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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학년 2학기’ 영평상 최우수 작품상…박정민·장선 남녀주연상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가 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주인공이 됐다.㈔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박태식)는 지난 3일 오후 6시 본심사 회의를 거쳐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와 영평 10선을 최종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최우수 작품상은 ‘3학년 2학기’에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여름이 지나가면’ 정병기 감독이 받았다. 남녀주연상은 ‘얼굴’의 박정민, ‘홍이’의 장선이 품었으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3670’의 조유현, ‘은빛살구’ 나애진이 안았다. 신인감독상은 ‘3670’ 박준호 감독이 수상했다.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FIPRESCI KOREA)상의 국내영화 부문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받았고, 국외영화 부문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크리스 아펠한스)가 차지했다.올해의 ‘영평 10선’에는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여름이 지나가면’, ‘승부’, ‘홍이’, ‘3학년 2학기’, ‘3670’이 선정됐다.예년과 다르게 별도의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협회가 오랜 기간 한국영화계 발전에 앞장서 왔으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 지원 사업의 벽과 마주하는 등 현장 여건의 제약 등이 작용해서다. 이에 무리한 시상식 강행 대신 양질의 영화를 발굴하고 그 의미를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박태식 회장은 “제45회 영평상은 수상작에 대한 꼼꼼하고 치밀한 수상평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협회가 소신을 잃지 않고 영화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그간 협회가 선정한 수상작들과 수상자를 비롯한 영평 10선은 한국 영화의 지형도를 가늠하게 하고 비평의 시야를 보여주는 척도로 기능해왔다”며 “한국영화계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보탬이 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비평의 교류와 연구 및 인적 자원 발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영평상 본심은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본심에 앞서 회원들이 참여한 예심이 진행됐으며, 부문별 시상뿐 아니라 작품의 미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다음은 제45회 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최우수 작품상: ‘3학년 2학기’△공로영화인상: 최하원 감독△감독상: 정병기 (‘여름이 지나가면’)△여우주연상: 장선 (‘홍이’)△남우주연상: 박정민 (‘얼굴’)△여우조연상: 김금순 (’야당’)△남우조연상: 박희순 (‘어쩔수가없다’)△신인감독상: 박준호 (‘3670’)△신인여우상: 나애진 (‘은빛살구’)△신인남우상: 조유현 (‘3670’)△기술상: 홍초롱 (조명) (‘아침바다 갈매기는’)△각본상: 이란희 (‘3학년 2학기’)△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국내영화 부문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국외영화 부문 ‘케이팝 데몬 헌터스’ 메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촬영상: 김정민우 (‘섬.망(望)’)△음악상: 김정민우 (‘섬.망(望)’)△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 ‘아침바다 갈매기는’ 정이웅 감독 / 다큐멘터리 부문 ‘되살아나는 목소리’ 박수남·박마의 감독△신인 평론상: 강선화△영평 10선: ‘봄밤’, ‘섬.망(望)’, ‘아침바다 갈매기는’, ‘어쩔수가없다’, ‘얼굴’, ‘여름이 지나가면’, ‘승부’, ‘홍이’, ‘3학년 2학기’, ‘3670’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6 16:10
프로농구

