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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순이엔티, 웹예능 ‘갓선비’ 50만 조회수 돌파... “호기심 자극”

종합 미디어 기업 순이엔티의 유튜브 웹예능 프로그램 ‘갓선비’가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지난 3월 6일 첫 선을 보인 ‘갓선비’는 4회차 방영을 마쳤으며, 4월 30일 기준 누적 영상 조회수 51만 회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후 구독자 수가 588% 증가했으며, 숏폼 콘텐츠까지 포함한 총 조회수는 130만 회에 이른다.‘갓선비’는 배우 출신 아이돌 MJ가 전설의 판매상 갓선비 캐릭터로 등장해 국내 제품을 재치 있게 소개하는 웹예능이다. MJ의 재치 있는 진행과 함께 철저한 제품 테스트를 통한 정보 전달, 그리고 특별 할인 혜택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특징이다.순이엔티는 ‘갓선비’를 통해 참여 브랜드 홍보와 IP채널 기획 운영 능력을 증명하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갓선비’에 참여한 브랜드 ‘노앤뮤트’ ‘한경희 생활과학’ ‘더마펌’ 등 평균 판매액이 약 3,932% 상승했다.순이엔티 관계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흥미로운 테스트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방식이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갓선비’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산도 두드러진다. 숏폼 콘텐츠 41개는 평균 1.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갓선비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평균 765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순이엔티 관계자는 “참여 브랜드들의 매출 증가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실용적인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갓선비’는 5회 방영을 위한 브랜드를 선정 중이며, 확정 시 5월 22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6회차는 6월 5일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09 13:33
문화

순이엔티, 유튜브 웹예능 ‘갓선비’ 론칭 → 아스트로 MJ 출연

숏폼 비즈니스 기업 순이엔티가 유튜브 웹예능 ‘갓선비’를 선보인다.순이엔티는 오는 6일 유튜브 웹 예능 ‘갓선비’ 첫 공개를 한다. ‘갓선비’는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좋은 제품을 가성비 있게 소개하는 신개념 커머스 예능 프로그램으로, 메인 호스트는 그룹 아스트로의 MJ가 맡는다.‘갓선비’에 참여한 브랜드는 자사 홍보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제품을 알릴 수 있으며, 소비자는 실질적인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재 바나브, 노앤뮤트, 한경희 생활과학, 가히 등 브랜드가 참여를 확정되었고 추가 브랜드와의 협업을 논의 중이다. 제작방향은 3가지로 구성됐다. ▲MZ세대 갓선비의 텐션 높은 진행을 통한 영상 콘텐츠 재미와 화제성 ▲협의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할인혜택 ▲브랜드 제품들의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정보전달로 구성했다. 협의된 브랜드의 제품은 10일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메인 호스트 MJ는 전설의 판매상 ‘갓선비’ 캐릭터 역할을 맡아 선비다운 꼼꼼함과 갓 쓴 선비의 높은 텐션, 재치 있는 말솜씨로 브랜드 제품의 매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순이엔티 관계자에 따르면 “MJ를 메인 호스트로 발탁한 이유는 가수와 뮤지컬 활동에서의 큰 활약과 KBS2 ‘팝업상륙작전’에서 유쾌한 입담과 재치를 시청자에게 보여준 점이 인상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순이엔티는 ‘갓선비’를 통해 새로운 자사 IP채널 제작사례를 만들어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가수 김범수를 비롯한 각 국내 유명 브랜드, 181만 구독자를 보유한 자사 IP채널 ‘수니버스’ 등 유튜브 채널 기획과 제작, 촬영 등 운영 노하우를 ‘갓선비’에 접목했다.순이엔티 관계자는 “순이엔티 기획과 제작 촬영 능력이 담긴 ‘갓선비’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실용적인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MJ의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인 쇼핑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갓선비는 6일 첫 방영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05 10:13
드라마

