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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비·비·비·비' 5경기가 가을비에 젖었다, "비 몰고 다니는" 삼성에 행운일까 악몽일까 [PO1 포커스]

이번 가을야구는 가을비로 시작했다.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이 경기 전 내린 비로 40분 지연 개시가 됐고, 7일 열린 2차전도 개시 15분 전에 폭우가 쏟아져 45분 지연됐다. 10일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 삼성과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은 아예 비로 하루가 밀렸다. 13일 대구로 돌아온 준PO 3차전도 1회 도중 비로 중단됐고, 17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도 비로 연기가 됐다. 이쯤되면 '가을비 악몽'이다. 당연하지만, 공교롭게도 5경기 모두 삼성이 걸려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닌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가을비와의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까지 고려한다면 지독한 인연이다. 당시 1차전은 비로 인해 1시간 가량 지연 개시됐고,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5이닝 66구 무실점과 김헌곤의 6회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6회 도중 내린 비로 서스펜디드 결정이 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패했다.삼성은 비로 지연 개시된 WC 1차전에서 패하면서 악몽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서 악조건을 이겨낸 선발 원태인의 호투로 기사회생했다. 하루 순연된 준PO 2차전에선 패했지만, 비로 인해 선발 자원 아리엘 후라도를 불펜 투수로 쓰고 사흘 뒤 4차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 수 있었다. 준PO 3차전에선 다시 원태인의 호투가 빛났고, PO 진출 100%의 확률도 얻었다. 역대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은 100%(7회 중 7회) PO에 진출한다는 기분 좋은 기록이 있었는데, 삼성이 이 100%의 확률을 얻고 4차전까지 승리하며 PO 무대에 올랐다. 이날 PO 1차전을 앞두고 내린 비도 삼성으로선 호재다. 그동안 삼성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서 실전 감각을 다져왔다. 주루와 수비 감각 면에서 유리하다. 6경기를 치른 야수들에게도 휴식 기회가 주어져 호재다. 삼성에 비해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한화의 타선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껏 살아난 삼성 타선의 타격감도 준PO 4차전 뒤 사흘 휴식을 가졌다. 타격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또 지난 13일 젖은 그라운드에 튀지 않는 타구를 처리하려다 김영웅이 허리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젖은 그라운드는 부상 우려도 큰 데다 평소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해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삼성으로선 악재다. 이번 비는 삼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로 매우 높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차전에서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21:01
프로야구

'비로 밀려도 GO!' 우천 순연 1차전, 폰세-가라비토 그대로 맞붙는다 [PO1]

비로 하루 더 밀렸지만, 선발 투수는 변함이 없다. 한화 이글스는 코디 폰세, 삼성 라이온즈는 헤르손 가라비토를 우천 순연된 1차전 선발 마운드에 그래도 올린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준플레이오프(PO)를 모두 통과한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을비의 심술로 우천 순연됐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부슬비가 내리면서 원정 팀 삼성의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지만, 경기 개시 약 1시간 반 전인 5시 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대형 방수포까지 깔렸다. 결국 오후 6시 30분께 경기는 순연 결정됐다. 역대 PO 8번째이자, PS 23번째 우천 순연이다. 비로 하루 밀린 1차전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1차전 선발도 그대로 간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삼성의 좋은 무드를 1차전에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에이스 폰세를 1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로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에이스 투수다. 한화는 그대로 18일 1차전 선발로 폰세를 채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한화를 상대로 잘 던졌다"며 가라비토를 1차전 선발로 채택했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한화전 2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1이닝 무실점을 했다. 피안타율도 0.162로 강했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수는 정해놓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불펜 등판이나 5차전 투입 등도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18:52
LPGA

