강승호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간 양석환은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양석환은 지난 4일 퓨처스리그 강화 SSG 랜더스전에서 왼쪽 갈비뼈에 사구를 맞고 실금 진단을 받았다. 두산은 "양석환은 9일 일본으로 출국, 이지마 치료원에서 일주일 간 치료를 받는다"며 "복귀 시점은 귀국 후 예후를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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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부터 군기반장까지...벤치 멤버? 주전 못지 않은 베테랑 존재감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공격을 앞두고 원정 더그아웃 한쪽에 키움 야수들이 모였고, 플레잉코치 이용규(40)는 목소리를 높였다.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5월 31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비로소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튿날 열린 3차전에서도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어진 3일 부산 원정 1차전에서 0-8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4일 2차전 5회 말에는 좌익수가 수비 실책을 범해 위기를 자초한 뒤 결국 1점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인 상황. 결국 선수단 맏형이자 '코치'인 이용규는 집중력이 떨어진 후배들을 향해 "팀 현실, 팀 상황을 봐라. 안타를 잘 치지 못하면 맞고서라도 나가라(사구 출루)"라고 격하게 다그쳤다. 키움은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어준서와 박주홍이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송성문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다시 앞서간 뒤 결국 9-6으로 이겼다. 이튿날 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한 키움은 무대를 홈(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치른 리그 1위 LG 트윈스 3연전에서도 1·2차전을 잡고 3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 특유의 정교한 배트 컨트롤과 투지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1·2번) 한 축을 맡았던 선수다. 키움 구단은 이용규가 프로 무대에서 20년 동안 뛰며 쌓은 경험과 자기 관리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길 바랐고, 지난 4월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이후 이용규는 상담가부터 배팅볼 투수 그리고 '군기반장'까지 해내고 있다. 최근 키움 반등에 이용규의 영향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벤치 멤버지만, 주전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팀에 기여하는 베테랑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38)도 그런 선수다. 나승엽에게 주전 1루수를 내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 막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선수가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몇몇 후배들을 향해 "악착같이 붙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쇼츠(짧은 동영상)가 야구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훈은 현재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제외된 나승엽의 자리를 메우고 있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입단 13년 차 외야수 김인태(31)는 타석 기회가 꾸준하지 않은 대타 요원이지만, 타율 0.282를 기록하며 제 몫을 잘 해내고 있다. 타격 능력만큼은 팀 안에서 손꼽힌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1~3년 차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김인태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상황 판단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조성환 대행도 "우리 팀 더그아웃에서는 김인태가 그런 역할(조언자)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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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여동건 말소, 조성환 대행의 메시지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처리해야 맞다" [IS 대전]

"투수가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와도, 주전 여부와도 전혀 상관 없다."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또 한 번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리빌딩이 면벌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엔트리 말소를 통해 전했다.두산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 펼친다. 지난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두산은 선수단 재정비에 한창이다. 베테랑 양석환과 강승호를 말소하며 시작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후 김대한, 여동건, 박준순 등 20대 선수들 주축으로 엔트리를 꾸리고 있다. 그 결과 두산은 지난 한 주 2승 4패를 기록했다.어린 선수들에게 적극 기회를 주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기회와 응원은 없다. 메세지는 엔트리 변동으로 드러났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1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선발 투수 콜 어빈을 복귀시켰고, 대신 여동건을 제외했다.조성환 대행은 이에 대해 "양의지 몸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오늘 선발로 출전하긴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포수 엔트리에 한 명 여유가 필요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여동건의 실책에 대해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여동건이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범한 실책이 핵심이다. 당시 두산은 1-2로 뒤진 7회 초 상황에서 여동건이 2루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후 최지강이 송구 실책까지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최종 2-4로 경기가 끝났으나 두산으로서는 점수 차 이상으로 아쉬움이 컸다.조성환 감독대행은 "투수가 (타자를) 완벽하게 이긴 타구 정도는 야수들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나이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다. 주전과 비주전을 나눌 수도 없는 이야기"라며 "그걸 강하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말소를 결정하게 됐다. 