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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ABS 시대에도 변함 없는 '출루왕' 홍창기

LG 트윈스 홍창기(31)가 개인 세 번째 '출루왕'을 예약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0.446(24일 기준)을 기록, 이 부문 2위 김도영(0.421·KIA 타이거즈)을 크게 앞서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타이틀 수성은 유력해 보인다.홍창기는 2021년(출루율 0.456)과 지난해(0.444)에도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에는 "내가 또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다. 자신감과 불안함이 공존했는데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전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과거 심판이 판정을 내렸더라면 볼로 선언될 만한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타자들이 ABS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출루왕 타이틀은 변함없이 홍창기의 차지가 됐다. 그는 "ABS 존에 맞추려다 타격 밸런스도 틀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만의 (원래)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구장마다 ABS에 차이가 있다. 내년 시즌에도 다시 적응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창기의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30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으로 통산 출루율 1위에 최근 등극했다. KBO 통산 6차례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한 장효조(0.427)는 물론 양준혁(0.4209)과 김태균(0.4208) 등 시대를 대표한 선배들을 앞질렀다.홍창기는 "영광스럽다. 자기 존이 확실하고 콘택트가 뛰어난 장효조 선배님보다 잠시나마 위에 올라와 있어 좋다"라면서도 "선배(양준혁-김태균)들은 80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저는 이제 3000타석을 넘겼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덕분이다. 지난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1회 첫 타석부터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1회 초 0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존에 들어오는 공은 세 차례 파울로 걷어낸 결과였다. LG는 1회 홍창기의 출루를 발판 삼아 2점을 먼저 뽑았다. 1회부터 고전한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홍창기의 출루는 LG가 정규시즌 최종 3위(14-6 승)를 확정한 원동력이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0.334를 기록 중이다. 9월 타율은 0.433에 이른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 바로 (준플레이오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감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이형석 기자 2024.09.28 04:24
예능

한가인, 집 최초 공개…”두 자녀 영재원 다녀, 한글·영어 혼자 뗐다” [종합]

배우 한가인의 집이 결혼 19년 만에 최초 공개됐다. 한가인은 자녀 육아 등 일상을 공개했다. 26일 한가인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절세 미녀 한가인은 어떻게 해놓고 살까?(한가인 연정훈 집 최초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한가인은 ‘자유부인’ 콘셉트로 꾸미고 나타나 “결혼한 지 20년 됐다. 올해 40대 초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평소에는 트레이닝복에 모자 쓰고 다니는데 오늘이라도 한 번 풀 착장을 해보고 싶었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공작새로 표현해 봤다”고 웃었다. 또 한가인은 집을 소개하면서 “너무 물건이 없어서 에코가 있다”며 깨끗하다는 칭찬에 “집을 이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3~4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손님이 오시는데 발 디딜 틈은 있어야 하고, 카메라 뻗을 자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청소를 잘 하지 않냐는 질문엔 “아이들 라이드 해야 하고 숙제해야 하고 촬영도 가끔 해야 해서 청소는 내려놨다”며 “내가 청소하면 쓰러질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또 가사도우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는 제안에 “’한가인 너무 지저분하게 사네’라고 할까 봐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청소하는 분이 오실 때 청소를 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하루 대부분을 라이드한다며 “제 시간이 없다. 밥도 차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가 없다. 자유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녀들이 영재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대해 “아들과 딸이 들어갔는데”라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영재라는 게 사실 천재 이런 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뭔가를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이어 첫째 딸에 대해 “난 처음에는 몰랐는데 말이 일단 굉장히 빨랐다. 40개월쯤 됐을 때 한글, 영어를 혼자 뗐다. 내가 그래서 그때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영재 테스트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이런 면에 뛰어난 것에 비해 부족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가인은 “5년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24살에 결혼했는데 남편(연정훈)이 그해 군대에 갔다”고 말해 안타까움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가 진짜 많았다”며 “지금은 아기 놓고 잘 사니까 그런 얘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7 07:59
스포츠일반

[창간55] '반짝 스타' 절대 사절...반효진 "창간 75주년에도 뵙겠습니다"

