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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바늘구멍' 통과해 '금·금·금·금·금', "한국은 항상 위협당했지만 슬기롭게 이겨냈다"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대표팀이 6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선수들은 각자의 목에 금메달을 주렁주렁 매단 채 100여 명의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각자 커다란 메달을 들어 보였다.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개인전까지 3관왕에 오른 임시현(21·한국체대)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금메달을 3개나 걸고 있어)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다. 하지만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대회 3관왕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5개)로도 이름을 올린 김우진(32·청주시청)은 "한국은 항상 (모든 국제대회에서) 위협을 당했다. 세계 선수들이 한국이 가장 강하다는 걸 알고 맞춤 전략을 들고나온다. 위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계속 겪으면서 슬기롭게 잘 해결했던 것 같다. (3관왕이 되어 귀국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국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석권하면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한 것이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대업으로 서막을 올렸다. 임시현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앞선 선배들이 이뤄냈던 기록을 10회 연속으로 늘렸다. 곧바로 김우진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남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양궁 대표팀의 홍승진 총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훈련했다. 지도자와 선수가 모두 하나가 된 결과"라며 기뻐했다. 홍 감독은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등 슛오프가 많았을 만큼 상대 팀의 실력도 상당했다. 타 팀의 한국인 지도자가 7명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목표보다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파리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30년 넘게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특히 여자 대표 선수 3명은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임시현을 제외한 두 명은 국제대회 경험조차 없는 사실상 무명의 선수들이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이우석이 처음 올림픽에 나서는 등 예전 전력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매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과거의 경력'과 상관없이 오직 '현재의 실력'만 평가하기 때문이다.'바늘구멍'을 통과해 올림픽 무대까지 선 양궁 대표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거인'이 됐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남수현과 전훈영조차 올림픽의 중압감을 어렵지 않게 이겨냈다.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누구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공정한 시스템이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양창훈 양궁 여자대표팀 감독도 “선수 구성이 새로 크게 바뀌면서 최약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희 선발전은 너무 공평하고 또 공정하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우진을 필두로 한 세대교체 선순환도 양궁 강국이 된 비결 중 하나다. 김제덕은 "2016 대회에서의 김우진을 보고 올림픽 꿈을 키웠다. 이번에 (김우진이) 3관왕을 했는데 더 많이 노력해서 나도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우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딴 임시현도 "가장 가까이서 오빠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알게 됐다.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끌어낸 게 존경스러웠고, 나도 우진 오빠처럼 (최다 메달리스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우진은 "(김)제덕이는 단체전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우리가 긴장하던 순간에 크게 파이팅을 외쳐준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은 "(임)시현이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대표팀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며 금메달 5개를 합작한 것이다.양궁 대표팀은 이번 5관왕에 안주하지 않는다. 벌써 4년 뒤 있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겨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때까지 또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일단 이번 주는 쉬고, 그다음에 (선발전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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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가 곧 '세계 최강'..올림픽 전 종목 석권한 '양궁의 나라' [2024 파리]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 마련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에 애국가만 다섯 차례나 울려 퍼졌다.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여 개인전까지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이다. 4일(한국시간) 남자 개인전 김우진(32·청주시청)이 대미를 장식했다.대회 전만 하더라도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게 사실이지만, 양궁 선수들은 보란 듯이 모든 금메달을 휩쓸었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인정하는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 그 바늘구멍을 뚫어낸 선수들이 결국은 ‘세계 최고’가 됐다.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대업으로 서막을 올렸다.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앞선 선배들이 이뤄냈던 기록을 10회 연속으로 늘렸다. 곧바로 김우진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3연패로 흐름을 이었다. 김우진과 임시현, 두 남녀 에이스가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역시 이변은 없었다. 