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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미경 CJ 부회장, 美 명문대 연설서 기립박수 “겸허‧끈기‧배려 중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USC School of Cinematic Arts, 이하 SCA) 2025 졸업식 연사로 나서 젊은 창작자들에게 ‘겸허(humility),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라는 삶의 핵심 가치를 나누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서 열린 이번 졸업식에서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랭글리 회장은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Jeffrey Katzenberg)는 ‘이 부회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부회장을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connector),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보고, 사랑하게 될지를 이끄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y tastemaker)”라고 칭송했다.호명과 동시에 약 580명의 졸업생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박수 갈채 속에 단상에 오른 이 부회장은 축하와 동시에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며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학창시절, 美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DreamWorks SKG) 초기 투자,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일화 등을 소개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속에서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1998년 한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열고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경험을 언급하며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SCREEN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끈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어 20여 년 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그들의 예술성에 경외감을 느껴 그들을 지원하기로 결심했지만,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걸작들이 나오기까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또 “이 감독들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배려를 느꼈다”며 “배려란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가치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해 깊은 감동을 남겼다.연설이 끝나자 오디토리움 1, 2층을 가득 채운 약 4,000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현장에 함께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Elizabeth M. Daley) SCA 학장,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역시 박수갈채를 보냈다.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글로벌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왔고, 그녀의 경력은 문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 간의 교류와 연결을 이루려는 그녀의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이 부회장은 1995년 이재현 CJ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DreamWorks SKG)에 전략적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해왔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문화보국의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난 30년 동안 이 회장과 함께 CJ ENM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키고 한국 문화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CJ ENM은 영화, 드라마, 예능, K-POP을 아우르는 K컬처를 전 세계에 주입하며 대한민국의 입지를 드높인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다수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글로벌 영화 산업에 큰 족적을 남겼다.이 부회장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필러상(Pillar Award)과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24년 美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2025년 美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 국내외 유력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차기작 ‘부고니아’ (한국 SF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의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각각 참여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끝)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8 12:32
영화

5년만 빛 보는 ‘바이러스’, 배두나표 러블리 확산주의 [종합]

“이런 따스한 분위기와 밝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배두나가 핑크빛을 전염시킬 영화 ‘바이러스’로 봄 극장가를 찾는다.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바이러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와 강이관 감독이 참석했다.‘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100% 사랑에 빠지는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배두나)이 모쏠 연구원, 오랜 동창,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이날 “사랑도 바이러스도 지나고 나면 성숙해진다고 한다. 요즘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데 본인이나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을 때의 변화를 다뤄보고자 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바이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촬영을 마친 지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다. 강 감독은 “소재가 바이러스다 보니 (코로나19로)피해를 당한 분들을 생각했을 때 개봉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개봉해서 굉장히 기쁘다”며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와 스태프들의 열정, 긍정적인 메시지가 관객분들에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상의 연애 바이러스인 ‘톡소 바이러스’는 실제 기생충을 바탕으로 과학적 고증과 상상력으로 완성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인공 택선은 배두나가 맡았다. 배두나는 “옷도 화려하고 화장도 하는 여자 같지만, 영화 초반엔 부정적이고 우울한 면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택선은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한다. 아무리 목석같은 사람도 어이가 없어서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쫓기고 몰리는 상황이 일어나는데도 이 여자가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가 남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김윤석은 우울증 치료제를 만들다 바이러스 소동에 휘말린 연구원 이균 역으로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김윤석은 “전 택선이 만나는 세 번째 남자고 최고 연장자다”라면서 “전문가지만 사실 무언가를 성공해 본 적 없고 감정에 서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배두나는 김윤석과 ‘최고 호흡’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에 김윤석은 “같이 연기를 하면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산해서 몰입할 필요가 없던 희귀한 경험이다. 세계적인 감독들이 왜 두나 씨를 찾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배우”라고 화답했다. 그런가하면 가수 장기하는 택선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그의 첫 번째 접촉자가 된 자동차 딜러 연우 역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강 감독은 장기하 캐스팅에 대해 “코믹한 캐릭터인데 기존 연기자가 하면 많이 봤던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인물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어떻게 보면 캐릭터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인데 그런 인물이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재밌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출연을 해본 적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비중을 맡기 죄송해서 고사했었다. 그런데 김윤석 선배님이 ‘영화계 사람들이 일 허투루 하는 사람이 아니다. 판을 깔아주니까 놀고 간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된다’고 말씀 해주셔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모쏠 연구원 수필 역은 손석구가 특별출연해 기대를 높인다. 강 감독은 “수필은 최초 감염자고, 택선의 소개팅 상대다. 박사학위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라며 “손석구 씨가 특유의 엇박자 발성으로 재치있게 표현해주셨다”고 예고했다.‘바이러스’는 영화 ‘공기인형’(2010) 이후 선보이는 배두나 표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배두나는 “근 10년 만이다. 그간 제 작품은 재난 또는 장르물이 많아 저도 말랑말랑한 게 그리웠고 지치기도 했다”며 “영화는 관객들을 괜히 기분 좋게 하고 웃을 수 있게 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오랜만에 제가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본다. 기분 좋게 극장 나설 수 있는 작품이고 정말 좋은 배우분들이 많이 나오니 기가 막힌 연기와 케미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바이러스’는 다음달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6 12:36
영화

