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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더 리슨’ 허각, 갑상샘암 투병 고백 “다신 노래 못 하게 될까 두려웠다”

가수 허각이 갑상샘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한다. 19일 방송되는 SBS ‘더 리슨: 우리가 사랑한 목소리’(‘더 리슨’)에서 허각은 “갑상생암 투병 후 다신 노래 못 하게 될까 두려웠다”고 밝힌다. 이날 ‘더 리슨’ 멤버들은 호남대학교로 세 번째 버스킹을 떠난다. 캠퍼스로 향하던 중 맏형 허각은 “나는 19학번 대학생”이라고 말해 멤버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허각은 “원래 가수가 됐을 때만 해도 중졸이었으나 두 아들에게 더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검정고시를 본 뒤 늦깎이 대학생에 도전했다”며 두 아들을 향한 뜨거운 부성애를 보였다고. 한편,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학교에 도착한 멤버들은 버스킹 홍보를 위해 캠퍼스를 돌며 직접 대학생들을 만난다. 신용재, 김원주는 캠퍼스에서 공연을 하는 밴드부를 발견하고 깜짝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 대학교 캠퍼스에서의 본격적인 버스킹이 펼쳐지자 관객석을 꽉 메운 대학생들의 에너지와 열기를 받은 멤버들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역대급 무대를 펼친다. 손동운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커버 무대를, 임한별은 ‘더 리슨’을 통해 발표하는 신곡 ‘길을 잃었다’를 열창했다. 이 밖에도 단체 커버곡 데이브레이크의 ‘좋다’, 허각과 신용재, 김원주가 선보이는 멜로망스의 ‘취중고백’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가까워진 멤버들은 야외 캠핑장에서 진솔한 토크 시간을 갖는다. 특히 허각은 갑상샘암 투병 당시 “11개월 동안 노래를 못했다”며 “혹여나 다신 노래를 못하게 될까 봐 콘서트 강행 후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건강하게 회복한 허각에게 손동운은 “허각의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어서 우리가 감사하다”며 훈훈함을 보였다. 캠퍼스를 열광케 한 대학교 버스킹 공연 현장은 오는 19일 자정 25분 SBS ‘더 리슨: 우리가 사랑한 목소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7 18:42
야구

고난 딛고 된 에이스... 최원준, 3년 연속 10승 정조준

고난을 딛고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3년 연속 10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최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4회 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 지원까지 받으며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기록했다. 신인 1차 지명으로 지난 2017년 두산에 입단했던 최원준은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꽃길만 걸었을 것 같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일고 시절 유망주로 평가 받고도, 프로 팀에 지명받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을 위해 동국대에 진학했다. 3학년 때 5승 1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성장했고 춘계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기회와 고난이 계속해서 번갈아 찾아왔다. 프로행이 눈에 보이던 4학년,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력이 있음에도 두산이 그를 1차 지명했지만, 지명 4개월 만에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완치 판정을 받고 2017년 6월 퓨처스(2군)리그에 합류했지만, 그해 12월 갑상샘암이 다시 발견됐다. 왼쪽 갑상선까지 떼고 2018년에야 드디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렇게 돌아온 마운드에서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 2019년 불펜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0년에는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하면서 데뷔 첫 10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까지 소화하면서 12승 4패 158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0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로 성장했다. 시즌 초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올해는 역할이 더 막중하다. 이날 등판은 최원준에게는 개막 시리즈 이상의 의미였다. 그가 가장 따르던 선배 유희관의 은퇴식이 이날 경기를 마치고 열렸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원준은 내가 많이 예뻐했던 후배다”라며 “투수 조장을 하면서 투수들한테 잔소리와 모진 소리를 많이 했다. 원준이는 그걸 다 이해하고 받아줬다. 은퇴 때도 가장 먼저 연락한 후배였다”라고 돌아봤다. 유희관은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한테 ‘네가 못 던지면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은퇴식을 해야 하니 꼭 이겨라’라고 했다”고 웃기도 했다. 최원준은 선배 유희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가 떠나는 자리를 완벽한 투구로 장식했다. 최고 시속 143㎞의 직구(49구)에 결정구 슬라이더(25구)를 완벽하게 섞어 던졌다. 6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피안타는 단 세 개뿐이었다. 장타도 마이크 터크먼이 친 3루 선상을 타고 빠르지 않게 굴러간 땅볼성 2루타 하나뿐이었다. 4회 초 한화 하주석이 외야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커다란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펜스 앞에서 중견수 정수빈에게 잡혔다. 야수진도 돋보였다. 내야진은 견실한 호수비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더했다. 3루수 허경민이 2회 초 이성곤의 파울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가 아웃으로 바꿔냈다. 이어 최원준이 내려간 7회에는 유격수 안재석이 하주석의 안타성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직선타로 잡아냈다. 타선은 상대 호투에 눌려 1득점에 그쳤지만, 4번 타자 김재환이 4회 말 닉 킹험이 높게 던진 커브 실투를 받아쳐 비거리 110m의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뒷문도 단단했다. 이날 최원준이 81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은 필승조 세 명으로 남은 이닝을 단단히 잠갔다. 불펜 에이스 홍건희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첫 번째 불펜 투수로 올라와 최고 시속 151㎞ 강속구로 7회를 막았다. 이어 베테랑 이적생 임창민, 지난해 클로저였던 김강률이 8회와 9회 올라와 무실점으로 영봉승을 합작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분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투구 수는 81개였는데,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첫 경기라 배려해주신 것 같다.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희관이 형이 부담을 많이 줬는데 형의 은퇴식을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기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2.04.03 17:48
연예