제33회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청주종합사격장. 총기 검사를 받는 선수들 사이로 체구가 작은 여고생 한 명이 종종거리며 지나갔다. 짧은 순간 장내 기운이 달라졌다. 시선을 떼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정점에 선 반효진(17·대구체고)이었다. 지난여름,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선수다. 7월 30일(한국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마지막 한 발로 중국 선수를 이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역대 한국 올림피언 최연소(16세 10개월 18일)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이후 반효진은 야무지고 당찬 모습으로도 주목받으며 'MZ 세대' 대표 스포츠 스타로 거듭났다.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는 "20년 뒤에도 내가 지면을 채우겠다"라고 예고한 그를 만났다. 한 살 조카에게 금메달 선사금메달을 걸고 돌아온 여고생 사수. 반효진은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고, 대구 동구·교육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반효진은 "올림픽 전보다는 이것저것 바쁜 느낌이다. 사격 훈련만 했던 내 일상에 다른 일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 반효진은 "여전히 익숙하진 않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촬영 중에는 그저 정신이 없었고, 방영된 후에야 실감이 났다"라고 돌아봤다.달라진 일상에도 반효진은 본분에 소홀하지 않았다. 국내 사격 대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효진은 "파리에서 귀국한 뒤 바로 대회(춘천시장배)에 출전했고, 2025년 국가대표팀 선발전(봉황기·경찰청장기)도 치렀다. 무엇보다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반효진이 일상에서 파리 올림픽 여운을 느낄 때는 가족·학우와 함께할 때다. 금메달을 들고 모교로 금의환향한 지난달 12일, 전교생이 환대한 모습을 떠올린 반효진은 "새삼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교생이 나를 반기는 기운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라며 웃었다. 집에서는 상상을 현실로 이뤘다. 친언니와 10살 차이인 반효진은 올해 태어난 조카 김제이양을 보며 올림픽 준비 기간 내내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휴대폰 배경화면도 조카와 함께한 찍은 사진이다. 내심 조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상상을 했는데, 파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날 이를 이뤘단다. 겸손과 자신감, '효진적 사고'반효진의 MBTI(성격 유형 검사)는 'ESTP'다. 통상적인 해석대로면 외향적(E) 감각적(S) 사고적(T) 인식적(P) 성향의 조합이다. 반효진은 "물론 감성적인 면도 있고, 상황에 따라 MBTI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에 관한 건 극단적 T가 맞다. 정말 냉정하게 보는 것 같다. 운동선수로서는 좋은 성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격을 잘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반효진은 "총구가 흔들려도, 잘 보고 잘 당기면 잘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력은 좋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멘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사격' 정의를 심플하게 내렸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상태·선수로서의 위치를 자평할 땐 매우 엄격하다. 그런 반효진이기에 머릿속에서 사격을 떠나보내지 않는다. 반효진은 "표현이 과하게 들릴까 봐 민망하지만, 사격과 나는 일심동체다. 정말 사격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도, 결선 격발 직전에 나를 떠올리며 심장이 뛸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라고 설명했다. 반효진이 유명세를 치른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효진 선수가 노트북에 붙여놓은 문구'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글귀를 적은 메모를 노트북 오른쪽 상단에 붙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함께한 일종의 '최면 쪽지'였다고. 반효진은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는 당찬 인터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반효진은 "사대에서 긴장감을 다스리는 건 결국 생각에 달렸다. 옆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들뿐이고, 내가 가장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그들보다 못할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라고 했다. '효진적 사고'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채우는 자세"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반짝스타 거부...2044 올림픽을 바라보다반효진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21년 7월 처음으로 총을 잡았다. 본격적으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 당연했다. 반효진은 "처음에는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이 천재라는 단어에 가려지는 게 아쉬웠다. 이제는 '아무나 그런 타이틀을 얻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게 많다. 계속 채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된 선수도 많다. 반효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이날 창간 인터뷰를 하기 전, 반효진은 사격 대회(경찰청장기)를 위해 참석한 여갑순 국가대표팀 후보 선수 감독을 만났다. 여 감독도 고교 3학년 출전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감독님께서 '부담이 많은 걸 잘 안다'라고 하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고 사대에 서야 할지 조언해 주셨다. 파리에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많은 걸 얻었다. 더 겸손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금메달을 딴 날을 잊으려고 한다. 나는 T니까 가능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제 열일곱 살. 반효진은 최대한 길게 선수 생활을 하며, 최대한 많이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큰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사격이 영원히 국민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효진에게 "20년 뒤인 2044 올림픽에는 서른일곱 살이 된다"라고 귀띔하자, 그는 "왜 그렇게 젊은 건가"라고 되물으며 "길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주 종목을 바꿔서라도 오래 사대에 있고 싶다. 어릴 때는 10m 공기소총을 시작해, 나중에 화약총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일반적"이라고 했다. 2044년엔 일간스포츠도 창간 75주년을 맞이한다. 반효진은 일간스포츠 독자에게 단단히 약속했다."그때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창간호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할 수 있습니다."청주=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6:40
스타

