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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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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3년 만의 통합 우승 '단 한 걸음' 남았다…흥국생명에 또 풀세트 승리, 모마 34득점 폭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3년 만의 통합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지난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 결정전 2승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개를 숙일 위기에 몰렸다.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3-2(23-25, 25-21, 21-25, 25-17, 15-13) 역전승을 거두고 1·2차전을 내리 따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이자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다.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 2차전을 내리 따낸 뒤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을 놓쳤던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상황이라 분위기를 빨리 돌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홀로 34득점을 책임졌고, 양효진은 블로킹 6개 포함 19득점,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도 각각 15득점과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내 가장 많은 28득점에 윌로우 존슨이 25득점, 도코쿠 레이나도 22득점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두 팀은 내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전장을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세트 기선은 흥국생명이 제압했다. 19-21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윌로우의 오픈 성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21-22 상황에선 윌로우가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잇따라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의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퀵오픈을 앞세워 25-23으로 첫 세트를 잡아냈다.그러나 현대건설이 2세트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이 22-20까지 추격하자 양효진의 오픈 성공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이후 모마의 백어택에 이어 한미르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25-21로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이 다시 3세트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흥국생명이 달아나면 현대건설이 쫓아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18-17로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흐름을 깼다. 상대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 이주아의 블로킹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윌로우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잡은 세트 포인트 상황,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 세트만 남겨뒀다. 궁지에 몰린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4세트 초중반까지 치열했던 흐름은 정지윤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모마의 오픈 성공을 앞세운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이후 정지윤과 양효진, 모마의 연속 4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18-10까지 격차를 벌리더니, 이후 모마와 고민지, 양효진, 위파위의 연속 5득점 등을 더해 25-17로 4세트를 여유 있게 잡았다.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5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앞세워 7-6까지 추격하자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퀵오픈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레이나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5세트 막판 13-12까지 추격했으나, 현대건설은 모마의 2연속 백어택 공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뒤 환하게 웃었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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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각편대 전원 20점 이상 올렸는데...흥국생명, '체력 저하' 극복 실패하며 대역전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52.9%를 내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역스윕을 허용했다. 피로감이 커진 탓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8, 25-14, 20-25, 20-25, 14-16)으로 석패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3점, 외국인 선수 듀오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각각 21점과 20점을 올렸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력을 뽐내며 모마 바소코에 의존한 현대건설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급격히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날 흥국생명 패전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 갔다. 2-2에서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레이나가 블로킹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김수지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모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단번에 5-2로 앞섰다. 윌로우의 공격력은 매우 돋보였다. 코트 빈 위치를 찌르는 오픈·백어택 득점을 계속 성공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9-6까지 1점도 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리드를 이어간 이유다. 김연경은 9-6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첫 득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세터 이원정이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2-9에서 상대 양효진이 더블콘택트 범실을 범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윌로우가 14-11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윌로우는 15-12에서는 상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이후 현대건설의 어수선한 수비로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 득점했다. 모마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이전까지 1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연경이 20-15, 21-15에서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6에서는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 원정팬 앞에서 응원 데시벨을 높이는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까지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24-16)를 만들었고, 마지막 1점도 쉽게 올렸다. 