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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닭살이 돋았다" 박병호가 2군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 "박병호 코치, 언제나 응원할게요" [윤승재의 야:후일담]

지난 6월, 삼성의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의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당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돌아온 그는 돌아오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하며 부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배영섭 타격코치와 현장 보조하는 스태프들이 뜨거운 낮 경기 끝나고 매일 30분 씩 던져 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스태프들에게 응원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2군 스태프들에게 물어보니, '먼저' 메시지를 보낸 건 박병호였다고 한다. 늦은 밤 시간을 내서 자신을 도와준 스태프들 전원에게 감사 메시지를 돌렸다고. 짦은 메시지였지만, 각기 다른 메시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맙다는 말뿐입니다. 다들 도와주고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원종선 퓨처스 운영팀 프로는 매일 시속 110㎞에 가까운 공을 100개 넘게 전력으로 던진 박병호의 조력자 중 한 명이다. 그는 "6월 10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1군 경기가 광주에서 있었는데, 마침 2군도 함평에서 경기가 있어 가까이에 있었다. 오후 1시 개시인 퓨처스리그가 빨리 끝난 김에, 스태프들과 같이 1군 경기를 시즌 처음으로 직관을 하러 갔다. 그런데 그날 박병호 선수가 홈런을 치더라. 감동이었다. 그런데 더 감동이었던 건, 박병호 선수가 경기 끝나고 퓨처스에서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밤에 개인 메시지를 다 보내더라. 정말 감동이었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부활을 도운 박정준 2군 전력분석원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에게 감사 메시지를 받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 닭살이 돋는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선수들에게 그런 연락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 나도 선수를 해봤고, 1, 2군을 오가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것만 집중하다 보면 정신이 없을텐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줘서 감동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병호는 모두의 신망을 받는 모범적인 선수였다. 원 프로는 "박병호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자기 몸관리도 잘하는 선수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에게도 정말 예의 갖춰서 대해주고 고맙고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그랬던 그가 이제 선수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 생활을 한다. "박병호 선수가 지도자를 하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왔다"라고 말한 원 프로는 "홈런왕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우타 거포 지도자가 흔치 않지 않나. 실력도 대단하고, 무엇보다 박병호 선수는 젊은 선수들과 교감도 잘하는 것 같더라. 어린 선수들과 중고참 선수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인정 받는 코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6월 당시의 감사 문자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원종선 프로는 "박병호 선수, 아니 박병호 코치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지도자로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박병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1.04 13:31
프로야구

'좌타자 김영웅·우타자 안현민' 그야말로 공포다, "착한데 정상은 아냐" 티격태격 케미도 남다른 '03즈' [IS 피플]

"언젠가 우리 '03(2003년생)들'이 대표팀 주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분다. 나이에 상관없이 최정예 멤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두 어린 선수의 이름을 빼놓을 순 없었다. 바로 '가을 영웅'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과 '괴물 신인' 안현민(22·KT 위즈)이다. 두 선수는 올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풀타임 2년 차인 김영웅은 시즌 중 부침을 겪었으나 가을에 만개했다. 후반기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두 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10경기에 나와 4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플레이오프(PO)에선 3점 홈런만 3개를 쏘아 올리며 삼성의 '진격의 가을'을 주도했다. PO 5경기에서 기록한 12타점은 단일 PO 최다 타점 공동 1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안현민은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이다. 5월에야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오른 그는 112경기에서 타율 0.334 고타율에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출루율 1위(0.448)로 풀타임 첫 시즌에 타이틀 홀더에도 등극했다. 타율은 리그 2위, 홈런 10위, 장타율 3위(0.570)다. 신인상 강력 후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두 선수는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영웅은 올해 완벽한 컨디션으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현민은 학창 시절에도 달지 못했던 첫 태극마크를 성인 대표팀에서 달았다. 안현민은 "아무것도 없던 선수에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거포가 이룰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왼손타자 김영웅과 오른손타자 안현민의 좌우 조합도 완벽하다. 국가대표 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이틀이 됐지만, 두 선수의 케미스트리는 완벽하다. 같은 경남권 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물금고 김영웅-마산고 안현민)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는 두 선수는 숙소에서도 그라운드에서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03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웅은 "(안)현민이가 저녁 때마다 웨이트 훈련하자고 하고, 배고프다고 밥 먹자고 한다. 그런데 말이 정말 많다. 기가 빨린다. (대표팀이라) 들떠있는 것 같다. 좋은 친구인데 정상은 아닌 것 같다"라며 농담했다. 그는 "(안현민과 같은 소속팀인) 박영현이 안현민을 두고 '애는 착하다'라고 했는데, 진짜 애는 착해 보이긴 한다. 나보다 더 엉뚱한 친구"라며 농담조로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안현민은 "(김)영웅이가 PS에서 너무 잘하더라"고 칭찬하면서도, "그렇게 잘 치면 마지막(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하나 더 치던가"라며 곧바로 농담을 이어갔다. 동기부여가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동기부여요? 그냥 동기죠"라며 웃었다. "내년에 국제대회도 많기 때문에 우리 둘 다 잘해야 한다"면서도 "영웅이는 벌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시선이 가있는 것 같다"라며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안현민은 "2003년생 친구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 언젠간 우리가 주축이 돼 뛰는 국제대회가 올 것이다. 영웅이와도 대표팀에서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영웅 역시 "둘 다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 현민이는 워낙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좋을 것"이라며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4 07:01
프로야구

