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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황선홍도 인정한 ‘투쟁심 갑’ 이순민 “믿음이 자만으로 이어지진 않아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30·대전하나시티즌)이 돌아왔다. 최근 소속팀 대전과 함께 부활의 기지개를 켠 이순민은 ‘자만’을 경계한다.2024시즌 내내 강등권에 있었던 대전은 지난 14일 FC서울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며 6경기 무패(4승 2무)를 질주, K리그1 12개 팀 중 9위에 올랐다. 아직 대전이 강등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이르지만, 분명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기세를 뽐내고 있다.그 중심에는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이 있다. 서울전을 앞둔 황선홍 대전 감독은 “이순민의 투쟁심, 상대를 제압하는 강한 에너지가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이순민은 부상과 난조로 서울전 전까지 17경기 출전에 그쳤다.최근에야 제 기량을 되찾고 서울전 승리를 이끈 이순민은 “경기에 못 나가면 선수로서 슬프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매 순간 경쟁해야 한다”면서 “못 나가는 순간도 있었지만, 오늘 하루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충실하게 하면 언젠가 때는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순민도, 대전도 안주할 단계는 아니다. 대전 선수단은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이번 시즌 K리그1에 잔류한다는 믿음이 공고하지만, 거드럭거리진 않는다. 이순민은 “믿음이 자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이게 우리 팀의 좋은 문화라고 본다”고 짚었다.잘 나가던 이정효 감독의 광주에서 핵심 멤버였던 이순민은 대전에서 지금껏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지난 9개월을 돌아본 이순민은 “안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 속에 나를 놓고, 거기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새 환경에서 다시 적응해 내 자리를 찾아가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런 부분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 주변에 상관하지 않고 내 것에 집중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했고, 유의미한 발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순민은 올해 국가대표와 연이 없다. 그는 “대표팀은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며 너무나 가고 싶은 곳”이라면서도 “팀이 잘 돼야 개인한테도 영광이 따라온다. 지금은 정말로 우리 팀이 강팀의 모습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이기기 위해 내 개인의 감정과 목표를 경기장 안에 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0 06:45
프로축구

[IS 인터뷰] 대구 부주장 고재현의 반성과 각오 “무거운 짐 내려놓아, 경기장에서 보답하고 싶어”

“342일 만의 득점, 많이 슬펐습니다.”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공격수 고재현(25)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이 묻어 있었다. 고재현은 지난 1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그의 리그 27번째 경기에서 나온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고재현은 2년 전부터 대구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 2시즌 동안 22골을 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을 겪었다. 득점 가뭄에서 탈출한 고재현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무득점이 이어진 기간 동안 득점과 어시스트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주변에서 그의 멘털을 걱정했을 정도다.고재현은 자신의 부진 원인에 대해 등번호 10번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그리고 부주장이라는 중책에 대한 부담감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 자신이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고재현은 “지난 2년 동안 팬들은 내가 득점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라는 생각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반성했다. 포지션 변화도 변수였다. 대구는 시즌 초반 박창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 변화를 겪었다. 고재현은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를 맡는 등 수비 역할이 늘었다. 그는 “사실 포지션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득점이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스스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팀을 돕기 위해 여러 포지션에서 뛴다는 건 선수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라고 진단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시즌 첫 득점을 신고한 고재현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좋지 않은 경기력, 부진에도 많은 팬이 응원·사랑·비판 등 메시지를 주셨다. 어떤 말이든 쉽지 않으셨을 텐데, 로컬 보이라는 이유로 지지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여전히 강등권(10~12위)에 머무르며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11위 대구 입장에선 고재현의 부활을 기대한다. 시즌 뒤 입대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선수의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동시에 “두 자릿수 골을 넣겠다”라는 고재현의 시즌 전 다짐도 유효하다.고재현은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남은 기회, 경기장에서 활약으로 응원에 보답하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오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FC서울과 31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9.20 06:30
해외축구

PSG 안타까운 '이강인 활용법'…적장 극찬, 가파른 상승세에도 '선발 제외'

