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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주원홍 신임 테니스협회장 "관리단체 지정 반대, 정상화에 최선"···채무 탕감 공증 완료

8년 만에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재선출된 주원홍 회장이 협회 정상화 다짐과 함께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협회의 파행적 운영에 책임감을 느낀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면서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잘 해결해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원홍 회장은 최근 실시된 제28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166표 중 79표를 얻어 당선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9월 사퇴한 정희균 전 회장의 연말까지 남은 임기와 이후 29대 회장 4년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테니스 선수 및 지도자 출신인 주 회장은 2013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6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다만 테니스협회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서 주원홍 회장의 당선을 인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 대한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심의를 진행했고 관리단체 지정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유예한 상태인데, 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테니스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선 '회장 선거를 강행할 시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 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 주 신임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 지정단체 지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채무 탓이다. 테니스협회는 주 회장이 25대 임기를 수행하던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미디어윌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의 동생(주원석)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테니스협회는 대신 미디어윌에 코트 운영권을 주기로 했으나 주원홍 회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곽용운 전 회장이 2016년 부임한 뒤 이 약속을 취소했다. 2021년 정희균 회장이 부임한 후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미디어윌과 소송에서도 패소함에 따라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테니스협회는 그동안 원금 28억5000만원을 갚았지만 이자를 포함해 미디어윌에 남은 빚이 약 46억원이다. 협회는 5월 말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 탕감 약속을 받고 이를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테니스협회에 채무 탕감 공증을 요청하면서 1개월 심의 유예를 결정했고, 협회는 최근 대한체육회가 요구한 절차를 마감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어제 미디어윌의 채무 탕감 공증과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대한체육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무 탕감 공증에는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관리단체로 지정돼 임시 협회장이 파견될 경우 46억원 채무는 유지되는 셈이다. 만일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대한체육회에서 임시 협회장 격인 관리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협회 운영을 대신하게 된다.김두환 협회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협회가 정상화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며 "협회 자체적으로 회장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면 당장 채무 탕감이 되고, 협회도 바로 정상화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반대를 무릅쓰고 선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주원홍 신임 회장은 "관리단체가 되면 저는 아직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도 그대로 소멸한다"며 "협회로서는 관리단체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석찬 제주테니스협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회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찬가지로 우리 대한테니스협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며 "테니스협회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이기흥 회장님께서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주원홍 회장은 임기 내 목표로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또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더 많은 후원을 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06:06
IT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10년 결실 일본에 빼앗길 판…정부 관심 절실"

네이버 노조가 일본 최대 포털·메신저는 물론 동남아에서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을 반대하며 정부의 지원 사격을 강력히 요구했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이해민·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만·이용우 의원 등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지금 라인야후 매각 이슈는 누가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로 2500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고 애써 만든 서비스와 기술을 통째로 빼앗길지 모른다는 좌절감을 겪고 있다.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또 오 지회장은 "네이버의 경영진, 그리고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의 대표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서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을 두고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펼쳐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배구조 재검토를 간접적으로 압박했다.오는 7월 1일을 개선안 제출 시점으로 못 박은 상황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오 지회장은 "이는 나아가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대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면 누구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오 지회장은 "한국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에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5 17:03
프로야구

감독 "올스타 휴식기 짧다" 불만, KBO "만장일치 결정" 대응···왜 그랬을까?