단순 수출 NO…판권 판매 넘어 창작자까지 [인니로 가는 K]②

인도네시아 내 K무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현지 진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 판권 수출부터 국내 창작자들이 로컬 영화를 만드는 등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현지 시장의 질적, 양적 팽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투자배급사 NEW 계열사 콘텐츠판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인도네시아에서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개봉했다.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은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리메이크 속편으로, 해외에서 리메이크판 속편이 제작된 건 처음이다.앞서 NEW는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팔콘픽쳐스에 ‘7번방의 선물’ 판권을 판매했다. 영화는 2022년 리메이크 버전으로 현지에서 개봉했고 585만명이 관람해 총 1480만달러(약 213억원)의 수익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한국에서도 만들어지지 않은 속편이 제작됐고, 속편 역시 1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찍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눈여겨 본 CJ ENM의 경우 아예 현지로 들어갔다. 2013년 ‘늑대소년’ 배급으로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 진출한 CJ ENM은 현지 경험치를 쌓으며 제작·투자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CJ ENM이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투자한 현지 영화는 ‘임페티고어’ 등 총 12편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엔데믹 이후 선보인 ‘질랑꿍 산데칼라’(2022)는 그해 현지 박스오피스 10위에 안착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 부흥에 일조했다.‘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2023년 12월 현지 영화 ‘카르타: 13번의 폭탄테러’에 이어 지난해 6월 ‘레스파티’를 제작, 개봉했다. 지금도 2편의 작품을 촬영 중으로, 계속해서 제작 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어 EP(Executive producer, 제작책임자)로 작품에 참여한 바른손이앤에이 최윤희 대표는 “예전에는 호러, 종교 등 잘되는 장르가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확실히 풀이 넓어졌다”며 “현지 필름 메이커들 역량도 굉장히 높아졌고, 관객들도 다양한 영화를 찾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기획은 물론, 각본과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한국 창작자들이 맡는 방식이다. 일례로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한국 작가, 감독과 인도네시아 영화를 제작했다. 현재 후반 작업 단계로 연내 인도네시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영화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규모는 82억달러(약 11조 8129억원, 2023년 기준)다. 이는 전 세계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7.3%로 예측됐다. 한국과 달리 영화산업의 펜데믹 회복세도 굉장히 빠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 연간 관객수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1억 5200만명) 대비 약 78% 회복한 1억 200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448만명)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578%에 달한다. 흥행작은 더 많이 탄생했다. 통상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만명을 작품 성공의 기준으로 보는데, 보통 1년에 10편 가량의 100만 영화가 나온다. 하지만 2023년에는 20편, 지난해에는 21편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기에 1000만 언저리 작품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김현우 CJ ENM 해외기획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인도네시아는 2022년 이후 팬데믹 이전 규모로 회복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유망 성장 시장의 하나로, 스크린수·개봉편수 모두 지속 성장 중이다. 특히 로컬영화 중심 흥행 가능성이 높고 소셜 미디어 파급력이 높은 젊은 인구 중심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로컬영화 시장 점유율도 6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짚었다.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 CJ ENM은 2017년 신진 크리에이터인 조코 안와르 감독과 ‘사탄의 숭배자’(2017)를 제작했다. ‘사탄의 숭배자’는 그해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 5위에 올랐고, CJ ENM은 최근 이 작품을 미국 리메이크로 연결시켰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현지 흥행에 힘입어 ‘레스파티’를 타 국가에 세일즈, 성공을 거뒀다. 최윤희 대표는 “전과 달리 요즘 현지 필름 메이커들은 해외 시장 니즈가 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 배급까지 적극적으로 맡고 있다”며 “함께 성장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여느 나라들과 달리 OTT 플랫폼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는 것도 한국 필름 메이커들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최 대표는 “인도네시아에도 넷플릭스 등 OTT가 들어와 있고 작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소비 습관이 바뀌지 않았다”며 “홀드백 기간도 타 국가보다 긴 4개월로, 시장 전체에 혼란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이고, 더운 날씨로 ‘몰’문화가 발달돼 있는 등 외적 환경도 좋다. 실제로 관객과 작품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0 05:45
영화

