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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글로벌 야구 스타 등장" MLB도 홀린 KBO 최고 슈퍼스타 김도영

2024 KBO리그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한국 야구대표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쿠바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개최국 대만과의 1차전서 3-6으로 패한 대표팀은 김도영의 활약 속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도영이다.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의 높은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첫 홈런이다. 김도영의 활약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과감하게 2루까지 내달렸다. 7-1로 앞선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파벨 에르난데스 브루세의 초구를 잡아당겨 또 왼쪽 담을 넘겨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김도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2회에는 야디르 드라케의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총알 같은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고, 5회 무사 1·2루에서는 헤안 왈테르스의 3루수 강습 타구를 잡았다. 김도영은 이날 활약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이날 톈무 구장에는 쿠바 모이넬로의 투구를 지켜보러 미국 메이저리그(MLB) 10여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았는데, 김도영의 공·수 활약만 확인하게 됐다. 김도영의 플레이에 일본, 대만 등 해외 기자들의 탄성도 넘쳐났다고 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도영이 오늘 밤 글로벌 야구 스타로 등장했다"라며 "그랜드슬램, 2루타"라고 적었다. 이어 "3루에서 놀라운 두 번의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입단 3년 차인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 정규시즌 MVP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성인 대표팀에 두 번째 뽑힌 그는 대만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이어 쿠바전까지 2경기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2.339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영은 "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운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슈퍼 라운드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일본은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가 한국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도영은 "내일 일본전도 선발 투수가 무척 좋다고 들었다. KBO리그 톱 클래스 선수와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석에서 제가 신경 쓸 것만 하겠다고 생각한 오늘이랑 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겠다"라며 "일단은 부딪쳐 보고 싶습니다. 세계의 벽에"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5 09:05
프로야구

'이게 바로 KBO MVP 후보다' 쿠바 집어삼킨 김도영, 공격 '화끈' 수비 '철벽' [프리미어12]

KBO리그 히트상품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한국 야구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쿠바전을 8-4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1차전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전날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해 초비상이 걸렸다. 쿠바전마저 패한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쿠바 선발 투수가 왼손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점에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모이넬로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에이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163이닝 155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퍼시픽리그 선발 투수 12명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2위 타케우치 나츠키 2.17)을 지켰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 철옹성에 가까운 그를 무너트린 일등 공신은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모이넬로 상대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향한 모이넬로의 초구를 힘으로 잡아당겼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야구대표팀은 2회 2사 후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 도루 2개를 묶어 2점을 뽑았는데 김도영의 홈런까지 터져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도영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멀티 장타를 해냈다. 상대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상황 판단이 돋보였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까지 책임졌다.김도영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2회 초 2사 후 야디어 드레이크의 3루수 방면 타구를 제자리 점프 캐치로 처리했다. 4회 초 1사 1·2루 위기에선 드레이크의 3루 땅볼 때 3루를 먼저 밟고 1루로 던져 매끄럽게 병살타로 연결했다. 압권은 5회 초였다.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월터스의 3루수 강습 타구를 다이렉트로 잡아낸 것. 머리 방향으로 향한 까다로운 타구였는데 김도영은 꿈쩍하지 않았다.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올린 야구대표팀은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라이징 스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내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명불허전이다. 대회 전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한 야구대표팀은 15일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4 22:16
메이저리그

1988 허샤이저→2020 시거...토미 현수 에드먼, CS·WS 'MVP 동시 석권' 계보 이을까 [IS 포커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은 열도를 흔들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지난 시즌까지 일본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진출, 팀 주축으로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선 다른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뉴욕 메츠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국내 야구팬은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PS에 진출했지만, 김하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NLCS에 이어 WS에서도 한국인 피가 흐르는 선수 덕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토미 현수 에드먼(29·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인 이민자 2세 곽경아씨의 아들과 미국인 존 에드먼의 둘째 아들로 외할머니(데보라 곽) 여사로부터 '현수'라는 미들 네임을 받았다. 토미 에드먼은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전반기 내내 부상 재활 치료를 받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가을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뿐 아니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다저스의 WS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NLCS에서는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토미 에드먼의 활약은 양키스와의 WS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3으로 지고 있었던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제이크 커즌스를 상대로 2루수 강습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오타니가 바뀐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고의사구로 출루해 이어간 기회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다. 1차전에서 역전 연결고리를 했던 토미 에드먼은 2차전에선 해결사로 나섰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카를로스 로돈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다저스에 선취점을 안겼다. 토미 에드먼은 3회 말 4-1로 앞선 상황에선 2루타를 친 뒤 도루까지 해내며 양키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다저스가 WS에서 우승하려면 아직 2승이 남았고, 28일 3차전부터는 뉴욕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오른 결과에 예단은 이르다. 하지만 에드먼의 WS MVP 수상 기대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1·2차전 모두 홈런을 친 프리먼이 한 발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토미 에드먼도 다저스 타자 중 유일하게 2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높은 타율(0.500)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 기여도는 유격수를 맡고 있는 토미 에드먼이 한 발 앞선 게 사실이다. 단기전 경기력은 정규시즌 성적, 이름값과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올 시즌 양대 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양키스)가 WS 1·2차전에서 삼진 6개를 당하는 등 1안타에 그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CS부터 좋은 기운을 보여준 에드먼의 WS 활약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다저스가 우승한 최근 두 차례(2020·1988년) PS에서의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20시즌에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코리 시거가 타율 0.400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WS MVP에 올랐다. 그는 앞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CS에서도 홈런 5개를 치며 MVP를 거머쥐었다. 1988년에는 다저스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오렐 허샤이저가 CS(3선발·24와 3분의 2이닝 3자책점)와 WS(2선발·2승·18이닝 2자책점) 모두 MVP를 수상했다. 어머니가 해주는 잡채와 오이김치를 가장 좋아하다는 토미 에드먼. CS 수상 소감을 전할 때는 자신의 공이 아닌 동료들의 활약을 먼저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한국인 정서. 토미 에드먼의 WS에 국내 야구팬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15:09
프로야구