일부 감독들이 "올스타전 휴식기가 너무 짧다"고 반발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라며 즉각 반응했다. KBO는 "올스타 휴식기를 축소한 건 오는 11월 프리미어12와 장마 기간을 고려한 조처"라며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의결했다"고 20일 알렸다. 즉, 올스타 휴식기 단축 추진 배경과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8일 광주 원정에서 "왜 이렇게 휴식일이 짧은지 모르겠다. 누가 올스타전에서 전력을 다해 뛰겠나. 특히 지방 구단 참가 선수는 (이동까지 고려하면) 하루도 제대로 못 쉰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날 이강철 KT 위즈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염 감독의 문제 제기에 수긍했다. 올스타 휴식기는 짧으면 나흘, 길면 일주일 정도였다. 가장 최근 나흘 휴식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 2018년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어짐에 따라 올스타 휴식기를 건너뛴 적도 있다.올 시즌엔 7월 2~4일 주중 3연전을 끝으로 5~6일 인천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이어 9일부터 정규시즌 후반기에 돌입한다. 이동 일정을 고려하면 하루도 쉬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몇몇 감독들은 "KBO가 현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휴식기를 단축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에 KBO는 "지난해 9월 실행위 개최 일주일 전에 각 구단에 올스타 휴식기 단축이 포함된 안건을 송부했다. 이는 구단 내부의 의견 취합 및 논의를 위해 보장된 기간"이라면서 "이후 실행위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 만장일치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의결했고, 10월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결정 과정은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런 내용이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됐을지 의문스럽다. 또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이 논의되던 시기가 9~10월이다. 이 기간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기간이다. 감독 재계약 등도 걸려 있다. 다가오는 시즌의 올스타 휴식기를 신경 쓸 여유가 거의 없다. 올스타 휴식기를 단축한 건 여러 이유에서다. KBO는 "지난해 긴 장마로 72경기가 우천 순연됨에 따라 각 구단은 더블헤더 증가와 시즌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러 안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개막일을 앞당기고, 올스타 휴식기를 축소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시즌 후반 더블헤더 증가에 따른 부상 위험 및 체력 소모뿐만 아니라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 전에 무리 없이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9~10월) 감독들이 올스타 휴식기를 걱정할 여력이 없는 기간"이라면서 "최근 들어 구단마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 올스타 휴식기가 더 짧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단장과 감독, 행정 주체와 현장 지도자의 불통이 파열음을 말들었다.이형석 기자 2024.06.20 15:20
프로야구

볼멘소리 쏟아낸 감독들, 억울한 KBO...결국 핵심은 소통 부재 [IS 이슈]

짧아진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고 몇몇 사령탑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현장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조처라고 입을 모았다. 운영 기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지난해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통해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핵심 배경은 결국 소통 부재다. KBO리그는 내달 4일까지 전반기 일정을 치른 뒤 5·6일 올스타전 행사를 소화하고, 8일부터 다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2019년부터 약 일주일 주어졌던 휴식기가 나흘로 짧아졌다. 지난 17일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합산 총점이 반영된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이 발표됐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프로야구. 2주 앞으로 다가온 '별들의 축제'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사령탑들이 올스타전과 휴식기 기간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8일 광주 KIA 타이거전을 치르기 전 관련 내용을 먼저 언급했다. 휴식기가 짧아진 탓에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할 시간이 줄었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도 부담이 커졌다는 게 요지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데, 지방 연고팀 소속 올스타 선수들은 짧은 일정 탓에 오가는 데 여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점도 언급했다. 이튿날 홈(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을 맡기도 한 이 감독은 "시즌 뒤 국제대회(프리미어12)를 치르는 데 문제가 생길까 개막도 당기고 더블헤더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요한 건 KBO리그 일정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다. 안 그래도 여러 팀이 몇 경기 연속 불펜 데이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줄면 선수만 죽으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최근 두 시즌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야구팬에 즐거움을 줬던 올스타전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는 올스타전에 나간 선수들이 내가 봐도 놀랄 만큼 준비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휴식기가 짧으면 그런 것도 어려울 것이다"이라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강팀'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시절, 6번이나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았던 김 감독은 추전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를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휴식기가 짧아지면 주전급 선수들은 참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선 투수들도 전력을 다하기 힘들다. 그럼 타자들이 뻥뻥 때리고, 경기도 안 끝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베스트12로 선정된 선수 외 추천 선수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염경엽·이강철·김태형 감독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지점은 소통 부재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단축한다는 결정을 할 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들은 "어떤 감독도 사전에 관련 내용을 들은 바 없다"라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 결정은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2023시즌 장마로 72경기가 우천 순연됐고, 더블헤더 증가와 시즌 종료가 미뤄지는 점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KBO가 구단들에 여러 안을 요청해 수렴했다. 실행위원회에서 의결한 안건이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 보고됐고, 반대 의견 없이 확정됐다고 한다.선수단 관리, 올스타전 품격 향상을 위해 충분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감독들의 주장은 분명 명분이 있다. 하지만 몇몇 감독들의 발언으로 운영 기구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는 뉘앙스가 풍겼기에 KBO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소통 부재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들에게 전화 한 통 걸어 물어보는 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KBO 입장에선 실행위원회·이사회의 결정이 구단 전체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판단하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KBO는 지난해 9월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실행위원회가 열리기 전, 각 구단이 의견을 취합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주일 전 관련 내용을 송부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단장 등 프런트와 현장 사이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야기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야구인 출신 단장이 많아, 실행위원회에서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나오며 볼멘소리가 더 커진 것. 단장과 감독이 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모든 팀이 순위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9·10월이기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논란이 축제(올스타전)를 2주 앞두고 불거진 건 현장과 프런트, 운영 기구 그리고 유관 언론 매체 모두 곱씹어 볼 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 등 2024시즌 경기 일정 작성 원칙을 담은 보도자료는 지난해 10월 29일 나왔다. 의문점이 생긴 게 당연했지만, 당시엔 이 정도로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누구라도 목소리를 냈다면, 최소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말들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미 현장에선 추천 선수 출전 명단이 나왔을 때, 야구팬이 실망감을 가질까 우려하고 있다. 몇몇 선수는 휴식을 반납하고 올스타전을 진정한 축제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구성원들의 소통 부재로 생긴 악재를 떠안은 건 결국 선수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2:39
프로야구

