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987건
프로야구

"아쉽다" 흔들린 앤더슨을 무너트린 '수비' 하나, '0% 확률' 시리즈 업셋 위기에 몰린 SSG [준PO3 승부처]

아슬아슬한 투구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수비 도움마저 받지 못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무대를 밟은 SSG가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 위기에 몰렸다.SS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3차전을 3-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SSG는 4·5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PO)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로 진행된 KBO리그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패배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0%(0/7)이다. 이날 SSG는 장염 증세로 시리즈 1·2차전을 건너뛴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선발 등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무뎌진 실전 감각 때문일까. 구속이 정규시즌과 달랐다. 155㎞/h를 넘나드는 대포알 강속구가 사라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h까지 찍혔으나 대부분의 구속이 140㎞/h 중반대. 144㎞/h 저속 직구가 스피드건에 기록되기도 했다. 다만 경험이 풍부한 앤더슨은 1회 말 우천으로 경기가 37분간 중단되는 변수를 극복하며 버텼다.문제는 3회 말이었다. 1사 후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로 주자가 쌓였다. 김지찬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 돌렸으나 2사 1·3루 김성윤 타석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성윤의 2루수 방향 빗맞은 내야 땅볼을 앤더슨이 잡지 못하자 2루수 안상현이 쇄도하며 러닝 스로로 연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송구가 1루를 크게 벗어났고,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2루수 송구 실책'이었다. 흔들린 앤더슨은 2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고 점수 차가 0-3까지 벌어졌다. 떨어진 구속을 변화구 승부로 버티던 앤더슨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성윤의 타격 직후 포털 사이트 중계 화면에는 삼성의 승리 확률이 55.2%에서 73.2%로 급등했다. 승기를 내준 SSG는 4회 최지훈의 적시타, 9회 고명준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3회 실책 하나가 아쉽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22:11
프로야구

"몸 상태 완벽하다" 기대와 달랐던 결과, '장염' 앤더슨 144㎞/h 저속 직구로 고전 [준PO3]

장염의 영향일까.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뚝 떨어진 구속에 진땀 뺐다.앤더슨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가 49개(스트라이크 31개)로 정규시즌 평균 투구 수(93.1개)보다 적었으나 이숭용 SSG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애초 앤더슨은 준PO 1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장염에 걸려 등판이 미뤄졌다. 이숭용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앤더슨에 대해 "(실전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이 걱정되긴 하지만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앤더슨의 실제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앤더슨의 최고 구속은 151㎞/h에 머물렀다. 155㎞/h를 넘나드는 전매특허 대포알 강속구와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140㎞/h대였다. 3회에는 144㎞/h 저속 직구가 스피드건에 찍히기도 했다. 부족한 구속을 변화구로 채우려 했으나 한계가 명확했다.2회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1회 말 투구 중 내린 비로 37분간 경기가 중단된 변수를 슬기롭게 넘어갔다. 2회에는 1사 후 김영웅과 이재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문제는 3회였다. 1사 후 볼넷과 피안타로 주자가 쌓였고 2사 1·2루에서 김성윤을 내야 땅볼(공식 기록 안타)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안상현의 1루 송구가 벗어났고, 빈틈을 파고들어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은 게 화근이었다. 2사 2루에선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커브)로 3점째를 내줬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했지만, 고집스러운 변화구 승부가 발목을 잡았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20:31
메이저리그

'먹튀' 논란 지우고 다저스 수호신으로 거듭난 사사키"아무것도 없이 시즌이 끝나길 원치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에 허덕이던 '풍운아' 사사키 로키(24) 2025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가을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하루 앞둔 13일(한국시간) 사사키가 다저스 마운드에 갖는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대표 투수였던 사사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소속팀이었던 지바 롯데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을 신청했고, 스스로 다저스를 선택했다.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가 선정한 유망주 1순위로 평가받은 그는 3월 20일 열린 다저스와의 시카고 컵스의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로 부진하며 흔들렸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본토 첫 등판(3월 30일)에서는 2이닝도 채우지 못해 의구심을 줬다. 이후 그는 5월 둘째 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 치료와 휴식으로 8월까지 1군에 등록되지 못했다. 사사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등판한 7경기(5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9월 말, 다시 빅리그에 콜업됐고 불펜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시선을 모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태너 스캇 등 다저스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160㎞/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사사키를 대안으로 삼았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영점을 잡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사사키는 2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5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올렸다. 10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8회부터 10회까지 3이닝을 피안타 없이 지워버리며 자신이 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진입했는지 증명했다.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은 NLCS에서 리드를 잡고 9회을 맞이한다면, 사사키에게 그 리드를 지켜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과 달리 1이닝씩 나눠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불과 한 달 만에 개막전 받은 관심과 평가를 되찾은 사사키는 "(정규) 시즌 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내년(2026년)으로 이어질 무언가를 얻고 싶었고, 아무것도 없이 시즌이 끝나길 원치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서히 내가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고, 그 점이 기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LCS는 14일 밀워키 홈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시작한다. 다저스가 사사키를 내세워 불펜 약점을 보완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3 14:43
프로야구