"43㎝를 다 쓸고 나간다" 푹 쉬고 나온 네일의 전화위복 [KS 포커스]

"홈플레이트 너비가 43㎝(실제 43.2㎝)인데 그 43㎝를 다 쓸고 나간다."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에 대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평가다. KS 1차전은 6회 초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23일 속개)가 선언되는 등 현장 상황이 어수선했다. 1회부터 비가 내리는 악조건이었지만 네일의 스위퍼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춤을 췄다.KS 1차전은 네일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 그는 투수 강습 타구에 얼굴(턱 골절)을 맞고 쓰러졌다. 이튿날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은 뒤 기약 없는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턱은 공을 던질 때 힘이 들어가는 부위 중 하나여서 만만하게 볼 부상이 아니었다. KS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네일은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그 결과 KS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시즌 때보다 스위퍼의 움직임이 더 커졌다. 투심 패스트볼과의 조합은 알고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재활 치료에 따른 '강제 휴식'이 구위를 끌어올린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네일은 부상 전까지 리그에서 세 번째로 이닝 소화가 많았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그의 구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KS에 앞서 "(네일은) 먹는 걸 조절했기에 체중과 근력이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잘 쉬어서 팔 컨디션은 좋은 거 같다고 하더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KS 1차전에서 몸을 푼 네일은 4차전에 다시 등판, 더욱 강력한 스위퍼를 선보였다. 현장에선 "비행접시 같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휘는 각이 컸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휴식이 네일의 스위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며 "(푹 쉬고 나오니) 투구폼 안에 코킹(Cocking) 되는 외회전 공간의 가동성이 더 잘 활용된다고 봐야 한다. 어깨·팔꿈치·허리 등을 비롯해 가동 범위가 더 활용되면, 스위퍼의 회전을 만들 수 있는 릴리스 포인트 공간이 길어진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위원은 이어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가동성이 100%라고 보이면 릴리스 포인트에서 스위퍼 같은 변화구 계열의 공을 (투구 시) 눌러주는 힘이 많이 생긴다. 그러면 투구 궤적도 좋아진다. 네일이 딱 그렇다"며 "(스위퍼 감각에 대한) 선수의 확신도 바탕에 깔렸다"라고 부연했다.정규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3) 네일은 KIA 마운드의 기둥이다. KS 1·4차전 모두 최소 5이닝을 책임지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네일이라는 선수가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거"라며 "한 번 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극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05:30
프로야구

예정에 없던 라팍 마운드 밟는 네일 "시리즈의 일부, 부상 이후 빌드업 시간 충분" [KS 인터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네일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KIA는 3차전을 패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4차전 결과에 따라 KS 우승 향방이 좌우할 전망. 3승 1패와 2승 2패는 하늘과 땅 차이다.4차전 선발은 네일과 원태인의 '리턴 매치'이다. 두 선수는 지난 21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당시 경기는 6회 내린 비로 중단, 이틀 뒤 서스펜디드 경기로 속개돼 KIA가 5-1 승리했다. KS 1차전은 네일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 마운드로 돌아왔는데 최고 150㎞/h 투심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큰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건재를 과시했다.KS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KS 1차전은) 전반적으로 투구에 대해 만족한다. 6회까지 던지는 걸 원하긴 했지만, 상황에 맞춰서 거기까지 던진 거에 만족한다"며 "뒤에 나오는 불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다. 특히 전상현 선수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재활 치료에 따른 휴식이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네일은 "다치고 난 뒤에는 힘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1~2주 뒤부터 몸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충분히 더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사실 그 기간 몸을 빌드업하기 굉장히 충분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좋은 투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150이닝 던졌던 어깨가 많이 쉬면서 싱싱하게 돌아와 스위퍼도 조금 좋아진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네일은 이번 KS에서 라팍 등판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당초 계획된 로테이션 순번이라면 광주에서 열리는 5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이틀 뒤에야 마무리되면서 '강제 휴식'이 생겼고 이에 따라 4차전 출격을 준비했다. 라팍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216개)이 나온 구장. KS 3차전에서도 KIA 투수들은 솔로 홈런 4개로 4실점, 고개 숙였다. 네일은 "사실 원래 일정상 (라팍 등판은) 없었지만, 비 때문에 던지게 됐다. 시리즈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큰 변화 없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 시즌 라팍에 2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8:17
프로야구

