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444건
프로야구

1만3245명→2만1843명 매진, 한화-삼성 응원가까지...LG 제대로 모의고사 치렀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LG 트윈스가 만원 관중 속에서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LG는 지난 22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 및 KS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1군 주축 선수들이 나선 'LG'와 1.5~2군 선수로 구성된 'TWINS' 팀으로 나눠 치렀다. 임찬규(LG)와 김진수(TWINS)가 선발 등판했고, 이어 불펜 투수들이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주전 야수 대부분은 3~4타석을 소화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LG 선발 명단이 1차전 라인업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자체 청백전임에도 열기가 뜨거웠다. LG 구단은 이날 잠실구장을 무료 개방(예매 수수료 1000원)한 가운데, 팬들이 관중석을 꽉 채웠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18일 예매 오픈 후 1시간 만에 2만 1100석이 매진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판매분을 포함하면 총 2만1843명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국내 한 티켓 양도 및 거래 사이트에서는 청백전 티켓이 최대 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정규시즌 잠실구장 매진 기준은 2만3750명이지만 청백전 종료 후 불꽃놀이를 진행하느라 안전상의 이유로 외야 양쪽 3블럭을 제외했다. LG 선수들은 정규시즌과 같은 분위기에서 모처럼 경기했다. 'LG팀'의 공격 시에 1루와 3루에서 동시에 응원이 펼쳐졌고, 'TWINS팀' 공격 시에는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원정팀 응원가가 송출됐다. 이를 통해 KS 분위기를 미리 익혔다.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2023년에도 이런 효과를 체감했다. 2년 전보다 올가을 열기가 더 뜨거웠다. 2023년 11월 4일 열린 청백전에는 1만 6711석의 티켓을 오픈했고, 실제 입장 관중은 1만3245명이었다. 올해 청백전 매진은 인기팀 LG의 티켓 파워와 함께 2년 만의 정상 재탈환을 염원하는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KS 출정식을 진행했다. 선수단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친필 사인볼 투척, 불꽃놀이, 레이저쇼 등이 이어졌다. LG는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지난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자력 우승 기회를 날렸다. 같은 날 1시간 뒤 한화 이글스가 9회 말 4점을 뺏겨 SSG 랜더스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LG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이미 잠실구장을 찾았던 많은 팬이 떠난 뒤였다. LG는 정규시즌 우승에 대비해 준비했던 행사를 소화하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면서, KS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했다"라며 "팬들과 하나로 뭉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청백전에서는 LG 팀이 5-3으로 이겼다. LG 팀 선발 임찬규는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1실점으로 막았다. TWINS 팀 선발 김진수는 주전 선수를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팀 이정용과 함덕주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번 KS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 전환한 5선발 송승기는 1과 3분의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합격점을 받았다. 김영우(1이닝)와 장현식(⅔이닝)은 1점씩 내줬다. TWINS 팀 이지강(⅔이닝)과 박시원(1이닝)을 주전을 상대로 2점씩 뺏겼다. 김진성과 유영찬, 박명근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LG 팀 홍창기·오스틴·김현수·오지환, TWINS 팀 이주헌과 김민수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구본혁, 문성주, 천성호, 박관우, 최원영, 김현종, 함창건이 각 1안타씩 기록했다. 최원영은 이날 대주자 테스트를 여러차례 받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3 04:05
프로야구

