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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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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부드럽더라고요"...휴식 효과→'완벽투' 소형준, KT 3연승 견인 [IS 스타]

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소형준(24)이 힘 있는 투구로 KT 위즈의 3연승을 이끌었다. 소형준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소형준이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는 동안 3회 초 황재균의 적시타, 6회 초 키움 투수 박윤성의 보크로 각각 1점씩 내며 리드를 잡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2-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거둔 KT는 26승 3무 24패, 승률 0.520을 기록하며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NC 다이노스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소형준은 이날 키움전에서 7회까지 한 번도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말 2사 1루, 3회 1사 1루, 4회 2사 1루 등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적절하게 활용해 땅볼을 유도했다. 5회는 1사 1루에서 앞선 3회 말 안타를 맞은 어준서에게 몸쪽(좌타자 기준) 커터를 2구 연속 구사해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내야진이 3(1루수)-6(유격수)-3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소형준은 7회 말 야수 실책으로 놓인 2사 1·2루 위기에서도 어준서를 투심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소형준은 KT가 7연패 기로에서 치른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3-2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중요한 승리를 안긴 그는 이튿날(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 동안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은 2023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로 1년 넘게 보낸 뒤 지난해 9월 1군에 복귀했다. 당시 불펜 투수로 6경기 구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회복한 그는 올 시즌부터 다시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고, 첫 8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회복 뒤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그를 관리하기 위해 14일 삼성전 이후 휴식을 부여한 것.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소형준은 더 견고해졌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강철 KT 가목은 "소형준이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뒤 만난 소형준은 "투구 밸런스가 좋은 편으 아니었지만, 위기에서 잘 버틴 것 같다. 3볼이나 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과가 좋았다"라고 키움전을 총평했다. 재충전 효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쉬고, 잘 먹었다. 이전에는 캐치볼 할 때 팔이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팔 스윙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리그 최하위(10위) 키움은 18일 NC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24일 기준 리그 평균자책점 10위(6.02)에 올라 있는 투수진이 모처럼 3점 이하로 실점을 막아냈지만, 타자들이 소형준을 상대로 산발 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 41패(14승)를 당한 키움은 승률 0.255를 기록했다. 3할 승률마저 멀어지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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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0.195' 확 달라진 앤더슨, 비결은 '킥' [IS 스타]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압도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비결은 180도 달라진 체인지업 구위다.앤더슨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까지 낮췄다.앤더슨의 탈삼진 능력은 리그 전체로 봐도 독보적이다. 지는 시즌 중 SSG와 계약해 KBO리그를 찾은 앤더슨은 당시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115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58개를 기록, 9이닝당 탈삼진 12.29개를 쌓았다. 이번 시즌은 삼진을 쌓는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56과 3분의 1이닝 동안 85탈삼진을 기록, 9이닝당 13.58개를 찍는 중이다. 탈삼진 1위인 코디 폰세(93개)보다 9이닝당 개수(12.49개)는 더 많다. 탈삼진 능력도, 실점 억제력도 늘어난 데에는 달라진 레퍼토리가 영향을 미쳤다. 21일 경기에서 최고 158㎞/h를 찍은 앤더슨은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는다. 체인지업은 지난해 5구종으로 사실상 효용이 없는 공이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450에 달했다.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앤더슨은 슬라이더 구사율을 4.2%, 커터를 4%까지 줄이고 체인지업 구사율을 5.9%에서 17.8%까지 늘렸는데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21일 경기에서도 직구, 커브, 체인지업에 집중했다. 변화는 그립 덕분이다.