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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첫발 뗀 황정음 ’7인의 부활’…’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 뚫고 나올까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이 시작부터 ‘눈물의 여왕’, ‘원더풀 월드’ 등 흥행작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작 ‘재벌X형사’의 선방과 이혼 소송 이슈로 화제가 된 배우 황정음의 복귀에도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7인의 부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7인의 탈출’의 후속편이다.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 이른바 ‘막장 소재’로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가 시즌1에 이어 극본을 맡아 ‘7인의 탈출’ 이후 다시 태어난 7인의 더욱 강렬한 복수극을 예고했다.‘7인의 부활’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4%를 기록했다. 다음날 2회는 3.2%를 기록, 1.2%포인트 하락했다. 1회 시청률이 6.0%, 방영 내내 평균 6%대를 유지했던 시즌1의 후광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전작인 ‘재벌X형사’ 최종회는 9.3%를 기록한 터라, ‘7인의 부활’의 저조한 시청률은 더 부각됐다.‘7인의 부활’ 배우들의 연기력 자체는 호평이 많았다. 시즌1에 출연했던 엄기준과 황정음, 이준, 윤태영, 신은경, 이유비 등이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는 강력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캐릭터 설정이나 서사적인 측면에선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시즌1에서 자신의 친딸인 방다미(정라엘)에게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금라희(황정음)가 갑자기 다미의 죽음이 담긴 영상을 본 후 각성해 ‘절대악’ 매튜 리(엄기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전개, 매튜 리의 별장에 침입한 금라희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덫에 걸리자 다리를 절단하거나, 민도혁(이준)이 USB 자료를 해독하기 위해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 등이다. 시즌1은 악인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보여주다 ‘고구마 전개’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시즌2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해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예고했는데, 이런 전개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의 특성을 급격히 변화시키다보니 오히려 시즌1과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7인의 부활’은 경쟁작들도 쟁쟁하다. 앞서 방영 중이던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최근 방영한 8회 시청률이 16.1%를 기록, 이제 20%대를 바라보고 있다.김남주, 차은우 주연의 MBC 금토 드라마 ‘원더풀 월드’도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방영한 10회는 9.2%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이보영, 이무생 주연의 쿠팡플레이와 함께 JTBC 토일 드라마로 방송 중인 ‘하이드’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회 4.4% 시청률을 기록한 ‘하이드’는 4회 만에 6%대에 진입하며 주말극 대열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7인의 부활’이 기세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7인의 부활’이 아직 초반인 만큼 시청률을 반전시킬 기회는 충분하다. 막장 요소와 자극성을 앞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는 전개로 펼쳐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2 05:45
연예일반

‘7인의 부활’로 돌아온 황정음…“‘눈물의 여왕’과 경쟁? 매운맛으로 차별화” [종합]

“연기는 연기고,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입니다. 배우는 개인적인 일이 무슨 일이든 접어두고 본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본업에 집중했습니다.”최근 파경 소식을 전한 배우 황정음이 연기자로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특히 황정음이 남편과 이혼 소송 중임을 밝힌 후 첫 참석하는 공개적인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황정음은 2016년 프로골퍼 출신 사업과 이영돈과 결혼했다.황정음은 이혼 절차를 밟는 중 복귀하게 된 심경에 대해 “저희가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하며 온 열정을 다 쏟은 작품이 ‘7인의 부활’이다. 그런데 제가 또 개인적인 일로 배우들과 드라마 스태프, 감독님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열정은 드러냈다. 황정음은 이 드라마에서 딸의 죽음과 맞바꾼 성공을 지켜내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금라희 역을 맡았다. 황정음은 “나는 아이를 낳기 전의 삶과 낳기 후의 삶으로 나뉜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두 아들에게 감사하는 엄마다”라며 “그래서 드라마 속 캐릭터를 이해하고 다가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7인의 부활’은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의 시즌2 드라마로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7인의 악인들이 전편보다 통쾌한 사이다 복수전을 선보일 예정이다.