탈삼진 6개 모두 위닝샷 스위퍼, 피홈런 결정구도 스위퍼…울고 웃은 '복귀전' 네일

안면 부상을 극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스위퍼'에 웃고 울었다.네일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스트라이크 50개).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으나 6회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장현식과 교체됐고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22일 오후 4시 속개된 상황에 따라 실점이 추가될 수 있다.네일은 이날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턱 골절 문제로 이튿날 수술대에 오른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2015년 2월 중순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KS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빠르게 추슬렀다. 구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루. 네일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의 2루타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잡아낸 삼진 2개의 결정구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이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였다.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네일의 피칭은 4회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와 김영웅, 박병호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이번에도 모두 스위퍼. 5회 1사 1루 류지혁을 상대로 뽑아낸 경기 여섯 번째 탈삼진도 스위퍼가 절묘하게 통했다. 5회까지 순항한 네일은 6회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위퍼를 공략당한 결과였다. 후속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네일은 곧바로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뒤 "(네일이) 너무 잘 던졌다. 60구 넘어갔을 때도 구위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 상황에서 위기가 생기면 바꾸려 했다. 솔로홈런 하나 맞는 건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제 컨디션 찾아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피칭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05:30
프로야구

가을도 지배한 삼성의 ‘영웅 스윙’ [IS 스타]

'영웅 스윙'은 가을에도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이 포스트시즌(PS)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영웅은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2연승을 견인했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이번 PO가 프로 데뷔 첫 가을 야구다. 그는 정규시즌에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한 바 있다. '깜짝 스타'가 된 김영웅이 중압감 높은 PS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PS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더니 2차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려냈다. 홈런 두 개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PO 1차전에서 김영웅은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대승(10-4)의 발판을 마련했고, 15일 2차전에선 1-1 동점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때린 2차전 홈런은 더욱 특별했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을 만나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날 김영웅의 타순을 하위(8번)로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그 편견을 깨고 통쾌한 홈런포를 날렸다.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2주 동안의 PO 준비 기간 동안 김영웅은 자신의 천적이었던 손주영의 피칭 영상을 수없이 분석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PO 직전 김영웅은 "LG에서 손주영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분석했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는 "(분석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PS를 앞두고 김영웅은 팀 배팅을 위해 배트를 짧게 치는 타격에도 신경 썼다. KT 위즈의 강타자 강백호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배트를 짧게 쥐며 정확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고 김영웅은 "나도 (방망이를) 길게 잡는 걸 고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콘택트에 집중한 PS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 장타력을 자랑한 것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수비 실책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영웅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영웅은 1차전에서 3루 강습 타구를 여러 번 처리해냈다. 2차전에서도 실책 없이 핫코너를 탄탄하게 지켰다. 손주인 코치는 김영웅을 이재현과 함께 언급하며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답지 않게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PO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KS)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서울에서 열리는 3~4차전은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와 달리 잠실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김영웅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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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만 1위 아니다…'최소 실책 1위' 삼성, 가을 데뷔전에서도 탄탄했다 [PO]

승리를 결정지은 건 홈런 3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구자욱의 3점포와 김영웅의 솔로포,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을 묶어 10-4로 승리했다. 홈런 3개로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규시즌 홈런 1위(185개) 팀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쳐도 이 점수를 잘 지켜야 승리하는 법. 이날 홈런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삼성의 '철벽 수비'였다. 특히 이날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던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 외야수 윤정빈이 안정적인 호수비를 연달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유격수와 3루수 쪽으로 강습타구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이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타구를 낚아 채면서 LG의 흐름을 끊어냈다. 2회 김영웅은 박동원의 까다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히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3회 이재현도 선두타자 오스틴 딘의 강습타구를 완벽한 포구와 깔끔한 송구로 연결해 아웃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후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재현의 호수비는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반에도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은 계속됐다. 7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윤정빈이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경기 후 윤정빈은 "처음엔 타구 판단 미스였다"라고 밝혔지만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이후 팀이 3실점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 호수비 역시 결정적이었다. 8회 초엔 김영웅이 박동원의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 팀 홈런 1위 기록에 가려졌지만, 삼성은 최소 실책 1위(81개)인 팀이기도 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부임한 이후 수년간 수비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선 수비가 중요하다며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린 바 있다. 혹독한 훈련 덕분에 가을야구가 처음인 선수들도 정규시즌같이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리고 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연결됐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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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민폐만 되지 말자" 은퇴 위기에서 가을야구까지, '불혹' 송은범의 투혼은 계속된다 [PO]

