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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업 부진 부담됐나…구창근 CJ ENM 대표 사임 배경은

CJ ENM 엔터 부문을 이끌던 구창근 대표가 사의를 표했다. 공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따른 퇴사인데 연이은 실적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의견도 적잖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5일 윤상현, 구창근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상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구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건 수장 자리에 오른 지 약 1년 만이다.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말부터 CJ ENM의 대표로 엔터 부문 대표를 총괄해 왔다. 지난달 그룹의 정기인사가 끝난 후 나온 갑작스러운 인사 변동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CJ ENM의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구 대표가 CJ ENM 엔터 부문 대표 역임한 후 회사는 줄곧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투자·배급작의 부재로 핵심 사업인 영화·드라마 부문이 크게 부진하며 전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지난해 기준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1조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나 떨어졌다. 미디어 플랫폼, 영화·드라마, 음악, 커머스 등 총 4개 부문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다. 특히 3분기에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며 연결 실적의 발목을 붙들었다.상황이 악화되자 업계에서는 CJ ENM의 영화 사업 철수설까지 돌기 시작했다. 이에 구 대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CJ의 밤’ 행사에 참석해 “CJ ENM이 영화 투자를 그만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선을 그으며 “양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도록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사명이란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빈말은 아니었다. 그해 4분기 개봉작 없이 숨 고르기를 한 CJ ENM은 2024년 새해 라인업을 공개하며 연내 6편 이상의 영화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편수(OTT 동시 개봉작 제외)였다.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CJ ENM ‘외계+인’ 2부를 비롯해 ‘도그데이즈’ ‘패스트 라이브즈’ 등 3편을 1분기에 연달아 내놨지만,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CJ ENM은 구 대표의 사임과 실적 부진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구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이후 회사 차원에서 안식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구 대표가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CJ ENM 엔터 부문 대표는 기존 커머스 부문을 총괄했던 윤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구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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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1분기 영업이익 496억원 기록

CJ ENM의 1분기 영업이익이 공개됐다. 11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 (K-IFRS) 연결기준으로 2022년 1분기 매출 9,573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드라마, 예능 등 미디어 부문 외형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20.9% 증가했으나,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47.0% 감소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5,464억원, 영업이익은 38.2%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군검사 도베르만', '어쩌다 사장2' 등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률 호조로 TV광고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디지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해 고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이 연결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 증가, 엔데버 콘텐트의 일부 제작 및 공개 지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채널 및 디지털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백패커', '퀸덤2' 등 핵심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tvN STORY', 'tvN SPORTS' 등 채널을 통해 광고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티빙은 콘텐츠 장르 다각화와 프랜차이즈 IP에 집중해 유료가입자를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173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취급고 9,111억원을 기록했다. TV 송출수수료를 비롯한 고정비 증가와 택배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패션, 리빙 중심의 자체 브랜드 취급고는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취급고 대비 디지털 취급고 비중도 늘어났다. 2분기에는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뷰티, 여행 등 소비 활성화 및 '콜마르'등 신규 브랜드 성과로 취급고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여성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 론칭 및 엔터테인먼트부문과의 협업 본격화 통한 독보적 콘텐츠 커머스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666억원, 영업이익은 107.0% 늘어난 129억원을 기록했다. '걸스플래닛 999'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Kep1er' 데뷔 앨범과 'ENHYPEN' 리패키지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인기 아티스트의 음반 매출이 확대됐다. 'INI', 'JO1' 등 글로벌 자체 아티스트 팬덤도 확대되며 글로벌 매출 및 수익성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KCON 2022 Premiere'가 서울, 도쿄, 시카고에서 잇달아 개최되고, 'INI', 'JO1', 'TO1'의 글로벌 활동이 재개된다. '다비치', '조유리' 신규 음반 출시와 '임영웅 콘서트'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부문은 극장 개봉작 및 뮤지컬 공연작 부재에 따른 매출 공백과 부가 판권 매출 감소로 인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1분기는 매출 270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극장 리오프닝과 박스오피스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등 3분기까지 대작 중심으로 개봉할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멀티 스튜디오의 공동 기획과 공동 제작 및 글로벌 파트너社와의 협업을 통해 World-class IP를 크게 확대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유통 채널을 강화해 국내를 대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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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결국 극장·티빙 동시 개봉

배우 공유, 박보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이 4월 15일 공개된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며 극장에서도 개봉한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공유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으로,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선보인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티빙에서 공개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복'은 티빙 뿐 아니라 극장 개봉도 동시에 이뤄진다.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측은 “'서복'은 티빙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빙과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인 '서복'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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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서치' 실시간 예매율 1위..국내외 대작 속 순항

영화 '서치(아니쉬 차간티 감독)'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했다.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3위로 시작한 '서치'가 1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찍었다. 비결은 입소문. 추적 스릴러 장르인 '서치'는 개봉 이후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극장가 성수기에 쏟아진 국내외 대작들 사이에서 순항 중이다. '서치'는 '너의 결혼식' 21.3%, '상류사회' 9.3%, '맘마미아!2' 5.5%를 훨씬 웃도는 수치인 25.5%(9/2 오후 2시 30분 기준)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예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으로도 이어졌다. 1일엔 하루간 관객수 15만 3204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364,734명을 달성했다. '상류사회'를 제치고 동시기 개봉작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앞으로의 스코어가 기대된다. '서치'는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 그녀의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18.09.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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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로봇, 소리',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주말 흥행 기대

영화 '로봇, 소리'가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로봇, 소리'는 30일 관객수 7만 6055명, 누적 관객수 22만 8738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개봉작 중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날 1월 29일(금)보다 두 단계나 상승한 성적으로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와 폭발적인 입소문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특히 의 흥행은 그간 한국영화에 부재했던 이색적인 소재와 신선한 스토리에 대한 관객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 '로봇, 소리'는 ‘로봇’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부성애’라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더해져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성민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로봇, 소리'가 관객들의 폭풍 극찬 속 흥행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호재 감독, 이성민, 채수빈, 그리고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소리’는 현재 부산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2016.01.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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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레드2’ 해외 성공, 자국 실패 이유는?

