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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TVis] 현봉식 “개명 前=현보람... 배우 예명은 아버지+삼촌 함자 하나씩”(짠당포)

배우 현봉식이 지금의 예명을 가지게 된 에피소드를 언급했다.17일 방송된 JTBC ‘짠당포’ 마지막 회에는 악역 전문 배우 김준배, 오대환, 현봉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현봉식은 자신이 본명이 ‘현보람’이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한테 ‘개명해 달라’고 재가 보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이후 현봉식 부모님이 작명소에서 200만 원으로 이름을 지어왔다고. 그게 본명인 ‘현재영’이다. 그는 배우로 활동하기 위해 또다시 예명 고민했다. 이유는 이름 세글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라고. 현봉식은 “배우가 되면서 ‘아버지랑 삼촌을 존경했는데 두 분 다 돌아가 두 분 함자를 하나씩 따서 만든 게 현봉식”이라고 지금의 예명을 만들게 된 비하인드를 밝혔다.또 그는 악역 전문 배우로서 험악한(?)인상을 지니고 있지만 실제로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현봉식은 “먹고 싶어도 몸이 거부한다”고 말했고, 탁재훈은 “그럼 보람이는 콜라 마시냐”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0.18 00:07
프로야구

53.4% 또다시 제구 난조 적신호, 롯데 두 얼굴의 캠프 투수 MVP

유망주 김진욱(21·롯데 자이언츠)의 제구가 또 말썽이다. 김진욱은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실점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었다. 피안타는 1개 뿐이었지만, 볼넷 3개를 기록했다. 한 이닝을 막는 데 무려 3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겨우 51.2%(20개)에 불과했다.김진욱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아마추어 시절 한 차례 학교를 옮겨 규정상 2차 드래프트에 나왔을 뿐, 실력만 놓고 보면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입단 첫 시즌과 지난해 모두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하지만 시즌을 마칠 때 그의 보직은 구원 투수였다. 제구력에 늘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총 45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49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볼넷이 1개를 넘었다. 지난해엔 46과 3분의 2이닝 동안에는 볼넷 35개, 몸에 맞는 공 8개를 기록했다. 여전히 4사구가 많았다. 구위 자체는 뛰어나다. 2021년 시즌 중반 불펜 전환 후 강력한 구위를 선보여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공의 위력이 좋아 제구가 안정된 날에는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공을 던진다. 하지만 컨트롤이 불안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한다. 김진욱은 "제구가 아직 불안하다. 기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과도 보여줬다.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린 이번 캠프에서 4차례 평가전에 등판, 총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했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꼽은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였다. 김진욱은 "이번 캠프에서 투구폼의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간결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내로 돌아와 시범경기에 돌입하자마자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1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 공 5개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날 SSG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가 17개까지 늘어나자 이닝 1사 1, 2루에서 결국 교체됐다. 19일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올해 시범경기 4차례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8.10으로 높다. 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와 볼넷 5개씩 허용했다. 김진욱의 이번 시범경기 총 투구 수는 88개다. 스트라이크 비중은 53.4%(47개)로 낮다. 왼손 투수인데도 좌타자에게도 약한 모습이다. 김진욱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인데, 19일 등판에선 직구 스트라이크 비중은 고작 33.3%(스트라이크 7개, 볼 14개)에 그쳤다. 김진욱은 올해 5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평가전과 시범경기 모두 불펜 투수로만 나섰다. 롯데는 김유영(LG 트윈스)이 유강남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떠난 상태다.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는 'FA 미아' 신세로 방황하고 있다. 신인 이태연(전체 53순위)이 두각을 나타낼 뿐, 확실한 좌완 불펜 카드가 없다. 롯데가 김진욱의 모습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김진욱은 "지난 2년 동안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는 좀 더 공격적인 투구와 빠른 템포로 승부를 가져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3.03.21 07:05
산업

[단독 IS인터뷰] "모솔에 ENTP" 로레알 첫 신입 인턴 버추얼휴먼 '반자민'

