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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알짜 사업 매각 나서는 대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여파로 일제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알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모노실란 세계 2위 등을 기록하며 특수가스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올려 SK㈜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SK㈜는 지분 일부를 계속 들고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AI(인공지능), 통합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석유 업황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은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청산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LUSR은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LUSR 청산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기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과 현금인출기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GS건설은 2021년 인수해 작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모태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업부 몸값을 5조~6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8년 헬스케어 매각으로 핵심 사업(식품·바이오)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을 슈완스 인수에 사용해 K푸드 대장으로 거듭난 바 있다"며 "과거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글로벌 식품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07:00
프로야구

"굴욕의 조별리그 탈락" 日 언론도 놀란 한국의 탈락, "WBC 3연속 탈락·올림픽 노메달 부진 계속" [프리미어12]

일본 언론도 한국의 2024 프리미어12 오프닝 라운드(조별리그 예선) 탈락 소식을 조명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일본과 대만이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의 희망이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A조와 B조 1, 2위만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한국은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2위에 오를 수 없어 탈락을 확정지었다.대만전과 일본전 패배가 뼈아팠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인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어 쿠바에 8-4로 승리하며 숨을 골랐으나, 15일 한일전에서 3-6으로 역전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6점 차를 뒤집은 9-6 대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17일 일본과 대만의 승리로 경우의 수가 사라지면서 탈락을 확정했다. 최종전에서 대만과 3승 2패 동률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대회 동률 순위 결정 방식인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맞은 한국 야구는 2013, 2017, 2023 WBC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프리미어12에선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선전했지만,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올해 대회에선 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초대 우승팀의 예선 탈락에 일본 언론도 놀랐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한국 대표팀이 굴욕의 1차 리그(조별리그) 탈락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침체를 계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은 최근 WBC에서 3개 대회 연속 1차 리그 탈락, 도쿄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실패 등 국제대회에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낀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목표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AG 금메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대회에 임했으나, 대회 직전 부상자들이 여럿 발생하면서 정예 전력을 구성하지 못하고 탈락했다.윤승재 기자 2024.11.18 10:46
산업

신세계면세점, 창사 첫 희망퇴직...면세업계 칼바람

신세계면세점이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 작업에 착수했다.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임원 급여 반납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경영진이 비용 절감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상징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진다.앞서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유 대표 직속으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 방안을 검토해왔다.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도 악화 일로를 걸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778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소비 트렌드 변화와 달러 강세로 국내외 고객이 예전만큼 면세점을 찾지 않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매장 임차료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다른 면세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9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이 163억원에서 387억원으로 늘었다.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8월 나란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11:50
산업

농심, 3분기 영업익 376억원…전년 대비 32.5%↓

농심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농심 3분기 매출은 해외사업이 크게 기여했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 식문화를 고려해 신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거래선 정비로 직거래 비중을 늘려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효과로 분석된다.다만 국내 내수 및 중국사업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특히 스낵(-6.6%), 음료(-13.8%) 카테고리에서 감소폭이 컸다. 중국사업도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21%)했다.3분기 영업이익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한 판촉비 증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 비용 등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농심은 4분기에 신제품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4 15:55
산업

오리온, 3분기 영업익 1371억원…전년比 2.6% 감소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매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차별화된 영업 활동에 집중하며 전년 대비 1.1%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전사 차원의 원가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및 인건비, 시장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2.6% 감소했다. 1~9월 누적 매출액으로는 4.6% 성장한 2조 2425억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3839억원을 기록했다.한국 법인은 내수 소비 부진 및 슈퍼 등 소매 거래처 폐점으로 인해 매출액이 0.4% 감소한 2711억원,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이익성장세가 둔화됐다.4분기에는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3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 및 비용 상승 영향이 있었다.4분기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춘절 성수기를 대비하여 공급량 확충에 나서는 한편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양산빵의 성장과 참붕어빵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액이 3.5% 성장한 1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카카오, 설탕, 감자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인상 영향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광고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8.5% 성장한 238억원을 달성했다.4분기에는 최대 명절인 ‘뗏’을 대비하여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어린이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젤리, 쌀과자 신제품으로 키즈시장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27.6% 성장한 619억원, 영업이익은 37.5% 성장한 92억원을 달성했다.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체인스토어인 X5, 주류∙식품 전문 채널 K&B와의 거래가 정상화되고, 딜러 및 거래처가 확대되며 고신장했다.4분기에는 고성장 채널인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 주류전문점, 이커머스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한다. 더불어 현재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제조원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4 15:53
사회

