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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KT 김영섭 "올해 구조조정 없다"

새롭게 KT 수장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지난 5개월의 경영 공백 기간 미뤄둔 인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내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못 박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이권 카르텔 논란을 야기한 현대차와의 물밑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김영섭 KT 대표는 7일 서울 명동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방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나올까봐 확실히 하자면 올해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은 취임 후 각각 6000명, 80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김영섭 대표는 "여러 문제로 회사가 1년 치 인사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며 "공백이 길었으니 빨리했으면 하지만 사정들이 있다. 적정한 시점에 KT의 위상을 회복하는 질적으로 좋은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는 IT(정보기술) 역량 강화를 꼽았다. 본질인 CT(통신기술) 역량과 결합해 플랫폼과 OTT 등 신흥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김영섭 대표는 "꼭 내재화해야 하는 기술 영역이 있으면 투자를 하겠지만 M&A(인수·합병)를 많이 해서 큰 회사를 만들 생각은 없다"며 "고수다운 에코시스템에서 협력 관계를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해 ICT 최고 역량의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KT 전 경영진과 주요 주주인 현대자동차 간 대가성 투자 의혹이 경영 리스크로 부상한 것을 두고는 일단 시간을 들여 살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현재 검찰은 경영난에 빠졌던 구현모 전 KT 대표 친형의 회사를 현대차가 인수하고, 이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가 설립한 회사의 지분을 정상적인 가치보다 높게 사들였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김영섭 대표는 "여러 설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KT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KT는 이달 1일자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 3명의 보직 해제를 결정했다.과거 국회의원 부당 후원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은 인물들로 구현모 전 대표의 핵심 라인이다. 잠재 리스크를 초기에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꾸준한 소통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김영섭 대표는 "(주가 영향 등)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귀담아 들어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7 16:48
산업

흥행 돌풍 '먹태깡'...반짝이는 '사내 아이디어' 덕

농심 새우깡의 다섯 번째 신제품 '먹태깡'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개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6일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봉 이상 판매되며 새로운 깡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와 깡 스낵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 출시 때부터 큰 기대감을 모은 먹태깡은 현재 유통점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편의점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먹태깡을 찾았다”라는 구매 후기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현재까지 매출로 보아 새우깡 블랙을 넘어선 기대 이상의 히트작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출시된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00만 봉을 판매했으며, 현재까지도 판매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출시 50년이 넘도록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원조 새우깡은 지난해 국내 스낵 최초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중이다.농심에게 깡 스낵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농심이 설립된 1965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시장규모 자체가 매우 작았다. 라면 후발주자였던 농심은 설립초기 경영난에 시달리며 회사가 존망에 기로에 놓였을 때 새우깡이 출시됐다. 농심 관계자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뻔 했던 1970년 초반에 새우깡이 출시돼 돈을 벌어주면서 회사를 살렸다"고 했다.이후 농심은 새우깡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사내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제품개발을 실시하고 있다. 먹태깡 또한 이를 통해 기획된 제품이다. 2021년 사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디어다. 농심 관계자는 "먹태깡은 당시 스낵 개방 담당 직원의 아이디어였다"며 "공모전 이후 상품성에 대한 내부 평가, 개량 등을 거쳐 1년의 연구개발 기간 끝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농심은 먹태깡의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과자 일부 제품을 다른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06 14:15
프로농구

KBL, 데이원에 최후 통보…’6월 15일까지 임금체불 해결, 운영 방안 제시하라’