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앤더슨은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굳이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웃으면서 "내 구종에 순위를 매긴다면 직구, 커브, 체인지업 순일 것이다. 오늘은 3구종만 조합해 6이닝을 책임졌다"고 했다. 앤더슨은 "그립을 조금 바꿨다. 중지를 조금 움직였다"고 알렸다.앤더슨의 구종 그립은 최근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신구종'으로 화제를 모은 킥 체인지업의 형태였다.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어 체인지업의 회전을 줄이고 낙차를 키운다. 중지로 공을 밀어내 구속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리그를 뒤흔드는 폰세 역시 킥 체인지업 장착이 효과를 봤다.앤더슨은 "중지를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낙차가 많이 커진 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새 구종에 만족스럽다. 커브도 굉장히 좋게 들어가고 있다"고 기뻐했다. 앤더슨이 신 구종을 장착하게 된 건 KBO리그 공인구 때문이다. KBO리그 공인구는 MLB 공인구에 비해 투수의 손에 잘 붙는다. MLB 투수들이 미끄러운 공에 고전하는 것과 환경이 달라 상대적으로 직구나 변화구에 회전이 잘 붙는다. 문제는 체인지업이 회전을 죽이는 공이라는 점. 앤더슨은 "미국에 있을 때는 공인구가 내 체인지업과 잘 맞아 낙차가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 공인구가 보다 끈적했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스핀을 먹였더니 옆으로 돌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서는 이 방식이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확실한 구위에 결정구 레퍼토리가 늘어났다. 현재 페이스라면 앤더슨도 MLB 스카우트들의 타깃이 될 게 유력하다. 이날 역시 MLB 스카우트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앤더슨의 투구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에게 이를 전하자 그는 껄껄 웃으면서 "아예 몰랐다. 신경은 전혀 쓰지 않고 던졌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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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 2장타+4출루' 타선 폭발 NC 6연승 질주...'혈' 뚫린 로건도 2연승 [IS 잠실]

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불방망이를 터뜨렸다.NC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더블헤더(DH) 1차전을 11-5로 크게 이겼다. NC는 앞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7일 KT 위즈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10일 두산전을 무승부로 마쳐 연승 기록을 유지했던 NC는 11일 DH 1차전을 승리로 이 기록을 6으로 늘렸다.연승 기간 내내 뜨거웠던 타선이 또 한 번 폭발했다. NC는 5연승을 거둔 6경기 동안 타율 0.329 11홈런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로 모두 1위를 달렸다.11일 경기에선 이 기간 부진(타율 0.182)했던 권희동(35)이 바통을 받아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 활약했다. NC는 0-4로 끌려가던 2회 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안중열이 밀어내기 볼넷, 한석현이 2타점 2루타로 두산을 1점 차로 쫓았다. 이어 권희동이 콜 어빈의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역전을 이끌었다.NC는 역전 이후에도 두산을 계속 몰아쳤다. NC는 3회 안중열이 2타점 2루타로 리드를 벌렸다. 권희동은 이후 쐐기점을 얻을 때도 활약했다. 그는 4회 2루타,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때 홈을 밟아 힘을 보탰다. NC는 7회 박시원의 적시타로 11점째를 내며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선 선발 로건 앨런이 5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던 로건은 지난 5일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챙겼고 11일 2연승까지 이뤘다. 이날 그는 1회 야수진의 2실책으로 4실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커터(스트라이크 비율 76.5%)를 공격적으로 써 범타를 유도했고, 스위퍼(31구) 체인지업(12구)을 결정구로 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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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 고영표 "퍼펙트? 매 경기 도전...깨지면 완봉 향해" [IS 스타]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34)가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고영표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의 5-0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을 해냈다. 개인 통산 5호 완봉승이다. 볼넷·사구를 내주지 않은 완봉은 3번째다. 이는 KBO리그 역대 141호 기록이기도 하다. 고영표는 1회 초 키움 1번 타자 송성문을 2루 땅볼, 후속 루벤 카디네스를 우익수 뜬공, 3번 타자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도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2루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 이주형은 중견수 뜬공, 변상권은 2루 땅볼 처리했다. 0-0 균형이 이어진 3회, 고영표는 김태진을 내야 땅볼 처리한 뒤 김재현과 어준서를 각각 주무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다. 고영표의 퍼펙트 투구는 상위 타선 타자들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이어졌다. 