황정미·김우정, KLPGA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R 공동 선두

황정미와 김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원) 공동 선두에 올랐다.황정미는 17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천60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였던 황정미는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써내 김우정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22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던 황정미는 이후엔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4월 덕신EPC 챔피언십(공동 7위)에서 유일하게 톱10 성적을 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연이틀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3년 만의 우승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첫 홀인 1번 홀(파4)부터 두 번째 샷을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 한 타를 줄인 황정미는 11∼13번 홀에서 3m 이내 버디 기회를 연이어 살리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가 나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한 건 황정미로선 아쉬울 부분이었다. 황정미는 "이틀 연속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 조금 짧게 치는 퍼트만 보완하면 더 좋을 것"이라면서 "오랜만에 선두권에서 경기하는데, 긴장은 안 되고 설렘이 더 크다. 남은 이틀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김우정 역시 이날 3타를 줄여 황정미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김우정은 2019년 KLPGA 정규 투어에 입문한 뒤 우승 없이 2020년 팬텀 클래식, 2021년 KLPGA 챔피언십, 2023년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한 선수로, 18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이날 7번 홀(파5) 버디로 전반 한 타를 줄인 김우정은 12∼15번 홀 사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6번 홀(파3) 보기를 17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으나 김우정도 마찬가지로 18번 홀에서 한 타를 잃어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돈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항상 목표는 우승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톱10 진입을 우선으로 삼고 있다. 현재 상금 순위가 60위라 이번 주에 잘해서 안정권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1라운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던 박보겸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한 타 차 3위(7언더파 137타)로 밀려났고, 박지영과 이동은, 박혜준 등이 공동 4위(6언더파 138타) 그룹을 형성했다.지난주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른 홍정민은 한 타를 잃고 성유진, 배소현, 임희정, 김수지 등과 공동 10위(5언더파 139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박현경과 노승희, 박민지는 공동 18위(4언더파 140타), 다승 공동 선두인 방신실은 공동 24위(3언더파 141타)를 달렸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미국 진출을 앞둔 황유민도 공동 24위다.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43위(이븐파 144타)에 자리했다. 공동 43위로 컷을 통과한 안송이는 은퇴한 홍란(287회)을 넘어서는 KLPGA 투어 역대 최다 컷 통과 신기록(288회)을 작성했다. 안송이는 "이 기록은 내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며 "골프가 재미없어지면 그만둘 것 같지만, 아직은 재미있다.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내 우승권에 근접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5.10.17 18:43
프로야구

'가을비의 심술' 한화-삼성 PO 1차전, 시작도 못하고 우천 순연 [PO1]

가을비가 심술을 부렸다. 대전에 내린 비로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우천 순연됐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는 정규시즌 4위 삼성과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께부터 대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부슬비가 내리면서 원정 팀 삼성의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지만, 경기 개시 약 1시간 반 전인 5시 께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경기장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이후 다시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면서 경기 개시 희망이 커졌지만, 6시 30분께 다시 굵은 빗줄기가 대전을 뒤덮었다. 비 예보도 계속 있는 상황. 결국 경기는 오후 6시 30분을 기점으로 우천연기 결정이 됐다. 역대 PO 8번째이자, PS 23번째 우천 순연이다. 비로 연기된 PO 1차전은 18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다만 토요일 휴일에 열리는 경기라 시간이 앞당겨진 오후 2시에 개시될 예정이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18:36
프로야구

대전에서 7년 만에 열리는 가을야구...축제 현장에 또 불청객 [PO1]