지난 26일 정관장과의 PO 3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어렵게 만드는 방법은 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공략법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 같았다. 2세트도 압도했다.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윌로우가 연타 공격으로 추격했고, 3-3에서는 김수지가 앞선 1세트 초반처럼 허를 찌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6-5에선 이원정이 코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롱 토스를 시도,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커를 지우고 득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당연히 득점으로 이어졌다. 8-5에서는 상대 정지윤이 범실, 이어 나선 서버 레이나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10-5에서 상대 양효진이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윌로우는 1세트처럼 자신에게 오는 공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레이나는 14-8에서는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는 연타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16-8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보다 빠른 속도로 20점에 다가섰고, 11점 앞선 채 이 고지를 밟았다. 이원정이 1세트에 이어 2세트 후반에도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25-14로 완승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4점 차까지 밀렸다. 5-5에서 양효진에게 속공, 정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윌로우의 백어택은 위파위에게 가로막혔다. 살아난 모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0-14에서 윌로우의 퀵오픈 득점, 김연경의 서브 득점, 레이나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시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을 때는 레이나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고,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추격한 뒤 상대 범실로 2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양효진과 위파위가 제 실력을 발휘한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3세트는 20-25로 내줬다. 반격을 허용한 상황. 에이스 김연경은 4세트 다시 승부사로 나섰다. 공격점유율을 높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경기 감각이 올라온 모마를 앞세워 맞섰다. 김수지와 레이나가 모마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지만, 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4-16,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주아가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이후에도 3점 차 리드는 내주지 않으며 추격했다. 그리고 18-19에서 김연경과 김수지, 절친 듀오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비로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고, 결국 20점 진입 뒤 득점에 실패하며 5세트 승부를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초반 오픈 공격 득점으로 4-2로 앞섰고, 김연경이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전세를 바꿨다. 5-3에서는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상대 연결 범실로 되찾은 공격권을 윌로우가 해결하며 4점 차로 앞섰다.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8-6에서 김연경이 고민지의 스파이크 서브를 가볍게 받아내, 레이나의 득점에 기여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주아가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네트 앞 공방전에서 김연경이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11-7, 4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모마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하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한미르에게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고예림의 범실이 나오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이 상황에서 모마에게 퀵오픈 득점을 허용했고, 14-14에서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를 김연경이 받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수비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위의 공을 어설프게 넘긴 윌로우의 타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전이 결정됐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남은 경기들이 있지만, 중요한 선택들에게 조금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시작은 좋았지만, 서브 압박이 갑자기 느슨해지고, 마무리도 무뎌졌다. 5세트에서는 그대로 두면 라인을 벗어나는 상대 공격 몇 번을 굳이 리시브했다"라고 돌아봤다. '승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무래도 현대건설이 4세트 이후에는 (체력 저하가) 보이는 거 같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에도 오늘(1차전)은 한 세트만 따고, 2차전도 그런 전략으로 해도, 한 경기만 잡으면 시리즈를 길게 끌고가 체력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5세트 현대건설에 16번째 점수를 내준 윌로우의 범실은 개인의 역량 문제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푹 쉬고 나선 현대건설과 차이가 드러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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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진출은 확정했는데...여자부 1~3위 저마다 다른 불안 요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한 V리그 여자부 세 팀이 저마다 다른 고민에 울상이다. 2023~24시즌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자부는 이미 봄 축제, PS를 치를 세 팀이 결정됐다. 3위 정관장이 지난 7일 홈(대전 충무체육관)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하며 승점 61(20승 14패)을 마크, 4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렸다. GS칼텍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정관장과의 승점 차는 3 이하로 좁혀질 수 없다. 3·4위 승점 차가 3 이하일 때 개최되는 준플레이오프(PO)는 개최되지 않는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왓티 퍼위티(등록명 메가), 외국인 듀오는 각각 22점과 19점을 기록하며 변함 없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정호영과 박은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듀오도 각각 블로킹 5개와 2개를 기록하며 네트 위를 장악했다. 