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4건
국가대표

정몽규 “허정무·신문선 후보와 공개토론, 얼마든지 응할 것” [IS 현장]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통해 4선 의지를 드러낸 정몽규 현 회장이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등 다른 후보들과 공개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의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진행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들이 제안한 공개토론에 응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후보 등록 후에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분들도 공약을 발표한 뒤 얼마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대한축구협회장 후보들의 공개 토론은 앞서 신문선 교수가 가장 먼저 제안했고, 허정무 전 감독도 “저 역시 환영한다”면서 공개토론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정 회장도 긍정적인 답을 내면서 선거를 앞두고 3명의 후보들 간 공개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앞서 후보로 출마한 허정무 전 감독과 신문선 교수가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선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중에서도 일리 있는 부분 역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정몽규 회장은 “허정무 전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을 최초로 이룬 훌륭한 감독님이다. 신문선 교수도 열성적인 해설위원이셨다”며 “그분들의 비판에 대해선 열심히 듣고, 또 듣고 일리가 있는 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4선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다.이어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을 삼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추후 구체적인 공약을 다시 발표할 예정인 정 회장은 이날 우선 축구협회의 과감한 개혁과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및 디비전 승강제 완성 등을 제시했다.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교수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사흘 간이고, 내년 1월 8일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건 12년 만이다.포니정재단빌딩=김명석 기자 2024.12.19 16:24
국가대표

거센 비판 여론에도 4선 도전 선언…정몽규 “비판 가감 없이 수용, 결자해지 각오로 도전” [IS 현장]

거센 비판 여론에도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62) 현 회장이 “팬들의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하겠다”면서도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의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 간 협회 운영에 대한 미진한 부분들이 있어서 많은 질책을 받고 고민도 했다”면서도 “주위 축구계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힘들지만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천안 축구종합센터가 내년 중 완공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고, 디비전 시스템도 아직 완성됐다고 할 수는 없다”며 “많은 분께서 ‘이것이 흐트러지면 축구종합센터나 디비전 시스템 모두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직접 완성시키는 게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냐’는 의견을 주셔서 이렇게 4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축구계 관계자들과 달리 4선 도전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에 대해 정 회장은 “팬들께서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를 해주시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한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내셨던 비판 목소리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선거 후보 등록 이후 구체적인 공약을 다시 발표할 예정인 정 회장은 이날 우선 인적 쇄신 등 축구협회 개혁과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승강제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집행부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효과적인 국민소통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메달 획득 등을 목표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해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1부부터 7부까지 한국형 디비전 승강제를 2027년까지 완성하고,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완공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감사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상황이고, 향후 예산 삭감 등 정부와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문제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문체부를 잘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정몽규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 함께 경선으로 회장직에 도전한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고, 내년 1월 8일 선거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건 12년 만이다.정몽규 회장은 “이번에 당선되면 더는 축구계에서 일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대신 마지막 임기 동안 다음 협회장을 할 만한 후보들을 양성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며 “후보 등록 이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후보들과의 공개 토론에는 얼마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포니정재단빌딩=김명석 기자 2024.12.19 15:36
국가대표

‘4선 도전 공식화’ 정몽규 회장 “비판 목소리 잊지 않겠다…결자해지 각오로 모든 힘 다할 것” [IS 현장]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회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보내셨던 팬들의 비판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면서도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의 포니정재단빌딩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저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에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도 있었다”면서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 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큰 책임감,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몽규 회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집행부의 전면적 인적쇄신 등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완성, 디비전 승강제의 성공적 완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정 회장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전력강화위원회를 운영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축구 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완성시켜 축구 산업 전반을 확장하겠다. 또 한국형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고, 선거인단을 400명으로 확대하는 등 협회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제52·53·54대 회장을 역임했고, 이번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한다. 정 회장에 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도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고, 내년 1월 8일 선거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선거인단은 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김명석 기자 2024.12.19 14:24
뮤직

