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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최정 제쳤는데 "올해가 마지막"? 38세에 새 경쟁, 황재균 "포지션 별 글러브 다 준비, 경쟁 이길 자신 있다"

"(3루수로 수상하는 건) 이 자리가 마지막입니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 최정(37·SSG 랜더스) 문보경(24·LG 트윈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의 3루수'에 선정됐다. 선수들이 뽑은 상으로, 황재균(37·KT 위즈)은 총 820명의 선수들이 인정한 최고의 3루수였다. 하지만 그는 올해가 마지막 수상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포지션 변경을 시사했다. 황재균은 KT로 이적해 온 2018년부터 7년간 팀의 붙박이 주전 3루수였다. 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37세가 됐고, 수비 지표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14개의 실책을 범한 한편, 수비범위를 측정하는 RF9(이하 스탯티즈 기준)이 이적 후 최하인 2.11을 기록했고,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수비 RAA)도 10개 구단 주전 3루수 중 8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내년엔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까지 팀에 합류했다. KT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허경민(34)을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원에 영입하면서 3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와 RAA 3.66(리그 2위) 5실책(리그 최소 1위)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 바 있다. 세부 지표에서 황재균보다 허경민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결국 황재균은 포지션을 바꿔 새 시즌에 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하는 한편, 황재균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황재균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선수협 시상식에서 황재균은 '최고의 3루수'상 수상 후 "3루수로 이 자리에 서는 게(수상하는 게)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1루수)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상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만난 황재균은 "(포지션별) 글러브도 이미 여러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1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경험도 있다"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38세 시즌에 맞는 포지션 변경, 격변의 시즌을 준비하는 황재균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차분히 준비해서 내게 맞는 옷을 맞춰 입겠다"라고 강조했다. 7년을 주전 3루수로 뛰어왔다. 1루수와 유격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1루수 후보엔 거포 자원인 문상철(33)과 오재일(38)에 강백호(25)까지 있고, 유격수엔 김상수(34)를 비롯해 권동진(26) 윤준혁(23) 등이 있다. 전문 1루수 자원들과 수비 범위가 넓은 젊은 유격수 경쟁자들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재균은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 황재균은 "(경쟁하는)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올해 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친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지 않을 자신 있다. 차분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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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데자뷰 스리런+손주영 5⅓이닝 쾌투...LG 트윈스, '대구행' 확률 100% 잡았다 [준PO 3]

LG 트윈스가 대구행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이 5회 초 기세를 바꾸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가 데이터상 100% 확률로 PO에 다가선 것.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가 가까워졌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빅볼을 바라며 '거포 포수' 박동원을 2차전보다 전진 배치(5번)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일단 통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최원태는 1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이 지원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말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중계 플레이를 하던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음 범하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문성주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홍창기는 벤자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벤자민이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신민재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며 2루에 진루했지만, LG는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삼진을 당했다. 최원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1사 뒤 상대한 장성우에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LG 벤치가 투수를 좌완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였던 장성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LG가 2-3로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바란 빅볼은 5회 진짜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KT 내야진의 파울 타구 포구 실책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그가 홍창기의 내야 타구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쐈다. 단번에 승세가 LG로 넘어갔다. 오스틴은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타석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원정 경기 기세 싸움을 이끈 바 있다. LG는 7회 공격에서도 간판타자 김현수가 긴 가을 침묵을 깨고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고, 홍창기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3으로 앞서가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회 2사 위기에 등판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던 손주영은 이후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LG의 리드를 지켜냈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신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LG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복덩이'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과 가을 DNA를 발견한 손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원정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PO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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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 만의 20홈런' 삼성 이성규, '백만 관중 앞' 홈런 치고 그라운드 도는 '맛'을 알았다 [IS 인터뷰]

