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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투톱 체제 흔드는 전원규의 특급 활약

현재 한국 경륜 '투톱'은 임채빈(25기·SS·수성)과 정종진(20기·SS·김포)이다. 임채빈은 2022년 89연승을 거두며 이 부문 역대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정종진은 일간스포츠배를 포함해 올해만 2번 대상경륜 정상에 올랐다. 임채빈·정종진를 같은 슈퍼특선반(SS) 신은섭(18기), 정해민(22기), 전원규(23기·이상 동서울)가 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원규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전원규는 1월 14일 열린 2024년 2회차 결승 경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정종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바퀴 2코너 부근에서 정종진이 김영수를 젖히고 앞서나가며 먼저 승부수를 띄우자, 전원규는 이런 정종진을 놀라운 스퍼트 능력을 발휘하며 맹렬하게 추격했다. 결과는 무승부. 두 선수 모두 2분25초2550을 기록했다. 전원규는 2월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준결승에선 날카로운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을 선보이며 정종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임채빈·정해민에 이어 3위에 입상했다. 전원규는 3월 31일 특선급 결승전에서 '최강자' 임채빈마저 꺾었다.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서는 선행 전법을 꺼내들어 임채빈을 2위로 밀어내고 1착했다. 2023년 60전 60승을 기록했던 임채빈은 올해 초반에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74연승을 이어갔다. 자신의 기록(89연승)을 넘어 100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전원규의 '정공법'에 연승이 끊겼다. 전원규는 7월 말 다른 선수와 충돌해 낙차하며 부상을 당했다. 경륜 구도를 3강으로 만들 수 있었던 호기에 악재가 생겼다. 재활 치료를 받느라 8·9월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0월 11일 공백기를 딛고 다시 트랙에 선 전원규는 이틀 뒤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정종진·임채빈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복귀전을 잘 치러냈다. 후유증도 없었다. 수치를 보더라도 전원규의 활약은 뛰어나다. 임채빈과 정종진에 이어 전체 성적 3위에 올라 있다. 승률은 68%, 연대율은 84%, 삼연대율은 95%를 기록 중이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3위 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연대율 부문에서 90%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임채빈(100%)과 정종진(98%) 그리고 전원규(95%) 3명뿐이다.전원규는 지난 22일 출전한 46회차 예선전에서 다른 선수와의 접촉으로 자전거가 고장 나며 기권했다. 이튿날(23일) 경주에서도 S1 김우겸에게 추입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렸다. 임채빈·정종진을 따라잡으려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예상지) 부장은 "전원규는 동서울팀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전체 성적 4위 신은섭, 5위 정해민 등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동서울팀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라며 "지난 광명 46회차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랑프리를 앞둔 강력한 예방주사라 생각하고, 절치부심하여 그랑프리에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1.27 11:00
프로축구

