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31건
프로야구

'키움에서 새출발' 김동엽 "삼성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절실함 갖고 야구하겠다" [IS 인터뷰]

오른손 타자 김동엽(34·삼성 라이온즈)이 '영웅 군단'에서 새출발한다.김동엽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재계약 불가 선수로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새 소속팀을 찾은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팀에서 기대하는 게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함을 갖고 야구하겠다. 기회를 주신 키움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키움은 김동엽 영입을 발표하며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동엽의 KBO리그 통산 홈런은 92개.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27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주형·송성문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주로 '좌타'인 키움으로선 '우타' 김동엽의 가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동엽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타율 0.111(12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0시즌 홈런 20개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잔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입지가 좁아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 체제에선 백업 외야수로 밀려나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동엽은 "삼성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이라며 "열정적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사했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고마움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삼성에서 방출 처리된 뒤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1군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SK 시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서울 잠실구장 장외 홈런 2개 기록)보다 힘이 더 좋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몸 상태만 뒷받침하면 두 자릿수 홈런은 가능할 전망. 키움은 올 시즌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140개·1위 삼성 185개)에 머물며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김동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때 자랑스러웠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겹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키움에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금은 아픈 곳도 없다. 몸 상태가 좋다. 행복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5 08:03
프로야구

‘칼바람’ 삼성, 이병규 2군 감독·김동엽·장필준 등과 결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대대적인 선수단 정비 작업에 나섰다.삼성은 1일 다치바나 요시이에 1군 타격코치, 이병규 퓨처스(2군) 감독 등 재계약 불가 통보 명단을 발표했다.명단에는 다치바나 코치와 이병규 감독 외에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 강봉규 육성군 타격코치, 권오준 재활군 코치 등이 포함됐다. 다치바나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로 향한다.이병규 퓨처스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군 수석코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 7월에 퓨처스 감독으로 이동한 뒤 시즌 종료 직후 팀을 떠나게 됐다.투수 김태우와 장필준, 홍정우, 김시현, 내야수 김동진, 외야수 이재호, 김동엽은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20년 20홈런을 쳤던 김동엽은 올해 1군에서는 단 8경기만 뛰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천안 북일고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는 서지 못했던 김동엽은 2016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뒤, 2018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바 있다. 1군 통산 기록은 657경기 타율 0.268, 92홈런, 316타점이다.해외파 출신 투수 장필준 역시 올해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10시즌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던 그는 345경기 17승 29패, 42세이브, 47홀드, 평균자책점 5.29의 기록을 남겼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9:58
프로야구

'7타수 무안타' 삼성 김동엽 나흘 만에 다시 2군행···김민수 등록 [IS 잠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나흘 만에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앞서 김동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김동엽은 지난 28일 1군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이던 4월 9일 2군에 내려간 지 거의 4개월 만이었다. 1군 복귀와 동시에 대구 KT 위즈전(28일)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동엽은 30일 LG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역시나 무안타(3타수)에 그쳤다. 1군 합류 후 두 경기 성적은 7타수 무안타.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동엽을 다시 2군에 내려보냈다. 김동엽은 올 시즌 1군 8경기에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271 장타율 0.563을 올렸지만 1군 무대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강민호가 체력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선다. 우리가 지명타자를 잘 활용해야 되니까"라며 김동엽의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대신 포수 김민수를 1군에 불러올렸다. 삼성은 31일 LG전에 김지찬(중견수)-김현곤(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1루수)-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김현준(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왼손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LG전에 두 차례 나와 11이닝 동안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호투 중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31 16:52
프로야구