3차전까지 쌓은 모든 게 무너졌다...김영웅 막지 못한 한화, 대전행 막지 못했다 [PO4]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한화 이글스가 불펜진 약점을 드러내며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로 패했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오프너'로 나선 신인 투수 정우주가 13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점도 내주지 않는 '쾌투'를 보여줬다. 3년 차 내야수 문현빈은 1회 선취 타점, 5회 쐐기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6회 말 수비에서 불펜진이 무너졌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던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김영웅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7회 수비에서는 다른 불펜 투수 한승혁이 역시 김영웅에게 역전포를 허용했다. PO 1차전에서 8-7로 승리한 한화는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해 3-7로 패했지만, 문동주가 불펜 투수로 나서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조커' 임무를 완수한 3차전 5-4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버티지 못한 4차전 치명적인 패전을 당했다. 정우주는 1회 말 첫 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후속 김성윤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구자욱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르윈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가장 중요했던 1회를 잘 마쳤다. 정우주는 이후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의 하이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의 배트가 마치 빨려나오 듯 허공을 갈랐다. 정우주는 2회 말 첫 타자 김영웅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김태훈·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모두 탈삼진을 잡아냈고, 3회도 1사 뒤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김성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닝을 마친 순간 그는 포효했고, 한화 원정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그사이 한화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선취점을 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문현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리베라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우주의 임무믄 4회 말 1사까지였다. 그가 다이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좌완 김범수로 교체했다. 두 번째 승부처. 1차전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무너진 9회 초 9-8, 1점 차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던 김범수는 이 상황에서도 김영웅과 대타 박병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한화는 5회 초 공격에서 3점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심우준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한 원태인이 무리하게 2루 송구를 한 덕분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손아섭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고, 2사 뒤 나선 선취 타점 주인공 문현빈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하지만 우려했던 전개가 이어졌다. 한화는 6회 말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구자욱에게 맞은 빗맞은 타구는 좌전 안타로 이어져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 벤치는 이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는 1차전 9회 초 9-6 3점 차 리드를 안고 등판했지만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고 교체된 바 있다. 이후 3차전까지 등판 기회가 없었다. 김경문 감독 입장에선 이 상황에서 김서현이 위기를 넘어가면, 그가 자신감을 안고 KS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김서현이 디아즈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첫 타자를 잘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김영웅에게 3연속 직구를 구사하다가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그렇게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재현에게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더 흔들렸다. 결국 한화는 한승혁을 투입했다. 그는 대타 전병우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김지찬을 3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6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승혁도 버티지 못했다. 그는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디아즈에겐 볼넷을 내줬다. 타석엔 김서현에게 홈런을 쳤던 김영웅. PO 4차전 향방이 이 승부에서 갈렸다. 한승혁의 초구 145㎞/h 직구가 김영웅에게 다시 통타당해 그대로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스리런포. 한화는 결국 3점 리드를 만회하지 못한 채 27번째 아웃카운트를 내줬다. 불펜이 약해 문동주를 불펜 투수로 돌리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시리즈 우세를 노렸지만, 결국 '불펜 데이'에서 KO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화와 삼성의 PO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1:47
프로농구

[IS 승장] ‘수비’로 슈퍼팀 제압→단독 1위…유도훈 감독 “디펜스로 이겼다”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이 ‘슈퍼팀’ 부산 KCC를 제압한 뒤 “수비로 거둔 승리”라 평했다.유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2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부산 KCC를 60-57로 꺾었다. 정관장은 이날 3연승을 질주, 6승(2패)째를 신고하며 단독 1위가 됐다. 정관장 입장에선 의미가 큰 승리였다. 여전히 박지훈, 전성현 등 공백을 안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운 수비력이 굳건했다. 상대인 KCC는 허웅, 송교창, 숀 롱이 버티는 ‘슈퍼팀’이지만, 경기 초반 정관장의 높은 에너지 레벨에 흔들렸다. 정관장의 압박 수비에 흔들린 KCC는 18개의 턴오버를 쏟아내기도 했다. 정관장은 4쿼터 대폭발한 KCC 허웅을 저지하지 못하며 1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서 상대 턴오버를 유발하며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턴오버의 주인공은 허웅이었다. 이날 정관장에선 조니 오브라이언트(18점) 렌즈 아반도(12점) 표승빈(7점 3스틸) 등이 공수에서 빛났다.유도훈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록으로 볼 수 있듯, 오늘은 수비로 승리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대 공격수 허웅, 송교창(7점) 숀 롱(14점)에 대한 약속된 수비를 잘 이행했다고 자평했다.이날 상대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김영현, 표승빈, 박정웅 등을 향해선 박수를 보냈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의 방향성은 재활자들의 건강한 복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라며 “그 키워드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표승빈, 박정웅 등 선수들이 수비에 큰 보탬이 돼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영현 선수의 수비는 원래 뛰어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팀 전체가 하는 거다. 빅맨의 도움 수비도 중요한데,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다”라고 흡족해했다.보완점도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분위기가 좋을 때, 변준형과 오브라이언트 선수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두 선수의 마지막 결정력이 떨어졌다”며 자책했다. 실제로 변준형은 이날 후반 0득점 2어시스트 2턴오버로 다소 침묵했다. 오브라이언트는 4쿼터 4점을 넣었는데, 야투 성공률은 13%(1/8)로 낮았다. 특히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지친 선수들의 출전 시간 배분에 실수가 있었다고도 했다.그럼에도 정관장의 돌풍은 눈길을 끈다. 시즌 전 기대치보다 월등히 좋은 출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지금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2~3연승만 하면 반등이 일어난다. 1라운드는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무대”라며 단독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정관장은 오는 26일 수원 KT와의 원정경기서 4연승에 도전한다.안양=김우중 기자 2025.10.22 21:46
프로축구