시즌 끝났는데 ACL 티켓 향방은 물음표…복잡한 ‘경우의 수’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끝났지만,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향방은 ‘안갯속’이다. ACL 엘리트(ACLE)와 ACL2의 출전권의 변수가 될 코리아컵(전 FA컵)과 2024~25시즌 ACLE·ACL2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우선 2025~26시즌 ACL 출전권은 ACLE 3팀(본선 2팀+플레이오프 1팀)과 ACL2 1팀(본선)이다. K리그1·코리아컵 우승팀이 ACLE 본선에 직행하고, K리그1 2위는 ACLE 플레이오프(PO), 3위는 ACL2로 각각 향하는 게 기본 구조다.다만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ACL2로 떨어진다. 대신 K리그1 2위·3위가 각각 ACLE 본선과 PO에 나선다. 오는 30일 울산 HD(K리그1 우승)와 코리아컵 결승 맞대결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6위다. 포항이 우승해도 ACLE 본선행 티켓은 2위 강원FC로 향한다.코리아컵을 통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울산이 우승하면, 울산·강원이 ACLE 본선에 진출한다. 군팀인 3위 김천 상무는 ACL 출전 자격이 없어 차순위 4위 FC서울이 ACLE PO, 5위 수원FC는 ACL2에 각각 나선다. 반대로 포항이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면 ACL2로 향한다. 문제는 내년 5월 끝나는 이번 시즌 ACLE 또는 ACL2에서 K리그 팀의 우승이 나올 경우다.울산·포항·광주FC가 참가 중인 ACLE 우승팀은 다음 시즌 ACLE 본선에, 전북 현대가 속한 ACL2 우승팀은 ACLE 예선으로 향한다. 대회 우승팀이 나오면, K리그에 추가로 티켓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기존 쿼터를 대신 채운다.우선 2위 강원은 포항이나 광주가 ACLE 우승을 차지하면 ACLE PO로 밀린다. 여기에 전북의 ACL2 우승이 더해지면 ACL2까지 떨어진다. 그 외의 경우는 ACLE 본선 직행이다.ACLE PO를 노리는 서울은 경우의 수가 가장 복잡하다. 포항 또는 광주가 ACLE에서 우승하면 ACL2로 밀리고, 전북이 ACL2 정상에 오르면 ACL2조차 못 나갈 수도 있다.포항은 ACLE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본선에 나선다. 코리아컵만 우승 시 ACL2 진출을 바라볼 수 있지만 광주가 ACLE, 전북이 ACL2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면 컵대회 우승에도 ACL2 출전이 불발될 수 있다.5위 수원FC 경우의 수는 비교적 간단하다. 울산의 코리아컵 우승, 광주·포항의 ACLE 우승 실패가 맞물려야만 극적인 ACL2 진출이 가능하다.김명석 기자 2024.11.25 18:03
스포츠일반

[경륜] 5명뿐인 슈퍼특선, 새 얼굴 등장할까

2025년 상반기 등급 심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높은 등급인 슈퍼특선(SS반)에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현재 SS반은 임채빈(25기·수성) 정종진(20기·김포) 전원규(23기·동서울) 양승원(22기·청주) 신은섭(18기·동서울)이다. 2024년 상반기까지 이름을 올렸던 인치환(17·김포)은 2기복을 보이며 신은섭에게 자리를 내줬다. 임채빈은 현재 경륜 최강자다. 정종진도 지난 10월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양승원도 상반기 부진을 털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원규는 정종진과 함께 임채빈의 대항마로 여겨진다.반면 신은섭은 SS반 수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반기 출전한 22번 경주에서 8승, 승률 36%에 그쳤다. 지난달 3일에는 낙차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8일 44회차 예선전에서 복귀해 안창진(25기·S1·수성)의 선행을 추입으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지만, 이튿날 9일에는 류재열(19기·S1·수성)을 따라잡지 못해 2위에 그쳤다. 10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종진·류재열·전원규에게 밀려 입상하지 못했다. 신은섭은 15일 열린 45회차 예선전에서도 한참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배수철(26기·S3·전주)과 박진영(24기·S1·창원 상남)에 밀려 3위에 그치기도 했다. 흔들리는 신은섭의 자리를 류재열과 인치환이 노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류재열은 하반기 총 21번 경주에서 9승(승률 43%)을 거뒀다. 승률은 높지 않지만, 유독 강자들과의 레이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류재열은 8월 11일 열린 31회차 결승전에서 SS반 신은섭과 양승원을 각각 2·3위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열린 44회차 결승전에서도 안창진의 선행을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로 넘어서며 정종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SS반 전원규를 3위로 밀어냈다. 류재열은 현재 다승 5위, 상금 순위 3위를 지키고 있다. 인치환은 하반기 출전한 22번 경주에서 11승(승률 50%)을 거뒀다. 류재열·신은섭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인치환은 6월 30일 경주에서 낙차로 부상을 당했지만, 9월 13~15일 열린 광명 36회차에서 3연승하며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8승을 더 챙겼다. 하지만 10월 3·6일, 지난 10일 경주에서 '경쟁자' 류재열에게 패한 이력이 있다. 9월 20일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최종근(20기·S1·미원), 10월 4일엔 김영수(26기·S2·세종)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한 달여 남은 등급 심사까지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올해 하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임채빈·정종진·전원규·양승원에 이어 남은 슈퍼특선 한자리를 놓고 신은섭·류재열·인치환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박 팀장은 "특히 류재열이 남은 경기에서 최근처럼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그가 데뷔 처음으로 슈퍼특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2024.11.19 22:53
국가대표

