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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변수 지운 인천 남매...V리그 후반기 관전 포인트

짧은 휴식기를 가진 V리그가 7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전열을 정비한 강팀들이 수성과 탈환, 저마다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전망이다.'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한공은 기세가 올랐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복귀하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베스트7까지 오른 리베로 료헤이 이가를 영입했다. 요스바니는 V리그에서만 5시즌 85경기에 나선 선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 부상을 당한 탓에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대체 선수 막심 지갈로프에게 자리까지 내줄 뻔했지만, 대한항공은 오랜 시간 검증된 요스바니를 믿었다. 료헤이 영입도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반기 정지석·곽승석 등 수비력이 좋은 공격수들에게 리베로를 맡겨야 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을 맡았던 오은렬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다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탓에 꺼내든 육지책이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 11승 7패, 승점 36을 기록하며 1위 현대캐피탈에 10 차이 밀린 2위에 올랐다. 요스바니 합류로 공격력 강화, 료헤이 가세로 수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KB손해보험도 활약이 미미했던 아시아쿼터 선수 맥스 스테이플즈 대신 바레인 국가대표 출신 모하메드 야쿱을 영입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나경복·황경민 외 공격 옵션이 필요했던 상황. 모하메드의 기량에 따라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더불어 미겔 리베라 감독이 개막 전 사퇴하며 전반기 내내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까지 채웠다. 이란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 일본 프로팀 수석 코치를 역임한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을 선임했다. KB손해보험은 그동안 마틴 블랑코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했다. 전반기 막판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 이사나예 라미레스를 영입하려다가, '전임 감독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사회 의견을 받고, 여론 역풍을 맞으며 답보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이제 비로소 정상적인 상태로 리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부상으로 개막 14연승 뒤 3연패를 당했던 여자부 1위 흥국생명도 대체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큰 키(1m97㎝)로 주목받은 선수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블로킹 시스템에 변화를 준 효과를 봤으며, 그 중심에 장신 공격수였던 투크쿠(1m91㎝)가 있었다. 흥국생명이 '통곡의 벽'을 재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단 최다 연패(14) 속에 전반기를 마친 GS칼텍스도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스테파니 와일러 대신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미들 블로커 트란 띠 비치 뚜이를 영입했다. 여자부 4위 IBK기업은행은 부상 여파로 전반기 내내 공격을 하지 못했던 에이스 이소영이 전위로 복귀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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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후반기 변수, 요스바니 복귀와 막심의 선택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등록명 요스바니)의 복귀와 막심 지갈로프(35·등록명 막심)의 선택이 V리그 남자부 후반기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 3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요스바니를 2024~25 V리그 남은 시즌의 외국인 출전 선수로 공시했다.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기존선수의 부상이 4주 이상일 때 대체 선수 영입이 가능하며,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안에 대체 선수 또는 기존(재활)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하도록 정해놓았다.대한항공이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57%의 지명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로 뽑은 요스바니는 개막 2경기 만에 오른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막심을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데려왔다. 막심은 2라운드부터 뛰면서도 득점 5위, 공격 종합 6위, 서브 3위 등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요스바니 복귀와 막심 잔류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결국 요스바니와 동행을 결정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막심의 공격성공률(2라운드 52.23%→3라운드 43.75%)은 떨어졌고,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선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2경기에서 29득점, 공격성공률 40.00%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V리그에서 5시즌을 소화하며 검증을 마쳤고, 파괴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지난해 챔프전에 '용병'으로 투입된 막심은 일시 교체 선수로 다시 합류한 이번 시즌에도 대한항공의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가족과 함께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막심은 계속 대한항공 유니폼 입을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낙심이 크다고 한다. 그래도 막심은 V리그에서 계속 뛸 선택권을 쥐고 있다.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와 작별한 삼성화재가 교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막심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그로즈다노프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라면서 "막심이 새 외국인 선수 후보 중 한 명"이라고 귀띔했다. 막심이 이전에 뛰고 있던 해외리그로 돌아갈지, 아니면 V리그에 남을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삼성화재와 막심과의 계약 여부가 결정 날 전망이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승점 36)은 요스바니의 복귀와 함께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6)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 삼성화재는 V리그 경험에다 경기 감각까지 있는 막심이 합류하면 봄 배구 싸움에서 한층 힘을 얻을 전망이다. 5위 삼성화재(승점 23)와 3위 KB손해보험(승점 26)의 격차는 적다. 이형석 기자 2025.01.0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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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찍은 V리그...새 사령탑 체제 가동 5팀, 엇갈린 행보 [IS 포커스]

