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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1코스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경정은 '진입 고정 방식(코스 경합 없이 배정된 코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1턴 마크에 가까운 안쪽 코스(1·2번)가 중간 코스(3·4번)나 바깥쪽 코스(5·6번)보다 초반 선두를 꿰찰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선수 기량이나 모터 성능 차이에 따라 바깥쪽 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레이스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코스별 입상 비율을 분석해 보면 안쪽 코스가 입상할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8일까지 치른 2024년 총 1683회 경주 중 1코스에서 1위가 나온 레이스는 38%인 632회에 달한다. 2코스는 23%(381회), 3코스 17%(278회), 4코스는 13%(211회)였다. 5코스는 8%(127회), 6코스는 3%(54회)에 그쳤다. 1코스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한다.경정은 체력보다 경기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다. 그래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해온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은 연습량의 차이로 인해 기량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신인급 선수들은 영종도에 있는 경정훈련원에서 기존 선배들보다 6개월 더 길게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전 경주에 투입된다. 신예 선수들도 1코스를 배정받으면, 입상에 성공하는 레이스가 늘어났다.바로 직전 회차인 48회차에서도 그랬다. 지난 5일 열린 5경주에서 1코스를 배정받은 신인급 선수 김채현(15기·B2)이 코스 이점을 살려 초반 선두에 나섰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진 8경주에서도 가장 막내 기수인 17기 박지윤이 1코스 이점을 살려 절묘한 인빠지기(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를 해내며 혼합 편성 경기에서 1위에 개인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전문가들은 지난 5월 29일 경정에 신규 모터가 투입된 것도 코스 영향력이 커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이 입증된 상태라면, 중간 코스·바깥쪽 코스 선수들도 과감한 전개를 시도해 코스 핸디캡을 극복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터 성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고, 승부수를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같은 조건이라면 1코스가 입상권 진입에 높은 확률을 나타내는 것을 수치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인지도가 부족한 하위급 선수라도 1코스에 성능 좋은 모터를 배정받는다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임 팀장은 "올해는 인빠지기 전법에 능한 선수들이 1코스에 배정을 받는 경우, 후착도 2코스(208회·33%)나 3코스(146회·23%)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2.11 11:00
스포츠일반

[경정] 노장 이재학·신예 이지은 '깜짝 활약'...하반기 경정 활력소

역대급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시원한 활약을 펼치며 미사리경정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들이 있다. 2024년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재학(2기·A2) 이지은(14기·B1) 전동욱(16기·B1) 얘기다. 백전노장 이재학, 정상급 강자 못지않은 활약이재학은 지난 경정 33회차에 열린 3일 특별 경정에서 출전한 모든 경주마다 우승하며 단숨에 5연승을 몰아쳤다. 하반기 단연 돋보이는 선수다. 그동안 이재학은 그저 경험 많고 노련한 중견급 강자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하반기 기세만 놓고 봤을 때는 웬만한 정상급 경정 강자 못지않은 실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이재학은 상반기 총 47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11회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전한 17번 경주에선 이미 전반기 우승 횟수를 넘어 8승을 쌓았다. 준우승도 5회 해내며 하반기 기준 승률 47%, 연대율 86%를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이재학은 그동안 1번이나 2번처럼 안쪽 코스를 배정받았을 때만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3·4번이나 5·6번을 배정받은 경주에서도 과감한 승부로 입상해낼 만큼 자신감 넘치는 경주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급 이지은·전동욱 '깜짝 활약'이재학이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며 후반기의 경쟁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면, 젊은 신인급 선수 중에서는 이지은(14기)과 전동욱(16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두 선수 모두 상반기에는 평범한 성적을 내면서 후반기를 B1 등급으로 시작했는데, 최근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이지은은 8월부터 급상승세를 탔다. 지난 31회차부터 33회차까지 연속 출전하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김완석(10기·B2) 김민길(8기·B2) 김응선(11기·B2) 배혜민(7기·A2) 등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우승하는 저력까지 발휘하는 모습으로 경정팬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최근 선전으로 자신감이 붙었을까. 이지은은 약점으로 꼽혔던 선회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지은이 현재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상반기 김지현(11기·A1)에 이어 새로운 여성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동욱은 올해 지옥과 천국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반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 24회차부터 28회차까지 5·6위만 반복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30회차 2연승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재학·이지은·전동욱 이외에도 최근 윤동오(7기)와 손유정(17기)도 상반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이들의 활약 가능성도 상당히 기대할 수 있겠다.경정 전문가들은 "최근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강자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경주를 풀어가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기세가 좋은 선수들이라면 강자들을 상대로 얼마든지 정면 대결을 통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최근 성적 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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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신예들의 눈부신 도약...꼴찌 반란이 시작됐다.