“이강인이 정말 인상적이었다.”지난 15일(한국시간)이었다. 에릭 로이(프랑스) 브레스트 감독은 2024~25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4라운드 파리 생제르맹(PSG)전 1-3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23·PSG)을 콕 집어 칭찬했다. 이날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는데도 적장은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이 경기뿐만 아니다. 이강인은 개막 축포를 포함해 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1 23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 벌써 2골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출전할 때마다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PSG 공격을 풀어가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로이 감독의 극찬도 이를 뒷받침했다.그런데 정작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은 이강인을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하고 있다. 19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지로나(스페인)전 선발에서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비중이 가장 큰 대회에서는 정작 교체 멤버로 뛰는 안타까운 상황이다.개막 후 공식전 5경기에서 이강인이 선발 기회를 받은 건 겨우 2경기뿐이다. 심지어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리고도 일주일 뒤 경기에서는 벤치로 밀려났다. 선발로 출전한 지난 브레스트전에서는 적장의 극찬을 받을 만큼 존재감을 보이고도 UCL에서는 다시 선발 자리를 빼앗겼다. 이강인도, 팬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그렇다고 엔리케 감독이 철저하게 전 포지션에 걸쳐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도 아니다. 마르코 아센시오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가 포진하는 공격진은 무려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중이다. 이강인이 포진하던 오른쪽 측면엔 뎀벨레가 중용을 받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이 포지션만 변화가 잦다.상승세 속 선발에서 제외된 이강인은 ‘보란 듯이’ 존재감을 선보였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그의 패스 성공률은 100%(14회)에 달했다. 슈팅으로 연결된 키패스는 교체로 출전하고도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3회였다. 랑달 콜로 무아니를 향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어시스트 기회도 잡았으나 골대를 벗어났다.소파스코어는 7.2점, 폿몹은 7.1점으로 짧은 시간만 뛰고도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았다. 후반 초반까지 치열했던 흐름이 이강인 투입 시점 이후 PSG가 압도하는 양상으로 바뀐 공격 모멘텀 데이터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경기 내내 고전하던 PSG는 경기 막판에 나온 상대 골키퍼 자책골 덕분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강인 자리에 나선 뎀벨레는 현지 매체 레퀴프로부터 평점 4점을 받는 등 이날 엔리케 감독이 꺼낸 선발 은 대부분 혹평을 면치 못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강인은 정작 선발에서 제외한 엔리케 감독 선택의 결과였다.김명석 기자 2024.09.19 11:47
프로축구

‘ACL 한일전 대승 나왔다’ 광주, 日요코하마에 7-3 역사적인 승리…아사니 해트트릭 폭발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창단 처음으로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 엘리트 1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3으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위에 올라 창단 처음 AFC 주관 클럽대항전에 출전한 광주는 첫 경기부터 역사적인 승리를 따내며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아사니가 해트트릭 포함 3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호연도 2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후성, 베카, 이희균, 가브리엘도 요코하마 골망을 흔들며 추석을 맞아 홈팬들에게 한가위 골폭죽을 선물했다.광주는 제주 유나이티드-김천 상무로 이어지는 K리그1 2연전을 치른 뒤 내달 1일에는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길에 오른다. 동·서아시아 지역 각 12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ACL 엘리트는 추첨을 통해 8개 상대팀과 홈·원정 여부를 결정한 뒤, 8차례 맞대결을 펼쳐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광주는 이건희와 아사니가 투톱을 이루고 최경록과 박태준, 정호연, 오후성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민기와 김경재, 변준수, 조성권이 수비라인을, 김경민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 2분 만에 아사니가 광주 구단의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전반 15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정호연이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오후성이 마무리했다.요코하마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에우베르가 강력한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의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전반을 2-1로 앞선 광주는 후반 10분 아사니의 추가골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변준수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는 페널티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찬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이에 질세라 요코하마도 4분 만에 다시 격차를 좁혔다. 앞서 광주 골망을 흔들었던 에우베르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스코어는 다시 1골 차가 됐다. 후반 중반 이후 광주가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아사니의 크로스를 받은 베카가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역습 상황에선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이어 2분 만에 광주가 6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낸 공이 문전으로 튀었고, 이를 달려들던 가브리엘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후 가브리엘은 4분 뒤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퇴장까지 유도해 냈다.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에두아르두가 파울로 저지하면서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왔다.수적 우위까지 점한 광주는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내심 7번째 골을 노렸다. 다만 오히려 후반 40분 니시무라 다쿠마가 아크 정면에서 찬 논스톱 중거리 슈팅이 광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요코하마가 3골 차로 격차를 좁혔다.이후 남은 시간 경기는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으려는 광주와 격차를 조금이라도 더 좁히려는 요코하마의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그리고 광주가 기어코 7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희균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내준 패스를 베카가 절묘한 뒤꿈치 패스로 연결했고, 아사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양 팀 통틀어 나온 10번째 골.이후에도 광주는 내심 8번째골을 노렸으나, 공격 작업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더 이상의 결실은 맺지 못했다. 경기장에선 승리를 확신한 팬들의 남행열차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12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른 뒤 경기는 광주의 7-3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9.17 21:01
영화