나아가 여자 개인전에 나선 임시현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전 종목 석권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맏형 김우진이 맞췄다 사실 대회 전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3개였다. 30년 넘게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특히 여자 대표 선수 3명은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임시현을 제외한 두 명은 국제대회 경험조차 없는 사실상 무명의 선수들이었다.남자 대표팀 역시 이우석이 처음 올림픽에 나서는 등 예전 전력만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대회 개막 직전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한국의 양궁 단체전 강세를 전망하면서도 남자 개인전은 김우진의 동메달, 여자 개인전은 ‘노메달’을 예상했다.매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과거의 경력'과 상관없이 오직 '현재의 실력'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지독한 '실력주의 시스템'의 결과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3·광주은행)도 3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양궁 대표 선수들은 선발전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뒤 거인이 됐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남수현과 전훈영조차 올림픽의 중압감을 어렵지 않게 이겨냈다.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누구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만큼 공정한 시스템이 한국 양궁이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양창훈 양궁 여자대표팀 감독도 “선수 구성이 새로 크게 바뀌면서 최약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희 선발전은 너무 공평하고 또 공정하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치열한 내부 경쟁 효과뿐만 아니다. 이미 시스템적으로도 다른 나라들과 뿌리부터 차이가 크다는 게 국내외 선수들의 시선이다. 김우진은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이어지는 체계가 잘 갖춰진 걸 한국 양궁이 오랫동안 강한 비결로 꼽았다. 김우진과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친 브래디 엘리슨(미국)은 “한국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는다고 들었다. 양궁이 직업인 선수가 많다. 미국에서는 양궁으로 밥벌이하는 선수가 내가 유일하다. 한국과 미국의 양궁 시스템은 뿌리부터 다르다”고 했다.여기에 선수들도, 감독도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의 관심과 협회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양창훈 감독은 "한국 양궁이 강한 건 정의선 회장님의 관심과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져 탄탄하게 기초가 쌓인 결과"라고 감사를 전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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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도 최고가 되겠습니다" 양궁 에이스 임시현의 도전 [별★별 파리]

한국 양궁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비결은 치열한 내부 경쟁에 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태극마크를 다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은, 한국 양궁이 오랫동안 세계 최강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했다.지난해 4월, 임시현(21·한국체대)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양궁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 등 선배들을 모두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 어떤 종목보다 치열한 태극마크 선발 경쟁을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 것이다.반짝 성과가 아니었다. 임시현은 이어진 2·3차 월드컵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항저우 AG에서 값진 결실들을 봤다.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혼성전까지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무려 37년 만의 AG 양궁 3관왕 대업을 ‘스무 살 막내’ 임시현이 이뤘다. 혜성처럼 등장한 그에게는 어느덧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눈부셨던 지난해를 마무리하면서 임시현은 “다시 태어나도 또 양궁 선수를 하고 싶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AG 3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룬 임시현은 만족도, 자만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AG을 거치면서 더욱 단단한 선수가 됐다. AG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를 뽑는 최종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최종 1차 평가전에서 만점인 배점 8점을 받은 그는 2차 평가전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항저우 AG 개인전 최상위 입상자에 주어지는 보너스 배점 1.6점을 더했다. 배점 합계 17.6점, 국가대표를 뽑는 최종 평가전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덕분에 임시현은 지난 항저우 AG에 이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두 메이저 대회 연속 1위로 통과한 건 의미가 컸다. 임시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올림픽은 처음 나가게 됐다. AG 못지않게 준비하겠다. 모두가 서고 싶은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세계 최고’를 외쳤던 각오처럼 파리 올림픽을 향하는 과정도 거침이 없었다.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열린 월드컵 1차, 2차 대회 모두 여자 개인전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대신 지난 월드컵 1차와 2차 대회에서 놓쳤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항저우 AG, 그리고 지난 월드컵까지 임시현의 기세는 누구보다 가파르다.지난 AG가 그랬듯,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물들일 준비도 마쳤다.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 마련된 특설 훈련장에서 마지막 구슬땀을 흘린 그는 16일 결전지 파리로 향했다.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이 크지만, 이미 첫 메이저 대회였던 AG에서도 37년 만의 3관왕이라는 결실을 맺었던 그다.목표는 뚜렷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던 다짐처럼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서 가장 위에 서는 것이다. 임시현은 오는 28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과 함께 여자 단체전부터 나선다. 에이스 임시현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10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앞선 선배들이 이뤘던 9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연장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나아가 다음 달 2일에는 혼성 결승전이, 3일에는 여자 개인전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첫 올림픽의 서막을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올린다면, 그 기세를 이어 파리 올림픽 ‘다관왕’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임시현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담감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출전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올림픽에 가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 그중에서도 에이스가 품고 있는 자신감이다. 김명석 기자 2024.07.17 06:31