감독이 걱정한 지옥일정 돌입…디펜딩 챔피언 LG의 도전

프로농구 창원 LG가 험난한 11월 레이스에 돌입했다. LG는 지난 5일(한국시간) 몽골의 M Bank 아레나에서 열린 몽골 자크 브롱코스와의 2025~26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강행군을 소화한다. LG는 이날 77-105로 크게 졌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 LG는 올해 정규리그와 EASL를 병행해야 한다. 창단 최초 우승이었던 만큼, EASL 참가도 처음이다. EASL은 동아시아 지역 7개국 12개 팀이 참가해 컵 대회를 벌이는 클럽 대항전이다.이달 일정은 험난하다. 이미 지난 1일과 2일 주말에만 백투백 원정경기를 소화했다. 브롱코스전을 마친 뒤엔 8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해야 한다. 이어 10일 부산 KCC(홈) 12일 서울 삼성, 15일 수원 KT, 16일 안양 정관장(이상 원정)전으로 이어진다. A매치 휴식기 직전인 19일에는 뉴 타이베이 킹스(대만)와의 EASL 원정경기를 벌인다.조상현 감독은 EASL 일정을 두고 “걱정이 완전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조 감독도 앞선 시즌 중 EASL 조별리그 일정을 병행한 서울 SK, 정관장, 수원 KT, KCC 등이 어려움을 겪은 걸 잘 알고 있다. 올해 리그에선 경기 간격 조정으로 백투백 일정이 줄었지만, LG의 11월 일정은 험난하다.위안인 건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베스트5 전력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이다. LG는 5일 기준 리그 2위(8승3패)에 올랐다. 최소 실점 2위(평균 72.1점)에 오른 수비력이 핵심이다. 관건은 백업 선수들의 도약이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항상 고민거리다. 상황에 따라선 백업 선수들을 더 많이 기용하고, 경기 흐름에 따라 ‘승부를 봐야겠다’ 싶으면 결단을 내릴 것이다”며 “잡을 경기는 전략적으로 잡고, 아니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최형찬, 허일영, 배병준, 한상혁 등 벤치 멤버들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베스트5 중 평균 30분대 출전 시간을 기록한 건 유기상이 유일했는데, 올해는 3명으로 늘었다. 센터 아셈 마레이(이집트)도 평균 29분을 뛰어 출전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김우중 기자 2025.11.06 07:51
연예일반

“너무 배고파” 쯔양, 역대급 폭주 먹방… 문세윤도 놀란 식성 (어튈라)

‘먹방 유튜버’ 쯔양이 역대급 허기짐을 호소하며 폭주 먹방을 선보였다.ENA·NXT·코미디TV가 공동 제작하는 ‘어디로 튈지 몰라(이하 ‘어튈라’)는 짜여진 기획 없이 오로지 전국 맛집 사장님들의 추천으로 움직이는 인생 맛집 릴레이 예능. 김대호, 안재현, 쯔양, 조나단이 함께하며 즉흥적인 케미와 미식 탐험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이날 방송에서 쯔양은 충청남도 공주부터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너무 배고파요”를 연발하며 끊임없이 간식을 먹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 맛집에 도착하자마자 쌍뚝배기 먹방을 펼치며 현장을 초토화시켰고, 이를 지켜본 문세윤은 “두 그릇 먹는 거 봐. 너무 부럽다”며 혀를 내둘렀다.문세윤은 “쯔양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게 잘 먹는 사람”이라며 ‘먹방계 1티어’로 공식 인증했다. 두 사람은 반찬을 고르며 “팔이 두 개라 부족하다”며 대식가만의 고민을 나누는 등 찰떡 호흡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02 12:50
스포츠일반