[IS한가위] OTT로 읽어볼까…원작 있는 정주행 추천작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을 맞아 추석 연휴 동안 책을 읽을 원대한 계획을 세운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OTT로 ‘읽어보면’ 어떨까. 원작 있는 정주행 추천작을 마련했다. ◇이방인의 삶과 사랑…애플TV+ ‘파친코’ VS 넷플릭스 ‘로기완’먼저 익숙지 않은 타지에 이방인으로 머물게 된 이들을 조명하며 감수성을 자극하는 베스트셀러 두 권을 소개한다. 지난달부터 애플TV+서 새 시즌을 공개 중인 시리즈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의 2017년 발간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태어난 주인공 선자를 주축으로 해방 전후 한국과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 4대를 그린 작품이다. 격동의 시대에 적응해 어디서든 뿌리 내려온 이민자들의 삶과 꿈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풀어냈다. 시즌1은 선자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사랑을 그린다면, 시즌2는 1945년 일본 오사카에 자리를 잡은 젊은 선자(김민하)와 1989년 여전히 일본에 살고 있는 늙은 선자(윤여정)의 현실이 교차하며 펼쳐진다. 두 배우가 표현하는 한 인물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볼거리며, 이민호가 연기하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 고한수가 선자에게 직진하게 되는 러브라인도 뒷이야기를 궁금케 한다.다음으로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2011)를 원작으로 한다.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살아가려는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벨기에 국적의 한국인 사격선수 마리(최성은)가 각자 삶의 벼랑에서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서정적인 색채로 담았다. 원작 소설은 제3자인 기자의 시점으로 로기완의 삶과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이지만, 영화는 관찰 대상이었던 로기완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이국땅에서 난민 정체성을 가진 이를 다큐멘터리처럼 조명하기보단 멜로를 한 스푼 더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기대어 다시 생을 결심하는 이야기로 완성했다. 상처 입은 인물을 표현할 때 빛나는 송중기의 연기, 최성은의 발견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과몰입 부를 생존게임…티빙 ‘피라미드 게임’ VS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도파민을 자극하는 웹툰도 연휴에 당기는 콘텐츠다. 계급과 생존이 걸린 게임이라는 단골 소재로 만화적 상상을 실사로 구현하며 과몰입을 부를 두 작품은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다.먼저 ‘피라미드 게임’은 교실이 배경이다. 원작은 총 108화의 동명 웹툰으로, 투표를 통해 각자의 서열을 매겨 꼴찌인 F등급을 따돌릴 수 있는 게임의 참가자가 된 전학생 성수지(김지연)가 재벌 백하린(장다아)이 설계한 판을 뒤엎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여고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에 초점을 맞췄다.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 그 이상을 뛰어넘는 신예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특히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가 악역 백하린을 미세하게 떨리는 눈가와 발성으로 표현하며 성공적인 배우 데뷔를 마쳤다.‘더 에이트 쇼’는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두 작품을 한 작품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위험한 쇼를 펼치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건드리면서도, ‘누구도 죽으면 안된다’는 게임룰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극만큼은 확실한 ‘생쇼’가 펼쳐지며 거침없이 현실을 풍자한다. ‘관상’ 한재림 감독이 영화 ‘더 킹’에서 함께한 류준열을 메인 화자인 3층 역으로 세웠으나, 다른 층을 맡은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천우희가 나사 빠진 듯한 셀러브리티 8층 역으로 군림하며, ‘브레인’ 7층의 박정민은 코로 리코더 불기도 불사했다. 원작에서는 남성이었던 4층을 이열음이 앞니 빠진 연기까지 소화하며 기회주의자적 면모를 부각했다. 자성 없어 보이는 자극의 향연을 보다보면 스스로도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6 06:30
해외축구