‘히어로’에서 ‘임뭐요’ 전락...임영웅, 2024년 마침표 어떻게 찍을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국민가수’ 임영웅이 적절치 못한 말 한마디에 ‘임뭐요’라는 불명예스런 호칭까지 얻게 됐다. 월드컵경기장 입성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놓으며 올해도 승승장구 해온 그가 연말에 만난 뜻밖의 암초에 과연 2024년 마침표를 지혜롭게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영웅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누리꾼과 나눈 시국 관련 DM이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다. DM 사건 열흘이 넘도록 임영웅 측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은 사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임영웅에게 잔뜩 성나있던 여론도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이다. 하지만 열정이 식은 자리엔 더 무서운 냉정이 자리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열렬한 팬덤을 제외한 다수 대중의 임영웅을 향한 시선은 어느 때보다 차갑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번 사안으로 임영웅의 이미지에 큰 훼손이 일어났다. 더 이상의 확장성을 갖기는 힘들고 현재의 코어 팬덤을 유지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향후 변화될 그의 입지를 전망했다. ◇ 목소리 내든 안내든…발언도 대응도 실망스러웠다임영웅 DM 논란은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DM을 보냈다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다수 누리꾼은 임영웅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SNS는 개인 공간”이라며 “목소리를 내든 안 내든 그건 자유”라고 임영웅을 두둔하는 의견도 상당했지만, 대응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그간 임영웅에게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그가 처음 내놓은 두 글자의 대답에 누리꾼은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평론가들도 임영웅의 발언을 지적했다. 작가 겸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시민적 기초 소양의 부족”이라며 “이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속사의 철저한 무대응 전략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은 채 매체와의 소통을 단절했다. 해명을 위한 ‘말’이 또 다른 ‘말’을 낳아 더 큰 불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진화 작전이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정치 성향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무대응으로 인한 부메랑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소나기는 피하는 게 답이라지만, 소나기를 내리게 한 원인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언제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소나기다. ◇ “한계 드러난 임영웅, 또다른 성장포인트 만나기 어려울 듯”임영웅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해낸 것은 물론, 단편영화제에 출품한 ‘온기’ 뮤직비디오를 통해 배우로도 데뷔했다. 하반기엔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리턴즈FC 활동에 열성을 다했다. 그는 소속 선수로서 직접 창설한 코리아 아마추어 리그(KA)에서 득점왕까지 오르며 ‘임메시’로 각광받았다. 팬들은 이같은 임영웅의 다채로운 활동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통해 국민가수로 떠오른 이후 그의 지난 4년은 뭘 해도 다 되는 탄탄대로 행보였다. 실내흡연 등의 이슈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를 도둑촬영한 제보자에게 오히려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정도였다. 하지만 DM 사건은 얘기가 다르다. 발언도 대응도 영웅답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세대를 아우르던 팬심도 요동치고 있다. 중장년 이상 팬들은 정치 성향에 따라 양분된 모습이지만, 젊은 팬들의 이탈은 뚜렷해 보인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번 사례를 통해 임영웅은 트롯가수일 뿐이라는 사실이 확증됐다”며 “임영웅이 또 다른 성장 포인트를 만나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의 팬덤 영웅시대는 연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임영웅은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총 5회에 걸쳐 ‘임영웅 리사이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무수한 이목이 집중된 이 자리에서 임영웅이 과연 결자해지하고 2024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8 05:35
메이저리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ERA 0.61' 마무리가 2연속 붕괴...뒤 없는 '벼랑 끝' CLE