GIE2024, '오징어 챌린지'로 인플루언서와 중소기업 상생 도모

사단법인 대한인플루언서협회와 크리에이터링(주)이 주최하고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2024)' 조직위원회 및 SW E&M이 주관하는 GIE2024가 오는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40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그들의 20억 명 팔로워들이 함께한다. 연말 최대 규모의 인플루언서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GIE2024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기획된 '오징어 챌린지'는 중소기업과 인플루언서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의 인기작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영감을 받은 이 챌린지에는 약 450여 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다. 200여 개의 브랜드 부스를 돌며 각기 창의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할 예정이다.주최측은 "이번 챌린지를 통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인플루언서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GIE2024에서 진행되는 이 챌린지를 통해 각 기업의 제품이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독창적인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오징어 챌린지는 구독자 수 상위 1~10위권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홍보 성과와 추천도를 심사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업계 최초로 홍보 지수 가중치화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31일간의 수상자를 선발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GIE2024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일 개막식과 오프닝 드로잉쇼, 뷰티쇼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인플루언서 콘텐츠 및 브랜드 컨퍼런스와 K-POP 콘서트,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미디어 세미나, 셀럽 토크콘서트, 그리고 인플루언서 어워즈가 준비되어 있다.GIE2024의 오징어 챌린지 참가를 원하는 인플루언서는 11월 13일부터 12월 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보유한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최종 참가자는 12월 5일에 발표될 예정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4.11.14 14:17
산업

최창원이 콕 찍어, 속도 높인 SK의 리밸런싱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을 비롯해 LG, 롯데 등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 시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대규모의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등 비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창원 중심, 속도 내는 SK 리밸런싱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몸집 줄이기 작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언급한 뒤 알짜 계열사 매물을 대거 내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임무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19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관리실장 시절, 국내에 최초로 명예퇴직제를 도입하는 등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비대하게 커진 SK그룹에 대한 조직 효율화와 긴축 경영의 적임자로 꼽힌 것이다. 최창원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요구대로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 합병 작업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빠른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너가이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상황이라 사업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열사 사장단에게 사업재편 진행을 맡겨두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최창원 의장이 하나하나 직접 지시하고 체크하는 방식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결재 절차를 간소화하며 시간을 줄이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우에 따라 사업재편 진행 방식이 각기 다를 것이다. 예전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진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최 의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대한 윤곽과 성과 등도 드러나고 있다. SK는 리밸런싱 선언 후 그룹 순차입금을 8조원이나 줄이는 등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SK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SK는 2023년 말 84조2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2024년 3분기에 76조2000억원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계열사도 흡수합병, 지분 매각, 청산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를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인다는 계산이다. 197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SK E&S, SK트레이닝인터내셔널, SK엔텀 등도 흡수합병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3개월(8~10월) 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SK그룹은 6개의 회사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지분 매각을 진행한 SK렌터카를 비롯해 스튜디오돌핀, SKCFT홀딩스, SKTBM지오스톤, 솔루티온, 카라이프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됐다. 공정위 측은 “SK는 사업 전문성 및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소속회사의 변동이 진행됐다”며 “올해 들어 긴축 경영으로 인해 계열사 편입보다는 계열사 제외 회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출범 3년 만에 첫 흑자 ‘SK온 살리기’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다. 미래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SK온 살리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하면서 100조 자산가치의 ‘공룡 에너지 민간기업’이 탄생한 것도 다 SK온을 살리기 위한 일환이었다. 여기에 SK온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흡수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온은 지난 7일 채무상환자금 등 5000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SK온은 향후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알짜 회사를 합병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SK그룹 리밸런싱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공개된 올해 3분기 SK온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 대비 4841억원이 개선된 것이다. SK온은 분사 첫해인 2021년 연간 약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2022년 7조6177억원, 2023년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공장 가동률 하락, 재고량 증가 등을 겪으며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의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SK온은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12월 사장단 인사, 방점 예고 SK는 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인사에서 사장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대표이사 교체로 서막을 알린 SK는 연말 인사를 통해 리밸런싱에 방점을 찍을 적임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으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자회사 3개 계열사(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CEO를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SK는 지난 5월과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재무통들을 중용한 바 있다. 그룹 전반의 방만한 투자와 사업 비효율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임원 축소는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 축소 과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실적 부진 계열사 등을 대상으로 임원 규모를 20~3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예정대로 12월 초에 인사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올해 CEO의 ‘원포인트 인사’는 2명 정도로 많지 않았기에 연말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SK는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문어발 확장으로 재계 2위까지 성큼 성장했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는 “리밸런싱 이전의 SK는 계열사 간 경쟁적인 중복투자, 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를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밸런싱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창원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1 07:00
산업