유투버 쩡유, 20대에 암투병 고백 "내가 암이라니"

뷰티 유투버 쩡유(본명 원유정)가 3개월 전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쩡유는 29일 자신의 개인 유투브 채널에 '20대에 내가 암이라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을 통해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입원해 퇴원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쩡유는 "제가 한 3달 전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최근 수술을 했다"라며 "일부러 걱정하실까봐 숨기다가 수술 잘 받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쩡유는 "엄청 폭풍검색을 했던지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더라고요"라며 "다음 영상은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립 추천 영상 가지고 올게요"라고 덧붙였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1.29 15:12
스포츠일반

진상헌·최홍석 활약 더한 OK금융그룹, 선두 KB 턱밑까지 추격

주전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선두 KB손해보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적생' 진상헌과 최홍석의 활약이 OK금융그룹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16, 25-22, 28-26)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4(9승 2패)를 기록한 OK금융그룹은 선두 KB손해보험(승점 25)을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트레이드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린 한국전력을 맞아 지난 26일 시즌 두 번째 패배(0-3)를 당한 OK저축은행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25점, 송명근이 13점을 뽑았다. 둘은 팀의 주 공격수다. 여기에 센터 진상헌과 레프트 최홍석도 11점, 12점을 각각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서 OK금융그룹으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OK금융그룹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FA였다. 그는 세트당 블로킹 0.767개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부문 1위 삼성화재 박상하(0.796개)와 격차가 크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 등 총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 싸움에서 14개-6개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최홍석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전력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OK금융그룹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갑상샘암 수술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득점에 그쳤다.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던 최홍석은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해 76.92%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베로 부용찬이 엔드라인을 넘어 광고판 근처까지 달려가며 공을 올리자 최홍석이 후위 공격으로 득점하기도 했다. 최홍석은 26일 한국전력전(11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 OK금융그룹은 4세트 26-26에서 펠리페가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어 박원빈이 삼성화재 바르텍의 공격을 가로막아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6위 삼성화재는 이날 4세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바르텍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공격 성공률 58.13%)을 올렸으나, 범실을 10개나 기록했다. 신장호는 14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이형석 기자 2020.11.29 18:00
연예