신유빈, 세계랭킹 8위 中 천이 꺾고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4강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상위급 대회인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또 한 번 만리장성을 허물고 준결승에 올랐다.세계랭킹 14위인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 8위 천이(중국)를 게임 점수 4-2(11-6 11-7 10-12 11-5 10-12 11-9)로 물리쳤다.4강에 오른 신유빈은 33세의 베테랑 자비네 빈터(세계 26위·독일)와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신유빈은 지난 달 초 WTT 시리즈 최상위급 대회인 중국 스매시에서 한국 여자 선수 출전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4강에 올라 결승에 도전하게 됐다.또 올해 중국 선수와 상대 전적에선 3승 9패를 기록했다.신유빈은 중국 스매시 16강에서 세계 4위 콰이만에게 3-2 역전승을 낚아 올해 중국 선수 8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같은 대회 4강에서 세계 2위 왕만위에게 1-4로 막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직전 대회인 지난 달 말 WTT 스타 컨텐더 런던 32강에서 중국의 종게만(세계 57위)을 3-1로 꺾었던 신유빈은 대만의 정이징(세계 17위)에게 0-3으로 완패해 16강 탈락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다.신유빈은 21세 동갑내기 천이를 맞아 두 차례 듀스 대결을 넘겨주고도 1, 2게임을 잡은 걸 발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첫 게임부터 강한 공세로 밀어붙인 신유빈은 상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포핸드 드라이브와 날카로운 백핸드 푸싱을 앞세워 11-6 승리를 낚았고, 2게임도 11-7로 이겼다.3게임 듀스 접전을 10-12로 잃은 신유빈은 4게임을 가져와 게임 점수 3-1로 앞서 나갔다.다시 5게임 듀스 대결을 내준 신유빈은 공방을 벌인 6게임을 11-9로 따내 4강행을 확정했다.한국의 주천희(세계 22위·삼성생명)도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세계 10위)를 풀게임 대결 끝에 4-3(11-7 8-11 5-11 11-9 4-11 11-3 11-9)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 세계 5위 왕이디(중국)와 4강에서 맞붙는다.남자 단식에선 간판 장우진(세계 21위·세아)이 같은 한국 선수끼리 8강 대결에서 '맏형' 이상수(세계 28위·삼성생명)를 4-1(11-8 8-11 11-8 11-8 11-5)로 돌려세우고 4강에 진출했다.이은경 기자 2025.11.02 10:59
스포츠일반

신유빈,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단식 8강행…中 천이와 준결승 티켓 두고 격돌

힌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8강에 진출했다.세계 랭킹 14위인 신유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18위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를 3-1(12-10 12-10 8-11 11-7)로 제압했다.신유빈은 8위 천이(중국)와 4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디아스와 16강 1게임에서 듀스에 돌입한 신유빈은 포핸드 드라이브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 역시 접전 끝에 같은 스코어로 이겼다. 그는 3게임을 내줬지만, 4게임을 비교적 수월하게 가져가며 8강에 올랐다.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16강 대결에서는 주천희(삼성생명)가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을 3-0(11-7 12-10 11-9)으로 이겼다.남자 단식에서는 이상수(삼성생명)가 카낙 자(미국)에게 3-2(11-8 11-8 11-13 4-11 11-7)로 승리하고 8강행을 확정했다. 이상수는 장우진(세아)과 준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김희웅 기자 2025.11.01 09:37
해외축구

'조규성 63분' 미트윌란, 실케보르전 4-0 승리…덴마크컵 8강행

공격수 조규성과 수비수 이한범이 나란히 선발로 출전한 미트윌란(덴마크)이 2025-2026 덴마크축구협회컵(덴마크컵)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미트윌란은 31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실케보르와의 2025-2026 덴마크컵 16강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4-0으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지난 26일 프레데리시아와의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13라운드에서 시즌 4호골을 터트려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 조규성은 이날 3-4-2-1 전술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쉽게 골 맛을 보지 못하고 후반 18분 교체됐다.또 수비수 이한범은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팀의 클린시트에 힘을 보탰다.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 25분부터 단 7분 동안 3골을 몰아쳤다.후반 25분 미켈 고고르자의 크로스를 데닐 카스티요가 선제 결승골로 만들면서 승기를 잡은 미트윌란은 2분 뒤 빅토르 바크 옌센의 헤더골, 후반 32분 프란쿨리누 디유의 추가골로 순식간에 3-0으로 앞섰다.미트윌란은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로 4-0 대승을 마무리했다.안희수 기자 2025.10.31 08:35
프로야구