[빌드업 코리아] 변요한 “안주하지 않고, 틀에 얽매이지 않기를” [창간55]

“창간 5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일간스포츠도 도전을 거듭하며, 좋은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달드리는 매체가 되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데뷔 14년 차 배우 변요한은 ‘선’을 가뿐히 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누구보다 바쁘게 매체의 경계도, 국경도 가로질렀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과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같은 날 공개하는가 하면,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으로 안방극장에도 돌아왔다.변요한은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각기 다른 메시지와 매력의 캐릭터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내게도 의미 있는 한 해다”라고 감회를 전했다.늘 새로운 도전에 열려있는 편이라고 밝힌 변요한은 “특정 장르나 캐릭터를 고집하지는 않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작품을 보고 있다”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올해 공개된 세 작품만 해도 공개 플랫폼뿐 아니라 작중 배경과 인물 성격도 다채롭다. 비호감도 불사하고 관음증을 표현하는가 하면, 부국강병을 꿈꾸는 엘리트 청년으로 대선배 송강호와 뜨거운 연기 합을 맞췄다. 초가을을 맞이하며 돌아온 안방극장에선 진실을 모른 채 살인죄로 복역한 모범생으로 교복 연기도 불사했다.“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스스로도 즐겁고 재밌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변요한은 ‘배우’로서의 직업의식을 꺼내 들었다. “나를 통해 누군가의 삶,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을 관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팬 분들이 이런 모습을 응원하고 사랑해 주셔서 나도 도전을 하게 된다”고 감사를 전했다.책임감을 가진 만큼 신중하다. 작품 선택의 우선순위를 ‘메시지’라고 밝힌 변요한은 “작품마다 공개 시기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시청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다시 보실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래서 내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시간이 흘러서도 여운을 줄 수 있는지, 또 마음 속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고 설명했다. 단편영화 ‘토요근무’로 지난 2011년 데뷔해 드라마 ‘미생’(2014)에서 능글맞은 신입 사원 한석율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지만, 이후 ‘소셜포비아’, ‘미스터 션샤인’, ‘보이스’, ‘한산’ 등 시대극과 스릴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톤이 무겁고 비일상적인 장르를 소화하는 비결을 묻자, 변요한은 극중 배경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꼽았다.“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연기할 인물이나, 그 인물이 속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대본에 적혀 있는 내용 말고도, 더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 인물이 어떤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작업을 거쳐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책이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봅니다.”즐기면서 몰두하는 자세는 곧 장르와 매체에 얽매이지 않는 연기 행보로 연결됐다. 변요한은 “지금까지도 나는 능숙해지려 하면서도 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결정들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내게도 꼭 필요한 도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해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변요한스럽게 도전해 나가면서 더 유쾌하고, 필요하고, 지혜로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내실을 다진 그는 다채로운 작품을 넘나들 뿐 아니라, K콘텐츠로 국경도 넘고 있다. 변요한은 “실제로 한국 콘텐츠의 인기 체감을 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작품을 잘 보고 있다는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한다”며 “한국의 배우로서 더 좋은 K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국경을 넘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캐릭터를 더욱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모든 작품은 제게 ‘도전’입니다. 늘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기 때문이죠.”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7 06:05
스포츠일반

