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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45분 졸전→동료끼리 다툼까지…“그런 공격성을 수비에서 보여줘야” 일침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이 경기 중 충돌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지켜본 로이 킨 해설자는 “그런 공격성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토트넘은 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 EPL 36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2-4로 졌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4연패, 여전히 5위(승점 60)를 지켰다. 남은 3경기서 모두 이기고,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가 모두 져야 간신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빌라는 단 2경기만 남겨둔 상태다.한편 토트넘의 이날 전반전은 악몽이었다. 리버풀이 13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2골을 넣는 동안, 토트넘은 슈팅 1개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반 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이브 비수마의 빗맞은 슈팅이 유일한 공격이었을 정도. 토트넘 입장에선 처참한 경기력이었다.논란이 된 건 전반 종료 직후다. 터널로 향하는 부주장 로메로와 에메르송이 격한 말다툼을 벌인 것이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중간에 개입해 충돌을 막는 장면이 현지 중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실제로 전반 초반 실점 상황에서 두 선수는 아쉬운 장면을 반복했다. 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의 선제골 당시, 에메르송은 라인을 맞추려다 침투하는 살라를 완전히 놓쳤다. 41분에는 로메로가 에메르송의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전반 45분 추가 실점 당시에도 토트넘 수비진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한편 해당 장면을 본 로이 킨 해설자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선수들에게는 이런 공격성이 수비에서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정말 형편없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토트넘은 후반전에도 2골을 추가로 내주며 무너졌다.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며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경기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수비진의 충돌에 대해 “선수들은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이들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내가 언급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손을 잡고 터널로 향한다고 생각하기 싫다. 선수들이 경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두 선수를 감쌌다. 김우중 기자 2024.05.06 09:13
프로축구

'무서운 집중력' 인천, 전북에 3-0 완승…포항·울산 나란히 1·2위 도약(종합)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에 3-0 완승을 거두고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리그 1, 2위로 올라섰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3-0으로 완파했다.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던 인천은 지난달 3일 광주FC전 승리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5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기며 부진했던 흐름을 끊었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인천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델브리지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며 승기를 잡았다.이어 후반 44분 이재익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뒤 후반 추가시간 김도혁과 무고사의 연속골까지 터지며 홈팬들 앞에서 3-0 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13(3승 4무 3패)을 기록,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다만 인천은 이날 중원의 핵심이자 주장인 이명주가 쇄골 골절로 의심되는 부상으로 인근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동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조성환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직전 경기에서 대구FC에 2-0으로 앞서다 추가시간에만 2골을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던 전북은 2연승 뒤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 다시 빠졌다. 승점은 10(2승 4무 4패)으로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같은 시각 포항은 정재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강원FC를 완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포항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정재희의 해트트릭과 이호재의 쐐기골을 더해 양민혁과 정한민이 1골씩 만회하는데 그친 강원을 4-2로 제압했다.정재희는 이날 5~7호골을 터뜨리며 이동경(김천 상무) 이상헌(강원)과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21(6승 3무 1패)을 기록, 김천 상무(승점 20)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강원은 지난 김천전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12(3승 3무 4패)로 6위에 머물렀다. 울산도 대구FC를 적지에서 잡아내며 김천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울산은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박용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43분 강윤구의 동점골에 후반 37분 최강민의 역전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20(6승 2무 1패)을 기록, 김천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무려 7골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21득점, 김천은 14득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반면 대구는 승점 8(1승 5무 4패)에 그쳐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나마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전북전 슈팅 수 23-12, 울산전 14-9 등 경기력에서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6연패 수렁에 빠졌던 광주FC도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 나오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0일 강원FC전 이후 약 50일 만의 승리다.광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엄지성의 선제골과 후반 6분 상대 자책골, 후반 24분 이희균의 쐐기골을 더해 안태현이 1골을 만회한 제주를 3-1로 완파했다.승점 9(3승 6패)를 기록한 광주는 대구를 제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제주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 10(3승 1무 6패)으로 9위가 처졌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5.02 00:03
해외축구