버추얼휴먼(가상인간)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기업에 사원으로 채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버추얼휴먼은 단발성 광고나 모델 등으로 활약하며 이미지 효과에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라방)에 출현해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등 실제 못지않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대중의 주목을 잡아끄는 동시에 일도 잘하는 인재를 찾는 대기업들이 버추얼휴먼에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로레알도 마찬가지다. 로레알코리아(이하 로레알)는 최근 인공지능(AI) 그래픽 전문 기업 펄스나인이 공개한 버추얼휴먼 '반자민'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신입 인턴사원으로 공식 채용했다. 반자민은 지난 13일 뷰티 라이브 페스티벌 '뷰티 원더랜드 페스타'에 출연해 20세 청년의 매력을 뽐내면서 첫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지가 로레알 최초로 신입 인턴사원으로 채용된 Z세대(1990~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버추얼휴먼 반자민을 인터뷰했다. -이름이 독특하다. "반 씨다. 나눌 반(班)에 스스로 자(自), 흘러내릴 민(潣)을 쓴다. 태어날 때는 나이를 먹지 않는 '벤자민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는 영화에서 착안해 '벤자민'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버추얼휴먼은 영원히 늙지 않을뿐더러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 그렇게 지어졌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다 한국적인 이름이 친숙하고 좋을 것 같아서 반자민으로 개명했다." -가상인간 중에서도 무척 잘생겼다. "감사하다. 외모 칭찬은 언제나 기분 좋다. 나는 아이아 행성 출신의 버추얼휴먼이다. 내 부모는 다양한 인종의 수많은 생김새를 담고 있는 약 40만장의 데이터다. 피가 아니라 데이터를 나눠받았다고 해야 할까. 특정 배우 닮은꼴이라는 말도 있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을 꼭 집어 닮았다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뷰티 기업 신입 인턴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남성 그루밍(남성이 외모를 가꾸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나 역시 실제로 외출할 때는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로레알은 '키엘' '랑콤' '입생로랑 뷰티'와 같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이다. 로레알의 '찐팬'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각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최근 라방도 진행했다. 소감은. "라방이 처음이라 솔직히 좀 떨렸다. 로레알그룹을 통틀어 첫 버추얼휴먼 인턴이라는 수식어 답게 진행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중간 중간 애드리브(준비되지 않은 즉흥적 대사)도 준비했는데, 촬영장 반응이 좋아 만족스러웠다. 버추얼휴먼의 특성상 모니터로 팀원들과 협업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넘어갔지만, 사실 다리가 덜덜 떨렸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다. 로레알은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회사라고 들었다. 맡게 되는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서 '역시 반자민이네' 소리를 듣고 싶다." -혹시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싶나. "영광이다. 로레알의 직원 복지와 만족도가 높다는 소문은 들었다. 사실 신입 인턴으로 채용 된 지 이제 보름 정도여서 아직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버추얼휴먼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로레알에서 더 길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꿀피부'에 스타일도 좋다. 관리하는 남자인가. "183㎝에 72kg이다. 산악바이크와 롱보드 마니아다. 기초 피부관리에 집중하는 편이다. 라방에서도 소개했는데, 이것저것 귀찮다면 '비오템 옴므 아쿠아 파워 올인원 프레시 로션-인-젤'을 추천한다. 간편하고 관리도 잘 된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그때그때 표현하고 싶은 나에 집중한다. 패션도 크게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저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걸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다."-요즘 버추얼휴먼이 너무 많다. 반자민만의 경쟁력은. "까도 까도 나오는 '부캐'다. '신입 인턴사원 반자민' 외에도 가지고 있는 부캐들이 정말 많다. EDM DJ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는 버추얼 보이그룹으로서의 데뷔를 계획 중이다. 내가 그룹의 리더다. 다른 버추얼휴먼이 보여주기 어려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자는. "버추얼휴먼 뮤지션 '질주'다. 지난해 연말 멜론뮤직어워드(MMA) 2022 오프닝 무대를 보고 정말 놀랐다. 예술적 끼와 K팝을 향한 열정도 느껴지고…. 앞으로 나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해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MBTI(성격 유형 검사)는. "ENTP다.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라고 하던데…. 이 유형이 경쾌한 성격과 어디서나 적응력이 빠르고, 구상하는 걸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고 한다. 개성이 강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스테리한, 딱 내 모습이다."-연애는 하나. 이상형은."아직 연애는 못해봤다. 사실 이상형도 구체화한 적이 없다. 고민거리를 함께 나누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여자친구를 찾는 것보다 내가 많은 이들의 이상형이 되는 길이 더 빠를 것 같다."-반자민의 꿈은."언제 어디서든 옆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버추얼휴먼이 되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뚫고 실현하는 것이 버추얼휴먼 반자민의 매력이니까."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반자민은? 지난해 5월 등장한 스무살 가상인간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EDM 작곡가와 DJ로 활동해 왔다. 작년 9월에는 '반자민 EDM 챌린지'에 도전, 한 달 동안 총 30곡의 작업물을 선보일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다. 틱톡 댄스 영상과 EDM 곡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으며, EDM 유튜브는 조회 수 250만 회를 넘길 것도로 인기다. 지난 13일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 로레알의 한국지사 신입 인턴사원으로 채용돼 '네이버 뷰티 원더랜드 페스타'에 출연했다. 실제 쇼호스트처럼 실시간으로 로레알 브랜드를 생방송으로 소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3.03.02 07:00