홍명보 “韓 축구 향후 10년 대비하도록 자원 발굴하는 게 내 역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게 본인의 소임이라고 했다.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자원들을 계속 발굴하는 게 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쥔 후 뉴페이스를 여러 차례 부른 홍명보 감독은 “감독의 역할 중에는 많은 역할이 있지만, 얼마큼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를 찾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더 낫다면 그 선수를 선택하는 거고, 나이 많은 선수보다 어린 선수가 낫다면 그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어 “물론 지금 대표팀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있는 우리 어린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봐서는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선시되는 거지, 나이가 우선시되지는 않는다. 물론 당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2년 후 이 선수들이 얼마큼 성장할 수 있는지 꾸준히 지켜보고 가능성을 점쳐놓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게 결과적으로 짧게는 월드컵을 대비할 수 있다. 나아가서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자원들을 계속 발굴하는 게 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한국은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B조 6차전을 치른다. 앞서 4승 1무를 수확한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에 더 가까워진다.홍명보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했다. 어웨이 경기지만, 이곳은 우리가 한 번 와서 경기했던 곳이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쉽게 이길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정말 강한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내일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 14일 쿠웨이트 원정 경기에서 승리 후 팔레스타인전이 열리는 요르단으로 전세기를 타고 넘어왔다. 홍명보 감독은 “팀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약간 피로도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 훈련을 잘해서 내일 좋은 경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홍명보호는 지난 9월 안방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졸전 그 자체였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과 1차전과는 다른 경기를 하길 희망한다. 또 그렇게 준비했다. 지금 우리 조에 있는 모든 팀과 점수 차가 나는 거는 사실이지만, 우리 한국팀의 입장에 있어서는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겸손하게 준비해서 예선을 마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내일 경기 역시 우리가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8 19:02
스포츠일반

[경륜] 막바지로 향하는 2024 경륜, 팀 경쟁도 뜨겁다

2024년 경륜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그랑프리(12월 27~29일)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고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각 훈련지 선수들의 스퍼트가 경륜팬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SS)이 소속된 수성팀이다. 현재 다른 주축 선수 임유섭(27기·S1), 안창진(25기·S1), 류재일(19기·S1)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경륜은 같은 팀 선수들이 연대해 레이스를 펼친다. 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했다가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추입, 특정 선수 뒷자리를 확보한 뒤 2착이나 3착을 노리는 마크 전법을 쓸 때가 대표적이다. 수성팀은 낙차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28기·S2)이 최근 반등했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석혜윤(28기·S1)과 손경수(27기·S1)까지 합류하면 팀워크와 전력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팀도 강력하다. 에이스 정종진(20기·SS)이 지난달 13일 열린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 경주에서 공태민과 인치환도 결승에 올랐다. 우수급에서는 엄정일이 1위를 차지했다.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동서울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반까지 낙차 부상자가 많았던 동서울팀은 '특선급 강자' 정해민(22기·S1)과 전원규(23기·SS)가 복귀한 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며 남은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간판선수 신은섭(18기·SS)도 지난주 복귀해 그랑프리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훈련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박경호(27기·S1)와 정하늘(21기·S1)도 최근 상승세를 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정하늘은 차체(경륜 자전거) 교체 뒤 적응을 마치며 최근 지구력과 속력 모두 향상됐다. '경남권 자존심' 창원 상남팀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 선수 성낙송(21기·S1)이 차체 교체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 박진영(24기·S1)은 10월 한 달 동안 4번이나 1착 또는 2착을 해내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세종팀은 '선행(선두에서 경주를 주도하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형' 선수가 많다. 현재 황인혁(21기·S1), 김영수(26기·S1)를 중심으로 강점을 강화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홍일(27기·S2), 민선기(28기·S3), 김관희(23기·S1), 김범수(25기·S2)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연말 그랑프리 경륜까지 한 달 반 정도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동서울·수성·김포팀 사기가 매우 높다. 이는 그랑프리 우승을 노리는 강자들에게도 좋은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말 경륜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2024.11.13 11:00
프로축구