'단축된 올스타전 휴식기' 일부 감독 반발에 즉각 대응한 KBO "실행위, 이사회 만장일치 사안" [IS 이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스타전 휴식기가 너무 줄었다. KBO가 소통하지 않는다"는 일부 감독 반발에 즉각 반응했다.KBO는 '2023시즌 긴 장마로 72경기가 우천 순연됨에 따라 각 구단이 더블헤더 증가와 시즌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러 안을 요청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이 포함된 안을 2023년 9월 실행위원회(단장 모임) 개최 7일 전에 각 구단에 송부했다. 7일은 구단 내부 의견 취합 및 논의를 위한 보장 기간'이라고 20일 밝혔다. 최근 며칠 프로야구 현장에선 몇몇 감독 중심으로 올스타전 휴식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보통 일주일가량 주어지던 올스타전 휴식이 올해 나흘로 단축된 탓에 이를 두고 'KBO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뉘앙스의 비판까지 나왔다.KBO는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 만장일치로 우천순연에 대한 대비로 개막일 조정, 올스타 브레이크(휴식기) 단축을 의결했다'며 '시즌 막바지 더블헤더 증가에 따라 부상 위험 및 체력 소모 등이 논의 과정에서 거론됐다.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위 안건이 보고됐고 반대 의견 없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독단적 결정'이 아닌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거듭 논의한 사안이며 각 구단의 별다른 반대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고 전했다. KBO 실행위원회는 상황에 따라 권한을 위임하고 불참하는 단장도 있지만 지난해 9월 회의는 10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착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지난해 10월 29일,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이 포함된 2024 시즌 경기 일정 작성 원칙을 보도자료로 발표 및 각 구단에 세부 내용이 공식 전달됐다. 이후 올해 1월 3일 올 시즌 일정이 발표됐다'며 재차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한편 올 시즌 KBO리그는 7월 4일 전반기 일정을 끝낸다. 이어 이틀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9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17일에는 올스타전 베스트 12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정해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한 총 2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KBO는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추천 선수 각각 13명씩, 총 26명을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0 09:27
프로야구