김종민(2기·A1)과 심상철(7기·A1)은 현재 경정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입문 1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김완석(10기·A1), 김응선(11기·A1), 조성인(12기·A1), 김민준(13기·A1), 박원규(14기·A1)가 이들의 뒤를 이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14기까지는 각 기수를 대표하는 간판선수가 있다. 하지만 15기와 16기에는 그동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세대교체 흐름이 끊긴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15기 이인(B1)과 정세혁(B1)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16기 나종호(A2)와 홍진수(B1)도 잠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약체로 평가됐다. 지난 22회차(8경중)에서 반전 레이스가 펼쳐졌다. 15기 박민영(B2)이 인빠지기(1번 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가장 먼저 선회한 뒤 앞질러 나가는 기술)로 선두를 꿰찬 뒤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했다. 박민영은 주선 보류(성적 하위 7% 선수를 대상으로 다음 분기 4주 동안 출전을 보류하는 것·3회 누적되면 자동 퇴출) 2회를 하고 있어 성적 압박감이 컸다. 하지만 4회차에 이어 17·20회차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급한 불을 껐고, 22회차에서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해 우승 4회 중에서 2회를 1번 코스를 배정받았을 때 차지했다. 앞으로도 1번이나 2번을 배정받는 경기라면 눈여겨볼 만한 선수다. 15기 동기 김채현(B2)과 김태영(B2)의 선전도 돋보인다. 김채현은 지난해 입상 경력이 단 한차례에 그칠 만큼 부진했던 그는 올해 최고 순위도 2위였다.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로 보기 어려웠다. 그런 김채연이 22회차(7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바로 옆 코스에 박종덕(5기·A1)이 포진해 있어 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0.16초로 가장 빠른 출발을 기록하더니 인빠지기로 치고 나섰다. 김태영도 최근 기세가 올랐다. 올해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5월 진입 뒤 경기력이 향상됐다. 최근 8경주 중에서 2착 2회, 3착 5회를 기록했다. 2024년 첫 우승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16기 박민성(B2)도 지난주 올해 첫 승을 거뒀다. 원래 빠른 출발 반응 속도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1위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9경주에서 인빠지기를 시도한 조승민(15기·B1)을 저지하며 안쪽을 차지한 뒤 레이스 주도권을 잡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동안 배정받는 코스에 따라 성적 기복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선두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신형 모터가 투입돼 기존 선배들이 바뀐 모터와 궁합을 점검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점을 신예 선수들이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판단된다. 배번(코스)의 유리함이 있거나, 지정 훈련 시 입상의 가능성을 보인다면 이들을 추리의 중심에 놓는 전략이 통할 수 있겠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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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한국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1994년 10월 개막한 한국 경륜은 1기 112명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선수 수가 은퇴 선수까지 총 1,187명에 달하며, 과거 잠실 경륜장과 현재 광명스피돔에서 시행된 경주가 무려 6만 경주에 육박한다. 꽤 오랜 시간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경륜 전문가, 경륜 선수,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고객들의 가슴속 깊이 남아있는 ‘한국 경륜 30년, 역대 최고의 명승부 5선’을 선정해 보았다. 1.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라 평가받는 1998년 경륜 올스타전1994년 말 개막한 경륜은 95년 3월부터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었다. 이때 경륜 2기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직행한 김보현(은퇴), 원창용(은퇴), 정성기(2기, B3, 일산)는 단숨에 잠실 경륜장을 점령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당시 지역 최강은 창원팀이었고, 경륜의 일인자는 ‘국가대표, 중앙대학교, 기아자동차 실업팀’ 출신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런 흐름은 2008년 조호성이 은퇴하기 전까지 무려 13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간 그 아성을 잠시지만 깨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경륜 4기 엄인영(은퇴)이다. 엄인영은 위의 상대들보다 2년 늦게 입문한 탓에, 초반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98년 마지막 경주인 경륜 올스타전에서 위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선포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타종 전부터 원창용의 선행이 시작되었고, 엄인영의 젖히기 반격으로 주도권 다툼이 펼쳐졌지만, 두 선수가 경주 막판에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끝까지 뒤에서 참고 기다린 김보현이 추입,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주는 당시 경륜을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전한 점, 개인전 못지않게 팀전 양상까지 더해진 점, 당대 최고의 맞수이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엄인영, 원창용의 첫 정면 승부, 선행 대 젖히기에 이은 막판 추입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전개 등 경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발산한 경주로 꼽힌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경주를 당시에는 보기 힘든 ‘10년 이상 시대를 앞서간 경주’로 평가하고 있다.2. 