넷플릭스, 영진위·KAFA와 ‘리부트 캠프’ 개최…K창작자 육성 나선다

넷플릭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함께 한국 창작 인재 양성을 위한 동행을 이어간다.넷플릭스는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 이하 KOFIC), 한국영화아카데미(원장 조근식, 이하 KAFA)와 함께 13일부터 17일까지 영화영상 분야 신진 창작자를 위한 ‘리부트 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캠프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넷플릭스와 KAFA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KAFA 졸업생 중 엄선된 10명을 대상으로 KOFIC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되며, 글로벌 스트리밍 창작환경에 적합한 혁신적인 기획 및 스토리텔링 교육에 중점을 둔다.강사진으로는 TV 시리즈 ‘디셉션’과 ‘더 플래시’ 등을 집필한 작가 겸 프로듀서이자 USC 영화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페라키오와 ‘플레이크’, ‘40 데이즈 40 나이트’를 연출한 마이클 레만이 나선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은 이번 리부트 캠프에서 영화와 시리즈물 제작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1:1 멘토링 세션을 통해 신진 창작자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8일에는 부산에서 KAFA 재학생을 위한 작문 및 연출 강의가 예정돼 있다.이번 ‘리부트 캠프’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계 인재를 배출한 KAFA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최정상 넷플릭스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창출한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 창작자를 위한 두 기업의 동행은 올해도 이어지며, 상세 정보는 이후 KAFA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넷플릭스는 K콘텐츠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한국 콘텐츠 생태계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콘텐츠 프로덕션 역량 강화를 위한 ‘그로우 크리에이티브’(Grow Creative) 교육 캠페인을 출범해 체계적인 인재 양성 및 기술 교류에 나섰다.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넷플릭스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 대상은 대학생 및 현업 전문가 약 2400명에 이른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뛰어난 내러티브와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한 한국 콘텐츠의 원동력은 바로 창작자들”이라며 “앞으로도 K-콘텐츠만의 세계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 창작업계와 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3 12:51
드라마

[IS인터뷰] ‘낮밤녀’ 백서후 “내 롤모델은 이정은, 연기 보면 그냥 납득”