'놀면뭐하니?' 환불원정대 드라마 '재미+감동→시청률+차트' 다 잡았다

한편의 감동 드라마가 완성됐다. 1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를 필두로 환불원정대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데뷔곡 ‘DON'T TOUCH ME’ 녹음 현장이 공개됐다. 시작은 편안함과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다. 김지섭(김종민) 매니저가 차를 몰고 공항으로 천옥을 마중 나온 가운데 어색했던 79년생 동갑내기들의 속 깊은 토크 한마당이 펼쳐졌다. 차 안에서 목적지를 향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둘 다 본캐를 소환한 두 사람. 허허실실한 듯 보이지만 어떤 질문에도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는 김종민의 또다른 모습에 감탄한 이효리는 “스승님으로 모시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층 친해진 동갑내기의 모습이 앞으로 환불원정대 활동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신박기획의 대표이자 제작자 지미 유는 갑상샘암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성대 상태때문에 자신감을 잃은 만옥을 위해 절친한 후배이자 보컬코치인 노영주를 소개하며 사비로 보컬레슨 10회를 끊어줘 눈길을 끌었다. 수업을 받던 중 만옥은 “성대가 온전히 낫지 않아서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인생의 끝이라 생각했다. 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노래가 더욱 간절해졌다”고 눈물을 쏟았다. 조금씩 노래에 자신감을 되찾은 만옥은 나오지 않던 음역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주저앉아 만감에 젖은 듯 눈물을 보였다. 데뷔곡 녹음 날, 국내 최고의 걸그룹 히트곡 제조기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 라도)과 전군이 작업에 참여한 가운데 먼저 만옥과 천옥이 녹음실을 찾았다. 만옥은 녹음을 앞두고 긴장했고 다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좌절했다. 지미 유는 남몰래 급히 보컬코치 노영주에게 도움을 구했고 만옥을 위해 달려온 노영주와 함께 안정을 찾은 그녀는 어려운 고 음역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전성기 시절의 노래 실력을 뽐내 레전드 디바의 귀환을 알렸다. 현장에선 만옥의 고음 폭발순간 “소름 돋았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천옥 역시 깜짝 찬스로 즉석 레슨을 받은 후 더욱 칼같이 꽂히는 고음 보컬을 뽐내며 “역시”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막내라인 은비와 실비의 활약 역시 ‘엄지 척’을 유발했다. 실비의 역대급 소울 보컬에 툭지훈(라도)은 “노래 저렇게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감탄했고 그녀가 녹음을 하는 동안 일행은 마음 놓고 짜장면을 먹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실비는 “맛있게 드세요”라며 홀로 자신의 녹음을 퍼펙트하게 완료해 모두를 만족시켰다. 은비는 등장부터 포스가 남달랐다. 녹음이 시작되자 지미유는 “제시 컴온”을 연발했고 툭지훈은 혼돈에 빠져드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의 은비와 툭지훈의 의견 불일치로 인한 티격태격 케미가 큰 웃음을 자아낸 것. 그러나 은비의 치명적인 음색 한방에 모두 표정이 바뀌며 “베리굿”이라는 극찬과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렇듯 감동과 눈물, 재미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의 녹음현장과 멤버들의 치명적인 음색과 매력이 스며들며 완성된 ‘DON'T TOUCH ME’는 안방 팬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레전드 디바들의 매력이 녹아 있는 환불원정대의 음원은 10일 오후 6시 공개되자마자 말그대로 ‘지붕킥’을 보여줬다. 벅스뮤직, 지니뮤직, 소리바다, 바이브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단숨에 상위권에 랭크되며 신드롬급 인기를 예약했다. 환불원정대 음원 발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으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시청률도 폭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12.2%(2부 수도권 기준)기록해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이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8.5%(2부 수도권 기준)로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고,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3.7%를 기록했다. 시청률 13.7%를 기록한 ‘놀면 뭐하니?’의 최고의 1분도 방송으로 음원이 최초공개 되는 ‘비공식 뮤직비디오’ 부분(19:44-45)이 차지했다. 제작진은 공식 뮤직비디오를 내 놓기 전 환불원정대 멤버들과 신박기획의 활약을 담아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센스를 보여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1 11:22
연예

엄정화 "수술 후 성대 마비, 인생 끝이라 생각했다" 눈물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 엄정화가 갑상샘암 수술 후유증을 고백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지미 유(유재석)가 만옥(엄정화)을 위해 보컬 레슨을 준비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엄정화와 보컬 코치 노영주의 만남을 주선했다. 노영주는 지미 유 대학 시절 절친했던 동생으로 가수 장나라, 다비치, 성시경, 이수영 등을 레슨한 이력이 있다. 노영주는 "수술하셨다고 들었다"며 엄정화의 목소리 상태를 물었다. 엄정화는 "갑상샘암 수술 후 왼쪽 성대의 신경이 마비됐다. 성대가 벌어져 있어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며 "정신병 걸릴 것 같았다.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보인 엄정화는 "자꾸 이 프로그램에서 울면 안 되는데..노래를 못하게 되니까 노래를 더 하고 싶었다. (오늘 연습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미 유는 "우리 노다리가 잘할 거예요"라고 다독였고, 노영주 역시 "훈련으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줬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0.10 20:01
야구

