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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신년인터뷰] 19세에 '동·하계 MVP·신인상' 석권, 김윤지 "이제 목표는 세계 정상입니다"

2022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동계 체전) 신인상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하계 체전) 신인상, 이듬해엔 동·하계 체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동·하계 체전에서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성적이 아니다. 가재울고교 시절 이미 '장애인스포츠 전설'이 된 김윤지(19·BDH파라스)의 이야기다.여름에는 물살(수영), 겨울에는 눈길(파라노르딕스키)을 갈랐다. 2023년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2년 겨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23년 가을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수영 대표로 출전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듬해 고교 3학년이 됐을 때 학업을 병행하면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말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그는 1월 1일 새해 첫날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이동, 노르딕스키 전지훈련에 나섰다.2024년을 돌아본 그는 "장애인 수영·노르딕스키 선수, 그리고 고3으로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학업에 집중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한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11월엔 하계 체전 MVP 상금 300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액 기부하며 뜻깊은 연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하계 체전에서 수영 5관왕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주시고 배려해 주신 곳이다. 앞으로도 이곳에 오는 어린이들이 재활과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길 바라며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되면서 목표도 뚜렷해졌다. 이제까지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했다면, 이제는 노르딕스키에 더 집중해 내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 패럴림픽에 도전한다. 꿈의 대회를 눈앞에 둔 만큼, 한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 김윤지는 "재작년에 수영으로 항저우 APG에 다녀오면서 국제대회를 향한 동경이 생겼다. 노르딕스키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선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영은 당분간 국내 대회만 출전한다. 2026년 가을에 열릴 일본 아이치·나고야 APG나 2028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 패럴림픽 참가는 노르딕스키에 도전한 뒤 고려할 예정이다. 김윤지는 "수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입문했지만, 태극마크를 먼저 단 건 노르딕스키에서였다"며 "노르딕스키가 해외에서 훈련을 많이 하는데 자연환경이 너무 멋있다. 탁 트인 야외에서 눈길을 가르면서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 매력이 크다"라며 웃었다. 첫 패럴림픽의 꿈을 위해 2025년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성인이 되면서 창성건설(BDH파라스) 노르딕스키팀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더 힘차게 눈길을 가르기 위해 체력과 팔의 힘을 기르면서 사격을 병행하는 바이애슬론 훈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조언도 들으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윤지는 "세상엔 나보다 장애가 심한데도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해외 선수들과 많이 겨루면서 시야도 넓히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스무 살과 함께 노르딕스키의 새 시즌도 시작됐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을 향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김윤지는척수 장애를 갖고 태어나 하체를 쓸 수 없는 김윤지는 재활 차원에서 세 살에 수영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본격적으로 입문, 15년 동안 물살을 갈랐다. 인생의 대부분을 수영과 함께한 셈이다. 노르딕스키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 이승복 파라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감독의 권유로 입문해 재능을 펼친 그는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면서 2023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5.01.09 09:03
영화

이희준 “‘보고타’ 즉흥적 출연 결정, 소재에 끌렸죠” [IS인터뷰]