제작발표회에는 황정음 외에 연출을 맡은 오준혁 감독과 배우 엄기준,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이 참석했다. 엄기준은 극 중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 ‘절대악’ 매튜리이자, 심준석, 이휘소라는 신분으로도 살아가는 1인3역을 소화했다. 엄기준은 시즌1에서 선역을 맡는 줄 알았으나 이야기가 진행되며 악역임이 드러난 바 있다. 엄기준은 캐릭터에 대해 “1인 2역도 힘든데 1인 3역을 해야 하니까 차별성을 두려고 했다. 시즌2에서는 그냥 악역”이라고 설명했다. 엄기준은 선역에 대한 열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역 보다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작품 20개를 했으면 16, 17개를 악역을 한 것 같다”며 “데뷔를 시트콤으로 했다 보니 코믹 연기를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시즌1과 시즌2의 차별점에 대해 오준혁 감독은 조금 더 통쾌해진 사이다 전개를 꼽았다. 시즌1은 악당들을 통쾌하게 처단하지 못해 ‘고구마 전개’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오 감독은 “설정적인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셨다. 이런 부분들을 시즌2에 반영해서 편안하게 보기 위해 노력을 했다. 맛으로 표현하자면 ‘맵단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오 감독은 이어 tvN ‘눈물의 여왕’과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작품에도 나름 로맨스가 있다. 방송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을 텐데 저희만의 매운맛 로맨스로 차별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7인의 부활’은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7 16:12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내 남편과 결혼해줘’, 톡 쏘는 맛의 박민영표 회귀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제목부터 어딘가 심상찮다. 내 남편과 결혼을 해달라니. 남편이라고 지칭한 이는 분명 아내일 텐데, 그래서 그들은 이미 결혼한 부부일 텐데, 다른 이에게 결혼을 해달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 싶다. 그런데 이 심상찮고 수상한 제목을 단박에 납득시키는 건 이 작품이 ‘회귀물’이라는 설명 하나면 충분하다. 회귀물. 이미 웹툰과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이 장르는 주인공이 위기를 맞아 죽게 되는 순간, 과거의 어느 한 지점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다시 살아가는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니 이 제목이 말하는 남편은 분명 아내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을 테고, 그 아내가 과거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맞게 되면서 그 (미래의) 남편과 엮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걸 우리는 회귀물이라는 설정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처럼 분명히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제목만으로도 전해주는 드라마다. 그 비운의 여주인공은 강지원(박민영)이다. 암에 걸려 투병 중인데, 어느 날 남편 박민환(이이경)과 절친이라고 믿었던 정수민(송하윤)이 둘다 자신을 배신하고 불륜 관계라는 걸 알게 된다. 게다가 가족력을 보고 보험까지 들어둔 남편은 아내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타서 내연녀인 정수민과 호의호식할 생각에 젖어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됐지만 강지원은 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밀쳐져 사망하고, 그 순간 10년 전으로 회귀한 인생 2회차를 맞이한다. 인생 2회차에서 아직 그들은 부부가 아닌 직장내 커플로서 사귀는 사이고, 정수민은 강지원의 추천으로 같은 부서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제 저들의 실체를 알게 된 강지원은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겠다’ 다짐하며 저들이 남자친구인 척, 절친인 척 가장하면서 해온 갖가지 폭력과 가스라이팅에 맞서 자신만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 한다. 회귀물은 억울한 죽음을 맞는 순간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복수극 서사를 기본으로 깔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그런 운명을 만들어낸 악역이 중요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는 세 명의 악역이 등장한다. 무능력한데다 배신까지 한 남편 박민환과 절친인 척하며 학창시절부터 강지원을 왕따당하게 만들고 그걸 자기 탓으로 돌리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을 해온 정수민 그리고 갑질이 일상인 직장 상사 김경욱(김중희)이 그 인물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강지원을 괴롭힘으로써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혈압을 계속 높여 놓는다. 이처럼 확실한 악역이 제공하는 퍽퍽한 고구마 설정이 전개되고 그래서 시선을 뗄 수 없게 극성이 만들어지면 이제 인생 2회차로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꿰차고 있는 강지원의 반격이 사이다로 제공된다. 