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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개소리’, 믿고 보는 이순재가 탄생시킨 힐링 드라마…재미X감동 다 잡았다

‘개소리’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아름다운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 최종회에서는 생사를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순재와 그를 찾아 서울까지 향하는 소피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그려져,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먼저 드라마 작가 예수정이 작품을 탈고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예수정은 처음부터 이순재와 김용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써내려갔지만, 방송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젊은 배우로 교체하지 않으면 제작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몹시 실망한 예수정은 차마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둘러댔고, 이순재와 김용건을 비롯한 시니어들은 제작이 무산된 진짜 이유를 알고 모두 상심에 빠졌다.시니어들은 몸소 제작사를 차리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예수정의 각본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쉽게 투자자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는 가운데, 앞서 이순재에게 은혜를 입은 현타가 직접 작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특별 출연까지 약속하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침내 촬영에 돌입한 이들은 프로페셔널하게 호흡을 맞춰 갔지만, 열연을 펼치던 이순재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거제도에 있던 홍초원(연우 분)과 홍은하(김지영 분) 모녀도 황급히 이순재가 입원한 서울병원으로 향했고, 소피 역시 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받았다. 이웃집에 맡겨진 채 거제도에 홀로 남겨진 소피는 불굴의 의지로 목줄을 풀었고, 이순재를 찾아 직접 서울까지 갈 계획을 세웠다. ‘서울병원’이라는 글자를 눈에 익히고 오직 그 글자가 적힌 이정표만을 따라 무모한 여정에 나선 소피의 뜨거운 의지는 보는 이들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했다.지치고 힘든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한 소피는 자신이 너무 늦어 이순재가 사망한 줄 알고 좌절했다. 우왕좌왕하던 소피는 기적적으로 홍초원을 만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이순재가 입원한 병실로 향할 수 있었다. 가족과 동료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의식을 되찾은 이순재 역시 눈앞에 나타난 소피를 보고 뛸 듯이 반가워했고, 개의 말을 알아듣는 신비한 능력이 손녀 홍초원에게서도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앞으로 탐정 ‘듀오’가 아닌 ‘트리오’로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갈피를 잡지 못하던 이기동(박성웅 분)과 김세경(이수경 분)의 러브라인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김세경은 애써 이기동을 외면하며 함께했던 추억을 모두 지우려 했지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를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이기동 역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엇갈렸던 사랑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후에도 이기동과 홍초원은 가족으로서 가깝게 지내고, 홍은하 또한 임신한 김세경을 친언니처럼 신경쓰는 등 사회적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관계가 그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이순재는 출연작의 흥행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고, 김용건과 함께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잠정적인 연기대상 수상자나 다름없었던 이순재는 작품에 함께해준 예수정과 임채무, 송옥숙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지만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직전 다른 배우가 대상임이 밝혀져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색하게 웃는 가운데 소피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우렁차게 짖으며 레드카펫 위를 활보했고, 난리통 속에서 오직 이순재만이 “누가 봐도 대상은 이순재다!”라고 외치는 소피의 ‘개소리’를 알아들은 후 흐뭇하게 미소지었다.이렇듯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이순재와 소피의 특별한 우정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홍초원은 꿈꿔왔던 대로 강력계 형사로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순재와 소피도 홍초원을 도와 거제도 해결사로서 계속 활약할 것을 예고하며 이들의 유쾌한 공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행복과 감동, 그리고 희망이 모두 공존하는 ‘완벽 엔딩’에 시청자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개소리’는 매주 새로운 사건과 치밀한 복선, 이를 해결해 가는 이순재와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의 향연, 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와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노년들의 삶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의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됐다.뿐만 아니라 언제나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 대배우 이순재의 투혼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개소리’의 주역이자 시니어 5인방의 든든한 수장 이순재는 존재만으로도 현장에서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배우들이 전했던만큼 프로페셔널 한 모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 이순재의 진정성 가득한 연기는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했다. 이순재가 탄생시킨 최고의 힐링 드라마 ‘개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개소리’ 후속으로는 '페이스미'가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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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김하늘 온다…김남주와 ‘장르퀸’ 대결 [IS포커스]

