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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카드대출 연체율 3.4% 10년 만에 최고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을 제외하고 카드업을 겸영하는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하는 개념이다.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월 말 2.5%에서 1년 만에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2% 초반대로 오른 연체율은 하반기 2% 후반대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고, 올해 들어서는 3% 선을 넘어섰다.이를 두고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하고 카드론 등으로 소액 급전이라도 쓰려던 차주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는 해석이 나온다.1금융권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에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101조3777억원으로 1년 전(113억1739억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3월 말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체율이 3% 후반대로 올라서면 2003~2005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의 3.8%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9 11:10
산업

[IS시선] 기업인 출신 초선 국회의원들에게 바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당선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어떤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기대가 크다. 강남병에서 당선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기업인 출신 초선 의원 중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인 고동진 전 사장은 비례의원이 아닌 ‘보수의 텃밭’인 강남병에 전략 공천을 받아 국회까지 단번에 입성하게 됐다. 정치권뿐 아니라 유권자들이 재계 출신 국회의원에게 기대하는 건 명확하다. 실무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의 능력을 백분 활용해 효과적인 경제정책을 수립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라는 의미다. 고 전 사장이 ‘갤럭시 신화’를 탄생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인 출신답게 고 당선인은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반도체산업발전 특별법)과 반도체 메가시티 지정을 공약으로 밀었다.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경기 남부 권역을 반도체 메가시티로 지정하고 규제 완화 및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의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고 당선인은 삼성전자 출신답게 수원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도 등장해 경제정책에 대해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요 생산공장이 있는 수원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낙선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회의원 한 명이 경제정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국회의원은 고 당선인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 타이틀을 달았던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30년 동안 반도체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유일한 국회의원인 양향자 의원은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그는 ‘반도체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양향자 의원이 처음 국회에 진출했을 때도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정책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정치 구조는 초선 의원이 소신과 역량을 발휘하기 힘든 구조다. ‘패거리 정치’로 인해 초선 의원이 발언권조차 쉽게 얻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야당의 경제통'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 출신 국회의원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진적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고 당선인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대표 출신인 최은석 국민의힘 후보도 첫 도전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이들이 산업 현장에서 뛰었던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특별법 등 경제정책 강화에 '한몸 바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김두용 기자 2024.04.16 07:00
산업

K콘텐츠 인기에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3억3000만달러 흑자

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7개 반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저작권 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1000만달러) 대비 2000만달러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9년 하반기(3억5000만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1억1000만달러)과 2022년(3억10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를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3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반면 저작권은 같은 기간 흑자 규모가 8억1000만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되면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산업재산권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한류콘텐츠 및 소프트웨어(SW) 수출 호조로 저작권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실안권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억7000만달러로,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적자는 같은 기간 3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반면 저작권의 경우 문화예술저작권(1억4000만달러→3억4000만달러),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6억7000만달러→11억8000만달러) 모두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흑자가 지난해 상반기 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억8천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3억9000만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흑자 폭 2위를 달성했다.문 팀장은 "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로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상반기 이후 7개 반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의 경우 컴퓨터프로그램의 적자 폭이 올해 상반기 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억2000만달러) 대비 축소됐고, 데이터베이스는 간편결제 업체 등의 해외 진출 등으로 올해 상반기 15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기관 형태별로 무역수지를 나눠 보면 국내 대기업은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등의 수출 확대로 상반기 28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 반기 기준 흑자 규모 1위를 기록했다.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4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산업별로는 제조업은 상반기 10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서비스업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거래 상대방 국가별로는 중국(13억5000만달러)과 베트남(7억7000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보인 반면, 영국(-17억3000만달러)과 미국(-11억1000만달러), 일본(-1억1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문 팀장은 "신재생 에너지 및 이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 확대로 대중국 수지 흑자가 커진 반면, 컴퓨터프로그램 수출 축소 및 IT 관련 산업재산권 수입 확대로 대영국 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대미국 지재권 수지 역시 자동차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확대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2 15:59
금융·보험·재테크