선수에겐 그 정도 타구는 편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새로운 자리에서 좌충우돌 성장하는 건 선수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조성환 감독대행 역시 첫 사령탑 역할에 적응 중이다. 조성환 대행은 "폭풍 같은 일주일"이라며 "지금 우리 팀은 리빌딩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팀 나름대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려고 라인업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고 싶다. 결과도 이기는 쪽으로 나오다 보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팀도 단단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조 대행은 지는 가운데 필승조를 투입한 8일 잠실 경기에 대해서도 "두 점까지는 해볼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점수 차에 따라, 이닝에 따라 팀 체계는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최근 야구는 점수가 날 땐 활발하게 날 수 있기에 2~3점은 원 찬스에서 쫓아갈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싶고, 선수단에게도 그런 생각을 전하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투수 교체는 선수들에게도 메시지가 된다. 필승조가 올라가는 건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를 끝까지 잡아보겠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런 과정에서 결정에 대한 부담은 사령탑이 져야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배 감독들께서) 투수 교체가 가장 힘들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해보니 사실이더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니까.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써야 한다는 생각엔 동의한다"고 했다.정규시즌 9위인 두산은 일단 올해 팀 상황을 정비해야 다음 행보도 고민해볼 수 있다. 정식 사령탑이 아닌 조성환 감독대행 본인도 미래의 팀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기 어려운 처지기도 하다. 조 대행은 "나도 내 처지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어 플랜을 이야기할 여유는 없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좀 더 절박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지금 처져 있다고,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오늘은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프로 선수와 맞지 않는다. 특히 두산과는 맞지 않는다. 그런 배려와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주문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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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가 너무 밉더라"...적장이 된 롯데 영원한 캡틴, 후배 향한 애정 섞인 경계

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캡틴'이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현재 팀 리더를 향해 애정 섞인 핀잔을 했다.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전날 2차전 패배를 안긴 상대 선수 전준우를 언급했다. 조 대행은 "처음으로 전준우 선수가 너무 미웠다"라고 했다. 전준우는 7일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회 초 주자 1명을 둔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치며 롯데가 4점 차(스코어 5-1)로 앞서 나가는 데 기여했다.조성환 대행은 지난 2일 자진사퇴한 이승엽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행으로 메우고 있다. 그는 201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현장에서 주루·작전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다. 야구인 사이에서 감독감으로 평가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 대행은 1999년 롯데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롯데의 부흥기(2008~2012시즌) 팀 리더를 맡아 '영원한 캡틴'으로 불렸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 올해로 18번째 뛰고 있는 '자이언츠맨'이다. 황재균, 손아섭, 강민호가 다른 팀으로 떠나고 이대호마저 은퇴했지만 그는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조성환 대행과는 7시즌(2008~2014)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다.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조성환 감독은 우리 나이로 40대가 된 전준우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다음 승부에서는 결코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미웠다"라고 공개 '저격'했다. 롯데와 두산의 8일 3차전은 롯데가 4-2로 이겼다. 전준우는 이날도 1회 초 선취 타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조성환 대행이 다음 맞대결에서 어떻게 전준우를 봉쇄할지 주목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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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만에 얻은 값진 승리...조성환 대행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준 하루"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새 출발을 향해 비로소 첫 발을 내디뎠다. 조성환(49) 감독대행이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연장전 10회 말 터진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제 몫을 했고, 불펜 투수들도 실점 없이 8회까지 막았다. 조성환 대행은 1-1 동점이었던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그렇게 그가 2이닝을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만든 상황에서 김민석이 주자 2명을 두고 좌전 안타를 치며 두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퀄리티컨트롤 코치였던 조 대행 체제를 시작했다. 주중 3연전 1·2차전을 졌지만, 세 경기 만에 천금 같은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최근 4연패를 끊었다. KIA전 스윕패도 피했다. 두산은 시즌 25승(3무 34패)째를 쌓았다. 세 경기 연속 1~2년 차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파격적인 라인업을 구사했던 조성환 대행도 지도자로 공식 첫 승을 새겼다. 경기 뒤 조성환 대행은 "최고참 양의지부터 막내 박준순까지 모든 선수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다. 