[창간55] 오상욱 "운동선수 하면 손흥민처럼 딱 떠오르는 전설 됐으면"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중 하나가 됐다. 한적한 카페에서 만났는데도,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세 북새통이 됐다.특히 브라질에선 아주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상욱의 외모와 실력에 감탄한 팬들이 '내가 올림픽을 보는 이유'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라며 열광한다. 그는 "'브라질에는 펜싱 선수도 없는데 왜 나를 좋아하지'라고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내 SNS(소셜미디어)에는 브라질 팬이 많다. 번역기를 돌려서 그들의 댓글을 다 읽어본다"라며 웃었다. 오상욱은 7월 28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삼 형제 중 둘째다. 큰형을 따라 펜싱장에 놀러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펜싱에 입문했다. 오상욱은 "두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부모님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빠듯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펜싱 장비는 고가의 독일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오상욱은 "펜싱은 소모품을 많이 쓴다. 옷이 찢어지고 장비가 망가지면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학창 시절 오상욱은 대전 지역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후원을 받았다. 오상욱은 "운사모 덕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누런 색깔의 형 유니폼을 물려입곤 했는데,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니까 어깨도 으쓱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 펜싱 유니폼이 두 벌로 늘어나 빨아 입는데도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오상욱은 한국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국가대표'로 발탁되더니, 2019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는 "다음 달 운사모와 (공익)재단, 학교 등을 통해 장비와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기부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정상에 서기까지 힘든 시간도 있었다. 3년 전 세계 1위로 나섰던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시험에서 100점 맞다가, 정작 수능을 못 쳤다"라고 표현했다. 2022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오상욱은 "펜싱을 그만두게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운동선수인) 나는 다치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나 싶었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그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준호와 김지연은 "앞으로 오상욱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세상은 오상욱을 '몬스터 검객'이라 부른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다 유럽 선수를 뛰어넘는 신체 조건(키 1m92㎝)과 스피드와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서다. 그러나 오상욱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체전 결승까지 수월하게 끝냈다면 잠시 자만할 수 있었을 텐데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저 선수를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라며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난다. 그러니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얼굴도 빛난다. 외모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다"는 그는 "예전에는 (형·동생과 생김새가 달라서) '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선 다들 수긍했다"라며 웃었다.오상욱은 귀국 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지역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의 인지도를 뛰어넘고 싶다. '대전의 오상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성심당을 뛰어넘으면 진짜 대전에서 최고 아닌가"라며 "성심당 인기에는 거품이 끼지 않았지만, 제 거품은 빠질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펜싱'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더 꿈이 커졌다. '운동선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아직은 아니다. 손흥민(축구)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도 한 번에 (명성과 인기를) 이룬 게 아니지 않나. 저는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처음이다. 아직은 레전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겸손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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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코리아] 구준엽 “원대한 꿈보다 즐거움, 행복 찾아 보내온 시간들” [창간55]