'부상·군대·출산휴가 끝' 반갑다 컴백 트리오, 삼성은 8연패→3연승 신바람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 그 중심에는 '컴백' 트리오의 활약이 있었다.삼성은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7-4승)을 시작으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8-1승)까지 3연승을 달렸다. 지난주 8연패로 개막 시리즈 2연승의 분위기가 꺾였던 삼성은 3연승으로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컴백' 트리오의 활약이 빛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헌곤과 군대에서 돌아온 김재혁, 출산휴가로 떠났다가 돌아온 데이비드 맥키넌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연패를 끊어낸 일등공신은 단연 김헌곤이었다. 김헌곤은 6일 광주 KIA전에서 9회 대타로 출전, 4-4 균형을 깨는 결승 적시 2루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후 김헌곤은 7일 광주 KIA전에서 6번 타자·좌익수로 첫 선발 출전, 8회 4-3에서 5-3으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9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6회 2점포를 때려내며 3연승까지 이끌었다. 김헌곤의 성적은 11경기 타율 0.500(12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팀의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김헌곤은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1군 6경기에 2군에서도 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년부터 이어진 심각한 부진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1군에 복귀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군대에서 돌아온 김재혁도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첫 선발 출전한 김재혁은 2안타 1타점 1도루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7일 KIA전에선 안타는 없었지만 결승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을 이끈 빠른 발로 쐐기 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9일 롯데전에서도 김재혁은 1루수와 우익수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현, 김영웅과 2022시즌 신인 동기인 김재혁은 입단해에 입대해 지난해 제대했다. 훨씬 탄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김재혁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호타준족에 몸까지 좋아졌다. 외야진 경쟁을 치열하게 해줄 기대주"라는 좋은 평가까지 받은 바 있다. 개막 엔트리까지 승선한 김재혁은 4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돌아온' 맥키넌도 천군만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개막 8경기에서 타율 0.324, 1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 1일 출산휴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결장했다. 그동안 삼성은 8연패에 빠졌고, 젊은 피의 활약으로 2연승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 고민은 맥키넌이 돌아오면서 해결됐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9일 부산 롯데전에서 복귀한 맥키넌은 돌아오자마자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잘 해냈다. 5회와 9회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4회와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시차적응도 덜 된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강민호의 부진과 오재일의 말소 등 악재 속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맥키넌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삼성은 복귀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이들이 모두 우타자라는 점도 호재다. 삼성은 김지찬, 김현준, 김성윤, 구자욱, 오재일, 김영웅, 류지혁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왼손 타자들이다. 강민호, 김동엽 등 거포 우타자들이 있지만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이 더 반가울 따름이다. 윤승재 기자 2024.04.10 11:04
프로야구