"강팀이 돼가는 것 같다" 형 토닥인 동생들도 푸른 파도 팬들도 모두가 즐겼다, 가을 수놓은 삼성의 푸른 물결

졌지만 잘 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11경기 강행군을 펼친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웃었다. 진심으로 가을을 즐겼고, 최다 관중 1위(약 164만 명)의 팬들과 함께 푸른 물결을 만들며 포효했다. 짧고도 긴 가을 여정을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팬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을 삼성의 수확은 '값진 경험'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경험을 한 가을야구 2년 차인 김영웅과 이재현은 긴장감 없이 공수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고, 가을 데뷔전을 치른 이호성과 배찬승은 오히려 즐기고 배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배짱투를 선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가을 멘털'은 남달랐다. 만루 위기에서도 웃으며 공을 던진 이호성과, 패전 다음 날 표정이 너무 밝아 위로차 방문한 감독이 발길을 돌렸다는 배찬승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이들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은 형들보다 더 밝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 당시 선발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을 때, 양도근과 김치잔 등 젊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토닥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선배, 형들에게만 주로 위로를 받던 원태인은 "이렇게 원 팀, 강팀이 돼가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주장 구자욱과 베테랑 강민호도 "젊은 선수들이 형들보다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활약에 팬들도 호응했다. 올 시즌 관중 1위를 자랑하는 삼성 팬들은 매 경기 '푸른 물결'을 만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지난 플레이오프 대전 원정에선 구단이 준비한 '푸른 타올'로 한화의 주황 바다 속 푸른 물결을 일렁였고, 대구 홈에선 드레스 코드를 '블루'로 통일해 푸른 파도를 일으켰다. 3루수 김영웅은 "(원정도 홈도) 응원석이 3루라 더 잘 보인다. 열정적인 응원에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원태인도 "역대 최다 관중 팬들 앞에서 '우리가 이렇게 끝내면 안 된다'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수도 팬들도 힘겨웠던 가을을 잘 즐겼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값진 씨앗을 심은 삼성이다. 구자욱은 "올 한 해 최다 관중 기록도 세우고 정말 행복한 야구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는 두려울 것 없는 강팀이 된 것 같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더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08:06
프로야구

KS 경험 딛고 '펑펑'·PS 경험 먹고 '쑥쑥', 삼성의 아기사자들 "강팀이 돼가고 있습니다" [IS 피플]

"더 강해질 겁니다."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탈락의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큰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올해도 다들 너무나도 잘했다"라며 "우리 팀이 약체로 평가를 받아왔는데,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강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젊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거둔 삼성의 가을야구는 여기까지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PO 5경기라는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삼성은 체력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KS 코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타선에선 '가을야구 2년 차' 이재현, 김영웅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4년 차인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타선을 지탱했다. 위기 때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이호성과 배찬승 등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들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가을이었다. 지난해 KS의 경험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영웅은 "지난 KS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기에 긴장이 많이 됐고, 경기를 져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경기를 경험한 덕분에 올해는 긴장이 덜 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이번 PO 5경기에서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2일 PO 4차전에선 김서현의 강속구 2개에 헛스윙을 했으면서도 3구 직구를 노려쳐 동점 3점포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경험이 수싸움 승리와 자기 스윙으로 온전히 전달된 것이다.반면, 이호성과 배찬승은 가을야구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호성은 데뷔 무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PS 8경기에 나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승계 주자 실점은 있었지만, 무사에 주자가 있을 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찬승도 이번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이호성은 "값진 경험을 쌓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PS에 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이 경험들이 내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던졌다. 많이 던져서 힘들긴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 역시 "PS 경기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내년엔 체력을 더 보완해서 던지려고 한다"라며 보완점을 찾았다. 이번 가을 경험을 좋은 보약으로 삼았다. 지난해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올해 한 걸음 더 성장했고, 또 올해 새롭게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도 나왔다. 이래서 가을 경험이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도 "강팀이 돼가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게 이런 경험들 덕분이다. 비록 KS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아기사자들은 값진 경험을 얻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7:01
프로야구