조호성과 홍석한의 첫 맞대결(2004년 11월 28일 결승 14경주)2004년 혜성과 같이 벨로드롬에 등장한 조호성, 당시 ‘신인은 첫해 그랑프리 경주에 참여할 수 없다.’라는 규정으로 11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일찌감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그때 그 마지막 경주에서 조호성은 당시 경륜 1위 홍석한(8기, A2, 인천)을 마주했다. 홍석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프린터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라 평가받았고, 이와 유사한 경륜 종목에도 최적화된 선수였다. 그런 그의 명성에 걸맞게 2002년과 2003년 그랑프리 2연패, 성적 1위, 상금 1위를 독식하고 있었다.이런 두 선수의 대결은 연말 그랑프리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아마추어 학생들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며, 구름 관중이 잠실 경륜장에 몰려들었다.경륜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승은 조호성이었다. 당시 신인 조호성이 홍석한을 상대로 심지어 선행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하지만 조호성은 홈스트레치부터 선두로 나서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용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홍석한을 괴롭혔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인이었던 조호성은 첫해 홍석한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어를 낚았고, 이 경기로 인해 두 선수의 위상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조호성은 경주마다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며 승승장구했고,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 조호성을 무너뜨린 김민철(2007년 제1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홍석한을 무너뜨린 조호성은 그랑프리 3연패를 비롯해 연승 기록 등 경륜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륜의 황제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조호성에게도 뜻밖에 천적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특선에서 준 강자 정도로 평가받으며 어찌 보면 평범했던 선수에 불과한 8기 김민철이다. 이날 대상경주에서 조호성을 만난 김민철은 당시 같은 팀 선수인 정점식(6기, 은퇴)과 송경방(13기, A3, 동광주)의 뒤를 따르며 거리를 크게 벌리는 일명 ‘차 간 두기’ 전술을 시도했고, 뒤따라오던 조호성의 속력을 올렸다 내렸다가 하는 완급조절로 타이밍을 빼앗아 막판 추입에 성공했다. 처음의 1승은 이변 또는 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 김민철과 조호성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김민철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경륜 황제 조호성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고, 특히나 대상 경륜이나 조호성이 연승 중일 때마다 조호성의 발목을 잡아 더 큰 인상을 남겼다. 4. 경륜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한 이명현(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2008년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조호성이 떠난 경륜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힘 좋은 신예들이 등장하자 어느덧 선임되어버린 또 다른 경륜 강자 홍석한도 노쇠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도권 황태자로 꼽히는 이국동(15기, A1, 신사)이 그랑프리를 접수하며 이전 지역 최강인 수도권의 명맥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그 꾸준함이 이전 선배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 패권도 수도권과 경상권으로 양분화되었지만, 두 지역 모두 화력이 예전과 같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대혼란을 평정하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는데 바로 이명현이다. 그가 특별했던 점은 큰 경기이거나 편성이 불리해도 당황하는 모습 없이 항상 편안하게 경기를 펼치고 또 우승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2년 제1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이다. 경주 초반 대열 두 번째에 있던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최순영(13기, A2, 양주), 이욱동(15기, A1, 신사), 김영섭(8기, S1, 서울 개인), 김현경(11기, S3, 대전 도안)이 마지막 반 바퀴 남은 시점까지 가둬놓았음에도, 마지막 4코너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이단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이명현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고,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 진정한 경륜 일인자로 등극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했던 이명현은 대상 경륜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표현은 경륜에서는 이명현 몫이었다. 5. 그랑프리 5회 우승의 주인공, 정종진 화려한 등장(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 결승 경주) 스포츠는 물론이고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은 그 성장 과정만 보더라도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가 가득하다. 경륜에서 이에 걸맞은 대표적 선수를 찾는다면 바로 정종진(20기, SS, 김포)이다. 정종진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사이클에 입문했고, 아마추어 시절 노력형 선수였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한 선수였다. 