“이정은 선배를 제가 옆에서 많이 괴롭혔어요. 선배가 저의 롤모델이에요.”배우 백서후는 인터뷰 내내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호홉을 맞춘 이정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는 낮이 되면 50대 임순(이정은)이 되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이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백서후는 극 중 서한지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이돌 스타 고원을 연기했다.백서후는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촬영하는 동안 너무 행복해서 그 시간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종영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서후가 연기한 고원은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으로 근무하는 임순과 만나면서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캐릭터. 이정은과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백서후는 “선배를 만난 것 자체가 일단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평소 선배의 작품을 볼 때 캐릭터 하나하나가 똑같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고 그냥 그 인물로 보인다고 느꼈어요.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현장에서의 모습을 보고 바로 납득했어요. 정말 단 한 순간도 집중을 안 하고 계실 때가 없거든요.”고원과 임순의 관계성은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풋풋한 멜로 케미로 드라마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메인 남자주인공인 최진혁이 아닌 서브 남주인 고원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시청자가 있었을 정도다. 특히 임순이 이미진으로 변한다는 것을 눈치 챈 고원이 계지웅에게 이를 숨겨주기 위해 포옹하는 7회 엔딩신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백서후는 “고원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이라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고, 잘 표현을 하려고 애를 썼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사실 한 번도 온전히 그 신에 대해서 만족했던 적은 없다. 지나고 보면 모든 신이 언제나 아쉽다”고 털어놨다.이정은과의 자연스러운 케미에 대한 비결을 묻자, 백서후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누나들이 좀 더 편한 것 같다. 사실 제가 실제로 누나가 2명 있다”며 웃었다. 사실 백서후는 극 I(내향형) 성향이라고 고백하며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 주는 선배들의 배려와 조언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저는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려는 편이에요. 연기를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밥 먹고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려고 했어요. 그런데 선배들은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경험이 쌓여서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선배들 이야길 듣고 느꼈죠.” 고원은 아이돌 스타로서의 고민과 고충을 담고 있는 캐릭터기도 하다. 과거 실제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기도 했던 백서후는 그래서 더욱 고원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백서후는 “처음 감독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왜 저를 선택해 주셨는지 여쭤봤다. ‘고원이 화려한 삶을 살는 연예인이지만 내면에 아픔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였다’고 얘기해 주시더라”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저 역시도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서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백서후는 인터뷰 막바지까지도 이정은을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정은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잠깐 나오더라도 임펙트 있는 캐릭터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극에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저는 그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정은 선배처럼 완전 정반대의 캐릭터들까지도 이질감 없이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1 06:04
연예일반

[2024 K포럼]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K-메이커스가 K-콘텐츠의 힘”