프로농구 데이원 구단이 6월 15일까지 다음 시즌의 확실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라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최후 통첩’을 받았다. 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의 다음 시즌 리그 참가에 대해 논의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데이원 구단 관계자들은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자료를 제출했다. 데이원은 2021~22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다. 데이원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데, 모기업이 경영난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오리온 구단 인수 첫 시즌부터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데이원은 2022~23시즌 캐롯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하고 고양 캐롯 이름으로 뛰었다. 정규리그 5위에 올랐고, 4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데이원은 시즌 내내 재정난으로 경기장 밖에서 계속해서 큰 잡음을 냈다. KBL 특별가입비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 2022~23시즌 참가가 막힐 뻔했다가 납부 기한을 연장한 뒤에야 잔여금을 납부했다. 시즌 막판에는 캐롯 측에서 일방적으로 네이밍스폰서를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현재 구단 직원과 선수들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다. 데이원은 31일 총회에서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문서와 네이밍스폰서 후보 기업들의 이름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원 측은 “체불 연봉에 대한 해소 방안을 KBL에 제출했다. 스폰서 후보 기업과 이야기는 잘 진행 중이다. 다만 계약을 완료하고 돈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필한 것”이라고 말했다. KBL은 임시총회 후 “6월 15일까지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16일 오전 7시에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원의 정경호 단장은 “데이원을 사랑해주시는 팬들,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데이원 구단은 KBL이 제시한 기간 안에 구체적인 향후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이 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다음 시즌 리그 참가가 막히고 해체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 KBL이 관리하는 구단으로서 모기업 없이 리그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데이원 측은 “15일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스폰서를 구하는 과정에 심각한 문제는 없다.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스폰서 계약이 되는 대로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3.05.31 12:05
산업

효성, 계열사 부당지원 '30억 과징금 취소 소송' 최종 패소

효성그룹이 계열사 부당 지원에 대한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2부는 10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효성 계열사들이 제기한 과징금 부과처분 등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소 원심을 확정했다. 공정위는 조 회장이 사실상 개인 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 지원했다며 2018년 4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0억원을 부과했다. 효성투자개발과 특수목적회사(SPC) 간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이용해 자금을 대줬다고 판단했다. TRS는 금융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특정 기업 주식을 매수한 뒤 해당 기업에 실질적으로 투자하려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수수료 등을 받는 거래 방식이다. 공정위가 파악한 이번 사건의 구조는 GE가 SPC와 전환사채(CB) 발행·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효성투자개발이 해당 SPC와 TRS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효성투자개발이 SPC에 투자금과 약정 이자를 보장하고 전환사채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손실도 떠안는 것이다. 조 회장 측은 "효성은 SPC와 거래했을 뿐 GE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런 거래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이익제공행위'라며 공정위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과 효성은 형사재판도 받고 있다. 1심 법원은 조 회장과 효성 법인의 유죄를 인정하고 올해 벌금 2억원씩을 선고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0 11:46
사회

택시업계 "8년간 4만 대 이상 줄어…부제 폐지해야"

택시 공급이 과거와 비교해 수만 대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입 50년이 돼가는 택시부제 폐지로 최근 폭발하는 수요에 맞춰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28일 전국개인택시연합회가 실시한 택시부제 운영 평가 및 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2021년 일평균 택시 총 공급시간은 2014년 대비 35만 시간 이상 줄었다. 이를 택시 대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근무시간(8~10시간) 기준 전국에 3만5000~4만3000대가 줄어든 셈이다. 택시부제는 특정 일자나 요일에 택시종사자의 휴업을 강제하는 정책이다. 유류 절약을 위해 1973년부터 시행됐으며 이후에는 운전자 과로 방지와 차량 정비 등 교통안전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연합회는 "이런 명분은 시대 변화로 대부분 해소됐다. 오히려 부제로 인해 차종·업계 간 형평성 및 비현실성, 공급량 억제에 따른 이용자 편익 감소의 문제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시부제 해제로 공급량을 확보해 시민들의 택시 승차 편의 증진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택시 공급량 감소의 원인으로 고용 악화에 따른 법인택시 가동률 저하와 청·장년층 유입 저조로 인한 택시종사자 고령화, 택시 수요 이탈 등을 들었다. 이 중 저렴한 수준의 요금체계에서 비롯된 업계 경영난과 운수 종사자의 열악한 처우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법인택시 운수 종사자는 지난 11년 동안 약 5만명이 줄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40세 이하 비중은 개인택시가 20.9%에서 5%로, 법인택시가 41.8%에서 9.8%로 크게 줄었다. 연합회는 방역 조치 완화로 늘어난 심야 승차난에 대해 "부제의 전면 해제가 아닌 일시적인 부분 해제로는 부족한 택시 공급시간을 충분히 늘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8 11:42
경제