'확률 100%를 잡아라' 대포알 K-머신 앤더슨이냐, 컴퓨터 제구왕 원태인이냐 [IS 포커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팀의 운명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이숭용 SSG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앤더슨과 원태인을 내세운다. 인천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의 시리즈 향방은 3차전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5전 3승제로 진행된 KBO리그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100%(7/7)에 이른다.장염으로 시리즈 1·2차전을 건너뛴 앤더슨이 SSG 마운드의 선봉이다. 앤더슨은 준PO 준비 기간 개인적으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다만 2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되면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불펜 피칭을 순조롭게 마쳤다. 156㎞/h 대포알 강속구를 던지는 앤더슨은 수준급 변화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52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4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84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선발 투수 중 1위. 올해 삼성전에는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08(13이닝 10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앤더슨은 홈런왕 르윈 디아즈(6타수 1피안타)를 비롯해 구자욱(6타수 1피안타) 이재현(6타수 1안타) 김성윤(6타수 1안타) 등에게 강했다. 강민호(6타석 4타수 2피안타 2볼넷)에게 약했다. 디아즈와 구자욱에게 허용한 안타는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이에 맞서는 원태인은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 이후 엿새 만에 마운드를 밟는다.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다. 우천으로 경기 개시 시간이 늦춰진 WC 2차전에선 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준PO행을 이끌었다.제구에 눈을 떴다. 원태인의 올 시즌 9이닝 환산 탈삼진은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적은 5.83개에 머문다. 하지만 9이닝 환산 볼넷이 1.46개로 최소 1위. 팀 동료 아리엘 후라도(1.64개), 국가대표 언더핸드스로 고영표(KT 위즈·1.68개)보다 앞선다. 원태인은 올해 3차례 SSG전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17이닝 24피안타 9실점 7자책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5타수 4피안타) 최지훈(10타수 5피안타) 한유섬(8타수 3피안타)에게 약했다. 반면 최정(3타수 무안타) 정준재(5타수 무안타) 조형우(3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다.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2차전에서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SSG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넘어온 감은 있다"며 "그 분위기를 앤더슨이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장염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경기 초반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욱 위원은 "(WC부터 소화한) 삼성은 피로도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데, 원태인은 직전 NC전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큰 변수는 아닐 거 같다. 결국 앤더슨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00:02
프로야구

"롯데팬 열정,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감사 인사 남긴 감보아, 동행 가능성은 불투명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에서 보낸 2025시즌을 돌아보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보아는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하다.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팀 동료들, 구단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우정을 쌓아서 놀라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산팬 열정과 에너지, 선수를 향한 믿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가 됐다. 사직구장(홈구장)뿐 아니라 길거리를 걸을 때도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온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롯데팬을 향해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보아는 2025 정규시즌 롯데가 포스트시즌(PS) 진출 기대를 높일 시점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월 말, 기존 투수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첫 등판부터 156㎞/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올리고, 1점대 평균자책점(1.72)를 기록하며 팀 1선발로 올라섰다.감보아가 선발진 기둥 역할을 잘 해낸 롯데는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하지만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치른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당하며 흔들렸고, 9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감보아도 9월 등판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등판이 밀리거나 무산되기도 했다. 감보아는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도 단일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경험이 없었다. 종전 최다는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 소속이었던 2024시즌 12번이었다. KBO리그에서 개인 최다 선발 등판(19)과 이닝(108)을 경신했다. 스퍼트를 올리지 못한 점을 의식했을까. 감보아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보아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문맥상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150㎞/h 중반 강속구. 그게 감보아의 경쟁력이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내구성 문제가 함께 드러났지만, KBO리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감보아. 선수와 구단이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07:50
프로야구