믿었던 수호신이 살아날 기미가 없다. 엠마누엘 클라세(26)가 이틀 연속 무너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눈앞에 두고 탈락 위기에 놓였다.클리블랜드는 오늘(한국시간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ALCS·7전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1승 3패로 몰려 있는 클리블랜드는 5차전에서도 패배 시 WS 진출에 실패한다.클리블랜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이는 다름 아닌 불펜진이다. 불펜진은 올해 클리블랜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정규시즌 팀 불펜 623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리그 최강의 뒷문을 구축했다.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를 여러 명 보유했는데 특히 마무리 클라세의 기록이 빼어났다. 그는 올 시즌 74경기에 등판,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74경기 통틀어 내준 자책점이 5점에 불과했고 홈런도 두 방만 맞았다.그런데 포스트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클라세는 지난 19일 ALCS 4차전 9회 초 구원 등판했다가 패전 투수가 됐다. 6회까지 2-6으로 지던 팀이 7회 3점, 8회 1점을 내 동점을 만들어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9회 초 동점 기회를 지키기 위해 수호신이 올라왔는데, 정작 그가 무너지며 팀이 패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클라세는 올라오자 마자 앤서니 리조와 앤서니 볼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를 맞았다. 클라세가 흔들리는 틈을 타 볼피는 2루도 훔쳤다. 클라세는 오스틴 웰스를 헛스윙 삼진 잡고 한 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알렉스 버두고 타석 때 유격수 땅볼을 브라이언 로키오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역전 점수가 나왔다. 클라세 본인도 흔들렸다. 1사 3루 때 글레이버 토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이 나왔다.온전히 클라세의 책임은 아니지만, 클리블랜드로서는 클라세가 계산 밖 존재가 된 게 뼈아프다. 클라세는 이미 18일 ALCS 3차전 때도 무너진 바 있다. 팀이 3-1로 앞서던 8회 초 2사,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홈런왕 애런 저지가 나오자 클리블랜드 벤치는 클라세 조기 등판을 선택했는데 이게 실패했다. 저지는 클라세의 잘 제구된 바깥쪽 커터를 밀어서 동점 투런포로 만들었다. 이어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실투를 넘겨 백투백 역전 홈런으로 연결했다.클라세는 앞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때도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시리즈 2차전 때 스리런 홈런을 허용, 패전 투수가 됐다. ALDS 5차전에서 2이닝 세이브로 결자해지 했지만, ALCS에선 아직도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중이다. 3경기 부진 탓에 포스트시즌 성적도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29 부진하다. 한 시즌 74경기에서 내준 5자책점보다 많은 8자책점을 줬고, 홈런 2개보다 많은 3개를 줬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클라세는 "몇 가지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좋아져야 한다고 계속 의식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나 자신을 믿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동료들은 클라세를 믿고 위로했다. 주전 포수 오스틴 헤지스는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투수다. 우리는 시리즈에서 패배한 게 아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이브를 따낼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08:47
프로야구

3안타 타자 빼더니 2홈런 타자가 나왔다, 삼성의 '말하는 대로 준비한 대로' [PO2]

"준비한대로 갑니다."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선의 힘으로 10-4 대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는 2차전에서 변화를 줬다. 1차전에서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우타자 윤정빈을 빼고 우타자 김헌곤을 선발 투입했다. 이를 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가 왼손일 땐 김헌곤을 선발 출전시키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1차전엔 윤정빈 선발 투입이 승부수였다면 2차전엔 김헌곤 선발이 승부수였다.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홈런만 5방이 터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헌곤이 있었다. 이날 김헌곤은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김헌곤은 중요한 순간 귀중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상대 투수 유영찬의 5구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점 차를 4점 차로 벌리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후 6회 초엔 김헌곤이 좌익수 수비에 들어가자 팬들이 "김헌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헌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헌곤은 6-1로 앞선 7회 말에도 홈런을 또 쏘아 올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유영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또다른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7회 초 LG 타자들이 만루를 만들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분위기였지만, 김헌곤이 흐름을 끊어냈다. 김헌곤의 '결자해지' 홈런이기도 했다. 김헌곤은 앞선 3회 1사 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곧바로 견제사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점 홈런 두 방으로 설욕하면서 활짝 웃었다. 김헌곤과 함께 디아즈도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KBO리그 PS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지난 2004년 10월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의 알칸트라(2, 3회)와 안경현(5, 7회)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 2개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의 김헌곤과 디아즈가 20년 만에 진기록을 추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5 21:51
프로야구

'110구' 혼자 9이닝 책임졌다, '역전 확신' 관중 향해 포효까지 '이것이 푸른 피 에이스' [IS 스타]

9회 초에도 에이스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라오자마자 선두 타자 내야 안타에 이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까지 몰렸다. 상대 팀의 승리 확률이 87.8%까지 치솟았던 상황. 하지만 에이스는 상대 거포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숨을 고른 뒤, 외국인 타자를 땅볼 처리한 다음 앞서 자신에게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실점 위기를 이겨내고 '완투'에 성공한 에이스는 포효와 함께 손을 휘저으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팬들은 "원태인!"을 연호했다. 그렇게 원태인은 완투승 드라마를 썼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 초 원태인이 2-3 1점 차를 잘 유지한 가운데, 9회 말 이성규의 홈런과 만루서 나온 상대의 폭투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연승 행진과 함께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8회 윤정빈의 추격포, 9회 이성규의 동점포와 함께 김영웅-김지찬-윤정빈 등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하지만 더 돋보였던 건 에이스 원태인의 투혼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9이닝 동안 무려 110개의 공을 던져 홀로 마운드를 지켰고, 이 활약에 타자들이 응답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사실 원태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대량실점했다. SSG의 중심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원태인은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한유섬에게 3점 선제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139km/h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KBO에서 예측한 삼성의 승리 확률도 10%대로 쭉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태인이 잘 버텨냈다. 실점 이후 안정을 찾은 원태인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4회 선두타자 안타 위기도 병살타로 잘 모면했다. 5회부터 8회까지 다시 연속 삼자범퇴. 투구수도 90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흐름이 좋았기에 9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9회 위기도 스스로 막아내면서 결자해지했다. 현재 삼성의 불펜 마운드는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끌어 불펜 투수를 최대한 적게 활용하는 게 좋은 시나리오였다. 원태인은 9이닝을 홀로 던지며 그 역할을 해냈고, 호투 후 포효와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원태인 덕분에 삼성의 분위기는 살아났고, 결국 점수를 뒤집었다.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동료들이 원태인을 둘러 싸며 기뻐했다. 그야말로 '푸른 피 에이스'라는 별명이 어울렸던 순간이었다. 윤승재 기자 2024.08.02 23:04
스포츠일반