“제가 1969년 9월에 태어났거든요. 일간스포츠와는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죠.”가수, DJ, 화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구준엽이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구준엽은 지난 2022년 대만 배우 서희원과 결혼한 뒤 대만에 거주하고 있다. 국제전화를 통해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축하해준 구준엽은 강원래와 불세출의 듀오 클론으로 한창 활동하던 전성기, 스포츠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요즘 친구들은 앨범 내면 쇼케이스를 하는데, 우리 땐 무조건 첫 스케줄이 일간스포츠를 비롯한 신문사를 돌고 인사하며 대면 인터뷰 하던 거였다”고 말했다. “클론이 대만에서 처음 성공했을 때였어요. 우리 매니저가 기쁜 마음에 신문사를 돌아다니면서 ‘대만서 대박났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엔 인터넷도 없던 때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기자들이 아무도 안 믿었어요. ‘아 성공했어? 그래 수고했다’ 하고 끝이었죠. 당시 H.O.T.가 핫했을 때였는데 SM(엔터테인먼트)이 대만 공연에 기자들과 함께 갔어요. 그 때 우리가 마지막 무대에 올라 객석 반응이 터지니까, (기자들이)뒤집어진 거죠. 뭐랄까, 뭔가 증명해 낸 느낌이랄까? 뿌듯하고, 인정받아 기분 좋은 그런 적이 있었어요.”2024년 현재는 지구촌 어디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니, 강산이 무려 세 번은 바뀌었을 27~28년 전 미디어 환경을 떠올리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기’라 일컬어지던 90년대의 한복판인 1996년 5월 데뷔한 클론은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사랑과 영혼’, ‘초련’ 등 다수의 곡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데뷔 첫 해부터 당시 일간스포츠가 주최했던 제11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본상,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당대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들은 90년대 후반 대만 발(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서 중화권 한류 1세대로 상징되기도 한다. 당시의 인기에 대해 구준엽은 “클론의 인기는 우리(멤버)가 아닌 음악의 인기였다. 우린 음악으로 좌지우지되는 팀이었다. 음악을 잘 해야만 했다. 음악이 좋을 땐 인기가 좋았다가 그렇지 않을 땐 떨어지고 그랬다”고 겸손하면서도 냉정하게 자평했다. “당시 가요계는 변해가는 시대의 시작이었어요. 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어쿠스틱 음악이 사랑받았는데, 프로그래밍된 음악이 들어오면서 사운드도 팝에 가까워졌고, 팝 사운드에 목말라하던 젊은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그런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사실 춤으로 노래를 커버해줘야 했어요. 자학이 아니라, 맞는 말이에요. 노래만 잘 한다고 가수가 되는 시대가 간 거였죠. 우리가 데뷔 때 김건모를 이겼는데, 현란하고 획기적인 퍼포먼스 하는 애들이 가창으로 1등 하던 사람을 이겼다는 게, 시대 흐름의, 문화의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1학년 때 TV에서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무대를 보고 단번에 댄스에 매료됐다는 구준엽은 부모의 이혼으로 불안정했던 가정 환경의 어려움을 춤으로 극복했다. “부잣집 애들은 AFKN 방송을 녹화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저는 그러질 못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동작을 외워야 했어요. 그래도 했죠. 너무 하고 싶으니까. 꿈에서도 춤을 추곤 했으니까요.”그는 고교 시절 절친 강원래와 함께 현진영과 와와 1기 댄서로 활동하는 등 댄스 장르가 대한민국에 본격 태동하기 전부터 댄서로 이름을 떨쳤다. 클론 이후 클럽 음악이 국내에 완전히 유행하기 전에 일찌감치 디제잉에 눈을 떠 DJ KOO로 엔터테이너 인생 2막도 잘 살아왔다. 2000년대 중·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테크토닉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도 구준엽이었으니, 가히 문화계의 ‘트렌드 셰터’라 할 만하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그의 ‘얼리 어답터’적인 기질은 온전히 현재 그의 커리어를 이끈 동력이 됐다. “새로운 걸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해보려 하고, 남들보다 다른 걸 먼저 알고 싶어하는 성격이긴 해요. 저는 미술학도고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인데, 그 분도 화가이기 이전에 그 시대의 얼리어답터였어요. 그런 점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좋다고 생각해요. 뒤처지지 않을 수 있죠.”디제잉에 도전하게 된 데 대해서도 소개했다. “퍼포먼스를 위해 해외 공연에 갈 때마다 현지 클럽에 갔어요. 우리 음악에도 EDM 음악이 있기도 하고요. 제 친구(강원래)가 사고가 나면서 가수를 못 하게 돼 처음엔 다른 걸 해볼까도 싶었는데, 음악이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가수는 혼자 하긴 싫고, 다른 형태의 음악이 없을까 하다가 생각해낸 게 디제잉이었어요.” 화려하게 빛나는 커리어와 별개로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인생의 위너 구준엽. 그 시절 혹은 왕년이 아닌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로 건재할 수 있는 비결은, 어쩌면 여전히 청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열정과 에너지 덕분이 아닐까. 결코 “잔소리하는 아저씨처럼 되고 싶진 않다”는 구준엽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K’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향한 잔소리 아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저는 솔직히 꿈이 크지 않았어요. 그렇게까지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죠. 누군가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의 생각이에요. ‘지금 주어진 일을 잘 하자’ 주의죠. 꿈을 크게 가지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잖아요. 대신 한 걸음씩, 조그마한 꿈을 이뤄나가면서 스스로의 원동력을 키우고 성취감을 이룬다면 계속 행복하게 활력을 이어나가면서, 끝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끝에 가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 구준엽은 “내 목표는 오버하지 않고, 유치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뭐랄까? 멋있다거나 핫하다 말고, 근사하고 무게감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구준엽씨, 아무래도 다른 목표를 세우는 게 좋겠어요. 이미 당신은 누구보다 근사한 사람이니 말이에요.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6 06:05
LPGA

[창간55] 박현경·이예원 "경쟁보단 응원하는 사이, 우리 올해 정말 잘해보자"