'마무리 경쟁' 7회 오승환-8회 김재윤, 시범경기 첫 등판서 2이닝 무실점

7회 오승환-8회 김재윤-9회 임창민.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삼성은 14일 대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선발 백정현이 2⅔이닝(4실점 1자책)을 소화한 뒤, 김대우(1⅓이닝)-우완 이승현(⅔이닝)-최성훈(⅔이닝)-김태훈(⅔이닝)이 차례로 나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롱릴리프 전천후 투수 김대우를 제외한다면 올 시즌 삼성의 필승조로 나설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라왔다. 잇단 필승조 투입에 자연스레 '마무리 트리오'의 등판도 기대가 됐다. 세 선수는 아직까지 시범경기 출전이 없어 이날 첫 투입이 유력했다. 그리고 0-5로 끌려가던 7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KBO 통산 400세이브에 빛나는 '부동의 마무리' 오승환이 7회에 일찍 마운드에 올라 삼성의 '허리'를 지켰다. 시범경기지만 다소 어색한 풍경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단 8개의 공으로 롯데 타선을 돌려 세웠다. 최고 구속은 141km/h에 불과했지만, 한가운데 던진 공도 담장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외야수에게 잡혔다. 오승환은 장두성-전준우-노진혁을 좌익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엔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 역시 오승환과 함께 새 시즌 마무리로 분류되고 있는 투수. 김재윤 역시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강태율을 121km/h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김재윤은 김민성과 나승엽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13개의 공을 던진 김재윤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2km/h가 나왔다. 9회는 임창민이 맡았다. 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항과 1-2 볼카운트 승부에서 볼 3개를 연달아 내주며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선우와 맞대결에서도 존 양 옆으로 공이 빠져나가며 고전했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선우를 삼진 처리한 임창민은 포수 이병헌의 도루 저지로 1루주자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임창민은 황성빈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준 뒤 장두성에게도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임창민은 ⅔이닝만 소화하고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임창민은 최고 140km/h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삼성은 지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통산 169세이브의 김재윤(34)과 122세이브의 임창민(39)을 영입했다. 여기에 내부 FA 오승환(42)까지 잡으며 마무리 투수만 3명을 보유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7회는 임창민이 맡고, 8, 9회는 오승환과 김재윤 두 선수에게 맡길 예정이다. 마무리 보직은 시범경기 중반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시범경기라 등판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 보직 경쟁 중이기에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했다. 삼성은 남은 시범경기 5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마무리 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롯데의 7-0 승리로 끝이 났다. 2회 나승엽이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엔 선두타자 윤동희의 안타와 정훈의 볼넷,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땅볼과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 김민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은 롯데는 7회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발 반즈가 4이닝 7삼진 무실점 호투한 가운데, 최준용(1이닝)-진해수(⅓이닝)-김상수(⅔이닝)-최이준(1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이 나머지 5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강민호와 김동엽, 김영웅이 3안타를 합작했을 뿐, 긴 침묵에 빠지며 영봉패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15:43
프로야구

"젓가락 못 쥘 정도로" 번트 연습만 했던 노력파, '후반기 타율 1위' 대주자 요원의 반란 [IS 스타]

지난 15일 대구 LG 트윈스전, 삼성 라이온즈가 0-2로 끌려가던 6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절묘한 번트 타구가 나왔다. 김성윤의 기습 번트 타구가 투수와 포수, 야수들 사이 한가운데 절묘하게 떨어져 멈췄고, 투수가 잡았을 땐 김성윤은 이미 1루에 도달해 있었다. 이 번트 성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흔들린 내야진을 공략하며 동점에 성공, 이후 류지혁의 적시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기습 번트지만 실은 작전이었다. 번트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다만 김성윤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강명구 주루 코치가 “그냥 번트가 편하니, 기습 번트가 편하니”라고 물었고, 김성윤은 “기습 번트가 편하다”라고 답했다. 기습 번트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동작이긴 하지만 이를 시도하는 타자도 밸런스가 흔들려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기 어렵다. 하지만 김성윤은 편안하게 번트를 성공시켰고, 완벽한 타구와 빠른 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보는 사람은 편안한 번트 타구였지만, 실제로 그 뒤엔 타자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 김성윤은 “신인 때부터 공을 들였던 게 번트다. 젓가락을 쥘 힘까지 없어질 정도로 번트 연습을 한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번트 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래도 아직도 번트가 제일 어렵다. 투수들의 번트 대응도 더 다양해지고 어려워지고 있지 않나. 그 사이에서 작전을 잘 수행해 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흔히 번트 등 작전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2번 타순에 배치한다. 삼성에선 김성윤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번트도 잘 대고 발도 빨라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성윤의 장점을 번트와 주루만 꼽아선 곤란하다. 김성윤의 후반기 타율은 0.426. 리그 1위다. 5개의 도루에 홈런 2개도 있다. 번트뿐 아니라 전반적인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더 이상 김성윤은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아닌 당당한 주전 외야수로서 후반기 삼성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17년 입단 후 주로 교체 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성윤은 그간의 경험이 지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성윤은 “올해에야 좋은 모습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나는 내가 올해 한 번에 포텐(잠재력)이 터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퓨처스(2군)에서 나갔던 타석이나 수비 이닝들 하나하나가 내겐 감사한 경험이다. 그 경험들을 토대로 지금 1군에서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LG 신민재가 교체 요원에서 주전으로 도약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김성윤도 그와 견줄만한 후반기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와 비교하는 말에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영광이다”라고 말한 김성윤은 “대체 요원과 선발의 역할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체로 나가다가 풀타임을 치르다 보면 가끔 집중력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는데, 집중하는 나만의 포인트를 잘 캐치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성윤의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1m63cm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다. 리그 최단신 선수 김지찬과 키가 같다. 평소 웨이트 훈련에 많은 힘을 쏟아붓는 덕이다. 항간에선 리그를 대표하는 괴력의 소유자 김동엽과 비슷한 무게로 스쿼트를 한다는 소문도 떠돈다. 하지만 김성윤은 “(김)동엽이 형의 힘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라면서 “기구를 드는 방식이 달라 무게는 의미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가 직접 고백한 스쿼트 무게는 415파운드(약 188kg)다. 하지만 덤벨에 새겨진 숫자는 의미가 없다. 김성윤에게 웨이트 훈련은 야구를 잘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정확한 콘택트에 장타까지 갖춘 선수는 활용도가 높다. 김성윤은 “처음엔 장타 욕심이 많아서 한 방을 노리는 타격을 했는데, 어차피 타구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 지금은 장타보단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려고 하고 있다. 내겐 타구 속도가 더 중요한 타격 지표다. 좋은 타구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웨이트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40경기 남짓. 김성윤은 큰 욕심 없이 지금처럼 야구를 즐기면서 하다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 2군을 오가면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고 바꿔봤지만, 결국 나 자체가 야구를 즐겨야 좋은 모습이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 즐기면서 야구장에 잘 녹아들고,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8.17 10:03
프로야구