도드람 2024~25 V리그가 3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반환점을 찍었다. 제주공항 참사로 4일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됐다. 선수들은 짧은 휴식기를 보낸 뒤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순위 경쟁 판도는 지난 10월 열린 남녀부 미디어데이에서 드러난 전망과 다르지 않았다. 남자부는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현대캐피탈 2강 구도가 전망됐는데, 두 팀이 나란히 1·2위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이 16승 2패(승점 46)으로 1위, 대한항공이 11승 7패(승점 36)으로 2위였다. 여자부는 지난해 1~3위 현대건설·흥국생명·정관장이 3강을 지켜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는 등 전력 저하 우려를 딛고 1위(15승 3패·승점 43),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13승 5패 승점 41로 2위에 올라 있다. 개막 초반 흔들렸던 정관장은 지난달 31일 IBK기업은행까지 8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며 3위(12승 6패·승점 34)를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신임 사령탑 사이 희비는 엇갈렸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명가 재건' 기틀을 만들었다. 허수봉·레오·최민호·황승빈·박경민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온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정태준·김진영·손찬홍 등 젊은 미들 블로커들을 두루 활용해 높이 강화를 이끌었다.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의 독려하는 노련미도 엿보였다. 전반기 A학점을 받을 만하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중간에 선수·전술을 바꿔 상대에 적합한 대응을 보여주는 임기응변이 뛰어났고, 내부뿐 아니라 외부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전반기 9승 9패, 승점 24로 4위에 그쳤다.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1위(14승 4패)를 지켰던 지난 시즌 전반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사실상 사령탑 없이 분투했다. 개막 직전 미겔 로하스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마틴 블랑코 대행 체제로 전반기를 보냈다. 중간에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이사나예 라미메스 선임을 타진했다가 역풍을 맞아 여전히 '정식' 감독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이 차례로 복귀한 뒤 전력이 상승했고, 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며 3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였던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신임 감독 영입 효과가 명확하다. 지난달 29일 홈(페퍼스타디움) 경기에서 2위 현대건설을 잡고 시즌 6승(승점 19)째를 거두며 창단 단일시즌 최다승(종전 5승)을 넘어섰다. 한국 여자 배구 레전드 미들 블로커 장소연 감독을 영입해 새 출발한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끈끈한 소통으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엔 1·2라운드 부진했던 에이스 박정아까지 살아났다. 2020~21시즌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이끈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영입한 GS칼텍스는 전반기 단 1승(17패)에 그쳤다. 현재 구단 최다 연패(14) 중이다. 새 사령탑 이영택 감독의 지도력이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득점 2위였던 스테파니 와일러도 경기 중 부상으로 시즌아웃돼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에이스였던 강소휘(현 한국도로공사)가 이적하며 생긴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0-3 패전 뒤 "팀이 너무 망가진 것 같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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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향해 충전 중...'야전 사령관' 황택의 "KB손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될 것"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8)가 소속팀의 도약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5승 31패로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였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9승 9패, 승점 26을 기록하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전력이 향상된 이유는 명확하다. 군 복무를 마친 '코트 위 사령관' 황택의가 합류한 뒤 조직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개막 5연패로 시작한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복귀한 지난달 9일 한국전력전부터 9승(4패)을 추가했다. 지난 9월 열린 KOVO컵에서 상무 배구단 소속으로 KB손해보험을 상대했던 황택의는 "코트 반대편에서 우리팀(KB손해보험)을 보니 수비 조직력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원도 많이 바뀌어서 기대가 컸는데, 막상 복귀하고 몇 경기를 함께 뛰어보니 더 잘 하는 것 같아서 부담감도 사라졌다"라고 웃었다. 황택의는 KB손해보험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를 보냈는데, 동료들과 '외부 악재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며 뭉친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갑자기 사임하고, 홈 코트였던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며 잠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팀이 단단해졌다는 얘기다. KB손해보험의 전력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황택의는 후반기 각오를 묻는 말에 "솔직히 (현재 1위) 현대캐피탈(승점 46)은 못 이기겠더라"면서도 "다른 다섯 팀과 승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황택의는 "세터가 안정감이 있으면 팀 경기력이 상승한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에) 아직 내 토스 감각은 100%가 아니다. 나만 잘 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택의는 먼저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 3세트부터 측면보다 중앙 후위 공격 빈도를 높이는 전술 변화로 KB손해보험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앞선 두 경기 패전을 통해 승리를 위한 답을 찾을 전망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하는 황택의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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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이제 시작일 뿐, 우승으로 FC서울 영광 되찾아야죠” [IS 인터뷰]