나란히 ‘대선수’ 된 김민재와 ‘이 선수’의 뜨거운 포옹…훈훈한 장면 화제

나란히 빅클럽 이적 후 큰 무대에서 만났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의 이야기다.뮌헨과 레알은 1일(한국시간)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 2-2로 비겼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간 맞대결인 만큼, 경기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튀르키예에서는 김민재와 귈러의 만남을 주목했다. 둘의 짧은 만남이 중계에 포착됐는데, SNS(소셜미디어)상에서 영상으로 떠돌고 있다.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한 김민재와 귈러는 경기 전 터널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선수들이 경기장 입장을 대기 중이었는데, 둘의 짧은 포옹은 튀르키예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민재와 귈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2021년 8월 입단해 유럽 생활 첫발을 뗀 팀이다. 당시 귈러도 1군에서 함께 생활했고, 한 시즌 간 우정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2005년생인 귈러는 튀르키예 축구 신동이다. 페네르바체에서 빼어난 재능을 뽐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에 입성했다. 김민재와 같은 시기에 세계적인 빅클럽에 입단한 것이다. 튀르키예 축구 팬들이 둘의 만남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출전했고, 귈러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피치를 밟지 못했다. 김민재는 경기에서 패배 같은 무승부의 원흉이 됐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움직임에 당해 첫 실점을 내줬고, 후반에는 상대 공격수 호드리구 고에스를 막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2실점에 직접 관여한 김민재는 독일을 비롯한 다수 매체의 혹평을 듣고 있다.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 역시 “김민재는 수비할 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볼을 따낼 수 있을 땐 괜찮지만, 아니라면 그래선 안 된다”며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평가하면서 ‘탐욕’이란 표현을 남발, 거침없이 혹평을 쏟았다. 김민재에게는 잔인한 한판이었다.김희웅 기자 2024.05.01 15:53
배구