'원팀에서 벗어난 걸까' 1군 제외 박건우, 구단은 "아픈 건 아니다"

NC 다이노스 간판 외야수 박건우(33)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박건우는 이동일이던 3일 오후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박건우 대체 자원을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등록할 예정이다.주축 선수가 1군에서 제외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부진하거나 아프거나. 박건우는 시즌 타율이 0.286(255타수 73안타), 최근 10경기 타율도 0.286(35타수 10안타)로 다르지 않다. 직전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부상일까.NC 구단 관계자는 "아픈 건 아니다. 키움전에 앞서 감독님께서 설명하실 거"라고만 얘기했다. 부진과 부상이 아니라면 분위기 쇄신 차원의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강 감독은 NC 감독 취임식에서 "원(one) 팀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엄벌을 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NC는 최근 10경기 성적이 2승 8패로 좋지 않다. 36승 1무 34패(승률 0.514)로 3위를 유지하지만 4위 롯데 자이언츠(36승 35패)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5할 승률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 박건우마저 전열에서 이탈, 타선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한편 3일 박건우를 포함해 프로야구 10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송영진(SSG 랜더스) 김동헌·임병욱(이상 키움) 김동엽·김호재(이상 삼성 라이온즈) 신정락·최이준(이상 롯데 자이언츠) 남지민·장지수(이상 한화 이글스)의 이름이 지워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3 18:51
프로야구

1865일 만에 '꼴찌' 추락 삼성, 2군 승률도 0.333으로 '꼴찌'