정은채, 날개 폈다…‘정년이’→‘파친코’ 까지 무한 변신

‘정년이’, ‘파친코’, ‘유어 아너’, ‘설계자’. 배우 정은채가 올 한 해 출연한 작품들이다. 최고의 국극 스타부터 복잡한 감정의 멜로 연기까지. 정은채는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대표작을 경신하고 있다.정은채는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에서 문옥경 역으로 출연 중이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를 그린 시대극이다.정은채가 연기한 문옥경은 매란국극단의 남역 전문 스타 배우로 주인공인 목포 소녀 윤정년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국극에 발을 들이게 하는 인물이다.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상경한 정년이에게 늘 힘이 되어주며 정년이가 연기로 고민할 땐 정답을 찾을 수 있게 길을 제시해 주는 선배다. ‘정년이’에서 정은채는 존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숏컷으로 머리를 짧게 자른 그는 새하얀 피부와 훤칠한 키, 가늘고 긴 팔다리에 딱 떨어지는 슈트핏으로 문옥경의 비주얼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와 말투 등 제스처도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내며 캐릭터에 완전히 일체된 모습을 보여줬다.정은채의 왕자님 같은 비주얼은 문옥경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배미도 발산하는데 정년이의 키다리 아저씨이기도 한 문옥경이 다정하고도 따뜻한 눈빛으로 정년이를 바라볼 땐 시청자의 마음도 녹게 만든다. 반면 국극 무대에 올랐을 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배우가 남자 역할로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남성스러움이 몸에 배어있어야 하는데, 정은채는 그걸 자기 안에서 발견해 실제로 문옥경을 남성의 느낌이 나게 잘 표현했다”며 “‘정년이’에 나오는 많은 대사들 중 인상적인 대사가 ‘나만의 배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정은채만의 문옥경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정은채는 애플TV+ ‘파친코’ 시리즈에서는 ‘정년이’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파친코’ 시리즈는 해방 전후 한반도를 떠나 일본과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 가족의 4대에 걸친 이야기로 정은채는 주인공 선자(김민하)의 동서인 경희를 연기했다.경희는 궂은 일은 전혀 안 해본 부잣집 딸로, 심성이 순하고 유약한 인물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 선자와 함께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살림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정은채는 ‘파친코2’에서는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경희 캐릭터를 표현하며 ‘정년이’의 문옥경과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경희는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인 남편 요셉(한준우)의 병수발을 들면서 오랜 시간 자신을 좋아해 온 김창호(김성규)에게 흔들리지만 끝까지 남편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은채는 이런 캐릭터의 혼란스러운 감정도 섬세하고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냈다.정은채는 올해 영화 ‘설계자’와 ‘유어 아너’에도 출연, 다작 행보를 보여줬다. ‘설계자’에선 살인을 의뢰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유어 아너’에선 재벌그룹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검사 역을 맡아, 꾸준히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김 평론가는 “특히 ‘파친코’ 시즌2에서 경희는 남편이 아닌 새롭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입체적인 연기가 필요한데 정은채는 이런 연기도 매우 잘 소화해 냈다. ‘정년이’에서의 모습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5 06:04
e스포츠(게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PNC 2024' 6일 개최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 2024'(이하 PNC 2024)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PNC 2024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서울시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 처음 추진하는 '게임·e스포츠 서울 2024'(이하 GES 2024)의 메인 이벤트로 치러진다.이번 대회에 전 세계 16개 지역의 대표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팀인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중국, 호주, 미국 등이 강팀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2년 만에 복귀했고, 노르웨이는 이번에 처음 출사표를 던졌다.한국 대표팀은 작년 대회 우승 멤버인 '서울' 조기열, '이노닉스' 나희주, '헤븐' 김태성이 다시 출전한다. '살루트' 우제현이 새로 합류했다. '2024 펍지 위클리 시리즈 페이즈 1'에서 광동 프릭스의 우승을 견인한 '플리케' 김성민 감독이 지휘한다.PNC 2024에서 매일 6매치씩 총 18매치가 진행된다. 전체 매치에서 획득한 킬 포인트와 순위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총상금은 기본 30만 달러(약 4억원)에 PNC 2024 기념 아이템 판매 수익의 25%가 추가된다. 순위에 따라 차등 분배한다.GES 2024의 메인 이벤트인 PNC 2024는 서울 시민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PNC 2024의 IP(지식재산권)와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와 소울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굿즈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기부할 예정이다.매일 오후 4시에는 경기장 로비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팬 미팅을 연다. 경기장 외부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크래프톤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PNC 2024는 경기일 오후 6시에 시작한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아프리카TV, 네이버TV, 틱톡 채널에서 중계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5 13:38
드라마

