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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장위 제공권 장악' 페퍼, 창단 처음으로 1R·1차전 승리...장소연 감독 데뷔전서 웃었다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에 그쳤던 '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장소연 감독 체제로 맞이한 V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1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4)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박정아, 외국인 선수 바르바라 자비치와 장위, 이한비 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다양한 득점 분포를 보여줬다. 박정아와 자비치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세터 이원정의 경기 조율이 탁월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키 1m97㎝ 장신 미들 블로커 장위는 기대만큼 좋은 네트 장악력을 보여줬다. 지난 6일 폐막한 KOVO컵에서도 많은 블로킹을 잡아냈는데,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3개를 기록했다. 1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고, 꾸준히 유지하며 8점 차 승리를 거둔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는 20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장위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22-20에서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자기 코트로 넘어온 공을 네트 위에서 바로 때려 득점했다. 23-21에서는 한국도로공사 유니에스카 바티스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자비치가 25번째 득점을 하며 최소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3세트는 1세트보다 더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보여줬다. 2021~22시즌부터 V리그에 입성한 페퍼저축은행은 한 번도 7위 이상 올라서지 못했다. 36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리그에서 6승 이상 거둔 시즌도 없다. 지난 시즌에는 단일시즌 최다 연패(25)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사이 감독도 3명이 바뀌었다. 노장 김형실 감독이 초대 감독을 맡았지만, 두 번째 시즌에 중도 하차했고, 체질 개선을 위해 영입한 아헨 킴은 2023~24시즌이 시작하기 전 개인사를 이유로 사퇴했다. 3대 조 트린지도 지난 시즌 막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미들 블로커 장소연 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영입, 재도약을 노렸다. 에이스 박정아는 다정하고 세심하면서도 기본기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장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전하며 "빨리 첫 승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장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창단 처음으로 V리그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2 21:31
프로야구

무조건 출루해...팀이 만든 202안타, 동료 배려에 감사 전한 레이예스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단일시즌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워크다. 비록 개인 기록이지만, 한마음으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139번째 경기였던 9월 24일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는 의미다. 새 감독·단장 체제에서 야수진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그 순위가 '비밀번호'라고 조롱 받던 암흑기(2001~2007년)에 이어 또 7년 연속 PS 진출이 무산됐다. 그런 롯데가 남은 5경기 부여한 의미는 딱 한 가지였다. 레이예스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를 경신하는 것. 지난 시즌도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해 빈손으로 KBO 시상식을 치러야 했다. 이때까지 레이예스는 194안타를 기록했다. 신기록까지는 8개 더 쳐야 했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술적인 예상치를 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숫자였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25일 KIA 타이거즈,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안타씩 추가한 레이예스는 27일 NC전, 28일 KIA전에선 1안타만 치며 200개를 마크, 최종전을 앞두고 반드시 멀티히트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신기록 달성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레이예스도 심적으로 흔들린 모양새였다. 그렇게 맞이한 최종전. 레이예스는 1번·지명 타자로 나섰지만 NC 선발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1·3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 선두 타자 정훈이 2루타, 후속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레이예스가 5회 세 번째 타석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자범퇴로 물러났다면, 6회는 다른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레이예스는 이재학과 세 번째 승부였던 5회, 그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치며 시즌 20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이 세웠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레이예스는 7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원정 경기였기에 공격 기회가 2번 남아있긴 했지만, 최소 세 타자가 살아나가야 레이예스에게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서 롯데 타자들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2사 뒤엔 '주장' 전준우가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최소 출루자 요건을 3명에서 2명을 줄였다. 9회는 첫 타자 정훈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투수 김재열과 무려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고승민이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을 이 상황에서 때려내며 기어코 레이예스에게 이 경기 5번째 타석을 열어줬다. 만약 홈런이 아니었다면, 안타·볼넷으로 출루하더라도 병살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우려해야 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나승엽까지 2루타를 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다. 그렇게 레이예스에게 다시 타점 기회까지 왔다. 초구 포크볼을 지켜본 그는 같은 구종 가운데 실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로 202번째 안타를 마크했다. 이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롯데 선수 모두 포효하며 기뻐했다. 레이예스는 202안타 달성에 대해 "(최다 안타)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 기록은 모든 팀원이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19:40
프로야구