[IS 자카르타] '이것이 K-배구 축제' 실력·예능 다 뽐낸 정관장, 인도네시아도 들썩

여자배구 정관장이 한국 배구의 매력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했다.정관장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5-15, 19-25, 18-25, 15-12)로 승리했다. 친선경기였기에 승패의 의미는 없었지만, 정관장은 'K-배구'의 매력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며 경기장을 찾은 1만2000여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날 인도네시아 아레나는 정관장 홈 경기장이라 느껴질 정도로 한국 선수들을 향한 환호가 대단했다. 염혜선과 박혜민, 정호영에 이어 지아와 메가가 호명되자 경기장은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인도네시아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1만3000장 티켓은 모두 팔렸다. 모든 좌석이 다 찬 건 아니었지만 이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전 팬미팅 행사에는 약 50만원의 고가의 티켓을 구매한 소수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참가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관장 선수들의 유니폼은 물론, 선수들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몇몇 팬들에겐 준비한 편지를 읽을 기회도 주어졌는데, "할머니인 나부터 손주까지 온 가족이 정관장을 좋아한다"는 사연부터 "어두운 터널 속에서 팀을 위해 힘든 시간을 버티는 정관장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고 한 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경기 내용은 더 뜨거웠다. "승패와 관계없이 인도네시아 팬들을 즐겁게 할 경기를 하겠다"는 전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예고대로 경기는 친선경기 및 올스타전처럼 진행됐다. 1세트에선 양 팀의 주전 선수들이 맞붙었고, 2세트엔 양 팀 모두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경기에 나섰다. 3, 4세트에선 선수들에 이어 감독까지 맞바꿔 흥미를 높였다. 특히 두 팀을 오간 메가와 염혜선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1, 2세트가 정관장의 리드로 끝난 가운데, 이어진 3세트에선 염혜선과 메가가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에서 뛰었다. 염혜선은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호흡을 곧잘 맞추며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을 확 바꿔 놓았다. 환상적인 백토스와 인도네시아 팀의 파이프 공격까지 이끌며 팀의 3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메가도 코트에 들어오자마자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연달아 선보이며 활력을 불어 넣었다. 4세트엔 감독까지 바꿨다. 고희진 감독과 박은진이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정호영이 오는 5월 여자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인도네시아 미들블로커 욜라 율리아나를 데리고 오려 했지만 박은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기도 했다. 정관장엔 두 명의 인도네시아 선수가 왔다. 전력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재미도 남달랐다. '4세트 한정' 정관장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 감독과 정관장 선수들의 춤 케미가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고, 판정에 항의한 선수들을 향해 옐로 카드 대신 수줍게 내민 주심의 손하트와 부심의 서브 및 리시브 등 올스타전 같은 퍼포먼스들이 이어졌다.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에 관중들의 반응도 살아나면서 하나의 축제가 만들어졌다. 세트 스코어 2-2 균형이 맞춰지자, 5세트에선 다시 진지한 경기가 이어졌다. 정관장이 1-3으로 끌려가는 가운데, 메가가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은진의 연속 이동 공격으로 역전 위기를 넘긴 정관장은 정호영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3점 차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기관인 ‘인도네시아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은 지난 시즌 정관장에서 맹활약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인도네시아의 국위를 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스포츠를 통한 우호 관계 증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정관장 선수단을 인도네시아로 초대했다.LPDUK는 이번 행사를 'Fun Volleyball(즐거운 배구)'를 주제로 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배구는 아직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하지만 메가 덕분에 오른 인도네시아 배구 인기를 이어가고자 행사를 개최, 범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아울러 자국 청소년들이 배구에 관심을 갖고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날 정관장은 실력뿐만 아니라 '즐거운 배구'도 함께 선보이며 인도네시아 배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정관장은 이번 경기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인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동시에 한국 배구를 알리는 좋은 영향력도 행사했다. 정관장과 인도네시아 모두 윈윈(win-win)으로 끝난 초청 행사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21 10:34
해외축구