‘상대 감독도 극찬’ LEE, 중원서 풀타임 맹활약→팀은 3-1 역전승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2)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적장조차도 이강인의 이름을 콕 집으며 그의 활약을 칭송했다.이강인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리그1 4라운드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PSG는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이날 경기는 A매치 휴식기 뒤 열리는 일정이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강인 입장에선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그는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이강인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경기 초반부터 아치라프 하키미, 우스만 뎀벨레와의 좋은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6분에는 뎀벨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측면을 흔들었다. 좋은 분위기임에도 실점을 내준 건 PSG였다. 전반 27분 크로스를 수비하던 누누 멘데스가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옷을 잡아 파울을 범했다. 이 장면에 대해 페널티킥(PK)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로맹 델카스티요가 중앙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이후 PSG는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코 아센시오의 박스 안 슈팅이 나왔는데,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8분에는 이강인의 패스가 뎀벨레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뎀벨레는 왼쪽 골대를 노렸는데, 공은 아쉽게 옆으로 빗나갔다. 뎀벨레는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진 않았다. 전반 42분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뎀벨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전반을 1-1로 마친 PSG는 후반에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강인은 후반 7분에도 하키미-뎀벨레와의 좋은 호흡을 유지하며 오른쪽 라인을 지배했다.이강인은 후반 19분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며 아센시오의 역전골 장면에 기여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센시오가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골이 취소됐다.답답한 흐름이 무너진 건 후반 27분이었다.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1분 뒤 뎀벨레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브레스트를 무너뜨린 PSG다.이강인은 이날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역전승을 함께했다. 이날 처음으로 시즌 풀타임 활약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4%(78회 성공/83회 시도)·키 패스 2회·터치 108회·드리블 성공 2회·공격 지역 패스 3회·태클 성공 2회·리커버리 7회·볼 경합 승리 10회·피 파울 4회를 기록했다. 중원에서의 맹활약에 적장도 놀랐다. 에릭 로이 브레스트 감독은 경기 뒤 “힘든 경기였다. 종합적으로 PSG는 지난 시즌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PSG는 우리보다 좋았다”면서 “이강인은 정말 인상 깊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이강인은 바로 나흘 뒤 안방에서 열리는 지로나(스페인)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출전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4.09.15 08:40
프로축구

황선홍 감독, 서울 ‘잔디 논란’에 “환경에 공들여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 한다” [IS 상암]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대전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린 대전은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 서울전 승리가 절실하다.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팀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고, 긍정적인 건 경쟁 체제가 조금 많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런 상태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면서 “오늘 경기가 좀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계속 어려운 경기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맞대결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잔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손흥민(토트넘)이 팔레스타인과 A매치를 마친 뒤 잔디 상태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탓이다. 축구 팬들은 오는 21~22일 이곳에서 열리는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황선홍 감독은 “나도 4년 만에 돌아오고 아까도 나가서 좀 봤다. 우리도 훈련장이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좀 있다”면서 “K리그 레벨과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거기에 걸맞은 제반적인 여건이 돼야 선수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우리가 환경에 공을 많이 들여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잔디 상태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서울전에 나서는 대전은 승리만이 답이다. 황선홍 감독은 “오늘은 미드필드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은 후반에 공격진을 교체해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팀”이라고 분석했다.중원에 이순민과 밥신을 배치한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드에서의 투쟁심, 상대를 제압하는 강한 에너지가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한다고 본다”면서 “이순민 선수가 그렇게 해주면, 다른 선수들한테도 영향이 상당히 있을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를 걸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14 16:44
영화

