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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차피 혼자’ 현 시대 사회문제 ‘고독사’ 무대 올렸다
뮤지컬에서 쉬이 볼 수 없던 현대의 사회문제가 다뤄진다. 지난달 막을 올린 뮤지컬 ‘어차피 혼자’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구청의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독고정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가 외롭게 죽어가는 동안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독고정순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무연고 사망자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매진한다. 찾는 사람이 없어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한 시신들을 마주한 적이 있는 정순은 ‘붙들고 울어 줄 수 있는 시신이 그대로 남아서 기다리고 있다’고 가족들에게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길 청한다. 동료가 “죽은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어떤 날은 내 사망 공고문을 작성하는 꿈을 꾸었어. 한두 줄로 요약해 버린 내 인생을 들여다보며 울었어”라고 대답한다. 독고정순의 말 속에는 이 작품이 비단 고독사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개인에 대한 의미가 더 뚜렷해진 현시대에서 외로움, 고독함의 감정은 특정인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가족, 학교, 직장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에 속해 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주변을 돌아보기는커녕 나조차도 제대로 돌보기 힘들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외로움과 마주한 이들에게 그 순간을 극복하고 끝까지 잘 살아보자는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어차피 혼자’는 오는 11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9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