"(이)예원아, 적당히 쳐."(박현경)"(박)현경 언니,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이예원)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의기투합한 절친은 현재 다승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답게 선의의 경쟁을 하며 2024시즌을 수놓고 있다. 두 선수의 인연은 각별하다. 오래전부터 같은 골프 브랜드(브리지스톤)를 사용하며 가까워진 둘은 지난겨울엔 광고(파리게이츠)까지 함께 찍으며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 비시즌 전지훈련지(박현경은 베트남, 이예원은 호주)가 달랐지만, 거의 매일 영상통화를 할 만큼 깊은 우정을 나눴다. 그리고 함께 다짐했다. "우리 올해 정말 잘해보자."먼저 미소 지은 선수는 이예원이었다. 3월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예원은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2승 고지를 밟았다. 박현경도 지지 않고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이예원이 5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먼저 3승을 거둔 뒤, 박현경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연달아 승리하며 이예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현경은 "예원이가 첫 승을 하면서 우승 턱을 얻어먹었다. 다음부터는 우승한 사람이 밥 사자고 약속했는데, 예원이가 두 번 연달아 사면서 약간 민망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다행히 바로 내가 우승(5월 두산 매치플레이)하면서 밥을 샀다. 이후 번갈아 우승하면서 식사 자리가 더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라고 돌아봤다.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다승왕 경쟁자'라는 말에는 두 선수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각자가 세워둔 목표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예원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플레이가 더 안 된다. 다승왕을 하면 좋겠지만, 원래 올해 내 목표였던 4승만 바라보고 매 대회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시즌 3승을 거두며 3관왕(대상·상금·평균타수)에 올랐지만, 1승이 모자라 다승 타이틀을 놓쳤다. 올해는 지난해 못 이룬 4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현경은 다승보단 대상에 더 욕심이 있다. 그는 현재 대상포인트 436점을 기록 중인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에 이어 2위(410점)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투어 선수들) 모두가 친해서 경쟁보단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나도 타이틀보단 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서로의 플레이를 보고 배운다"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친한 (박)지영 언니나 예원이는 '육각형 골퍼'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퍼트 등 모든 플레이가 안정적이다. 예원이는 저연차(투어 3년 차)인데도 멘털 회복이 베테랑 같다.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 회복하는 모습이 부럽더라"라고 말했다. 반대로 이예원은 "현경 언니는 아이언샷을 진짜 잘 친다.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면서 배우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두 선수는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일간스포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구독하고 보셨던 신문이라 익숙하다"라며 "지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 골프하면서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적보단 됨됨이가 먼저다. 항상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골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예원도 "중장기적인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더 나아가 꾸준하고 오랫동안, 그리고 즐겁게 골프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두 선수는 다시 의기투합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함께 정상에 오를 날을 꿈꿨다. 진지하게 인터뷰하던 두 선수는 서로에게 덕담해 달라고 부탁하자 눈빛을 바꿨다. 이내 장난기가 넘치는 표정으로 두 선수가 한 말은 똑같았다. "제발 살살해 좀."인천·파주=윤승재 기자 2024.09.26 06:04
뮤직

[빌드업 코리아] 시대의 감수성 된 데이식스 “음악으로 이겨오고, 위로받았죠” [창간55]

