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日 편파 판정→한일전 패배…프로레슬러 김수빈·정하민, 복귀전 분패
프로레슬러 김수빈(37, Land’s end)과 정하민(36, Land’s end)의 지난 2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일본 선수들의 반칙과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이다. 김수빈과 정하민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 코레가스튜디오에서 열린 ‘A-team 주최 2022 오사카’에서 오오타니, 라이덴을 상대로 분패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2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김수빈과 정하민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속 단체가 해체돼 링에 설 기회를 잃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링에 오를 기회만을 기다려온 두 선수는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시합에 임했다. 경기전 김수빈은 “이번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두 선수는 화려한 기술로 지난 공백을 무색게 했다. 김수빈은 초반 하이스팟 공방에서 오오타니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고, 가슴에 프런트 드롭킥을 적중했다. 당황한 오오타니가 김수빈을 코너로 몰자, 업앤다운으로 뛰어넘고 스프링보드 선셋플립에 이은 니킥으로 공격했다. 김수빈의 태그를 받은 정하민도 기존보다 더 강해진 힘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라이덴을 보디슬램으로 들어 매치고, 목을 잡고 링 코너에 힘껏 던졌다. 정하민의 강력한 코너레리어트가 적중하자, 라이덴은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라이덴과 오오타니는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다. 정하민의 서브미션 공격에 고전하던 라이덴은 로블로 반칙으로 기술에서 빠져나왔다. 예상치 못한 반칙에 정하민이 고전하자, 오오타니와 라이덴의 합동 공격이 이어졌다. 태그팀 매치에서 두 선수가 링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은 10초가 전부지만, 정하민과 김수빈에게 칼 같았던 심판의 카운트는 일본 선수들에게 유독 여유로웠다. 일본 선수들의 반칙은 계속됐다. 가까스로 흐름을 되찾은 김수빈이 ‘시라누이 파이널컷’을 성공하고 3단로프에 오르자, 태그를 하지 않은 오오타니가 김수빈을 방해했다. 그 사이 체력을 회복한 라이덴은 김수빈의 450도 스플래시를 피했다. 3단로프에서 떨어져 큰 충격을 받은 김수빈에게 라이덴과 오오타니는 다시 한번 합동 공격을 가했다. 심판은 본채만채하며 일본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결국 라이덴의 타이거 드라이버가 김수빈에게 적중. 심판의 빠른 쓰리 카운트까지 더해져 경기는 종료됐다. 한일전에서의 승리였지만, 관중석은 조용했다. 일본 관객들마저 이해할 수 없는 반칙들이 많았다. 오히려 관중들은 패자로 경기장을 떠나는 김수빈과 정하민에게 더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상대 선수들의 반칙으로 승리를 뺏긴 김수빈은 경기 후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오오타니와 라이덴이 더 영리하게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가진 것 이상의 경기를 했고, 시합 내용에서 승리했다. 오히려 경기 후 여러 학생 팬들이 사진과 사인을 요청해 줘서 행복했다. 관객들도 ‘한국 프로레슬링이 이렇게 강한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충분히 만족한다. 결과는 신경 쓰지 않을 거다”고 덧붙였다. 정하민도 “후회는 남지만 어쩔 수 없다. 더 이상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임에도 한국의 응원이 더 많았다는 거에 감동했다. 현장을 찾아주신 관중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빈과 정하민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최대한 많은 시합을 뛰고 싶다며 프로레슬링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김수빈은 “적지만 소중한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시합을 끝낼 수 있었다. 이번 경기의 활약에 힘입어 새해에는 더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좋은 시합으로 응원에 모든 분께 보답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3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