국가대표

잊힌 U-20 월드컵 스타 이영준, 극적인 '반전 드라마' 서막 올렸다

황선홍호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승리를 놓칠 뻔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깜짝 스타였던 이영준(21·김천 상무)이었다.이영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UAE전에 교체로 출전,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막힌 혈을 뚫어낸 한 방이었다. 이날 황선홍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슈팅이 골대에 강타하거나 두 차례나 득점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더해지면서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까지 스코어는 0-0.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 입장에선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해결사로 나선 건 이영준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그는 추가시간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군인 신분인 이영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와 함께 경기는 황선홍호의 1-0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자칫 꼬일 뻔한 흐름도 단번에 바꿨다.이영준의 ‘반전 드라마’ 서막을 올린 골이기도 했다. 1m92㎝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2골을 터뜨리며 김은중호의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자연스레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도 쏠렸다. 그러나 U-20 월드컵 이후 존재감이 점점 사라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다른 동료들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랐다. U-20 월드컵 세대들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올라서는 사이, 이영준은 오랫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조차 받지 못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엔트리 역시 제외됐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친선대회 엔트리조차 제외되면서 올림픽의 꿈 역시 옅어지는 듯 보였다. 극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을 대신해 사우디로 향했다. 그리고 이영준은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다. 결국 대체 발탁을 통해 시험대에 올랐던 이영준은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당당히 승선했다. 그리고 조별리그 첫 경기 만에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올림픽을 준비하는 내내 원톱 자원에 대한 고민이 컸던 황선홍 감독으로선 더욱 반가운 존재가 됐다. 배준호, 양현준(셀틱)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차출 불발로 창끝이 무뎌져 우려가 컸던 가운데 등장한 해결사라는 점에서 의미도 컸다. 황선홍호는 대회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새 해결사 이영준의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나올수록 정상으로 향하는 여정 역시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명석 기자 2024.04.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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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TOP4' 절반만 살아남는다…한국-호주, 이란-일본 ‘빅뱅’(종합)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과 호주, 이란, 일본 등 이른바 ‘아시아 톱4’가 모두 생존했다. 다만 4개 팀이 서로 8강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톱4 가운데 절반만 4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대회 16강 토너먼트는 1일 이란과 시리아의 맞대결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란은 승부차기 끝에 시리아를 꺾고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8강 대진도 모두 꾸려졌다.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한국과 호주, 이란과 일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이 각각 격돌한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톱4에 올라 있는 팀들은 이변 없이 모두 8강에 올랐다. 일본(17위)을 비롯해 이란(21위) 한국(23위) 호주(25위)가 진출했다. 이 4개 팀은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들로 꼽혔는데, 아직까진 탈락의 쓴맛을 본 팀은 없다. 다만 8강 토너먼트에선 4개 팀 중 절반만 살아남게 됐다.한국과 호주의 운명이 먼저 결정된다.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8강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호주는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8회 연속, 호주는 AFC 편입 이후 5회 연속 8강 진출이다.최대 관건은 체력이다. 현지시간 기준 호주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0분, 한국은 30일 오후 7시에 16강전을 각각 치렀다. 한국이 이틀 이상 덜 쉬고 8강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설상가상 사우디와 16강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탓에 체력 소모가 더 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한국이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한국 입장에선 지난 2015년 대회의 설욕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 조별리그에서도 호주와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은 조별리그에선 1-0 승리를 거뒀으나, 결승에서 성사된 재대결에선 연장 혈투 끝에 1-2로 져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9년 만에 아시안컵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호주를 상대로 이번엔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란과 일본도 3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8강 빅매치를 치른다. FIFA 랭킹 아시아 1, 2위 팀들 간 대결이다. 