프로야구

FA C 등급의 명암, '꽃길'을 보장하지 않는다

2021년 자유계약선수(FA)부터 적용된 'FA 등급제'의 포인트 중 하나는 C 등급이었다. 'FA 등급제'는 연봉과 나이 등을 고려, A부터 C까지 FA 등급을 세분화한 뒤 보상안을 달리 적용하는 게 골자다. C 등급은 선수 보상 없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의 전년 연봉 150%만 보상하면 된다. "C 등급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에 나온 21명의 선수 중 C 등급은 9명이었다. 이 중 7명의 거취가 확정됐다. 오태곤(SSG 랜더스, 4년 최대 18억원)이나 이태양(한화 이글스, 4년 최대 25억원)처럼 C등급의 이점을 활용,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낸 선수도 있다. 나이가 '35세 이상'으로 C 등급이 된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4년 총액 25억원)이 NC 다이노스를 떠나 이적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선수 보상이 없다는 점이 작지 않게 작용했다. 선수 보상은 영입하는 선수와 성적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꺼린다.하지만 C 등급의 이면도 존재한다. 현재 KBO리그는 C 등급 FA 중 강리호(전 롯데 자이언츠)와 이명기(NC)가 미계약 상태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적 논의가 활발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막힌 활로를 뚫어낼 방법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FA A나 B 등급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국면을 전환하는 게 가능하지만, C 등급은 '사트'가 큰 의미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트'는 대부분 보호선수 이외 선수를 내줄 때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C 등급은 선수 보상이 없는데 '사트'가 무슨 소용 있는가. (미계약 상태로 FA 시장에 있는) C 등급의 이적은 보상금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C 등급 FA는 나이가 많거나 구단의 주축 전력이 아닌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C 등급으로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선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자칫 은퇴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작지 않은 잡음도 발생한다. 강리호는 현재 단년 계약을 하고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롯데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KBO 규약에 따르면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하면 규정상 소속팀이 4년 동안 보류권을 갖는다. 이 기간 소속 구단의 허락 없이는 이적이 불가능하다.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의미는 1년 뒤 팀을 떠나겠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에 이를 롯데에서 수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강리호는 이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구단과 선수의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겨울 C 등급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FA 신청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선수들이 느꼈을 거 같다. 결국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5 13:32
연예일반

이일형 감독이 ‘리멤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옳고 그름’ [일문일답]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누군가는 잊고 싶어하는 기억을 한 가운데 두고 이를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을 만났다. ‘리멤버’ 속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 80대 할아버지 필주는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도 일제강점기 시절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 원수들을 향한 복수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다. 메가폰을 잡은 이 감독은 필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처단해야 할 인물들의 이름을 손가락에 새기며 끊임없이 되뇌는 필주의 여정을 가깝고 또 객관적으로 담아냈다. 이 감독은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표정으로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로 “옳고 그름”을 강조하며 “우리는 왜 이에 관해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개봉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다. 2020년 2월에 촬영해서 6월에 촬영이 끝났다. 개봉까지 2년이 넘은 긴 시간이었다. 부담감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다.” -후반 작업을 마치고 개봉을 확정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나. “솔직히 ‘리멤버’는 잊고 있었다. 다른 작품 생각도 하고 쉬었다. 촬영하고 후반 작업할 때 수백번도 영화를 기계적으로 봤다. 관객들과 함께 블라인드 시사회를 얼마 전에 가졌는데 한 명의 관객이 되어 긴장하며 봤다.” -관객으로서 본 영화는 어땠나. “지루하진 않았다. 