'해외 사업 호조'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1550억원…전년比 9%↑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소비 위축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기대 보다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롯데쇼핑은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 연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매출은 3조5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줄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75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8.0% 줄었다. 주요 점포 재단장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지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패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롯데백화점의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은 2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겨울 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확대와 패션페어, 우수고객 행사 등 마케팅 활동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로서리(식료·잡화) 사업인 마트와 슈퍼 매출은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트와 슈퍼 매출은 각각 1조4421억원과 33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9%, 3.6% 감소했다.마트와 슈퍼 영업이익도 각각 451억원, 123억원으로 11.6%, 11.0% 각각 줄었다.이커머스(전자상거래)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매출이 269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192억원 발생했으나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손실 폭은 작년 동기보다 41억원 줄었다.롯데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859억원, 312억원으로 5.5%, 13.8%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081억원으로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가고 있다.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은 1306억원으로 1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3.7% 늘었다.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영업이익 개선이 실적에 반영됐다.롯데쇼핑은 3분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흥행하면서 백화점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이 2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8% 늘었다.인도네시아에서도 MD(상품기획) 개선 효과가 나타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롯데마트의 해외사업도 3분기 매출은 0.4% 늘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특히 베트남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7 16:26
프로축구

에이스의 입대, 떠나버린 홍명보…온갖 악재 극복하고 일궈낸 울산 ‘3연패 대업’ [IS 울산]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울산 HD의 이번 시즌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상무 입대가 시작이었다. 이동경은 시즌 초반 8경기만 뛰고도 무려 7골·5도움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예정된 입대 일정으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동경의 이탈은 울산 입장에선 치명적인 전력 누수였다.급기야 7월엔 ‘홍명보 이슈’가 팀을 그야말로 뒤흔들었다. 시즌 내내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그어오던 홍 감독이 돌연 대한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면서 팀 안팎이 어수선해졌다. 갑작스레 구단과 팬들을 등 돌린 홍 감독의 결정 탓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극심하게 흔들렸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이라고 하더라도, 사령탑 이슈로 인해 흔들리는 분위기는 쉽게 안정될 리 없었다.홍 감독의 마음이 떠버린 시기부터 감독대행 체제까지 6~7월 울산의 리그 성적도 1승 1무 4패로 곤두박질쳤다. 순위도 어느덧 4위까지 떨어졌다. 강원FC, 김천 상무 등의 약진 속 펼쳐진 '역대급 우승 경쟁'의 이면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의 추락이 자리잡고 있었다. 부랴부랴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선 울산은 결국 김판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시즌 도중 새 출발에 나섰다. 다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적은 없다 보니, 과연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게 사실이었다. 설상가상 K리그를 대표하던 골잡이 주민규의 골 침묵마저 더해지기 시작했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울산엔 2년 연속 우승을 통해 심어진 ‘우승 DNA’가 남아 있었다. 김판곤 감독 체제로 비교적 빠르게 팀이 재정비됐다.