분명한 고구마에 확실한 사이다의 반복. 드라마의 효능감은 확실히 높아진다. 여기에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의 두 결이라 할 수 있는 일에 있어서의 성장과 달달한 설렘을 제공하는 로맨스가 빠지지 않는다. 강지원이 일하는 U&K푸드 마케팅 총괄부장인 유지혁(나인우)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현대판 왕자님 같은 인물이다. 그는 위기에 처한 강지원을 돕는 인물로 일과 사랑 양면의 판타지를 제공한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유지혁 역시 과거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식상함을 벗어난다. 강지원과 유지혁 사이의 어떤 인연이 인생 2회차에서의 관계로 이어지게 되는지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사실 웹툰이나 웹소설에는 워낙 많은 회귀물의 변주들이 등장해 이제는 어떤 변칙을 써도 무덤덤하게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회귀물이 이제 막 등장하기 시작한 드라마의 경우는 아직까지 그 변주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불륜 치정극의 복수극과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에 회귀물이라는 장르를 더함으로써 보다 확실한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 장인이라 불리는 박민영의 때론 절절하고 때론 달콤하며 때론 코믹한 연기까지 더해져 보는 내내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어쩌면 신년을 맞아 한번쯤 새 삶을 살아보고픈 욕망을 꿈틀거리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1.22 05:37
연예일반

남궁민의 새 ‘연인’은 안은진 아닌 이청아 일까…'파란 복면女' 정체는? [줌인]

남궁민의 새 ‘연인’은 안은진이 아닌 이청아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 10화를 끝으로 파트1이 끝을 맺었다. 10회에서는 유길채(안은진)와 이장현(남궁민)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음에도 끝내 이별을 맞이했다. 더구나 2년 후, 장현이 정체불명의 복면의 여인(이청아)과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새 여자 주인공의 등장을 암시했다. 10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12.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지만, 장현과 길채의 비극적인 결말에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5%대 시청률로 시작했던 ‘연인’은 7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기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연인’의 인기 요인은 단연 능군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 장현과 사대부 유교연의 첫째 딸이자 능군리 최고 미녀로 불리는 길채의 애달픈 로맨스 덕분이었다. 장현의 능글맞음과 진정성 넘치는 애정, 여기에 길채 또한 장현을 만나 서서히 그의 매력에 빠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제대로 자극했다. 하지만 파트1의 갑작스러운 ‘고구마 결말’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말았다. ‘연인’을 보는 이유는 전쟁통 속에 피어나는 장현과 길채의 케미와 애틋한 사랑일 뿐, 두 사람의 갈등을 부추길 제3의 인물이 나타나길 원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연인’ 파트2는 10월 중 방송 예정인 만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쏟아지는 시청자의 불만도 납득 가능한 상황이다.방송가에 따르면 이청아는 ‘연인’ 파트2에서 매우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장현과 길채의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인물로, 김성용 감독이 캐스팅에 매우 오랜 시간 고심을 했다고 전해진다. ‘연인’ 제작진은 “이청아가 연기한 파란 복면의 여인은 많은 것이 베일에 감춰진 캐릭터다. 이청아는 첫 촬영부터 미스터리하면서 의미심장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파트2 또한 10회로 확정돼 파트1과 똑같은 호흡을 안고 가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전환점을 맞은 ‘연인’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아직 이청아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기에 향후 스토리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남궁민과 이청아는 tvN ‘낮과 밤’과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3번째로 한 작품에서 만났기에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도 기대가 모아진다.드라마 중간에 새로운 주인공이 합류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칫 두 주인공의 몰입이 깨지며 시청자가 이탈하는 현상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 인물에 대한 서사가 완벽하다면 작품에 신선함을 안기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이청아의 합류가 ‘독’이 될 지 ‘득’이 될 지는 ‘연인’ 제작진이 얼마나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를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다만 남궁민은 시청자들의 우려를 인식한듯 이날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랑 관심 우려 모두 감사드린다. 