2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성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데뷔 8년 차에 맞은 첫 20홈런,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지만 주변의 기대와 성화에 의식을 안할 수 없었다. '후련해지게 빨리 달성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열흘을 버틴 이성규는 11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안도했다. 이성규는 "내가 (20홈런을)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이렇게 막상 치고 나니 '진짜 내가 친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많은 관중의 환호,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돌고 나니 실감이 났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홈런을 드디어 쳤구나, 마음이 편해졌다"고도 덧붙였다. 이성규는 그동안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매 시즌 꾸준히 거포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으나, 잦은 부상에 실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시절 퓨처스(2군)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5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이 0.188(452타수 85안타)에 불과했고, 홈런도 13개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성실한 모습으로 곧 1군 캠프에 콜업, 연습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시범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4월 초순까지 대타, 대수비로 교체 출전되던 그는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시즌 첫 홈런을 시작으로 1군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개의 홈런을 더 쏘아 올린 그는 구자욱(20개) 김영웅(24개) 다음으로 팀내 세 번째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그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는 단골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항상 "심적으로 편해졌다"는 답을 종종 한다. 그는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타격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달라진 원동력을 설명해왔다. 김헌곤 등 베테랑 형들의 조언도 이성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홈런 욕심도 사실은 없다. "그저 배트 중앙에 맞추는 데만 신경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전완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터질 듯한 팔 근육이 증명하듯 그에겐 타고난 힘이 있다. 배트에만 잘 맞으면 공은 담장 밖으로 넘어간다. 최근 이성규를 상대한 다른 팀 감독 역시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서면 무섭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타석에서의 힘과 여유가 상당하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부상 악령'도 올해는 잘 마주치지 않는다. 이성규는 2021년엔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수비 훈련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고, 지난해엔 심각한 부진으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크게 안 아프고 잘 넘어간 것 같다. 조금 아프더라도 (우천 취소 등)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기는 등 운도 많이 따랐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 이성규는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기존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과 데이비드 맥키넌이 각각 트레이드와 방출로 팀을 떠났고, 박병호가 왔지만 체력적으로 풀타임 1루수가 어렵다. '잘 치는' 1루수 이성규가 최근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이성규는 "2020년엔 1루 수비만 했었다. 수비 부담은 아직 있지만 어색한 건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포지션이라면 잘 소화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지금의 이 기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 만원 관중 앞에서 홈런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그 짜릿한 기분이 좋다는 그. 지난 14일 시즌 100만 관중 달성했다는 소식에 "정말 너무 감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많이 환호해주시고 함성 질러주신 덕분에 무더운 여름을 잘 버티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잘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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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비자 발급 완료…한국행 비행기 탔다

삼성 라이온즈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됐다. 이적이 확정적이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디아즈의 비자 발급이 완료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디아즈와 이적 계약을 합의했으나 비자 발급 절차가 남아 확정을 짓지는 못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의 비자 발급이 3~4일 걸린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체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8월 15일까지는 확정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디아즈는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입국 후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영입을 최종 확정 짓는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지난달 26일부터 대체 외국인 영입에 착수했다. 스카우트팀을 재가동해 외국인 타자들을 리스트업했고,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사람을 더 추가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디아즈와도 발빠르게 접촉했다. 선수 본인도 빨리 삼성에 가고 싶어했다는 후문. 하지만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황이라 디아즈를 쉽게 내줄 수 없었고, 줄다리기 끝에 최근 합의에 이르렀다. 1996년생인 르윈 디아즈는 좌타자 1루수 자원으로,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3월 방출됐다. 4월 멕시칸리그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 입단한 디아즈는 7월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트레이드되는 등 한 시즌을 멕시코에서 활약,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삼성이 디아즈를 택한 것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지난 7월엔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루벤 카데나스로 바꾸고, 트레이드 영입한 박병호까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삼성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KBO리그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0m 대형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1일엔 장외 끝내기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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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YES, 확정은 NO' 왜? 삼성 카데나스→디아즈 늦어진 이유 [IS 비하인드]