경륜 입문 전 생활고로 옷 가게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경륜훈련원 재수 등 온갖 시련이 있었다. 이런 정종진이 그랑프리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형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하다.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서막을 알리는 경주가 2015년 이사장배 대상 경륜(네티즌배) 결승 경주이다. 이 경주에서 경륜에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정종진은 혈혈단신으로 박용범(18기, S1, 김해B), 박병하(13기, S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2, 경남 개인), 이명현(16기, S3, 북광주)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 선수들은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로 당시 기세가 절정이었다. 정종진이 이런 선수들을 1:1로 상대해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무려 4명이나 만난 것 자체가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고, 경륜 고객들도 정종진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종진은 대열 후방에 자리 잡은 후 2코너에서부터 폭발적인 속력으로 이 네 명의 선수들 모두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정종진의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본인은 물론 김포팀을 사실상 최고의 지역팀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위 다섯 경주 모두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큼 경기 내용이 훌륭하다.”라고 말하며, “지금도 매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이 광명스피돔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30년 최고의 명승부 5선’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6월경 장내 방송 및 경륜경정총괄본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올해 2번째 대상경륜, 등급별 최강자 총출동

2024년 두 번째 대상경륜 대회인 제28회 스포츠조선배가 26일부터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선발·우수·특선급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선발급, 신예-베테랑 대결 구도28기 신인들은 뛰어난 선수가 많다. 김준철(A1·청주) 박건이(A1·창원 상남) 성용환(A1·금정)은 이미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으로 특별 승급했다.남아 있는 28기 선발급 선수 중에선 김태율(B1·창원 상남)이 가장 돋보인다. 선발급 최다승(14승)을 기록 중인 선수다. 그는 데뷔 첫 대상경륜 우승과 함께 특별승급까지 할 기회를 잡았다. 김태율을 위협할 경쟁자는 이미 두 차례 결승에서 만났던 손성진(28기·B1·금정)과 광명 14회차 우승자 임대성(28기·B1·경기 개인)이 꼽힌다.최근 6연속 입상으로 상승세를 타며 우수급 재진입을 노리는 송현희(14기·B1·일산)와 광명 11회차 결승에서 현재 우수급에 있는 성용환을 상대로 여유 있는 추입으로 승리를 거뒀던 정해권(9기·B1·경기 개인)도 주목받고 있다.지난달 31일 부산 결승 경주에서 손성진의 특별승급을 막아선 고재준(14기·B1·대전 도안)과 최병길(7기·B1·동광주) 광명 8회차 우승자 남승우(23기·B1·창원 상남)도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수급, 우승 후보는 석혜윤·김준철 매주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는 우수급도 예선전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경륜훈련원 28기 '차석 졸업생' 석혜윤(A1·수성)이 손꼽힌다. 묵직한 선행력과 폭발적인 젖히기가 일품인 선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주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석혜윤의 28기 동기 김준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김준철은 지난 광명 11회차 결승에서 석혜윤에 앞서며 그의 특선급 특별승급 도전을 막아선 이력이 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류재민(15기·A1·수성)과 윤현준(18기·A1·김포) 윤현구(22기·A1·김포), 김민호와 한탁희(이상 25기·A1·김포), 김민배·박준성·김환윤(이상 23기·A1·세종)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다. 광명 11회차 결승전에서 석혜윤과 김준철을 제치고 우승한 이태운(26기·A1·동광주)도 주목할 만하다. 특선급, 다시 달리는 '최강자' 임채빈 특선급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와 올해 첫 대상경륜(스포츠서울배) 우승자인 임채빈(25기·SS·수성)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임채빈은 지난 2월 스포츠서울배에서 동서울팀 '삼각편대' 신은섭(18기·S1) 정해민(22기·S1) 전원규(23기·SS)과 '라이벌' 정종진(20기·SS·김포)을 젖히기 기술로 완벽히 제압했다. 하지만 지난 광명 12회차 결승에서는 전원규의 선행을 잡지 못하며 75연승에 실패했다.임채빈은 자신이 세웠던 최다 연승 기록(89연승)을 넘어 '꿈의 100연승' 달성에 도전했다. 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스포츠조선배에서 경륜 최강자 기량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해 기량이 만개한 전원규와 '영원한 우승 후보' 정종진은 임채빈을 위협할 상대들이다. 전원규는 임채빈과 25번째 대결이었던 광명 12회차 결승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정종진과의 올해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앞서 있다. 동서울팀 동료인 신은섭, 정해민, 정하늘 등이 스포츠서울배처럼 결승에 같이 올라 협공에 나서면 유리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삼인자로 내려 앉을 위기에 놓인 정종진도 절치부심하여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우승을 통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등급별 대상 경륜이 펼쳐지는 스포츠조선배는 선발급의 김태율, 우수급의 석혜윤, 특선급의 임채빈이 결승에 올라 도전자들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전 요소"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4.24 11:00
스포츠일반

