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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로블록스, 5·18 역사 왜곡 논란에 '그날의 광주' 게임 삭제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의 가상현실 게임이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됐다.3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측은 최근 5·18을 배경으로 한 게임 '그날의 광주'를 삭제 조치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등을 개발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가상 세계 경험 공유 플랫폼으로 초등학생 이용자들이 많다.로블록스 사용자가 제작한 '그날의 광주'는 1980년 5월 항쟁이 치열했던 광주 금남로를 배경으로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하지만 시민과 계엄군이 전투를 벌인 비극적 참상을 이용자들이 게임으로 재현한다는 설정 자체에 문제가 제기됐다.특히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사면 북한군이 될 수 있도록 하거나 게임 내 땅굴을 따라가면 인공기와 북한 노래가 나오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5·18 역사 왜곡 주제인 북한군 침투설도 그대로 차용했다.누적 이용자 수가 1만5000명이 넘었다. 그러다 이 게임을 접한 한 초등학생이 이 같은 상황을 제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후 플랫폼의 조치로 삭제됐다.로블록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콘텐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당사의 규정은 현실 세계의 민감한 사건의 묘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누구든지 규정을 위반한 콘텐츠나 행동을 신고할 수 있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5·18 기념재단 측은 "게임이 삭제된 만큼 추가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5·18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15:25
연예

박준혁, ‘화평반점’ 캐스팅...강신일-김규리-백성현과 호흡

‘라이징 스타’ 배우 박준혁이 영화 ‘화평반점’에 합류,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화평반점’은 1980년 5월 광주 한가운데, 가족 3대의 희망이 담긴 삶의 터전 화평반점에 찾아온 폭풍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26년’,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등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많은 작품에 이어 또 다른 시각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이 출연을 확정한 바 있다. 박준혁은 극 중 영희네의 가장이자 당시 계엄군으로서 가족의 안녕을 책임져야 하는 영희아빠 역을 맡는다. 가족을 지키면서도 군인으로서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1980년대의 시대상을 절절히 보여주는 배역이다. 박준혁은 “중요한 사건에 중요한 역할이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대본이 쓰여진 만큼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분석해 책임감 있는 연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준혁은 선이 굵으면서도 복합적인 매력의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라이징 스타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돈’ ‘이웃사촌’ ‘강릉’ 등에 출연했고, ‘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의 신작 영화 ‘전생’(Past Lives)에도 캐스팅되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 ‘화평반점’은 지난달 26일 크랭크인 소식을 알리고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18 15:23
무비위크

"5.18 광주의 울림" 안성기 '아들의 이름으로' VOD 오픈

안방 관객들과도 만난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이정국 감독)'가 3일부터 VOD 서비스를 오픈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안성기가 반성 없이 살아가는 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 오채근 역을 맡아 오랫동안 눌러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는 등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또한 광주의 아픔을 다시금 일깨우는 진희 역의 윤유선, 채근의 복수의 대상인 박기준 역의 박근형 그리고 채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세미 역을 맡은 이세은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연기를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가해자의 반성과 사죄 그리고 피해자의 명예회복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전해지며 크나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극중 채근과 같이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던 실제 계엄군이 최초로 5∙18 유족에게 참배하고 사죄의 뜻을 전하는 등 현실에서도 뜨거운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 감동을 자아냈다. VOD 서비스 오픈에 따라 '아들의 이름으로'는 IPTV(KT Olleh TV, SK Btv, LG U+ TV), 홈초이스(케이블TV VOD), Seezn, U+모바일tv, 네이버시리즈, CJ TVING, WAVVE, 구글플레이,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3 08:55
연예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가 현실로…5.18 계엄군 사과·반성

