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7건
스포츠일반

[경륜] 한국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1994년 10월 개막한 한국 경륜은 1기 112명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선수 수가 은퇴 선수까지 총 1,187명에 달하며, 과거 잠실 경륜장과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시행된 경주가 무려 6만 경주에 육박한다. 꽤 오랜 시간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경륜 전문가, 경륜 선수,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고객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한국 경륜 30년, 역대 최고의 명승부 5선’을 선정해 보았다. 1.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라 평가받는 1998년 경륜 올스타전1994년 말 개막한 경륜은 95년 3월부터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때 경륜 2기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직행한 김보현(은퇴), 원창용(은퇴), 정성기(2기, B3, 일산)는 단숨에 잠실 경륜장을 점령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당시 지역 최강은 창원팀이었고, 경륜의 일인자는 ‘국가대표, 중앙대학교, 기아자동차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조호성이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3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그 아성을 잠시지만 깨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륜 4기 엄인영(은퇴)이다. 엄인영은 위의 상대들보다 2년 늦게 입문한 탓에, 초반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98년 마지막 경주인 경륜 올스타전에서 위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타종 전부터 원창용의 선행이 시작되었고, 엄인영의 젖히기 반격으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지만, 두 선수가 경주 막판에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뒤에서 참고 기다린 김보현이 추입,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주는 당시 경륜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전한 점, 개인전 못지않게 팀전 양상까지 더해진 점, 당대 최고의 맞수이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엄인영, 원창용의 첫 정면 승부, 선행 대 젖히기에 이은 막판 추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전개 등 경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한 경주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경주를 당시에는 보기 힘든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로 평가하고 있다.2. 조호성과 홍석한의 첫 맞대결(2004년 11월 28일 결승 14경주)2004년 혜성과 같이 벨로드롬에 등장한 조호성, 당시 ‘신인은 첫해 그랑프리 경주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규정으로 11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일찌감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때 그 마지막 경주에서 조호성은 당시 경륜 1위 홍석한(8기, A2, 인천)을 마주했다.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프린터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고, 이와 유사한 경륜 종목에도 최적화된 선수였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2연패, 성적 1위, 상금 1위를 독식하고 있었다.이런 두 선수의 대결은 연말 그랑프리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아마추어 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며, 구름 관중이 잠실 경륜장에 몰려들었다.경륜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승은 조호성이었다. 당시 신인 조호성이 홍석한을 상대로 심지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조호성은 홈스트레치부터 선두로 나서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용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홍석한을 괴롭혔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인이었던 조호성은 첫해 홍석한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았고, 이 경기로 인해 두 선수의 위상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조호성은 경주마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고,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 조호성을 무너뜨린 김민철(2007년 제1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홍석한을 무너뜨린 조호성은 그랑프리 3연패를 비롯해 연승 기록 등 경륜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조호성에게도 뜻밖에 천적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특선에서 준 강자 정도로 평가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했던 선수에 불과한 8기 김민철이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조호성을 만난 김민철은 당시 같은 팀 선수인 정점식(6기, 은퇴)과 송경방(13기, A3, 동광주)의 뒤를 따르며 거리를 크게 벌리는 일명 ‘차 간 두기’ 전술을 시도했고, 뒤따라오던 조호성의 속력을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아 막판 추입에 성공했다. 처음의 1승은 이변 또는 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 김민철과 조호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민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경륜 황제 조호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고, 특히나 대상 경륜이나 조호성이 연승 중일 때마다 조호성의 발목을 잡아 더 큰 인상을 남겼다. 4. 경륜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명현(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2008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호성이 떠난 경륜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힘 좋은 신예들이 등장하자 어느덧 선임되어버린 또 다른 경륜 강자 홍석한도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황태자로 꼽히는 이국동(15기, A1, 신사)이 그랑프리를 접수하며 이전 지역 최강인 수도권의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 꾸준함이 이전 선배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 패권도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양분화되었지만, 두 지역 모두 화력이 예전과 같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을 평정하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는데 바로 이명현이다. 그가 특별했던 점은 큰 경기이거나 편성이 불리해도 당황하는 모습 없이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고 또 우승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이다. 경주 초반 대열 두 번째에 있던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최순영(13기, A2, 양주), 이욱동(15기, A1, 신사), 김영섭(8기, S1, 서울 개인), 김현경(11기, S3, 대전 도안)이 마지막 반 바퀴 남은 시점까지 가둬놓았음에도, 마지막 4코너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이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이명현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고,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진정한 경륜 일인자로 등극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했던 이명현은 대상 경륜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표현은 경륜에서는 이명현 몫이었다. 5. 그랑프리 5회 우승의 주인공, 정종진 화려한 등장(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은 그 성장 과정만 보더라도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가 가득하다. 경륜에서 이에 걸맞은 대표적 선수를 찾는다면 바로 정종진(20기, SS, 김포)이다. 정종진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사이클에 입문했고, 아마추어 시절 노력형 선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선수였다. 경륜 입문 전 생활고로 옷 가게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경륜훈련원 재수 등 온갖 시련이 있었다. 이런 정종진이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하다.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서막을 알리는 경주가 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 결승 경주이다. 이 경주에서 경륜에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정종진은 혈혈단신으로 박용범(18기, S1, 김해B),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 선수들은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로 당시 기세가 절정이었다. 정종진이 이런 선수들을 1:1로 상대해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무려 4명이나 만난 것 자체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고, 경륜 고객들도 정종진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종진은 대열 후방에 자리 잡은 후 2코너에서부터 폭발적인 속력으로 이 네 명의 선수들 모두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종진의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본인은 물론 김포팀을 사실상 최고의 지역팀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위 다섯 경주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큼 경기 내용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매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이 광명스피돔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6월경 장내 방송 및 경륜경정총괄본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스포츠일반