“선수단 버스도 몇 번 막혔을 텐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죠.”지난 1년을 돌아보던 김기동(53) FC서울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한때 홈에서 열린 공식전 5경기에서 내리 패배하는 등 부진했던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서다. 시즌 개막 전부터 워낙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을 성적. 서울 팬들은 그러나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김기동호 서울의 반등을 묵묵히 기다려줬다.결과적으로 서울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만에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고,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알아서 나가겠다”고 할 만큼 절치부심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웃으면서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팬분들이 기다려주신 덕분에 원동력을 얻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서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김기동호 서울의 시작“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부담은 됐지만,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도 늘 자신감 있는 말들로 기자회견을 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보다는 자신과 설렘이 더 컸습니다.”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K리그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것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영입 등 전력 보강 효과도 있었지만, 서울이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풍의 팀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의 존재였다.물론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결국 포항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성공과 증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칫 실패라도 하면 그동안 쌓아온 감독 커리어에도 생채기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김 감독은 그러나 과감하게 서울로 향했다.김기동 감독은 “포항이라는 팀에서 은퇴를 하고, 거기서 지도자 생활까지 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김기동은 포항맨’이라고 얘기를 하셨다. ‘포항이니까 저 정도 했을 것’이라는 말들도 따라다녔다”며 “서울이라는 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에 대해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서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김기동 감독의 홈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에 그치는 등 개막 3경기 만에야 첫 승을 신고했고, 4월부터는 홈 5연패 늪까지 빠졌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기동호 서울의 K리그1 성적은 4승 6무 7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관중석에선 시즌 초반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초반에 부진할 거란 건 예상을 했다. 1월에 새롭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수 파이는 이미 커져 있고, 예산도 많이 나가 있었다. 선수단 정리가 안 되는데 새롭게 선수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 대부분 경기에 못 뛰던 선수들이라는 점이었다. 결국 선수 구성이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 하고, 서울의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화가 바뀌기 전까지는 힘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김 감독은 “다만 ‘이렇게까지 안 좋나’라는 생각은 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못 미친 경기력과 결과에 속이 타 들어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전반기 때는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자책골이 나오거나 실수가 나오면서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성적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데도 김기동 감독이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팬들 역시도 묵묵히 기다려줬다는 점이었다. 이는 서울의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걱정하지 마라" 김기동의 자신감, 서울의 눈부셨던 '반등'“팀이 부진했을 때 선수들한테는 항상 ‘걱정하지 마라, 후반기 때 분명히 좋아질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해 줬어요. 자칫 제가 흔들리면서 조급해하고 싫은 소리를 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한결같이 중심을 지켰던 거 같습니다. 서포터스 회장님 만났을 때도 ‘걱정하지 마시라, 팀을 정상화 못 시키면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고 했어요. 홈 5연패 후에도 버스를 안 막은 거에 대해 분명히 보답하겠다고 했죠.”서울의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던 김기동 감독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6월 말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7~8월 파죽의 5연승을 포함해 9승 2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반기 주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기동호 서울의 모습이 경기력과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의 존재감이 맞물린 결과였다.실제 이적시장에서 새로 영입한 센터백 야잔(요르단)은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6차례나 K리그1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의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엔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였다. 강현무 역시 새로 합류한 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루카스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이해한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서울의 경기력과 결과는 전반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렇다고 서울이 한 번에 좋아졌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예전에 아들(김준호)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였다. 아주 쉬운 거를 가르치는데도 못 해서 막 화내면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2주 정도 지나서 보면 가르쳤던 걸 어느새 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이어 김 감독은 “여름에 골키퍼 강현무도, 수비수 야잔도 영입했다. 기술적인 보강을 위해 루카스도 데리고 왔다. 이 시기에 구단에서 힘을 실어줬다. 제가 원하는 선수를 픽할 수 있게끔 해줬다. 구단에서 추천한 선수나, 이적료가 비싸서 영입이 어려웠던 선수들도 결국엔 제 의견을 들어줬다”며 “전반기 때 준비하고 생각했던 부분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전술적인 부분이나 생활적인 부분을 계속 바꾸려고 노력했던 게 후반기에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서울은 16승 10무 12패(승점 58), K리그1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파이널 A 진입은 5년 만이고, 현재 진행 중인 ALC 엘리트와 ACL2의 K리그팀 성적에 따라 2025~26시즌 ACL 엘리트나 ACL2 출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4시즌 파이널 B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김기동 감독은 “처음에 와서 생각했던 성적도 냈지만, 사실 초반에 조금 더 승점을 쌓았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안 좋았을 때 빨리 극복했다면, 동계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이 세팅되고 훈련하고 처음부터 잘 됐으면 더 높은 곳에 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가 전부가 아니었던 '린가드 효과'2024시즌 서울, 그리고 후반기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린가드다.