관객들이 영화를 따라가는 데 호흡이 느리다 느끼진 않겠다고 여겼다.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감독이기에 모자란 부분도 보이긴 했다.” -반일감정을 표현하는데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 “남들보다 깊이 있게 공부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근거로 영화를 찍었다. ‘반드시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보다는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원작은 딱 한 번 보고 더는 리플레이하지 않았다. ‘어떻게 한국적으로 풀어야 하나’ 생각했다.” -필주의 서사와 상황은 어떻게 설정했나. “필주의 상황은 극단적이다. 실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았겠지만 필주는 영화적 인물이다. 복수라는 테마를 실행하는 캐릭터라 사람들이 영화적으로 동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성민의 특수 분장에 150시간이 소요됐다는데. “영화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이성민의 분장이었다. 분장했다는 사실을 관객이 인지하면 인물과의 거리가 멀어진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에 관해 부담을 느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할 때마다 긴장했다. 촬영 현장에서 옆에 누가 있으면 ‘할아버지 같냐’고 계속 물어봤다. 또 분장이 잘 돼도 연기가 안 받혀주면 티가 난다. 이성민이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줘서 안심됐다.” -캐스팅 비화가 있나. “이성민, 남주혁 말고는 대본을 준 경우가 없다. 가장 먼저 대본을 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성민은 모든 조건에 맞았다. 그가 가진 선함이 있는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진짜 할아버지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만 가지 조건에 가장 적합했다.” -80대 알츠하이머 할아버지의 액션 장면은 어떻게 기획했나. “복수를 꿈꿨던 할아버지라 그동안 자신의 몸을 관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액션이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영화를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90세가 넘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맥도날드 할아버지를 발견해 모티브로 삼았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원작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 할아버지가 독일군 장교를 쫓는 이야기다. 우리 영화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버디 무비의 형태, 액션, 속도감 등이 해당한다.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 -또 다른 원작과의 차이점은 인규의 시선인데 이 인물을 설정한 계기가 있나. “필주는 행동을 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리액션할 사람이 필요했다. 보는 이들이 부드럽게 필주를 따라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 인규는 필주의 행동에 끊임없이 리액션하며 슬퍼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관객이 인규가 느끼는 감정을 따라갈 수 있다.” -인규 역에 남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연기력, 외형적인 부분도 좋았지만 남주혁이 하는 연기는 마치 그 역할이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필주는 분장도 하고 가상의 인물인데 인규가 진짜처럼 연기하면 관객도 그를 통해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진짜 호흡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촬영장에서 본 남주혁의 연기는 어땠나. “놀란 지점이 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남주혁은 생각보다 동물적이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디렉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연함이었다. 현장에서 (연출 포인트를) 바꾸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남주혁은 달랐다. 촬영장에서 평범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의상,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고 촬영했다. 이성민이 분장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면 남주혁은 5분이면 됐다.” -친일파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자료조사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자료조사를 했다. 우리 사회에서 과거 친일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방식이든 상대적으로 위정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논쟁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친일파들이 사는 모습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봤다. 학계, 재계, 정계, 군인 등 그런 인물들이 표상하는 게 있다고 보고 상식적인 선에서의 터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빨간 포르쉐를 등장시킨 게 새로웠는데. “등장인물들이 차를 타야 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낡은 차를 태울지 SUV를 태워서 묵직하게 갈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튈 것 같기도 했지만 포르쉐를 등장시켜 얻는 게 많아질 것 같았다.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시각적인 풍성함도 있을 것 같았고 속도감도 주고 싶었다. 죽기 전에 필주가 저런 차를 타고 싶어 하지 않을까도 고려했다.” -필주가 들고 있는 총은 소품이었나. “실제 관동군이 사용했던 총이다. 영화에서처럼 필주가 60년 동안 총을 땅에다 계속 묻어놓은 건 아닐 것이다. 총에 적힌 이름은 창씨개명한 이름으로 푸른 청(靑) 근원 원(原)이다. 