[경륜] 박건이·안재용·김태율 신예 삼인방 활약, 창원권 부활 신호탄

27·28기 신예 삼인방의 활약이 창원권 경륜에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창원권은 김해A·김해B·김해 장유·창원A·창원B·상남·성산·의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창원권은 과거 그랑프리 우승자를 많이 배출했다. 비선수 출신 박병하(13기·S1·상남)가 2013년, 이현구(16기·S2·경남 개인)가 2014년, 박용범(18기·S1·김해B)이 2015년 정상에 오르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공백기, 세대교체 실패 등 악재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현재 성낙송(21기·S1·성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그런 창원권 경륜이 달라졌다. 24기 박진영(S1·상남)의 활약으로 세대교체의 불씨가 살아나더니, 최근에는 27기 안재용(A1·상남)과 28기 박건이(A1·성산) 28기 김태율(B1·상남)이 그 대열에 합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박건이는 광명 10회차 우수급(A) 결승 경주 준우승자다. 지난해 경륜훈련원 28기로 졸업한 그는 지난 2월 말 우수급으로 승급했고, 우수급 경주 첫 무대(광명 10회차)에서 연대율 100%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6일에는 '경상권 선배' 안재용을 제치고 1착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건이와 훈련원 동기지만 졸업 순위는 더 높았던 원준오(A1·동서울)를 상대로도 완승을 거둔 경기였다. 박건이의 아마추어 시절 주 전법은 선행이었다. 그런 이유로 훈련원 졸업 순위는 다소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기량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명 10회차 기준 전체 순위는 134위. 우수급임에도 불구하고 특선급 S3 선수들과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안재용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선발로 시작하여 특별 승급으로 우수급이 됐다. 한동안 기복이 있었지만, 올해는 페이스가 좋다. 현재 승률 50%·연대율 83%·삼연대율 92%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체전 3위 수상 경력이 있는 산악자전거(MTB) 선수 출신으로 힘과 순발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광명 10회차 기준 전체 순위는 94위다. 박건이와 마찬가지로 우수급 선수임에도 특선급 S3 선수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안재용은 훈련에서 특선급 S1 박병하(13기·상남)와 박빙으로 다툴 만큼 기량이 발전했다. 실전 감각이 올라가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선수 출신 김태율은 시범 경주에서 경륜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S1·수성)을 제치고 우승해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 2월 18일 광명 선발급(B) 결승 경주에서 3위에 그치며 특별 승급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승률 75%·연대율 83%·삼연대율 92%를 기록하며 선발급에서는 최정상 성적을 내고 있다. 광명 10회차 기준 1착 12회로 선발급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박건이·안재용·김태율의 활약은 그동안 부진했던 창원권에는 단비와 같다. 이러한 활약의 뒷배경에는 성낙송·박병하·박진영과 같은 쟁쟁한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수와 선발급에서 다른 지역 선수들에게 압박을 주기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부장은 "박건이의 근력은 이미 성산 지역 선수 중에는 정상급이고, 안재용도 과감한 승부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간다면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선수다. 김태율은 순발력만 보강한다면 선발급을 넘어 당장 우수급으로 배정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 이들 신예 삼인방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11:00
프로야구