[IS한가위] 추석 극장가, 어차피 승자는 ‘베테랑2’

영화 ‘베테랑2’가 추석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일찍이 사전 예매율 70%를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켠 가운데, 일각에서는 ‘쌍천만’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까지 솔솔 나온다.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2’는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 사전 예매량 49만 54명을 기록했다. 예매율 역시 75.2%로 압도적 1위다.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8위에 오른 ‘베테랑’의 후속편이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서도철(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신입 경찰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정의와 신념의 충돌을 통해 사법 체계의 한계, 가짜뉴스의 이면과 여론의 가벼움, 경찰의 딜레마 등을 날카롭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짚어낸다.전편 성공에 따른 후광으로 기대치가 큰 편인데 실관람객 평가도 나쁘지 않다. ‘베테랑2’는 13일 정식 개봉에 앞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은 1편과 다르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타격감 좋은 액션과 시리즈의 정체성인 서도철의 성장사,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캐릭터 조태오(유아인)를 이을, 그와는 또 다른 맛의 빌런 등장 등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동료들의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망치 같은 영화. 주인공의 통증이 내 뼛속까지 뻐근하게 울려온다. 류승완의 액션 역작”이라고 극찬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또 “액션 영화의 신(神) 류승완 감독이 액션의 끝장을 보여준다. 황정민과 정해인의 불꽃 액션에 경배를 올린다”고 치켜세웠다. 해외 유수 영화제의 초청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앞서 ‘베테랑2’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연이어 초청되며 글로벌 호평을 얻었다.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된 후에는 약 10분간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어느 때보다 대진운도 좋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베테랑2’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상업영화 개봉이 없다. 실제 연휴 시작 한 주 전인 7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개봉하는 한국 상업영화는 ‘베테랑2’ 한 편이다. 그렇다고 현재 극장에 걸린 작품 중 뒷심을 발휘할 만한 영화도 전무하다. 결과적으로 ‘베테랑2’의 ‘독주’가 가능해진 셈이다.일각에서는 흥행 대박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이야기도 적잖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무겁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또 액션, 유머 등도 적재적소에 잘 버무려졌다”고 평했다. 이어 “너무 진지하면 관객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지만, 경쾌하게 끝까지 잘 이끌고 간다.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만한 흥미로운 볼거리로, 추석 영화로 손색이 없다”며 “더욱이 경쟁할 만한 큰 작품도 없는 상황이니 성적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크게 호불호 갈리지 않는 평가, 경쟁작 부재라는 호조건 속에서 ‘베테랑2’가 또 한 번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성공한 시리즈물로 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400만명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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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복귀’ 수원, 예고한 승격 시나리오 쌓여간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부상자 복귀에 힘입어 승격 시나리오의 밑그림을 그린다.수원은 오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천안시티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천안전을 포함한 9경기에 따라 K리그1 승격 여부가 갈린다.리그 5위 수원(승점 41)은 지난달에만 승격 경쟁팀인 1위 FC안양(승점 48)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를 잇달아 격파하며 승격을 향한 날개를 다는 듯했다. 하지만 3위 서울이랜드(승점 42)에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변성환 감독 부임 뒤 11경기 무패(5승 6무)의 기록이 끊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휴식기 직전에도 9위 청주FC(승점 35)와 진땀 무승부를 거두며 다소 찜찜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 수원이다.9월 휴식기를 마친 수원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부상으로 장기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훈련 복귀다. 시즌 초반 1군 자원으로 활약한 공격수 김현, 미드필더 박상혁이 돌아왔다. 수원 관계자는 “두 선수가 당장 출전하기는 어렵지만, 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신중히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지난 시즌 소년가장 역할을 한 김주찬은 벌크업했던 몸에서 다시 체중을 감량하며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 최근 팔꿈치 문제로 시술을 받은 골키퍼 양형모 역시 9월 내 복귀 예정이다. 변성환 감독 부임 후 어린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이 강점으로 꼽혔다면, 이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할 때다. 동시에 경기마다 다양한 공격·중원 조합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강점이 생겼다. 당장 9월 추석부터 이어지는 일정은 험난하다. 14일 동안 홈 2경기와 원정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천안시티와 만난 뒤엔 22일 성남FC(원정) 25일 부산 아이파크(홈) 28일 경남FC(원정)와 차례로 격돌한다. 전경준 신임 감독을 선임한 성남, 턱 밑에서 추격 중인 부산과 짧은 간격으로 만나는 것이 걸림돌이다. 경남 역시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적수다.변성환 감독은 지난 7월 “구단 내부적으로 그린 승격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목표 순위는 최소 2위”라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엔 “만약 8월에 잘 승점을 쌓는다면,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큰 부담을 줄 자신이 있다”고도 공언했다. 이번 9월 수원의 시나리오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이어 K리그1 11위와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통해 승격 여부를 가린다.김우중 기자 2024.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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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택받은 ‘34세’ 울산 3인방…김판곤 감독이 떠안은 고민