4%대 예금금리 2%대로 '털썩'

기준금리는 동결됐는데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결국 2%대 수신금리까지 등장한 상황이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28일부터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인하하면서 2%대 금리가 등장했다.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등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3.20%에서 0.30%p 하락해 2.90%로 내려앉았다.또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2.65%로, '마이홈플랜청약예금' 금리는 2.75%로, '신한 ISA 정기예금' 금리는 2.90%로 각각 0.30%p씩 낮아졌다.적금도 마찬가지다. '신한 아름다운 용기 적금' 금리는 3.10%에서 2.60%로 내려갔고, '신한 쏠만해 적금' 금리는 2.00%에서 1.50%로 0.50%p 내려가 1%대가 됐다.최근 은행에서는 수신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를 0.1%p, 케이뱅크도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계금' 금리를 0.1%p 내린 바 있다.이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현재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이 3.4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은 연 3.42%로 뒤를 잇는다.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2'의 금리가 연 3.40%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준금리 전망치가 예금금리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현재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616%로, 지난 3월 2일(3.963%)과 비교해 약 두 달 만에 0.347%p 하락했다.이미 저축성 예금은 은행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1550조1442억원으로 3월말(1568조9633억원) 대비 18조819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무렵 1600조원을 넘겼던 저축성 예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영향으로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고객이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사라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앞 다퉈 고금리의 초단기 수신 상품들을 쏟아냈다"며 "해당 상품들이 올 초부터 만기가 오면서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12월만 해도 각각 4.01%, 4.29%, 4.22%로 4%대였으나 지난 1월(3.83%)에 3%대로 내린 뒤 2월(3.54%)에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3월에는 3.56%로, 이마저도 0.02%p 소폭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되고 몇몇 은행에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를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금리 전반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그러면서 박 팀장은 이달 금리 전망에 대해 "4월 상반에는 2월 코픽스가, 하반에는 3월 코픽스가 반영됐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5월에는) 금리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03 07:00
세계

중국 신임 총리로 선임된 시진핑의 '복심' 리창은 누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국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중국의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1차 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진행한 국무원 총리 인선 결과, 리창 정치국 상무위원을 총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리창 총리는 저우언라이(1949∼1976년), 화궈펑(1976∼1980년), 자오쯔양(1980∼1987년), 리펑(1988∼1998년), 주룽지(1998∼2003년), 원자바오(2003∼2013년), 리커창(2013∼2023년)에 이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8번째 총리가 됐다.리 총리는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을 최소 5년, 연임시 10년간 이끌며 시진핑 주석의 국정 운영 방향과 방침을 관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저장성 출신인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한 핵심 측근이다. 저장성 성장, 장쑤성 당 서기, 상하이 시 당 서기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다.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시 주석 측근 그룹 중에서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더불어 경제통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총리 근무 이전까지 중앙 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일각에서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리 총리는 오는 13일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을 밝히게 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1 12:32
경제일반

한국경제성장률 2년 6개월 만 마이너스...올해 성장률 1%대도 위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지난해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파고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4분기 성장률은 2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수출 회복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아 1%대 성장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0.4%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우리 경제의 양대 축인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부진했던 점이 역성장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지난해 1분기(-0.5%) 감소했던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지난 4월 이후 대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2분기 2.9%, 3분기 1.7% 증가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4% 감소했다.인플레(물가 상승)로 가계 실질구매력 증가세가 약해지고,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른바 역 자산효과가 발생한 점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펜트업 수요(보복·지연 수요)가 많이 올라와 2∼3분기 민간소비가 회복됐는데 (4분기에) 조정을 받았다"면서 "부동산거래 위축으로 이사수요가 줄면서 가전 등 내구재 소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수출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분기 3.6% 증가했던 수출은 2분기 3.1% 감소했다. 3분기(1.1%) 소폭 증가했지만 4분기 들어 다시 5.8% 감소했다. 주력 품목의 부진이 뼈아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반도체 수출액은 1천292억3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월 수출액은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철강도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쪼그라들더니 결국 9월부터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1.1%), 선박(-20.8%), 무선통신기기(-10.4%)도 연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민간소비와 수출의 부진은 재정을 통한 정부 소비가 겨우 메웠다. 정부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1%에서 4분기 3.2%로 껑충 뛰었다.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기준 우리 경제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인 2.6% 수준을 달성했다.문제는 올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대 성장률 자체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자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불과 2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마저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작년) 11월에는 1.7%로 봤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만 그사이 여러 지표를 볼 때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도 수출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6 11:19
산업