'불펜 주축+도약' 노리는 옆구리 듀오 박치국-최원준

두산 우완 옆구리 듀오 최원준(26)과 박치국(22)이 도약을 노린다. 두 투수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훈련과 실전 경기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원준은 캠프 최우수선수인 '미스터 미야자키' 3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박치국은 팔 위치를 조정해서 투구 밸런스 향상을 노렸다. 김태형 감독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3차 캠프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등판하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공식 연습경기 준비에 순항 중이다. 박치국은 14일까지 여덟 경기에서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주춤했지만, 무브먼트는 좋았다. 최원준은 선발과 구원 등판을 번갈아 나서고 있다. 선발 다섯 자리가 모두 채워진 두산이지만 예비 자원이 필요하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최원준은 롱릴리버와 대체 선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실전 경기에서는 12이닝을 소화하며 4점을 내줬다. 두 투수 모두 중요한 시즌이다. 최원준은 그동안 굴곡이 많았다. 대학 최고 투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4학년이던 2016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두산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샀고, 수술 이력을 감안하고도 그를 1차 지명에서 선택했다. 시련이 한 번 더 있었다. 그해 10월에는 갑상샘암으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명도 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섰고, 지난 시즌 두산 허리진에 힘을 보태는 투수로 인정받았다. 대체 선발로도 나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기도 했다. 1군 전력으로 기대받으며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선수는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안착할 기회다. 박치국도 재도약을 노린다. 2019시즌을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입단 2년 차던 2018시즌에 17홀드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올스타전 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등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2019시즌에는 두산의 통합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게 숙제였다. 박치국도 경각심이 생겼다. 미야자키 2차 캠프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7kg을 감량하며 흔들렸던 투구 밸런스도 되찾았다.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모두 선수의 의지를 주목했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마운드 전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장담했다. 최원준과 박치국은 허리진 강화를 주도할 선두 주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15 10:32
스포츠일반

갑상선암 딛고 날아오른 OK저축은행 최홍석

최홍석(32·OK저축은행)이 다시 날아오른다. 갑상샘암 수술이란 악재를 딛고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7, 17-25, 25-21, 25-23)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OK저축은행(15승16패, 승점47)은 3위 현대캐피탈(18승12패, 승점53)을 승점 6점 차로 추격했다. 경기 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최홍석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최홍석은 레오 블로킹 2개 포함 16점을 기록했다. 레오(27점) 다음으로 팀내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후위공격을 8번 시도해 6번 성공시켰다. 리시브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6개(정확 7개, 범실 2개)를 받아냈다. 최홍석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하게 뛸 수 있게 해주셨다"며 "무관중 경기가 처음이라 코트에서 어색했다. 팬들이 못 오시고, TV를 많이 보실 거 같아서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정도 밝게 하고,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어 더 열심히 뛰었다. 정말 기분좋다"고 웃었다. 사실 지난 몇 달 간 최홍석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국전력 소속이던 지난해 8월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갑상샘암은 다른 암들에 비해 사망률이 매우 낮고, 치료도 쉬운 편이다.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최홍석은 "그때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암'이란 말을 들으니 많이 힘들었고, 순간 멍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저보다 가족들이 더 걱정했다. 수술 뒤에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그래도 빨리 수술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배구에 대한 간절함은 커졌다"고 했다. 최홍석은 이후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석진욱 감독은 최홍석이 최근 몇 년간 하락세긴 했지만 여전히 최홍석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석 감독의 기대대로 최홍석이 살아났다. 송명근과 심경섭 등이 부상으로 힘든 상황에서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최홍석과 석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 룸메이트란 인연도 있다. 석 감독은 "홍석이가 이렇게까지 해줄줄 몰랐다. 감독으로서 고맙다. 홍석이가 해주면 선수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서브에 대해서 예전엔 네트에 대고 때리길래, 차라리 아웃되는 게 낫다고 말했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갑상샘 수술을 받고 몸 상태가 올라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최홍석은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주셨다. 훈련할 때는 하고, 쉴 때는 배려를 해줬다. 선수들도 이해를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에서 보답하고 싶었다. 경기에 뛸 때는 더 열심히 뛰고 싶었다"며 "그런데 처음엔 뜻대로 안 됐다. 그래도 후반에 기회가 생겼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희박하지만 아직까지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도 입 밖으로 내진 않지만 마음 속으로는 포스트시즌을 생각하고 있다. 최홍석은 "악착같이 하기보다는 재밌게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고 있다. 연습 때 부담을 내려놓으니까 표정도 밝아지고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며 "끝까지 재미있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2.27 14:24
야구