‘K리그1 승격’ 유병훈 감독 “정말 꿈같다…좀비처럼 계속 1부에 남겠다” [IS 현장]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드러냈다. 1부 리그에서 ‘좀비’처럼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유병훈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한다는 꿈은 못 꿨다. 시즌을 하면서, 중반기를 지나면서 상상을 하긴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올 시즌 안양은 꾸준히 K리그2 1위를 유지했고, 지난 2일 부천FC1995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고대하던 우승과 1부 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2013년 창단 이래 첫 우승이자 승격이다.내년부터 K리그1에서 경쟁해야 하는 유병훈 감독은 “꽃봉오리 축구로 시작했는데, 부상 선수나 상대 견제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중원을 거쳐 가는 플레이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헌신, 접점을 찾아서 내년에는 득점을 올리겠다. 우리가 도전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도전자 정신은 가져갈 것이다. 안양이 다시 내려오기보다 좀비처럼 계속 1부에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안양이 승격하면서 FC서울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2004년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동했고, 안양은 이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했다. 안양LG를 응원하는 팬과 시민들에겐 서울로의 연고 이동이 아픔이었다.누구보다 안양의 역사를 잘 아는 유병훈 감독은 “1부에서 안양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서 경기하는 것이 안양 팬들과 시민의 염원인데, 그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 1부에 처음 승격하는 것이니 도전자의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안양 홈 경기가 1~2경기는 잡힐 테니 1경기 정도는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병훈 감독 우승·승격 기자회견 일문일답.-K리그2 우승 소감.안양이 중요한 고비에서 기회를 못 잡았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남달랐다. 상상은 항상 했다. 다이렉트 승격을 한다는 꿈은 못 꿨다. 시즌을 하면서, 중반기를 지나면서 상상을 하긴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꿈만 같다.-안양이 이번 시즌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안양은 선수들이 비교적 좋았는데,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같이 동계 훈련 착실히 했다. 내가 하는 건 선수들이 잘하는 걸 파악하는 것이었다. 찾아서 잘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 안양이 1라운드 1등 하니, 내려갈 팀이라고 했다. 3라운드 가면 진짜 내려갈 거라고 한 것들 등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승격이란 좋은 선물을 팬들께 드릴 수 있었다.-1997년 선수로 3관왕을 했을 때와 비교하면 얼마나 기쁜지.97년 결승 골 넣을 때 기쁨과 이번의 성취감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1부리그 생존 싸움에 임해야 하는데.기본적으로 큰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서 쉽게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다. 올해도 그랬지만, 1부 올라가서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초보 감독이지만, 긴 코치 경험이 도움 되는지.코치로 안양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다. 여러 감독님의 장점, 경기를 보면서 메모 등 습관을 갖고 항상 기록한 것이 감독이 돼서 많은 도움이 됐다.-전력 보강을 못하면 1부 리그에 살아남기 힘든데. 현재 센터 포워드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1부에 올라가면 강한 공격수들이 많아서 중앙 수비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할 것 같다. -최대호 시장이 머리 색깔을 보라색으로 염색한다고 하던데, 우승 공약이 있는지.시장님께서 보라색 염색을 하신다 해서 내 마음이 불안하다. 내가 노래를 못하니 안양 응원가 중 뽑아서 하나를 팬들께 들려드리고 싶다.-팬들이 FC서울과 대결을 기대하는데.1부에서 안양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서 경기하는 것이 안양 팬들과 시민의 염원인데, 그 염원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 1부에 처음 승격하는 것이니 도전자의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안양 홈 경기가 1~2경기는 잡힐 테니 1경기 정도는 꼭 승리하겠다. -선수 장점 활용법과 최소 실점 비결은.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있을 때 보여준 장점들을 이어갔다. 나이가 들어 체력적인 부분은 다르긴 때문에 무리한 압박보다는 중원부터 블록을 쌓아 안정적으로 운영을 했다. 지난 시즌 실점이 많았기에 올 시즌 첫 훈련부터 실점을 줄이기 위한 훈련을 했다. 팀의 중심이 됐던 이창용, 김동진, 김정현, 이태희, 김다솔, 리영직을 칭찬하고 싶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던 마테우스, 야고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실점을 줄인 비결.작년에 우리가 53실점인가 많은 실점을 했는데, 그걸 극복하고자 첫 미팅에서 실점을 줄여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첫 훈련부터 실점하지 않는 훈련을 했다.-꽃봉오리, 도전자 정신이 올해 안양의 키워드인데, 1부에 올라가서는 키워드를 유지할지.꽃봉오리 축구로 시작했는데, 부상 선수나 상대 견제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중원을 거쳐 가는 플레이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헌신, 접점을 찾아서 내년에는 득점을 올리겠다. 우리가 도전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도전자 정신은 가져갈 것이다. 안양이 다시 내려오기보다 좀비처럼 계속 1부에 남고 싶다.-시즌 도중 위기의 순간과 그걸 극복한 방법은.3연패 했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시즌 첫 연패라 모든 이들의 걱정이 있었다. 선수들이 1위를 오래 달려왔기에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1 팀 중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는지.안양에 있으면서 FC서울과 경기는 기대하고 있었다. 울산 HD와 붙어보고 싶다. 올해 우승 팀이니 그 팀을 이겼을 때 자신감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울산과 붙어서 자신감을 올리고 싶다.-K리그2 남은 팀의 승격 전망은.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전남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내가 부산 선수 출신이기에 부산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다 올라갔으면 좋겠다.-어느 순간에 승격 확신을 했는지.생각이 드는 건 김포와 마지막 3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버저비터를 넣으면서 이겼다. 그 경기에서 다이렉트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연패 뒤에 부산에 4-1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확신을 하게 됐다.-이전보다 더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1부에 올라가는 만큼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훈련을 두 번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선수들을 오전에 훈련 시키고 쉰 다음 오후에 해야 효과가 있는데, (휴식 시간에) 커피숍 이런데 돌아다니다가 한다. 선수들의 휴식이 필요하기에 그런 부분이 선행됐으면 좋겠다.-안양 팬에 대한 자랑.우리 팬들은 선수들을 절대 욕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창단 때부터 있었기에 그렇게 생각한다. 내년에 있을 자리가 그들의 자리라고 생각한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11.07 12:41
스포츠일반