반도체 품귀 장기화…자동차 업계 발 동동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전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실적 반등에 나섰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아산공장 또 가동중단…반도체 공급난 여파 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가동 재개 예상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다. 현대차는 지난 9, 10일에도 아산공장 가동을 멈췄다가 14일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 가동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당시 발생한 생산 차질은 2000여 대로 추산된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이유는 엔진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말레이시아 기반 협력사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휴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초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공급난 장기화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말레이시아에는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주요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25개의 반도체 공급 업체가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다. 다른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 7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월 생산량을 5000대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품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생산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쏘렌토의 미출고 물량은 4만여 대에 달한다. 중대형 SUV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부족이 겹치며 주문이 쌓이고 있다. 4만대의 출고 대기물량 중 3만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내연기관·가솔린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4개월 정도를 기다리지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한국GM은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 역시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반도체 부족으로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감산 릴레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토요타는 이달 일본 내 주요 공장의 가동을 2주 동안 중단했다. 닛산은 이미 25만 대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혼다는 생산량 감축으로 판매량이 15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그동안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갔지만, 최근 반도체 부족에 트럭과 SUV까지 감산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3분기 인도 물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머스크 CEO는 "3분기 초 극심한 부품 수급 차질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분기 말 이례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선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차량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전자제어 유닛(ECU)용 반도체 부족으로 나흘간 중국 상하이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2세대 양산형 모델 출시는 오는 2023년으로 미뤘다. 반도체 품귀 장기화 우려 문제는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경제까지 확산하며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공급난이 중·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전자·TSMC·인텔·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파운드리 증설에 나섰지만, 투자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병목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맞물려 최근 독일 뮌헨에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폭스바겐·다임러·BMW·포드의 경영진은 이구동성으로 ‘칩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칩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잃었다”며 “칩 부족은 정말 큰 문제이며 중국 동료들이 반도체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 회장은 “코로나가 진정된다고 해도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총괄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상황이 더 악화했다”며 “예컨대 내연기관차인 포드 포커스에는 약 300개의 칩이 들어가지만, 포드의 새 전기차는 최대 3000개의 칩을 쓴다”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이번 3분기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회복되길 바라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최소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드, 토요타 등 외국 완성차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약 850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선진국이 다시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등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16 07:00
경제

현대차 파업 피했다…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7차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주식 5주·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의 노조 요구 내용은 빠졌다. 사측이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선 수용 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다. 다만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그간 임단협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전기차 생산 등 국내 공장·연구소를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노조 측 요구가 반영된 셈이다. 노사는 또 내연기관차 고수익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국내 공장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국내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계속 논의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복지환경 역시 개선한다. 노사는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를 재개발하고 초과 연장근로 수당,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차 부품 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미래성장 상생펀드' '2, 3차사 전용 펀드' 등을 통해 부품사들의 유동성 위기에도 대응한다. 노조는 오는 27일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합의안 관련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과반 동의로 가결되면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대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1 09:55
경제