[경륜] 박건이·안재용·김태율 신예 삼인방 활약, 창원권 부활 신호탄

27·28기 신예 삼인방의 활약이 창원권 경륜에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창원권은 김해A·김해B·김해 장유·창원A·창원B·상남·성산·의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창원권은 과거 그랑프리 우승자를 많이 배출했다. 비선수 출신 박병하(13기·S1·상남)가 2013년, 이현구(16기·S2·경남 개인)가 2014년, 박용범(18기·S1·김해B)이 2015년 정상에 오르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공백기, 세대교체 실패 등 악재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현재 성낙송(21기·S1·성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그런 창원권 경륜이 달라졌다. 24기 박진영(S1·상남)의 활약으로 세대교체의 불씨가 살아나더니, 최근에는 27기 안재용(A1·상남)과 28기 박건이(A1·성산) 28기 김태율(B1·상남)이 그 대열에 합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박건이는 광명 10회차 우수급(A) 결승 경주 준우승자다. 지난해 경륜훈련원 28기로 졸업한 그는 지난 2월 말 우수급으로 승급했고, 우수급 경주 첫 무대(광명 10회차)에서 연대율 100%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6일에는 '경상권 선배' 안재용을 제치고 1착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건이와 훈련원 동기지만 졸업 순위는 더 높았던 원준오(A1·동서울)를 상대로도 완승을 거둔 경기였다. 박건이의 아마추어 시절 주 전법은 선행이었다. 그런 이유로 훈련원 졸업 순위는 다소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기량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명 10회차 기준 전체 순위는 134위. 우수급임에도 불구하고 특선급 S3 선수들과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안재용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선발로 시작하여 특별 승급으로 우수급이 됐다. 한동안 기복이 있었지만, 올해는 페이스가 좋다. 현재 승률 50%·연대율 83%·삼연대율 92%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체전 3위 수상 경력이 있는 산악자전거(MTB) 선수 출신으로 힘과 순발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광명 10회차 기준 전체 순위는 94위다. 박건이와 마찬가지로 우수급 선수임에도 특선급 S3 선수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안재용은 훈련에서 특선급 S1 박병하(13기·상남)와 박빙으로 다툴 만큼 기량이 발전했다. 실전 감각이 올라가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선수 출신 김태율은 시범 경주에서 경륜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S1·수성)을 제치고 우승해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 2월 18일 광명 선발급(B) 결승 경주에서 3위에 그치며 특별 승급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승률 75%·연대율 83%·삼연대율 92%를 기록하며 선발급에서는 최정상 성적을 내고 있다. 광명 10회차 기준 1착 12회로 선발급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박건이·안재용·김태율의 활약은 그동안 부진했던 창원권에는 단비와 같다. 이러한 활약의 뒷배경에는 성낙송·박병하·박진영과 같은 쟁쟁한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다. 우수와 선발급에서 다른 지역 선수들에게 압박을 주기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부장은 "박건이의 근력은 이미 성산 지역 선수 중에는 정상급이고, 안재용도 과감한 승부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간다면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선수다. 김태율은 순발력만 보강한다면 선발급을 넘어 당장 우수급으로 배정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 이들 신예 삼인방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11:00
스포츠일반

'될성부른 떡잎’ 잘나가는 후배 기수를 찾아라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는 말이 있듯이, 경정도 미사리 수면에서는 수년간 실력을 갈고 닦은 선배 기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후배 기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기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 중인 이들은 경정 팬들 사이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으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정에서는 14기부터 16기를 신예라고 평가한다. 14기는 총 9명이다. 이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박원규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평균득점 6.57로 가장 앞서 있는 그는 기수 최강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원규는 2017년 신인왕전 우승 이후 6년 만인 지난 9월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2위를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했다.2위는 평균득점 4.79의 조규태다. 한참 기세를 끌어 올리던 중 지난 8월 출발위반으로 제동이 걸렸으나 스타트와 전술을 수정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입상 빈도가 높은 이지은(3위)은 결정력 부족으로 우승 횟수가 적지만, 발전 가능성만큼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4위는 평균득점 3.98의 이휘동이며, 뒤로는 평균득점 3.93의 고정환이 5위에 올라있다. 김은지는 지난 5월 약지골절로 인해 부상 치료 중이라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총 16명으로 구성된 15기는 구성원들의 기량차가 큰 편이다. 이인이 평균득점 5.50으로 선두에 올라있고 기량 급상승 중인 한준희가 5.45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정세혁이 5.14로 3위, 정승호(4.88)와 김지영(4.27)이 4·5위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4.15를 기록하고 있는 조승민도 자신감을 찾으며 입상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당초 기수 대표선수로 꼽혔던 정세혁은 지난 9월 37회차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태다. 