[경마] 임채빈 사촌 동생? '돌격대장' 존재감 보여준 임유섭

최근 경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수성팀 임유섭(27기·S1)이다. 그는 데뷔 전까지는 '경륜 황제' 임채빈(25기·SS·수성)의 사촌 동생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데뷔 4개월 만에 선발급에서 특선급까지 올라서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제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중학교 시절까지 레슬링을 했던 임유섭은 임채빈의 권유로 사이클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체격 조건이 비슷한 사촌 형의 활약을 보며 자신도 잘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고교 시절 내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찰 공무원이 되고자 운동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임채빈은 그런 사촌 동생을 독려했다. 임유섭도 진심으로 경륜 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병역을 마친 2022년 경륜훈련원에 입학하기도 했다.임유섭은 경륜훈련원 27기 18명 중 9위로 졸업했다. 임채빈과 친척인 점을 제외하면 주목받을 게 없었다. 하지만 임유섭은 실전 경주에 투입된 2023년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전이었던 1월 6일 부산 우수급 3경주부터 18연속 2위 안에 골인한 것. 9연속 1위 또는 2위를 하면 충족할 수 있는 특별승급을 연속으로 해냈다. 선발급에서 우수급, 우수급에서 특선급까지 바로 올라섰다. 이토록 단기간에 두 등급을 월반한 건 드문 일이었다. 특선급 레벨은 만만치 않았다. 임유섭은 승급 2개월 만에 다시 우수급으로 강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특별승급을 통해 특선급에 복귀했고, 6월 2일 처음으로 특선급 경주에서 1착을 해냈다. 바로 이어진 하반기에 9승을 더했다. 2023년 특선급 경주 기준으로 승률 38%, 연대율 65%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도 53번 경주에서 12승을 거두며 성적 순위 17위에 올라 있다. 임유섭의 레이스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가 대부분 자력에 의한 선행(마지막 바퀴 1코너를 넘어서기 전 부터 선두에서 경주를 주도하는 경주전개 형태의 주법)으로 입상했기 때문이다. 지구력·근력·체력을 모두 갖춰야 가능한 주법이다.임유섭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쳤다. 다른 특선급 선수뿐 아니라 슈퍼특선 강자들이 그의 뒷자리를 차지해 풍압을 피하려 했다. 경기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유섭의 인지도도 수직 상승했다. 임유섭은 가장 먼저 경륜장에 나와서 가장 늦게 짐을 싸는 선수라고 한다. 폭발적인 선행 능력을 갖춘 원동력은 성실성이다. 훈련원 시절 목표로 "임채빈을 꺾는 것"이라고 밝혔던 임유섭. 당시엔 비웃음을 샀지만, 이제 임채빈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임유섭은 지금도 자신의 목표로 '임채빈을 자력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선수다. 아직은 젊은 그가 광명스피돔 무대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경륜을 즐기는 재밋거리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발행인은 "그는 형(임채빈)만 한 아우가 되기에 충분하다"라며 임유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06 11:00
프로야구

"모두가 응원해 준 남편의 부활, 헌곤 오빠의 아내라 행복합니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김헌곤! 김헌곤!"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6회 초가 되자 라팍이 들썩였다. 5회 말 2점포를 쏘아 올린 김헌곤이 수비에 들어가자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헌곤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장면이었다.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보고 울컥한 이가 있었다. 김헌곤의 아내 박나윤 씨다. 아들 김비야 군과 함께 남편을 응원하러 '직관'에 나섰던 박 씨는 팬들의 연호가 나오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스쳐 갔다. '오빠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 2년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군 80경기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그는 절치부심했던 2023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군 경기에 6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실타래에 팬들의 실망은 커졌고, 선수와 가족을 향한 도 넘는 비난 메시지도 이어졌다. 