입장 밝힌 신태용 감독, "진흙탕 싸움할 생각 없다...인도네시아는 제안 온다면 열려 있어"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이 21일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근황과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골포스트'는 21일 밤 신태용 전 감독과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인터뷰어의 질문에 신태용 감독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에서 신 감독은 먼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부터 했다. 신 감독은 울산을 맡기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말부터 올 1월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가 갑작스럽게 해임됐다. 인도네시아는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신 감독을 경질하고 네덜란드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아시아 4차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본선행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근황에 대해 답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감독직 제안이 온다면 갈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나는 감독이기 때문에 좋은 제안이 온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일단 열려있고,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어디라도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재직 시절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줬던 현지 팬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같은 조건이거나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더라도 1순위는 인도네시아"라고 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K리그1 울산의 '소방수'로서 시즌 도중인 8월 김판곤 감독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았는데, 1승만 거두고 성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이달 초 조기 경질됐다. 울산은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신 감독 경질 후 경기였던 지난 18일 광주전에서 울산의 베테랑 이청용이 페널티킥 골을 넣고 '골프 세리머니'를 한 게 축구판의 이슈를 집어삼킬 만큼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이청용이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를 한 것인데, 신 전 감독이 울산 감독으로 있을 때 구단 원정 버스에 골프백을 싣고 다녔다는 게 누군가가 찍은 사진을 통해 폭로돼 논란이 됐던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베테랑 이청용이 이미 경질된 지도자를 두고 비하하고 공격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한 게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청용을 비롯한 울산 구단과 선수단이 신태용 감독의 섣부른 폭로 인터뷰를 두고 동요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감독 경질 후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울산 재임 시절 내내 베테랑 선수들에게 무시당했고, 이로 인해 팀의 기강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폭로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서 "(울산 감독에서 물러난 후 폭로 이슈가 터지자) 거의 하루만 언론에 대응했고, 이후에는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 울산이랑 더 싸움하면 선수들이 가장 손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울산이 강등 상황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진흙탕 싸움 하면 안 된다. 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 논란 후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울산 팬들에게 매 경기마다 고맙고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마지막으로 울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해야겠다, 해서 인스타에 길게 내 마음을 전했다고 보시면 되겠다. 더이상 선수들이나 다들 피해를 보면 안된다"고 인터뷰를 맺었다. 이은경 기자 2025.10.22 13:39
프로야구

작두 탄 달감독의 큰 그림?...엄상백·김서현 반등하면 완벽한 피날레 [PO4]