하프 타임 때 유니폼 교환하면 생기는 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맞붙었다. 1-1로 전반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때 팰리스의 윙백 다니엘 무뇨스가 맨시티의 스타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뇨스는 홀란드에게 셔츠를 교환하자고 말했고,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노르웨이 공격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전반전에 조용했던 홀란드는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고, 경기는 맨시티의 4-2 승리로 끝났다.팬들은 현대 축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힘드나”, “클럽 순위가 강등권에 가까운데 스타 선수 셔츠나 탐내다니”, “그런 행동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니라 터널에서나 해야지” 등으로 무뇨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절차상 선수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팬들은 왜 그렇게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싫어하는 것일까?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셔츠 교환은 역사적으로도 라이벌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나라의 첫 번째 축구 경기는 1923년 5월 열렸다. 결과는 잉글랜드의 4-1 승. 그 후 5번의 경기를 더 했지만 승자는 언제나 잉글랜드였다. 1931년 5월 두 나라는 7번째 대결을 벌였고, 프랑스는 마침내 잉글랜드를 5-2로 꺾었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에게 셔츠 교환을 요청했다. 축구의 신성한 전통인 ‘셔츠 교환(shirt swapping)’은 이렇게 탄생했다.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셔츠를 교환하는 행위는 축구만이 가진 가슴 따뜻한 전통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 타임 때 벌어지는 셔츠 교환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2012~13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의 주장으로 클럽에 헌신적인 선수였던 로빈 반 페르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 입단하면서 반 페르시는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때 언제나 제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년은 맨유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솔한 발언으로 그는 아스널 팬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11월에 만났고, 전반전에 터진 반 페르시의 골로 맨유가 앞선 가운데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아스널의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가 반 페르시와 셔츠를 교환했고, 그의 셔츠를 자랑스럽게 어깨 위에 올리자 아스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산토스의 적절치 못한 셔츠 교환을 비판했고, 결국 그는 사과해야 했다.2014년 챔피언스리그 B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전을 3-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리버풀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마드리드의 수비수 페페와 셔츠 교환한 것이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는 “다른 나라와 리그에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있지만, 여기(잉글랜드)에서는 분명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2016년 3월 같은 이슈가 터졌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였다. 당시 첼시는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첼시는 이미 1-2로 패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아자르는 생제르맹의 앙헬 디 마리아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홈구장의 관중들은 아자르의 철없는 행동에 격노했다. 당시 첼시의 임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첼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프 타임 때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였던 카세미루와 루카 모드리치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비난하는 이들은 “축구는 90분간의 전쟁이지, 브로맨스가 아니야”라고 반응했다. 그에 반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그 둘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팬들도 꽤 있었다.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섯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합작했기 때문이다.필자는 현대 축구팬의 성향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유럽클럽협회(ECA)의 2020년 조사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2개 이상과 3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하는 비율이 각각 46%, 27%라고 밝혔다. 축구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찐팬이라면 뒷 목을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EPL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등장한 많은 외국인 팬들도 이러한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반반 스카프’가 새로운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듯이, 하프 타임 때의 셔츠 교환은 젊은 선수들을 위시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가 끊임없이 변하듯이, 축구 팬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축구의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클럽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하프 타임의 셔츠 교환이 싫은 것이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2 18:00
e스포츠(게임)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지역 연고 e스포츠대회 개최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의 지역 연고 e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를 올 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회사 측은 “국내 최초 지역 연고제로 추진되는 이번 대회는 지역 상생 e스포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님블뉴런은 그동안 대전광역시와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지역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지속적으로 ‘이터널 리턴’ 대회를 개최해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지역 e스포츠 상설경기장 파급효과 및 성과지표 연구’ 보고서에서 이터널 리턴은 지역 대표 e스포츠 종목으로서 특히 대전 지역에서의 입지 강화에 긍정적인 성과를 얻은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는 오는 6월부터 진행되는 ‘이터널 리턴 시즌4’와 9월부터 진행되는 ‘시즌5’ 기간에 걸쳐 약 6개월간 진행된다. 8주 16회의 정규 시즌 경기와 1회의 결선 경기로 구성된다. 결선 경기는 12월 중 대전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리그는 파일럿 시즌 형태로 운영 예정이며, 총 8개 팀까지 참가팀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프로 e스포츠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프로팀과 실업팀 구분 없이 참가가 가능하다. 님블뉴런은 2025년 정식 시즌으로 승격 시 참가팀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님블뉴런은 내셔널 리그에 참여하는 지역 연고 팀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프랜차이즈 서포트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팀을 운영하는 각 e스포츠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를 담은 아이템을 제작, 판매하고 해당 수익을 각 팀에게 분배하는 프로그램이다. 님블뉴런 측은 “이터널 리턴 정식 출시 이전부터 각 시즌 최강자들을 기념하는 이모티콘 아이템을 발매해왔다”며 “e스포츠 연계 아이템들이 유저들에게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해왔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02 15:57
해외축구

부상에 고개 숙인 SON 동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 회복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24)이 자신의 부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다시 한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그는 “또 다른 차질이 생겼다.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세세뇽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설명서를 발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나는 터널의 끝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걸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또 다른 차질이 생겼다”면서 “나는 이 길을 전에도 따라간 적이 있다.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하겠다”라고 전했다.문제가 된 건 햄스트링이다. 세세뇽은 “이미 작년에 햄스트링 부위를 수술하고 회복했다. 이 방법이 지속되는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걸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세세뇽은 지난 2019~20시즌 풀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만 2700만 유로(약 388억원). 그는 2017~1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만 46경기 15골 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며 차세대 윙백으로 꼽혔다. 승격 뒤인 2018~19시즌에도 리그 35경기 2골 6도움으로 존재감을 떨쳤다.토트넘 합류 뒤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호펜하임(독일)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당시 공식전에서 29경기 2골 3도움으로 제 몫을 했고, 1시즌 만에 복귀해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을 했다. 세세뇽의 활약이 주목받은 시기도 이 시기다.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 이끌던 당시, 그는 근육 부상과 타박상으로 전반기를 날렸다. 하지만 후반기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윙백으로 활약하며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마침 기존 자원인 이반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호흡이 좋지 못했던 것과 달리, 세세뇽은 손흥민과 원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력에 더해,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쉼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세세뇽은 2022~23시즌 햄스트링 수술 이후 장기간 이탈, 지난 1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입단 후 4번째 햄스트링 부상. 특히 지난 21일 경기 체력을 올리기 위해 21세 이하(U-21) 경기에 나섰다가 33분 만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2.27 11:40
국가대표