한자 자체에 영화적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창씨 개명을 하는 방법을 보고 입에 붙고 느낌이 좋은 걸 선택했다.” -독립기념관에서 필주가 친일파를 처단하는 장면은 어떻게 구상했나.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가 국내에서 치러진 적이 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가’ 했다. 그 상황을 영화에서 가장 큰 장면으로 녹였지만 거시적인 상황일 뿐 이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었다. 나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다. 그런데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점이 있는 건 맞다.”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에 관해 이야기한다.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인공이 사적 복수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옳고 그름에 대해 우리는 왜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 -필주의 사적 복수를 세팅한 이유도 연장선인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필주의 복수 행보 자체에서 오는 유희도 있고 쾌감이 존재한다. 관객들이 박수를 보낸다면 그 지점일 것이다. 다만 살인을 옹호할 순 없기에 극 중 필주는 감옥에 가고 그 미안함으로 인규에게 무릎을 꿇는다. 필주의 친일파 처단에 환호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시대의 아픔이다.” -제목을 ‘리멤버’로 가져간 이유가 있나. “전작 ‘검사외전’도 이름을 정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도 역시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원작의 제목 ‘리멤버’처럼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제목이 없었다. 기억을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가 다 통용된 표현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0 09:35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나폴리는 이탈리아가 아니다”

199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이탈리아였고, 장소는 남부의 항구도시 나폴리였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주장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나폴리는 익숙한 곳이었다. 6년 전 SSC 나폴리로 이적한 마라도나는 이곳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상대하기에 앞서 나폴리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폴리는 이탈리아가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탈리아가 아닌 자신이 소속된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는 말이었다. 마라도나는 무슨 이유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이탈리아는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지역 차별로도 유명한 나라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자. 로마제국은 이탈리아반도를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395년 동서로 갈라진다.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이탈리아 반도는 분열된다.18세기 말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을 통해 유럽에 근대 민족주의가 싹트며 통일 이탈리아를 꿈꾸는 시도가 처음 나타났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반도에 위성 국가를 여러 개 만들며 이탈리아를 더욱 쪼개 놓았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유럽 열강들은 전후의 질서를 논의한 끝에 ‘빈 체제’를 만든다. 이 결과 남부에는 스페인이 장악한 두 개의 시칠리아 왕국, 북부에는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롬바르디아-베네치아 왕국이 세워진다. 또한 중부 로마에는 교황령, 북서부에는 사르데냐 왕국이 있었다. 1840년대 유럽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강하게 일며 통일 이탈리아를 향한 열망도 커진다. 마침내 사르데냐 왕국이 오스트리아와 전쟁을 벌이며 북부를 해방시켰다.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주세페 가리발디 장군은 남쪽의 양시칠리아 왕국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게 했다. 이후 가리발디는 조건 없이 남부 지역을 사르데냐 왕국과 합치며 1861년 통일 이탈리아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갈라져 있었던 이탈리아는 하나의 국가라는 공동체 인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북부와 남부는 여러 면에서 너무 달랐다. 두 지역은 인종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북부는 게르만계 혈통의 영향을 받아 큰 키에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가진 데 반해, 아랍계 혈통의 영향을 받은 남부는 작은 키에, 짙은 머리색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북부와 남부의 갈등은 특히 경제력 차이에서 나온다. 북부는 밀라노, 토리노와 항구도시 제노바를 연결한 삼각지대를 중심으로 일찍이 산업화가 이루어져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그에 반해 농업 중심의 남부는 가난했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의 경제수도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주의 1인당 소득은 3만 8500유로였고, 북부 주요 도시들은 3만 유로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남부의 대표도시 나폴리는 1만 8700유로에 불과했다. 북부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세금으로 남부를 먹여 살린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유럽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되면서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자, 북부에 소비시장과 인력 공급처 역할을 했던 남부의 필요성은 더욱 떨어졌다. 