삼성전자 6년 만에 임시 주총 개최 이유는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조기에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 의결됐다. 유명희 사외이사는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통상교섭본부장이던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허은녕 사외이사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하고, 박병국 사외이사가 5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 선임으로 다시 6명으로 늘었다. 사내이사는 5명이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이날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또 2020년 도입한 전자투표 제도를 이용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일 53주년 창립기념일 행사도 당초 계획했던 내부 공연을 취소하고 행사에 앞서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11:20
경제일반

2년 전 영끌족, 연 대출 상환액 1000만원까지 급증 우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1%포인트(p) 이상 끌어올릴 경우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2년 전 초저금리를 활용해 무리하게 자산을 사들인 대출자 중에서는 올해 말 연 상환액이 30∼40%, 1000만원 가까이 급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19일 A 은행의 대출자 사례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 근무하는 B 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 2020년 6월 17일 주택담보대출 4억7000만원, 신용대출 1억원 등 모두 5억7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려 14억5000만원짜리 서울 서대문구 34평형(전용면적 84.93㎡) 아파트를 매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은 매달 30년 동안 갚기로 했고(원리금 균등 상환), 금리는 6개월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에 따라 바뀌는 변동금리를 택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1년마다 대출기한을 연장하면서 일단 월 이자(금융채 6개월물 금리 연동)만 내는 일시상환식으로 받았다. 이 대출자에게 초기 6개월간 적용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2.69%, 신용대출 2.70%였다. 연 환산 원리금 상환액은 2554만5952원(주택담보대출 원리금 2284만5952원+신용대출 이자 270만원), 월 상환액은 212만8829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이달 17일 현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 3.61%, 4.41%로 높아졌다. 연 원리금 상환액은 2991만8223원으로 최초 대출 시점보다 17.1%, 월 납입액(249만3194원)도 36만4365원 늘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네 차례, 모두 1.0%포인트를 올리고 이 상승분만큼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6개월 뒤 12월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1%, 신용대출 금리는 5.41%에 이른다. 이 경우 연·월 상환액은 3394만7544원, 282만8962원으로 2년 반 전보다 32.9%(840만1591원, 70만133원)까지 불어난다. 월급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서 전국 1인 이상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20년 1분기 527만3328원에서 올해 1분기 538만1557원으로 2년 새 2.05%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근로소득은 2% 남짓 늘어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커진 이자 부담이 결국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관련해 "소득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는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부실 위험을 키우고 소비둔화 등을 통해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m 2022.06.19 12:26
경제