한국 대역전 드라마에 "미라클"…전 세계가 놀란 사우디전 '극장승'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에 승부차기 승리가 더해지자 ‘미라클(기적)’으로 표현하는 매체도 나왔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그야말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처음 꺼내든 스리백 전술 승부수가 사실상 패착이 됐다. 후반에도 한국은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상대가 일찌감치 라인을 내려선 덕분에 후반 막판에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이마저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10분의 추가시간마저 거의 흐른 시점.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김태환(전북 현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설영우(울산 HD)가 헤더로 연결해 문전으로 연결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공식 기록은 후반 45+9분. 그야말로 극장골이었다.한국은 연장전에서도 주도권을 쥐었으나 이미 양 팀 모두 지칠 대로 지친 뒤였다.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운명의 승부차기를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렸다. 경기 막판 조규성이 귀중한 결실을 맺었다면 승부차기 영웅은 조현우(울산)였다. 그는 상대의 3, 4번째 키커의 킥을 잇따라 선방해내며 승부차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으로 향했다. 경기 전부터 워낙 관심이 컸던 우승 후보들 간 대결인 데다, 워낙 극적으로 승부가 갈리자 전 세계 외신들도 잇따라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0으로 앞선 뒤 두꺼운 버스(수비)가 골문 앞에 세워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의 모든 수비 액션에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답했다. 그러나 한국에 기회가 오고 있었고, 99분(정규시간 90분+추가시간 9분)에 일이 일어났다”며 경기 상황을 세세하게 전했다.이어 ESPN은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은 망연자실했다. 북소리는 울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관중들의 구호도 사라졌다. 결국 연장전 돌파구를 찾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조현우가 2개의 선방을 펼치자 경기장은 더욱 조용해졌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킥을 준비하자,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은 터널을 통해 곧장 걸어내려 갔고 사우디아라비아 팬들도 떼 지어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미국 CBS 스포츠는 “한국이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의 시작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1960년 우승 이후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한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탈락 90초를 남기고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내내 기세는 한국에 유리했지만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승부차기엔 한국이 4-2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고 전했다.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엔 충격적인 탈락을 의미했다.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았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달한다.다만 대회 전반에 걸친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남겼다. CBS 스포츠는 “조 2위로 일본과 16강전은 피했으나 일관성이 없던 한국 입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은 그 자체로도 도전이었다”며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고 전력을 앞세워 많은 기대를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의 자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알자지라는 “한국이 놀라운 역전승을 거두며 사우디아라비아를 고통스럽게 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정규 시간 내내 경기를 지배했고, 후반 막판까지 1-0으로 앞서 가고도 한국의 끊임없는 공격을 견디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중 일부는 이미 8강과 4강 티켓까지 구매하는 등 집으로 돌아갈 기분이 아니었지만, 조규성의 골이 터지자 관중들은 침묵 속에 자리에 주저앉았다. 최고의 기회(8강 진출)가 날아갔다는 걸 이미 아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일본 게키사카는 “미라클 한국이 90+9분 동점골,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안컵 8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9분에 나온 조규성의 동점골에 승부차기에서 나온 조현우의 선방 2개 등 기적적인 전개로 우승 후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며 “한국은 연장 사투에 따른 피로에다 과밀 일정 속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지 못하며 침체가 계속됐다”고 소개했다.또 다른 매체 풋볼존은 “한국은 추가시간 10분이 거의 흐른 시점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끈기 있는 플레이로 1-1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가 3, 4번째 키커를 잇따라 선방해 냈다. 반면 한국의 키커 4명은 연속으로 성공시켰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은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호주는 25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열세에 있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 조별리그에선 1-0으로 승리한 반면 결승에선 1-2로 져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31 11:03
국가대표