선수는 선수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나윤 씨는 "개인적으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일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건 (2016년) 남편을 만나고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 아리고 슬픈 기억이다"라고 덧붙였다. 야구에 대해 진심이고 모든 걸 쏟아붓는 남편이 좋아하는 야구를 그만둘까 걱정도 됐다. "'김헌곤'에서 '야구'를 빼면 '0'일 정도로 야구가 전부인 남편이다. 그런 남편이 야구에 상처를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걸 옆에서 보기 정말 안쓰러웠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 유일한 휴일인 월요일에도 김헌곤은 배트를 휘두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박나윤 씨는 "한창 힘든 시기, 새벽에 잠을 깨보면 남편은 항상 일어나 있었다. 거실에서 스윙하고 있더라.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야구를 더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상 회복 기간 "걷는 거 외에 다른 운동은 안 된다"라는 의사의 말에 밖에서 2~3시간을 걸을 정도로 김헌곤은 열심이었다.오히려 김헌곤은 "지나고 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본다고. 박나윤 씨는 "나중에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 남편은 주변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다이어리에 다 적어 놓는다. '힘내'라는 응원의 한 마디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 말들을 기억하려 한다. 훗날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메모한다더라"라고 전했다. 아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남편이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아내가 더 놀랐던 건 그 이후였다. 김헌곤이 1군에 돌아온 뒤 아내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시민운동장과 라팍 청소를 담당했던 용역 업체 직원부터 2군 훈련장 경산 볼파크와 라팍 구내식당 조리사 등 구단의 여러 직원이 김헌곤을 반긴 것이다. 야구장에서 박 씨를 볼 때마다 손을 꼭 붙잡고 "김헌곤 선수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좋아했다고. 지난해 김헌곤이 수술 후 재활 훈련을 받을 때 함께 했던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트레이너들과 식당 조리사, 타 종목 선수들까지 연락이 왔다는 후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이런 사람이구나. 안 보이는 곳에서도 성실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아내는 '나 결혼 정말 잘했다'라고 되뇌었다. 김헌곤은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올 시즌 1군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02 9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PO에선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2차전 승리를 견인,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삼성 선수단은 PO 준비 기간부터 합숙 중이다. 김헌곤은 가족과 2주 이상 떨어져 지내고 있다.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힘을 얻고 있다.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많이 한다는 김비야 군은 "(KS에서) 4번만 이기면 되는 거 맞지?"라며 아빠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2014년 우승 멤버인 김헌곤은 집에 우승 목걸이와 반지를 보관해 두고 있는데, 김비야 군은 '아빠가 올해 (우승해서) 또 받아오면 반지는 아빠 주고 목걸이는 내가 갖겠다'라며 기대하고 있다.박나윤 씨는 "나는 남편이 홈런을 치거나 결승타를 쳐서 멋있는 게 아니라, 그날을 위해 책임감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해내는 모습이 더 멋있다. 이토록 야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 사랑도 남다른 남편을 만난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잘 이겨냈듯이 KS에서도 부담과 변수를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아들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다음 날(21일)인 KS 1차전. 아내는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남편이자 아빠는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팬들과 가족의 응원에 호응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09:04
스포츠일반