영화가 현실이 됐다.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며 2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인공 채근과 같은 계엄군이 실제로 사죄와 반성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아들의 이름으로'가 2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가 그대로 현실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안성기가 열연한 주인공 오채근 캐릭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받은 계엄군으로 기존의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과 달리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전개돼 극찬을 받았다. 무엇보다 극중 오채근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을 담은 양심 고백이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1일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은 41년 만에 사죄의 뜻을 전했다. 계엄군 지휘관으로는 최초로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한 것. 신순용 전 소령은 “미안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5∙18 열사의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이 전국적으로 생중계됐다. 영화 속 채근과 같이 발포 명령을 받고 죄책감에 살던 계엄군이 국민 앞에 큰 용기를 내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신순용 전 소령은 광주에 방문하기 전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정국 감독은 "'아들의 이름으로'를 가해자들이 보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한 만큼 현실에서도 뜨거운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더 큰 감동을 자아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1 21:19
무비위크

'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의 열연 담긴 양심 고백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이정국 감독)'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영화 속 장면을 담은 양심 고백 영상과 양심 고백 포스터를 19일 공개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양심 고백 영상과 양심 고백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이제껏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여타 작품과 다른 독특한 시선으로 극이 전개돼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개봉 이후 국민 배우 안성기가 열연한 주인공 오채근 캐릭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받은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가해자이자 또 다른 피해자였던 그의 양심 고백과 책임자들을 향한 복수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한 것. 공개된 양심 고백 영상은 특히 광주의 관객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감동을 전해주었다고 알려진 극중 명장면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인 채근(안성기)은 “저는 1980년 5월 계엄군으로서 광주 시민들에게 총을 쏜 살인자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며 양심 고백을 시작한다. 채근은 그동안 5∙18 피해자인 진희(윤유선)를 만나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죄책감에 더욱 더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박기준(박근형)을 비롯한 정작 명령을 내렸던 책임자들은 호의호식하며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자 채근은 분노한다. 이에 그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늦었지만 모든 잘못을 고백하고 제 스스로에게 그리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책임자들에게 제가 대신 벌을 내리고자 합니다”라며 총을 꺼내 들어 복수를 위한 길을 나서게 된다. 함께 공개된 양심 고백 포스터에는 공수부대복을 입고 무등산 정상에 앉아 있는 채근의 모습이 담겼다. 광주 무등산을 배경으로 군복 차림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반성의 의미를 묻는 영화의 메시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에 앞서 지난 3월 16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당시의 계엄군이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가해자가 직접 발포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고 전해진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 이에 '아들의 이름으로'의 이정국 감독은 “'아들의 이름으로'를 가해자들이 보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9 17:42
경제