배우 김남주에 이어 ‘시청률의 여왕’ 김하늘, 이보영이 차례로 시청자를 만난다. 모두 장르물의 여성 원톱으로 활약하는 터라, 이들 중 누가 올 봄 ‘장르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하늘은 18일 첫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특종 기자로 변신한다. 드라마 ‘킬힐’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인 동시에 KBS를 통해선 2016년 ‘공항 가는 길’ 이후 무려 8년 만에 시청자를 만난다. 드라마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극중 김하늘은 나쁜 놈들 멱살 잡는 ‘프로 멱살러’ 기자 서정원 역을 맡았다. 김하늘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로 ‘장르퀸’에 도전한다. 그동안 ‘로망스’, ‘피아노’, ‘온에어’, ‘신사의 품격’ 등 멜로 장르에서는 히트작들을 탄생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스릴러물에선 대표작이 아직 없다. 김하늘은 스릴러를 기반으로 한 멜로물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그릴 예정이다. 그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묘미로 ‘엔딩’을 꼽으며 “매 회차의 엔딩에 긴장감이 넘친다. 결말로 향하는 여정 내내 궁금증과 기대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은 쿠팡플레이의 장르물 ‘하이드’로 돌아온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다. 이보영이 주인공 문영을 연기한다. 극 중 문영은 늘 당당하고 강단 있는 변호사였으나, 점차 진실을 마주하면서 변화하는 캐릭터로 이보영은 섬세한 연기로 이를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영은 ‘하이드’로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대행사’ 이후 초고속 컴백한다. 무엇보다 이보영은 앞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신의 선물-14일’, ‘귓속말’ 등 다수의 장르물을 히트작으로 보유하고 있다. 자칫 장르물에서 놓치기 쉬운 특유의 감성 연기에 강점을 보이면서 ‘대체불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제작진은 “이보영이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절제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드’는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며, 쿠팡플레이 공개 후 10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이들보다 앞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김남주는 쟁쟁한 경쟁작들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첫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엄마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로, 극중 김남주는 진한 모성애를 기반으로 진실을 쫓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김남주는 ‘원더풀 월드’로 6년 만에 복귀했으나 녹슬지 않은 연기력를 확인시켰다. ‘원더풀 월드’는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 동시간대 경잭작들 사이에서도 지난 15일 5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남주, 이보영, 김하늘은 여성 서사 중심의 비슷한 장르물로 각기 다른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여성 주연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엔 누가 이 같은 흐름의 배턴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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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 진서연, 진정한 ‘행복’ 찾았다... 2.6%로 종영

‘행복배틀’이 안방극장에 진짜 행복의 의미를 화두로 던지며 마무리를 지었다.지난 20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오유진(박효주) 죽음과 관련된 모든 진실이 밝혀졌고, 장미호(이엘)는 지율(노하연), 하율(허율)과 진짜 가족이 되기로 결정, 죽은 오유진과 진정으로 화해하는 결말로 꽉 닫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2.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 날, 장미호를 납치한 강도준(이규한)은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장미호와 함께 죽으려고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송정아(진서연), 김나영(차예련), 이진섭(손우현)이 이들을 찾아냈고, “살려달라”고 발악하던 강도준은 경찰에 체포됐다. 오유진 살인 청부 녹음 파일, 목격자 황지예(우정원)의 증언 등 수많은 증거들이 그의 살인 혐의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렇게 치열했던 ‘행복배틀’도 끝이 나고, 엄마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송정아(진서연)은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를 팔아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한때 오유진을 마음에 품었던 정수빈(이제연)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며 가정 역시 지키기로 결심했다.김나영은 남편 이태호(김영훈)에게서 완벽하게 독립했다. 금수저 집안에서 자라 아빠와 남편에게 의지할 줄만 알았던 김나영은 송정아의 회사에 취업해 스스로 자립하는 데 성공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오유진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도 이를 묵인하고, 심지어 대규모 부동산 사기극을 벌였던 황지예는 교도소에서 죗값을 치렀다. ‘행복배틀’이 끝난 뒤에야, 딸 소원이의 존재 자체가 진정한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황지예였다.