'경제통' 한덕수 총리후보자 기업인과 인연은

한덕수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기업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2년 주미대사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10년 만의 전면 재등장이다. 그는 민간부문에서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고,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이사장도 맡았다. 청문회를 마치면 보수와 진보 정권을 오가는 총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쌓아온 국정운영의 경험과 경륜을 토대로 엄중한 위기 상황에 놓인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MBA를 거친 경제통이다. 관직에 있으면서 기업과 두루 인연이 있지만 특별히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인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출신교를 따지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준용 DL 명예회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한 총리 후보자와 같은 하버드대 MBA를 마쳤다. 공교롭게 중공업과 건설 분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제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특히 윤석열의 새 정부가 원전 폐기 철회를 공약했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단체들도 한 국무총리의 인선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 후보자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의 국익수호와 경제성장이라는 새 정부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후보자는 무역협회 회장 재임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이후의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전역을 샅샅이 훑으면서 주정부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미 FTA 전도사'로서의 활동도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한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경제와 외교·통상 분야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다. 한 후보자가 경제계 및 사회 각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부와 민간 경제계 양쪽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한 전 총리가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이라는 당면과제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한 전 총리가 새롭게 구성될 내각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4 11:29
연예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시대(New Normal)'…뉴스도 확 달라진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공영방송 저널리즘 구현을 목표로 뉴스 프로그램 개편에 나선 KBS(사장 양승동)는 취재력과 뉴스 전달력이 검증된 중견 기자를 앵커로 선발하는 등 인물과 능력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앵커 인사를 단행했다. 1TV는 오는 29일부터, 2TV는 7월 6일부터 새로 단장한 프로그램과 앵커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번 뉴스 프로그램 개편의 핵심인 'KBS 뉴스라인'(1TV, 평일 밤 11시 30분)의 앵커는 심야시간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디언(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이민우 기자가 맡는다. 1997년 KBS에 입사한 이민우 기자는 베를린 특파원과 뉴스제작1부장 등을 거쳤으며, 일찌감치 방송 능력을 인정받아 '일요뉴스타임' 앵커를 맡기도 했다. 이 기자는 취재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심야 시간대 KBS만의 품격 있는 뉴스를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KBS 경제타임'은 경제 전문 프로그램인 '통합뉴스룸 ET'(2TV, 월~목 오후 5시 50분)로 대폭 확대 개편된다. '살면서 진짜 필요한 경제 지식'의 전달을 모토로 하는 '통합뉴스룸 ET'(Economy Today, Economy & Technology, Easy Talks, EnTrepreneurship)는 코로나19 이후 삶 전반에 걸쳐 소비자들이 주목해야 할 정보는 물론,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뉴스룸 ET'의 메인 앵커로는 40대 여성인 이윤희 기자가 발탁됐다. 이 기자는 2001년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치며 취재 일선에서 활약했고, 뛰어난 방송 능력을 인정받아 'KBS 8 뉴스타임'과 '뉴스12' 등 다양한 뉴스 프로그램은 물론 '생방송 일요토론'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한편 '통합뉴스룸ET'의 남자 앵커로는 박태원 아나운서가 선발됐다. 2004년 입사한 박태원 아나운서는 '도전!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순발력 넘치는 진행을 선보였다. 메인 뉴스인 '뉴스9'의 남자 앵커도 새로운 얼굴로 바뀐다. KBS는 기존의 다양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내공을 다진 박노원 아나운서를 '뉴스9'의 앵커로 선택했다. 현재 '뉴스7' 메인 앵커인 박노원 아나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노원 아나운서의 '뉴스7'후임으로는 이규봉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20년이 넘는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이규봉 아나운서는 안정적인 진행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KBS의 간판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인 '사사건건'(1TV, 평일 오후 4시, 6월 22일 첫방송)은 박찬형 기자가 맡는다. 박 기자는 1995년 입사해 경제 현장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다진 대표적인 KBS 보도본부의 경제통이다. 과거 '경제전망대'와 '경제포커스' 등 경제 프로그램의 앵커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저녁 종합 뉴스프로그램인 '8뉴스타임'의 앵커도 맡은 바 있다. 이와 함께 KBS는 기존의 오후 뉴스를 강화하기 위해 KBS '뉴스2'(1TV, 평일 오후 2시)를 30분으로 확대 편성한다. 오후 뉴스를 책임질 새로운 간판으로는 이규원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1987년 입사한 이규원 아나운서는 과거 '뉴스9' 앵커를 거쳤다. 나이와 성별, 직종을 뛰어넘어 오로지 뉴스 전달력을 중심으로 평가한 파격 인사라는 게 사내외의 공통된 평가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6.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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