“우리 아들이 100일 때 첫 촬영을 했는데 내년에 벌써 7살이 되네요.(웃음)”배우 이희준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을 들고 겨울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 실세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이희준은 영화 개봉에 맞춰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전 작품 선택 기준이 애매하고 즉흥적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늘 우려한다”고 말문을 열었다.“‘최악의 하루’, ‘습도 다소 높음’도 반대를 무릅쓰고 한 거예요.(웃음) 저는 보통 제가 그 순간 재밌다고 느끼는 거, 신선한 작품에 많이 끌려요. 개런티나 외부적인 요인을 떠나서 개인적 재미를 따라서 충동적으로 결정하죠. ‘보고타’도 그런 작품이었어요. 콜롬비아 한인 상인들의 속옷 밀수란 소재가 딱 봤을 때부터 흥미로웠죠.”극중 이희준은 수영을 연기했다.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보고타에 왔다가 IMF로 문을 닫자 그대로 눌러앉은 인물로, 같은 학교 출신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며 자기 세력을 키운다.“수영은 대기업 주재원이었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해요. 이곳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죠. 불안해하면서도 더 여유로운 척하고, 더 멋스럽게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평소 캐릭터를 부여받으면 비슷한 인물을 찾아 관찰하는 루틴이 있는 이희준은 “이번엔 유명 언론인, 말발 좋은 사람들, 폼생폼사 성향의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다”며 “외적으로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의상도 비슷하게 가져왔다. 근데 현장에서는 다들 프레디 머큐리라고 했다. 콧수염 밀도가 너무 높았던 탓”이라며 웃었다. 이희준은 이번 영화로 처음 해외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췄다. ‘보고타’ 촬영은 콜롬비아 보고타를 비롯해 스페인 카르타헤나, 사이프러스 등에서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뭔가 신선하면서도 되게 국제적인, 체계적인 작업을 하는 거 같아서 흥분됐죠.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기 영역이 되게 잘 나뉘어 있더라고요. 한국 스태프는 일단 눈에 보이면 하고 뭐든 다 된다고 하는데 해외 스태프들은 맡은 일만 딱 하는 게 신기했어요.”하지만 아쉽게도 해외 촬영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콜롬비아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촬영 3개월 만에 팀 전원이 귀국했다. 50% 이상 남은 촬영 분량은 이듬해 6월 한국에서 실내 촬영 등으로 이어갔다.“진짜 탈출하다시피 한국에 왔어요. 처음에는 1~2개월 안에 돌아갈 거라고 낙관했죠. 근데 상황이 더 안 좋아지더라고요. 결국 1년 반 후에 한국에서 세트장을 만들어서 찍었어요. 앞에 분량과 연결하느라 다들 애를 많이 썼죠. 그래도 다들 ‘잘 마무리해 보자’는 마음으로 으쌰으쌰 했어요.”이희준은 오랜 시간 품고 있었던 ‘보고타’ 개봉 외에도 2024년 배우로서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보고타’ 촬영 재개를 기다리며 찍었던 영화 ‘핸섬가이즈’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제44회 영평상)을 탔고, ‘그때도 오늘’을 비롯해 ‘대학살의 신’까지 20년 전 몸담았던 극단 ‘공연배달서비스간다’ 멤버들과 네 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갔는데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많았어요. 최근에 제가 ‘내 성공은 뭘까?’ 생각해 봤거든요. 예전에는 더 유명해지는 거, 마크 러팔로와 영화 찍는 거 같은 일이었는데 이젠 아니더라고요. 가족과 화목하게 사는 것, 동료들과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한 작업을 하는 것. 지금 제겐 이게 가장 큰 성공인 거 같아요. 올해도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9 06:05
메이저리그

코헨의 쇼핑은 끝나지 않았다...소토에 1조 1137억 쓴 NYM, 불펜 대어 스콧 접촉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의 쇼핑은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최대어 태너 스콧(31) 영입에 나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메츠가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FA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스콧과 접촉했다"라고 전했다. 대면 대신 영상 또는 전화 통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올겨울 FA 최대어였던 후안 소토에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액(15년 7억6500만 달러·1조1137억원)에 계약했다. 더불어 '3선발급' 선발 투수 션 마네아와 3년 7500만 달러, 프랭키 몬타스와 2년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커리어에 불펜 투수와의 다년 계약은 드물었다.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 시절이었던 2019년 맷 앨버트가 유일했다. 하지만 올겨울 이미 뉴욕 양키스 클로저였던 클레이 홈스(3년·38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이번엔 스콧까지 노린다. MLB닷컴은 구단주이자 부호 코헨이 소유한 구단에서 스턴스 사장의 운영 방침이 변하는 것도 필연이라도 했다. 좌완 스콧은 2022~2024시즌 세이브 67개를 기록했다. 2024시즌 평균자책점은 1.75였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전성기를 열었고, 지난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7월 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었던 김하성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메츠는 이미 최정상급 클로저 에드윈 디아스가 있다. 그는 2022년 11월 메츠와 재계약하며 불펜 투수 최초로 1억 달러 시대(1억200만 달러)를 연 투수다. 하지만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해 승리 세리머니 중 무릎 부상을 당해 그해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4시즌 복귀했지만 20세이브·평균자책점 3.52에 그쳤다. MLB닷컴은 "리드 가렛, 다니엘 누네스, 호세 부토, 션 리드-폴리, 대니 영으로 구성된 메츠 셋업 옵션 중 좋은 폼으로 롱런한 투수는 없었다"라고 전하며 메츠가 스콧을 영입하려는 배경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6:18
스포츠일반