송성문을 상대로 체인지업 2개를 보여준 뒤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진 카디네스와의 승부에서는 초구 커브 뒤 3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역시 삼진을 끌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최주환에겐 컷 패스트볼(커터)를 무기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고영표의 퍼펙트 질주는 5회까지 이어졌다. 6화 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임지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바로 후속 타자 어준서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타격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7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디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주환과 야시엘 푸이그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사이 타선은 고영표에게 5점을 지원했다. 투구 수 관리까지 잘 해낸 고영표는 5-0, 5점 차 리드를 안고 9회 마운드도 올랐고, 2사 1루에서 카디네스에게 땅볼을 유도,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KT의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까지 완성했다. KT는 올 시즌 12승(1무 1패)째를 거두며 리그 3위를 지켰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더할 나위 없는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제구나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에이스다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좋은 피칭과 장성우의 좋은 리드로 승리했다. 무4사구 완봉승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고영표도 "9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승리해서 기분 좋다. 지난 노력이 마운드에서 나온 것 같다. 타자들이 도와줘서 이겼는데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라고 호투 소감을 전했다. 6회 퍼펙트가 깨진 상황에 대해서는 "마운드에 설 때 항상 목표는 최대한 긴 이닝, 퍼펙트, 완봉 등이다. 매 경기 도전한다 생각한다. 퍼펙트가 깨져도 완투나 완봉에 도전하면 된다. 오늘 노히트가 깨졌지만 바로 완봉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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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KKK' 폰세 압도적 호투...한화, 에이스 매치서 SSG 잡고 2연승 [IS 인천]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한화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2-0으로 승리했다. 양 팀 1선발이 붙는 에이스 매치였지만, 폰세가 우위에 있었다. 이날 폰세는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 155㎞/h(46구)를 기록한 그는 커브(18구) 체인지업(11구) 커터(14구) 투심(9구)을 고루 섞어 SSG 타선을 잠재웠다.이날 경기 전까지 3.60이던 평균자책점을 2.81까지 낮춘 폰세는 시즌 3승을 수확하며 한화 1선발로서 존재감을 또 다시 증명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1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출발한 폰세는 정준재에게 루킹 삼진을 솎아내면서 동시에 이중 도루를 시도한 최지훈을 3루로 잡아냈다. 불을 끈 그는 후속 한유섬에게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1회를 마쳤다.첫 위기를 끈 뒤엔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오태곤에게 3구 삼진, 고명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은 그는 현원회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엔 선두 타자 박지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했고, 최지훈에게 유격수 뜬공을 얻었다. 볼넷(정준재) 허용 뒤엔 박성한에게 킥 체인지업으로 이닝 세 번째 카운트(중견수 뜬공)를 기록했다. 4회 이후엔 더 압도적이었다. 4이닝 동안 단 1명의 SSG 타자도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폰세는 4회 말 헛스윙 삼진 1개(이지영)를 포함해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5회 말엔 고명준에게 삼구 삼진, 현원회에게 헛스윙 삼진, 박지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3개 삼진 모두 결정구는 빠른 공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더한 폰세는 박성한에게 킥 체인지업으로 낫아웃 삼진을 얻어 기어이 삼진 10개를 채웠다.많진 않았지만, 득점 지원도 충분했다. 한화는 1회 초부터 문현빈의 땅볼로 한 점을 기록했다. 1점 차 치열한 리드가 이어졌는데, 폰세가 내려가기 전인 7회 추가점이 나왔다. 한화는 선두 타자 황영묵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쌓았고, 상대 실책 2개를 틈타 진루와 득점까지 성공했다. 딱 2점. 겨우 두 점이지만 폰세에겐 충분했다. 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쇼를 이어갔다. 7회 초 선두타자 한유섬을 상대로 11번째 삼진을 솎아낸 그는 2사 후 오태곤에게 12번째 삼진을 얻어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빠진 SSG는 폰세의 압도적 투구에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폰세가 내려간 뒤에도 8회 1볼넷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9회엔 평균자책점 0인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 또 한 번 SSG 타선을 잠재웠다.한화 타선은 이날 3안타에 그쳤다. 적시타가 없었고, 황영묵과 최재훈만 2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득점 찬스 때 두 차례 점수를 짜내 폰세가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SSG는 선발 드류 앤더슨이 호투에도 시즌 2패를 당했다. 앤더슨은 이날 9개의 탈삼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는 압도적 투구를 펼쳤지만, 1회 문현빈의 땅볼로 내준 한 점을 타선이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21:28