이에 북부를 파다니아(Padania)라는 이름으로 독립시키려는 목표로 극우정당 북부연맹이 출범했다. 이들은 현재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력의 차이는 축구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 A 클럽의 절대다수는 북부에 위치해 있다. 물론 우승도 북부 팀이 휩쓸어 갔다.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36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가운데, 인터 밀란과 AC 밀란이 각각 19번 우승했다. 124년의 역사를 가진 세리에 A에서 북부지역 외의 클럽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8차례에 불과하다. 로마제국 이후 이탈리아는 약 1400년 동안 분열되어 있었다. 따라서 각자 다른 문화와 풍습으로 오랫동안 살았던 반도 사람들은 타 지역에 대한 거부감 역시 높다. 밀라노 같은 북부도시는 중부 로마에 위치한 클럽에도 공공연한 반감을 드러낸다. 일례로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가 대한민국과 경기 중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AS 로마의 상징과 같은 프란체스코 토티가 퇴장 당했을 때 북부인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렇게 중부 팀에도 반감을 보이는 북부에서 남부팀은 야만인, 하수구의 쥐 같은 취급을 받는다. 1926년 창단되어 남부를 대표하는 클럽이 된 나폴리는 한동안 세리에A와 B를 오가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그러한 나폴리가 1960~1970년대에 코파 이탈리아에서 2번 우승하고, 세리에 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여러 시즌 있었다. 하지만 이 클럽은 1984년 승점 1점 차이로 겨우 강등을 면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1984년 6월 나폴리는 바르셀로나로부터 마라도나를 영입하는 도박 같은 결정을 내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남부의 가난한 클럽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품은 것이다. 바르셀로나 생활에 염증을 느꼈던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행복을 찾았다. 아울러 부유한 북부 클럽들로부터 갖은 멸시와 천대를 받던 나폴리에 마라도나는 동질감마저 느낀다. 자신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라도나와 나폴리의 특별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마라도나는 나폴리의 잠재력을 믿었고, 클럽은 그와 함께 발전해 나갔다. 나폴리는 결국 1987년 팀 창단 61년만에 세리에 A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다. 이후 나폴리는 1989~90시즌 리그 우승을 한 번 더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컵마저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다. 차별과 조롱의 대상이었던 나폴리를 세리에 A와 유럽 정상에 올려놓은 마라도나에 시민들은 열광했고, 그는 나폴리의 신 같은 존재로 등극한다. 한편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뛴 관계로 이미 북부지역에서는 공공의 적이었다. 그런 그가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고 말하자 여론은 들끓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의 지역감정을 이용한 마라도나에 분노했다. 나폴리 시민들은 고민 끝에 경기장에 걸린 커다란 배너에 이렇게 답했다. “마라도나, 나폴리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탈리아는 우리의 조국입니다.” 후에 마라도나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보내지 않은 경기장은 나폴리가 유일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준결승전에서 두 나라는 1-1을 기록한 후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4번째 키커로 나온 마라도나의 득점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이탈리아를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다. 이후 이탈리아는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눈감아주던 마라도나와 연관된 마약, 매춘 등도 수면위로 떠오른다. 도핑검사 결과 15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나폴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라도나가 1984년 나폴리에 입단할 당시 그를 환영하려고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7만5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떠날 때 그는 혼자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8.24 07:01
프로축구

패배에도 빛난 수원의 '전진', 초라해진 백스리

29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홈팀 전북 현대(리그 2위)가 수원 삼성(리그 11위)을 3-0으로 격파했다. 'FA컵 명가' 수원은 8강에서 탈락했다. 팀의 패배에도 가장 빛난 선수는 '14번' 전진우였다. 전진우라는 이름은 익숙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세진에서 이름을 바꿨다. 개명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적지 않다. 이정협(강원FC)이 대표적이다. 전진우 역시 이름을 바꾼 후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전반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대선배' 염기훈과의 투톱 오른쪽으로 출전한 전진우는 전반6분 사리치의 전방 침투 패스를 받아 전북 홍정호의 가랑이 사이로 슛을 성공시켰다. 비록 송범근 골키퍼가 좋은 반사 신경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위협적이었다. 이후에도 전반 내내 빈 공간 침투는 물론 공중볼 경합도 적극적이었다. 전진우는 팀 공격에 다양한 루트를 만들었다. 후반은 전반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최전방 김건희가 투입된 이후 측면에서 부분 전술을 수행하고 직접 크로스도 시도했다. 