“요즘은 해외의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한국에 오면 콘진원을 방문하고 면담 요청을 많이 합니다. 한국의 콘텐츠는 변방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니 메인에 들어와 있는 걸 보며 신기한 거죠. 신기한 것뿐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하고, K콘텐츠를 벤치마킹 하고 싶어해요.”‘오징어게임’, ‘기생충’, BTS·블랙핑크 등 K팝, 그리고 E스포츠와 웹툰을 넘어 최근엔 불닭볶음면까지.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바야흐로 K콘텐츠 ‘대세’ 시대다. 전 세계 국가들이 내놓는 셀 수 없이 다채로운 콘텐츠들 중에서도 K콘텐츠가 각광받는 현실은, 문득 생각해 보면 결코 당연하지 않고 한없이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이처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K’를 만들어가는 ‘K메이커스’만의 차별화된 힘을 우선적으로 꼽았다.조 원장은 오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2024 K포럼에 기조연사로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콘텐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를 만들어가는 K메이커스들을 향해 응원을 전한다. “한국의 콘텐츠 시장은 내부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와 원동력이 됐죠.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잘 잡아내는 것이 우리 K콘텐츠의 힘이고, 특유의 공감력이 타국 콘텐츠와 다른 경쟁력이에요. 한국의 배려하는 문화가 공감 능력을 잘 잡아내고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정책국장, 관광산업정책관, 종무실 실장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른 일명 ‘콘텐츠 통’이다. 90년대부터 이어져 온 K콘텐츠의 성장 서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조 원장의 시선은 심플하고 명쾌하면서도 정확하고 확고했다. “문화는 즐기고 향유하는 것이지, 과연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을까 싶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러다 문화 영상 중심으로 콘텐츠산업이 발달했고, 어느 순간부턴 문화산업이라는 표현보다 콘텐츠산업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시대가 왔죠. 콘텐츠란 ‘창의’ 그리고 체험과 경험을 통한 ‘공감’ 이 두 가지가 밑바탕에 되어야 하는데, 자원이 없는 한국에선 이 무한대의 창의자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죠.”국내 콘텐츠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콘텐츠 사업자들간 명암이 뚜렷했지만 OTT의 본격 등장과 더불어 글로벌 무대로 시장이 확대되며 K콘텐츠의 성장에도 가속이 붙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조 원장은 보편성과 독창성이라는, 양립 불가능해보이는 요소가 하나의 콘텐츠 안에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콘텐츠 중 대부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이면서도 표현 방식이 독특하고 새롭고, 두 번 세 번 봐도 효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현 시점, K콘텐츠가 세계인에게 통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조 원장은 “글로벌화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 언제든지 위기가 도래할 것이고, 다른 콘텐츠가 선택될수록 지속가능한 새로운 것을 시도해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와서는 절대 안 된다. 콘텐츠는 재미가 없으면 떠난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1인 크리에이터가 활약하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원장은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만들 때 고민해야 하는 지점도 명확하다. 보고 즐기며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이냐 여부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들은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 누리꾼들이 볼 수 있는 만큼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등 문화적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시대를 맞아 다양한 콘텐츠에서 AI가 기술적으로 활용되는 데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조 원장은 “콘텐츠 업계에서도 AI를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이미 AI는 피할 수 없는 과제고 결국 새로운 시도를 한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사람이 만든 것이든 AI가 만든 것이든 상관 없이 재미있으면 본다. AI시대 창작자들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해 갈까, 거기서 나오는 부작용을 어떻게 정리해갈 것인가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조 원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는데, 글로벌 시장 확대로 이용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시간을 투자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만들고 유통하는 게 한국의 콘텐츠산업과 한류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그 속에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있다는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K메이커스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새로운 기술이 들어왔을 때, 그걸 실전으로 연결해보는 거죠. 그런 과정 속에서 PC 온라인 게임을 처음 만들었고, 플레이어만 있는 게 아니라 관객을 두는 E스포츠가 탄생했고, 스마트폰 시대에 웹툰이라는 장르가 만들어졌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에요. 한국 제작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기 콘텐츠를 어떻게 잘 만들까에 대한 고민과 도전에 주저하는 법이 없죠.” 조 원장은 “실제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로는 사람, 돈, 인프라 등이 있는데 결국 핵심은 다시 IP, 스토리다. 정말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스토리라는 것은 결국 또 크리에이터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콘텐츠진흥원은 좋은 인력, 좋은 인재들이 계속 콘텐츠 업계에 뛰어들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서포트할 것”이라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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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4DX 특별 포맷 상영 확정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특별 포맷으로 상영된다. 배급사 CJ ENM은 2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4DX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생존 스릴러다.이번 4DX 포맷은 차량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연쇄 추돌 사고의 충격과 무너지는 공항대교의 떨림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매캐한 냄새의 향기 효과와 자욱한 안개 효과를 더해 끊임없이 닥쳐오는 연쇄 재난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구현, 관객들에게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함께 공개된 4DX 포스터는 붕괴 직전에 놓인 공항대교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도로 눈길을 끈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자욱한 안개 속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를 군사용 실험견 에코들의 동태를 살피는 특공대와 그들이 비추는 작은 불빛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생존자들의 행렬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사방을 경계하는 생존자들 사이, 산산조각 난 가드레일과 자동차들의 잔해는 마치 폐허를 연상시키는 공항대교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상황을 짐작게 한다.한편 ‘탈출’은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을 필두로 한국영화계를 이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매 작품 높은 퀄리티의 기술력을 선보여온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고, ‘곡성’,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홍경표 촬영감독이 참여해 재난 현장을 역동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신과 함께’ 시리즈, ‘승리호’, ‘백두산’, ‘모가디슈’ 등 국내 최고의 VFX 회사 덱스터 스튜디오가 가세해 헬기 추락, 탱크로리 폭발, 다리 붕괴 등 스펙터클한 재난 상황과 생존자들을 공격하는 실험견들의 움직임까지 리얼하게 담아내 4DX 특별 포맷 상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인다.‘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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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이정은 “연극배우 시절 녹즙 배달도” 투잡 경험담(‘돌싱포맨’)

배우 이정은이 연극배우 생활하던 과거, 녹즙 배달로 ‘투잡’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18일 방송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출연, 영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 부모님이 연기를 반대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대학입시 두 달 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다. 내 뜻대로 해야겠단 생각, 반골기질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 한 마디만으로도 합격하며 놀라운 연기력이 잠재돼 있음을 언급했다. 그런가하면 이정은은 “데모하려고 가출했다. 부모님이 데모하는 걸 싫어해서 집을 나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이정은은 “연극배우가 연기만으로 살 수 없어 녹즙배달도 했다”고 했다. 그의 말에 출연진 일동이 “그래서 ‘기생충’에서 벨 누르는게 자연스러웠다”고 했고, 이정은은 “경험해서 도움 안 되는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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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K콘텐츠 인기, 꾸준히 문 두드린 결과…아직 끝 아니야” [2024 K포럼]