2025 UIAA 청송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10일 청송서 개최

대한산악연맹은 “'2025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및 아시아 선수권 대회'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경상북도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다”고 8일 밝혔다.'202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및 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아이스클라이밍 리드와 스피드 종목으로 진행된다. 아이스클라이밍은 약 15m 높이의 빙벽을 아이스바일과 아이젠 등 장비를 사용해 오르는 겨울 스포츠다.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 국제산악연맹(UIAA), 아시아산악연맹(UAAA)이 주최한다. 청송군과 경상북도산악연맹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또한, 아웃도어리서치와 노스페이스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대회 첫날인 10일에는 선수 등록과 테크니컬 미팅, 개회식이 진행된다.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는 11일에는 남녀 리드 예선 및 남녀 스피드 예선·결선이 열린다. 대회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남녀 리드 준결승 및 결승 경기가 진행되며, 시상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경상북도 청송은 아이스클라이밍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청송군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연장 개최를 위한 협약식도 진행된다.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클라이밍 선수 27명을 포함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11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특히, 여자 리드 세계 랭킹 1위 신운선과 남자 리드 세계 랭킹 1위 이영건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2011년부터 청송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일반 관중도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대행사와 가수 나태주의 축하 공연도 마련돼 있다. 대회 실황은 대한산악연맹과 UIAA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12일 리드 결승 경기는 추후 KBS에서 녹화 방송으로 방영될 예정이다.끝으로 연맹은 “'2025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종료 일주일 후인 18일에는 '2025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며, 이 대회를 통해 2024·2025 시즌 국가대표 선수가 선발된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1.08 08:47
산업