장미호는 일에 집중하며 그동안의 일을 잊으려 했다. 그러던 중 장미호는 자신을 향한 저주로 가득했던 오유진의 고발문을 다시 보게 됐다. 하지만 그 고발문의 끝에는 장미호를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오유진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결국 오유진을 위해 지율, 하율 자매를 맡기로 결정한 장미호. 그렇게 18년간 서로를 향한 오해로 반목했던 두 사람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됐다.‘행복배틀’은 ‘품위있는 그녀’,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명품 드라마를 연출한 김윤철 감독과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주영하 작가의 의기 투합,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우정원 등 믿고 보는 배우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방송 이후 대중의 기대는 완벽하게 충족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촘촘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숨통을 틀어쥐었고, 디테일한 연출은 그 충격을 배가시켰다.무엇보다 ‘행복배틀’은 안방극장에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행복에 집착하며 살아가던 주인공들이 밑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근원적인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SNS, 맘카페, 영어유치원 등 2023년의 리얼한 시대상을 가감없이 반영하며 공감을 자아낸 '행복배틀'은 의미있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한편,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후속으로는 7월 26일 수 오후 9시, 나인우, 김지은, 권율 주연의 진실 추적극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가 방송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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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아' 이도현, 캐릭터에 진정성 더했다

'멜랑꼴리아' 이도현의 진심이 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극 '멜랑꼴리아' 15회에는 이도현이 특혜 비리의 온상인 사립고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수학천재이자 수학교사인 백승유 역으로 분해 활약을 펼쳤다. 이도현은 제자 신수연(최시안)의 사건에 진경(노정아)의 딸 김지영(김지나)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목격자 일 수 있는 CCTV 속 인물인 이유진(성유찬)을 만나기 위해 우다비(성예린)와 자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범인 색출에 힘썼다. 그는 이유진에게 사건의 발단이 된 글로벌 인재반 교재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을 회피하며 자리를 떴다. 이에 이도현은 "이게 유찬이의 잘못일까? 너도 예전에 그랬잖아. 어른들이 알려준 쉽고 빠른 길로 너도 모르게 이끌려갔었잖아"라고 이유진을 향한 진심 어린 걱정을 드러내 누나인 우다비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이도현은 신수연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와 임수정(지윤수)을 발견하고 도망치는 지나가 차에 치일 뻔하자 몸을 날려 그를 보호한 것은 물론 "엄만 너 여기 온 거 모르시지?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할게. 걱정하지 마", "네가 여기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너 정말 용감해. 진심이야.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일들, 궁금한 거, 의구심 드는 거 있으면 다 터놓고 얘기하자고 했던 거 기억나?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라며 그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았다. 이후 이도현의 복수는 점점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갔다. 교장 진경의 수학 박물관 관련 비리 혐의와 더불어 김지영을 통해 받은 글로벌 인재반 학생들의 교재, 각 연도별 학부모 발전 기금 파일이 담긴 USB, 전진기(최성한) 교감을 통해 입수한 중간고사 관련 자료 등 아성영재고등학교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들이 수면 위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던 것. 그 가운데 이도현은 증거들을 교육청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통쾌한 전개를 선보이며 엔딩을 맞았다. 이처럼 이도현은 백승유의 진정한 어른으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내면의 성숙함까지 진심 어린 눈빛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표현해 내며 캐릭터에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진실된 공감과 조언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며 안방극장의 텐션을 높였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앞두고 있는 '멜랑꼴리아'에서 이도현이 어떠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최종회는 오늘(3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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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 후에도 화제성은 계속