[IS인터뷰] ‘파친코2’ 정은채‧김성규 “7년의 시간 지난 인물, 성장한 모습 연기해”

“시즌1이 끝나고 극 중 시간이 7년이 지났어요. 인간적으로 더 성장하고 어른의 모습에 가까운 연기를 하고자 했어요”배우 정은채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시즌2 정은채, 김성규 동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공개된 ‘파친코’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생존과 번영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고국을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내 시즌1이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극찬받았다. 정은채는 극 중 이민자 가족을 이끄는 선자(김만하)의 동서인 경희의 젊은 시절을 맡았다. 경희는 요셉(한준우)과 결혼했으나 김창호(김성규)에게 끌림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다. 정은채는 시즌1이 좋은 반응을 받은 것에 대해 걱정이 없었냐는 질문에 “걱정은 모든 작품을 시작하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때 항상 갖는 부담이다. 그래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 시즌 1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정은채는 자신이 맡은 젊은 경희 역할이 온실 속의 화초 같다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경희는 안전하고 보호받으면서 살아왔다. 나이가 들어 힘들고 척박한 상황 속에서는 장점보다는 약점으로 작용을 한다”며 “미성숙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갑갑한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정은채는 시즌2에 김성규가 합류하면서 그가 연기한 김창호 역이 원작에서 보여졌던 부분이 궁금했다고 밝혔다. 김창호는 극 중 철두철미한 사업가 한수(이민호)의 오른팔로, 그의 등장으로 경희의 삶이 요동친다. 정은채는 “기대를 많이 했다. (김창호는)멋있고 매력이 있고 힘이 있는 캐릭터다. 시즌1에서 나왔던 다른 남자 역할들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규와의 합에 대해서 “케미스트리 오디션에서는 두 사람이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김성규가 김창호의 느낌을 담아 준비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해낼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규는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설정들이 부담 혹은 걱정이 됐다. 촬영을 하면서 시즌1을 했던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유대감들이 생기면서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정은채에 대해 “나랑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배역을 맡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는 의미”라며 “본인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알아갈수록 현장에서 끌어주기도 했다. 보기와 다르게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알아가게 되는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점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김성규는 ‘파친코’의 작품의 의미에 대해 “저한테는 위로도 많이 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창호라는 역할은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꿈을 꾸고 변화한다. 역사를 다 아는 현재 바라봤을 때는 무모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김창호라는 캐릭터가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파친코’ 시즌2는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1편씩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02 05:55
연예일반