대행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 덕분에 귀중한 첫승을 올렸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선발 최원준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팀을 위해 모든 공을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멋진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한 명 한 명 자기 역할을 다 했다. 야수들 역시 팀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승타를 친 김민석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준 하루였다"라고 기뻐했다. 조 대행은 "연장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열정적인 목소리 덕분에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잠실벌을 가득 메워준 팬들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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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떠난 두산, 돌아온 '다승왕' 1회 붕괴...대투수는 '183승' 수확 [IS 잠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8)이 사령탑이 떠난 두산 베어스를 가볍게 꺾고 개인 통산 183승을 수확했다.양현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16에서 4.90으로 낮춘 그는 팀이 11-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4패), 통산 183번째 승리를 수확했다.이날 양현종의 상대 두산은 사령탑을 잃고, 타선도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다. 두산은 전날인 2일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3일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직전까지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진 타선 쇄신을 위해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타자를 대거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추가로 양의지(허리 통증 사유)까지 제외하며 차·포를 모두 떼고 KIA를 상대했다. 두산은 타선뿐 아니라 마운드도 흔들렸고, KIA는 이를 손쉽게 공략했다. 두산은 이날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이었던 곽빈이 올해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개막 직전 내복사근 부상을 입은 곽빈은 두 달여 회복 기간을 거쳐 이날 처음 출전했다.실전 감각을 1경기 만에 되찾을 순 없었다. 곽빈은 1회 시작부터 볼넷 3개를 연달아 내주고 출발했고, 오선우에게 2타점 2루타, 황대인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3점을 주고 출발했다.KIA와 달리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두산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타격 집중력이 떨어졌다. 두산은 1회 정수빈과 제이크 케이브의 안타로 20이닝 연속 무득점은 끊었지만, 1점을 낸 후 좀처럼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사이 KIA가 한 번 더 달아났다. KIA는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올라온 양재훈을 상대로 4회 쐐기를 박았다. 2사 후에도 김호령이 2루타, 박찬호가 볼넷을 얻어 끈기를 보여준 KIA는 최원준, 윤도현, 패트릭 위즈덤이 연속해 적시타를 때리면서 6-1로 리드를 벌렸다. 그에 비해 두산은 5회 말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더했으나 더 이상 득점은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KIA에 끌려갔다.KIA는 8회 승기를 굳혔다. 8회 초 선두 타자 황대인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낸 KIA는 1사 2루에서 김호령의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박찬호, 최원준까지 3연속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어 윤도현이 좌중간 적시타를 추가, KIA는 기어이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가운데 타선에서 최원준이 3타수 3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9번 타자 김호령도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공·수 활약을 펼쳤다. 올해 첫 3번 타자로 출전한 윤도현은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이날 휴식한 선배 최형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위즈덤도 2안타 1타점, 오선우도 2안타 2타점을 때렸다.KIA 타선이 전방위적 활약을 펼친 반면 두산 타선은 산발 7안타로 3득점에 그쳤다. 선발 곽빈이 3이닝 1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양재훈(3분의 2이닝 3실점) 김호준(3분의 2이닝 무실점) 박신지(3이닝 2실점) 박치국(3분의 2이닝 3실점 2자책점) 고효준(1이닝 무실점) 등 불펜진이 실점 속에서도 분투했으나 반전은 만들지 못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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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체제' 마침표...두산, 코치진 전면 개편, '78억 홈런 타자'도 전격 2군행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체제를 끝냈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우선 수습에 나선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 감독의 빈자리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채운다.사령탑이 바뀐 두산은 우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두산은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한 뒤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등록했다.말소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4+2년 총액 78억원에 두산과 계약했고, 지난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던 양석환과 타율 0.280 18홈런으로 나란히 타선을 이끌었던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백업 외야수로 뛰던 지난해 도루왕 조수행도 말소됐다.코치진도 1, 2군 지도자들이 자리를 맞바꾼다. 기존 1군 타격 코치였던 이영수 코치, 1군 투수 파트 담당 박정배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간다. 또 다른 1군 타격 코치 박석민 코치는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 겸 타격 코치를 맡고 조중근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책임진다. 김지영 코치와 가득염 코치가 투수 파트를 소화한다.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다. 코칭스태프도 같이 져야 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고, 정상화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자고 했다"고 전했다.조 대행은 엔트리 변경에 대해 "내가 제안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조성환 대행은 이날 선발 타순을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으로 꾸렸다. 