[경마] 쥬버나일 시리즈 두 번째 관문, 농협중앙회장배 개최...우승 후보는 실버레인

제20회 농협중앙회장배(1200m·국산 2세·순위상금 2억원)가 오는 2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7경주로 개최된다. 농협중앙회장배는 '2세 경주마' 선발전인 쥬버나일 시리즈 두 번째 관문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역전의 귀재' 라라케이가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으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레이스를 보여줬다. 올해는 총 14두가 출전한다. 경주 경험이 적은 2세마들의 레이스인 만큼 예측이 어렵다. 경마팬 관심을 받고 있는 4두를 소개한다. 실버레인(3전·레이팅 40·한국·수·조근식 마주·안병기 조교사·승률 66.6%·복승률 66.6%)실버레인은 쥬버나일 시리즈 1관문이었던 문화일보배(1200m) 대상경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신예 강자로 인정받은 경주마다. 실버레인은 이 대회에서 결승선을 200m 앞두고 빼어난 추입 능력을 보여주며 앞서가던 걸작시대를 4마신(9.6m) 차로 따돌렸다. 데뷔 이후 출전한 두 차례 1200m 경주에서 모두 1위에 올랐을 만큼 단거리에 강하다. 이번 농협중앙회장배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걸작시대(4전·레이팅 37·한국·암·박덕희 마주·박운규 조교사·승률 25% ·복승률 75%)문화일보배에서 실버레인에 이어 2위에 오른 경주마다. 실버레인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걸작시대는 경주 초반부터 전력 승부를 펼치는 선행 주법이 돋보인다. 출전한 네 차례 경주 중 세 차례를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서 2위 안에 들었다. 걸작시대는 이번 농협중앙회장배에서도 선행으로 나설 전망이다. 실버레인의 추입에 맞설 뒷심이 필수다. 걸작시대가 암말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캡틴피케이(3전·레이팅 41·한국·수·박정재 마주·송문길 조교사·승률 66.6%·복승률 100%)지난 8월에 열린 루키 스테이크스 서울 특별경주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 반열에 이름을 올린 캡틴피케이가 이번에는 대상경주 우승으로 '캡틴(Captain)' 등극을 노린다. 캡틴피케이는 루키 스테이크스에서 결승선 300m 지점부터 속도를 높이며 빠른 추입으로 우승을했다. 캡틴피케이는 '혈통 금수저'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부마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를 배출한 레이스데이, 모마는 6연승 저력을 보여준 암말 피케이파티다. 캡틴피케이는 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라라케이와 함께 송문길 조교사의 관리를 받았다. 캡틴피케이가 송문길 조교사에게 이 대회 2연승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블러싱로즈(2전·레이팅 32·한국·암·김선식 마주·서인석 조교사·승률 50%·복승률 50%)아직 경주 경험은 두 차례뿐이지만, 이번 농협중앙회장배 출전마 중 1200m 경주기록(1분13초00)이 가장 빠른 경주마다. 지난 8월 데뷔전에서는 9위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지난달 14일 출전한 경주에서는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7마신(17m) 차 우승을 차지했다. 1등급 국산 암말 골든로즈의 혈통을 이어받은 암말이라는 점, 부담 중량의 이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안희수 기자 2024.10.18 11:00
스포츠일반