특별한 타이틀 홀더 탄생, 최종 관중은 1088만7705명 역대급 시즌

2024 KBO리그가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개인 타이틀 수상자 가운데 특별한 얼굴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최다안타 1위 확정과 동시에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이날 4-1로 앞선 9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김재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올 시즌 총 202번째 안타를 쳤다. 이로써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의 서건창이 기록한 KBO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201안타를 경신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시즌 132타점을 기록, 구단 역대 최초로 타점왕에 올랐다. LG 구단 역사상 3할-30홈런-100타점을 완성한 것도 오스틴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득점 1위(143개)-장타율 1위(0.647)를 차지했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 2관왕은 김도영이 유일하다. 특히 2014년 서건창이 기록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을 가뿐히 추월하며 신기록까지 썼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두산 베어스 곽빈은 나란히 15승을 기록,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내 선수의 다승왕 등극은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곽빈은 베어스 소속으로는 박철순 이후 42년 만의 국내 투수 다승왕을 기록했다. 승률왕은 다름아닌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차지했다. 승률왕은 규정이닝과 관계없이 10승 이상을 거둬야면 자격이 주어지는데, 박영현은 올 시즌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구원 투수가 승률왕에 오른 건 2005년 오승환(삼성) 이후 19년 만이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역대 최고령 홀드왕에 등극했다. 종전 최고령 홀드왕은 2007년 23홀드를 올린 류택현(LG)이 갖고 있었는데, 당시 36세였다. 1984년 3월생 노경은은 역대 최초 40대 홀드왕 기록을 썼다. 특히 시즌 38홀드를 올려, 부문 2위 삼성 임창민(28개)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 외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타격왕(0.360), LG 홍창기는 개인 세 번째 출루왕(0.447)에 올랐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을 노렸던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은 부문 2위 김도영(38개)을 가볍게 따돌리고 홈런왕(46개)을 차지했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은 올 시즌 가장 많은 64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턱 관절 부상을 당한 KIA 제임스 네일이 평균자책점 1위(2.53)를 기록했다. 우승 팀 마무리 정해영은 세이브 1위(31개)를 차지했다. 투수 4관왕에 도전했던 NC 카일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만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2024 KBO리그 최종 관중은 1088만 7705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록한 종전 한 시즌 최다관중 840만 688명을 일찌감치 돌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5121명으로 지난해 대비 관중 37%가 증가했다. 지난 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은 1만8700명이 찾았지만, 정규시즌 최종 관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형석 기자 2024.10.02 15:15
메이저리그

8G 득점권 타율 9할·홈런 5개...기대감 모으는 오타니의 첫 PS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 55홈런-55도루 동시 달성에 홈런 1개만 남겨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그의 뜨거운 9월이 찬사받는 건 개인 기록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한 방을 자주 때려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시즌 54호 홈런을 친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타점 4개를 쏟아내며 11-4 완승을 이끌었다. 50-50클럽에 가입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포함해 출전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클러치 능력도 뛰어났다. 23일 콜로라도전에선 4-5로 지고 있었던 9회 말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후속 타자 무키 베츠가 솔로홈런을 치며 6-5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26일 지구 우승 경쟁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2-2 동점이었던 4회 말 2루타로 동점, 3-3으로 다시 맞선 6회 추가 적시타로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최근 8경기, 13번 득점권을 맞이했고 무려 12안타를 쳤다. 타율은 무려 0.923, 홈런 5개, 타점은 18개였다. 이전까지는 득점권 144타석에서 홈런이 3개뿐이었다. 안타는 29개. 이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홈런 생산 페이스에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0.285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전체 타점도 130개를 채웠다. 오타니는 이미 다저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루타 신기록을 세웠고, 일본과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 홈런·도루도 갈아치웠다. 다저스의 남은 정규시즌은 2경기. 55-55 달성 등 오타니의 매 타석에 시선이 모인다.더불어 최근 8경기에서 보여준 가공할 득점권 집중력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타격감은 바로 이어질 포스트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우승과 리그 전체 2위를 확보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상황. 오타니도 MLB 진출 뒤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선다. 오타니의 모든 행보에 야구팬이 들끓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9 08:08
메이저리그