“제가 가수로 활동할 때만 해도 상상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H.O.T., 클론 같은 선배 아티스트들이 활동했던 시절부터 수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 아닐까 싶어요.”가수, 연기,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준은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8년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와 2009년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이준은 15년 넘게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K콘텐츠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몸소 경험했다.이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프레인TPC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계속된다면 실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드라마, 영화의 퀄리티도 그렇고 가수들의 퍼포먼스나 예능인들의 활약도 점점 그 수준이 올라간다고 느낀다”고 현장의 경험을 전했다.이준은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공동 주최로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포럼’에 연사로 참석한다. 이준은‘엔터테인먼트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주제의 파트1(즐거운K)에서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시그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은 온전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준은 엠블랙 시절 뛰어난 춤선으로 팀의 센터이자 메인 댄서로 활약한 바 있다. 이준은 과거 자신이 가수로 활동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K팝 시장의 위상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졌다며 “저 때만 해도 빌보드는 생각도 못했다. 일본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 어쩌다 저희 노래가 들어가면 ‘우와 신기하다’ 하고 놀랐다. 이제는 빌보드에 오르는 것도 당연시되고 있는데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현실감이 생기질 않는다”고 놀라워했다.“지금의 K팝 인기는 과거 1세대 아이돌 선배님들, 그리고 그 이전의 클론 같은 수많은 선배님들이 활동했을 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이었지 않나 싶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렇게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었었던 것 같아요.”이준은 K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후배 가수들이 느낄 무게와 책임감도 과거에 비해 커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실력적으로 봤을 때도 저희 때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만큼 마음가짐도 무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했을 때 일정이 가장 많은 축에 속했다던 그는 “후배들이 다른 것보다도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준은 엠블랙으로 데뷔 전 가수 비의 할리우드 영화 주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그의 아역으로 출연, 미국 진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현장과는 다른 시스템을 경험해 본 것은 배우로서 큰 자산이 됐다.“할리우드는 배우들이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일을 하러 왔다기보다는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한국의 촬영 현장도 과거에 비해 배우든 스태프든 컨디션 조절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예전엔 16부작 드라마를 3개월 안에 찍기도 했는데, 요즘은 기본 6개월 이상 촬영하는 것 같아요.”가수로서 느끼는 K팝 시장의 성장만큼이나 이준은 배우로서 K콘텐츠의 인기를 피부로 체감한다고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K콘텐츠에 대해 이준은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항상 최고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으면 ‘여기까지도 대단하다’, ‘이제 끝이겠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니더라”고 이야기했다.“이제 K콘텐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쉽게 예측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대박 나겠다’ 이런 게 있었는데 요즘에는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고 나와도 모르는 것 같아요. 또 음악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역주행 현상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뭘까 계속 탐구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인 것 같아요.”이준은 현재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2’, ‘갑동이’, ‘미스터 백’, ‘풍문으로 들었소’, ‘붉은단심’,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SBS 드라마 ‘7인의 부활’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7인의 부활’은 7명의 악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이준은 전작 ‘7인의 탈출’에 이어 절대 악 매튜 리(엄기준)에 맞서 복수를 펼치는 민도혁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이준은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다”며 “결과는 제가 정할 수는 없는 거고 그 작품의 흥망을 떠나서 저에게는 굉장히 개운한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7인의’ 시리즈 현장에서 배움을 너무 많이 얻었어요.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윤태영 형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제일 먼저라고 느꼈어요. 이 밖에도 모든 배우, 작가님, 감독님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현장이에요.” 이준에게 연기가 본업이라면, 예능은 일의 활력을 더해주는 ‘쉼’ 같은 작업이다. 이준은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절친을 집에 초대해 학창 시절 힘들었던 일화를 털어놓거나 어린 시절 무용을 알려준 선생님을 찾아가는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숨김 없이 공개하고 있다. 절약을 위해 학생 식당을 애용하는 등 소탈한 면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준은 “(예능 출연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면서 “요즘은 식단을 하고 있어서 학생 식당은 안 간다”고 웃었다.“작품을 찍을 때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혹사시켜서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예능을 하면 정말 ‘좀 놀다 오자’, ‘나의 밝은 면을 좀 드러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은 게 딱딱 정해져 있었는데 이제는 지금 저의 모습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끝으로 이준에게 K콘텐츠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고 질문했다. 그는 “발전하는 중”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예능도 과거 ‘가족오락관’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포맷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포맷, 그렇게 과거 프로그램부터 쌓여져 온 많은 포맷들이 새롭게 더 발전하면서 더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소재도 많고요. 그러니까 K콘텐츠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중이고, 지금 잘되고 있어도 더 잘될 거라고 믿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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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범죄도시4’ 안성봉 “마동석에 맞는 연기, 공포 느꼈죠”