삼성 라이온즈가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르윈 디아즈를 낙점했다. 합의는 마쳤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비자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이 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해당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출전시킬 수 있다. 현재 3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삼성으로선 8월 15일 이내에 계약을 모두 마무리해야 디아즈를 포스트시즌에서 기용할 수 있다. 삼성은 약 사흘 동안 국내 메디컬테스트와 비자 발급을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 다소 촉박한 일정,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리스트업된 타자들과 협상을 진행했다. 디아즈와도 빠르게 접촉했다. 선수 본인도 삼성행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소속팀 사정이 문제였다. 디아즈가 소속돼있는 팀은 멕시칸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이번 시즌 남부리그 1위를 한 팀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구단이 디아즈를 내보내는 데 난색을 표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멕시칸리그에서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최근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돼 활약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시간이 다소 늦어졌고, 줄다리기 끝에 최근에야 합의에 도달했다. 삼성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카데나스로 바꾸고 박병호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1996년생인 디아즈는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에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3월 방출됐다. 한편,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루벤 카데나스와는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카데나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0일 140m 대형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엔 장외 끝내기 2점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뒤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윤승재 기자 2024.08.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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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데나스 교체' 삼성, 트리플A 올해의 선수 출신 '좌타거포·1루수' 르윈 디아즈와 합의…비자 문제 남았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활약했던 르윈 디아즈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좌타자 1루수 자원인 레윈 디아즈는 1996년생으로, 지난 2020년 마이애미 멀린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에서 타율 0.181(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선 3시즌 타율 0.258(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을 올렸다. 2021년엔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멀린스 트리플A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엔 워싱턴 내셔널스에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고 3월 방출됐다. 4월 멕시칸리그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 입단한 디아즈는 7월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트레이드되는 등 한 시즌을 멕시코에서 활약, 75경기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647, 출루율(0.452)과 합한 OPS는 1.099에 달한다. 삼성이 디아즈를 택한 것은 그가 '좌타거포·1루수'라는 점에 초점을 뒀다. 삼성은 지난 5월 좌타거포 1루수인 오재일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왼손의 화력이 떨어졌다. 주전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외야수 카데나스로 바꾸고 박병호가 부상 이탈하면서 1루수에도 공백이 생긴 바 있다. 삼성은 좌타에 장타력까지 갖춘 디아즈를 영입한다면 좌타 거포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카데나스는 7경기 타율 0.333,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약 20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카데나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0일 140m 대형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엔 장외 끝내기 2점포로 삼성의 거포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26일 KT 위즈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뒤 끝내 이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삼성은 카데나스가 통증을 호소한 순간부터 삼성은 스카우트팀을 재가동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리스트업했고, 기존 스카우트 인력에 사람을 더 추가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취재 결과 삼성 구단은 멕시칸 리그부터 일본 독립리그까지 폭넓게 시야를 넓히며 대체 자원을 물색한 결과 디아즈를 영입 최우선 후보로 두고 협상에 나섰다. 다만 멕시칸 리그가 포스트시즌 중이고, 소속팀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도 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있어 디아즈를 내주는 데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이 다소 길어졌다. 외국인 영입 마감 기한은 8월 15일로, 그때까지 비자 발급을 받아야 영입이 최종 성사된다. 영입이 가시화됐다.윤승재 기자 2024.08.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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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맥키넌 줄줄이 떠난 삼성, 결국은 박병호가 관건이다 [IS 포커스]