플레이브·이세돌이 연 버추얼 아이돌, 실험적 시도·트렌드를 넘다 [IS포커스]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넘어 K팝 신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는 모습이다.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버추얼 아이돌 성공 사례가 누적되는 가운데 관련 기술 및 산업 발전에 힘입어 후발 주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초창기엔 소수 ‘덕후’ 팬들의 관심 속 일종의 실험적 시도 정도로만 여겨졌으나 플레이브가 ‘인간 아이돌’을 제치고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키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놓자 관심이 높아졌다. 이미 VFX 기술을 지닌 IT 기업들이 K팝과의 결합을 시도하며 각기 다른 그룹을 준비하는 와중에 플레이브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폭발력을 더했고, 준비 과정을 마친 이들이 속속 데뷔하면서 버추얼 아이돌 파이 자체를 키워가는 모습이다. 박송아 대중음악 평론가는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 발전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증가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일본, 한국, 중국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다국어 자막, 해외 팬 이벤트,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제작 필요성도 요구된다”고 짚었다. ◇플레이브·이세계아이돌이 키운 버추얼 파이, 후발주자 누가 있나플레이브는 현 시점 명실상부 ‘글로벌 원톱’ 버추얼 아이돌이다. 지난해 3월 12일 첫 번째 싱글 앨범 ‘아스테룸’으로 데뷔한 이들은 단순 AI 가수와 차별화된 ‘인간미’를 장착한 소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미니 1집 타이틀곡 ‘여섯 번째 여름’부터 ‘메리 플리스마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다수의 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은 이들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고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여느 인기 아이돌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2021년 데뷔, 플레이브의 ‘선배그룹’인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들 사이에 주로 인기를 끌었는데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 덩치를 크게 키웠다. 지금은 특정 멤버가 단독 콘서트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정도다. 릴파의 첫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는 오는 12, 13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CGV에서 라이브 뷰잉도 진행된다. 신인 버추얼 아이돌의 데뷔도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3인조 걸그룹 핑크버스는 지난달 30일 데뷔 싱글 ‘콜 데빌’을 선보였는데 엔믹스, 이클립스, 있지 등의 음악작업에 나선 히트곡 메이커 더 허브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아크리아도 최근 메타콘텐트 페스티벌에서 프리 론칭,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하이브·SM도 뛰어든 버추얼 시장…트렌드 편승 아닌 차별화 필요 국내 1위 엔터기업 하이브도 버추얼 걸그룹 신디에잇을 론칭해 화제가 됐다. 신디에잇은 하이브가 인수한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기업 수퍼톤이 제작한 4인조 버추얼 걸그룹으로 지난달 27일 데뷔 싱글 ‘MVP’를 발표했다. 낸시랜드에서 매직 보이스 프리즘의 힘을 찾아 떠나는 신디에잇 멤버들의 여정을 담은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ATOTA’를 포함해 ‘마이 판타지’, ‘트루 컬러’까지 총 3곡이 수록됐다. 일찌감치 버추얼 시장에 눈을 떴던 SM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정식 데뷔 예정인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에스파 단독 콘서트 ‘싱크 : 패러렐 라인’에 깜짝 등장시켜 화제가 됐다. 나이비스는 에스파가 데뷔하던 지난 2020년부터 이들의 세계관 안에 동행하는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는데, 콘서트에선 앞서 선보였던 것보다 훨씬 정교해진 3D 기술력으로 표현돼 시선을 모았다. 버추얼 아이돌이 환영받는 현실이지만 모든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할 순 없다. 기술적으로는 계속 업그레이드 되겠지만 선발 주자를 넘어설 정도로 차별화된 매력의 후발 주자들이 나올지 현재로선 미지수다.특히 첫 발은 신선했지만 후속주자들도 비슷한 루트만 이어갈 경우 인간 아이돌 대비 신선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치명적 약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평론가는 “후발주자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필수적이다. 각 아이돌의 고유한 배경 이야기와 성격을 부각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제작해 팬들의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또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VR, AR,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VR 가상 콘서트, AR 실시간 소통, AI를 통한 맞춤형 콘텐츠 등을 선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IP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 역시 버추얼 아이돌 산업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아크리아를 프리 론칭한 메타메타 콘텐츠전략부문 나병준 대표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제작환경에서 캐릭터 IP·소설·웹툰·드라마·영화 등 다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IP를 만들어 콘텐트 산업에 새로운 활동영역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업계 내 거대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낼 예정”이라며 다양한 계획을 시사했다. 박 평론가는 “차별화된 콘텐츠, 적극적인 소통, 기술 혁신, 글로벌 전략, 협업, 지속적인 피드백 수용이 있어야 버추얼 아이돌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IP로 자리잡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버추얼 아이돌 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3 06:05
영화