플레이오프(PO)도 비가 변수다.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PO) 승리 팀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 삼성은 한화전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했던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경기 전 팀 훈련을 지켜보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한화생명 볼파크 하늘 위는 쾌청했다. 하지만 오후 4시 15분께 하늘이 흐렸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관중이 한창 입장하는 오후 4시 30~5시 20분 사이에는 빗줄기가 굵어졌다. 실제로 한화생명 볼파크가 위치한 대전 중구는 오후 8시부터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됐다. 올해 포스트시즌도 지난해처럼 비가 시리즈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삼성의 준PO 2차전도 비로 하루 연기된 바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두 팀 선발 투수 운영이 꼬인다. 에이스 폰세를 낸 한화도,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가라비토를 낸 삼성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만약 경기가 중단되면 서스펜디드가 선언될 수 있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 규정에 따라 18일 1차전이 이어 열리고, 2차전은 하루 밀리게 된다. 한화는 PO 1차전에 손아섭(지명타자)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2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김태훈(좌익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대전에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가을야구. 비는 불청객이다. 하지만 한화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무리 했다. 서구에서 찾은 이민형 씨는 "비가 와서 오히려 평생 기억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7 17:30
연예일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작가, 5명 살리고 떠났다… 향년 35세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작가가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백세희 작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35세.백세희 작가는 우울증을 진단받고 담당의와 진행한 상담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해당 책은 1·2편을 합해 국내에서 약 60만부 정도가 팔렸고 약 25개국에 수출됐다. 2022년 영국에서는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1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이후 백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2021),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2022) 등의 책을 펴냈고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통해서도 독자와 소통했다. 여성 작가 12명의 작품 속 인물 이야기를 엮은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2024)과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2025)를 내기도 했다.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그 시기에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자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시작했고, ‘기분부전장애’를 진단받아 그 과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다.백 씨의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7 13:45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5> 노력으로 떠오른 ‘나고야의 태양’ 1997년 4월 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 주니치 드래건스의 새 홈구장 나고야돔의 기념비적인 첫 게임이었다. 9회 초 선발 야마모토 마사가 적시타를 맞아 주니치가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마운드에 오른 선동열이 던진 2구(패스트볼)가 다소 높았다. 포수 미트를 맞은 공이 뒤로 빠졌다. 홈으로 대시하는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선동열은 재빨리 흠플레이트를 점유했다. 포수가 던진 공을 잡아 쓰러지듯 태그한 결과는 아웃. 세이프를 줘도 할 말이 없는 타이밍이었는데 행운이 따른 것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선동열은 “드디어 뭔가 될 거 같았다”고 했다. 이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동열은 3연속 삼진을 잡았다. 3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선동열은 “피칭 밸런스를 되찾으며 구위가 돌아왔다. 일본에서도 내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선동열은 97년 전반기에만 20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센트럴리그 최고 기록인 18경기 연속 세이브 포인트(세이브+구원승)도 기록했다. 퇴출 위기의 용병이 1년 만에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반등한 것이다.당시 포수였던 나카무라 타케시는 “선동열 직구의 날카로움이 좋아졌다. 몸쪽 공도, 바깥쪽 공도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면서 “원래 구위가 좋은 투수 아닌가. 자신감이 생기면서 제구도 잡혔다”고 돌아봤다. 주니치가 96년까지 홈으로 썼던 나고야 구장은 타자 친화적(좌우 펜스 거리 91.8m, 가운데 펜스 거리 118.9m)이었다. 좌우 100m, 가운데 122m의 나고야돔은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선동열은 “구장이 커지자, 장타 허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기”라고 말했다.주니치 1루였던 야마자키 타케시는 “당시 선동열은 주자를 내보내도. 그 주자가 2루 도루를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타자를 막으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공을 던졌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와 나란히 38세이브(1승1패, 평균자책점 1.28)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뿐이었고, 피홈런은 없었다. 주니치가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최하위로 떨어진 가운데 거둔, 놀라운 성적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선동열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다. 첫해 부진하기에 ‘일본에서는 안 되나’ 싶었다. 그런데 지독하게 노력하며 부활했다. 역시 대단한 투수”라고 했다.선동열의 기록 행진을 보며 주니치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투수, 선”이라는 콜이 나오면 나고야돔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지 선동열은 “한국 선수가 일본 팬들에게 그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나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선동열은 98년에도 요코하마와 우승 경쟁 속에서 확고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3승 무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48. 그는 ‘나고야의 태양’처럼 떠올랐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7 11:11
프로야구

류현진 "18년 만의 가을야구 새롭다. 더 높은 곳으로" [월간 MVP]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8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둔 류현진(38)은 "기분이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17일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출격을 대기 중이다. 류현진이 KBO리그 포스트시즌(PS) 마운드에 서는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PO 3차전 등판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기분이 새롭다. 지난해 한국에 복귀한 뒤 PS는 처음"이라면서 "18년 전에는 어렸다. 올해는 고참으로 나서는 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가을 야구 경험은 한화의 큰 자산이다. 한화 투수 가운데 PS 무대를 밟은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KS)를 비롯해 PO, 준PO에 모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에도 선발 투수로 나선 적 있다. 류현진은 "후배들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한다. 2주 정도 휴식했기에 경기 감각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한화는 특별하다.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받아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2012년 종료 후 한화 구단의 동의를 얻어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11년 동안 MLB를 누빈 류현진은 8년 총 170억원의 계약으로 지난해 2월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복귀 후 두 시즌 동안 19승 1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9월 4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조아제약과 본지는 류현진을 9~10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에서 개최하는) 연말 시상식에 항상 불러주셨는데, 올해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못 갈 거 같다"라고 웃으며 "내년에 더 잘해야 할 거 같다. PS에 진출한 우리 팀을 대표해서 내게 월간 MVP를 주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열린 국군체육부대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류현진은 한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는 "올해 첫 번째 목표가 가을 야구 진출이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높은 곳에 올라가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17 09:23
연예일반

앰퍼샌드원, 美 7개 도시 공연→CBS 뉴스 출연… “가장 핫한 그룹”