울산 HD는 근래 들어 가장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하는 팀이다. 두 달 전까지 울산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도 다르지 않았다. 울산 선수만 다섯을 불렀다.울산 입장에서는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게 자부심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한다. 홍명보 감독도 울산을 이끌던 당시, 주축 선수들과 A매치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홍명보호가 출범하고 난 뒤, 이 고민을 후임자인 김판곤 울산 감독이 떠안게 됐다.홍명보 감독은 이달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2차전(팔레스타인·오만)을 치르기 위해 울산의 조현우, 김영권, 이명재, 정우영, 주민규를 발탁했다. 울산과 양민혁과 황문기를 배출한 강원FC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에서는 한 명씩만 뽑혔다. 국가대표가 나오지 않은 팀도 여럿 있다.이번에 태극 마크를 단 울산 5인방은 모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울산은 방도가 없다.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주고 13일 재개될 리그 경기에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이 울산이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일정을 보면 A매치 휴식기가 더 밉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울산은 A매치가 끝난 사흘 뒤인 13일에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에 다녀온 이들은 하루도 못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오만과 시차도 5시간 있어 컨디션 난조를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특히 울산의 코어 라인을 맡는 센터백 김영권, 3선 미드필더인 정우영, 최전방 공격수인 주민규의 컨디션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코어 3인방의 나이는 모두 34세. 여전히 더운 날씨 속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하필 강원과 경기는 ‘결승전’과 같다. K리그1 9경기를 남겨둔 현재, 울산과 강원은 승점 51로 동률이다. 다득점에서 앞선 강원(53골)이 1위, 울산(48골)이 그 뒤를 바투 쫓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내주면 유난히 치열한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수원FC(승점 48) 김천 상무(승점 47)의 추격도 거세기 때문이다.K리그1 ‘3연패’를 꿈꾸는 울산이지만, 마냥 리그에 올인하기도 어렵다. 강원전 닷새 뒤인 18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어느 한 경기에 힘을 빼기도 어렵다. 당장 A매치 뒤에 열리는 이 두 경기가 모두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공교롭게도 울산은 지난 3월과 6월 A매치 휴지기를 끝낸 뒤 치른 첫 경기에서 각각 전북 현대, FC서울과 2-2로 비겼다. 이번 A매치 휴지기 이후 첫 상대인 강원과는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팽팽하다.김희웅 기자 2024.09.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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