조 대행은 "상대 선발(양현종)을 고려하기보단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선수들 위주로 넣었다. 양의지가 허리가 불편해 빼고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팬들이 조만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말했다.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져도 된다는 생각은 프로로서 용납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다. 실수를 해도 망설이다 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눈치보지 말자고 했다"며 "준비된 선수는 쓴다. 어설프게 야구한다면 나도 그를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 "10개 구단을 상징하는 말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포기하지 말고, 끈끈해야 한다. 당장 이기기 힘들더라도 팬들께 그 의미만큼은 약속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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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선발→MVP 인터뷰' 3년 전 김영웅처럼, '차세대 2루수' 심재훈도 이제 시작이다 [IS 스타]

파격 콜업에 파격 기용, 그리고 수훈 선수(MVP) 인터뷰까지. '신인' 심재훈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심재훈은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실 파격 콜업이나 다름 없었다. 심재훈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 6볼넷 24삼진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을 콜업했다. 타선 침체의 활로를 열기 위해 '젊은 피'의 힘을 믿고 그를 '파격 기용'했다. 그리고 심재훈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만점 활약을 펼친 심재훈은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데뷔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것이다. 이런 기회와 영예를 얻은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3년 전에 한 명이 있었다. 2022년 9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파격 콜업돼 데뷔전까지 치러 MVP까지 거머쥔 삼성 선수가 있었다. 그날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김영웅이었다. 당시 김영웅은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진만 감독대행의 '파격 카드'이자, 내야진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1군에 '깜짝 콜업', MVP 영예까지 안았다. 이후 김영웅은 꾸준히 1군에 기용되면서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만개했다. 126경기에 나와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거포 3루수'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뽐냈다. 입단 당시 '미래의 라이온즈 3루수'로 평가를 받았던 김영웅은 데뷔전 MVP, 지옥 훈련, 내부 경쟁 등의 서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심재훈은 삼성 '미래의 2루수'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김영웅처럼 데뷔전 홈런은 없었지만 타격·주루·선구안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 맹활약에 MVP까지, 기대와 시작은 김영웅과 똑 닮았다. 현재의 김영웅처럼, 심재훈도 미래의 삼성 2루수로 잘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8 00:04
해외축구

‘아르헨에 1-4 충격패’ 브라질, 사령탑 경질…“후임 찾을 것”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앞두고 사령탑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최근 ‘숙적’ 아르헨티나에 완패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한 모양새다.브라질축구협회(CBF)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더 이상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지휘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이어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그의 경력에 성공을 기원한다. 이제 후임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덧붙였다.브라질은 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뒤 매해 5번의 월드컵 중 4차례나 8강 탈락했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4위에 오른 게 2002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8강 탈락 뒤 치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라몬 메네제스와 페르난두 디니스 등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지난해 1월에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브라질이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승 1무 3패(승점 7)로 6위에 머문 시점이다. 애초 브라질협회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후임으로 점찍은 바 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소속팀과 동행을 이어가자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선임했다.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역시 플루미넨시, 팔메이라스, 산투스, 플라멩구 등 브라질 명문 클럽을 이끈 지도자다. 특히 2022년 플라멩구를 이끌고 브라질축구협회컵과 남미 클럽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3년에도 상파울루를 브라질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려놓았다.하지만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의 대표팀 성적은 부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남미 대륙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우루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했다.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현재 6승 3무 5패(승점 21)로 남미 10개국 중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1승(2무 1패)을 거두는 그쳤다.지난 26일 아르헨티나와의 원정 경기에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빠졌음에도 1-4로 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14회 연속이자 통산 19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브라질은 오는 6월 에콰도르, 파라과이와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5.03.29 19:27