김서현의 피홈런보다 사사구가 문제...믿음과 좌절은 끝은? [IS 포커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김서현(21, 한화 이글스)은 괴로워 보였다. 또 외로워 보였다.지난 1일, 한화는 충격의 밤을 보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말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6로 역전 당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아니 꼭 그가 아니라도 한화 마운드가 1이닝만 버텼다면 2025시즌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다. 한화가 승리를 지켰다면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는 거였다. 또 한화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3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화-LG는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순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당연한 것처럼 보였던 이 시나리오는 10여 분 만에 무너졌다. 마무리 김서현이 공 2개로 SSG 채현우와 고명준을 쉽게 잡아낼 때만 해도 승리까지 1분이면 충분해 보였다.야구는, 한화에게 악몽은 9회말 2아웃에 시작됐다. 김서현은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현원회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현원회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때만 해도 천재지변 같았다. 양상문 투수 코치와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에 올라 김서현과 대화를 나눴다. 불펜에는 엄상백 등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을 믿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 김서현이 정준재에게 던진 직구 4개가 모두 볼이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모두 ABS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었다.홈런이 천재(天災)였다면, 스트레이트볼넷은 인재(人災)였다. 한화 벤치가 여기서는 움직였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었다.'와일드씽' 김서현은 강속구를 앞세워 올 시즌 마무리를 꿰찼다. 그러나 투수로서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성공의 기억, 실패의 아픔을 모두 가지고 성장해야 할 나이다. 또한 상처에는 민감한 체질이다. 컨디션이 좋을 때 김서현은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나쁠 때는 멘탈이 흔들리고, 제구는 더 흔들린다. 지난 8월 느닷없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9월에 회복하는 과정이 그랬다.긴 레이스에서 한화 벤치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다 내놔야 할 시기가 있다면, 바로 이때였다. 선발 투수 중 하나를 대기시킬 정도의 강수도 필요해 보였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김서현 뒤에 아무도 없다는 공포를 심어주는 것만은 피해야 했다.이미 제구력도, 자신감도 잃은 김서현은 볼카운트 1-1에서 이율예에게 151km/h 직구를 던졌다. 한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이율예가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살짝 넘었다. 6-5 재역전. 한화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0'이 된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최고의 기록을 작성한 김서현은 최악의 기억을 가지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게임 플랜도 흔들릴 수 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주축 선수 대부분이 첫 가을 야구를 치르는 한화로서는 잠못 드는 밤이었다. 그건 보살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김식 기자 2025.10.02 15:53
메이저리그

'오타니 멀티포' 다저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완승...김헤성은 결장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며 2025년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를 좋은 기운으로 출발했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1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홈런 쇼'의 시작을 책임진 것은 다저스가 자랑하는 거포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1회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의 시속 100.4마일(약 161.6㎞) 강속구를 잡아당겨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통산 4호 홈런이다.지난해 다저스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던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 1홈런, 챔피언십시리즈에 2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고, 첫 타석부터 담장을 넘겼다.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점 홈런과 토미 에드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4점을 보태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에르난데스는 5회 1점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고, 오타니는 6회 AKF 쐐기 2점 홈런을 날려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저스는 10-2로 앞서가던 8회초 불펜 난조로 3점을 내주고 추격을 허용했으나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빅게임 피처'다운 면모를 뽐냈다.다저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1차전에는 결장했다.안희수 기자 2025.10.01 14:14
프로야구

5선발까지 채웠다...LG 창단 첫 '선발 10승-규정이닝 달성' 4명 배출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창단 후 첫 규정이닝을 채운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했다.LG 5선발 송승기는 9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2실점)을 책임졌다. 전날까지 139이닝을 던졌던 송승기는 이날 투구로 개인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이로써 LG 선발진의 요니 치리노스(13승)-임찬규-손주영-송승기(이상 11승)는 선발 10승과 규정이닝을 동시 달성했다. 창단 후 처음이다. LG는 1994년 이상훈(18승)-김태원(16승)-정삼흠(15승)-인현배(10승) 4명이 선발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인이던 인현배가 규정 이닝에 1⅓이닝이 부족한 총 124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1997년에는 김용수(12승)-임선동-차명석(이상 11승)-이상훈(10승)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지만 구원승이 포함됐고, 이상훈과 차명석은 규정 이닝에 미달이었다.LG 선발진에서 4명이나 10승-규정이닝을 달성한 건 그만큼 꾸준하고 강하다는 반증이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05로 한화(3.509)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3.06(2위 삼성 라이온즈 3.70)으로 가장 낮다. 10개 구단 최고 선발진으로 손꼽히는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베테랑' 류현진 '강속구 투수' 문동주의 조합이 어우러진다. 다만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리까지 1승이 모자란다. 문동주는 규정이닝 달성이 어렵다. 반면 LG는 선발진 4명은 부상 없이 고른 활약이 강점이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9⅓이닝 투구가 전부였던 송승기가 사령탑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힐 만큼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LG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역시 선발진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과 비교해 우리 불펜이 약하다. 우리가 승부를 볼 수 있는 건 선발진"이라면서 "만일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가을 야구에서 성적(우승)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단기전에서 타격에 기대하는 건 무리여서다. 4명의 든든한 선발진에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8월 초 첫선을 보였던 톨허스트는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화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선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치리노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0.01 09:05
메이저리그