꼭 아름다운 장현(남궁민)과 길채(안은진)의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라며 장현과 길채가 이어질 것을 암시했다. 한편 MBC는 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연이어 부진을 겪다 ‘연인’으로 기사회생했다. 만약 ‘연인’ 파트2까지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MBC는 10월 ‘연인’ 파트2 방송 전 ‘연인-리와인드 필름’과 ‘연인-TV무비’ 1~2회 스페셜 편성을 확정해 바람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남궁민이 올해 MBC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연인’이 시청자들의 반발 속에서도 파트2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5 06:05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이 또 한국영화를 구할 것이다, 확실히 [IS리뷰] ⓛ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전개, 같은 캐릭터가 세 번째다. 그래도 꽉 차게 재밌다. 관객이 기대하던 그 액션과 통쾌함, 그리고 유머까지 담았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3’ 이야기다.‘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영화는 어두운 인천항 비밀스러운 창고에서 범죄조직이 마약 유통을 위해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빌런 주성철은 ‘범죄도시’ 시리즈 중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비주얼로 묘한 매력을 풍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잡힌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섬뜩함을 드러낸다. 이어 우리의 ‘마요미’ 마석도 형사는 숨 쉬듯 범인을 때려잡으며 등장한다. 처음부터 ‘원 샷 원 킬’ 주먹 액션을 선사하며 길거리 깡패들을 처리한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라는 마석도에게 또 다른 사건이 들어온다. 한 호텔방에서 떨어져 숨진 여성이 실은 신종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것. 진한 범죄의 냄새를 맡은 마석도는 거침없이 사건을 파헤쳐 들어간다.‘범죄도시3’은 시리즈 최초로 빌런 두 명이 등장해 극 중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주성철은 신종 마약 유통을 휘어잡고, 그와 손을 잡은 일본 야쿠자는 조직의 마약을 몰래 빼돌려왔다. 이를 알아차린 야쿠자 조직에서 ‘해결사’ 리키를 한국으로 파견한다. 신종 마약 20kg을 두고 두 세력 간의 전쟁이 벌어지지만 마석도는 “둘 다 잡으면 된다”고 쿨하게 말한다.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시원한 전개가 돋보인다. 카체이싱? 폭발? 난사하는 총알? 그런 ‘할리우드 액션’ 없이도 마동석은 맨주먹 하나로 통쾌한 타격으로 시원하게 해결한다. 영장 청구? 경찰 상사와의 갈등? 인간적 고뇌? 그런 세세한 이야기보단 마동석은 그냥 현장에 쳐들어가 줄줄이 고구마를 캐듯 범죄자들을 잡아낸다. 그 속에서 보이는 실마리 하나로 사건을 풀어나간다.‘범죄도시’ 시리즈 전매특허 같은 애드리브 같은 대사, 대사 같은 애드리브는 이번에도 웃음을 준다. 세상 무서운 빌런들이 살벌한 표정으로 눈을 떠도 마석도는 꿈쩍도 않고 “너 좀 맞자”고 말한다. 범죄자 검거 과정에서 조력자로 활동하는 초롱이(고규필)와 양호(전석호)는 등장하는 내내 웃음을 유발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두 명의 빌런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전개에 약간의 트릭도 섞였다. 이준혁은 머리를 잘 쓰면서도 광기 어린 행동력을 보여주는 주성철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잘 담았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잔혹한 야쿠자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은 이야기 흐름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맛이 있다. 시원하게 영화가 마무리되면 ‘범죄도시4’를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범죄도시’ 시리즈는 항상 어려움 속에서 성공을 거뒀다. 1편은 추석 극장가에서 개봉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청소년불가 액션물인데도 입소문으로 흥행했다. ‘범죄도시2’는 팬데믹 상황에서 천만 관객을 들이며 성공했고, 이후 한국 영화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올해 처참한 성적을 낸 한국 영화계에 ‘범죄도시3’가 다시 한 번 견인차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오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4 06:00
드라마

'어겐마' 이준기, 올라운더 활약‥2049 시청률 土 1위로 종영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금토극 '어게인 마이 라이프'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10.2%, 전국 10.5%, 순간 최고 13.7%까지 치솟았다. 특히 2049 시청률은 4.5%를 기록, 토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최종회에는 독기를 장전한 김희우(이준기 분)가 검사복을 벗고 정치판에 입성, 조태섭(이경영 분)과 부패 카르텔을 모조리 소탕하고 다시 정의의 힘을 세우는 활약이 펼쳐졌다. 김희우는 김희아(김지은 분)와 위장 결혼까지 하며 이슈를 생산했고 특히 조태섭에게 파국이 시작되기까지 그의 수행비서 한지현(차주영 분)이 김희우에게 힘을 보탰다. 