윤상선·한유형·구남우·신선길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16기는 김보경·나종호·박민성·손유정·염윤정·오상현·이수빈·전동욱·최인원·홍진수로 총 10명이다. 데뷔 후 나종호를 선두로 홍진수·전동욱·김보경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흐름이 바뀌었다.모터 세팅에 큰 장점을 보이고 있는 최인원이 4.00으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최인원은 온라인 지정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확정검사(출전 선수들이 배정된 모터와 보트를 결합해 화요일 지정연습 때 실제 경주에 적합한지를 점검) 기록도 빨라 유망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뒤로 홍진수가 3.87로 2위, 나종호가 3.8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김보경(3.70)과 전동욱(3.50)이 4·5위를 달리고 있다.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신예들이 호성능 모터 및 선호 코스를 배정받을 경우 입상 후보로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 신예들은 지정훈련 시 컨디션이 좋으면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어 가능성을 꼼꼼히 체크 후 타진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윤승재 기자 2023.1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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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후반기 신예들 대약진, 주은석·한준희·최인원 주목

2023시즌 경정 후반기에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오랜 기간 경정의 강자로 김종민, 심상철, 조성인이 주목받고 있었다. 올해는 주은석(5기)의 경기력을 으뜸으로 평가하고 있다.주은석은 올 시즌 1회차부터 28회차까지 총 42회 출전해 우승 22회, 준우승 9회, 3착 7회를 기록, 평균득점 8.1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은 53%, 연대율 74%이고, 삼연대율은 무려 91%나 된다. 착외는 4회에 그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와 모터 배정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호성적이다. 비교적 불리한 아웃코스에 모터 배정을 받은 회차도 많았지만 주은석은 이를 잘 극복했다. 활용도 낮은 열성 모터를 배정받았을 때도 주은석의 손에만 들어가면 확정검사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마법을 부렸다. 기본 성능이 우수한 모터는 더 폭발적인 기력을 뿜어내도록 세팅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정비력으로 단점을 보완했다.지금의 기세라면 주은석은 남은 후반기에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상경정 우승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지도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15, 16기 신예들의 대약진도 관심을 끈다. 데뷔 6년 차인 15기는 그동안 정세혁과 이인이 이끌어 왔으나 다른 선수들의 실전 경험치가 쌓이면서 기수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상승했다. 한준희의 발전이 단연 돋보인다. 한준희는 올해 총 41회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0회씩 기록하며 승률 24%, 연대율 49%를 기록했다. 노련미가 부족한 후배 기수들은 아웃코스에서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준희는 센터와 아웃코스에서 더 빠른 평균 스타트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1, 2, 3코스에서의 평균 스타트는 0.2초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4코스 0.15초, 5코스 0.14초, 6코스 0.17초로 한 템포 빠른 스타트를 보였다. 4코스 연대율은 50%, 5코스는 17%를 보이고 있고 6코스에서도 우승과 3착을 한 차례씩 기록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동기생 중에선 조승민이 29회차에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송효범과 정승호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6기 막내 중에서는 나종호가 전반기 2번의 출발위반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최인원이 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인원은 총 38회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4회, 3착 8회를 기록했다. 아직 인코스에서만 호성적을 내고 있으나, 탄탄한 기본기로 선배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팬들은 숨겨진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화요일 지정 훈련부터 경기력을 꼼꼼하게 체크한다”며 “최근 경정장은 기존 실력자들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들과 신예들의 선전이 재미를 더하고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실력을 갖춘 후배 기수들이 호성능 모터나 유리한 코스에 배정받는다면 입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26 12:13
스포츠일반

첫 신설 선발·우수 최강자전 주인공 오태걸·김주석