프로야구

'이게 에이스다' 폰세 '155㎞'로 12K 완벽투, 인천을 지배했다 [IS 인천]

마운드에 선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폰세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 155㎞/h(46구)를 기록한 폰세는 커브(18구) 체인지업(11구) 커터(14구) 투심(9구)을 고루 섞어 SSG 타선을 잠재웠다.이날 경기 전까지 3.60이던 평균자책점을 2.81까지 낮춘 그는 시즌 3승 요건도 갖췄다. 탈삼진 12개는 개인 커리어하이(종전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10개)다.말 그대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폰세는 1회만 해도 상대 테이블세터에 연속 출루를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위기를 힘으로 이겨냈다. 강속구로 정준재에게 루킹 삼진을 솎아냈고, 이중 도루를 시도한 최지훈도 3루로 잡아냈다. 불을 끈 그는 후속 한유섬에게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1회를 마쳤다. 첫 위기를 끈 폰세는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후 범타와 삼진 릴레이가 이어졌다. 2회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그는 오태곤에게 3구 삼진, 고명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은 뒤 현원회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박지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출발한 그는 최지훈에게 유격수 뜬공을 얻었고, 볼넷(정준재) 허용 뒤 박성한에게 킥 체인지업으로 이닝 세 번째 카운트(중견수 뜬공)를 기록했다.이후엔 단 한 명의 타자도 폰세를 상대로 출루하지 못했다. 폰세는 4회 말 헛스윙 삼진 1개(이지영)를 포함해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5회 말엔 고명준에게 삼구 삼진, 현원회에게 헛스윙 삼진, 박지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3개 삼진 모두 결정구는 빠른 공이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더한 폰세는 박성한에게 킥 체인지업으로 낫아웃 삼진을 얻어 기어이 삼진 10개를 채웠다. 많진 않았지만, 득점 지원도 충분했다. 한화는 1회 초부터 문현빈의 땅볼로 한 점을 기록했다. 1점 차 치열한 리드가 이어졌는데, 폰세가 내려가기 전인 7회 추가점이 나왔다. 한화는 선두 타자 황영묵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쌓았고, 상대 실책 2개를 틈타 진루와 득점까지 성공했다.'든든한' 2점을 등에 업은 폰세는 7회마저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을 추가했다. 폰세는 7회 선두타자 한유섬을 상대로 11번째 삼진마저 추가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킥 체인지업을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이지영에게 단 1구로 파울 플라이 아웃을 기록한 그는 오태곤에게도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떨어뜨려 12번째 삼진을 솎아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5 20:58
프로야구

'156㎞ 강속구+체인지업'에 두산 타선 추풍낙엽...'9K' 폰세, 시즌 2승 요건 채웠다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실점을 내주고도 6이닝을 버틴 끝에 팀의 연패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폰세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9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실점이 많았지만,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키고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로 폰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4에서 3.60까지 올랐다.특유의 팔색조 투구가 이날도 돋보였다. 직구(30구) 최고 156㎞/h를 기록한 가운데 147㎞/h의 커터(26구) 143㎞/h의 체인지업(27구) 156㎞/h의 싱커(9구) 132㎞/h의 커브(9구)를 고루 구사했다.한화는 일단 이겨야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시즌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 지난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데다 8일 두산전까지 11회 혈투 끝에 역전패를 내줬다.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에이스 폰세가 나섰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한 폰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힘만으로 최근 물오른 두산 타선을 온전히 잡긴 어려웠다. 폰세는 2회 말에도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3구 삼진을 잡고 출발했지만, 2사 후 실점을 내줬다.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박계범에게 2루타를 맞을 때 1루 주자 강승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좌익수 김태연의 중계 플레이를 3루수 노시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사이 강승호가 홈으로 쇄도했다.폰세는 1-1로 팽팽하던 3회 또 다시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추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쌓은 그는 후속 양의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으며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양석환도 중전 적시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여 1-3을 만들었다.실점이 많았지만, 폰세의 구위는 돋보였다. 