[경륜] '5번째 일간스포츠배 제패' 정종진 "임채빈 등장 기뻐, 나도 뒤처지지 않을 것"

정종진(37·20기·김포)이 '최강자' 임채빈(25기·수성)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며 일간스포츠배 2연패를 해냈다. 정종진은 13일 경기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8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1착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3위로 달리던 정종진은 선두 유도원이 빠진 뒤 2위로 올라섰고,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를 시도해 1위였던 인치환(17기·김포)까지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임채빈과 경쟁을 했고, 힘있는 스퍼트로 리드를 지켜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기록은 2분21초516. 정종진은 지난 5월 스포츠조선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상경륜 정상에 올랐다. 일간스포츠배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자, 통산 다섯 번째(2016·2018·2019·2023·2024) 우승이다. 정종진은 1위 상금 1400만원도 거머쥐었다. 일간스포츠배는 1996년 창설돼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유서 깊은 대회다. 하반기 마지막 대상경륜이자, 12월 열리는 그랑프리의 전초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2010년대 최강자로 평가받던 정종진은 임채빈이 등장한 2020년 이후 '이인자'로 밀렸다. 올해도 지난주까지 대상·특별경륜에서만 6번 대결해 5번 1위를 내줬다. 그런 정종진이 일간스포츠배에서 반전 레이스를 펼치며 광명스피돔을 열광시켰다.경기 뒤 정종진은 "올해 대상경륜에서 계속 2위에 그친 탓에 아쉬움이 컸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일간스포츠배는 좋은 기운이 있는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레이스에 대해서는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주법)보다는 젖히기처럼 자력 승부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일간스포츠배 결승)은 반바퀴 짜리 짧은 젖히기였지만,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다"라고 했다. 정종진은 올해 초부터 선행이나 젖히기 전법을 주로 쓰는 '자력 승부'를 자주 시도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종진이 마크·추입으로는 임채빈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실전에서 자력 승부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런 변화를 선택했다고 봤다. 정종진은 "임채빈처럼 기량이 빼어난 선수가 등장해서 오히려 나는 기분이 좋다. 그의 존재는 큰 자극제다.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등한 경주를 하기 위해 더 노력해서 따라붙어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2023년) 60전 전승을 기록했던 임채빈은 1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양승원(22기·청주)에게 허를 찔리며 1위를 내주는 등 일간스포츠배에서만 2연속 2위에 머물며 '황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반면 7월 말 낙차로 부상을 당한 뒤 70여 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슈퍼특선(SS) 강자 전원규(23기·동서울)는 일간스포츠배 3위에 오르며 재도약을 예고했다.12월 열리는 그랑프리에서 정종진·임채빈·전원규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종진은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발판 삼아 그랑프리까지 도약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경주 뒤 진행된 시상식에선 김성원 일간스포츠 스포츠국장이 참석해 정종진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광명=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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