승부차기 도중 나가버린 만치니 ‘황당 해명’ …“끝난 줄 알았다” [아시안컵]

패배의 순간을 직접 보기 싫었기 때문이었을까. 연봉만 무려 2500만 유로(약 361원)에 달하는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승부차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사과했지만 납득하기는 어려운 해명이다.상황은 이랬다.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회 16강전. 정규시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렸다.사우디아라비아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2-2로 팽팽히 맞서던 세 번째 키커부터 균형이 깨졌다. 조현우(울산 HD)가 사미 알나지의 킥을 선방해 낸 데 이어, 조규성(미트윌란)의 성공으로 3-2로 앞선 상황에선 압둘라함 가리브의 킥을 또 막아냈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성공시키면 그대로 승부차기가 끝나는 상황.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 만치니 감독은 황희찬이 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몸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사령탑이 먼저 라커룸으로 향한 것이다. 현지 중계 화면 역시도 라커룸으로 향하는 만치니의 뒷모습을 꽤 오랫동안 잡을 만큼 논란의 장면이기도 했다.반전은 없었다. 황희찬이 네 번째 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4-2,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8강 진출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만치니 감독이 이미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니,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들 간 인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만치니 감독이 아닌 상대 코치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세계적인 명장인 그의 이같은 행동은 외신들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AP 통신은 “만치니 감독은 팀이 1-0으로 앞선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다, 승부차기에서도 2명이 실축하자 황희찬의 킥을 앞두고 몸을 돌려 라커룸으로 향한 뒤 기자회견에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희찬이 한국을 8강으로 이끄는 순간을 차마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드린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누구에게도 무례하고 굴고 싶지 않았다”며 이미 승부차기가 결정된 줄 알고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베테랑 감독인 그가 승부차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경기장 분위기를 모를 리 없을 뿐만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납득하기 힘든 해명이기도 했다.이날 한국은 후반 1분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다가, 10분의 추가시간 막바지에 터진 조규성의 극적인 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는데, 조현우의 선방 2개와 손흥민(토트넘)·김영권(울산)·조규성·황희찬의 깔끔한 성공으로 4-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한국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건 8회 연속이다. 다음 무대는 내달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전이다. 김명석 기자 2024.01.31 09:23
산업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 문화부 콘텐츠 발전 공로상 수상

넵튠 자회사인 님블뉴런은 2023년 콘텐츠 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발전 공로 표창장’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님블뉴런은 PC 온라인 생존 배틀 아레나 게임 ‘이터널 리턴’의 개발사이다. ‘이터널 리턴’은 서비스 초기부터 게임 서비스와 이스포츠 대회를 병행해왔다.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등 지자체와 함께 꾸준히 이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님블뉴런은 지역과의 소통으로 대전 지역 이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달 발간한 ‘지역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 파급효과 및 성과지표 연구’ 보고서에서 ‘이터널 리턴’은 대전 지역 대표 이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며 대전 지역에서의 입지 강화에 긍정적인 성과를 얻은 사례로 평가받았다.실제로 지난 10월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개최된 ‘이터널 리턴’ 공식 이스포츠 대회 ‘시즌 1 파이널 IN 대전’이 열렸던 이틀간 누적 시청자 수가 53만명을 넘었다. 님블뉴런 김승후 대표는 “2024년에는 지자체와 더욱 효과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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