이란은 16강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올랐다.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이란은 8회, 일본은 9회 연속 아시안컵 8강 진출이다.일본보다 더 늦게 경기를 치른 데다 연장전까지 소화한 만큼 이란이 체력적으로는 열세다. 다만 앞선 한국-호주와 달리 이란과 일본 모두 같은 날 16강전을 치른 만큼 그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8강에서 퇴장 당한 간판 메흐디 타레미의 결장이 변수다. 타레미는 시리아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이란과 일본이 아시안컵을 무대로 맞대결을 펼치는 건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다. 5년 전엔 4강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엔 일본이 이란에 3-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아시아 톱4의 맞대결 속 다른 8강 대진은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로 각각 펼쳐진다.한국-호주전 승리 팀이 격돌하게 될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은 대회 8강전의 서막을 올린다. 오는 2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이 무대다.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은 앞서 16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컵 첫 본선 출전 무대에서 8강까지 올랐다. 87위 요르단은 이라크의 세리머니 퇴장 논란 속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요르단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타지키스탄의 돌풍이 변수다.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마지막을 장식한다. 오는 4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FIFA 랭킹 58위 카타르는 지난 16강에서 팔레스타인을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포함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68위 우즈베키스탄은 태국을 2-1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다소 주춤했으나 토너먼트에서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4강 진출팀이 결정되면 곧바로 준결승 여정이 시작된다. 한국-호주전 승리팀과 타지키스탄-요르단전 승리팀이 7일 오전 0시에, 이란-일본전 승리팀과 카타르-우즈베키스탄전 승리팀이 8일 오전 0시에 각각 격돌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11일 오전 0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4.02.01 09:03
국가대표

결승까지 한일전은 없다…한국 16강 상대는 사우디,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 확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됐다. 당초 16강 맞대결 가능성이 컸던 한일전은 결승전에서나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맞대결은 한국이 조별리그 E조를 2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1위로 각각 통과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5(1승 2무)를 기록, 같은 시각 요르단을 꺾고 선두에 오른 바레인(2승 1패·승점 6)에 이어 조별리그를 2위로 마쳤다.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로 3위.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겼다면 조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말레이시아전 무승부로 조 1위 등극은 무산됐다.이어 열린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태국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7(2승 1무)을 기록,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대진표에 따라 E조 2위 한국과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맞대결도 동시에 확정됐다. 16강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던 한일전은 일본에 이어 한국도 조 2위에 머무르면서 무산됐다.한국이 8강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FIFA 랭킹 56위 팀이다. 한국보다는 33계단이 낮다. 이번 대회에선 오만을 2-1로,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잇따라 완파하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고, 최종전에서 태국과 비기면서 조 1위에 올랐다.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선 평균 69.8%에 달하는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수도 평균 19개를 기록했다. 다만 오만전 12-4, 키르기스스탄전 28-1, 태국전 17-4 등 압도적인 슈팅에도 4골에 그친 기록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끌고 있고, 선수단 전원이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선수들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친선경기 땐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승 흐름을 6경기 만에 끊어낸 경기이기도 했다. 한국의 사우디아라비아전 마지막 패배는 지난 2005년 서울에서 열렸던 2006 FIFA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0-1 패배로, 이후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 중이다.사우디아라비아는 한때 아시안컵의 강호였으나 최근 성적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84년 처음 대회에 참가한 뒤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5회 연속 결승에 올라 우승 3회·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주춤하고 있다. 2007년 대회 준우승이 유일한 성과일 뿐 2004년과 2011년, 2015년 대회 땐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9년 대회 역시도 16강에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리게 될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경기장이기도 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던 경기장이자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0-0으로 비겼던 태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날 F조를 끝으로 조별리그 여정이 모두 막을 내리면서 2023 AFC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 대진과 일정 모두 확정됐다. 