후반 58분 박스 안에서 왼발로 드리블하던 전진우가 탈취당한 공을 김건희가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맞아 아쉽게 흘러나왔다. 패배에도 빛난 이유는 본인의 이름처럼 무한 '전진'했기 때문. 공격 시에는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으며 움직였고 수비 시에는 수원의 골문 근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수원은 전진우의 꾸준한 활동량 덕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반면 수원의 백스리는 초라했다. 실점 장면마다 수비수를 놓쳤다. 최근 수비력 문제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수원 입장에서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송민규가 박스 안쪽으로 공을 살짝 띄웠다. 이를 침투하던 김진규가 골대 구석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격과 수비의 숫자가 동일한 상황이었기에 대인 수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중앙에 있던 이한도가 김진규를 놓쳤다. 사전 감독 인터뷰에서 수원 이병근 감독은 "오늘 백스리를 들고 나왔다. 이를 통한 수비 안정화로 공격도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백쓰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비 시 '2줄 수비'로 벽을 세웠지만, 중앙과 측면에서 숫자가 여실히 부족했다. 특히 전북의 측면 자원 김진수, 김문환, 송민규에게 완벽히 당했다. 중원 싸움에서 패배해 측면으로 원활한 전개를 내줬기 때문. 공격에서 전진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결정력이 아쉬웠다. 찬스마다 슛이 정면과 골대 밖을 향했다. 수원으로서는 고민이 많아진 경기였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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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할매’ 김영옥 “내 거액 출연료가 김수미 통장으로” 왜?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사이다 조언으로 ‘진격의 할매’를 찾은 사연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었다. 어제(29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연자들이 조언을 구하고자 할매들을 찾아왔다. 첫 사연자로 SNS 화제 인물 ‘폭탄주 이모’ 함순복 씨가 찾아왔다. “폭탄주 이모를 그만해도 될까요?”라며 질문을 던진 함순복 씨는 일부 악성 댓글 때문에 순복 씨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함순복 씨는 폭탄주 제조 때문에 오른쪽 팔 근육은 물론 관절까지 모두 아픈 상황이었고, 심지어 손가락이 괴사 위기에 처해 수술까지 했다. 맏언니 김영옥은 “아파서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남들 때문에 그만둔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알고, 내 가족이 알고, 주위 사람들이 안다”라며 은퇴를 만류했다. 박정수는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재주다”라며 ‘폭탄주 이모’의 후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 8년 차 응급실 남자 간호사인 사연자가 찾아와 “제가 자주 응급실에 환자로 입원한다”며 할매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직업임에도 취미인 주짓수 때문에 목디스크부터 골절까지 다양한 이유로 20여 회 응급실에 실려 왔고,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사연자는 “제가 입원할 때마다 다른 간호사가 대신 근무를 해야 하니 동료들 눈치가 많이 보인다. 아내도 운동을 마치고 온 제가 다친 곳이 있나 없나 체크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정수는 “아내랑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덜 다치지 않을까?”라며 새로운 제안을 했고, 사연자는 아내에게 영상편지로 약속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름을 되찾고 싶은 사연자가 할매들을 찾아왔다. 개명 전 이름이 ‘김설믜’라고 밝힌 사연자는 전산 시스템상 인식되지 않는 ‘믜’ 때문에 휴대폰 개통, 계좌이체, 신분증 재발급 등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결국 사연자는 ‘김설미’로 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연자의 말에 눈치 빠른 김영옥은 “김설믜라는 이름을 굳히려고 나왔구나!”라며 감탄했고, 나문희도 “하려면 제대로 해”라고 자기 어필을 부추겼다. 이에 사연자는 “배우 김설믜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연기 대선배 김영옥은 “일단 연기를 잘해야지, 연기를 개떡같이 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길 바라면 안 돼”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본명이 같은 배우 김수미에게 내 거액의 출연료가 잘못 입금된 사례도 있었다”며 이름 때문에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사연자에게 공감을 표했다. 한편 ‘진격의 할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3.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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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UCN ‘신비의 사우나’ ‘스치면 잡쇼’ ‘엄지의 선택’ “힐링 콘텐트 기대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힐링 콘텐트 되겠다!” 재야의 입담꾼들이 미디어 스타트업 중앙UCN에 모였다. 권민혁-서우진 콤비가 만드는 ‘스치면 잡쇼’, 인맥왕 가수 신비가 본인의 이름을 단 ‘신비의 사우나’,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정들레의 ‘엄지의 선택’이 유튜브 채널에서 싹을 틔운다. 중앙UCN은 지난 7월 7일 개국한 유튜브 기반의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서비스다. 이들이 꾸미는 유튜브 콘텐트는 토크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소중한 무대다. 