“빨리 소진하는 옷보다 품질로 꼽는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 만들겠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구찌, 루이 비통,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브 생 로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디자이너의 실명을 그대로 딴 브랜드들이 세계 패션산업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디자이너의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나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 패스트패션의 상륙과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공세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K패션의 파이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K패션의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가는 경제 상황에서도 을사년 새해 패션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K뷰티의 활황에 이어 올해는 K패션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K패션의 1세대로 꼽는 지춘희 디자이너의 딸이자 미스지콜렉션 브랜드를 글로벌로 리딩하는 지진희 공동대표와 만났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자신의 성(姓)을 차용한 미스지콜렉션은 현재까지 청담 며느리룩, 상견례룩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이 강원도의 밀밭 결혼식 때 착용한 웨딩드레스로 유명하다.지 대표에게 새해 K패션의 국내외 전망에 대해 묻자 “불확실성의 새해는 변수가 너무 많아 예측이 어려워 고민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K컬처가 여러 방면에서 사랑을 받으니 패션 역시 잘 될 것이라 본다”고 입을 뗐다.패션산업 양극화의 절정된 지난해-지난해 미스지콜렉션을 비롯한 한국 패션업계를 돌아보자면 어떤 해였나.“불경기가 너무 심했다. 물론 그 안에서 잘 된 브랜드도 있었을 테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일년이었다. 패션업은 겨울 아우터 매출로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추위가 너무 늦게 오면서 패션계 전체가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미스지콜렉션의 경우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은 축소됐지만 홈쇼핑에서 전개하는 라이선싱 브랜드는 잘 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잘 된 점이 분명 있으나 백화점은 고가 브랜드이다보니 (매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한국 패션산업을 분석하자면 어떤 모습인가.“이제 한국 패션산업도 선진국형 장사에 들어갔다고 본다. 어릴 때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의 현지 경제 사정을 보는 듯하다. 잘 사는데 오히려 생활은 팍팍한 모습이다. 임금은 올랐지만 물가도 같이 상승해 막상 실질적인 돈이 없는 느낌이랄까.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니즈가 예전보다 분명 있는데 경기가 어렵다보니 지갑을 열기까지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운 때였다.”-브랜드 인지도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웠다는 얘기인가.“작년은 패션의 양극화가 절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구입하는 세대는 5060의 비중이 높다. 젊은 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 패션을 구입하는데 더욱 익숙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공습으로 가격 등 경쟁에서 밀리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젊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IMF 버틴 힘은 ‘한 땀 한 땀’ 장인정신-패션 양극화도 결국 불황의 영향 아닌가, 패션업계의 불경기도 예외가 아닐 텐데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나.“내가 입사하기 한참 전 얘기인데 선생님(지춘희 디자이너)은 IMF, 코로나19 때도 공장 유지와 직원들의 고용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 오셨다. 미스지콜렉션은 창사 이래로 어떤 형태로든 제조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우리 회사는 정년이 없다.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장인들의 인건비 지출을 감수하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제조업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많은 회사가 물가나 인건비 등의 문제로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 인력을 써서 제품을 만드는데 결국 우리가 잘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고퀄리티 기술이 사라진 느낌이다.” -가장 트렌디한 현장에서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생소하다.“선진국형 경제에 접어들었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표방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제쯤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따져볼 시기가 온 것 같다. 기술에 대한 인정을 해 볼 시기라고 본다. 미싱은 단순히 옷의 박음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십 년간 옷을 만들어 온 장인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 그런데 너도나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다.”-핸드메이드 의류 중심의 사업이 가격 경쟁력 등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나.“미스지콜렉션 의류는 대부분 손작업이 많다. 40년 가까이 일하는 이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은 우리 브랜드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장인의 손맛은 절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아무리 AI가 예측가능한 하이테크 사회가 온다 해도 패션을 비롯한 문화의 흐름은 못 읽는다. 그런 정신과 장인을 지켜나가는 게 나의 또 다른 임무라고도 할 수 있겠다.”-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의 에르메스로 불릴만큼 고품질로 알려져 있다. 해외 진출에 관한 어떤 계획이 있나.“우리 옷을 입은 뒤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다. 손님들이 미스지콜렉션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품질이다. 구매한 옷은 관리만 잘하면 10년, 20년 넘게 입다 수선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다. 실크 100%, 울 100% 등 소재에 가장 집중하는데 이 소재들이 오히려 분해가 잘 된다. 환경 오염을 우려해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하는 소재의 옷을 만들기도 하던데 그보다 품질에 집중하고 제대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을 잘 알리고 싶다. 가격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어떻게 맞출지 고민이다. 브랜드나 선생님의 지명도가 있어 함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앞으로 패션 한류는 어떻게 흐를까.“요즘 들어 정말 한치 앞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세대도 마찬가지다. MZ가 다르고 어른들도 다르다. 한국의 패션 유행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예측이 어렵다. 을사년 새해는 그 변수가 이전보다 더 많아서 고민이 크다. 다만 K컬처가 글로벌에서 계속 잘 될 것이라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때다. 그 방향이 잘 유지된다면 K패션 역시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지 공동대표는 올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으로 ‘경기가 회복됐다’를 꼽았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 외식 등에서 이전처럼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좋겠단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 키워드로 ‘따뜻함’을 꼽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너무 따뜻하다’는 말을 하듯 사회, 경제적으로 모두가 따뜻한 1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8 07:30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 충무로 대표 배우로 ‘우뚝’…송혜교와 맞대결