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에게 고민을 안긴 선수이면서도, 시즌 중반 이후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끈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 감독이 공개적으로 ‘설렁설렁 뛴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무릎 수술을 받아 전반기 4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김기동 감독은 “좋은 축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 건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EPL에서 뛰지 않았겠느냐”면서 “하지만 처음에 만났을 땐 센스는 있지만 몸이 안 돼 있었다. 1년 6개월 간 팀을 못 찾았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도 무릎도 약간 이상이 있어서 슈팅을 부담스러워했다. 자기는 괜찮다고 하면서 시즌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이어 김 감독은 “전반기 땐 사실 린가드 활용을 많이 못했다. 무릎 수술을 할 때도 처음에는 무섭다고 했다.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는 게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를 믿고 해봐라, 나도 해봤는데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다’라고 설득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너무 고맙다, 너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몸이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린가드는 시즌 중반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26경기에서 6골·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는 서울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에 집중됐다. 그런데 린가드 효과는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까지 찼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묘수가 됐다.김 감독은 “(기)성용이가 다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책임감을 주면 더 열심히 할 거 같아서,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그랬더니 말도 많아지고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끔 한 번씩 놔버릴 때가 있는데, ‘리더는 무조건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린가드가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이끌면서, 다른 선수들도 린가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이어 “한국에 대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 예를 들어 올해 너무 더워서 훈련장도 완전히 맨땅 수준인 적이 있었다. 훈련을 거부해도 될 정도였다. 아마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훈련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린가드는 달랐다. 훈련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훈련을 하는 등 계속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축구에 정말 진심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고맙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감동했던 일화까지 전하며 웃어 보였다.“시즌 마지막 경기 김천 상무전을 끝난 뒤였어요. 김천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천천히 샤워하고 나왔는데, 린가드가 통역이랑 샤워장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 갔는데 왜 너는 안 갔어, 아까 인사했잖아’라고 했더니 ‘시즌 마지막인데 휴가 가기 전에 인사를 하겠다’며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다른 한국 선수들도 안 그러는 걸 영국 선수가, 그것도 스타 선수가 시즌 마지막이라고 인사하고 간다고 기다린 거죠. 거기서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예뻐요(웃음).” FC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휴가 중에도 2025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파이널 A진입과 4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다음 시즌은 선수 구성부터 훈련까지 오롯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레 김 감독도, 서울 구단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김기동 감독은 “사실 선수 구성에 머리가 아픈 시기다. 제가 원하는 선수들로 꾸려야 하고, 동계훈련부터 같이 해서 2월 15일에 새 시즌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선수 구성을 두고 구단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하면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이번 시즌 후반기 팀의 반등을 이끈 선수들은 이제 2025시즌엔 초반부터 팀의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동계 훈련을 처음 하는 거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후반기 땐 햄스트링 쪽에 무리가 오던데, 겨울에 잘 준비하면 그런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사실 야잔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후반기 때 팀이 좋아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동계훈련을 통해 올해보다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새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초반부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 사상 첫 단일시즌 50만 관중 대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60만 관중 돌파에 다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동 감독은 “50만 관중을 넘긴 게 사상 처음이라고 들었다. 사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한 경기 관중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까 쭉쭉 떨어졌다는 점이다. 초반 성적만 좋았다면 총 관중수도 60만 명을 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내년에는 초반부터 굴곡 없이 잘해서 더 많은 팬분들을 모셨으면 좋겠다. 축구가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서울 축구 볼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 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물론 파이널 A나 ACL 진출 등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서울 사령탑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앞서 서울 지휘봉을 잡을 당시부터 늘 강조했던 목표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년에는 경기력도, 성적도 올해보다 나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임할 때 (계약 기간) 3년 안에 무조건 우승한다고 했다. 이제 우승 한 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게 서울에서의 목표이자, 서울의 영광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기동 감독의 이러한 목표는, 비단 구단과 감독 김기동의 성공만을 위한 건 아니다. 이번 시즌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 준 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걸 김기동 감독 스스로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터뷰 내내 서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던 이유이자,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가족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예전에도 가족이라는 얘기를 했다가 지금도 팬분들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자식들이 도둑질을 하더라도 혼내기보다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물어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결국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팬 여러분들, 수호신 여러분들이 제 편이 되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을 얻고 후반기 때 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일만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늘 그래 주셨던 것처럼 열정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명석 기자 2024.12.21 07:03
배구