올 시즌 새롭게 신설된 ‘KSPO 경륜 선발·우수 최강자전’에서 오태걸(17기)과 김주석(26기)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경륜 선발·우수 최강자전은 갓 데뷔한 영건들에게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노장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동기 부여의 장을 만들고자 신설됐다. 이는 연말 특선급들의 그랑프리 경주를 코앞에 두고 경륜의 흥미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번 이벤트는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느끼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과 올드팬들의 여러 가지 추억을 소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선발급의 오태걸이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그는 금토 예선과 준결승에서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역대 최고의 혼전이란 평가를 받은 일요 결승(10경주)에서 초반 대열 가장 후위로 밀리는 불안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선행과 젖히기로 막판 그림 같은 추입을 성공시켰다. 그는 지난 6월 29일 경주 중 불운의 낙차로 인한 쇄골과 갈비뼈 골절로 약 4개월간의 공백이 있었다. 10월 복귀 후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마침내 노력의 결실을 따냈다. 오태걸은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경기가 잘 풀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때 특선급 강자들이 즐비했던 우수급에서는 신예 김주석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토 예선과 준결승에서 각 1, 3위로 결승에 진출한 김주석은 당초 인기 순위 3, 4위 정도의 도전 세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주석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조봉철이 기습에 나선 신동현, 이용희에게 밀리는 사이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 송곳 같은 추입을 통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변방으로 불리는 가평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꼽히는 김주석은 훈련원을 4위로 졸업할 만큼 데뷔 초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휴장기를 겪으면서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수급 강자로 부상했고, 또 최강자전 우승을 통해 잠재력을 증명했다. 김주석은 꿈에 그리는 특선급 진출 또한 청신호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쟁쟁한 선배들과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차지했다. 언제나 노력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선발 2, 3위 입상은 김영석과 오성균, 우수급은 이용희와 임진섭이 차지했다. 아울러 결승경주의 배당은 쌍승식이 각각 31.1배와 32.2배, 삼쌍승식은 무려 306.9와 317.6배로 당일 최고 배당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창현 경륜 전문가는 “특선급 어느 대상 경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두 경기 모두 수준 높고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며 “대회 취지에 걸맞게 결승에 진출한 선수 모두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혼성 음악그룹인 ‘더나눔 밴드’가 광명스피돔에서 공연을 진행해 관람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더나눔’은 전원 경정 선수로 구성된 사회 봉사단체로 구성원은 총 25명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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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정용진·이응석 1기 베테랑들 '무서운 뒷심'

후반기 들어 1기 베테랑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창규가 올드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1기 약진의 주역이다. 그는 시즌 우승 14회, 준우승 12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 성적(1착 4회, 2착 6회)이 나쁘지 않았으나 특히 후반기 들어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이후 우승 10회, 준우승 6회 등으로 70%가 넘는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고,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1·2위를 다툴 정도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후반기 성적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하는 이번 쿠리하라배 대상 예선전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게 됐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부터 펠러 정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최악의 악성 모터만 피한다면 모터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타트도 안정적이고 1기 노장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돋보이고 있다. 정용진도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우승 5회, 준우승 6회)와 후반기(우승 5회, 준우승 3회) 성적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이 모두 8~9월에 몰아친 만큼 분명 전반기 성적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진은 지난 2008년 쿠리하라배 우승, 2012년 문화일보배 우승,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5년 그랑프리 경정에서는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선전으로 예전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응석의 반전도 드라마틱하다. 원년 시즌부터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어떤 모터를 배정받더라도 만족할만한 직선력이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반기에는 신예들과의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7회차 출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37회차부터 40회차까지 총 9번 출전해 우승만 5번을 차지하는 대반전을 연출해냈다. 전반기 총 35번 출전해 4승에 그쳤던 이응석이다. 여기에 같은 1기 노장인 김국흠도 지난주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 전문가는 “김완석, 김종민, 조성인, 심상철 등 정상급 선수들과 신예들의 활약에 1기 백전노장들의 부활까지 더해지며 올 시즌 막판까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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