정관장은 7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전력 이탈이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이자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2세트 블로킹 과정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을 만큼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당장 23일부터 시작되는 2위와의 PO 출전은 불투명하다. 구단도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정관장이 최근 7연승 상승세를 거둔 건, 이소영 가세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메가-지아 쌍포에 국내 공격진 화력까지 거세졌다. 이소영은 올 시즌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2라운드부터 합류했고, 컨디션을 되찾은 후반기부터 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소영 이탈은 정관장에 큰 악재다. 현재 2위 흥국생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지난 5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귀띔했고, 이후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원정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뛴 선수다. 반면 백업 김다솔은 5라운드까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두 번뿐이다.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이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로 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맞이하고 나선 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승점 1도 추가하지 못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는 충격패였다. 이 여파로 1위 탈환 가능성이 낮아졌다. 현대건설이 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3-0으로 이기며 4 차이로 달아났다. 12일 맞대결에서 승리해도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길 바라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PS를 대비해 이원정을 관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상태라면 3위 정관장과의 PO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1위 현대건설도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레프트 자원들의 공격력이 너무 부족하다. 완승을 거둔 9일 IBK기업은행전도 정지윤·고민지·고예림·위파위 시통이 15득점도 하지 못했다. 2-3로 패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10득점이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대들보 양효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브 리시브를 도맡던 위파위가 잠시 이탈했던 5라운드 후반부터 몇 경기는 수비력마저 흔들렸다. 시즌 내내 보완하지 못한 약점이 있었지만, 현대건설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승부' PS가 되면 경기력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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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서브쇼' 현대건설, 도로공사 꺾고 50점 선착...대한항공은 우리카드전 첫 승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승점 50 고지에 선착했다. 현대건설은 5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12)로 완승을 거뒀다. 모마 바소코·정지윤·위파위 시통, 측면 공격 3인방과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다채로운 공격 루트에 블로킹도 8-4로 압도할 만큼 수비도 좋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뒤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 2세트는 15점 진입 전까지 박빙이었지만, 정지윤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 그리고 이다현의 속공 득점으로 달아난 뒤 위파위의 오픈 공격으로 4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후 22-17에서 양효진이 속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서버 이다현까지 득점을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상대 서브 범실로 먼저 25점을 채웠다. 전의를 잃은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팀 강점이었던 수비력마저 흔들렸다. 스코어 6-4, 12-4, 13-4 상황에서 모두 정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19-9에서 고민지, 22-10에서 모마에게도 다시 서브 득점을 허용했다. 총체적 난국 속에 13점 차로 3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시즌 16승(5패)째를 거두며 승점 50을 쌓았다. 2위 흥국생명(16승 5패)과의 승점 차를 6까지 벌렸다. 흥국생명은 전적은 같지만, 5세트 승부를 많이 하며 추가하지 못한 승점이 많았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4라운드 맞대결에선 대한항공이 올 시즌(2023~24) 처음으로 우리카드를 잡았다. 세트 스코어 3-0(25-22, 25-14,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홀로 28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한 뒤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에이스 정지석도 12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7-2, 서브에이스 5-1를 기록할 만큼 다른 득점 루트도 많았다. 대한항공은 시즌 11승(9패)째를 거두며 승점 35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4승 6패)를 승점 3 차이로 추격했다. 1위 우리카드(15승 5패)는 지난달 31일 현대캐피탈에 일격을 당하는 등 최근 2연패로 주춤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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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위 부친상' 근조 리본 단 선수단, 하나 되어 이겼다

“갑작스러웠지만.. 선수들이 티 안 내고 각자 역할들을 너무나도 잘해줬어요.”현대건설은 지난 11월 30일 도로공사전 승리 이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아시안쿼터 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부친상이었다. 갑작스러웠던 소식, 구단은 "아버지를 잘 보내드리는 게 먼저"라면서 위파위를 태국으로 보냈다. 위파위가 태국으로 떠나면서 현대건설은 3일 장충에서 열리는 GS 칼텍스와 2·3위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시간차공격 2위(성공률 70%), 퀵오픈 10위(45.16%), 수비 9위(세트 당 평균 6.022개) 등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그의 빈 자리는 커보였다. 기존에 있던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위파위가 빠진 자리는 (김)주향이나 (고)민지가 원래 뛰었던 자리다. 주향이가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잘 대체해줄 거라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위파위도 함께 안심시켰다. 강성형 감독은 "(출국 전) 위파위가 복귀 일정을 조율하려고 하더라. 그럴 필요없이 상을 먼저 잘 치르라고 했다. 당연하지만 아버지를 잘 보내드리는 게 먼저다"라며 그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위파위의 아픔도 함께 나눴다. 3일 장충 GS전에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이영호 단장의 부친상도 겹쳐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 마음을 하나로 모은 현대건설 선수들은 위파위 없이 강호 GS를 셧아웃으로 꺾었다. 모두가 하나되어 위파위의 공백을 메웠다. 