배우들의 열연이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지난 20일 KBS 2TV 월화극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청춘들의 계속되는 도전을 그려내는 아름다운 결말로 안방극장에 훈훈한 감동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마지막 촬영 현장이 공개돼 드라마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영상 속 박지훈(여준) 나인우(여준완) 김형묵(여명훈)은 살벌한 가정 폭력의 현장을 연출하다가도 틈만 나면 장난기를 드러내며 촬영장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폭발하는 감정 표현과 눈빛 연기로 숨 막히는 장면들을 탄생시킨 세 사람은 다정한 모멘트로 보는 이들의 과몰입을 해제시키고 있다.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 한층 무르익은 박지훈과 배인혁(남수현)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낸다. 박지훈과 배인혁은 티격태격하는 여준과 남수현의 다툼을 그려내며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연기와 혼신의 애드리브로 실감 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에 풋풋한 에너지를 전했던 '명일대즈'의 즐거운 순간들이 눈길을 끈다. 박지훈과 강민아(김소빈) 배인혁과 이우제(한정호) 유인수(오천국) 신수현(박혜지) 등 청춘 배우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현실 캠퍼스 그 자체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렇듯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드는 청춘 배우들의 열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수록 더욱 훈훈해진 주·조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호흡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막을 내렸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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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빌레라' 한동화 PD "드라마 통해 꿈과 희망 줄 수 있다니…"

"누군가에게 드라마를 통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드라마 '38사기동대'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로 친숙한 한동화 PD가 휴머니즘이 깃든 tvN 월화극 '나빌레라'로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섬세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전해주며 연출 스펙트럼을 넓혔다. 한 PD는 "코로나 시국에 선생님들이 계신 현장이다 보니 안전을 특별히 신경 써야 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땐 촬영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제작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촬영에 참여해줘 마지막까지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치열하고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을 위로하며 행복한 엔딩을 선사했다. 박인환과 송강이 함께 날아오르는 결말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주변에서 벅찬 감동을 받았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한 PD는 "믿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호응이 많았다. '오랜 실패로 인해 좌절하신 분이 다시 용기를 얻었다' '은퇴하신 분이 새롭게 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등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너무 마음이 뿌듯했고 다들 꼭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연출하며 한 PD 역시 깨달은 바가 있었다. "'나빌레라'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드라마가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깨달은 바가 많고 앞으로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 스스로에게도 다음 단계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선물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배우 박인환과 송강의 성장 브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감동 포인트였다. 한 PD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 호흡은 물론이고 두 사람의 모습만 떠올려도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에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 박인환 선생님은 실제로도 덕출과 비슷했다. 극 중 덕출과 같은 매력으로 현장의 어린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촬영장이 늘 화기애애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송강 배우 같은 경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의상 헤어 등에서 많은 부분 내려놓고 촬영에 참여해줬다. 배우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성공한 채록으로서 등장한 엔딩이 더 아름답고 멋있을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발레를 하는 휴머니즘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연출자 선·후배들이 엄청 크게 웃었다고 회상한 한 PD는 "전작들 대부분이 하드보일드 한 장르물이다 보니 그랬건 것 같다"면서 "이번에 휴먼 드라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매회 각기 다른 사건들을 해결해야 하는 장르물은 사건을 풀어가야 하다 보니 정서를 담아낼 시간이 부족해진다. 장르물을 하게 된다면 단순 사건 해결 장르물보다는 인간애와 희로애락이 담긴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코미디도 좋고 멜로도 좋다"라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tvN 2021.05.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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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산후조리원→며느라기' 열혈 흥행 행보