추억의 싸이월드 부활한다…한 달 내 서비스 재개

경영난으로 폐업에 직면한 싸이월드가 다음달 부활한다. 임금체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가 직원들의 임금채권 해결을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에 양도했다. 전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싸이월드Z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킬 예정”이라며 “엔터테인먼트기업 스카이앤엠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 체불 문제 등을 해결했다”며 “임금체불 해소로 서비스 재개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Z는 한 달 내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엔 회원수 32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페이스북·트위터 등 스마트폰 기반의 SNS가 등장한 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속히 추락했다. 2016년 전 대표가 인수해 삼성의 투자를 받는 등 재도약을 모색했음에도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싸이월드는 사실상 폐업 상태다. 지난해 5월 국세청이 세금 체납으로 싸이월드를 직권 폐업 처리했다. 다만 폐업을 하려면 이용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과기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 말소 소식이 전해진 뒤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사용자들의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11월엔 도메인을 1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서버 유지비를 내지 못해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한편 전 대표는 직원 29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합쳐 약 8억9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이후 또 다른 직원 임금 체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전 대표는 지난달 재판에 참석한 뒤 “국내 한 회사와 구두 계약을 마친 상황”이라며 “싸이월드를 정상화해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2021.02.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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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11월 23일부터 영화관람료 인상

라이프시어터 메가박스가 오는 11월 23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극장 임차료,관리비 및 인건비 등 고정비의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장 및 영화산업 전반의 경영여건 악화 등이 주된 배경이다. 영화 관람료는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 주중 1만 2000원, 주말 1만 3000원으로 변경된다. 가격인상 적용 상영관은 일반관, 컴포트관, MX관으로 평균 1000원 인상되며, 일부 시간대 및 지점별 상황에 따라 현행과 동일하거나 인상폭이 다를 수 있다. 돌비 시네마와 프리미엄 특별관 더 부티크, 발코니, 프라이빗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 65세 이상 경로자, 미취학 아동, 경찰∙소방 종사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체계를 유지한다. 시간대는 고객 관람환경을 고려해 ‘브런치’ 시간대를 추가 운영한다. 현행 조조(10시 이전), 일반(10시~23시 이전), 심야(23시 이후) 3단계 운영 시간대를 조조(10시 이전), 브런치(10~13시), 일반(13~23시), 심야(23시 이후)>4단계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단, 브런치 및 심야 시간대는 지점별 상황에 따라 운영여부가 다를 수 있다. 그 동안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근무제 시행 등으로 다변화된 여가생활 트렌드에 따라 국민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면서, 메가박스는 이러한 변화 흐름에 맞춘 가격정책 변경을 지난해부터 고민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전국 관객수가 전년 대비 70%까지 감소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게 됐다.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계를 도입하고 경영진 급여 반납, 전 직원 순환 무급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폐점 등의 자구 노력을 지속해왔으나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운영 안정성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메가박스는 이번 인상안이 극장뿐만 아니라 배급사, 제작사 등과 분배되는 부금의 증가로 이어져 영화산업 전반의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을 통해 극장 운영을 안정화하여 침체된 영화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동반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라며, “극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13 16:57
연예

경영난 KBS, 임원진 급여 20% 반납…4년내 직원 1000명 감축

KBS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임원진의 임금 20%를 반납하고,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한다. KBS 양승동 사장은 1일 오전KBS 본관에서 인건비 비중 축소와 조직 재설계 등을 골자로 하는 이같은 내용의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양 사장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사업 적자가 커지는 추세는 막을 수 없다”며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됐던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건비 비중 축소 안의 핵심은 2023년까지 인건비 비중을 35%에서 30% 이하로 낮추는 안이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00명 규모의 감원을 시행한다. 다만 1000명 가운데 900여 명은 정년퇴직으로 인해 자연 감소하는 인원인만큼 추가 감축을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또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는 지상파 독과점 시대의 임금체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과급제를 대폭 확대하고 성과보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삼진아웃 등 저성과자 퇴출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용 산정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진다. 원가관리 전담 팀을 신설해 소요인력과 제작기간, 동원된 시설 등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산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S의 숙원 사업과도 같은 수신료 인상도 추진한다. KBS는 현재 전체 재원의 45%인 수신료 비중을 70%까지 올린다는 목표로 올해 하반기 중 ‘수신료현실화 추진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KBS에 따르면 5월까지 올해 광고 수입 누계는 794억 원으로 목표대비 355억 원이 부족하며, KBS는 올해 1000억~1200억원의 사업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KBS는 2019년 7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0.07.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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