사자 군단의 자존심이 무너졌다.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1-2로 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시즌 26승 39패(승률 0.400)를 기록, 이날 KIA 타이거즈를 꺾은 한화 이글스(25승 4무 37패, 승률 0.403)에 0.5경기 뒤진 10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이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꼴찌로 추락한 건 2018년 5월 14일 이후 1865일 만이다.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꽁꽁 묶였다. 안우진은 8이닝 8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삼성은 선발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6이닝 8피안타 8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0-2로 뒤진 4회 말 1사 1·2루. 7회 말 1사 1·2루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특히 7회 김현준의 2루수 병살타가 결정적이었다. 시종일관 끌려가던 삼성은 9회 말 김동엽과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천금 같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1사 1·3루에서 김지찬의 기습 번트로 1-2 추격에 성공했지만 추가 득점이 없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과 이재현이 연속 땅볼로 아웃됐다. 3번 이재현이 5타수 무안타, 5번 김재성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포수 김재성을 1루수로 기용하는 궁여지책이 계속됐지만, 4번 피렐라(4타수 2안타)과 6번 김태군(4타수 2안타) 사이에서 공격 흐름이 계속 끊어졌다. 11안타로 단 1점만 올리는 비효율적인 야구였다.최근 흐름이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다. 삼성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전부터 9경기에서 단 1승(8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23일 선두 SSG 랜더스전마저 패한다면 4할 승률마저 무너지게 된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퓨처스(2군)리그도 최악이다. 삼성 2군 성적은 19승 38패(승률 0.333)로 남부리그 최하위. 북부리그 최하위 고양 히어로즈(16승 1무 23패, 승률 0.410)에도 뒤진 전체 꼴찌다. 1·2군 성적이 바닥을 치면서 팀 안팎에 비상이 걸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3 00:11
프로야구

생애 첫 세이브 지켜낸 박동원의 천금 블로킹, '끝내기 폭투' 통렬한 반성 덕분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LG 트윈스는 9회 초 최대 위기를 맞았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1사 만루. LG는 투수 전향 3년 차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위기는 계속됐다. 강민호·김동엽 강타자를 맞아 변화구(슬라이더) 승부를 끌고 가던 백승현의 공이 땅에 박히면서 폭투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포수 박동원의 블로킹이 빛났다. 강민호에게 던진 3구 슬라이더와 김동엽에게 승부한 초구와 4구 슬라이더가 땅으로 꽂혔지만 박동원이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폭투 위기를 넘겼다. 그렇게 위기에서 벗어난 백승현은 강민호를 삼진으로, 김동엽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생애 첫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박동원의 리드와 블로킹은 자신이 넘쳤다. 강민호에게 3구 슬라이더를 던질 때 미트를 땅에 쓸면서 자신있게 낮은 공을 요구했고, 김동엽에게 던진 네 번째 슬라이더도 그랬다. 특히 마지막 슬라이더는 옆으로 크게 벗어났으나 박동원이 빠르게 이동해 폭투를 막아냈다. 지난 9일 끝내기 폭투 악몽이 재현될까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승리를 지켜냈다. 박동원은 그날을 잊지 않고 있었다. 5-5 동점 1, 3루 상황에서 나온 폭투. 마무리 고우석이 던진 공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지나가며 패배로 이어진 그날을 박동원은 잊지 않고 되뇌었다. 14일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나 때문에 경기를 진 적이 있어서 무조건 블로킹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낮은 공 사인을 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동원의 복기와 반성은 팀의 승리와 선수의 소중한 첫 세이브를 이끌어냈다. 투수 전향 이후 첫 세이브를 올린 백승현 역시 “(박)동원이 형께 끝나고도 계속 감사하다고 했다. 형의 리드와 블로킹이 없었다면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홈런 1위(14개) 타점 1위(45개), 박동원은 최근 타격에서 더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포수 본연의 임무도 묵묵히 잘 해내오고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4, 5월 동안은 필승조가 없다시피 경기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함덕주나 임찬규, 백승현 등 다른 투수들 덕분에 잘 버텨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뒤엔 박동원의 리드가 있었다. 백승현의 첫 세이브를 일궈낸 그날처럼 박동원은 묵묵히 LG 투수들을 리드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3.06.15 11:45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 합심]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 자기 강점을 모르는 학생들