[IS 시선] 5년간 프로 배출 단 1명, '이영민 타격상' 권위 이대로 괜찮을까

고등학교 최고 타자를 뽑는 '이영민 타격상'은 1958년부터 올해까지 66년간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6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 타율'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중 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타자는 최정(2004·SSG 랜더스)과 김현수(2005·LG 트윈스) 박민우(2011·NC 다이노스) 김혜성(2016·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아마추어 무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권위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간 셈이다. 2023년 이영민 타격상은 도개고 3학년 박지완에게 돌아갔다. 박지완은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6경기에서 타율 0.619(21타수 13안타), 같은 권역에서 치른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박지완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1·2학년 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학년 때 좋은 타격 성적을 냈지만 프로 구단의 관심을 받기엔 너무 늦었다. 최고 권위의 상은 받았지만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중 프로에 입성한 선수는 단 한 명.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휘문고)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마했다.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고등학교 최고의 타자'. 최고 권위의 타자상에 어울리는 결과는 분명 아니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가 프로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저주가 있긴 했지만, 프로 지명조차 받지 못한 건 큰 위기다. 그만큼 권위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이참에 이영민 타격상의 선정 기준을 바꿔보는 것 어떨까. 최고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에게 주는 상이지만, 단순 타율로 계산하는 만큼 콘택트 위주나 빠른 주루로 내야 안타가 많은 선수에게 더 유리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 지역별로 진행되는 고교리그 특성상 권역별 수준 편차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타자'를 판단하기엔 한 해 경기 수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다. 타율이 타자 최고의 덕목이었던 옛날과는 달리, 현재는 타격지표가 이전보다 더 전문화·세분화 돼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지표가 됐고, 리그 득점 환경을 고려한 '조정득점생산력(wRC+)'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세이버매트릭스 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타율을 최고 지표로 삼아 최고 타자상을 주기엔 다소 편협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인 만큼 권위가 중요하다.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수상자 선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상자들의 성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더 엄격하고 세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대하는 권위가 살아날 것이다. 스포츠1팀 기자 2023.12.20 07:34
스포츠일반

창원주짓수아카데미, 경남 최초의 주짓수 국가대표 선수 배출

경남 창원주짓수아카데미는 2024년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복규성 선수의 우승으로, 경남 최초의 남자 주짓수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2023년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경상북도 경산의 경일대학교에서 개최되었으며, 2024년 주짓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한 복규성 선수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2026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주짓수 종목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하는 내부 평가전에 출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얼라이언스주짓수팀 창원주짓수아카데미 소속의 복규성 선수가 남자 통합 –56kg 부문에서 14명의 전국 각 시, 도별 지역 대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남자 국가대표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2024년 경상권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남성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창원주짓수아카데미에서는 복규성 선수를 비롯하여 총 5명의 선수가 경남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여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는데, 이 중 남자통합 –77kg 부문의 김태원 선수가 8강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남자통합 –94kg 부문에 이승혁, 임지완 선수가 16강에 진출했으며, U18 부문에서는 창원 반송중학교의 김민준 선수가 –66kg 부문에서 16강에 올랐다. 한편, 복규성 선수는 2년 전 군 복무를 마치고 주짓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거제를 떠나 창원주짓수아카데미에 입단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녁에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훈련에 매진한 결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김동우 감독은 “복규성 선수의 성공을 축하하며, 경남 최초의 남자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에 대해 뿌듯하다.”며, “지난 1년간 힘써온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 또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근회 기자 2023.11.24 12:20
프로야구