“마동석 선배에게 맞을 때는 실제 공포를 느꼈죠.” 배우 안성봉이 영화 ‘범죄도시4’로 또 한번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성봉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서울의 봄’, ‘길복순’, ‘기생충’, ‘극한직업’, ‘청년경찰’, 드라마 ‘모범택시2’ 등 다수의 흥행작에서 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왔다. ‘범죄도시4’에서는 악당 제이슨 역할을 맡아 천만 흥행에 톡톡히 보탬이 됐다. 최근 일간스포츠를 만난 안성봉은 ‘범죄도시4’의 흥행에 감사함을 전하는 동시에 촬영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안성봉은 ‘범죄도시4’에서 극중 백창기(김무열)의 수하로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처음으로 마석도(마동석)에게 잡혀 이른바 ‘진실의 방’에 들어가는 제이슨을 연기했다. 영어 이름에 어울릴 법한 이국적 외모와 분위기, 피지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이기도 하다. 안성봉은 ‘범죄도시’ 시즌2와 시즌3 오디션에서 거듭 낙방하다가, 이번 시즌에서 드디어 합류하게 됐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무술감독 출신인 허명행 감독님이 어느 날 쿨하게 ‘너에게 맞는 역할이 있다’고 말해주시더라”고 출연 배경을 전하며 “그간 액션 연기를 해와서 ‘범죄도시4’ 연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카메라 각도 상 몇 대는 마동석 선배에게 진짜로 맞아야 해서 촬영 전부터 특별한 마음가짐이 필요했다”고 웃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었고 막 세게 맞지 않다 보니까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다만 헬멧을 주먹으로 내리치면 머리가 울리거든요. 그동안 액션 연기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까 맞으면서도 ‘아 이거 세게 맞으면 진짜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성봉은 지난해 마동석과 전작 ‘황야’, ‘범죄도시4’의 또 다른 주연 배우 김무열과 전작 ‘그리드’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터라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마동석 선배와 김무열 선배 모두 영화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무척 섬세하게 잘 챙겨주는 성격이에요. 마동석 선배는 현장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회식 자리도 자주 진행하면서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주는 리더십이 있죠. 김무열 선배는 ‘여러 작품에서 잘 보이더라’라며 격려를 해주셨죠.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챙겨주시는 모습은 저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의 배우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안성봉은 뮤지컬학과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영화 ‘아가씨’를 통해 본격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스크린, 브라운관, OTT 등 플랫폼을 가릴 것 없이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유독 흥행작들과 인연이 깊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치며 ‘범죄도시4’처럼 유독 액션 연기를 한 것에 대해선 “아무래도 외모와 피지컬이 액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예전에는 ‘진짜 맞으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이제는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익숙하다”고 말했다. “들어오는 일은 무엇이든 잘해내는 게 목표예요. 예전에는 ‘빨리 좋은 역할을 만나서 잘돼야지’라는 마음이 앞섰는데 이젠 ‘평생 배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과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촬영 중 박해일 선배, 안성기 선배와 함께 식사를 한 적 있는데 그 분들의 투샷을 보고 불현듯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고요. 지금 제 연기 인생은 계속 여러 인물을 만나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어요.” 다만 누군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 또한 중요하고 쉽지 않지만, 짧은 출연분의 배역을 맡는 경우도 있다 보니 부모님이 속상해 한다고 웃으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기회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제 삶의 원동력은 어머니다. 연기를 하는 아들로서 보답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크다”며 “언젠가는 어머니가 더 기뻐하실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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