[공식발표] '규칙 오적용' 잠실 심판진, 징계 받는다 "50만원 제재금+경고 처분"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 판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심판진에 대해 벌금과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중 야구 규칙을 오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문동균 심판위원에 대해 KBO 리그 벌칙 내규에 따라 제재금 각 50만원과 경고 처분했다"고 전했다.해당 심판들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NC와 두산의 경기 7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타자·주자 김형준이 1루에 먼저 도달해 세이프를 얻은 상황에서 2루로 향하던 김휘집이 유격수 박준영의 태그를 피해 2루에 도착했다. 이에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두산이 확인하고자 한 건 태그 아웃이 아니라 포스 아웃 상황이라는 점이었는데, 심판진과 비디오 판독 센터는 이를 태그 아웃 여부로 오인했다.결국 초유의 판독 번복이 일어났다. 비디오 판독센터 역시 태그 여부만 확인하면서 세이프라고 전달했으나 두산 측에서 다시 항의했다. 4심이 논의한 끝에 포스 아웃 상황인 점을 인정했고, 판독 진행 자체가 잘못된 만큼 판정 번복이 발생했다. 결국 해당 경기에서 1루심이었던 박근영 심판팀장, 2루심 장준영 심판위원, 비디오판독센터 해당 경기 판독관 문동균 심판위원이 징계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KBO는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심판위원(주심), 정은재 심판위원(3루심), 김준희 심판위원(대기심)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다.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17:42
금융·보험·재테크

100억 횡령사고 사과한 조병규 우리은행장 "부족한 부분 개선, 재발 방지"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100억원대 횡령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조병규 행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는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모든 임직원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앞서 우리은행 경남 김해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대리급 직원 A 씨는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약 100억원의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지난 13일 구속됐다.경찰은 A씨가 횡령한 돈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해 약 60억원가량을 손해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증권사에 A 씨 가상화폐 계좌 사용정지 요청을 하고, 법원을 통해 횡령한 돈 몰수·추징 절차를 밟고 있다.금감원도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한 정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검사에 나서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9 11:00
산업

삼성 준감위, 이재용 곧 만난다...컨트롤타워 복원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이찬희 위원장이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전망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준감위원들 전체가 함께 하는 간담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여러 궁금한 현안들에 대해 아주 심도 있게, 솔직하고 더 효율적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12일 준감위 2기 정례회의에서 위원장 및 위원들과 만나 1시간가량 면담했다. 당시 준감위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회장과 이번 3기 준감위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약 1년 8개월 만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문제,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이 위원장은 노조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과 관련 "노사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이 소통을 강조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삼성이 처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며 좋은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사측은 지난 13일 대화를 재개했다. 이날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사후조정 1차 회의'를 갖는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삼성전자와 노조의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전삼노 측은 전날 유튜브 라이브 소통방송을 통해 "최근 사측의 태도가 좀 바뀐 것 같고 지금 국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사후조정 회의에 가봐야 알겠지만, 집중 교섭해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 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전날 4대 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아직 저희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에 기금의 사용처나 사후 감시 시스템 같은 것이 정확히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8 15:58
연예일반