삼성 박병호-임창민 은퇴 "많은 사랑 받았습니다" [공식발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임창민이 은퇴한다. 박병호와 임창민은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랜 기간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활약한 두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박병호는 2005년 LG 1차지명으로 발탁된 뒤 넥센(키움), KT를 거쳐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프로 통산 1767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7푼2리,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 52홈런, 2015년에 53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적을 발판 삼아 2016년부터 2년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리플A 로체스터 포함)에서 뛰기도 했다.임창민은 2008년 현대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히어로즈(넥센), NC, 두산, 키움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2년짜리 FA 계약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일원이 됐다. 임창민은 프로 통산 563경기에 등판, 30승 123세이브 87홀드,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28홀드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 많이 해주신 팬들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5.11.03 16:02
메이저리그

2년 연속 부상이 문제? MLB FA 랭킹 1위 터커, 9년 5137억 대형 계약 전망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올스타 외야수 카일 터커(28)가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미국 NBC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2025~26시즌 MLB FA 랭킹 톱100을 선정하며 터커를 1위에 올렸다. 터커는 올 시즌 손과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으나 136경기에 출전, 타율 0.266(500타수 133안타) 22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77)과 장타율(0.464)을 합한 OPS는 0.841이었다.정확도와 장타력을 겸비한 거포형 외야수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터커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GG)를 수상하기도 했다. NBC스포츠는 '연속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은 터커의 시장 가치를 높이지 못하겠지만, 그는 2024년 반시즌 동안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5년에도 또 한 번 훌륭한 출발을 보이다가 손 부상을 당했다'라고 조명했다. 터커는 2024시즌 78경기에 출전, OPS 0.993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강이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해도 부상을 거듭하면서 고전했으나 가치가 급락한 건 아니다. NBC스포츠는 '터커는 지난 4년간 총 546경기 중 505경기에 출전했다'며 '우려되는 점은 뛰어난 도루 능력에도 불구하고 터커의 발이 느리고, 점점 느려져 외야 수비 범위가 평균 이하라는 거다. 몇 년 후 1루수로 전환하는 게 적합한 선수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터커의 계약으로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5137억원)를 예상했다.한편 NBC스포츠는 이번 FA 시장 랭킹 톱5으로 터커 이외 투수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프람버 발데스(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꼽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3 15:03
프로야구

2000년생-4번 타자-3루수 노시환 vs 문보경의 자존심 대결 '우승은 내 손에'

'2000년생 동갑내기' 문보경(LG 트윈스)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3루수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두 선수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문보경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는 문보경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터뜨리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노시환은 1회 초 3-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5-7로 뒤진 4회 초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7회에는 번트 수비 실책까지 했다. 남은 시리즈에서 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KS 관전 포인트다. 우타자 노시환과 좌타자 문보경은 주 포지션이 3루수이고, 팀에서 4번 타자를 맡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2019년 프로에 데뷔한 동기생이다. 경남고 출신 노시환이 1라운드 전체 3순위, 신일고 출신의 문보경이 3라운드 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계약금은 노시환(2억원, 문보경 8000만원)이 훨씬 많았지만, 올해 연봉에선 문보경(4억1000만원)이 노시환(3억3000만원)을 추월했다. 노시환은 전형적인 거포 유형이다. 2023년 KBO리그 홈런왕(31개)에 등극했고,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32개)을 날리며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문보경은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 시즌 홈런 24개 중 15개를 광활한 잠실구장에서 때릴 만큼 펀치력도 있다. 오히려 장타율에선 문보경(0.455)이 노시환(0.449)을 근소하게 앞선다. 문보경은 LG 선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서로가 실력을 인정한다. 문보경은 "이번 플레이오프(PO) 5경기를 다 지켜봤다. 노시환(PO 타율 0.429 2홈런 5타점)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라고 느꼈다"라며 "나도 한국시리즈에서 그런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앞서 "(3루수)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은 없다. (송)성문이 형이나 (문)보경이가 받지 않을까"라며 자세를 낮췄다. 문보경과 노시환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라는 공통점도 있다. 몇 년째 KBO리그에선 젊은 3루수 경쟁이 아주 뜨겁다. 올겨울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가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이들과 경쟁 구도에 있는 문보경과 노시환은 나란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땄다. 노시환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다녀왔고, 문보경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국가대항전 'K-BASEBALL SERIES'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한다.무엇보다 두 선수에게는 2025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하다. KS 1차전에서 김현수에게 4번 타자를 양보하고 5번으로 옮긴 문보경은 "팀이 이긴다면 9번 타자로 출전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팀의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8 06:12
프로야구