[IS 목동] '역사적' 창단 첫 4강...강승영 감독 "이렇게 오래 서울 있는 게 처음"

경남 물금고가 창단 이후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누렸다.물금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8강전에서 11-9로 이겼다.이날 8강전은 당초 22일로 예정된 경기였다. 그러나 7-7 동점 상황이던 7회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는 이틀이 지난 24일에야 7회 말 2사 만루 충암고의 공격부터 재개됐다.재개 상황은 충암고에게 유리했지만, 물금고 서보한이 7회 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기세를 가져온 물금고는 8회에만 총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충암고는 9회 말 두 점을 추가하며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서보한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책임져 4강 진출을 확정했다.2015년 창단된 물금고는 이날 승리로 첫 4강의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영 감독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서보한이라는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선수라서 상대 중심 타선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수 차례 위기를 막아낸 서보한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충암고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호를 꺾고 이뤄낸 4강이다. 물금고는 이미 앞서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 A조 1위에 오르며 창단 첫 주말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출전 티켓을 따냈지만, 황금사자기는 조기 탈락에 그쳤다. 대신 청룡기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강 감독은 "전반기 우승을 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상 선수들도 발생했고, 분위기가 처졌는데 조금씩 회복했다. 지난 마산고와 경기에서 11점 차를 뒤집었던 게 살아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서울에 이렇게 오래 있어 본 것도 처음이다.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역사적인 날이다"고 웃었다.강승영 감독이 서보한과 함께 치켜세운 게 주장 공민서다. 공민서는 이 경기에서 타자로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는 3분의 1이닝 2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무실점으로 마쳤다. 강 감독은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칭찬하고 싶은 선수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다음"이라고 칭찬했다. 김영웅은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다. 물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지명된 선수다. 강 감독은 "이런 선수가 대회 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럴 능력도 있고 주장으로서도 후배들을 잘 독려하는 리더십 있는 선수다. 프로에 간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극찬했다.물금고는 다음 상대 경기상고까지 꺾는다면 창단 첫 결승으로 새 역사를 경신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우리가 공격력이 좋다. 경기상업고를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 싶다"며 다짐을 전했다.목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4 14:17
스포츠일반