배우 박하선이 '산후조리원'에 이어 '며느라기'라는 또 하나의 흥행작을 남겼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가 매회 100만 뷰를 기록, 누적 조회 수 1700만 뷰를 돌파하며 종영했다. 가족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훈훈하면서도 현실적인 결말로 다양한 입장에서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단연 마지막까지도 주인공 민사린을 연기한 박하선의 활약이 컸다. 원작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 헤어스타일, 표정, 행동 등 민사린 그 자체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인 박하선은 '나'와 '아내이자 며느리'로서의 삶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 용기를 선사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누군가의 당연한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해 사는 삶은 그렇게 천천히 시작되고 있었다"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박하선의 내레이션은 민사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하선은 "'마지막'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참 슬픈 것 같다. 벌써 '며느라기' 마지막 회로 인사드리게 됐다. 이번 설날은 서운하거나 싸울 일 없이 무사히 보내시길 바란다. 명절이나 주말 50부작으로 가야한다는 반응들을 보며 참 좋았다. 다 같이 전 부치다, 식사하다 문득 한 번쯤 보며 좋았을 것 같다.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모든 분이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대 이상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행복했다. 좋은 작품 만들어준 수신지 작가님, 또 그 작품을 멋지게 드라마로 각색해준 이유정 작가님, 끝까지 완벽한 연출 보여주신 미녀 이광영 감독님, 너무 멋진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많은 댓글로 호응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했다.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참 좋은 드라마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지만 기쁘게 안녕. 사린아 잘 살아!"라고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들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박하선은 24일 개봉하는 영화 '고백'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이 작품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3월에는 tvN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의 '산부인과로 가는 길' 편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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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가예' 임수향 "절친 신세경, 존재 자체로 힘 되는 친구"

배우 임수향(30)이 절친 신세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향은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통해 진한 멜로 연기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지수(서환)와 끝내 이뤄질 수 없었지만 열린 결말로 마침표, 애틋함을 배가시켰다. 연기력 호평을 받으며 작품을 완주했다. 절친 신세경은 작품을 마친 임수향에게 "최고야"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훈훈한 우정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임수향은 "세경이와 통화를 많이 했다. 일찌감치 데뷔했기에 나보다 한참 선배다. 그래서 작품 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얻는다. 성품 자체가 좋아 얘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해주고 솔루션도 잘해준다. 그래서 많이 의지하고 있는 친구다. 존재 자체로 힘이 되는 친구다. 우린 한 번 통화하면 한 시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한 시간 정도는 기본이다. 가까이에 살아도 자주 못 보는데 첫 방송은 항상 챙겨봐 주고 조언도 해주는 사이다. 나 역시 세경이가 하는 건 꼭 챙겨본다"면서 의리를 자랑했다. 인복이 많은 사람 같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임수향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고충이 있긴 하지만 옛날이랑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 주위에 든든하게 감싸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항상 곁에 함께한다. 가족들한테도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 의지를 정말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버팀목이 되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FN엔터테인먼트 2020.10.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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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 종영, 최강희X유인영X김지영 마지막까지 퍼펙트 케미

'굿캐스팅'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새로운 작전을 위해 다시 뭉치는, 해피엔딩 열린 결말로 안방극장에 진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극 '굿캐스팅' 최종회는 순간 최고 12.5%, 수도권 시청률 11.0%(이상 닐슨코리아 수도권, 2부 기준)를 기록했다. 16회 연속으로 동 시간대 전 채널 포함 '시청률 1위'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이 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찍었다. 최강희(백찬미) 유인영(임예은) 김지영(황미순)은 제주도 작전 중 왕카이 일당에게 정체를 들키는 일촉즉발 상황에 처했지만, 최강희가 미리 준비한 가짜 폭탄조끼로 역공을 날려 위기를 타개했다. 같은 시각 제주도에서 허재호(변우석)는 김용희(옥철)와 치열한 격투 끝에 이상엽(윤석호)의 무혐의를 밝혀 줄 3차 기술이 담긴 칩을 회수했지만, 김용희의 칼에 찔려 끝내 숨을 거뒀다. 현장에 도착한 최강희와 일행들은 어깨의 총상이 선명한, 그토록 잡고 싶었던 마이클과 김용희를 체포했고, 급히 도착한 이상엽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허재호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이후 허재호가 죽기 직전 삼킨 3차 기술 거래 칩이 부검을 통해 발견돼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또 다른 악인인 우현(명계철)은 산업 기술 유출 및 살인 청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고, 차수연(심화란) 역시 자신의 거대 지분을 이상엽에게 양도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교도소에 수감된 김용희는 이상훈(탁상기)의 손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많은 의혹과 악의 커넥션이 있음을 알게 된 최강희는 다시 교도소에 위장 잠입해 악의 소굴 '화이트칼라'와의 접선 방법을 알아냈고, 영원한 동지 유인영 김지영 이종혁(동관수)와 새로운 작전을 위해 다시 뭉쳤다. ◆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연출력 '굿캐스팅'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뜨이게 만든 '연출 맛집'이었다. 