노시환 레이저포 장전...김경문 한화 감독 "초구를 공략하지 않길래" [PO3]

"(노)시환이가 잘 쳤죠."4번 타자가 노(老) 감독의 조언에 혈이 뚫렸고, 역전 홈런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사제' 지간 케미스트리를 드러내며 3차전을 잡았다. 감독은 선수의 타격 능력을 치켜세웠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은 3차전에서 5-4로 승리한 한화는 1승만 더하면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잠실로 갈 수 있다. 한화는 3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투수진 '기둥'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지만 그가 4회 4점을 내주며 2-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고, 문현빈은 진루타를 쳤다. 4번 타자 노시환이 2사 3루에서 타석에 섰다. 그는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바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5-4 역전을 이끌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를 '구원' 투입해 4이닝을 맡겼다. 문동주가 무실점으로 5-4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결승타를 친 노시환은 3차전이 끝난 뒤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나를 부르셨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과감하게 스윙을 하라. 너무 공을 보고 친다'라고 하셨다"라고 5회 타석에 앞서 나눈 얘기를 전했다. 노시환은 이어 "생각이 많다 보니, 타이밍도 늦고 (4회 타석에서) 병살타도 쳤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감독님도 나를 믿고, 팬들도 나를 믿고 있는데 내가 계속 주저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초구부터 공이 보이면 바로 휘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고, 마침 실투가 왔다"라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PO에서 단행한 승부수는 거의 통했다. 1·3차전 문동주의 구원 투수 기용이 그랬고, 3차전 선발 유격수로 심우준 대신 김도윤을 투입한 것도 맞아떨어졌다. 경기 중엔 좀처럼 직접 조언을 하지 않는데, 3차전 노시환의 3번째 타석을 앞두고는 마치 앞을 내다본 것처럼 딱 좋은 귀띔을 해줬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을 앞둔 사전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그건 노시환이 잘 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3차전에서 초구부터 공략하는 모습이 사라졌고, 이 얘기를 해줬는 마침 초구를 치더라"라며 웃었다. 노시환은 18일 1차전에서 3안타, 2차전에서는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3차전에서 친 안타 개도 홈런이었다. 한화의 4번 타자이자, 한국 야구 대표 '거포 기대주'인 그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호쾌한 스윙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17:26
메이저리그

'NPB 통산 248홈런' 요미우리 4번 타자, MLB 도전 선언 "포스팅 협상 허락" 발표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간판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구단이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오카모토의 MLB 도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라고 22일 전했다.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시무라 구단 본부장은 "포스팅 제도를 이용해 이적 협상을 용인하기로 했다는 걸 이 자리를 빌려 보고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카모토는 "결정을 존중해주신 구단주와 감독, 팀 동료, 구단 관계자 그리고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2015년 NPB에 데뷔한 오카모토는 줄곧 요미우리에서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2018년 1군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올 시즌까지 통산 1074경기에 출전, 타율 0.277(1089안타) 248홈런 717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30홈런 이상 때려낸 거포. 2025년에는 왼팔 부상 탓에 69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0.327(251타수 82안타) 15홈런 49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0.416)과 장타율(0.598)을 합한 OPS가 1.014에 이른다. 스포츠호치는 '팀에 없어서 안 될 4번 타자라는 게 분명하지만, 팀이 그의 꿈을 뒷받침하는 모습이 됐다'며 요미우리가 앞서 포스팅으로 미국 도전을 허용한 건 2019년 투수 야마구치 슌, 2020년 스가노 도모유키가 있다. NPB에서 통산 1089안타, 248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라고 조명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2 16:00
프로야구