"이 친구는 비현실적이다"...르브론·마홈스도 감탄한 오타니 퍼포먼스...한·미·일 들끓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20일(한국시간) 마이애이 말린스 원정에서 소속팀의 20-4 승리를 이끌며 메이저리그(MLB) 데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자, 축하 세리머니에서 나온 샴페인을 한 잔 들이켰다. 오타니는 "샴페인 맛은 좋았다"라며 “PS는 계속 꿈꿔왔던 무대인데, 처음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굉장히 기쁘고 의미 있다"라고 했다. 샴페인 한 잔이 더 달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날 그가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1·2회 도루를 성공했고, 6·7회는 홈런을 치며 MLB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9회도 홈런 1개를 추가한 오타니는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17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MLB 진출 뒤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2021년, 일본 매체들은 호외(중요한 뉴스를 알리기 위해 정기 발행분이 아니라 임시로 만들어 배포하는 신문)를 뿌렸다. 50-50클럽에 가입한 이날도 열도가 들썩였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부 신문은 이날 오전 호외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배포했다.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 NBP 레전드이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아베 신노스케가 오타니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PSN은 "과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로알드 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것,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단한 것,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과도 같다. 그만큼 엄청난 일이다"라고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달성을 치켜세웠다. 오타니가 50호 홈런을 치기 전까지 다저스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런(49호)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숀 그린은 "기록이 깨질 거라면 위대한 선수에게 깨지길 바랐다. 오타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60홈런-60도루로 가능한 선수"라고 했다. 오타니의 팀메이트이자 MVP 트리오 중 한 명인 무키 베츠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야구팬 중 한 명으로 대기록 달성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했다. 다른 종목 슈퍼스타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NFL(미국프로풋볼) 현역 넘버원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오타니가 10타점을 올린 사진을 포스팅한 뒤 '미쳤다(Insane!!)'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51호 홈런을 치는 순간도 게재했다. 마홈스는 최근 2시즌 연속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고 MVP 2연패를 해낸 북미 스포츠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NBA(미국프로농구) 리빙 레전드 '킹' 르브론 제임스도 SNS에 오타니의 마이애미전 활약을 담은 MLB닷컴 영상을 포스팅한 뒤 "이 친구는 비현실적이다"(THIS GUY IS UNREAL!!!! WOWZERS)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홈런 부문 1위, 도루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전반기 100도루 페이스를 보여준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가 없었다면 홈런왕이 도루왕까지 해낼 수 있었다. 불가능한 영역에 진입한 외계인. 오타니는 전 세계 야구팬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20:30
메이저리그

잇페이 스캔들 딛고 야구사 최초 기록 달성...서사까지 완벽한 오타니 [IS 피플]