결국 조태섭은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의 탐욕을 위해 권력과 폭력을 휘둘렀던 악행을 온 천하에 알리게 됐고 끝내 의문의 시신으로 발견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하지만 극 말미 천회장(배종옥 분)과 차변(이규한 분)의 등판과 함께 그들이 김희우 크루가 일망타진했던 김석훈(최광일 분), 장일현(김형묵 분), 구욱청(이태형 분) 등을 집합시키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희우가 건물 고층에서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것. 이와 함께 김희우가 "치워야 할 쓰레기는 여전히 존재한다"라며 의미심장하게 말해 아직 끝나지 않은 절대 악 응징을 암시하게 했다. 시청자 모두가 기다렸던 사이다 정의를 구현하며 가장 짜릿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남긴 4가지를 짚어봤다. # 기대를 확신으로 보여준 이준기 이준기는 기대를 확신으로 보여줬다. 악의 이너서클을 파괴하는 열혈 검사 김희우로 분해 격렬한 액션 연기와 감정 연기는 물론 절대 악 조태섭과의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두뇌 싸움까지 소화하며 훨훨 날아다녔다. 대학생, 검사, 정치인까지 모두 소화한 이준기의 거침없는 활약은 통쾌 그 자체였고 그 중 5회에서 선보인 화끈한 당구장 액션은 현재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는 명장면. 이처럼 이준기는 법정물, 정치물, 캠퍼스물, 로맨스 등 모든 장르를 다 섭렵하는 대체 불가한 올라운더로 활약, 60분 러닝타임을 꽉 채우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 이경영-김지은→이순재-유동근까지 하드캐리 이경영, 김지은에서 이순재, 유동근까지 극을 풍성하게 채운 신구배우의 하드캐리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경영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악의 정점에 있는 조태섭을 잘 표현해줬고 우용수 역의 이순재와 황진용 역의 유동근은 탄탄한 힘을 보여줬다. 김희아 역의 김지은, 이민수 역의 정상훈, 김한미 역의 김재경, 김규리 역의 홍비라는 물론 김산즈로 불린 전석규 역의 김철기, 지성호 역의 김영조, 오민국 역의 나인규 또한 김희우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여기에 악의 이너서클로 활약한 김석훈 역의 최광일, 장일현 역의 김형묵, 최강진 역의 김진우 등은 물론 조태섭을 향한 비뚤어진 충성심을 보여준 김진우 역의 김영훈과 닥터K 역의 현우성, 김희우에게 인생 2회차를 선사한 저승사자에서 김희우가 조태섭을 응징하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한지현’ 역의 차주영도 돋보였다. 또 이준기 아버지 김찬성 역의 박철민, 어머니 이미옥 역의 김희정은 극에 감칠맛을 더했고 이준기 제자 박상만 역의 지찬, 이연석 역의 최민이 재발견되는 등 배우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 통쾌한 대리만족에 더해진 날카로운 메시지 민폐 캐릭터와 고구마 하나 없는 속 시원한 전개로 차원이 다른 사이다버스터를 선보였다. 특히 국회의원, 검찰, 구청장, 조폭이 결탁한 극의 배경은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현실을 반영한 듯 시의 적절한 사회 풍자는 돋보였고 "악마는 그보다 더한 괴물이 아니고서는 잡을 수 없다", "전 조태섭을 이기기 위해 뭐든지 할 겁니다", "조태섭에게 지옥이 뭔지 보여줄 겁니다"라며 악의 이너서클이 만든 공고한 세상을 흔드는 김희우 크루의 활약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진 날카로운 메시지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 앞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은 가차없이 없애버리는 조태섭의 이중성과 부패한 사회를 꼬집었다. 시청률 상승에 가속 페달을 밟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모든 이의 '어게인 마이 라이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로 작은 정의가 모여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인생 1회차에서 김희우는 절대 악을 잡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맞서다 되려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회귀로 인생 2회차를 살게 된 김희우는 이전과 달랐고 그의 정의감은 부패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씨가 됐다. 특히 김희우의 통찰과 혜안 덕분에 이전 삶에서 억울하게 죽었던 부모님과 우용수, 구승혁(이경민 분)은 물론 로비스트 정세연(이연두 분), 조태섭의 자금책 박대호(현봉식 분)의 목숨을 구했다. 또한 김한미와 김규리, 전석규와 황진용의 운명까지 바꾸며 그들에게 잃어버린 정의와 용기를 찾아줬고 그들은 힘을 모아 불의와 싸워 나가며 김희우를 조력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우는 혼자가 아닌 함께 정의를 구현하며 성장했고 그가 일으킨 구원은 모든 이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며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선물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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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다시 지현우 집 가정교사 될까? 시청자에겐 ‘고구마 전개’