주원홍 신임 테니스협회장 "관리단체 지정 반대, 정상화에 최선"···채무 탕감 공증 완료

8년 만에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재선출된 주원홍 회장이 협회 정상화 다짐과 함께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협회의 파행적 운영에 책임감을 느낀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면서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잘 해결해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원홍 회장은 최근 실시된 제28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166표 중 79표를 얻어 당선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9월 사퇴한 정희균 전 회장의 연말까지 남은 임기와 이후 29대 회장 4년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테니스 선수 및 지도자 출신인 주 회장은 2013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6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다만 테니스협회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서 주원홍 회장의 당선을 인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 대한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심의를 진행했고 관리단체 지정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유예한 상태인데, 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테니스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선 '회장 선거를 강행할 시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 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 주 신임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 지정단체 지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채무 탓이다. 테니스협회는 주 회장이 25대 임기를 수행하던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미디어윌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의 동생(주원석)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테니스협회는 대신 미디어윌에 코트 운영권을 주기로 했으나 주원홍 회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곽용운 전 회장이 2016년 부임한 뒤 이 약속을 취소했다. 2021년 정희균 회장이 부임한 후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미디어윌과 소송에서도 패소함에 따라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테니스협회는 그동안 원금 28억5000만원을 갚았지만 이자를 포함해 미디어윌에 남은 빚이 약 46억원이다. 협회는 5월 말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 탕감 약속을 받고 이를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테니스협회에 채무 탕감 공증을 요청하면서 1개월 심의 유예를 결정했고, 협회는 최근 대한체육회가 요구한 절차를 마감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어제 미디어윌의 채무 탕감 공증과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대한체육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무 탕감 공증에는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관리단체로 지정돼 임시 협회장이 파견될 경우 46억원 채무는 유지되는 셈이다. 만일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대한체육회에서 임시 협회장 격인 관리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협회 운영을 대신하게 된다.김두환 협회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협회가 정상화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며 "협회 자체적으로 회장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면 당장 채무 탕감이 되고, 협회도 바로 정상화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반대를 무릅쓰고 선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주원홍 신임 회장은 "관리단체가 되면 저는 아직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도 그대로 소멸한다"며 "협회로서는 관리단체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석찬 제주테니스협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회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찬가지로 우리 대한테니스협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며 "테니스협회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이기흥 회장님께서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주원홍 회장은 임기 내 목표로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또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더 많은 후원을 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06:06
프로야구

[IS 잠실] 또 놓친 '김광현 162승'...이숭용 감독 "야구가 참 쉽지 않다"