시즌 초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는 1루수 걱정이 없었다. 거포 오재일과 중장거리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번갈아 1루를 맡았다. 수비력은 명불허전. 하지만 지금 삼성엔 두 선수가 없다. 오재일은 5월 말 트레이드로, 맥키넌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타자 교체로 팀을 떠났다. 남은 '전문 1루수'는 오재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박병호뿐. 박병호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KT 위즈와 트레이드로 오재일과 박병호를 맞바꾸며 변화를 주더니, 후반기 시작과 함께 코치진을 대폭 물갈이하더니, 다소 주춤하던 외국인 타자까지 바꿔 변화를 꾀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다만 카데나스는 1루수가 아닌 외야수다. 맥키넌 교체로 주전 1루수 한 명이 줄어든 셈. 삼성은 '홈런왕 출신' 거포 1루수 박병호와 함께 1루 수비가 가능한 이성규, 윤정빈으로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퓨처스(2군) 홈런 1위(10개) 이창용도 현재 1군에서 적응 중이다. 1루수 선수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4명 중 풀타임 1루수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병호 한 명뿐이다. 이성규와 윤정빈은 외야수로 더 기용이 되고 있고, 1루 수비 역시 박병호 만큼 완벽하지 않다. 올해가 1군 데뷔 첫해인 이창용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박병호는 풀타임 수비가 어렵다. 출전 시간 및 체력 안배가 필요한 가운데, 확실한 1루수가 없다는 건 아쉬운 상황이다. 박병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병호의 성적은 아직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적 후 31경기에 나서 타율 0.215(93타수 20안타) 6홈런 15타점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이적 직후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는 잠잠했다. 6월 이후 그의 타율은 0.185(81타수 15안타)에 불과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기 위해 요청한 트레이드로 삼성에 온 만큼 그가 원하는 상황은 만들어졌다. 삼성으로서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 방이 있고 수비도 안정적인 박병호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이다. 구자욱, 카데나스 중심 타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도 박병호의 부활은 절실하다. 후반기 삼성의 승부수가 박병호의 부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다행히 박병호는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팀의 15-6 대승을 이끌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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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태형 54차전·박병호 위즈파크 첫 방문...특별한 만남이 기다린다

충격적인 트레이드 이후 한 달. 당사자들이자 1986년생 동갑내기 친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재일(KT 위즈)이 한 그라운드에 선다. 28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KT의 경기는 한 달 전 '강제 빅딜'에 합의한 두 팀이 이후 처음 만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KT 박병호는 면담을 통해 방출을 요구했다.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계약(FA)한 박병호는 올 시즌은 문상철에 밀려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는 박병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다른 팀과 협상에 나섰다. 결국 한국 야구 대표 거포지만, 예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좌타자 오재일(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박병호를 맞바꿨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삼성이 웃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 경기였던 5월 28일 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쳤다. 이후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더 쏘아 올렸다. 이적 첫 15경기에서 홈런 5개를 쳤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다 홈런왕(6회) 기록 보유자다. 반면 오재일은 문상철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적 뒤 17경기에서 타율 0.122를 기록했다. 홈런 2개가 있었지만,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재일은 18일 홈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담장 직격 2루타 등 멀티히트와 2타점을 기록했다. 이튿날(19일)에도 안타 2개를 쳤다. 당시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스킨십과 격려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제 적응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 뒤 두 선수의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KT와 삼성 모두 웃을 수 없다. 오재일은 2할대 초반 머물고 있고, 박병호도 이적 초반 기세가 꺾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10경기에선 타율 0.087에 그쳤다. 홈런 없이 타점만 2개를 기록했다. 27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박진만 감독은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여서 휴식을 줬다"라고 했다. 그나마 오재일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이적 뒤 처음으로 3안타를 쳤다. 박병호가 전성기를 보낸 팀은 키움이다. '친정팀'이라는 표현도 키움이 맞을 것이다. 그래도 KT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20·2021시즌 2할 대 초반 타율, 각각 20홈런과 21홈런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치른 2022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덕분에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KT팬 입장에선 박병호의 행보가 곱게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삼성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르는 그에게 어떤 응원이 향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부산에서도 특별한 대결이 펼쳐진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얘기다. 두 야구인은 1990·1991년 OB(현 두산 베어스) 포수조 선·후배로 함께 뛰었고, 이후 두산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도 호흡했다. 지난 2016년, 당시 두산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 수장이었던 김경문 감독과 대결, 4승 무패 압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뒤 선배이자 스승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사령탑이 됐고, 김경문 감독은 자진사퇴한 최원호 감독 후임으로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대결이 성사됐다.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감독이 돼 두산을 맡았던 2015시즌부터, 김경문 감독이 NC 지휘봉을 놓은 2018년 6월 3일까지 상대 전적은 김태형 감독이 32승 21패로 앞서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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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트레이드' 후 한 달, 박병호·오재일 드디어 만난다 "똑같은 팀, 하던 대로 하겠다"

