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오상욱, 에펠탑 한 조각 가슴에 품는다...파리 올림픽 메달이 특별한 이유 [2024 파리]
파리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오른 선수는 조금 더 특별한 메달을 얻을 것 같다.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는 파리 올림픽 메달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28일(한국시간) 게재했다. 이 매체는 "금메달 획득은 선수로서 최고의 업적으로 여겨진다. 모든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의미가 특별하지만, 2024년 대회(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는 개최 도시 랜드마크인 에펠탑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 뉴욕타임스는 파리 올림픽 메달이 어떻게 에펠탑과 연결돼 있는지 문답을 통해 소개했다. 일단 이번 올림픽 전체 메달 수를 언급했다. 총 5048개가 제작됐다. 그 중 패럴림픽 메달이 2400개다. 메달 색깔에 따라 무게도 다르다. 금메달은 1.17파운드(0.530703㎏) 은메달은 1.16파운드(0.526167㎏), 동메달은 1파운드(0.453592㎏)다. 디자인은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쇼메(CHAUMET)가 맡았다고 전했다. 1780년에 설립된 쇼메는 현재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 메달만의 특징으로 육각형(hexago), 광채(radiance), 세팅(setting) 세 가지를 꼽았다. 일단 메달 뒷면이 육각형 모형이 있다. 세계지도에 나타난 모양으로 붙은 프랑스의 별명(육각형·L’hexagone)을 형상화 했다. 이 육각형은 여러 세로 가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파리가 '빛의 도시'라고 불리는 점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다. '에펠탑을 가져갈 수 있다'라는 표현 의미는 메달 육각형 여섯 모서리에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 모양 철조각이 실제로 에펠탑 개·보수 과정에서 철거해 보관하던 부품을 활용해 제작했기 때문이다. 에펠탑운영협회는 올림픽을 맞이해 약 91㎏을 제공한 바 있다. 각 메달에 18g 철조각이 들어갔다. 쉽게 말해 파리 올림픽 메달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육각형을 에펠탑에서 나온 철이 마치 고정하는 듯이 박혀 있는 것. 마르탱 푸르카드 선수위원회 위원장은 "메달을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역사의 한 조각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프랑스의 작은 조각을 가슴에 간직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금·은·동 메달 제작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시작됐다. 개최 도시의 역사적이 랜드마크가 올림픽 메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지 포브스를 인용,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950달러(한화 131만6225원)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