"우리 배구를 못 했다" 2연승 상승세 꺾인 한국전력, "신인 윤하준 활약은 고무적" [IS 패장]

외국인 선수 없이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한국전력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6-26, 23-25, 20-25)로 패했다. 개막 5연승 뒤 5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없이 다시 2연승을 달렸으나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14득점, 신인 윤하준이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36.26%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범실도 18개로 대한항공(15개)에 비해 많았고, 블로킹 득점도 7개로 대한항공(10개)에 비해 적었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기존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활약으로 개막 5연승을 달렸으나, 엘리안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이후 한국전력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오포라 이즈추쿠를 영입했지만 신체검사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돼 계약을 포기했다.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과 계약하며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통과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어져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전력은 지난 2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2연승을 달리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5연패를 당하고 불안한 기색이 있었는데 없이 2승을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오늘만 고비를 넘겼으면 좋겠다"라며 대한항공전 승리를 다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에 우리 걸 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우리 걸 너무 못 했다. 리시브를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잘 안 되다 보니 공격이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한 자리에서 연속 실점이 많이 나왔다"고도 덧붙였다. 윤하준의 활약에 대해선 "기본기나 리시브가 부족하지만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도 제 몫을 다해줬다"라고 만족해 했다. "감독 자리의 난이도는 최상이다"라고 말한 권영민 감독은 "올해도 준비한다고 했는데 변수가 많다.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다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탄하면서도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국전력의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는 오는 13일 OK저축은행전에선 정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민 감독도 새 외국인 선수 합류와 함께 반전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2.08 16:43
배구

'막심 19득점-곽승석 리베로 변신' 대한항공, 한국전력 꺾고 다시 1위 추격 [IS 수원]

대한항공이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들로만 전력을 꾸려 3연승에 도전했으나, 대한항공의 벽은 높았다. 대한항공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5-1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이 5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인 반면, 한국전력은 36.26%에 그쳤다. 블로킹 득점도 대한항공이 10득점으로 한국전력(7개)에 앞섰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승점 28을 기록,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29)을 바짝 추격했다. 2라운드 5연승 뒤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흐름이 끊겼던 대한항공은 3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한국전력의 연승 행진은 '2'에서 멈췄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희비를 갈랐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아포짓 히터 막심의 19득점 활약으로 승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14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막심은 대한항공의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6∼8주 회복 진단을 받자 빠르게 영입한 대체 외국인 선수다. 1라운드에서 3승 3패로 주춤하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 막심 영입 이후 5연승을 달리며 맹활약했다. 막심은 지난 3일 현대캐피탈전 패배 속에서도 24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도 막심은 54.55%의 비교적 낮은 공격 성공률에도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14득점, 신인 윤하준이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도 외국인 선수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전력은 기존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활약으로 개막 5연승을 달렸으나, 엘리안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이후 한국전력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오포라 이즈추쿠를 영입했지만 신체검사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돼 계약을 포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과 계약하며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통과했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어져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2연승을 달리며 가능성을 높였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5연패를 당하고 불안한 기색이 있었는데 없이 2승을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오늘만 고비를 넘겼으면 좋겠다"라며 대한항공전 승리를 다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권영민 감독은 "마테우스는 오는 13일 OK저축은행전에선 정상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을 리베로로 투입해 효과를 봤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주포' 정지석을 리베로 포지션을 돌려 경기를 펼치는 등 리베로 포지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유연한 생각을 해야 한다.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며 "우리 팀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팀으로서 정말 큰 가치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2.08 16:10
배구

'5연승→5연패→2연승'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없이 연승, 자신감 얻었다" [IS 수원]