코로나19 발생 전 국민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던 이벤트들이 온라인 세상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TV 채널에서 토크쇼를 거의 볼 수 없는 요즘, 유튜브 채널에서 막말이 일상처럼 스트리밍 되는 지금, 알고 보면 쓸모 있는 재미로 구독자들을 맞을 예정이다. 콘텐트 오픈에 앞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프로그램의 개성을 보여주듯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며 ‘파이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비의 사우나’ 타이틀이 독특하다. “타이틀 사우나는 사랑, 우정, 나눔의 줄임말이다. 타이틀은 이미 예전에 지었다. 가수 김혜연과 자선바자 공연을 해보자 해서 정했던 것인데 문득 어떤 타이틀이 좋을까 고민하다 차용했다. 이 시국에 사우나를 못 가니 그럼 유튜브 사우나에 우리 콘텐트에 오시라고 정했다.” -어떤 콘텐트로 진행이 되나. “콘셉트가 이렇다고 정하기 어렵다. 다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토크와 노래를 곁들인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그래서 아는 가수들을 섭외 리스트에 적었다.” -어떤 게스트들을 섭외하나. “1회에는 가수 조항조, 유튜브 구독자 50만의 이동환 의사가 출연했다. 두 사람 모두 친분이 두터워 섭외했다. 조항조 삼촌은 함께 ‘도전천곡’에 나갔던 추억을 되살려 모셨다. 이동환 의사는 사실 구독자들을 노렸다(웃음). 코로나 시대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초대했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신나는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돈도 벌자! -‘스치면 잡쇼’에 대해 소개하자면. 권민혁 “살면서 스친 인연 중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연이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진 인물을 초대해 타이틀 그대로 잡스럽고 잡다한 얘기를 나눈다.” 서우진 “사실 타이틀 명명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둘이서 통화하다 잡스러운 소재를 해볼까라고 시작해 그럼 잡쇼 어때? 귀에 박히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타이틀을 만들게 됐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서우진 “2009년 서울로 와서 밴드를 했는데 당시 단장이 권민혁 형이었다. 그 인연으로 함께 일도 하지만 내 유튜브 서우진TV의 프로듀서로 프로필도 찍고, 영상작업도 한다.” 권민혁 “(서)우진이가 작업하라고 200만원 짜리 노트북을 사줬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권민혁 “독창적인 것도 좋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서우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재미에 재미를 더한 영상을 많이 보여주겠다.” -‘엄지의 선택’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편하게 지어봤다. 엄지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을 뜻한다. 스마트폰에서 스와이핑을 할 때 주로 엄지를 사용하지 않나. 타이틀을 줄이면 엄선인데 MC 정들레가 엄선하는 오늘의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 보여줄 예정이다.” -본명 민들레에서 정들레로 개명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식물 민들레를 못이겨서 4월에 개명해 활동 중이다. 이름을 따라 간다고 민들레가 씨를 뿌리듯 너무 퍼주는 것 같아 바꾼 이유도 있다.” -1회 게스트는 누구를 섭외했나. “누가 나오든 상관없다. 다만 내가 여자라서 다른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남성 위주로 섭외할 계획이다. 첫 회는 스프링스의 보컬 홍동현이 나온다. 가족처럼 편한 사이인데 수다 떨 듯 얘기를 해볼까 해서 초대했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시대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유행이 생긴다. 공부하지 않으면 새로움에서 멀어지게 된다. 요즘 세대들과 소통하며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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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UDT 팀장 김범석, 결국 휴직까지...인기 몸살

'강철부대' UDT 팀장으로 출연했던 김민준(개명 전 김범석)이 직장에서 휴직하기로 한 근황을 알렸다.김민준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 고민 끝에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그는 "강철부대에 출연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잠시 휴직 상태에 들어감을 말씀드리고자 함이다"라고 전했다.이어 "출연하기 이전에 어설프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상의 변화가 찾아왔다. 출연을 결정한 시점부터 제 근무지에서는 제 개인적인 환경 변화에 맞게 편의를 봐주고 배려를 해주어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그는 "제가 오너로 있는 매장이 아닌지라 근무시간에는 온전히 일에 집중해야 함에도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먼 걸음 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했다. 제 건강 또한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껴 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약해진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찾아올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함과 감사의 말을 드린다"라고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한편 김민준은 최근 종영한 채널A '강철부대'에서 육준서, 정종현, 김상욱 등이 소속된 UDT의 팀장을 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큰 인기를 모았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7.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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