7년 만에 치른 가을야구 첫 시리즈에서 완벽한 서사가 쓰여질 수 있을까. 노(老) 감독의 구상이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는 한화 이글스 얘기다. 한화가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다가섰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5-4로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2승(1패)째를 거뒀다. 1승만 더하면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PO에서 '변칙' 운영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선발' 자원 문동주를 8-6로 앞선 7회 초 투입해 2이닝을 맡겼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뒷문 싸움에서 한화가 밀리지 않도록 강수를 둔 것. 문동주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한화가 9-8 승리하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김 감독은 3차전에서도 문동주를 6회 투입해 4이닝을 맡겼다. 문동주가 무실점으로 5-4 리드를 지켜내며 다시 한번 이 선택이 통했다. 3차전 선발 라인업 변화도 시선을 끌었다. 김경문 감독은 1·2차전에서 선발 유격수를 맡았던 심우준 대신 이도윤, 우익수로 나선 김태연 대신 최인호를 투입했다. 공격력 강화 차원이었다. 최인호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3·4회 말 호수비를 보여줬다. 이도윤은 한화가 하주석의 선취 타점으로 1-0 리드를 잡고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제 4차전. 단기전 모드 투수 운영을 하느라 '불펜 데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믿음의 야구' 대명사였던 김경문 감독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잠시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투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엄상백·김서현 얘기다. 4차전 오프너는 신인 정주주가 나선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돼 데뷔 시즌(2025)부터 필승조 투수 임무를 수행할 자질을 보여준 투수로 정규시즌 막판 두 차례 선발 등판하며 PS를 대비했다. 이미 2차전에서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전 등판을 잘 치러내기도 했다. 정우주는 삼성전에 6번 등판해 9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4이닝 이상 소화한 경험이 없다. 그가 실점 없이 잘 버텨도, 4·5회 이후 나서는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상백은 선발 자원이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한화와 78억원에 계약한 선수다. 정규시즌 6점대 평균자책점(6.58)에 그치며 불펜으로 밀릴 만큼 부진했지만, 정우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군 경험이 많은 투수다. 엄상백은 한화가 3-7로 패한 19일 2차전에서 9회 초 등판했지만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올해 PS 첫 등판에서도 반등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도 브리핑에서 엄상백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엄상백이기에 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가 3이닝 이상 실점 없이 막아낸다면, 김경문 감독 입장에선 KS에서의 마운드 운영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김서현도 반등이 필요하다. 그는 문동주가 7·8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화가 9-6, 3점 앞선 채 맞이한 1차전 9회 초 수비에서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2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김서현을 향해 믿음을 보냈지만, 단기전에서는 현실적인 결단이 필요했고 결국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화는 좌완 김범수가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1차전을 간신히 잡았다. 김서현은 3차전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문동주가 6~8회까지 3이닝을 막은 뒤 9회까지 올랐다. 감독 입장에서는 마무리 투수가 안정감을 갖췄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운영이었다. KS에서도 문동주를 불펜 투수로 쓸 가능성은 낮다. 김서현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 김서현이 등판할 기회가 4차전이다. 김경문 감독은 여기까지 내다본 것 같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13:32
프로야구

배찬승이 배트를 잡았다 왜? "이 정도 높이에서 맞았던 거 같은데..." [PO3 비하인드]

삼성 라이온즈의 '막내' 투수 배찬승이 방망이를 잡았다. 무슨 일일까. 배찬승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가볍게 티 배팅을 했다. 배찬승은 실내 훈련장에서 티 배팅 받침대 위에 공을 올려 놓고 가볍게 공을 쳤다. 그러면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시리즈 중 '깜짝' 타석에라도 나오는 걸까. 스윙을 한 이유를 그에게 묻자, "이전 경기를 복기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이 말한 '이전 경기'는 지난 18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PO 1차전이었다. 당시 배찬승은 6-5로 앞선 6회 말, 무사 2루 1-2 볼카운트에 구원 등판했지만,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한 그는 리베라토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호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이호성이 이후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배찬승의 승계 주자(리베라토) 실점도 하나 늘어났다. 배찬승은 이날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됐다. 배찬승은 티 배팅 받침대의 높이를 가리키면서 "손아섭 선배와 리베라토에게 이 정도 높이에서 공을 맞았다. 그때 구속이 150km/h 전후였는데, 그들에게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온 것 같다"라며 "티 배팅을 한 건 아니다. 그냥 타자의 입장에서 이 위치의 공이 어떤지 가볍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철저한 복기였다. 실점은 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1차전 이튿날(19일), 2차전을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이 배찬승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았으나 배찬승의 밝은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멘털이 좋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박 감독은 "배찬승과 이호성은 우리 팀에서 구위가 제일 강한 선수들이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탄탄한 멘털에 철저한 복기까지, 흐뭇할 수밖에 없는 삼성이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1 17:01
프로축구