그는 3실점 후에도 두산 타자들과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4회 말 폰세는 김재환, 박계범, 오명진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세 타자 모두 결정구가 종으로 떨어지는 주 무기, 체인지업이었다. 폰세는 고전하면서도 버텼고,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문현빈이 기습 번트 안타를 기록, 플로리얼을 불러들여 역전까지 이뤄냈다.폰세는 5회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위기는 힘으로 극복했다. 그는 동점 허용 후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강승호를 상대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어 4구 연속 변화구를 던진 끝에 강승호의 마지막 헛스윙을 얻는 데 성공했다.폰세가 버티는 사이 타선이 드디어 역전을 일궜다. 한화는 6회 초 두산 어빈을 상대로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 김태연의 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은 뒤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승리 요건을 갖춘 폰세는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섰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6회를 막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는 앞서 적시타를 내준 박계범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 후속 오명진까지 2루수 땅볼로 잡으며 6이닝 소화를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0:46
메이저리그

김혜성, 도대체 뭐가 바뀌었길래 '8푼이' 됐나...이동발·톱 포지션 변화 [IS 포커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일주일 만에 냉정한 현실에 맞닥뜨렸다. 타격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해 개막 엔트리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혜성은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 말 첫 타석에선 담장 앞까지 보낸 타구는 외야수 키를 넘지 못했고, 7·9회는 각각 2스트라이크 이후 낮은 코스 컷 패스트볼(커터)에 헛스윙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는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 밀워키전까지 출전한 5경기에서 14타석 12타수 1안타 삼진 5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0.083까지 떨어졌다. 유일한 안타도 1루수 판단 실수 덕분에 간신히 건졌던 것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16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MLB 대표 선수들과 호흡했다. 훈련 중에도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그의 모습에서 큰 설렘이 엿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훈련 김혜성의 훈련을 지켜본 뒤 "수비만으로 경기를 이기게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해 국내 야구팬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 기류가 바뀌고 있다. 김혜성이 타석에서 연일 부진했기 때문이다. 26일 시애틀전을 앞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면서도 "(김혜성에게)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면 타격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과 미국 무대가 다른 만큼 스윙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캠프 합류 직후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KBO리그에서 뛴 2024년과 비교하면 스탠스(Stance, 준비 자세)부터 다르다. 원래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 발꿈치를 지면에서 떼고 있다가 레그킥을 했고,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도 귀 위쪽에 뒀다. 하지만 올해 MLB 시범경기에선 이동발을 지면에 딱 붙인 채 타격을 준비하고, 톱 포지션도 낮췄다. 왼팔을 겨드랑이에 최대한 붙이고 '인 앤드 아웃(in and out)' 스윙에 용이한 자세를 만들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혜성과 오랜 시간 호흡한 오윤 키움 히어로즈 1군 타격 코치는 달라진 김혜성의 타격 자세에 대해 "이전에는 앞발(오른발)을 살짝 떼고 테이크백 과정에서 힘을 모든 뒤 스윙을 했다면, 지금은 배트가 간결하게 나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줘서 빠른 공 대처력을 높이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타격 자세 수정 권유를 받고 "원래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다저스의)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정확히 나온 것 같다"라고 반겼다. 장타력 향상보다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교정이라고 강조하며 빠른 적응을 자신했다. 김혜성보다 1년 앞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2023시즌을 준비하며 손 위치를 내리고 하체 이동을 줄이는 변화로 빠른 공 대처력 향상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다시 원래 자세로 되돌렸다. MLB 진출 1년 전 시행착오를 겪은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은 시범경기를 코앞에 두고 '모험'을 단행했다. 당연히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김혜성이 25일 시애틀전에서 당한 삼진의 결정구는 모두 90마일(144.8㎞/h)을 넘지 않았다.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8회 타석에서도 143.3㎞/h 높은 커터를 공략하지 못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BO리그 기준으로도 빠르지 않은 공에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타격 자세 적응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바뀐 리그, 바뀐 타격 자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타석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이 타격 코치들이 조정을 위해 요청한 부분을 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라고 주목했다. 다저스는 내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를 치른다. 다른 팀보다 열흘 먼저 개막 로스터를 확정한다. 김혜성에게 주어진 시간,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되찾아야 '도쿄행'이 가능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7 19:30