‘신사와 아가씨’ 이세희가 지현우 집에 다시 입주가정교사를 지원했다. 13일 방송된 KBS2 ‘신사와 아가씨’에서는 박단단(이세희 분)이 자신의 운명을 되찾고자 이영국(지현우 분)에게 직진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국은 모든 기억을 찾고 조사라(박하나 분)의 임신 사기를 알았다. 이어 찾아온 진상구(전승빈 분)의 폭로로 진상구와 조사라가 이세종(서우진 분)의 친부모란 사실까지 알았다. 진상구는 이를 빌미로 이영국에게 50억을 요구했지만 결국 이영국에게 응징당했다. 박단단은 조사라가 이세종의 친모라는 사실을 알고 이영국과 조사라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랐고, 보다 못한 차연실(오현경 분)이 박단단에게 “이회장 기억 다 돌아왔다”고 폭로했다. 박단단은 진실을 전부 알게 된 후 이영국에게 다시 직진했다. 이세종을 구하다 다친 박단단은 병간호를 핑계로 이영국에게 간식 심부름을 시키고, 부축을 요구하며 달달한 스킨십을 시도했다. 의아함을 느낀 이영국은 “나 기억 돌아온 거 알고 있었죠?”라고 물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박단단은 언제 얘기하나 기다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단단은 “우리 조 실장님 때문에 헤어진 거잖아요. 기억 돌아와서 다 밝혀졌는데 우리 이제 아무 문제 없잖아요. 회장님이야말로 왜 이러세요?”라고 따졌다. 이영국은 “우리 헤어진 거 조 실장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우리 어렵게 헤어졌는데 다시는 이러지 말아요. 내가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람 만나라고 말했잖아요. 나는 아니에요”라며 병실을 벗어났다. 그런 이영국을 따라나선 박단단은 “꼭 모두에게 왜 축복받아야 해요? 전 회장님만 옆에 있으면 돼요. 다른 사람 축복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 때문에 왜 우리 운명이 결정돼야 해요. 나는 내 운명 내가 결정할 거예요”라고 소리쳤으나 이영국은 그대로 돌아섰다. 다음 날 이영국은 입주가정교사 면접을 보러 왔다는 말에 이력서 보고받은 게 없다며 의아해했다. 이때 서재 문이 열리고 박단단이 들어와 “입주가정교사 모집 공고 보고 왔습니다”라고 말해 이영국을 당황하게 했다. 이영국의 기억 상실에 대한 반응과 박단단의 입주가정교사 복직이 또 반복된 상황. 시청자들은 수차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신사와 아가씨’의 고구마 전개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많은 사건을 겪고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로봇 같은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 더는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사와 아가씨’의 시청자들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기 위해서 반드시 예전과 똑같이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그간의 피로한 드라마 전개를 해소해 줄 ‘사이다’일 것이다. 앞으로 4화가 남은 ‘신사와 아가씨’가 막바지에 어떻게 시청자의 답답함을 풀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3.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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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명신 "기억 안 되는 배우이고 싶어요"

배우 박명신은 자유로운 새다. 작품의 혹은 캐릭터의 틀에 갇히지 않고 어디서든 날아다닌다. 배우라는 직업에, 혹은 연기 선생이라는 직업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가야 할 길로 나아간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중의 눈에 쉽사리 익진 않지만, 어느샌가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영화 '모가디슈'에 이어 tvN 드라마 '불가살'과 JTBC 드라마 '공작도시'까지, 박명신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매체에 얼굴을 비쳤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지' 혹은 '더 유명해져야지'란 '욕심'과는 거리가 먼 그를 많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먼저 찾은 덕분이다. 연극 무대에서, 강단에서, TV에서, 스크린에서 여전히 자유로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박명신은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 그래야 항상 새로울 것"이란 그다운 철학을 전했다. -'불가살'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중간에는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고, '고구마 드라마'라는 소리도 듣고, 조금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보고 나서는 '그래도 참 좋은 드라마를 내가 했구나'란 생각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 작품을 처음 선택할 때도 그랬지만, 요즘 너무 드라마들이 그악스러워지잖나. 이 드라마 또한 피가 낭자하거나 그런 요소가 있을 법하지만, 결과적으로 동화적이고 착한 드라마다. 그래서 '내가 착한 드라마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듯한데. "어린 시절부터 전래동화나 여러 소설을 읽는다. 나의 경우엔 연극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이런 식의 황당한 전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슬프고 착한 드라마가 될 거라곤 상상 못 했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었다. "대작이니까, '촬영 환경 자체가 되게 좋겠지'란 생각을 했다.(웃음) 세 개의 시대가 나오면서 1인 3역을 하는데, 세 가지 역할이 다 다르다. '연극에서도 못했던 연극적인 연기를 내가 할 수 있겠다'란 기대감이 있었다. 거기다 대작이라니까. 하하하." -연극적인 연기를 설명하자면. "무녀 역할, 그런 식의 셰익스피어에나 나올 것 같은 캐릭터다. 연극에서도 이런 식의 연기는 거의 해보지 않았다. 대본을 봤는데 '연극에서도 못 해본 걸 드라마에서 한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작도시'와 '불가살'에 동시에 출연했는데, 혼동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하지 않았나.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혼동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안 가지려고 했다.