이쯤 되면 감히 ‘시대의 감수성’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 데뷔 9년 만에 그야말로 활짝 핀, 4인조 밴드 데이식스 이야기다. 25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 톱100 최상위 5위권에만 ‘해피’, ‘웰컴 투 더 쇼’,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무려 네 곡을 포진시키고 있는데, 최신 발매곡뿐 아니라 수년 전 발매한 곡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어쩌면 데이식스 그들 자신이 음악이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이데이(팬덤명)가 행복하다고 표현해주고 즐기는 걸 보는 게 행복해요. 온 마음을 다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데이식스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현재의 인기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 한편,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진중한 자세를 보여주며 향후 계속될 ‘마이데이’와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지만 춤 실력이 2% 부족하단 치명적인(?) 이유로 JYP 최초의 밴드로 결성된 ‘웃픈’ 서사를 지닌 데이식스.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었지만 데뷔는 ‘미션’이었고 매 순간, 매 앨범이 ‘도전’이었다. 지나온 시간은 물론, 이달 초 발표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도 마찬가지다. 역주행 롱런 분위기 속 과연 신곡이 정주행할 것인가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쏠려 있던 만큼, 이번 컴백은 부담이자 조금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그랬기에 지금 받고 있는 큰 사랑이 더욱 값지다. “만 9년이라는 시간이 최근 흐름에서 어떻게 체감이 되는 시간의 속도이고 쌓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들으니까 힘이 난다’, ‘노래가 신이 나서 좋다’, ‘내 이야기 같다’는 칭찬과 격려들이 모여 우리에게 원동력이 됐고, 그 힘을 앨범 만드는 데 쏟았던 것 같아요. 매 앨범, 음악과 그 음악들이 모인 음반의 의미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앞둔 중견 밴드지만 지금처럼 음원차트를 씹어 먹는 대중적인 성적표를 받게 된 건 사실 얼마 안 된 일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타더니 올해 3월 군백기를 마치고 모처럼 완전체로 컴백한 뒤 제대로 튀었다. 10년차에 쭉 솟아오른, 말 그대로 ‘미친’ 성장곡선이다. 자신의 성장곡선에 대해 데이식스는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여러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고 각 지점마다 어떤 포인트가 있다 해도 그건 그 시기만의 산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이렇게 결국 시간은 흘렀고 우리가 쌓은 노력의 빛이 바래기도 또는 늦게라도 더 환하게 빛나기도 하는 걸 보면서,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단정할 수 없으니 ‘지금 딛고 있는 이 시간에서 우리의 최선을 하자’는 게 곡선을 살아가는 힘이지 않나 싶다”고 역주행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밴드 에이드’ 수록곡 중 ‘카운터’ 가사는 데이식스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가 있다. 곡에 대해 이들은 “‘카운터’에서 오기와 힘이 느껴진다면 곡의 주제와 메시지에 공감을 해주셨다는 거라 흡족하고, 나아가 응원해 드리고 싶다”고 반색했다. 이어 “온전히 자전적인 곡이라기보단 이 곡을 들으면서 ‘쓰러지는 순간도 필요했고 그리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마음을 얻으면 좋겠다. 우리가 음악으로 이겨오고 위로받았던 그 순간들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데이식스가 마주했던 고비들도 적지 않았다. 데뷔 초반엔 아이돌, 힙합 음악이 강세라 밴드 음악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환경이었고 내부적으로는 멤버 구성의 변화와 남성 아티스트라면 피할 수 없는 군백기 등도 거쳤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버텨올 수 있던 건 알게 모르게 쌓여 온 내공에, 내력이 더해진 덕분일 터다. “가수라는 직업도 그렇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해 단단한 내면을 스스로 또는 외부, 자의 또는 타의로 장착하길 권유받는 거 같아요. 우리는 스스로 느끼는 유약한 점이 있고, 가끔은 서로가 알아차리고도 모르는 척하고선 넘어가기도 하면서 호흡을 맞추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멤버들도 평생을 한 가지 모양과 색깔의 마음으로 살아갈 순 없더라도 같이 한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요. 우리 멤버들과 마이데이,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거고 어떤 파도가 있다 해도 같이 가봅시다!”‘차세대 국민밴드’로 거듭난 현재의 주가에 대해 “아직 너무나도 멀었다. (국민밴드) 도달까지 약속할 순 없지만 이런 멋진 표현의 주변에서 서성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이고 또 영광”이라며 겸손해 한 데이식스. 향후 이어갈 음악적 도전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같이 울고 웃었던 흔적들이 음악 안에 있고, 공연으로 덧칠해 더 풍성하게 자라난 노래도 있다”며 “음악이 그런 저희를 기억하고 담아내고 있고 이 과정을 마이데이가 고스란히 함께 했기에, 지금 같은 이렇게 큰 결과와 반응을 확신할 수 없었을 때도 우리는 한목소리로 데이식스의 음악을 했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은 어디에도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노래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서, 이 힘으로 방향을 잡고 묵묵히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일 성황리에 마친 단독 공연 ‘포에버 영’을 시작으로 4년 여 만에 해외 투어를 열고 글로벌 팬들을 만나는 데이식스. 지난 투어 때에 비해 위상이 많이 높아져 명실상부 ‘K-밴드 대표주자’란 수식어를 얻게 된 이들은 그 자신들에게 ‘데이식스다움’이란 숙제를 주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직한 행보로 어느덧 누군가에겐 ‘꿈’의 아티스트가 된, 동시대인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위로와 희망의 음악을 건네주는 데이식스. 인터뷰 말미엔 “긴 시간 빛나는 아티스트들의 여정에 동행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희에게 꿈을 심어주신 멋진 선배님들과 훌륭하신 동료, 후배들의 음악 발자취에 함께할 수 있음에 영광”이라고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네며 향후 목표와 꿈도 덧붙였다.“최근 많은 분들이 축하와 함께 저희의 시간과 노력을 높게 평해 주고 계세요. 몸 둘 바를 모르겠고 감사하다가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게 답이고 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노래하고 꾸준히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순간 순간을 음악에 담아내는 것, 그게 데이식스의 이유이고 힘이었으면 좋겠어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6 05:30
드라마

‘굿파트너’ 장나라 “남지현 ‘킹받게’ 하려고 노력했죠” [IS인터뷰]