프로축구

감독 교체 후 깜짝 반등..실력일까? 행운일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맨유는 임시 감독으로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선임했다. 1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팀을 맡은 반 니스텔루이는 4경기를 치러 3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맨유에서 감독대행직을 성공적으로 마친 반 니스텔루이는 레스터 시티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 감독으로 첫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반 니스텔루이의 매직이 새 직장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후 레스터 시티는 5연패에 빠지게 된다. 반 니스텔루이의 깜짝 성공은 왜 사라졌을까? 반 니스텔루이가 거둔 초반의 깜짝 성공을 잉글랜드 축구에서는 ‘새 감독 바운스(new manager bounce,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직후 팀이 급격히 향상되는 현상)’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장기간 부진하던 팀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즉각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이유가 있다. 새 감독이 가져오는 열정, 새로운 관점과 전술이 이유일 수도 있다. 새 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상대팀이 적응할 때까지 한동안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팀의 주전 선수들은 계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아울러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에게도 새 감독의 취임은 재기를 위한 좋은 동기부여다. 이런 상황에서 새 감독은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그럼에도 이러한 반등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반등 기간도 팀마다 다를 수 있다. 이에 ‘새 감독 바운스’는 진짜인지 아니면 가끔씩 증명되는 속설에 불과한지 논란의 중심에 설 때도 있다.2021년 11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감독 교체가 즉각적인 성적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2017~18시즌 개막 이후 네 번의 시즌 동안 EPL에서는 총 26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다. 이 중 4분의 3이 넘는 20건에서 새 감독이 부임한 첫 5경기에서 부임 전 시즌 팀 평균보다 ‘PPM(Points Per Match, 경기당 평균 승점)’이 더 높았다. 게다가 9건(35%)의 경우, 새로 부임한 감독이 이 전 감독의 PPM보다 두 배 이상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초반의 성공이 반드시 장기적인 성공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2017~18시즌 12월부터 스완시 시티의 감독이 된 카를로스 카르발랼은 첫 5경기에서 팀의 PPM을 0.7점에서 2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결국 그 시즌에 스완지 시티는 강등됐다. 반면 데이비드 모에스는 2019년 12월 17위를 달리던 웨스트햄의 감독으로 부임해 초반 5경기의 PPM이 1에서 0.8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웨스트햄은 그 시즌에 16위로 리그를 마친 데 이어, 다음 시즌에는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미어리그 리포트는 이러한 통계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감독 바운스’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워릭대학교의 연구 결과하고도 일치한다. 워릭 비즈니스 스쿨의 수 브리지워터 교수는 1992~2008년까지 EPL의 감독 경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짧은 허니문 기간 동안의 상승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렇다면 새 감독이 부임하면 결과가 반등했다가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야구에 ‘머니 볼(Money Ball)’이 있다면 축구에는 ‘사커노믹스(Soccernomics)’가 있다. 2016년 사커노믹스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사이먼 쿠퍼는 (브리지워터의 연구를 인용하며)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후의 짧은 허니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보통 클럽은 경기당 PPM 1.3을 얻고, 일반적으로 PPM이 1점에 불과할 때 클럽은 감독을 경질합니다.” 다시 말해 사이클의 저점일 때 클럽이 감독을 경질한다는 말이다.통계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점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 저점 이후에는 클럽이 감독을 바꾸는 것과 상관없이 팀의 성적은 “평균으로 회귀(regress to the mean)”하게 된다. 즉 저점에서는 언제나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팀의 성적은 “정상으로 돌아온다(return to normal)”. 다시 말해 저점을 찍은 이유가 무엇이든 그 이후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반등한다는 말이다.쿠퍼는 2015년 12월 첼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를 예로 들었다. 무리뉴가 경질될 당시 첼시는 16위였다. 첼시의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거스 히딩크는 첫 12경기(리그, FA컵 등 모든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으나, 첼시의 리그 최종 성적은 10위에 그쳤다. 이에 쿠퍼는 첼시만큼 좋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 15위 아래로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시점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즉 무리뉴가 계속 지휘봉을 잡았어도 첼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회복했을 것이기 때문에, 히딩크는 구원자라기 보다는 수혜자에 가깝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첼시는 무리뉴를 고수하고 결과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프로축구처럼 막대한 돈이 움직이는 비즈니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욕망을 갖지 않는가?사커노믹스는 축구 감독의 역할이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축구는 농구, 미식축구 등과는 달리 감독이 게임을 중단시키고, 작전 지시를 할 수도 없다. 선수 교체에도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감독의 전술은 물론 중요하지만, 축구 같은 연속적인 스포츠에서 경기를 이기게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이에 감독 교체에 쓸 막대한 돈으로 좋은 선수를 영입하거나 경기장 개선에 힘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5.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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