만화·게임이 아니다. 현실이다. 148년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다시 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얘기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10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하며 MLB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에 다가섰던 오타니는 이날 멀티포·멀티스틸로 기어코 대기록을 달성했다. 1·2회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음 베이스를 훔쳤고, 6회와 7회는 각각 우중간과 좌중간을 넘치는 연타석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야수가 마운드에 선 9회 초 주자 2명을 두고 이 경기 세 번째 홈런을 치며 10타점째를 기록했다. 50-50 달성은 역대 최초다. 3홈런·2도루도 MLB 1호 기록. 한 경기 10타점은 개인 최다이자 역대 16호다. 시즌 51홈런을 마크, 역대 다저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투수로 단일시즌 15승(2022), 통산 38승을 거둔 그만의 이력을 더하면 모든 게 1호가 될 것이다. 오타니가 시즌 50호 홈런을 치며 50-50을 달성한 순간 스포츠넷 로스앤젤레스 캐스터 조 데이비스는 "그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감탄했다. MLB닷컴은 "역사상 홈런과 도루를 50개 이상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며 자신을 증명했다. 그는 자신만의 리그에 있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든 스포츠팬이 역사적인 순간의 목격자가 됐다"라며 흥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공식 성명을 통해 "오타니는 수년간 신기원을 연 선수였지만, 빅리그에서 최초로 50-50을 해낸 건 단순히 그의 놀라운 파워와 스피드 재능보다는 그의 인품, 모든 걸출한 것을 이루려는 그의 계획된 노력과 헌신을 반영한 결과"라고 극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오타니의 위업 달성을 축하하며 야구를 새로운 경지에 끌어 올리려고 계속 노력해 온 오타니가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만찢남)'라는 수식어가 있는 오타니 쇼헤이. 실력과 인성, 외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전대미문 퍼포먼스를 거듭 해내며 유니콘, 원 오브 카인드(One of a Kind·유일무이)라는 별명도 있다. 오타니가 보여준 올 시즌 퍼포먼스는 만화에 나와도 '사기' 수준이다. 그만큼 독보적이다. 무엇보다 여러 악재를 딛고 만든 대기록이다. 서사까지도 뒷받침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타자로는 뛸 수 있었지만, 그의 정체성이었던 투·타 겸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는 엄연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였다. 강한 멘털이 없었다면, 타석에서도 영향을 미쳤을 것. 실제로 50-50에 가입한 9월 20일은 오타니가 수술을 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오랜 시간 호흡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계좌에 손을 댄 일이 드러나며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이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시즌 첫 8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것도 무관하지 않았다.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기간 10년·총액 7억 달러) 계약을 한 뒤 맞이한 첫 시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응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오타니는 이 모든 걸 극복했다. 오타니는 대기록 달성 뒤 "무척 특별한 도전이었다”면서 “가족 에이전트, 변호사 그리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다저스 구단 전 구성원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히 다저스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다. 이제 팀 승리를 위해 더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한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평소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그는 축하 세리머니에서 유리잔에 있는 샴페인을 모두 마셨다고 한다. 그는 "샴페인 맛은 좋았다"라고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2:39
메이저리그

오타니 야구 인생 최고의 날...50-50 달성+10타점·17루타+첫 PS 진출 확정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0클럽-50도루 달성과 함께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까지 기록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10타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활약이었다. 오타니는 기어코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해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어진 1·2루 기회에서 벤치의 더블 스틸 작전을 수행해 성공했고, 2회도 적시타로 출루한 뒤 무키 베츠 타석 앞에서 51호 도루를 해냈다. 홈런 2개도 바로 채웠다. 6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다저스 선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개인 49호를 마크했다. 이제 역대 최초 기록까지 남은 기록은 홈런 1개. 오타니는 다음 타석이었던 7회 초, 다저스가 12-3으로 앞선 2사 3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고, 투수 마이크 바우만의 너클 커브를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결국 50호 홈런까지 채웠다. 원정 경기였지만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오타니도 비로소 편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저스는 14-3로 앞선 채 9회 초를 맞이했다. 마이애미는 야수 비달 브루안을 마운드에 세웠다. 그가 맥스 먼시에게 사구를 내준 뒤 개빈 럭스와 앤디 파헤스를 범타 처리하며 오타니까지 타석이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크리스 테일러가 안타를 치며 여섯 번째 타석에 나설 수 있었고, 배팅볼 같은 높은 공을 우중간 외야석 상단에 보내며 이 경기 세 번째 홈런, 시즌 51호 홈런까지 마크했다. 앞서 2루타-단타-홈런을 차례로 친 오타니는 50-50 가입을 해낸 이날, 사이클링 히트까지 도전했다. 오타니는 홈런 1개를 더 추가하며 더 많은 루타를 기록했다. 6타수 6안타 10타점 17루타. 한 경기 10타점은 MLB 역대 16호 기록이다. 오타니 개인 신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91승(62패)째를 거두며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12년 연속이다. 밀워키 브루어스·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이어 4번째다. 2018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한 번도 PS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드러낸 오타니가 비로소 가을야구에 나선다. 9월 20일은 오타니의 날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08:48
메이저리그