대진은 ▲호주(B조 1위)-인도네시아(D조 3위) ▲타지키스탄(A조 2위)-아랍에미리트(UAE·C조 2위) ▲이라크(D조 1위)-요르단(E조 3위) ▲카타르(A조 1위)-팔레스타인(C조 3위) ▲우즈베키스탄(B조 2위)-태국(F조 2위) ▲대한민국(E조 2위)-사우디아라비아(F조 1위) ▲바레인(E조 1위)-일본(D조 2위) ▲이란(C조 1위)-시리아(B조 3위)전 순으로 열린다.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토너먼트 서막을 올리고, 내달 1일 오전 1시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전을 통해 16강전도 마무리된다.만약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면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인도네시아전 승리팀과 8강에서 격돌한다. 전장은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이다. D조 3위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신태용 감독과 8강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호주와 격돌하는 지난 2015년 대회 결승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 무대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호주-인도네시아전 승리팀까지 이겨 4강에 오르면 한국은 타지키스탄과 UAE, 이라크, 요르단 중 한 팀과 내달 6일 자정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내달 10일 자정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16강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일전의 경우 결승전에서나 성사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한일전 대신 바레인과 16강 진출을 겨룬 뒤 이란-시리아전 승리팀과 8강에서 격돌한다. 4강에선 팔레스타인,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태국 중 한 팀과 겨룬다.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차례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6 06:03
프로축구

[IS 인천] "톱스타들 배출한 한국, 그만큼 수준 높다" 유럽 유스 지도자들 '한목소리'

“계속 좋은 선수가 나오고 있다. 한국축구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17세 이하(U-17) 팀을 이끌고 방한한 아시에르 에이사기레 로사 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건 그만큼 한국축구의 수준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는 뜻이다. 비단 에이사기레 감독만이 아니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유럽 유스 지도자들은 “한국축구의 수준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에이사기레 감독을 비롯해 발렌시아(스페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유스팀을 이끄는 사령탑들은 2일 인천 하워드존슨 인천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축구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레알 소시에다드와 발렌시아, 울버햄프턴 모두 한국 선수가 뛰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구단들이라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세르히오 로사노 고메스 발렌시아 유스팀 감독은 “한국축구의 수준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월드컵을 거칠수록 한국축구는 점점 더 성장하고 있고, 지금은 글로벌 스탠다드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한국축구는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톱스타를 배출한 나라”라고 설명했다.이어 로사노 감독은 “이강인을 특히 높게 평가한다”며 “비록 지금은 다른 팀(PSG)에 갔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선수”라며 웃어 보였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10살 때 입단해 연령별 유스팀을 거친 뒤 프로까지 데뷔한 친정팀이다. 로사노 감독은 “한국축구는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고 스피드도 빠르다. 특별한 선수들이 많고, 아시아 최고의 팀 가운데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울버햄프턴 유스팀을 이끄는 리차드 워커 감독도 마찬가지다. 워커 감독은 “한국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는 걸로 평가한다. 특히 설기현(경남FC 감독)이 2004년부터 뛰었고, 아주 훌륭한 선수로 기억한다. 지금은 황희찬이 뛰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온 게 더욱 뜻깊고 기대도 크다”며 “한국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 유스팀엔 지민규(한국계 영국인)도 뛰고 있다. 팀에서 아주 흥미롭고 창의적인 스킬을 가진 공격수”라고 소개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울버햄프턴은 설기현·황희찬과 인연이 있었다면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천수가 뛰었던 구단이다. 에이사기레 감독 역시 “벌써 20년이나 됐지만 이천수도 우리 팀에서 뛰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축구가 어떤 수준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며 “선수 개개인으로 봤을 때도 이미 좋은 활약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한국축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같은 아시아 유스팀들의 사령탑이나 관계자도 다르지 않았다. 태국 촌부리FC의 눔 라차킷 총감독은 “K리그는 아시아에서도 톱리그다. 태국 리그엔 K리그에 입단하는 게 꿈인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K리그는 피아퐁이 뛰었던 리그라는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도쿄 베르디의 소속팀 일정으로 대신 참석한 시게노 코자부로 J리그 매니저는 “J리그는 예전부터 K리그를 따라왔고, 지금은 레벨도 비슷하고 경쟁하는 관계라고 본다. 이제는 양국 모두 유럽 구단에서 주장을 하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라이벌로서 서로 경쟁하면서 레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3일부터 인천 일대 축구장 4곳에서 열리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의 서막을 올리는 개막 공식행사였다. 2006년 1월 1일생 이후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U-17 국제대회는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인천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국내에선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부평고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발렌시아, 울버햄프턴, 안더레흐트(벨기에·이상 유럽 4개팀) 도쿄 베르디, 촌부리가 참가한다. 국내 참가 팀은 K리그 올해의 유소년 클럽상 1~4위 팀과 개최지역 연고 2개팀으로 선정됐다. 대회는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3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 없이 각 조 같은 순위 팀들끼리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부터 3위 결정전까지는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과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40주년을 맞아 K리그 유스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번 대회를 추진했다. 