하이브는 방시혁의 기타 연주를 언론플레이 할 때가 아니다 [전형화의 직필]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기타 연주를 홍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1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이하 박진영)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방 의장은 기타로 솔로 연주를 선보였고, 박진영은 그에 맞춰 춤을 췄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손발을 맞춰온 두 사람의 협연은, 이번 위버스콘에서 진행된 ‘박진영 트리뷰트 스테이지’의 절정으로 기획된 듯했다.전날에는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등이 박진영과 무대를 가졌고, 이날도 프로미스나인 지원과 백호가 함께 하는 등 하이브 소속 총 9팀의 후배 아티스트들이 박진영과 컬래버 무대를 선보였다. 그 마지막 순서가 박진영과 방시혁 의장의 무대였다. 박진영-방시혁 협연은 하이브에서 밝힌 것처럼, 지난해 10월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두 사람이 출연해 트리뷰트 무대를 기획했을 때 이미 논의된 것이었다. 하이브는 위버스콘이 끝나자마자 이 협연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이브는, 위버스콘이 끝나고 배포한 보도자료에 박진영의 소감을 담은 뒤 ‘(박진영이)한국 대중음악의 레거시(유산)를 잇고자 하는 위콘페의 의의에 공감했다’고 적었다. 즉 하이브는 박진영 트리뷰트에 이은 JYP와 하이브를 상징하는 두 인물의 협연으로, 위버스콘이 K팝 레거시를 잇는다는 걸 박진영이 공감했다는 뜻이라고 알린 셈이다. 선명한 의도다. 하이브는 둘의 협연에 대한 현장과 온라인 반응보단, K팝의 두 상징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위버스콘은, 하이브의 지향점을 보여주려는 행사이기도 했다.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팬들의 시선을 모으는 한편, 위버스의 기술력을 과시하려 했다. 하이브는 해당 보도자료에서 ‘위버스의 기술력은 한층 더 고도화됐다’고 이번 위버스콘을 자평하며 위버스 앱에 탑재된 서비스 ‘위버스 렌즈’ ‘위버스 줄서기’ 등의 효능을 치켜세웠다. 특히 ‘위버스 줄서기’는 체험부스를 대기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받으며 2만 4000회가 사용됐다고 자평했다.위버스 줄서기가 이번 위버스콘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 확인했다면 차마 이렇게 자화자찬하기 힘들었을 터다. 알고도 이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위버스콘에선 위버스 줄서기를 사용했으나 입장 딜레이가 심했고, 결국 통제 라인이 무너지면서 수백명이 일제히 달려서 입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첫날부터 이런 광경이 동영상으로 X(구 트위터)에 올라와 지탄을 받기도 했다. 선호하는 그룹만 보고 뒤에 나오는 그룹 공연은 구태여 보지 않으려 해, 위버스 줄서기로 받은 입장 번호 중 앞좌석에 해당하는 번호를 선호 그룹만 보고 곧바로 비싼 금액에 되파는 이른바 ‘자리 분철’이 횡횡 하기도 했다. 위버스 줄서기를 활용한 포토카드 받는 행사도 당사자 확인이 없어 사실상 번호표가 무의미했다는 비판이 많았다.이미 위버스콘 시작부터 각종 SNS에서 이런 문제점에 대해 떠들썩했던 터라, 자화자찬보다는 팬들을 아쉽게 했던 점을 먼저 사과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야 했다. 그래야 개선의 여지가 생기고, 팬들도 이해의 여지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위버스콘에는 뉴진스가 참여하지 않았다.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본 콘서트 준비로 위버스콘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전국 대학 축제를 열광시켰던 뉴진스의 이번 위버스콘 부재를 뼈 아프게 받아들여야 했다. 하이브는, 하이브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은, 뉴진스가 이번 위버스콘에 같이 서서 화합의 무대를 마련하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선행 절차들이 필요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과는 별개로 뉴진스 컴백을 응원하고 지지했어야 했다. 뉴진스의 이번 컴백 활동 중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은 아무도 뉴진스 새 노래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방 의장이 “밟을 수 있죠?”라고 했던 타사 소속 에스파가 뉴진스와 챌린지 컬래버 품앗이를 했겠나.위버스콘을 앞두고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올린 영상도 문제다. ‘아일릿이 표절이면, 뉴진스도 표절’이란 식으로 만든 이 영상은 공개 이후 ‘최악’ ‘자살골’이란 평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18일 오전 10시 기준 좋아요가 1만 1000여개, 싫어요가 15만 1000여개일 정도로 혹평이 쏟아졌다. 하이브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은, 위버스콘을 앞두고 이런 갈등을 교통정리 했어야 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뒤 1조원이 넘게 증발한 시총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된 뒤 민희진 대표가 화해 시그널을 보냈지만, 하이브는 아직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빌리프랩이 민 대표를 추가 고소했고, 문제의 영상을 올렸을 뿐이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기타 연주를 홍보하기에 앞서, 민희진 대표의 화해 시그널을 받든지 말든지 책임 있는 결정을 해서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했어야 했다. 또한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한국 최대 기획사로서, 뉴진스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 했어야 했다. 예컨대 뉴진스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살포했던 유튜브 채널 ‘중학교 7학년’ 운영자 신원 공개를 요청한 건은, 하이브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직접 챙겨야 했다. 