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성별 논란 대만 복서, 결승서도 5-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퍼펙트 금메달' [2024 파리]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여성 복서 린위팅(29·대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린위팅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를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린위팅은 16강전부터 4경기를 모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따내며 사실상 '퍼펙트 우승'을 달성, 종목 최강자로 우뚝 섰다.린위팅은 복싱 여자 66㎏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마네 켈리프(25·알제리)와 이번 대회 '뜨거운 감자'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적격성 검사에서 탈락, 실격 처리됐는데 파리 올림픽에 정상 출전에 선수 자격의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그들이 여성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힘을 실어줬고 켈리프에 이어 린위팅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매체 BBC는 '린의 이전 상대들과 달리 세레메타는 항의가 없었다. 린과 세레메타는 결과가 확정된 뒤 포옹을 나눴다'며 '린위팅은 메달 시상식 도중 눈에 띄게 감정이 격해졌고 이후 동메달리스트 에스라 일디즈 카흐라만(터키)과 포옹했다'고 밝혔다. 카흐라만은 준결승전에서 린위팅에 패한 뒤 여성 염색체를 상징하는 '엑스(X)' 제스처를 하며 결과에 항의했으나 시상대에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논란과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BBC는 '린위팅의 우승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건 중 하나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만, 논쟁은 계속될 것이고 심지어 다음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복싱이 포함될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