“이청용에 대한 욕설 온다, 법적 대응 진행” 선수협 공식 입장 발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최근 이청용(울산 HD)을 향한 선 넘은 루머, 의혹 제기 등 무분별한 소셜미디어(SNS) 욕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21일 입장문을 낸 선수협은 “이청용은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랜 시간 헌신하며 늘 동료 선수들의 권익과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이 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현재의 방식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는 모든 선수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선수협 부회장이자 울산 최고참인 이청용은 지난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성공 후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최근 울산과 결별한 신태용 전 감독을 저격한 골 뒤풀이라고 해석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선수협 이청용 부회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비롯해 SNS에 메시지가 폭발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고 있다. 이에 선수협은 큰 문제라고 인식. 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선수협은 항상 팬 퍼스트이다. 축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 건강한 비판이나 애정이 담긴 조언은 감수할 수 있으나 선을 넘은 무례한 욕설 및 협박은 더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선수의 요청이 있다면 가해자에 대한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10.21 09:43
프로야구

'2년 전 유일한 미등판 잊어라' 손주영 "선발 등판 후 불펜 대기하겠다" [IS 피플]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 2년 전 아픔을 딛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정조준한다. 손주영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개인 첫 한 시즌 10승과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좌완' 손주영과 송승기를 놓고 선발 한 자리를 고심하다가, 손주영에게 이를 맡기기로 했다. 나머지 세 자리는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가 책임진다. 손주영은 2년 전 KS에서 아쉬움을 안고 있다. LG는 당시 총 14명의 투수를 KS 엔트리에 올렸는데, 이 가운데 손주영만 유일하게 KS 5차전까지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손주영은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라며 "결국 실력이 부족해 등판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프로 데뷔 8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데뷔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했다. 그는 "2023년 한국시리즈 때 등판하진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등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꼈다. 당시 경험 덕에 지난해 적응이 수월했다"라고 돌아봤다. KS 직행으로 컨디션도 좋다. 그는 "지난해는 (정규시즌 3위로) 밑에서 올라갔고,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래서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라며 "(정규시즌과 비교해) 공이 더 묵직했고, 회전수도 잘 나오더라. 구속도 좋았다. 코치님이 '구위가 좋다'고 칭찬했다. 마음이 한결 편하다"라고 웃었다. 손주영은 아직 등판 순서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불펜 등판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한, 또 팔이 돌아가는 공을 던질 것"이라면서 "선발 등판 후에도 상황이 찾아오면 구원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10월 8일 KT 위즈와 준PO 3차전에 구원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64개)를 책임진 뒤 이틀 휴식 후 5차전(11일)에 나와 29개(2이닝)의 공을 던졌다. 이어 사흘 휴식하고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이 1이닝(투구수 93개)을 투구했고, 19일 4차전(투구 수 25개)에 또 나왔다. 그는 "지난해 '이틀 쉬고 회복이 되려나'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마운드에 오르니까 또 구위가 나오더라"며 "올해에는 선발 1경기, 불펜 1경기 나간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10.21 08:10
프로야구

이제 류현진의 시간...월드시리즈도 경험한 한화 마운드 기둥, KS 진출 명운 쥐고 출격 [PO3]