“딸 수 없는 하늘의 별을 따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제 원동력이에요.”올해 데뷔 23년 차인 배우 장나라는 그동안의 연기 활동들이 떠오른 듯 이렇게 말했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감정을 꾹 누르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했다. 장나라는 “잡을 수도 없는 걸 계속 꿈꾸는 느낌이어서 답답했고 너무 괴로웠다. 잘하고 싶고, 잘 보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장나라는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은 7회 17.7%를 기록했다. 올해 SBS 금토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기록이 말해주듯 ‘굿파트너’는 방영 내내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이어갔다. 특히 동안에 가녀린 이미지가 강했던 장나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냉철한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제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보다 훨씬 작품이 잘 돼 너무 감사했다”며 “전작인 ‘커넥션’ 시청률이 높아서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굿파트너’는 뜻밖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5회까지 방영된 후 2024 파리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약 3주간 결방한 것. 당시 3회 만에 10%대를 돌파하며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던 때였기에 출연진과 제작진 입장에선 흐름이 끊어질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장나라는 “인간이니 당연히 ‘아 미치고 환장하겠네’라고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면서도 “계속 추슬렀다. 제가 안 됐던 작품이 이전에 많았는데, ‘이 정도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차은경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남지현과 대사 톤에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 장나라는 “남지현이 묵직하게 좀 낮은 톤으로 잡아서 저는 오히려 요새 말로 약간 ‘킹받게’ 하는 말투를 쓰려고 했다”며 “살랑살랑 약 올리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웃었다.“대본 리딩 했을 때 되게 변호사에 대해서 표현이 잘 돼 있어서 그냥 걱정 없이 했어요. 특히 남지현이 워낙 잘하는 친구라 기대서 가자는 생각으로 했고요. 아예 한유리 캐릭터를 중심으로 두고 저의 캐릭터도 잡아 나갔어요.” 장나라는 인터뷰 중 남지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 안에서 저의 굿파트너는 확실히 남지현이었다”며 “남지현이 정말 한유리 같았다”고 말했다. “한유리는 굉장히 똑바르고 올곧고 청렴한 사람이라 극초반에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갈수록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필요한가 싶었어요. 요즘은 쿨한 걸 넘어서 사람들이 굉장히 차갑게 말하고 냉소적일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한유리 같은 사람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장나라는 ‘굿파트너’ 방송 후 주변에서도 ‘잘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특히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에게 “처음으로 ‘나보다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내가 그 문자를 캡처까지 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감격했다.“어릴 때 연기를 꿈꿀 때 목표가 아빠를 이기는 거였거든요. 칭찬에 인색하신데 40살이 넘어서 이런 이야길 해주시니 ‘이겼다’ 싶었고 그날 혼자 축배를 들었죠.(웃음)” ‘굿파트너’ 이전 다소 침체기를 겪기도 했던 장나라는 “고민이 참 많을 때였다. 연차도 쌓이고 잘해야 하는데,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던 시점에 ‘굿파트너’를 만났다”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번 작품의 흥행을 통해 존재감을 재증명하며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된 장나라. 상 욕심을 낼 만도 한데, 그는 “나와는 먼 얘기”라며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예전부터 상 욕심은 그냥 내려놨어요. 상을 바라면서 뭔가를 하면 삶이 너무 팍팍하잖아요. 늘 제 목표는 좋은 성과를 내서 다른 좋은 작품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5 05:40
드라마

‘굿파트너’ 장나라 “대상? 먼 얘기…‘가요대상’ 받을 때도 운 좋았던 것” [인터뷰②]

배우 장나라가 연말 연기대상 수상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23일 서울 종로구에서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에 출연한 장나라와 인터뷰를 가졌다.이날 장나라는 연기대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저랑은 먼 얘기”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과거 가수로 활동했을 때 방송사 가요대상을 휩쓸었던 장나라는 “사실 그때도 행운이 엄청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고 제가 탁월한 실력이 있거나 그랬던 건 아니었다. 노래가 잘 되고 시트콤이 잘 됐고 모든 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이어 “그렇게 상을 바라보면서 뭔가를 하면 삶이 너무 팍팍해질 것 같다. 그래서 예전부터 상 욕심은 그냥 내려놨다. 저는 괴롭지 않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웃으며 “늘 저의 목표는 좋은 성과를 내서 다음 작품에서 더 잘할 수 있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7회 17.7%를 기록,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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