"팀에 민폐만 되지 말자."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송은범(40)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그는 올해 7월 삼성에 새 둥지를 틀며 극적으로 선수 생명을 연장하더니, 10월엔 플레이오프(PO) 엔트리까지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송은범은 환하게 웃지 않았다. "정규시즌에 삼성과 계약하면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기만 바랐다"는 그는 "PO를 앞두고도 같은 마음이다"라며 기쁨의 감정을 즐기기보단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외였지만 당연한 승선이었다. 2023시즌 직후 LG 트윈스에서 방출당한 송은범은 5월 중반부터 약 두 달간 삼성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8월 31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송은범은 9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08이라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피홈런은 '0'. 홈런 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는 삼성으로선 땅볼 유도 투수인 송은범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해 그를 PO 엔트리에 승선시켰다. 송은범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나는 안타를 맞아도 땅볼만 내줘야 한다. 땅볼을 유도하면서 우리 야수들을 믿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PO 상대) LG 트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는 팀이다. LG에서 오래 뛰면서 나를 잘 아는 타자들도 많을 것이다. 일단 나는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송은범은 포스트시즌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00년대 초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가을야구 경험을 쌓은 그는 2018년 한화 이글스, 2019~2020년 LG에서 가을 무대를 누볐다. 23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90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가을 경험을 전수하고자 한다. 그는 "단기전에선 절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후배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김사함과 미안한 감정을 담아 이번 PS에서 반드시 잘 던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한 달 동안 1군에서 던졌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데 공헌한 선수들이 있는데 몇 명이 엔트리에 들지 못해 미안하다"며 "기회를 준 박진만 감독님 등 코치진께 보담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해지지 않으려면 정말 잘 던져야 한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각오를 다지고 오른 마운드, 송은범은 13일 1차전에서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예고대로 LG 타자를 상대로 땅볼을 잘 유도했지만 투수 강습타구를 맞고 말았다. 글러브까지 내팽겨치고 달려가 1루로 공을 던지려 했으나 실패했다. 손에 공을 맞는 바람에 곧바로 교체됐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왼손에 저림 현상이 조금 남아 있어 선수 보호차 교체됐다. 따로 병원 진료는 없다"고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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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웅이다' 가을 데뷔전에서 홈런이라니, "가을야구 홈런 기쁨은 확실히 남다르네요" [PO1]

"역시 포스트시즌(PS) 홈런은 남다르네요."가을야구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김영웅의 표정은 환했다. 정규시즌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을 때도 웬만해선 크게 잘 안 웃었던 김영웅지만, 이날은 달랐다. 타격 후 호쾌한 배트 플립과 함께 환한 미소와 포효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은 김영웅의 PS 데뷔전이었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2년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가을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주전으로 도약한 올해 마침내 가을 무대를 밟았다. 가을야구 데뷔전이었지만 김영웅의 활약은 정규시즌 때와 똑같았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웅은 4-1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을야구 두 번째 타석 만에 만들어낸 아치였다. 김영웅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이후 디아즈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10-4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PS 첫 안타가 홈런인 게 너무 좋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쳐서 더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확실히 PS에서 치는 홈런이 더 기쁜 것 같다. 지면 탈락할 수 있고 흐름이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치니까 더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첫 PS 무대에 선 소감은 어땠을까. 경기 전 만난 그는 "긴장이 조금 된다. 수비할 때 첫 타구를 잘 잡으면 그때부터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영웅은 2회 초 박동원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내면서 긴장을 풀었다. 8회 초 수비에서도 박동원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 경기 후에도 그는 "초반엔 많이 긴장됐는데 앞에서 형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수비에선 최대한 뒤로 안 빠뜨리고 막아놓고 하나씩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세도 낮아지고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장타 손맛을 본 김영웅이지만, 앞으로의 가을야구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타를 위해 정규시즌 내내 배트를 길게 잡았던 그는 이번 PS를 준비하면서 배트를 짧게 치는 훈련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강백호(KT 위즈)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기 위해 배트를 짧게 쥐고 친 것을 보고 따라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웅은 "오늘도 2, 3루에서 배트를 짧게 잡아 진루타를 만드려고 했다. PS에서 팀을 위해 그런 타격을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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