벼랑 끝 오르는 '비 게임' 피처'의 삼중고, '푸피에' 원태인 어깨 무겁다 [PO4]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그의 어깨에 시리즈 운명이 달렸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전날(21일) 3차전에서 4-5로 역전패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대위기를 맞았다. 한국시리즈(KS)에 오르기 위해선 2연승이 필요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삼성 마운드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0회를 기록한 에이스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두 경기에 나와 모두 QS를 기록했고, 12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이번 4차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상당한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 '빅 게임 피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담하지만, 한 시즌 농사가 달려있는 상황에선 중압감이 또 다르다. PS 두 경기를 치르면서 원태인의 '가을 볼배합'도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 상대의 철저한 분석도 이겨내야 한다. 더욱이 원태인은 이번 가을 강행군을 치러왔다. 등판 간격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날씨가 변수였다. 7일 WC 2차전에선 경기 전 갑자기 내린 비로 등판 전 몸을 다시 풀어야 했고, 14일 준PO 3차전에선 1회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맞아야 했다. 원태인은 "경기 도중 쉬었다 뛰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2경기 연속으로 비 변수를 맞으니 힘들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PO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로 투입하며 충분한 휴식을 줬다. 다만 원태인의 몸이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다. 하필 이날 4차전 날씨도 좋지 않다. 흐린 날씨에 20~30%의 강수확률도 있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잘 던져왔던 원태인이지만, 3경기 연속 변수가 이어지는 건 분명 달갑지 않다. 원태인은 또 다른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이번 시리즈는 이변의 연속이다. 올 시즌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코디 폰세가 1차전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고, 16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도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차전에선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정규시즌 한화전 평균자책점 0.64(2경기)이었던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도 7이닝을 버텼지만 5실점으로 부진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반대로 정규시즌 때 다소 부진했던 투수들은 호투했다. 정규시즌 기록이 무의미했다. 원태인도 이번 시즌 한화에 강했다. 4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QS를 기록했다. PO 시리즈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이 정규시즌과는 정반대 결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원태인이 이 묘한 분위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제껏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푸른 피 에이스'로 거듭난 것처럼, 이번 삼중고도 끊어내고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2 13:04
프로야구

'가을 승선 소식'에 엄마 기쁨의 눈물, 삼성 양우현 "2G 연속 결승타 못 잊어, 준비 잘 할게요"[PO 인터뷰]

"상상도 못했던 콜업, 팀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은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소식이었다. 어안이 벙벙 했지만 1군에 합류할 준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은 역시 가족들. 어머니는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양우현은 "우신 엄마를 위해서라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2000년생 양우현은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기록은 별로 없다. 올해까지 2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올해는 14경기에 나서 타율 0.188(16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퓨처스(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70경기 타율 0.332 2홈런 23타점으로 준수한 편. 하지만 양우현이 가을야구에 뒤늦게 승선할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계속되는 가을 시리즈 강행군에 내야수 김영웅의 허리 통증이 양우현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김영웅이 준PO 3차전에서 수비 도중 허리 통증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4차전에도 결장했다. 팀에 내야수가 필요해졌고, 마침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비축시킨 덕에 삼성 코치진은 투수 1명(임창민)을 빼고 내야수 1명을 콜업했다. 양우현이 선택을 받았다. 첫 가을 엔트리 승선이다. 19일 PO 2차전 직전 대전에서 만난 양우현은 "생각하지 못했던 (PO) 승선이다. 어안이 벙벙했는데, 곧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으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과는 경기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전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다. 다들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것 같더라"며 "나도 함께 즐기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나가 돼야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전했다. 1군 경험이 적은 편이지만, 양우현은 그 적은 기회 속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도 있다. 지난 8월 중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이틀 연속(22~23일)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양우현은 "당연히 기억한다. 잊을 수가 없다"라면서 "그런 상황이 (PS에서) 내게 온다면, 그때보다 덜 긴장한 상태로 후회 없이 기회를 잡아보고 싶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가을 엔트리에 합류한 양우현은 경기 훈련 전 손주인 수비 코치와 한참을 이야기하며 지도를 받았다. 양우현은 "수비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경기에서 긴장 안 하고 100%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말씀해 주셨다"라며 "탄탄한 연습과 준비가 바탕이 된다면 긴장이 덜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 언제 나갈지 모르겠지만,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더그아웃과 뒤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 놓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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