코디 폰세도, 라이언 와이스도 무너졌다. 류현진(38)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진출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명운을 쥐고 출격한다. 류현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PS 마운드 운영 전략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류현진의 3차전 등판은 미리 공개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입단 첫 시즌(2006)부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리빙 레전드'다. 이후 7시즌 동안(2006~2012) 98승을 올리며 KBO리그 최정상 투수로 활약했다. 2013시즌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10시즌 동안 뛰며 78승(48패)을 거뒀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에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기도 했다. 2024시즌 한국으로 복귀한 류현진은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10승(8패)을 거두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2025년엔 마운드의 리더로서 한화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한화는 18일 치른 PO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해 3-7로 완패했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폰세가 6이닝 6실점,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삼성 타선의 기세를 살려줬다. PO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53.5%(15번 중 8번)다. 유의미한 기록으로 보기 어렵지만, 이미 2차전에서 패하며 분위기를 내준 한화 입장에선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류현진은 PS에서 삼성과 총 5번 만났다. 신인 시절이었던 2006년에는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 투수(4와 3분의 1이닝 3실점)가 됐다. 4차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화가 역전패한 탓에 웃지 못했다. 우승 트로피도 전적 1승 1무 4패로 삼성에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듬해(2007) 삼성과의 준PO에서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류현진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대구 원정에서 고전했다. 2024·2025시즌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총 3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0에 그쳤다. 올해 4월 5일 등판에서는 현재 삼성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재현·르윈 디아즈에게 홈런을 맞고 5이닝 4실점 했다. 류현진은 PO 1차전을 앞두고 18년 만에 KBO리그 PS를 치르는 소감을 밝히며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레기도 한다. 2007년과 비교하면 (나도) 경험이 많이 쌓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후라도는 2025 정규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23번)에 오른 투수다. 지난 14일 나선 SSG 랜더스와의 준PO 4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 류현진 선수 관련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21 00:10
영화

설경구 “‘불한당’ 때 피더니 ‘굿뉴스’로 원 상태보다 구겨” [인터뷰②]

설경구가 ‘굿뉴스’ 속 ‘구겨진’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했다.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설경구는 극중 연기한 신원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에 대해 “내가 안 해봤던 역할이긴 하다. 권력자 앞에서 살기 위해, 소원 하나 이루기 위해서 달려온 게 씁쓸한 인물”이라며 “살기 위해 연극 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권력자들에게 더욱 과한 충성을 보이도록 날 설득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그간 ‘불한당’과 ‘킹메이커’ 등 변성현 감독의 작품 이후 근작에서 슈트 연기를 보여준 설경구는 ‘굿뉴스’에선 볼품없는 중장년 남성처럼 외양부터 바꿨다. 특히 ‘꾸러기’ 모자에 대해 그는 “씌우냐 마냐 의상 피팅때 고민을 했다. 보류하다가 촬영 날 쓰자고 했다. 아마 더 이상한 사람을 만들고자 했던 거 같다. ‘저사람 뭐야’ 싶은 이질적인 셈”이라며 “처음엔 점이 세 개였는데, 두 개 뺀 거다. ‘드니로 점’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아무개는 투명인간처럼 등장인물 사이에선 존재감이 없지만, 제4의 벽을 뛰어넘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역할이기도 했다. 설경구는 “카메라를 보고 연기한 건 처음이다. 앞으로도 없을 거다. 저도 모르게 렌즈를 보면 큰 실수라 눈을 확 피하는데, 대놓고 보라니까 못 보겠더라”며 “관객이 개입하지 말고, 거리감 느끼라고 연출했다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선 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특히 자신을 ‘구겼다’는 변성현 감독에 대해선 “배우 입장에서 날 써주는 건 고마운 거고, 자신이 있었으니 (또) 쓴 것”이라며 “‘불한당’ 때 날 폈으니까 다시 구긴 걸 텐데 원위치보다 더 구긴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없어보이고 싶어서 쪼글쪼글하게 감량해왔다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다시 찌웠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17일부터 공개 중인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0 14:1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