모마가 23득점, 양효진이 17득점한 가운데 강 감독이 지목한 김주향은 발목 부상 여파에도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고민지도 백업으로 나서 그의 뒤를 받쳤고, 정지윤도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점수(7점)를 올리며 현대건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 감독은 경기 후 "(김)주향이 실전을 뛴지 오래됐는데 잘해줬다. 서브와 리시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지윤도 평소보다 리시브 효율이 괜찮았고 안정감이 있었고, (고)민지도 교체 투입돼 잘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팀내 고참 양효진도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팀적으로 당황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팀원들끼리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오늘 각자 역할들을 너무 잘했던 것 같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는 "(김)주향이가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본인 역할을 잘해줬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면서 위파위의 공백을 잘 메워준 동료들을 칭찬했다. 위파위는 오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7일 열리는 도로공사전에 복귀해 현대건설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3.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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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위파위 없이 '셧아웃 승' 현대건설 "주향·지윤·민지 잘해줬다"

"경기에 잘 못 나온 선수들이 잘해줬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위파위 공백'을 잘 막아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 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승 행진을 달렸고, 승점 29를 달성하며 3위 GS(승점 22)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흥국생명을 승점 1 차로 바짝 추격했다. 모마가 2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미들 블로커 양효진도 17득점하며 뒤를 탄탄히 받쳤다. 현대건설은 경기 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모마와 함께 현대건설의 공격을 양분한 위파위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위파위는 지난 11월 30일 도로공사전 직후 해당 소식을 듣고 태국으로 떠났고, 현대건설 선수들은 3일 근조 리본을 달고 GS전에 임했다.위파위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현대건설은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입어 2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던 김주향이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야 했다. 경기 전 강 감독은 "김주향의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해줘야 할 때 해줘야 한다. 본인이 뛰던 포지션이니 잘 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기대한 바 있다. 김주향은 이날 4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정지윤, 고민지와 번갈아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을 맡으며 코트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주향이 실전을 뛴지 오래됐는데 잘해줬다. 특별히 뛰어날 정도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서브와 리시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리시브 효율이 괜찮았고 안정감이 있었다. 리시브에 초점을 두다보니 많은 공격을 하지 못해 득점이 적었지만(7점), 요 근래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준 경기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강성형 감독은 "(고)민지도 교체 투입돼 잘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강 감독은 "작년에도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을 맞았는데, (경기에 잘 못 나왔던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해주면 앞으로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강팀이 되려면 이런 활약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GS의 리시브를 흔들기 위해 서브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다. 강 감독은 "우리 팀의 서브 공략이 좋았다"라고 말하다가 "작전이라 이런 얘기는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성형 감독은 "서브가 의도대로 잘 되면서 수비 위치나 블로킹 타이밍도 잘 맞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3.12.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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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장충] '부친상' 위파위 없이 2·3위 격돌, 강성형 감독 "아버지 보내드리는 게 먼저"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아시안쿼터 외국인 선수 위파위 시통이 부친상을 당했다. 현대건설은 3일 장충 GS칼텍스전을 위파위 없이 치른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4연승으로 2위(승점 26)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3위 GS칼텍스(승점 22)와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모마와 함께 현대건설의 공격을 양분한 위파위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위파위는 지난 11월 30일 도로공사전 직후 해당 소식을 듣고 태국으로 떠났다. 3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왼쪽 가슴에는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영호 단장도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도 왼쪽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훈련에 임했다. 강성형 감독은 "아마 도로공사 경기 전에 돌아가신 것 같은데, 경기에 지장이 없게 (가족이) 뒤늦게 알린 것으로 안다. 소식을 듣자마자 위파위를 바로 태국으로 보냈다"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위파위가 경기 복귀 날짜를 조율하려고 했는데, 아버지를 먼저 잘 보내드리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게 당연한 것"이라며 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위파위가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는 김주향과 고민지가 메울 예정이다. 강성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해왔던 자리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김)주향이의 발목이 100%가 아니지만, 해줘야 할 땐 해줘야 한다. 위파위를 대신해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라며 격려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 2라운드에서 GS와 1승1패를 나눠가졌다. 강성형 감독은 "GS 외국인 설수 실바와 강소휘의 공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도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리시브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복기를 많이 했다. 리시브가 안됐을 때 해야할 부분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라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3.12.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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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46득점' 인삼공사, 기업은행 꺾고 중위권 도약 발판