다큐 황은정→‘이세돌’ 릴파, 여름 극장가 두드리는 유튜버★ [줌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차례로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스타’들도 멀티플렉스를 업고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의 대표 콘텐츠 ‘다큐 황은정’이 롯데시네마와 손을 잡았다. 롯데시네마는 7월 3일 ‘다큐 황은정: 스마트폰이 뭐길래’를 단독 개봉한다. 이는 유튜브 콘텐츠가 극장에서 확장 개봉하는 첫 사례로 눈길을 끈다.‘다큐 황은정’은 96년생 얼짱 지망생 황은정의 중학교 시절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황은정은 실존 인물이 아닌, 107만 구독자를 보유한 ‘사내뷰공업’ 김소정 PD의 부캐릭터다. 2010년의 ‘노는 애’ 일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이 콘텐츠는 주인공 황은정 뿐 아니라 그 시절 교실 풍경과 인물을 철저하게 고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향수를 자극한다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황은정은 당시 유행했던 차림새와 표정, 말투로 실존 인물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뽐내, 채널 공식이 아닌 황은정 개인 SNS 팔로워 5만 8000명을 모았다. 그를 제작하고 탄생시킨 김소정 PD는 지난해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실제 내가 당한 캐릭터”라고 털어놓으며 풍자하기 위해 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단지 ‘그 시절 무서웠던 언니’가 아닌, 인기가 많고 싶던 질풍노도 사춘기 날 것의 모습을 담아가는 황은정은 점점 더 사랑받아 앞서 채널에 공개된 시리즈는 누적 2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4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 황은정 시리즈는 이번 롯데시네마와의 협업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전편에서 1년이 흐른 2011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3학년이 된 황은정이 어머니께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이번 ‘다큐 황은정: 스마트폰이 뭐길래’는 롯데시네마의 새 얼터콘텐츠 ‘유튜브 무비’ 일환이다. 얼터콘텐츠란 기성 영화 포맷을 넘어선 대체 콘텐츠를 의미하며 공연실황, 스포츠중계 등을 극장에서 중계하는 것을 뜻한다. 팬데믹 시기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수익 창구로 부상했다. 이번 기획에 대해 롯데시네마 엑스콘팀 측은 “‘사내뷰공업’을 첫 주자로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제작한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자이자 주연인 김소정 PD는 오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롯데시네마 4개 지점에서 미니 팬미팅 10회차를 가질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버추얼 아이돌 릴파는 메가박스와 CGV를 통해 팬들과 호흡한다. 오는 7월 12일과 13일 양일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솔로 콘서트 ‘릴파콘: 고잉아웃-수퍼 콘서트’를 CGV와 메가박스에서 동시 중계하는 것. 릴파는 지난 2021년 데뷔한 6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 멤버다.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기획한 서바이벌 오디션 콘텐츠를 거쳐 발탁됐다.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공개된 오디션으로 노래 실력은 물론 꾸밈없는 입담과 친근한 소통으로 팬덤을 형성해 릴파 개인 채널의 구독자 수만 46만명이다.이번 콘서트는 릴파의 첫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로 뜨거운 관심을 받아 지난 19일 진행된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이뤘다. 릴파는 지난 2023년 ‘이세계 페스티벌-버추얼 Part’로 CGV와 인연을 맺어 당시에도 높은 객석률을 기록해 그 열기를 이어가게 됐다.한편 CGV는 자사 얼터콘텐츠 사업부문 아이스콘(ICECON)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이돌과 트롯 가수, 팝가수 공연 실황에 이어 꾸준히 버추얼 아티스트를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버추얼 아이돌 그룹 레볼루션 하트의 쇼케이스를 CGV에서 성료했으며 내달 6일에는 버추얼 보이그룹 싸이코드의 3집 컴백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CGV 관계자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영화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관객들이 상영관에서 영화 관람을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함께 응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7 06:05
연예일반