앞서 어도어는 구글이 가짜 뉴스로 뉴진스 명예를 훼손한 ‘중학교 7학년’ 신원을 공개하도록 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스타쉽이 아이브 명예를 훼손한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신원을 구글이 공개해달라며 미국 법원에 요청한 게 승인된 데 이은 것이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어도어는 이와 관련해 하이브 법무팀에 요청을 해서 미국 법원에서 관련 업무가 진행됐다. 희한한 건, 스타쉽은 이 같은 일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린 데 반해 뉴진스 건은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지난 4월10일 보도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후 4월30일 미국 법원에서 이를 승인했지만 국내에 알려진 건 지난 12일 X와 각종 커뮤니티에 미국매체 404미디어가 6일 보도한 게 퍼지면서 부터다. 일간스포츠는 13일 오전 9시13분 하이브 홍보팀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고, 오후 4시24분 “어도어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데 지금 확인 드리기 어렵다’는 멘트를 받았다”는 답을 받았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이 진행형이라 사실 파악이 늦어지는 건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왜 하이브 법무팀이 아닌 어도어에 확인했는지 궁금해 재차 문의했더니 ‘이건 어도어가 하이브 법무팀에 요청한 일이니 어도어가 확인을 해줘야 한다’며 ‘법무도 PR처럼 셰어드 서비스이니’란 설명을 들었다. 셰어드 서비스는 하이브가 자랑하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다. 각 레이블의 PR, 법무, 재무 등의 서비스를 하이브에서 맡아 진행하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 셰어드 서비스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 비용은, 하이브의 경우 각 레이블이 매출에 비례해 하이브에 지급한다. 즉 하이브 산하 가장 매출이 큰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어도어 순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레이블 매출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 비율도 높아지기에, 어도어 매출이 수직 상승한 만큼 셰어드 서비스에 지출한 금액도 수직 상승했다는 뜻이다. 일간스포츠는 어도어에 ‘중학교 7학년’ 신원 공개 요청 과정과 추후 고소 등에 대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문의했다. 어도어는 ‘하이브 법무팀에 부탁했고, 법무팀에서 외부 로펌에 의뢰했는데, 이후 이 건을 진행했던 하이브 법무팀 담당자가 퇴사했고, 그 뒤 하이브 법무팀에서 연락을 받은 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아티스트 보호는 소속사의 최우선 사항인 만큼 하이브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인 C레벨이 적극 대처하거나, 총수가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해줬어야 했다. 스타쉽이 탈덕수용소 신원을 확인하자마자 일사천리로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과 비교되는 건, 하이브 셰어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버스콘을 앞두고 열린, 제대한 방탄소년단 진의 허그 이벤트 관련 해프닝도 마찬가지다.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앨범을 새로 사야 한다는 걸 내세운 탓에 여론의 거센 지탄을 받자 하이브는 부랴부랴 사과하고 조건을 수정했다. 문제는 하이브-민희진 갈등으로 음반 밀어내기가 화두로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조건을 처음부터 내걸었다는 점이다. 이건 눈치가 없다는 걸 넘어서, 하이브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진이 제대하자마자 이에 대해 위버스에서 사과한 건,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기타 연주를 홍보하기보단, 위버스콘을 자화자찬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이런 산적한 문제를 살피고 대책 마련을 고민했어야 했다. 그게 하이브 주식을 산 주주들에 대한 의무이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수많은 K팝 팬들에 대한 도리다. 기타 연주를 홍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8 15:10
IT

라인야후 CEO "네이버 시스템 분리 앞당길 것"…지분 매각은 노코멘트

일본 최대 포털·메신저를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모회사 대주주 네이버와의 시스템적인 관계를 더 빨리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어 일본 총무성이 간접적으로 요구한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당사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 중 완료하겠다"고 말했다.이데자와 CEO는 또 "당사 자회사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자와 CEO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했다.네이버의 지배력 변경 등 관련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일본 총무성은 작년 11월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두고 올해 3~4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다.일본 총무성이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은 오는 7월 1일이다.한국과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이 아니라며 여론을 달랬지만 이데자와 CEO가 앞서 지배구조 개편을 모회사에 강력히 요청하고,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이사회에 배제해 전원 일본인으로 채우는 등 사실상 이별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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