[IS 인터뷰] 프로 미지명과 세 번의 수술, 인고의 시간을 견딘 최원준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26)이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원준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학교에 입학했다. 가장 중요한 대학 졸업반 때는 오른 팔꿈치 인대 문제(MCL)로 수술대에 올랐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두산의 2017 1차 지명자로 선택돼 프로 미지명의 아픔을 한 번에 날렸다. 그런데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6년 10월 구단 검진에서 갑상샘암(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오른 갑상샘을 제거했다. 2017년 6월 완쾌 후 2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그해 12월 또 한 번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이번엔 왼 갑상샘을 제거했다. 대학교 4학년 이후 세 번의 큰 수술을 겪으면서 프로 데뷔는 그만큼 뒤로 미뤄졌다. 2018년 7월 25일 우여곡절 끝에 1군 데뷔전(인천 SK전)을 치른 뒤 개명까지 했다. 최동현이라는 이름 대신 최원준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다. 굳은 각오가 통했을까. 2018년 말미부터 불펜에 활력소로 힘을 보탰고 지난 시즌엔 김태형 감독이 믿고 내는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65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 미지명→팔꿈치 수술→두 번의 갑상선 수술을 극복한 최원준은 "개명은 아프지 않으려고 한 거였다. 안 아픈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2019시즌을 돌아보면 어땠나. "좋았다.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은 시즌이었다. 여름인 8월이 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시즌을 2군에서 시작(1군 등록 4월 23일)했지만 프로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게 처음이었다. 체력 보강 운동을 빠르게 시작해 올 시즌에는 힘 안 떨어지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 -성적이 전체적으로 부침이 없었는데. "만족스럽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았던 게 구단에서 관리를 정말 잘해주셨다.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제 팔꿈치에 문제는 없나. "아무 이상 없다." -굴곡진 야구 인생을 경험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프로에 와서 느낀 게 많다. 아마추어 때는 편하게 야구했다. 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는데 프로에 오니까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데 부족하더라. 실력도 많이 떨어지고 몸도 안 좋으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을 뛰면서 프로에서 가져야 할 것을 많이 느꼈다. 내겐 뜻깊은 한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집중할 부분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변화구나 왼손 타자 상대를 보완해야 한다. 지난해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았다. 떨어지는 구종을 계속 연습하려고 한다. 오른손 타자는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편하게 쓸 수 있는데 왼손 타자는 몸쪽을 확실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왼손 타자를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구종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가 많다. 경쟁을 잘 이겨내 개막전 엔트리부터 끝까지 형들과 함께했으면 한다. 올해는 처음부터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많은 우여곡절을 경험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17시즌이 끝난 뒤 당시 이강철(현 KT 감독) 2군 감독님과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 내년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갑상선암(갑상샘암)이 재발해서 수술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2017년 후반 페이스가 좋아지면서 괜찮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아팠다." -양쪽 갑상샘을 모두 제거했는데 생활에 불편함은 없나. "젊어서 그런지 불편함은 없다.(웃음) 약만 잘 챙겨 먹으면 괜찮을 거 같다." -개명한 뒤 잘 풀리는 느낌인데. "솔직히 아프지 않으려고 개명한 거였다.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미지명 뒤 향했던 대학에서 성장한 부분이 있을까. "실력은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지는 건데 고등학교 때는 솔직히 대학교라는 또 다른 길이 있으니까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학교에선 달랐다. 마지막 4년이라고 생각하니 하지 않을 수 없더라. 지명이 되지 않아 야구를 그만두는 선배도 보고 그러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올 시즌 목표는.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올해도 작년처럼 롱릴리프도 맡고 중요한 상황에 나갔으면 한다. 좋은 경험을 하면서 끝까지 버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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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미지명→MCL→갑상선암' 두산 최원준의 '오뚜기' 인생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25)은 '오뚜기'다.야구 인생에 불어닥친 네 번의 큰 고비를 넘겼다. 신일고 재학 시절에는 나름 에이스였다. 2011년 고교 야구 광역리그(서울권) 우수투수상, 같은 해 고교 야구 주말리그(동일권) 감투상을 받았다. '공 좀 던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는 "프로에 많이 가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2·3학년 때 성장이 멈췄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야구 인생의 첫 번째 고비였다. 