37년 만에 밝혀진 시신 11구…그 옆에 또 이름 모를 40구는

━ 신군부, "교도소 28명 사망"…17명은 어디에? 5·18민주화운동 직후 옛 광주교도소 안팎에서 매장 상태로 발견된 시신 11구의 신원이 37년 만에야 모두 파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옛 광주교도소에서는 지난 20일 무연고자 묘지에서 매장 기록이 없는 시신 40여구가 새로 발견돼 이들 희생자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수만(72)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23일 “80년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서 매장됐다 수습된 시신들의 신원·사망원인 등 세부 정보를 2017년 말에 모두 확인했고 이를 최근 5·18기념재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교도소와 인근에서 발견된 희생자 11명의 신원과 직업, 사망원인·장소 등이 모두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회장은 80년 5월 당시 사망한 165명의 검시기록과 사망일시, 사체처리 내용 등을 분석했으며 그 가운데 교도소 안팎에 묻혔던 희생자 11명이 누구이며, 어떻게 숨졌는지를 밝혀냈다. 그가 직접 분석한 명단에는 사망일시와 사망원인, 매장방식, 사망장소 등도 세세하게 적혀 있다. 명단에 따르면 희생자 11명은 당시 M16 소총이나 대검, 폭행(타박상)에 의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5·18 당시 광주교도소 앞이나 교도소 옆 호남고속도로 등에 있다가 사망했다. ━ 희생자들, M16, 대검, 폭행 등에 사망 정 전 회장은 이들의 주소지가 광주(5명)를 비롯해 전남 담양(2명), 화순(2명), 해남, 순천 등이라는 점이 무고한 학살이 이뤄졌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직업도 상업(3명), 운전(3명), 농업(2명), 회사원, 종업원, 보일러공 등으로 다양했다. 5·18 당시 투입된 3공수는 80년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광주교도소에서는 계엄군이 철수한 직후 교도소 관사 뒤와 인근 야산에서 모두 11구의 시신이 가매장 또는 암매장된 상태로 수습됐다. 5·18 이후 보안대 자료에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시민 28명이 숨졌다고 돼 있으나 실제 수습된 시신은 교도소 관사 뒤 8구, 교도소 앞 야산 3구 등 11구뿐이었다. 5월 단체는 나머지 17명의 시신이 옛 교도소 주변에 버려졌거나 암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2017년 발굴지점과 불과 100m 이후 5·18기념재단은 2017년 11월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부근을 시작으로 암매장 발굴 조사를 벌였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번에 40여구의 미확인 유골이 발견된 곳은 당시 발굴작업을 했던 곳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다. 법무부는 이번에 발견된 유골에서 구멍이 확인된 점과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작은 크기의 두개골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유골 80여구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정 전 회장은 “해당 자료는 5·18 당시 계엄군이 일반인들을 광주 곳곳에서 사살한 증거”라며 “80년 당시 수습된 시신조차도 정확히 어디에서 어떻게 숨졌는지를 37년이나 몰랐을 정도로 5·18 진상규명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골 중 두개골에서 발견된 구멍 흔적은 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날 국과수와 법의학 전문가 등은 두개골에서 발견된 구멍이 총탄이 아닌 다른 물리력에 의해 파손된 흔적일 가능성을 내놓았다. 두개골 흔적이 기존 교도소나 다른 매장지에서 유골을 옮기면서 생긴 손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분석이다. ━ 두개골 구멍, 총상 가능성 작아 회의에 참석한 박종태 전남대 법의학 교수는 “사망 시점에 총상에 의해 생긴 구멍이라면 전체적인 두개골 표면 색깔과 같아야 하는데, 맨눈으로 봤을 때 두개골 표면과 구멍 난 부분의 색깔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발견 당시 콘크리트 구조물에 있던 40여구와 봉분 쪽에 묻혀있던 유골 40여구가 모두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이중 콘크리트 구조물에 있던 유골은 습기가 차 있어 유전자 분석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유골 80여구에 대한 분류작업과 정확한 감식을 위해 강원도 원주의 국과수 본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2019.12.24 11:07
스포츠일반

5·18 민주화운동에 주목하는 수영대회 참가 선수들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 한국 민주주의에 이정표를 세운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은 외국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민주평화기념관, 국립5·18민주묘지, 5·18기록관 등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알아보려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5·18민주평화기념관.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이 곳에는 많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5·18민주화운동 10일간의 상황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살펴봤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리투아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등 국적도 다양했다. 상당수는 단체관람이 아닌 개별적으로 찾았다.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관람객만도 3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도슨트의 설명을 듣다가 5·18민주화운동 전 과정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점차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특히 계엄군이 물러난 이후 10일간의 자치공동체 기간 단 한 건의 약탈이나 방화, 강절도 등의 강력사건이 없었고, 계엄군 진압으로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직접 시신 수습과 헌혈에 나섰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전시장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심사위원인 파리드(프랑스) 씨는 “광주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인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아내와 함께 찾아왔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광주가 큰 도시는 아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작된 뜻깊은 도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인 나탈리아(리투아니아·18) 양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가 슬픈 역사를 가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시 해설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곳을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영 수영 코치인 린 하딩(세인트키츠네비스·57) 씨는 “광주는 전통적인 멋과 맛있는 한정식, 민주주의 역사까지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도시이다”면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광주에서 환대를 받은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도 점차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네덜란드 기술팀 30명과 국제수영연맹 관계자 20명이 묘지를 찾았다. 지난 15일에도 외국인 25명이 다녀갔다.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에도 16일 10여명의 외국인이 찾는 등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외국인들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도슨트인 박연화(41)씨는 “왜 광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당시 희생됐던 사람들, 당시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한국 정부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외국인들도 많다”며 “수영대회가 시작되면서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관람객이 늘기 시작했으며 주말이 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일간스포츠 김우중사진=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2019.07.17 13:45
연예