김혜성, 콘포토 제치고 WC 로스터 승선...MLB 데뷔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 참가

김혜성(26·LA 다저스)이 빅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를 치른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앞둔 1일(한국시간)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7월 말 어깨 부상을 당한 뒤 9월 내내 결장이 많았던 김혜성이 야수 15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로스터 구성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고, 승선이 애매한 선수 몇 명의 정규시즌 공헌도를 언급한 바 있다. '립서비스' 대상은 대체로 로스터에서 탈락한다. 김혜성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활용폭이 넓은 김혜성을 선택했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현재 다저스 야수 중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주 포지션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와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다. 김혜성은 연봉 1700만 달러를 맡는 마이클 콘포토를 제치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 승선했다. 콘포토는 2025 정규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출루율 0.305 장타율 0.333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일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토미 에드먼(2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벤 로트벳(포수) 순으로 오더를 올렸다. 콘포토 대신 가을만 되면 존재감을 보여줬던 에르난데스가 이름을 올린 점,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손 부상으로 벤치에 대기하며 로트벳이 포수 마스크를 쓴 점이 눈길을 끈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이다. 신시내티는 T.J 프리들(중견수) 노엘비 마르테(우익수) 미구엘 안두하(지명타자) 오스틴 헤이스(좌익수) 스펜서 스티어(1루수) 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 타일러 스티븐슨(포수) 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 맷 맥레인(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1 07:02
프로야구

"네 가지 구종 모두 굿" 마침내 '5개월 독주' 폰세 넘어선 앤더슨, '순도'도 높다 [IS 피플]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포효했다. 지난 5개월 동안 탈삼진 부문 1위를 질주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의 아성을 무너트렸다.앤더슨은 지난달 29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최대 관심사였던 삼진은 5개를 추가해 시즌 탈삼진을 245개까지 늘렸다. 이로써 242개인 폰세를 제치고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폰세는 지난 4월 15일 이후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으나 후반기 뒷심을 앞세운 앤더슨이 마침내 판을 뒤집었다. 잔여 시즌 추가 등판 여부(폰세 1일 인천 SSG전 선발 예고)에 따라 타이틀 향방이 다시 한번 바뀔 수 있지만 '잠정 1위'도 허투루 보기 힘든 성적표다. 앤더슨의 탈삼진 본능은 폰세에게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폰세가 역대 최소인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하자 앤더슨은 최소이닝 200탈삼진으로 맞받아쳤다. 지난 8월 2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139이닝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 폰세가 세운 144와 3분의 1이닝을 경신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9이닝당 탈삼진이 12.84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선발 투수 중 1위다. 폰세(12.47개)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11.29개) 등 내로라하는 'K-머신' 등에 모두 앞선다.앤더슨의 강점은 불같은 강속구다. 29일 롯데전에선 최고 구속이 156㎞/h까지 찍혔다. 앤더슨의 배터리 단짝인 포수 조형우가 "(강속구 투수라 공을 받으면) 손이 정말 아프다"라고 말할 정도. 그런데 빠른 공에만 의존하지 않는 게 앤더슨의 특징이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친 KBO리그 2년 차 투수로 완급조절까지 능수능란하다. 제구가 약점도 아니어서 공략하기 더욱 까다롭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앤더슨의 경우 네 가지 구종(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이 다 좋다. 이 중에서도 직구 구위가 뛰어난데 제구를 정교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라며 "직구를 (어느 정도) 스트라이크존에만 던져도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위력적"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1 01:0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