벼랑 끝에 내몰린 순간 선택한 게 동국대다.대학교 진학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양석환(LG) 고영표(kt) 등과 힘을 합쳐 동국대를 2013년 전국체육대회 우승,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이끌었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은 "처음 왔을 때는 체중이 덜 나갔다. 그런데 2·3학년이 되면서 몸이 좋아졌다. 기본기가 잘돼 있었는데 몸이 커지면서 공도 좋아졌다"며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대표팀에 들어갔다. (대학리그) 사이드암 중에서는 최고였다"고 말했다.대학 입학 당시 체중이 78kg에 불과했다. 운동을 통해 몸집을 키웠고 자연스럽게 구위와 성적이 향상됐다. 2014년 21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3학년 때인 2015년 대학리그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7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08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프로의 꿈도 영글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대학교 4학년 때인 2016년 2월 일본 전지훈련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최원준은 "다치기 일주일 전부터 팔꿈치가 안 좋았다. 12월과 1월에 공을 만지지 않게 해 주셨는데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그런가 보다 했다"고 했다.검진 결과 오른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손상이 발견됐다. 야구 인생의 두 번째 고비였다. 처음엔 참고 던지려고 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앞두고 수술을 받는다는 건 최악. 하지만 4월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그해 5경기만 뛰고 수술받았다. 감독님께서 양해를 많이 해 주셨다. 아픈데 팀에 있으면 감독 입장에선 쓰고 싶을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미래를 위해 수술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건열 감독도 당시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감독은 "관리를 했는데 의욕에 차서 연습하다가 다쳤다. 페이스가 정말 좋았다"고 했다.감독 입장에서 결단이 필요했다. 최원준은 부상 전까지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가 수술을 받는 건 부담이다. 이건열 감독은 "4학년이니까 지명을 앞둬 (선수도) 부담이 있었다. 아버님께서는 휴학도 생각하셨는데 장래를 위해선 수술이 낫다고 판단했다. 다행스럽게도 두산이 선수를 좋게 봐 다행이었다"고 했다. 수술 이후 재활까지 17개월이 걸렸다. 두산은 2016년 6월에 열린 2017년 신인 1차 지명에서 '아픈' 최원준을 찍었다. 그해 1차 지명 중 유일한 대졸이었다. 계약금만 1억8000만원을 받았다. MCL 재활 절차를 밟고 있던 투수를 1차 지명에 선택한 건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프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행복이 오래가지 않았다.지명 4개월 만인 2016년 10월 갑상선암(갑상샘암) 진단을 받았다. 세 번째 위기였다. 그는 "입단 이후 구단 검진에서 갑상선암이 의심스럽다는 판정이 나와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갑상선암이 확인돼 오른쪽 갑상선을 떼어 냈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전이되지 않아 빠르게 완치 판정을 받았고 2017년 6월부터 2군 경기를 뛰었다.그런데 네 번째 위기가 너무 빨리 찾아왔다. 2017년 12월 구단 정기검진에서 또 한 번 갑상선암이 발견됐다. 한 달 뒤 이번엔 왼쪽 갑상선을 제거했다. 이건열 감독은 "얘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싶더라. 좀 잘해 보려고 하면 아프고 살도 쪽 빠져서 한 번 찾아왔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불굴의 의지로 극복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름도 바꿨다. 최원준은 "프로에 와서 계속 부상을 당하니 개명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최원준(개명 전 최동현)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작명소에서 여러 개의 이름을 해 줬는데 '높을 준(峻)'이 들어간 지금의 이름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너무 흔해 껄끄러웠는데 나한테는 이 이름이 좋다고 하니까 선택했다"고 했다. 올해 초반 기대는 높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난 4월 한 차례 1군 콜업을 받았다. 얼마 뒤 2군에 내려갔지만 5월 25일 두 번째 등록됐다. 그리고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오는 16일 잠실 LG전 '임시' 선발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역할이다. 시즌 7경기 불펜 등판해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한 뒤 얻은 달콤한 결과였다. 피하지 않고 결전에 들어가는 부분에서 김태형 감독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최원준은 "이렇게 뛸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지난해 열심히 하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불러 주셨는데 너무 임팩트가 없었다. 그때 못 보여 줬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욕심은 크지 않다. 드래프트 미지명과 팔꿈치 수술 그리고 두 번의 갑상선암 수술까지 남들이 한 번 겪기 힘든 일을 모두 버텨 냈다. 그는 "목표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가면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 두산은 분위기도 좋고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1군에서 하는 게 재밌다"고 강조했다.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은 최원준의 야구 인생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그가 던지는 공 하나를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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