'결국 해냈다' 오타니, MLB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마이애미전 멀티포·멀티스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2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50홈런-51도루를 마크,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6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시즌 49호 홈런이었다. MLB 커리어 첫 50호 홈런까지 1개만 남았다. 개인 통산 홈런은 220개. 더불어 다저스 선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이 시점까지 50홈런-50도루 달성에 홈런 1개만 남겨두게 됐다. 오타니는 전날까지 도루 49개를 기록했는데, 이날 2개 더 추가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어진 1·2루 기회에서 벤치의 더블 스틸 작전을 수행해 성공했고, 2회도 안타를 친 뒤 무키 베츠 타석에서 51호 도루를 해냈다. 남은 건 홈런 1개. 단번에 해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12-3으로 앞서 있었던 7회 초 2사 3루에서 타석에서 투수 마이크 바우만을 상대했고, 4구째 너클 커브를 치며 좌월 홈런을 치며 50호 홈런까지 채웠다. 결국 해냈다. 당대 슈퍼스타가 해낸 MLB 역대 최초 기록에 론디포 파크가 들끓었다. 오타니는 야구팬과 동료들의 환대 속에 기쁨을 만끽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08:00
프로야구

김도영 40-40클럽 가입, 레이예스 최다 안타 도전...타이틀 향방·대기록 달성 여부 주목

KIA 타이거즈가 1위를 확정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이제 개인 타이틀 향방·대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한 발 더 다가선 김도영(KIA)은 40홈런-40도루 달성을 노린다. 그는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시즌 37호를 마크했다. 17일 기준으로 37홈런-39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더하면 2016시즌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였던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단일시즌 최다 안타를 노린다. 17일까지 188안타를 기록한 그는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었던 서건창(현 KIA)이 세웠던 현재 최다 기록(201개)에 13개 차로 다가섰다. 롯데는 18일 LG 트윈스전을 포함해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경기당 안타 1.40개를 기록 중인 레이예스가 그동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타격 홈런·득점·도루 부문은 사실상 1위가 결정된 모양새다. 홈런은 44개를 기록한 맷 데이비슨이 2위 김도영에 7개 차로 앞서 있고, 도루는 두산 베어스 조수행이 62개를 기록하며 2위 정수빈을 13개 차로 리드하고 있다. 득점은 김도영이 134개를 기록, 1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에 30개 차 앞서 있다. 투수 부문은 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4관왕을 노리고 있던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햄스프링 통증으로 이탈하며 경합이 더 치열해졌다. 하트는 현재 13승, 평균자책점 2.44, 승률 0.867, 탈삼진 172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4승)에 1승, 탈삼진은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1개 밀려 있다. 평균자책점과 승률은 1위. 투수 부문은 막판까지 타이틀을 거머쥘 선수를 예상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다승은 원태인·하트뿐 아니라 13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곽빈(두산) 엄상백(KT) 헤이수스도 1위를 넘볼 수 있다. 한편 엄상백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5.04)을 기록 중이다. 5.19를 마크 중인 김광현과 탈꼴찌 경쟁 중이다. 평균자책점 최하위가 다승왕에 오르는 진기록도 나올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12:23
프로야구

롯데 김상수, 서른여섯에 '개인 최다' 등판 눈앞...5년 만에 20홀드도 겨냥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셋업맨 김상수(36)가 커리아 최다 등판을 앞두고 있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소속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롯데가 7-4, 3점 앞선 8회 말 등판해 상대 간판타자 양석환과 김재환을 각각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강승호와의 승부에서도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실책이 나왔고, 이후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8회 스코어를 그대로 지켜내며 승리, 3연승을 거뒀다. 8월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6·7위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상수는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다른 셋업맨 진해수가 흔들리며 위기에 놓인 6회 말 무사 1·3루에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차례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상수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8일 부산 한화전에서 각각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그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고, 다시 박빙 상황에 등판해 팀 연승에 기여했다. 1988년생 김상수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가장 많은 64경기에 등판했을 만큼 궂은일을 많이 했다. 등판 수 2위 구승민이 그보다 11경기 적은 53경기에 나섰다. 김상수의 종전 등판 커리어하이는 2016·2019·2023시즌 기록한 67경기다. 올 시즌 정규시즌은 이제 막 잔여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다. 롯데는 24경기 더 치러야 한다. 김상수도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김상수가 항상 견고한 투구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슬럼프 기간을 최소화하고, 팀이 리드를 지켜내야 할 때 다시 나서 임무를 잘 해냈다. 김상수는 2019시즌 40홀드를 기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한 선수다. 지난달까지 17홀드를 기록한 김상수는 올 시즌은 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20홀드 이상 노린다. 그사이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버텨냈다.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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