배우 도경수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순정’,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잇는 로맨스물로 더욱 깊어진 내면과 단단해진 연기 내공을 보여줄 예정이다.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음대생 유준이 마법 같은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캠퍼스 연습실에서 운명의 상대를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로,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극중 도경수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을 연기했다. 원작에서 주걸륜이 맡았던 상륜을 각색한 캐릭터다.도경수가 로맨스물 ‘남주’를 맡은 건 이번이 세 번째(웹드라마 제외)다. 그는 첫 주연 영화 ‘순정’으로 멜로물에 도전,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열일곱 소년의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했다. 이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풋풋한 러브라인부터 비극적인 운명 속 깊어진 로맨스까지, 사랑의 여러 형태를 매끄럽게 펼쳐냈다.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로는 사랑이란 강렬한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남자의 순애보를 그려낼 예정이다. 도경수는 유준을 통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멜로 연기의 범주를 또 한 번 확장, 대중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물론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도경수에게 기대하는 것이 단순 멜로 연기만은 아니다. 도경수는 로맨스에 곁들여 펼쳐낼, 이를테면 팔목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피아니스트의 혼란, 불안 등 캐릭터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쌓아가며 극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근거 없는 찬양이 아닌 도경수가 보여준 지난 연기에 기반한 예상이다. 도경수는 그룹 엑소로 활동하던 2014년 영화 ‘카트’(촬영일 기준)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당시 도경수는 선희(염정아)의 아들이자 어려운 가정 형편을 부끄러워하는 사춘기 소년 태영을 연기했다. 그는 튀는 법도 밀리는 법도 없는, 처음이라고 믿기 힘든 완벽한 완급 조절로 캐릭터를 빚어내며 업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도경수는 시력을 잃은 유도 선수(‘형’), 빚에 허덕이는 청년(‘7호실’), 관심병사(‘신과 함께’ 시리즈), 북한군 포로(‘스윙키즈’) 등을 차례로 거치며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했다.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대체로 자기 안으로 감정을 삭이고 쉽게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는 인물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유준과 닿아있는 지점이기도 하다.도경수는 여느 ‘연기돌’처럼 자신이 속한 그룹을 무기 삼지도 않았다. 그는 엑소 대신 도경수란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매진했다. 동시에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 특유의 담백한 연기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극의 중심으로 기능했으며, 때때로 작품이 가진 한계마저 덮었다. 그렇게 도경수는 독립영화 조연에서 수백억원의 버짓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의 주연으로 올라서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연착륙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역시 설 명절이란 극장가 준성수기를 겨냥한 작품으로, 도경수는 선배 배우 송혜교의 ‘검은 수녀들’, 권상우의 ‘히트맨2’와 경쟁하게 된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도경수는 ‘카트’라는 작은 작품에서 시작해서 최근작인 ‘더 문’까지 차근차근 배우로서 발돋움해왔다”며 “무엇보다 배우로서 마인드도 장착돼 있다.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배우”라고 평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또한 “도경수는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때부터 연기로 승부를 봤던 배우다.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은 전혀 없다”며 “성과에 대한 판단은 결과물을 봐야 알겠지만, 워낙 연기를 잘하고 상황과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말할 수 없는 비밀’에는 뮤지션으로서 도경수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보너스 트릭도 준비돼 있다. 원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 장면이다. 해당 장면의 일부를 직접 소화한 도경수는 피아노 연습은 물론, 피아니스트가 어떤 박자, 어떤 모션으로 손을 움직이는지를 체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측은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도경수가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다. 직접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는 수많은 테이크를 진행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며 “기대 해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8 05:52
해외축구

디아즈·레앙·래시포드 그리고 SON…바르셀로나의 공격수 타깃

한 스페인 매체가 손흥민(33·토트넘)의 이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측면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겨울 이적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구단은 1대1 규칙을 적용받고 있다. 이는 1유로의 수익 또는 절감이 있을 경우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적시장은 2월 3일가지 열려 있다”며 “바르셀로나는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 등록 외에도 선수 영입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지 플릭 감독을 비롯해 데쿠 단장, 각 부문 책임자들이 팀 강화를 외쳤다는 주장이다.매체가 꼽은 구단의 최우선 강화 포지션은 공격수다. 특히 왼쪽 측면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 포지션은 지난여름 보강하지 못한 영역이다. 하피냐가 뛸 순 있지만, 그는 주로 중앙에 위치한다. 구단은 보다 전문적인 왼쪽 측면 공격수를 원하고 있으며, 그 역할을 충족할 수 있는 두 명의 선수가 루이스 디아즈(리버풀)와 하파엘 레앙(AC 밀란)이다”라고 주장했다.다만 디아즈와 레앙은 각각 구단과 2027년, 2028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태다. 매체는 “디아즈는 구단의 계약 연장 제안을 거부하고 있으며, 레앙은 현재 팀과 불화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후보가 바로 손흥민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최근 바르셀로나에 제안된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의 손흥민도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그는 2025년 6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거취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이 현재 계약 연장을 망설이고 있다. 손흥민 본인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10년 경력을 마무리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라고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공식전 431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이 그와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외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1월이 지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비롯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지난 6일 BeIN 스포츠는 “손흥민의 계약이 오는 6월 30일 만료된다. 바르셀로나는 이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관심 목록에, 한국 출신의 공격수가 포함돼 있다”라며 비슷한 보도를 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손흥민은 EPL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측과 공식적인 합의라 이뤄지지 않아 그의 미래는 불확실한 상태”라며 “손흥민 입장에서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은 정기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기회를 의미할 수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과거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구에로(은퇴)와 같은 계약 조건이다. 그보다 앞선 2일 프랑스 매체 foot01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되는 손흥민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고려 중인 파리생제르맹(PSG)의 잠재적인 이적 대상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매체는 “PSG가 손흥민과 이적시장 기간 중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이번에는 PSG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곧 만료되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런던을 떠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PSG는 4년 가까이 손흥민과 링크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PSG 소식을 다루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선 PSG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가상 사진을 게시해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살라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시즌 뒤 FA가 된다.매체는 “지금까지 손흥민은 PSG의 제안을 일관되게 거절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우선시했다. 하지만 32세가 된 그는 이제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주목했다.또 대표팀 동료 이강인(24)을 협상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매체는 “PSG는 이 협상에서 이강인을 중요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가까운 사이이며, 이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김우중 기자 2025.01.07 14:30
IT