(웃음) 내 연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봤을 때, 절대로 혼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하하하." -'불가살'의 마스코트였다는데. "의상이나 헤어나 상황이 귀여움을 많이 떨잖나. 귀여움의 극치다. 하하하. (후배 배우) 친구들이 저를 귀여워해 줬다.. 의상 하나씩 입고 나올 때도 '너무 귀여워'라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그러다 보니 연기가 귀엽게 됐다." -러블리한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나도 생각을 못 했다. 감독님도 처음엔 귀엽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영향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이 여자가 원래 가진 과거의 비극성과, 비극이나 역경을 견딘 사람들이 가진 유쾌함 그런 것이 있잖나. 그게 좀 (러블리한 캐릭터 덕분에) 잘 산 것 같다."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이 잘 안 나온다.(웃음) 예전 같으면 눈물이 뚝 떨어져야 될 정도인데, 지금은 맺힐 정도다. 한번 울고 나면 그다음은 눈물이 죽어도 안 나온다. 하하하." -일인다역의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역할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연기를 잘 만들어서 하는 사람은 못 된다. '이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들이 이렇구나'란 생각이 들면 거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럼 거기에 맞는 에너지가 나와서 조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영화 '모가디슈'에서 '깻잎 논란'을 먼저 연기한 선구자다. "류승완 감독님이 그 장면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긴 했다.(웃음) (내가 등장하는) 다른 장면에 더 집중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영화상 그 장면은 편집됐다. 찍고 나서 며칠 후에 감독님이 '깻잎 장면 죽이더라'고 하더라." -깻잎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인의 정이다. 떼줄 수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작품은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면 한다. 고사했던 적이 한 번 있긴 하다. 격정 베드신이 있는 작품이었다. 격정 베드신은 자신이 없었다." -한예종 연극원 1기다. "현장에서 후배들을 자주 만난다. 1기이고, 졸업한 후 한예종에서 강의를 오래 했다. 후배들이 나를 기억해줘서 현장에서 만나면 아는 척도 해준다. 배우 이희준이 제자이고, 이번 '불가살' 감독님과 인연이 된 것도 제자 박정민이 추천한 것이다. 김고은 같은 경우는 내 수업을 안 들었고, 박소담과 이유영, 변요한은 다 제자다. 정말 뿌듯하다. 다 잘하더라. 내 덕에 잘하는 것 같아서. 하하하. 어쩌다 만나면 '누구 덕에 연기를 잘하게 됐나'라고 한다. 그럼 '사부님 덕이죠' 이런다.(웃음)" -제일 사랑하는 무대는.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은 다 좋아한다.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극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협업 과정을 오래 가져가고 비중이 작건 크건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무대가 내 것이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내 무대다. 매체 연기로 가면 약간 부품 같은 느낌이 든다.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하고 영화를 감독 예술, 드라마를 작가 예술이라고 하잖나. 그런 것처럼 연극이 가장 재미있긴 하다." -교수로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너희가 느끼는 대로 그냥 해라'다. 연기는 떨리는 일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저절로 되는 건 없다. 용기를 내야 한다. 첫 시간에 늘 그런 이야기 한다. 나는 너네의 엄마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 연기를 잘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너희가 연기를 잘하면 나는 기분이 좋다. 너희가 하고픈 만큼 열심히 하고, 너희 때문에 괜히 스트레스받고 인간성 버리고 싶지 않다. 화를 안 낼 거니까 성적으로 책임을 지고 자기가 한 행동에서 그런 식의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길 한다." -삶의 철학이 궁금하다. "연기도 그렇고, 애써서 일부러 하는 걸 잘 못 한다. 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걸 이루려면 내가 뭘 해야 하지?'란 생각을 한다. 이 순간을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뿌리적인 노력을 하면서, 이 결과의 순간이 슥 나오게 하려고 한다. 뿌리 작업할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큰 듯하다. "연기는 할수록 더 좋아지진 않지만, 완성 지점이 없으니 계속 끊임없이 한다. 조금씩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러니까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도전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연기를 대체할 다른 재미있는 일이 나타나면 갈 텐데 아직 안 나타났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해 약사를 하다가 배우가 됐다. "(배우의 일을) 운명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약사 이력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내가 이런 식의 연기를 만났는데 이걸 어떻게 포기하고 약사를 계속할 수 있겠나. 