"(학교) 선생님께서 평소에 칭찬을 아끼시는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셨어요."며칠 전 용감한 초등학생들 이야기가 뉴스에 났습니다. 신체 부위를 노출한 '바바리맨'을 뒤쫓아 경찰에 신고한 어린 친구들입니다. 앞에 인용한 코멘트는 신고 학생 중 한 명의 말인데, 한겨레 신문 기사의 리드에 나옵니다. 마음 공부를 하는 제 입장에선 몹쓸 사건 대신 어린 학생의 솔직한 표현에 시선이 꽂힙니다. 여러분은 이 인터뷰에서 무엇이 느껴지나요?용기있는 행동에 대한 자부심, 칭찬받아 뿌듯한 학생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평소 칭찬을 아끼신다고 말하는 당돌함도, 그 이면에는 자주, 더 많이 칭찬받고 싶은 바람까지 전해집니다. 정말 발랄하지 않습니까? 범인을 쫓느라 놀란 숨을 고르며 기자와 경찰관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들의 반짝이는 눈빛, 상기된 얼굴이 떠오르는듯 합니다. 만약 그 친구들이 제 앞에 있다면 "와~ 대단한데"하면서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그런데 학생의 코멘트 앞 부분이 제 안에서 계속 맴돕니다. 선생님께선 무엇 때문에 그동안 칭찬을 아끼셨을까요? 괄호 안에 선생님 대신, 부모-임원-팀장-코치-리더-선배로 바꾸면 또 어떤가요? 별로 어색하진 않네요. 안타깝습니다. 집에서 회사에서, 조직에서, 학교에서, 우리는 상대를 인정하고, 지지하고, 칭찬하는데 인색합니다. 반대로 우리는 많은 순간 칭찬에 목말라 합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거포' 김동엽 선수의 시즌 초 인터뷰 (연합뉴스 4월5일자)에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몇년째 이어진 슬럼프를 벗어나려 고군분투 합니다. 송구 이슈를 해결하려고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던지기도 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고민과 부담이 지나쳐 멘탈 이슈로까지 이어졌던 김 선수. 그런데 올초 그의 아버지 (김상국 전 천안북일고 야구부 감독)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마음을 추스렸다고 합니다. "매우 엄격하신 아버지였다. 어릴 때부터 칭찬보다 꾸중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 즐겁고 편하게 해보라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런 말씀 해주는 분이 아닌데 많이 울컥했다"고 고백합니다. 엄하기만 한 아버지로부터 마침내 인정받은 그 마음! 김 선수는 기복의 굴곡을 벗어나 시즌 중반을 향하는 지금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갑니다.저는 최근 대학생 여러 명을 코칭 프로그램에서 만났습니다. 1:1로 각각 세 차례 저와 코칭 대화를 했는데 이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 그러나 자신의 강점이 정작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그 두가지였습니다. 어느 학생은 학업, 과제, 팀 플레이, 자격증 도전, 그리고 2~3개 '알바'까지 시간을 아껴쓰고 있었습니다. 스케줄 관리에서 다른 친구나 동료를 배려하는 태도가 돋보였습니다. 그런 세심함과 다양한 옵션을 마련하는 준비성을 알게 돼 그러한 진면목을 칭찬했더니 "이런 걸로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은 적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습니다.다른 학생은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을 교류하는데 부정적이었습니다. 주위 사람과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소극적이었고요. 그런데 최근 건강이 나빠지자 일에 과몰입한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며 후회합니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관계를 만들어지길 사실은 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자기의 취약성을 먼저 드러내야 남이 자신을 신뢰하기 시작한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자신과 상대의 힘든 마음을 꺼내고 읽어 주기로 그는 코치에게 약속합니다. 오래된 자신만의 틀을 깨기 시작한 겁니다. 내면을 주도하던 큰 목소리가 아닌, 오히려 반대편에 조용히 눌려 있던 감정과 의도를 직면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의 솔직함과 용기에 대해 말해주자 "그런가요"라며 놀라던 학생의 목소리가 기억납니다.'이런 면이 있군요' '그런 부분이 정말 좋네요'라고 충분히,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이런 표현이 낯설고 어색하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인정과 지지, 칭찬은 그걸 받는 사람의 성장을 자극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6.13 07: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