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경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승 경쟁에 가장 필요한 ‘결과’를 챙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전·현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전력에 팀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비’들도 잘 넘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부진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최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적지에서 승리했다. 이어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기면 우승'이었던 경우의 수를 잡아냈다. 덕분에 울산은 3년 연속 왕좌를 지켜냈다. 새 왕조를 구축하는 순간이었다.온갖 악재, 특히 홍명보 감독 이슈로 크게 흔들리던 팀 성적은 김판곤호 출범 이후 ‘대반전’을 이뤘다. 강원전까지 울산의 리그 성적은 무려 8승 2무 1패였다. 주민규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에 몰린 끝에 당했던 수원FC전이 유일한 패배였다. 그 외의 10경기에선 무려 26점의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특히 지난 두 시즌 우승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이루고 그 자리를 끝내 지켜낸 우승이었다면, 이번 시즌엔 4위까지 떨어지는 등 팀이 흔들리고도 기어코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다소 결이 달랐다. 한때 2인자 설움에 울었던 울산에 이제는 확실한 ‘우승 DNA’가 있음이 확인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은 1993~1995시즌 일화 천마, 2001~2003시즌 성남 일화 천마(이상 현 성남FC·3연패), 2017~2021시즌 전북 현대(5연패)에 이어 K리그에서 3연패 대업을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1996년과 2005년, 그리고 이번 3연패를 더해 통산 5회 우승으로 K리그 통산 최다 우승 공동 4위에도 올랐다.김판곤 감독은 “부임 후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너무 좋았지만, 반드시 우승을 해야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 부담감이 많았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했다. 6점 이상 난 차이를 뒤집는 것도,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다행히 골키퍼, 주장, 노장, 공격수 등 모두가 저마다의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조현우는 “올해는 패가 많았다. 다행히 김판곤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주셨다. 팀을 많이 바꾸셨다.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오늘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하더라도, 우승은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주민규도 “지금의 울산은 이제 이기는 게 당연하다. 이게 바로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8:03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민생금융지원방안 3분기 만에 93.4% 이행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발표한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중 공통프로그램 1,993억원 및 자율프로그램 1,331억원을 합산, 9월말까지 누적 총 3324억원을 집행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이는 1994억원 규모의 공통프로그램 중 99.9%, 1563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 중 85.2%의 집행실적을 각각 달성한 결과다.올해 초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전담부서인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한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및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하고 신속한 금융지원으로, 민생금융지원방안 발표 후 3분기 만에 전체 규모의 93.4%를 이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공통프로그램인 이자캐시백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님을 대상으로 1993억원의 이자 환급을 집행했다. 또한, ‘정책지원 프로그램’과 ‘은행 자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자율프로그램을 통해 1331억원을 집행했다.하나은행은 자율프로그램 중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취약계층 맞춤 금융지원을 위한 서민금융진흥원과 협약 체결 및 612억원의 출연금 지원과 저금리 대환대출 보증료 지원에 4억원을 집행했다.또 ‘은행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에너지생활비 300억원 지원 △지역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앞 140억원 출연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보증기관 보증료 102억원 지원 △고효율 에너지 기기 교체 등 사업장 환경개선 비용 100억원 지원 △청년·스타트업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장 임차료 6.4억원을 지원했다.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9월부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개인사업자의 출발을 응원하고, 초기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신규 창업 개인사업자에게 민생금융지원금 5만원을 지원하는 ‘신규 창업자 결제단말기 구입지원’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폭 넓은 민생금융지원방안을 이행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금융취약계층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보다 신속하고 내실 있는 금융지원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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