홈런 욕심 없다더니...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괴물' 타자로 진화하는 노시환 [PO3 스타]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5)이 진화하고 있다. 노시환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3-4으로 지고 있었던 5회 초 2사 3루에서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한화는 6회 말 무사 1루에 등판한 문동주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5회 스코어 그대로 리드를 지켜냈다. 노시환은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는 '오늘의 포텐터짐'을 받았다. 노시환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프로 입성 7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PS) 첫 경기였다. 한화는 노시환이 입단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PS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을 내음'을 맡은 노시환은 떨지 않았다. 오히려 PO 1차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긴장한 것 같은 선배 손아섭(37)을 위해 춤을 췄을 만큼 여유를 보였다.노시환은 18일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더니, 한화가 0-3으로 지고 있다가 4-3으로 역전하며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노시환은 2차전에서도 한화가 1-7로 끌려가고 있었던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PS 첫 홈런을 때려냈다. 노시환은 "역시 가을에 하는 야구는 생각대로 흐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컨디션 관리와 전력 분석을 잘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PS 첫 경기를 치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PO는 2025시즌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삼성)과 2023시즌 1위(31개) 노시환의 '거포 대결'로도 관심을 보았다. 디아즈도 2차전까지 2루타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노시환의 목표는 한화 공격에 기여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PS에서 홈런을 욕심낼 순 없다. 디아즈와의 경쟁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출루다.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다 보면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고 '공격성'을 잃은 것도 아니다. 노시환은 3차전 1·4회 첫 두 타석에서는 각각 유격수,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는 무사 1루에서 득점 기회가 사라지는 병살타를 쳤다. 5회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너무 생각이 많다. 과감하게 스윙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받은 그는 고민이 많아져 타이밍까지 늦어진 점을 돌아봤고, 이어진 승부에서 후라도의 초구(슬라이더)부터 호쾌하게 배트를 돌려 한화의 3차전 승리로 이어지는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도 영웅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 스윙이 아닌 콘택트에 집중했다. 적극성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을 땐, 바로 멘털과 스윙을 교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노시환이 데뷔 첫 PS를 치르며 매 경기 진화하고 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07:54
메이저리그

LAA 감독 후보에서 멀어진 MLB 통산 703홈런 푸홀스, SD에서 군침

전설적인 슬러거 앨버트 푸홀스(45)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21일(한국시간) '마이크 실트 후임자 물색에 나선 샌디에이고가 명예의 전당 입성 예정자인 푸홀스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홀스는 이달 초 LA 에인절스와 감독 면접을 가졌으나 현재는 후보에서 제외된 상태. 샌디에이고와 함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푸홀스 영입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즌 뒤 실트 감독이 물러난 샌디에이고는 푸홀스 이외 팀 투수 코치 출신인 루벤 니에블라, 메이저리그(MLB)에서 12년 동안 포수로 활약한 닉 헌들리 등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MLB 역대 홈런 4위(703개)인 푸홀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거포이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MLB나 마이너리그에서 별다른 코치 경험을 쌓진 않았다. 다만 지난겨울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팀을 이끌고 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LIDOM) 챔피언십과 캐리비안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모국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예정이다.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푸홀스는 감독 경험이 부족하지만, 선수 경력과 현역 선수들의 존경이 샌디에이고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잠재적 후보로 검토되는 이유'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9:03
프로야구

유망주 캠프 떠나는 SSG, NPB 403홈런 레전드 거포 초빙한 이유 [IS 포커스]

SSG 랜더스가 유망주 캠프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03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거포 야마사키 다케시(57)다.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고배를 마신 SSG는 오는 25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에서 29박 30일 일정으로 유망주 캠프를 진행한다. 매년 가을 실시했던 마무리 훈련을 '전략적 육성' 중심으로 개편했고, 캠프 참가 인원도 지난해 24명에서 27명(투수 9명·야수 18명)으로 확대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설정한 캠프 핵심 과제는 '장타자 육성'이다. NPB에서 두 차례 홈런왕(1996·2007)에 오른 야마사키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재현 SS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공격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타자에게 유리한) 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장타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SSG의 팀 홈런(175개)은 5위에 머물렀다. 간판스타 최정(23개)을 제외하면 20홈런 이상 타자가 없었다. 3년 연속 팀 홈런 1위(2021~23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장타 생산이 부쩍 줄었다. SSG는 이번 유망주 캠프 명단에 거포 유망주를 대거 포함했다. 준PO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1루수 고명준, 올해 1군 데뷔 첫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포수 이율예, 입단 6년 차에 가능성을 보여준 외야수 류효승 등이 야마사키의 지도를 받게 됐다. 선수 시절 명장 호시노 센이치 전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야마사키의 타격 철학과 이론이 SSG 선수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흥미롭다. 야마사키는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해설가·평론가로 왕성하게 활동해 실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타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재현 단장은 "야마사키의 야구 스토리를 보면 바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홈런왕(2007년, 39세)에 올랐고, 2군 생활도 길게 했다. 야구 외적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거"라며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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