비슷한 연령대 유럽 선수들이 유소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러 풍부한 국제무대를 경험하듯 K리그 유스 선수들도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다.연맹은 앞으로 대회 규모를 점점 더 확대해 K리그 유스와 해외 선진리그 간 접점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칭스태프 등도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연스레 국제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담겨있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 조 편성- A조 :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촌부리FC(태국) 안더레흐트(벨기에) 발렌시아(스페인) - B조 : 인천 부평고, FC서울, 수원 삼성, 도쿄 베르디(일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인천=김명석 기자 2023.09.03 07:03
스포츠일반

취미로 시작해 LPBA 새 역사까지…스롱 피아비 '최다 우승' 금자탑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가 여자프로당구(LPBA) 최다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취미로 시작한 당구로 LPBA 새 역사를 썼다.스롱은 지난 9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용현지를 4-3(6-11, 11-3, 11-4, 5-11, 11-7, 7-11, 9-2)으로 꺾고 LPBA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대회 전까지 김가영(하나카드)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였던 스롱은 이들을 제치고 LPBA 최다 우승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2021~22시즌 우승 2회, 2022~23시즌 우승 3회(월드챔피언십 포함)에 이어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으며 프로당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대기록까지 가는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스롱은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하는 용현지와 결승전에서 치열하게 맞섰다.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용현지의 끈질긴 추격에 결국 마지막 7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실력에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스롱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한 수 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첫 이닝 만에 5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그는 용현지가 공타에 그치자 나머지 4점을 채워 2이닝 만에 7세트를 마무리 짓고 환하게 웃었다.어린 시절부터 선수의 길을 걸은 게 아니라, 결혼 후 취미로 당구를 시작한 뒤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캄보디아 출신인 그는 지난 2011년 28세 연상인 김만식 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남편의 권유로 이듬해 당구에 입문했다. 천부적인 재능에 그는 아마추어 시절 전국 대회를 휩쓴 뒤 아시아·세계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줬다.2021년 LPBA 진출을 선언하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뒤, 두 번째 대회 만인 2021~22시즌 개막전 정상에 오르며 대기록의 서막을 올렸다. 스롱은 2021~22시즌 1차·5차 투어, 2022~23시즌 1차·8차·왕중왕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LPBA 최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대기록 현장엔 남편 김씨가 처음으로 LPBA 경기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스롱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편이 온 줄 몰랐다. 시상식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부끄러웠는지 자리를 피해 우승하고 사진도 못 찍었다. 5~6년 간 한 번도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 왔다”며 “매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모든 살림을 혼자 다하고, 저에겐 당구에만 집중하라고 해준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어 스롱은 “어딜 다니든 저를 알아보시는 걸 느낀다. 유명해진 만큼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비시즌엔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이제 당분간 당구만 더 연습하겠다. 내 목표는 하나다. 많은 사람이 내 당구를 보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7.11 06:31
스포츠일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한국 테니스, 호주에서 강한 이유가 있다

테니스는 한 시즌에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가 있다. 메이저 대회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1월 중순에 시작하는 호주오픈으로 서막을 연다. 이후 5월 말과 6월 말에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각각 열린다. 그리고 8월 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US오픈을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 대회는 막을 내린다. 1891년 시작된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은 메이저 대회로는 유일하게 클레이(clay, 흙) 코트에서 열린다. 클레이 코트에서 공은 속도가 늦어지고 더 높게 튄다. 따라서 위닝 샷을 치기 어려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려면 강한 체력과 출중한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잔디 코트와 상반된 특성을 가진 관계로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1877년 출범한 윔블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최고 권위를 누린다. 오래된 역사만큼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은 선수들에게 엄격한 복장 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잔디 코트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코트의 특성상 강한 서브와 서브 앤드 발리에 능한 선수에게 유리하다.US오픈도 1881년 시작해 1974년까지 잔디 코트에서 열렸다. 이후 3년 동안 클레이 코트에서 개최되기도 했던 이 대회는 1978년부터 현재까지 하드 코트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에서 열리는 대회만큼, US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이 대회의 메인 코트인 아서 애쉬(Arthur Ashe, 프로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1968년 US오픈의 우승자)스타디움은 무려 2만 4000여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테니스 경기장인 이곳에는 개폐식 지붕도 설치돼 있다.