임영웅, 상암벌 입성 …10만 영웅시대와 빛났다

가수 임영웅이 하늘빛 상암벌에서 찬란히 빛났다.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임영웅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이 개최됐다.“영웅시대, 소리 질러”라며 인사부터 건넨 임영웅은 ‘무지개’로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고, ‘런던보이’와 ‘보금자리’,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등으로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이어갔다.특히 임영웅은 ‘춤신춤왕’ 면모도 제대로 뽐냈다. 댄서 립제이의 안무도 볼 수 있었던 ‘런던보이’를 비롯해 떼창 유발송이자 챌린지 중인 ‘홈’을 통해 댄서 크루 프라우드먼과 호흡, 약 100명의 댄서와 함께 메가크루 퍼포먼스도 선보였다.한층 더 훤칠해진 비주얼과 멋짐이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팬심을 사로잡은 임영웅은 블루스와 록, 재즈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된 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가하면, ‘아버지’와 ‘모래 알갱이’, ‘우리들의 블루스’ 등으로 고품격 감성까지 선물했다.임영웅은 영웅시대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2층에 있는 팬들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일본의 헬륨 기구 전문팀과 협업을 통해 공중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공식 캐릭터 ‘영웅이’가 그려진 애드벌룬과 열연을 담은 숏필름 ‘인 악토버’ 공개로 ‘온기’ 뮤직비디오에 이어 곧 베일을 벗을 단편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다. 또한 임영웅은 신곡 ‘온기’와 ‘홈’ 무대도 최초 공개해 여운을 남겼고, 홍경희 안무단과 함께 ‘아비앙또’, ‘두 오어 다이’, ‘히어로’ 무대를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임영웅은 “(영웅시대와 함께라면)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이 공연이 또 다른 시작이 될 거라 약속한다”며 시그니처 인사인 ‘건행’으로 상암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약 10만 명(양일간)의 영웅시대와 함께한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는 공연의 퀄리티는 높이면서도 잔디 훼손은 줄였다. 그라운드에는 관객이 입장하지 않았으며,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을 두른 돌출무대를 설치했고, 국내 최초로 실시간 무대 조립에 도전해 잔디는 보호하며, 프로젝터 맵핑천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색다른 미디어아트로 만족도까지 높였다.‘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은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열기를 잇는다. 영웅시대와 함께한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입성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 티저가 대형 전광판에 펼쳐지며 1년 여 대장정의 기록이자 찬란했던 무대 위의 순간들을 영화로 만나게 됐다.이외에도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은 영웅시대 모두의 하늘빛 축제답게, 기념 스탬프 찍기와 스페이스맨에게 엽서 보내기, 휴식 공간인 히어로 스테이션, 히어로 익스프레스, 히어로 갤러리 등이 준비돼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영웅시대 안에서 빛난 임영웅은 현재 ‘온기’와 ‘홈’으로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곧 공식 캐릭터인 ‘영웅이’ 피규어와 인형도 공개될 계획이며,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는 오는 8월 28일 오직 CGV를 통해 개봉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7 08:49
드라마

“유머 있는 비극”…‘피도 눈물도 없이’ 새로운 복수극 예고 [종합]

‘피도 눈물도 없이’가 새로운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했다. 작품 자체는 비극적 이야기지만, 곳곳에 유머 요소로 공감 포인트를 만들었다.22일 오전 11시 KBS2 ‘피도 눈물도 없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피도 눈물도 없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만나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신일 감독과 배우 이소연, 하연주, 오창석, 장세현, 정찬, 박신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연출을 맡은 김신일 감독은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가 아시아 이혼율 1위라고 한다. 우리 드라마는 경제적 이유로 이혼하게 된 부부의 자녀 이야기”라며 “이혼은 우리 사회에도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정서적 이벤트다. 갈등과 투쟁이라는 소재를 주되게 삼고 있지만 자칫 어두워질 수 있어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김경희 작가의 특장점 중 하나가 코믹에 능하다는 것이다. 코믹 캐릭터를 잘살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복수극이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스토리”라고 강조했다.‘미스 몬테크리스토’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배우 이소연은 극 중 자매의 언니인 이혜원 역을 맡았다. 이소연은 배역에 대해 “내가 이전에 맡은 캐릭터는 강렬하고 독기를 품은 강한 캐릭터가 많았다. 이번에는 모든 게 완벽하고 지적이고 마음도 넓고 심성이 착한 여자가 갈등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소연은 특히 이번 작품은 기존 일일드라와는 다른 차별점을 갖고 있다며 “유머 감각이 있는 캐릭터와 가족의 따뜻함을 담고 있다. 시청자들이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연주는 이혜원의 친동생이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배도은 역을 맡았다. 결혼 등 개인사로 5년 만에 연기자로 복귀한 하연주는 “그동안 개인사가 있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깊이감 있는, 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하연주는 배도은 역에 대해 “악역이지만 재밌는 요소가 있는 캐릭터다. 악독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여러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피도 눈물도 없이’는 2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1.22 12:52
해외축구

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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