임채빈으로 시작한 '2022 경륜', '황제의 귀환' 정종진으로 마무리

정종진이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정종진은 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에서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6~2019년 그랑프리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정종진은 경륜 최초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2 그랑프리 경륜은 정종진과 임채빈의 라이벌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6번째였다. 앞선 5번의 경주에서는 임채빈이 5승 전승을 차지해 임채빈의 우세가 점쳐졌다. 또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은 그랑프리 2연패와 90연승 달성을 겨냥하는 등 경륜 최초로 한 시즌 100% 승률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었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 정종진은 경기에 앞서 “앞 선에서 여러 선수들이 경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추입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고 나아가 우승을 되찾아올 수도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그랑프리 결승에는 23일 예선전, 24일 준결승전을 거쳐 임채빈·인치환·양승원·정해민·정종진·김민준·전원규가 진출했다. 이들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김포와 동서울 4명, 경상권을 대표하는 수성 2명, 충청권 청주 1명으로 꾸려졌다. 결승전 직전까지 시즌 승률, 연대율, 삼연대율 100%의 임채빈이 절대 강자인 가운데 시즌 하반기부터 복귀한 정종진이 승률 91%, 연대율과 삼연대율 100%로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이날 경주는 시작과 함께 예상대로 지역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동서울 정해민, 전원규가 앞 선을 장악한 가운데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그러나 선두 유도원 퇴피 직후 후미에 홀로 있던 충청권 양승원의 장거리 기습선행이 경주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양승원을 뒤쫓던 정해민이 마지막 백스트레치에서 젖히기로 제압에 나서자 진로가 막힌 임채빈이 맞젖히기를 전개했다. 그러나 임채빈이 선두탈환에 실패했고, 후미를 쫓던 정종진이 이들을 상대로 추입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을 지었다. 정해민과 임채빈이 2, 3위를 차지하면서 쌍승식 52.2배, 삼쌍승식 203.1배로 고배당이 터졌다. 정종진은 우승상금으로 70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정해민과 임채빈은 각각 5000만원과 4000만원을 받았다. 정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기다리다 순간의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게 승리의 요인이 됐다”며 “내년에도 늘 한결같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박정우 경륜 전문가는 “올 시즌은 임채빈으로 시작해 정종진으로 끝났다. 내년에도 이들의 선전 속에 오늘 준우승을 한 정해민의 도전이 더욱더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8 06:11
스포츠일반

22·23·25기 경륜 '젊은 피' 상위 랭커 독식

올해 하반기 특선급 91명 가운데 소위 ‘젊은 피’들이 상위 랭커를 독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나이는 20~30대, 기수는 20기 이후 선수들이 돋보인다. 싱싱한 다리와 젊은 혈기를 앞세워 벨로드롬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1984년생 이후 선수 80명이 특선급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생애 첫 특선급 진출을 이뤄낸 26기 신예 이태운(25세)이다. 최고령 특선급 주자인 박일호와 나이 차이는 무려 23살이다. 20대가 17명이고, 30대가 63명인데 아무래도 절정의 감각을 유지 중인 30대의 꾸준함이 돋보이고 있다. 이중 작년까지 황금세대로 불리던 1987년생들이 15명으로 가장 많다. 차세대 주자인 공태민을 비롯한 1989년생들이 10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기 이후 선수가 과반이 넘는 60명이 포진돼 있다. 가장 많은 특선급을 보유한 기수는 23기(13명)로 그 중심에는 전원규, 김관희가 있다. 특히 전원규는 올해 생애 첫 대상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슈퍼특선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강자 임채빈이 속한 25기가 12명으로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부분 선수가 자력형들로 포진돼 있는 만큼 앞으로 최강 기수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슈퍼특선반 2명(정해민·양승원)을 보유한 22기들도 12명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김희준·김민준까지 그 뒤를 받치고 있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춘 기수로 평가된다. 지역적으로 보면 여전히 수도권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 특선급 선수들은 39명으로 과반에 조금 못 미친다. 한때 수도권과 연합작전을 펼쳤던 충청권이 21명으로 많고 그 뒤를 경상권 선수들이 따르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정종진을 필두로 한 김포팀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정해민과 신은섭·정하늘이 이끄는 동서울팀이 10명이다. 세종팀도 무시할 수 없다. 14명이 포진돼 있고, 황인혁이란 강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근 독자노선을 펼쳐도 수도권에게 밀리지 않고 있다. 수성팀은 7명뿐이지만 면면을 보면 언제든지 최강 훈련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최다 연승행진 중인 임채빈을 필두로 류재열·김민준도 특출나지만 최근 안창진 역시 우수한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순규 경륜 전문가 “현재 젊은 피들이 벨로드롬에서 한껏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단점은 철저하게 보완했다는 인상”이라며 “이들이 향후 몇 년간은 경륜계를 호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수별·지역별로 펼쳐질 자존심 대결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3 06:10
스포츠일반