메이저리그

ESPN도 사사키 찍었다! '유망주 1위 3관왕' 달성 "지구 최고 스플리터 보유, 더 발전해야"

"빨리 보완만 한다면, 이번 시즌 말에는 에이스가 될 것이다."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를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겁다. MLB닷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이어 ESPN까지 사사키를 올해 전미 최고의 유망주로 선택했다.ESPN은 30일(한국시간) 2025시즌을 앞두고 전미 최고의 유망주 100명의 순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30개 구단을 통틀어 평가하는 만큼 100위 안에만 들어도 뛰어난데, 사사키가 이들 중 1위를 차지했다.사사키는 이번 겨울 야구계를 뒤흔든 빅 네임이다.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데뷔한 사사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 일본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최고 165㎞/h 강속구에 낙차 큰 스플리터를 보유, 일찌감치 MLB의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무엇보다 저렴했다. 계약 상한선이 없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하려면 25세를 넘겨야 했으나 사사키는 빠른 MLB 진출을 희망하며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했다. 국제 유망주 계약 기준에 맞춰서만 계약해야 했고, 3년의 최저연봉 기간을 포함해 6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어야 한다. 30개 구단 모두 영입이 가능했지만,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국가대표 선배들이 있는 다저스를 선택했다.사사키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18년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갈 때만큼 뜨겁다. 사사키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만 20개에 달했다. 또 영입이 완료된 후 유망주 평가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먼저 사사키를 전미 유망주 랭킹 100명 중 1위로 꼽았다. 이어 MLB닷컴이 운영하는 파이프라인도 사사키를 1위로 선택했다. 디애슬레틱은 일본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은 사사키를 유망주 평가에서 제외했지만, ESPN까지 사사키를 1위에 올렸다. ESPN은 "사사키는 일반적인 유망주 랭킹에 들어서는 유형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MLB F가 아니라 아마추어 국제 FA 신분으로 계약했다. MLB 신인 자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매체는 "컨디션이 좋을 때 사사키는 시속 90마일 후반대에서 100마일을 찍고, 지구상 최고 중 하나인 스플리터와 평균 이상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또 이를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선발 투수다운 딜리버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어떤 스카우트들은 사사키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엔 80점(스카우팅 리포트 상 최고 수준)인 구종 2개를 던질 줄 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다만 극찬에도 사사키가 완벽하다고 단언하진 않았다. ESPN은 "사사키는 아직 풀어야 할 의문과 수정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며 "가령 (202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폴 스킨스는 MLB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후 현재 결정구인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를 배웠다. 사사키도 MLB 레벨에서 에이스가 되려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고 싶었다. 2024년 부진했던 것도 지적했다. 2023년 159.1㎞/h였던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24년 155.9㎞/h로 크게 떨어졌다. 1.78이던 평균자책점도 2.35로 올랐다.ESPN은 "사사키의 구속은 2024년 약간 떨어졌고, 슬라이더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가지는 (새 구단의) 연구 조직에서 그립, 방향성, 메커닉 조정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게 사사키 영입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크고 사사키가 관심을 가진 주제였다"고 전했다.매체는 이어 "사사키의 커맨드(특정 지점을 제구하는 것)는 당장은 나쁘지 않은 정도지만, 컨트롤(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은 MLB 이하 리그에서 충분한 수준"이라며 "사사키가 레퍼토리에 커터나 커브를 추가한다면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 아직 단점이 많지만 과장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빨리 보완만 한다면, 이번 시즌 말 사사키는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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