KT, 1월 장기 고객 혜택으로 모나 용평 숙박·렌탈 혜택 마련

KT는 새해를 맞아 1월 '초대드림' 혜택을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초대드림은 스포츠, 축제, 캠핑 등 문화 이벤트에 장기 고객을 초대하는 KT의 우대 혜택이다.이번 초대드림은 1월부터 3월까지 사용 가능한 모나 용평 1박 숙박권과 스키 반일 렌탈, 리프트 반일권 혜택을 포함한다.2인 가족은 호텔 디럭스 타입, 3인 가족은 타워콘도 18타입, 4인 가족은 빌라콘도 28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2~4인 가족이 겨울 스포츠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반일 렌탈권과 반일 리프트권을 제공한다.초대드림 응모는 KT 모바일, 인터넷, TV 상품 합산 5년 이상 이용 고객이라면 온라인 KT닷컴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첨되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모나 용평의 숙박과 스키 렌탈, 리프트권 할인 혜택을 준다.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 상무는 "2025년에도 분기 1~2회 특별하고 만족도 높은 혜택들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14:12
메이저리그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MLB 두 번째 시즌 맞이한 이정후, 12일 미국 출국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시즌을 시작한다. 이정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7일 "이정후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목표로 삼았던 빅리그에 진출했다. 계약 규모는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였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초반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두 번째 출전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데뷔 시즌은 37경기에서 멈췄다.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1회 초 수비 중 상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담장과 충돌, 왼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재활 치료는 다 끝났다. 팀이 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겨울 특별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회복 훈련에 전념했고, 2025시즌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정후는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2년 연속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오래 있지 못했다. 2025년은 풀타임으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 소집 예정이며, 2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정후는 애리조나주로 바로 이동해 미리 훈련을 시작할 참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7 10:39
일본야구

'볼티모어맨' 거인 에이스의 회상, 2020년 포스팅 실패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룬 스가노 토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졌다.지난해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 1300만 달러(190억원)에 계약한 스가노는 남다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인 그는 2020년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노크했으나 기한 만료까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했다.6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회상한 스가노는 "힘들었다.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 밖 변수가 튀어나오면서 MLB 구단과의 협상이 예측 불허로 전개됐다. 포스팅 시스템은 30일의 협상 기간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스가노는 협상 마감 5분을 남기고 요미우리 잔류를 선택했다. 승승장구를 거듭한 에이스의 첫 시련이었다. 그는 "(MLB 이적과 요미우리 잔류를 놓고 고민하던) 그 일주일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평범하게 소파에 앉아 있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억울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하면서 계속 울었다"라고 말했다.요미우리에 남기로한 스가노는 팀의 대표 선수이자 한 살 위인 사카모토 햐야토에게 연락했다. 스가노는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뉴스로 알려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잔류한다'라고 전했다. 그랬더니 '최강의 보강'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라고 부연했다. 2013년 요미우리 소속으로 NPB에 데뷔한 스가노의 통산 성적은 136승 74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지난 시즌에는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포크,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등을 다양하게 던진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NPB를 대표하는 투수로 2020년 실패를 딛고 이번 겨울 MLB 구단의 계약을 따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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