호주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20세기(1905년)에 시작됐다. 원래 잔디 코트에서 경기가 열렸으나, 1988년 이후 하드 코트로 변신한다. 이 대회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와 가까워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고, 유럽과는 먼 관계로 한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를 기피하기도 했다. 더불어 1월의 호주는 한여름이라 폭염도 골칫거리였다. 따라서 기상 악화에 대비해 호주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가진 코트를 도입했고, 현재는 3개의 실내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은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경기가 열리는 호주의 멜버른은 한국보다 시차가 겨우 2시간 빠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라이브 경기 시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은 각각 7시간, 8시간, 13시간 한국보다 시차가 느린 관계로 국내에서 라이브로 이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또한 호주가 한국 테니스의 약속의 땅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테니스대회는 크게 3개의 티어(tier)로 나뉜다. 최상위 티어가 ATP(프로테니스협회) 투어이고, 그 밑에 ATP 챌린저 투어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가 ITF(국제테니스연맹) 월드테니스 투어다. 2018년까지 이 등급 대회의 명칭이 퓨처스였다. 이렇게 선수들은 퓨처스, 챌린저, 투어 대회를 거치며 성장한다. ATP 투어도 랭킹 포인트에 따라 대회의 등급이 결정된다. 가장 낮은 등급이 ATP 투어 250이고, 그 위가 500, 그리고 한 시즌에 9개 대회만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1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수여된다. 참고로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2000점이 부여된다. 현재까지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은 ATP 투어 250에서 우승한 것이다. 2명이 이를 달성했다.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형택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후 18년이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권순우가 두 번째로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권순우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렇게 3번의 ATP 투어 우승이 나오는 동안 2번의 개최지가 호주였다. 또한 권순우가 2021년 우승할 때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공교롭게도 호주 선수였다. 이외에도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은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테니스가 역사적인 일을 거둘 때마다 호주는 함께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도 호주오픈은 한국인에게 반가운 대회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21년 동안 기아자동차가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내내 코트에는 기아 로고가 큼직하게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폰서에게 감사하다는 말에 인색한 국내 선수들과는 달리,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유럽과 미국 출신 선수들은 대회 후원자에게 감사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남자 단식 결승전이 끝나고, 전 세계에 라이브로 중계되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은 “스폰서인 기아가 있어서 무사히 대회를 치렀다. 감사하다”라는 코멘트를 빼먹지 않는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느끼곤 했다. 세계 테니스 팬들은 역대 호주오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노박 조코비치가 2023년 대회에서 대회 10번째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22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크다. 하지만 필자는 2004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아자동차와 나달의 끈끈한 스폰서십에 더 관심이 쏠린다. 나달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주오픈을 우승해, 그의 영혼의 파트너인 기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인터뷰를 한번 더 듣고 싶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1.18 07:00
연예일반

'천하제일장사' 야구팀, 준결승전서 맞붙을 상대팀은?

'천하제일장사' 준결승전의 서막이 오른다. 채널A는 11일 네이버TV와 유튜브 등 공식 채널을 통해 12일 방송하는 '천하제일장사' 12회 예고편을 공개하며 준결승전의 시작을 알렸다. '준결승 상대 지목권 획득한 야구팀! 결승전으로 가기 위한 처절한 승부의 상대팀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제작진은 "여기서 지면 탈락이다. 지난 날은 잊어라! 달라진 두 팀의 끝장 승부! 처절한 혈투의 승리 팀은 누가 될 것인가?"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4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강전에 오른 팀은 유도-개그-격투-야구팀이다. 이중 본선 토너먼트에서 1위로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한 야구팀은 준결승전 상대를 지목할 수 있는 베네핏을 얻게 됐다. 실제로 야구팀은 예고편에서 "강한 상대로 정하기로 했다"면서 센 모습을 보이고, 이후 개그팀을 지목한다. 모두가 모인 가운데, 야구팀 양준혁은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서 기필코 ‘천하제일장사’ 1대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유도팀 김민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겐 절대 이길 수 없다. 각오해!”라며 ‘패자부활전’ 승자다운 자신감을 폭발시킨다. 개그팀 윤형빈은 “반전 드라마를 쓸 것이고, 우리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큰소리 친다. 잠시 후, MC 배성재는 준결승전 대진표를 공개한 뒤 ‘5판 3선승제’ 경기 방식을 설명한다. “1~3라운드까지 단판이 아닌 3판 2선승제로 승자를 결정하고, 개인 경기 승수 기준으로 출전 순서를 강제로 배정한다”고 밝혀 선수들을 ‘대혼란’에 빠뜨리는 것. 이를 들은 미키광수는 “체력 소모가 어마어마 하겠다”라고 분석하고, 최준석은 눈을 질끈 감으며 한숨을 내쉰다. 씨름에 진심인 이들 네 팀의 흥미진진한 준결승전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천하제일장사’ 준결승전은 오는 12일(월) 밤 9시 30분 채널A와 채널S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2.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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