많은 이들이 자기가 하고픈 일을 만났음에도, 경제적 안정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한다. 그게 난 이해가 안 간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웃음) 사람들이 내가 나오는 어떤 작품을 볼 때마다 '아 이런 배우도 있었지' 이랬으면 좋겠다. 굳이 사람들에게 '박명신이란 배우가 있었지'라고 안 남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럼 볼 때마다 신선한 배우로 남을 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2022.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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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3', 고구마 파티에 시청률로 하락세...답답한 전개에 비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 3'가 시청자들의 '고구마 전개' 지적과 함께, 시청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3' 5회는 전국 평균 1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17.1%)보다 하락한 시청률로 시즌 3 중에도 가장 낮은 성적표다.'펜트하우스 3'는 첫 방송 당시 19.5%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더니 2일 5회분은 16%대까지 떨어졌다. 과거 20%대를 훌쩍 넘었던 '펜트하우스'의 인기를 생각하면 답답한 행보다.시청자들 역시 답답한 전개와 자극적인 요소 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즌 2까지만 했었어야..", "빨리 끝내자", "어제 진짜 고구마 파티...하...", "진심 노잼됨", "시즌 2까지는 열심히 봤는데 3은 안 봐", "이제 스토리도 없고 고구마만 먹이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지난 2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3'에서는 오윤희(유진)의 시체를 차아낸 주단태(엄기준)가 유전자 검사지와 로건리(박은석)의 금고 열쇠를 가로챈 가운데, 오윤희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 범인이 천서진(김소연)으로 밝혀지는 내용이 펼쳐졌다.'펜트하우스 3'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7.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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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언니' 한송이, 한유미에 우승 후 1000만원 쾌척 자매 케미

언니들이 스카우트 캠핑의 묘미를 전하며 웃음과 에너지 가득한 화요일 밤을 선사했다.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언니들과 배구 스타 한송이, 김유리의 스카우트 캠핑 2탄이 펼쳐졌다. '소쿠리 배구'로 몸개그를 뽐내고 예능감 넘치는 입담으로 절친 케미스트리까지 발휘했다. 먼저 언니들과 한송이, 김유리는 '노는 언니'의 시그니처 게임인 '소쿠리 배구'를 하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한송이와 김유리를 주축으로 심판은 한유미, 박세리와 남현희, 김유리가 한 팀, 정유인, 곽민정, 한송이가 한 팀으로 뭉쳐 불꽃 튀는 게임이 전개된 것. 특히 어디로 튕겨 나갈지 모르는 소쿠리의 위력은 언니들은 물론 현역 배구선수마저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 중 '개 발'로 통하는 곽민정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에이스 뺨치는 활약과 명불허전 구멍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일으켰다. 기대와 달리 김유리가 헛스윙을 하자 같은 팀 박세리의 잔소리도 폭발, 김유리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 체육 활동 후 텐트치기까지 마무리 한 언니들은 종이박스 오븐에 구황작물을 굽고 비어캔으로 통닭을 굽는 등 새로운 시도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고구마, 옥수수, 치킨 등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언니들의 케미스트리가 빛난 수다 타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째라서 억울하다는 한유미와 엄마한테 꾸중 듣기 전 메서드 연기로 위기(?)를 모면한다는 한송이의 이야기는 K-자매 다운 현실 웃음을 일으켰다. 반면 남동생에게 카리스마 있는 누나로 통한다는 김유리의 남매 썰은 자매와는 또 다른 재미를 배가했다. 연애 사실을 숨기지 못하는 언니 한유미의 반전 매력을 전한 한송이와 그녀가 시합에서 우승 후 받은 보너스 1000만원을 한유미에게 쾌척한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동생 한송이가 개인 통산 5000점 득점을 달성하고도 해설위원으로서 기쁜 감정을 절제한 한유미의 속사정까지 쉽사리 드러내지 못한 이야기로 뭉클하게 만들었다. 밤이 무르익자 언니들은 캠프의 꽃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스카우트 캠핑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모닥불 앞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폴카 춤을 배우고 서로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마음을 나눴다. 다이내믹한 하루 끝에 훈훈한 밤을 맞이한 이날의 스카우트 캠핑은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안겼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넷플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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