운명의 두 거포가 드디어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와 KT 위즈 오재일이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과 KT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을 치른다. 박병호가 친정으로 돌아온다.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밤 오재일과 트레이드 돼 2년 반 가량 정들었던 KT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박병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소속팀 KT에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5월 말 삼성과 거래가 성사되면서 팀을 떠났다. 반대급부로 오재일이 삼성에서 KT로 이적했다. 두 팀의 '니즈'는 확실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이 KT의 박병호 제안에 눈독을 들였고, 왼손 거포가 필요했던 KT는 삼성이 꺼내든 오재일 카드에 응답했다. 이적 당시 소속팀에서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던 두 선수에게도 이번 트레이드는 기회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팀을 맞바꾼 타자들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박병호는 친정으로 돌아와 수원 팬들에게 이적 후 첫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오재일도 정들었던 삼성 원정 팬들과 만난다. 두 선수의 최근 페이스는 다소 엇갈려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 타율 0.087로 고전하며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반면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린 오재일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쳐내며 상승세에 있다. 이적 후 첫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오재일은 "내일 친정팀을 상대하지만 크게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모두 똑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던 대로, 그리고 똑같은 마음으로 시리즈에 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재일과 원태인의 특별한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재일은 2020년 삼성에 오기 전 두산에서 유명한 '원태인 천적'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동료가 돼 원태인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다시 적으로 만나게 돼 한숨을 푹 쉬었다는 후문.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30일 일요일에 성사된다. 다만 장마 예보가 있어 맞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윤승재 기자 2024.06.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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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데 뭐가 따뜻해"...오재일 감탄에 민망했던 이강철 감독

'좌타 거포' 오재일(38)은 KT 위즈 이적 뒤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18일 롯데 자이언츠전(2안타·2타점)을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박병호와 트레이드로 갑작스럽게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는 한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2005년 프로 무대 입단한 베테랑이고, 이적도 두 번이나 경험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게 있었다. 안그래도 시즌 초반 이름값·몸값을 하지 못해 안 좋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 낯선 환경에서 돌리는 배트는 유독 무거웠다. 그런 오재일에게 힘을 준 게 이강철 감독이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라고 전했다.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어려움을 묻고,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 것. 이강철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프로 야구단(KT) 지휘봉을 잡았고, 한결 같이 '소통하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튿날(19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에게 오재일의 진심을 전하자, 이강철 감독은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날이 이렇게 더운데 뭐가 따뜻하다는 얘기인가"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특별히 해준 말이 없다"라고 손가래쳤다.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의 합류가 반갑다. 현재 주전 1루수이자 '전' 4번 타자 박병호(삼성 라이온즈)를 밀어낸 문상철은 아직 풀타임을 치른 경험이 없다. 이강철 감독은 "1루에 (문)상철 한 명망 있었다면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것을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했다. 문상철은 우타자, 오재일은 좌타자라는 점도 이상적인 조합으로 본다. 전 4번 타자 박병호는 우타자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재일이가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심적으로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우리 선수이고, 함께 갈 선수인데 기 살려주는 게 당연하다"라며 웃었다. 오재일은 18일 롯데전에 이어 19일 롯데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KT 이적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끈 주전 1루수이자, 50억원 몸값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거포.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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