'미스터 고'와 '레드2'가 해외 흥행에선 '대박', 자국에선 '실패'란 독특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두 편 모두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반면 자국에선 흥행에 실패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미스터 고'는 17일 개봉후 국내에선 29일까지 겨우 10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넘기는데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중국에서는 1억위안(약 181억원)을 벌어들이며 폭발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레드:더 레전드'('레드2')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18일 개봉후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관객수 232만 6092명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자국인 미국 내에서는 박스오피스 5위권에서도 밀려난 상태다. 두 작품 모두 자국에서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그럼에도 자국에서 외면받고 해외에서만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미스터 고' 국내 흥행 참패, 중국에선 '최고' 극찬 '미스터 고'의 국내 흥행부진은 사실 아무도 예상치못한 결과다. 첫 공개후 관계자들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고 심지어 '스크린을 독차지해 독과점 논란을 불러오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스크린수는 줄어들었고 관객수도 늘지 않았다. 김용화 감독의 전작 '국가대표'와 '미녀는 괴로워'가 첫주에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다 2주차 주말부터 상승세를 탔던바,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현재 '미스터 고'의 스크린수는 633개.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의 극장에서 교차상영을 시작해 좋은 시간대를 빼앗긴 상태다. 자국에선 외면받고 있지만 중국에선 호사를 누리고 있다. 중국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더니 12일만에 18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번주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가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시장에 진출한 한국영화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 역시 칭찬일색. 중국 관객들은 '특수효과 뿐 아니라 동물과 사람의 교감이 감동적이다' '80%가 한국말인데도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SNS와 영화 관련 게시판에 올리며 열광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태국에서도 현지 300여개 극장중 100개관에서 상영되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 와이드릴리즈될 예정이라 만만찮은 수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고'로 CG기술을 인정받은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 스튜디오에도 아시아 각국 영화인들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레드2', 자국 관객 외면 속에 한국에서만 특수 '레드2'의 상황도 아이러니하다. 브루스 윌리스·안소니 홉킨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배우들을 내세웠는데도 막상 미국 내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다. 현지에서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출발부터 박스오피스 5위에서 시작해 현재 6위로 밀려난 상태다. 28일까지 누적 매출액은 3500만 달러(약 390억원). 한국영화 수준으로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흥행수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그러나, 제작비가 총 8400만 달러(약 940억원)나 들어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이없는 성적이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국영화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게 요즘 국내 관객들의 성향. 이 때문에 '미스터 고'와 맞붙어 크게 패할거라던 예상이 나왔지만 의외로 다크호스가 됐다. 개봉 3주차에 들어서면서 타 개봉작에 약 70~80여개 스크린을 내놨다. 그럼에도 상영회수는 큰 변동없이 일일 9000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를 찾는 관객이 많아 극장측에서 상영회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더 울버린'이 25일 개봉했는데도 '레드2'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미스터 고' 스타부재 등 문제, '레드2'는 늙은 액션스타 내세운게 패인 '미스터 고'가 국내에서 참패한 이유는 세 가지 이유로 분석이 가능하다. 첫번째는 열악한 국내 3D 상영관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최초 풀 3D로 제작해 '보는 맛'이 다른 영화로 완성된건 사실이지만 개봉 당시 3D관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의 스크린에서 2D로 상영됐다. 관객 입장에선 '미스터 고'의 '참 재미'를 느끼지 못한 셈이다. 두번째는 스타의 부재다. '미스터 고' 제작진은 애초부터 CG고릴라 링링이 가장 주목도 높은 주인공이 될거란 기대를 내걸었다. 이 때문에 주연배우는 주연급 조연을 주로 맡아온 연기파 성동일과 중국 아역배우 서교를 캐스팅했다. 연기호흡은 좋았지만 티켓파워는 아쉬웠다.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예상과 달리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상태에서 눈길을 끌만한 스타까지 없어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세번째로, 아시아 공략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도 문제였다. 처음부터 해외를 노린 탓에 국내 관객이 좋아했던 김용화 감독 특유의 해학미가 사라졌다는 분석. 영화계 한 관계자는 "김용화 감독이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미스터 고'가 아시아 시장에 한국영화를 널리 알린 공신이란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2'의 미국시장 패인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기획'이다. 브루스 윌리스와 존 말코비치 등 이젠 '할배'가 된 왕년의 스타들을 모아 '추억의 액션'을 보여줬지만 주요 티켓구매층의 호기심을 자극하진 못했다. 당시의 추억을 가진 미국 중년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좋은 소재인데도 먹혀들지 않았다. 앞서 아놀드슈워제네거의 주연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김지운 감독 연출작 '라스트 스탠드' 역시 미국에서 참패했다. 더 이상 늙은 액션스타들을 내세운 영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이병헌의 할리우드 출연작으로 어필하면서 관객몰이 중이다. 사실 이병헌이 없었다면 그저 '다운로드용 영화'로 전락할수도 있었지만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병헌의 할리우드 연기가 기대를 모으며 국내 관객의 표심을 자극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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