"외국인 선수 없이 2연승, 자신감 얻었다."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2연승의 분위기를 대한항공전까지 이어가고자 한다.한국전력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대한항공 2024~25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에서 개막 5연승을 달리다 직후 5연패로 주춤했던 한국전력은 최근 2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승점은 16(7승 5패)으로 5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주포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 부상 이탈 이후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거둔 쾌거였다. 한국전력은 최근 새 외국인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영입했으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아직 발급받지 못해 이날 경기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현재 ITC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OK저축은행전엔 정상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5연패를 당하고 불안한 기색이 있었는데 없이 2승을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오늘도 기대해볼만 하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원정팀 대한항공은 승점 25(8승 4패)로 1위 현대캐피탈(승점 29)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2라운드에서 5연승을 달렸지만, 마지막 현대캐피탈전(12월 3일)에서 패하며 흐름이 끊겼다. 한국전력전에서 선두 추격에 도전한다. 경기 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나흘 휴식 기간 동안) 많이 뛴 선수들은 휴식에 집중하면서 훈련했다"라며 "우리 팀이 어느 위치(순위)에 있는지 보단 배구 면에서 어떤 점을 보완하느냐에 더 집중하고 있다. 공격이 잘 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한 정지석에 대해선 "컨디션은 좋다. 코트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결정력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12.08 14:00
프로농구

“진안 무릎 인대 부분 파열” 김도완 감독 한숨…“김정은 스트레스 주겠다” 박정은 감독 공언[IS 부천]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하나은행은 27일 부천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와 홈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김도완 감독은 “진안이 무릎 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다. 2~3주 진단이 나와 합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멤버가 있어야 게임을 제대로 하고 뭘 맞춰보는데, 할 만하면 빠지고 할 만하면 빠진다”며 “오늘 좀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수비 열심히 하고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하나은행은 5연패 늪에 빠졌다. 반면 상대 BNK는 올 시즌 8경기에서 7승(1패)을 챙겼다.김도완 감독은 “싸워야 한다. 뭐 방법이 없다. 우리도 그만큼 몸싸움을 해야 하고, 상대 선수를 괴롭히는 수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싸움에서 계속 밀리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안다”고 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나 리듬을 올리는 데 신경 썼다. 하나은행이 워낙 높이가 있는 팀이다 보니 압박 수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특히 상대 에이스인 김정은을 괴롭히겠다고 공언했다. 박정은 감독은 “하나은행의 약점이라고 하면 볼 핸들러가 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선수가 자꾸 와서 받아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BNK는 지난 21일 아산 우리은행에 패했지만, 3일 뒤 열린 청주 KB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하지만 이따금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박정은 감독은 “김소니아와 미팅했다. 본인이 잘하는 것을 내가 더 살려주려고 한다. 본인도 집중하려고 해서 아마 공격적인 부분이 더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BNK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정은 감독은 비결에 관해 “희생인 것 같다. 본인들이 잘하는 부분보다 팀에 필요한 것을 먼저 하려고 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있다”고 짚었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1.27 18:56
해외축구

SON, 살라 이어 KDB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지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33)가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화제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는 더 브라위너는 “(미래에 대해)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6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에서의 미래에 대해 폭탄 발언을 했다”고 조명했다.매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오는 2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 자신의 미래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모르겠다”라고 운을 뗀 뒤 “시즌 초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개막전에서 다쳤다. 처음에는 며칠만 쉬면 나을 줄 알았으나, 결과적으로 9주간 결장했다. 모든 것을 미뤄뒀다. 여름에도 대화를 나눴지만, 부상 이후엔 그런 문제에 대해 논의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대신 더 브라위너는 경기력 회복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장으로 돌아가 나 자신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급하지 않다. 불편함이나 걱정도 없다”고 했다. 또 최근 맨시티와 계약을 연장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선 “새 감독이 온다면 당연히 (재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과는 그런 걱정이 없다. 특별한 논의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나는 단지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합류 후 공식전 391경기 103골 170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팀과 더 브라위너는 EPL 6회·UCL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 2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5회 등 우승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다만 그는 지난 시즌 뒤 잦은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9경기 442분 동안 1골 도움이 전부다. 비슷한 나이대의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마찬가지로 재계약 성사 여부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한편 33세 더 브라위너의 올 시즌 마지막 선발 출전은 지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이다. 27일 페예노르트전에서는 5연패 탈출을 위해 다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는 UCL 리그 페이즈 10위(승점 7)로, 16강 직행권이 달린 8위(승점 9)와 격차가 크지 않다.김우중 기자 2024.11.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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