최영훈 감독은 액션과 코믹,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여러 변주로 구성, 각각의 매력을 살려낸 뛰어난 '장르 저글링'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치 영화 속 쿠키영상처럼 못다 담은 이야기를 전하는 에필로그신을 비롯해,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만들었던 최강희 이상엽의 흑백 회상신, 유명 작품을 재치 있게 오마주한 각종 패러디신 등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뉴트로 콘텐츠'를 접목시킨 연출로 찬사를 얻었다.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액션 '첩보 액션'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걸맞은 화끈한 액션 장면을 무수히 쏟아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국정원 3인방으로 활약한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은 촬영 중간 틈틈이 액션스쿨 및 수련장을 다니며 꾸준히 기초체력 단련과 액션 구사 훈련을 받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총격신, 격투신, 추격신, 와이어신 등 고난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해냈다. 제작진은 다양한 카메라 워크와 구도, 편집 기술을 사용해 배우들의 액션 열연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완성했다. ◆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 독특한 캐릭터 우리 주변 어딘가 있을 법한 평범한 이들이 신분을 위장한 스파이가 되어 가족과 국민, 나아가 나라를 구한다는 독특한 판타지로 공감과 대리만족을 안겼다. 출중한 업무 능력에도 집에 가서는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시달리는 워킹우먼, 일도 육아도 나 홀로 해내야하는 싱글인 워킹맘, 하나 뿐인 딸아이의 반항과 방황이 무엇보다 큰 고민인 주부까지, 그간 히어로 뒤에 가려져있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사는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유쾌, 통쾌한 사이다 재미를 던지면서, 드라마 속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 ◆ 캐릭터에 푹 빠진 배우들의 연기력 '로열 돌아이' 백찬미 역 최강희, 소심한 성격의 지략가 임예은 역 유인영, 츤데레 면모를 지닌 의리파 황미순 역 김지영 등 '오합지졸'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마이너 3인방부터 어딘지 2% 모자란 팀장 동관수 역 이종혁, 완벽한 꽃미남 이사 윤석호 역 이상엽, 까칠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의 강우원 역 이준영에 이르기까지, 연기구멍 하나 없는 6인의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각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작진은 "지치고 힘든 시기, 시청자 여러분께 잠시라도 웃음과 힐링을 드릴 수 있다면 참 기쁘겠다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셔서 더 없이 행복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기록이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6.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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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사물 첫 도전 마친' 유승호 "'부산행' 같은 작품 하고파"

수사물에서도 유승호(26)는 빛났다. 4월 30일 종영한 tvN 수목극 '메모리스트'에서 초능력 형사 동백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승호. 연기경력 21년 차의 어엿한 배우이지만 수사물은 '메모리스트'가 처음이었다. 도전을 마음에 새기며 작품에 들어갔지만 유승호에게 어색함이란 없었다. 형사 역할인 만큼 때로 박친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고 때로는 강렬한 대사와 날이 선 눈빛으로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했다. 시청률 면에서 3%대를 기록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수사물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게다가 기존의 수사물과는 다르게 새로운 색깔을 보여 준 초능력 수사물이라는 점과 작품 자체를 두고 이어지는 호평은 유승호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동백 캐릭터와의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는 '메모리스트'를 통해 다시금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유승호와의 인터뷰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서면으로 진행됐다. -종영 소감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 액션을 연습했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신경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크게는 세 가지다. 경찰이라는 직업, 초능력을 가진 인물,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언제부터 액션 연습을 준비했나. "크랭크인 두 달 전부터 시작했다. 그때 체중 증량도 같이하면서 몸을 키웠다." -특별히 맨몸 액션을 준비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칼이나 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많이 해본 편이라 현장에서 짧은 시간 연습해도 금방 몸에 익는 편이다. 그런데 맨몸 액션은 지금까지 짧게 짧게만 해본 게 전부였다. 긴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따로 액션을 배워야 했다." -체중 증량을 한 뒤 주변으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었다. "맡은 역할이 경찰인 만큼 더 단단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몸을 키운 거였다. 