그룹 앰퍼샌드원이 미국 ‘CBS 뉴스 시카고’에 출연해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앰퍼샌드원은 지난 14일 방송된 미국 ‘CBS 뉴스 시카고’에 출연했다. ‘K팝이 유나이티드 센터를 장악했다’는 주제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앰퍼샌드원은 피원하모니 투어의 오프닝 아티스트로 참여한 소감과 K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했다.인터뷰를 시작하며 ‘CBS 뉴스 시카고’ 측은 “가장 핫한 K팝 그룹 중 하나인 앰퍼샌드원이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공연하기 전 스튜디오를 방문했다”라고 소개하며 앰퍼샌드원이 올해 초 북미 투어를 진행한 것과 현재 피원하모니 월드투어 북미 공연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앰퍼샌드원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랑 많은 것이 다르다. 또다시 미국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항상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걸 꿈꿔왔었는데 이번 기회로 실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K팝에는 정말 다양한 장르가 있다. 특히 저희 멤버들은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로 다른 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앰퍼샌드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다양성도 있다. 우리는 K팝을 통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하며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앰퍼샌드원은 지난 9월부터 피원하모니의 월드투어 북미 공연 7개 도시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앰퍼샌드원은 신곡 ‘그게 그거지’를 포함해 ‘브로큰 하트’, ‘킥 스타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펼치고 있으며,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한편 앰퍼샌드원은 오는 11월 국내에서는 데뷔 첫 팬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7 08:20
프로야구

17년 만의 업셋→18년 만의 재회, '가능성 0%' 삼성의 운명은 바뀔까 [PO1]

삼성 라이온즈가 오래 묵은 악연을 청산하고 '0% 뒤집기'에 도전한다.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로, 삼성이 또 한 번의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노린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한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이어진 3위 SSG 랜더스와의 준PO에선 3승 1패를 기록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삼성이 역대 PS에서 업셋에 성공한 건 2008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당시 4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삼성은 준PO에서 만난 3위 롯데 자이언츠에 3연승을 거두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PO에선 2위 두산 베어스를 만나 2승 4패로 패하며 KS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PO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졌는데, 삼성이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이겼으나, 이후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7년 뒤, 삼성은 다시 업셋에 성공해 PO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2007년 준PO 무대에서 만난 뒤 17년 동안 가을에서 맞붙은 적이 없는 한화다. 당시 3전 2선승제의 준PO에서 삼성은 1승 2패로 한화에 PO 티켓을 내줘야 했다. 2차전 대구 시민운동장 홈에서만 승리했고, 1, 3차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선 모두 패했다. 18년 만에 재회한 PS 무대에서 설욕을 노린다. WC와 준PO에선 삼성이 '기록의 가호'를 받았다. WC에서 5위 팀이 4위를 꺾는 업셋 확률은 단 10%(10회 중 1회)에 불과했는데, 삼성은 90%의 확률을 지켜내며 준PO에 진출했다. 역대 준PO의 업셋 확률은 반반(32회 중 16회)으로, 이 역시 삼성으로선 기분 좋은 기록이었다. 2차전까지 1승 1패를 거둔 삼성은 PO 진출 100%의 확률을 자랑하는 3차전 승리팀이 되면서 결국 기록의 수혜를 받았다. 모든 기록이 삼성의 편이었다. 하지만 PO는 다르다. PO의 업셋 확률은 41.5%(41회 중 17회)로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4위 팀이 KS까지 오르는 확률은 적다. 준PO가 처음 만들어진 1989년 이후 30번(양대리그 시즌 제외)의 PS에서, 4위 팀이 KS 무대까지 오른 건 6회(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LG 트윈스, 2003년 SK 와이번스, 2013년 두산 베어스, 2021년 두산)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20%다. WC 제도가 시작된 뒤로는 1회에 불과했다. 그 1회도 코로나19로 인해 PO가 3전 2선승제로 열려 상황이 달랐다. 결국 4위 팀의 KS행 확률은 전적으로만 따지면 0%나 다름없다. 또 삼성은 역대 PS에서 한화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있다. 거의 모든 기록이 한화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과연 삼성은 기록의 열세를 뒤집고 '0%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우선 76.5%의 확률이 달려 있는 1차전 승리에 집중한다. 삼성은 정규시즌 한화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00, 11이닝 피안타 6개, 탈삼진 10개, 볼넷 1개를 기록한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올 시즌 투수 4관왕이자,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호투한 코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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