임채빈 이변 많은 '왕중왕전' 징크스 깰까

2022년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 3년 만에 경륜 팬들을 찾아온다. 오는 24~26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이 열린다. 특선급에서 52연승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임채빈(25기)이 과연 생애 처음 출전하는 왕중왕전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랑프리’ 우승자에게 허락되지 않은 ‘왕중왕전’ 정종진은 2016년 왕중왕전 2연패에 성공한 후 그해 그랑프리까지 접수했다. 그러나 정종진은 정작 그랑프리 왕관을 쓴 이후 출전한 다음해 왕중왕전에서는 3회 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2017년과 2018년 정하늘에게 무릎을 꿇으며 각 5착과 3착에 그쳤다. 2019년에도 과감한 선행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황인혁, 윤민우에게 잇따라 역전을 허용하며 3착에 머물렀다. 역대 그랑프리를 제패했던 선배들은 이듬해 왕중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0년 우승자 송경방은 다음해 왕중왕전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2011~2012년 우승자 이명현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거나 준결승 7위로 탈락했다. 2013년 우승자 박병하 역시 준결승에서 6위로 탈락했다. 2014년 우승자 이현구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나마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 중에 가장 나은 성적을 냈다. 2015년 우승자 박용범은 왕중왕전을 앞두고 낙차, 실격을 당하면서 불참했다. 이변 많아 고배당 팡팡 2016년 정종진의 그랑프리 우승 전까지는 송경방(광주), 이명현(나주), 박병하(김해), 이현구(김해), 박용범(김해)이 차례로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등 광주, 김해팀이 특선급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이때도 왕중왕전만큼은 수도권, 충청권의 잔치였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최순영, 전영규, 김동관(2회 연속), 정종진(2회 연속), 정하늘(2회 연속) 5명이 왕중왕전 트로피를 번갈아가며 들어 올렸다.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광주, 김해팀 선수들은 번번이 수도권, 충청권 선수들의 벽에 막혔다. 이번에 수성팀의 임채빈이 우승하면 경상권 최초의 왕중왕전 우승자 탄생이 된다. 왕중왕전에서는 고배당이 팡팡 터졌다. 2015년 정종진·이현구·박용범(쌍승 56.9배), 2017년 정하늘·성낙송·박용범(쌍승 127.9배), 2018년 정하늘·정재완·정종진(쌍승 146.4배, 삼쌍승 867.7배), 2019년 황인혁·윤민우·정종진(쌍승 85.7배, 삼쌍승 677.4배) 등 깜짝 스타 탄생과 함께 고배당이 따라왔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상반기 왕중왕전은 연말 그랑프리 때보다 더 치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며 "이번에도 2인자 정종진 등 도전 선수들의 저항이 거세면 임채빈도 왕중왕전 징크스를 깨지 못함과 동시에 최다연승 신기록 행진도 멈춰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2 05:57
스포츠일반

혼전의 벨로드롬…'라인 찾는 게 해법'