주변에서 '관리 안 하느냐' '턱선이 없어졌다'는 식의 말을 들으니 속상하긴 했다. 마치 관리를 못 한 것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얼굴이 잘 나오는 것 보다는 그 캐릭터에 어울리도록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작품에는 다시 날카로운 턱선을 선보일 것이다. 기대해 달라" -본인의 액션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쓰다 보니 힘들었다. 특히 발차기 같은 경우는 뻣뻣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태권도를 배우라고 했는데 울면서 안 간다고 했다. 지금은 그런 내가 원망스럽다. 그래서 50점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드라마 극 중 분위기 때문에 밝지는 못했다. 나 또한 항상 감정적이고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촬영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니 그 피로가 싹 풀렸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세영과 제대로 연기 합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흡이) 잘 맞은 건 기본이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준 것이 고맙다. 고창석·조성하·김서경 선배님들은 이전 작품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이젠 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인 느낌이다. 윤지온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천사가 있다면 그가 아닐까 싶다.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도 친형처럼 나를 잘 챙겨줬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다.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나. "평소 장르물에 관심이 많다. 웹툰으로 '메모리스트'를 처음 접했을 때 웹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동백의 캐릭터에 끌렸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동백이의 통쾌한 모습도 굉장히 좋았다. 범죄자들을 직접 때려눕히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그의 화끈함이 마음에 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그런 모습들을 통해 통쾌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실제로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나.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적도 많고 창피했던 적도 많았다. 돌아가 후회 없이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 -지우개의 정체는 극 후반부까지 가늠할 수 없었다. 누구인지 알고 있었나. "모두가 지우개의 존재만 알고 있는 상태로 시작했다. 감독님께서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고 나도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모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우개가 처음 등장하기 4일 전쯤이 돼서야 이영진 선배가 지우개 역할을 맡게 됐다고 들었다. 동백이의 삭제됐던 과거에 관한 내용도 최종회 대본을 보고 나서 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성하 선배와 함께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성하 선배가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돼 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인데 촬영현장에서 나와 선배 모두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장면이다. 이를 알고 있던 스태프들이 우리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줘서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결말에 만족하나. "웹툰과 같은 결말로 갈지 다르게 갈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원작 웹툰과 다르긴 했지만 지우개의 정체와 비하인드를 알았을 때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납득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웹툰 원작과 다른 결말로 마무리됐다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장르물 원작 리메이크의 특성상 불가피했다는 생각도 든다." -시청률 부분은 '선전했다' '아쉽다' 등 평이 상반된다. "시청률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우리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건 분명 우리가 놓친 게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하다." -작품에서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각 캐릭터의 관계성이나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 흥미롭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메모리스트'는 유승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형사 역할에는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 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거로 보일 거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스스로 많이 무너뜨렸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평소 본인의 성격은. "사람들 앞에 쉽게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만나면 수다쟁이로 변신한다. 평소 호기심이 많다." -취미는 무엇인가. "오토바이를 즐겨 탄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평소 스릴러나 공포 장르를 좋아한다. 영화 '부산행' 같은 작품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현재 코로나 때문에 원래 예정돼 있던 영화도 하차하게 됐다.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tvN 2020.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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