'대화의 희열2' 시대의 공포 속 지켜온 유시민의 존엄

'대화의 희열2' 유시민은 신념을 지키며 자신도 지켜왔다.2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유시민 작가를 초대해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나눴다.유시민을 수식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누군가는 정치인으로, 누군가는 방송인으로 유시민을 떠올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청년 유시민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유시민은 글을 쓰게 된 계기부터 민주화 운동에 몸담을 때 심경, 징역살이 중 그를 유명하게 만든 '항소이유서' 작성 배경, 책을 낸 이후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한 사연까지 다양하게 들려줬다.서울대학교 재학시절인 1980년 5월 17일 학생회관을 지키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로 잡혀갔다. 당시를 떠올리며 유시민은 “다른 대학 총학생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로 전화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키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며 “계엄군이 닥치면 도망가려 했지만 못 도망친 것”이라고 유쾌한 너스레를 떨었다.하지만 그가 마주한 상황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청년 유시민이 처음으로 마주한 권총은, 아직도 그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그러나 그가 더 무섭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따로 있었다. 하루 전날 있었던 서울역 집회였다. 본인이 잡혀가는 것보다, 서울역 집회에 모여있는 수많은 신입생이 잡혀가는 것을 생각하는 게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서 그는 글의 재능을 발견했다. 진술서를 쓰고 있을 땐 수사관들이 때리지 않았기에 진술서를 길게 쓰다가 글 잘 쓴다는 칭찬을 받은 것. 유시민은 공소기각 판정을 받고 풀려났지만 바로 신체검사통지서를 받았고, 입영통지서를 받은 뒤 36시간 만에 군에 입대했다.제대 후 복학한 유시민은 바로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 유죄 선고를 받아 징역을 살았다. 당시 유시민이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울분을 풀기 위해 쓴 것이 그 유명한 항소이유서다. 아직도 회자되는 글이지만 유시민은 “문장이 길고, 고색창연한 글”이라고 평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문, 입대, 징역살이 등. 힘든 시간을 겪었던 유시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공포심이 제일 크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존엄이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시작하면, 실패해도 나의 존엄은 지킬 수 있어서 괜찮다”며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많은 사람이 유시민을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 속 유시민, 그의 동지들은 두려움에 떨던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그럼에도 청년 유시민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신념을 고수해온 것이다. 공포의 시대, 신념을 지키며 살아온 유시민 이야기가 뜻깊게 와닿았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4.21 10:36
경제

“전두환, 방금 전 일도 기억 못 해…알츠하이머 투병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을 하루 앞둔 26일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법정 출석 불가 방침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공판 출석은 법리 문제를 떠나 아내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난감하다”며 “광주지법에 대학병원의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 여사는 발병 배경에 대해 “1995년 옥중에서 시작한 단식을 병원 호송 뒤에도 강행하다 28일 만에 중단했는데 당시 주치의가 뇌세포 손상을 우려했다”며 “2013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고 일가 친척·친지들의 재산을 압류하는 소동을 겪은 뒤 한동안 말을 잃고 기억상실증을 앓았는데, 그 일이 있은 뒤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적절한 치료 덕분에 증세의 급속한 진행은 피했지만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인지 근간에는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조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며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불려 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보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여사는 “정상적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살펴볼 때, 또 시간 맞춰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사정 등을 생각할 때 아내 입장에서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전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판은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회고록을 내면서 촉발됐다. 회고록에서 전 전 대통령은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조비오 신부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를 목격했다고 생전 증언한 점을 문제 삼았다.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으므로 왜곡된 악의적인 주장’이라는 게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할 경우 시위대 진압을 위한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 여부와 만일 있었다면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8.26 17:27
경제

전두환 측 “영화 ‘택시운전사’, 왜곡 있다면 법적 대응 검토”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최근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와 관련해 악의적인 왜곡과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미리 서둘러서 법적 대응 이런 얘기를 언급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내용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도 집단 발포나 발포 명령이라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면서,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고 몇 명이 희생되자 자위권 차원에서 사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4월 발간된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의 내용과 일치한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된 회고록 중 1권 '혼돈의 시대'는 광주지방법원이 지난 4일 5·18 기념재단 등이 출판과 배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배포, 출판이 금지됐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8.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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