"김광현(36·SSG 랜더스)과 잠깐 만나 '참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타선이 터져줘야 할 때 터져줘야 광현이도 편하게 던질텐데, 다 엇박자가 난다. 야구가 참 쉽지 않다."김광현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뤘다. 김광현이 5이닝 이상 투구하며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건 3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1실점 승리 투수) 이후 처음이다.하지만 이번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승을 거둔 후 한 달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통산 161승을 수확해 정민철과 역대 공동 3위로 이름을 나란히 했지만 한 달 째 단독 3위가 되지 못하는 중이다.22일 경기는 내용이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김광현은 호투에도 SSG 타선이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쳐 패전까지 걱정해야 했다. 7회 기회가 와 패전은 지웠다. 당시 SSG는 최지훈의 1타점 3루타가 나와 동점을 만들고 무사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 점만 더 내도 김광현이 승리 투수 자격이 나왔고, 득점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그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후속 타자 박성한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지 못했고, 최정은 삼진,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뜬공에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김광현의 승리는 날아갔고, SSG는 8회 하재훈의 포구 실책으로 재역전을 내주고 연패에 빠졌다.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요 근래 김광현이 등판한 다음날 인터뷰에서는 꼭 '아쉽네요'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이숭용 감독은 "광현이가 경기 초반엔 조금 어려워했다. 1~2이닝까진 조금 힘들어했는데 그 이후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투구했다. 그렇게 6회를 막았고, 7회 찬스가 왔을 때 딱 역전했다면 생각한대로 광현이가 승리할 수 있었는데 흐름이 엉켰다. 오늘 경기도 쉽지 않게 풀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 감독은 "아까 광현이와도 잠깐 만나 '참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타선이 터져줘야 할 때 터져줘야 광현이도 편하게 던질텐데, 다 엇박자가 난다. 야구가 참 쉽지 않다"고 전했다. 역전 가능성이 컸기에 놓친 승부처 장면을 잊기 어려웠다.이 감독은 7회 무사 3루 상황에 대해 "무조건 점수를 내야 했다. 역전이 됐다면 흐름을 우리 쪽으로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며 "그때 점수를 못 내 흐름이 넘어갔다. 야구는 흐름의 게임이라고 얘기하는 게 이런 부분"이라고 전했다.이숭용 감독이 김광현의 승리를 바라는 건 단순히 기록 때문이 아니다. 그는 "팀 에이스가 등판한다면 선수들은 더 집중해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에이스와 4번 타자는 팀의 자존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선수들이 더 잘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경직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어차피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이지영(포수) 강진성(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최준우(2루수)를 배치했다.이 감독은 하재훈의 결자해지를 바란다. 그는 "재훈이에게 '내가 오늘 왜 너를 5번에 넣었을까'라고 묻자 원하는 대답을 했다. '만회할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하더라"며 "그런 실책은 1년에 한 번은 나올 수 있는 거라고 했다. 편안하게 하고, 만회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17:40
프로야구

[IS 포커스] 초구 커브 7개+3구 삼진 3개...진격의 몬스터, 아트 피칭에 공격성을 더하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가 3-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다. 류현진은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 경기 패전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난조가 팀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필요했던 상황. 그는 이전 세 차례 등판보다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현란한 공 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4㎞/h에 불과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는 146㎞/h까지 찍었다. 여기에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를 가미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1회 상대한 세 타자(김태근-허경민-양의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번 허경민과 3번 양의지를 상대로는 2구 연속 스트라이크존(S존)을 공략했다. 허경민은 직구와 커터, 양의지는 직구와 커브였다. 모두 범타 처리.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홈런 4개 치며 '거포' 본능을 회복한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부터 커브를 S존에 넣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홈런 5개를 치며 두산 팀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승부를 주도했고, 커터 2개를 보여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장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박준영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에겐 7타자 만에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는 등 5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현란한 공 배합과 정확한 제구는 3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커브-체인지업-직구 조합. 핵심은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한 점이다. 류현진은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태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과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로 12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중심 타선 타자들을 2번째 상대한 4회는 고비였다.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은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가장 정석적인 삼진 패턴을 실현했고, 후속 양의지는 커브를 2개 연속 구사해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빼앗아 2루 땅볼 처리했다. 김재환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는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강승호에게 '제구가 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였다.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5회 선두 타자 양석환까지 3구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을 S존에 넣고, 직구 2개로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타이밍 싸움에서 허를 찌른 것. 이 경기 3번째 3구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준영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첫 안타는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허용했다. 낮은 체인지업이 빗맞아 가운데 외야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어진 김대한과의 9구 승부에서 다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체인지업을 S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다시 한번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악몽을 안긴 5회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양의지와의 승부에선 포일이나 다름 없는 폭투가 나왔다. 이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2루)에 두고 상대한 양의지. 다시 이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재환과의 3번째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에서 잡히는 범타를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7회 한화의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충격적인 9실점 경기 뒤 부담을 털어냈고, 올 시즌 장타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로 수 싸움을 주도했다. KBO리그에서도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빨라진 직구·커터와 조화를 이루며 연신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은 야구팬들이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의식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저 제구력에 더 신경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초구 커브는 7개 구사했다. 3구 삼진만 3개였다. 정확한 제구를 동반하면서도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구였다. 류현진은 "특별히 준비한 공 배합이라기 보다는, 커브 구사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 중) 포수와 합의 하에 많이 구사한 것"이라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5: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