올해 경륜 경주는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혼전 경주가 거듭되고 있다. 과거 각 지역대결, 범 수도권과 경상권, 호남권의 연합 대결 등 자존심 대결이 뜨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을 불문하고 코로나19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해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과 기존 경주를 펼쳤던 선수들 간의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며 흐름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역대결을 펼치더라도 득점이나 기량을 인정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금은 득점, 기량을 인정하기보단 각자의 라인을 구축해 정면대결을 펼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혼전 경주가 펼쳐지는 요즘은 과거처럼 득점만 본다거나 기량을 우선하는 경기 추리를 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경륜 경주는 7인제 경주라 어디든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라인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느 라인이 수적으로 유리한지를 파악한다면 조금은 경주를 추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1회차까지 광명, 창원, 부산 결승전에서 선발급은 파업에 동참했던 선수들이 24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비파업 선수들이 17번을 가져갔다. 우수급은 반대로 비파업 선수들이 32번 파업 선수들이 1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급은 아무래도 파업 선수들 중 강급자가 다수 포진되어 있었기에 다소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우수급은 기량과 경기감각이 뛰어난 비파업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결승전에 많이 올라가면서 파업 선수들이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기량 출중한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서면 된다. 지난 5월 8일 부산에서 펼쳐진 우수급 결승전을 예로 보면 당시 파업 선수가 5명에 비파업 선수가 2명이었다. 특히 정현수(26기)가 포진된 파업 세력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박진철(22기)이 젖히기로 세력을 무력화시키며 우승 차지했다. 이어 문인재(24기)가 따라 들어오며 비파업 세력의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지난달 1일 광명 선발급 결승전은 배석현(26기)을 제외하고 모두가 파업 선수들이었는데, 배석현의 선행으로 모두 따돌리고 우승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요일을 가리지 않고 매 경주 경쟁을 벌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금요경주에서 기선제압을 해야 토·일요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요경주는 결승전이 걸려 있어 경주수의 확대로 우승 아니면 자력으로 결승진출이 보장되지 않는다. 또 어떻게든 결승전을 자신들이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선 각자의 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요경주도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세워야 하고 향후 게임을 위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김순규 전문가는 “어느 라인이 유리한지, 강자가 포진된 라인이 어디인지, 최근 컨디션 좋은 선수가 어떤 전법을 구사하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예전처럼 줄서기대로나 득점, 기량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8 06:17
스포츠일반

임채빈·정종진, '적과의 동침'으로 재격결 준비

맞수 임채빈(25기)과 정종진(20기)의 대결이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경륜 가을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17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리는 '경륜 개장 27주년 기념 대상경륜'은 특선급 6개 경주로 확대돼 금요일 예선, 토요일 준결승, 일요일 결승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 특선급 3개 경주로 펼쳐졌던 '온라인 발매(스피드온)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륜'과 다르다. 이번 대회는 김포·동서울·세종·수성팀의 특선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특선급은 2진급 도전 선수들인 김관희·김희준·류재열·정정교·전원규가 차례로 황인혁·정하늘·임채빈·신은섭·정종진을 꺾는 등 어느 때보다도 이변이 자주 속출하고 있다. 특선급의 전반적인 시속 향상과 기량 평준화는 매 경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대상경륜만큼은 '투톱' 임채빈과 정종진이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많은 경륜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임채빈일지, 정종진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까지 특선급 판도는 정종진을 필두로 두텁게 형성된 수도권-충청권 연합에 경상권 선수들이 속수무책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종진은 그랑프리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채빈이 슈퍼특선급 황인혁·성낙송·정하늘·신은섭을 차례로 꺾고 돌풍을 일으키자 특선급 분위기도 급변했다. 수도권-충청권 강자들은 임채빈을 인정하면서 마크에 주력했고, 임채빈도 이들과 자주 타협하며 유대관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지난 8월 대상경륜에서도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5명이나 포진해 있었으나 누구도 정종진 마크를 노리는 선수는 없었다. 정종진 마크로 2차례 그랑프리 준우승을 경험했던 서울체고 선배 신은섭은 오히려 타종시점에서 정종진이 방심하는 사이 임채빈 뒤를 꿰차면서 정종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임채빈과 정종진은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2차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임채빈은 "시합을 계속하면서 수도권·충청권 형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종진이 형하고는 오는 19일, 20일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현재 양양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며 “잠만 따로 잘 뿐 둘이 온종일 붙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안 친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계속 훈련을 하다가 시합에 맞춰 입소도 같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분을 떠나 명승부를 다짐하기도 했다. 임채빈은 “친분은 친분이고, 승부는 승부다. 시합에서는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승전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모르겠으나 종진이 형 앞이든 뒤든 상관없이 최대한 힘을 쓰면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정종진이 속한 김포팀에서 정재원·황승호·정정교·공태민·인치환 등이 무더기로 결승에 올라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하지만 동서울팀, 세종팀에서 고루 결승 진출자가 배출되면 임채빈과 정종진은 8월 대상경륜 때처럼 서로를 우군이자 경쟁자로 생각하면서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6:5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