KGC인삼공사가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인삼공사)는 21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18-25, 25-21, 25-15)로 승리했다. 주포 엘리자벳이 홀로 46점을 올렸다. 최근 7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만 승리를 거뒀던 인삼공사가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 6승(9패)째를 거둔 인삼공사는 시즌 승점 19점을 쌓았다. 기업은행, GS칼텍스와 같은 승점을 만들었다. 인삼공사는 듀스 승부 끝에 1세트를 잡았다. 23-23에서 기업은행 에이스 김희진에게 퀵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엘리자벳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어진 상황에선 고민지가 김희진의 백어택 스파이크를 디그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고, 엘리자벳이 다시 한번 결정력을 보여주며 득점을 해냈다. 결국 1세트 종지부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엘리자벳이 해냈다. 2세트는 기업은행의 기세에 밀렸다. 범실은 3개뿐이었지만, 강점인 미들 블로커 라인이 힘을 낸 기업은행의 네트 플레이에 고전했다. 블로킹 3개, 서브 3개를 내줬다. 힘을 써보지 못하고 18-25, 7점 차로 25점 고지를 내줬다. 3세트도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10점대에서 단 한 번도 3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20점 고지 정복도 마찬가지였다. 인삼공사가 19-19에서 엘리자벳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밟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기업은행 이솔아가 이소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하지만 이후 기업은행이 흔들렸다. 표승주가 서브 범실을 범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산타나의 오픈 스파이크가 라인 밖으로 나갔다. 인삼공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기업은행 김수지의 속공을 막으며 되찾은 공격 기회에서 엘리자벳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3점 차로 달아났다. 엘리자벳은 23-21에서 다시 한번 백어택 득점을 올렸다. 기업은행이 다시 범실을 범하며 승부처였던 3세트를 잡았다. 4세트도 초반부터 3~4점 차로 앞서며 승리에 다가섰다. 15점 진입을 앞두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확실한 득점원 엘리자벳이 다시 존재감을 보여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범실로 6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꾸준히 중앙 공격을 수행하던 정호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전에서는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1(28-30, 25-14, 25-23, 25-17)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시즌 9승 6패, 승점 24점을 쌓았다. 한 경기 덜 치른 OK금융그룹을 다승에서 밀어내며 3위로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2022.12.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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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소영 선배는 왜 숙소생활을 자처했을까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벌써 이소영(27) 영입 효과에 반색이다. 기량은 물론 팀원들을 이끌어주는 선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KGC는 지난 오프시즌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이소영과 3년간 연봉 6억5000만원(옵션 포함)에 계약했다. 공·수가 모두 되는 레프트 자원이 필요했해 이소영이 절실했다.이소영은 GS칼텍스 시절 '소영 선배'란 별명으로 불렸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평균연령이 낮은 GS칼텍스를 이끈 리더였다. 인삼공사 레프트진은 모두 20대다. 이영택 감독은 "소영이가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이 감독의 기대대로 이소영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 감독은 고참급인 이소영이 합숙을 하지 않고 출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소영의 본가는 대전 연습체육관에서 1시간 거리다. 하지만 이소영은 숙소 생활을 자청했다.이소영은 "팀원들과 친해지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숙소에 있으면 한 번이라도 더 선수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한)송이 언니, (염)혜선 언니도 있지만 같은 포지션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내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민지는 "소영 언니가 와서 정말 좋다. 퍼즐을 맞출 때 조각 하나가 중요한데, 소영 언니는 '세 조각'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GS칼텍스에서 함께 뛰다 트레이드로 다시 만난 박혜민도 "소영 언니가 떠날 때 속상했는데, 또 같이 뛰게 돼 정말 힘이 된다. 좋은 말을 정말 많이 해주는 선배"라고 했다.구단도 이소영 영입 효과를 느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소영이 온 뒤 소셜미디어 구독자가 1만 명이나 늘어났다. 마케팅 상품 관련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족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소영은 "잘 편집해주신 것 같다. 족구는 처음 해봤다"고 미소지었다.이소영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소영 후배'란 별명도 생겼다. 일본전 승리 이후 대표팀 주장 김연경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큰 화제였다. 김연경의 리더십은 이소영에게도 큰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연경 언니가 '하던 플레이 스타일대로 해라, 왜 기죽어 있냐'고 했다. 같은 말을 해도 연경 언니가 하면 다른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이소영은 레프트로서 크지 않은 키(176㎝)다. 그래서 '국내용'이라며 폄하되곤 했다. 하지만 호쾌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으로 이를 극복했다. 단신 레프트들이 이소영을 '롤 모델'로 자주 꼽는 이유다.이소영은 "그런 얘기(자신이 롤 모델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묘하다. 후배들이 좀 더 진심을 담아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태극마크는 열심히 한다면 누구나 달 수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연경 언니가 없는 대표팀에서 조금이라도 더 빈 자리를 메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이소영은 어느새 프로에서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팀을 옮긴 그는 헤어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이소영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자를 생각을 하긴 했다. 너무 안 어울리면 가발을 살 생각까지 했다"며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해줘 다행이다. 어떤 분들은 왜 이제 잘랐느냐고 하더라"고 웃었다.이소영은 KGC 이적 후 어깨 재활 및 휴식을 위해 컵대회는 나서지 않았다. 이소영은 "구단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새로운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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