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32건
영화

[IS리뷰]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것도 용기지만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면 지금보다 행복할까. 여름의 끝에 곱씹어 볼 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동시대 한국을 살아가는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의 ‘헬조선’ 탈출기다. 지난 2015년 출간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장건재 감독이 각색해 연출했다. 주인공 계나 역은 배우 고아성이 맡아 주목받았으며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영화는 계나의 덤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 못 살겠어서”라고 말하며 인천부터 강남까지 왕복 4시간 출근길과 회사의 부품이 된 듯한 하루 일과, 칼바람이 드는 낡은 연립주택까지 서늘한 톤으로 그려진다. 그 속의 지친 계나의 모습은 관객 대다수에게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간다.너무나 일상적이라 ‘한국적인’ 모습들이 연속된다. 때론 불의보다 앞서는 ‘정’이나, 상사가 점심 메뉴를 통일시키고, 취직 후 결혼이 기다리는 쳇바퀴 같은 정상궤도 말이다. 계나는 자신이 마치 혼자 잘못된 방향으로 도망치는 가젤 같다고 생각한다. 한계에 달한 그는 그래도 살아보자고 한국을 탈출해 따뜻한 뉴질랜드 유학 이민을 실행에 옮긴다. 작품은 시계열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편집으로 과거와 현재, 한국과 뉴질랜드를 교차한다. 계나를 중심으로 한국에 두고 온 7년 사귄 남자친구 지명(김우겸)과 가족, 장수 고시생 대학 동기의 사연과 뉴질랜드에서 만난 재인(주종혁)과 앨리, 유학원 가족과의 만남들이 관객의 숨통을 죄었다 풀었다 한다. 한국은 장 감독의 표현대로 ‘저마다의 지옥’을 품고 살지만 그럼에도 고향이라고, 계나는 낯선 이국에서 새로운 벽들을 만나기도 한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기도, 개인적 어려움이기도 하다. 어디서든 녹록지 않은 삶을 살며 계나는 오히려 행복이 과대 평가됐다고 생각한다. 남의 기준에 맞춰 막연한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사느니 충분히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그를 따라도 된다는 깨달음이다.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원작 ‘한국이 싫어서’가 발간된 그해 부상한 표현이다. 등장 10년을 앞둔 지금이지만, 한국살이는 나아지긴커녕 팬데믹이 전 세계를 할퀴고 요동치는 경제 속에서 더욱 팍팍해졌다. 그 사이 ‘욜로’(한 번뿐인 인생),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같은 여러 행복론들이 스쳤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특별하다기보단 누구나 속으로는 알고 있으나 확신이 없는 것들을 상기시키는 것에 가깝다.계나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한편, 무턱대고 떠나는 행보를 철없고 비현실적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그래도 그를 연기하는 고아성의 표정만큼은 극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현실 앞에 숨이 턱 막힌 오늘날 청년의 실감 나는 얼굴로 분노하기도, 해방감을 누리기도, 다시 좌절하기도 하며 관객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영화는 어느 곳에서의 삶이 더 낫다고 제시하지는 않는다. 광활히 펼쳐진 뉴질랜드 풍경만큼은 대리만족도 준다. 그러다 계나가 두고 온 한국의 부모님과의 대화, 남자친구 집안과의 불편했던 상견례가 치고 들어오며 큰 한숨도 안긴다.공감의 탈을 쓴 한국 사회 문제 제기는 유효하지만, 계나가 찾은 자신의 행복이 “춥고 배고프지만 않으면”이라는 최소한의 것이기에 뒷맛이 씁쓸하다. 그래서 상영관에 불이 켜지면 답 없는 물음이, 혹은 억울함이 고개를 든다. 왜 절이 싫은 중만 떠날 생각을 해야 하는가. 오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7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6 06:20
연예일반

신예 조윤수, 에일리언컴퍼니와 전속계약…김병철·김지석·이무생 한솥밥 [공식]

배우 조윤수가 에일리언컴퍼니와 동행한다.22일 에일리언컴퍼니는 “조윤수와 한 식구가 돼 기쁘다”며 “앞으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지난 2019년 치즈필름의 여러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조윤수는 풋풋하고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드라마 ‘연애혁명’, ‘여신강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는 소년범 '윤은정' 역으로 분해 이전과 다른 강렬한 캐릭터로 파격 변신을 시도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외에도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우울증을 앓는 어린이집 선생님 권보연, JTBC ‘사랑의 이해’의 경찰 공무원을 꿈꾸는 고시생 차선재 역 등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사랑 받았다. 조윤수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에일리언컴퍼니는 김국희, 김병철, 김우석, 김지석, 무진성, 박민정, 박예니, 박정표, 안세호, 왕준영, 윤주만, 이무생, 이승훈, 이진희, 전효성, 정준원, 주연우, 최정윤 등이 소속돼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2 15:25
드라마

[IS리뷰] ‘형사록2’ 이성민과 김신록의 연기엔 ‘쾌감’이 있다

이성민이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면, 김신록은 묘한 긴장감을 안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의 이야기다.‘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형사 택록(이성민)의 마지막 반격을 그렸다. 지난해 10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5일 베일을 벗었다.시즌2는 택록이 1년 6개월 간의 휴직을 마치고 다시 금오경찰서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다. 강력계에서 30년 동안 흉악 범죄만 쫓던 택록은 뜬금없이 여성청소년계로 전출된다. 스토리의 막을 여는 사건은 가출 청소년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절도 범죄. 이 작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형사록2’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우연히 투자 사업체 대표 장익(지승현)의 사무실을 털기 시작하고, 무리 중 2명이 장익에 걸려 감금을 당한다. 택록의 후배 성아(경수진)는 장익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다 그가 자신이 쫓는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 짐작한다. 나쁜 예감은 왜 항상 틀리지 않는지, 성아는 결국 장익을 쫓다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형사록2’가 본격적으로 판이 커지는 시점이다. 여기서부터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선역과 악역이 뚜렷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택록에게마저 작은 의문을 품게 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택록을 존경했던 경찬(이학주)은 그를 의심하며 뒤를 쫓고, 택록은 자꾸만 무언가를 숨기려 든다.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은 여청계 팀장 주현(김신록)이다. 겉으로는 택록을 추켜세우면서 그를 통제하려 나선다. 택록을 처음 만나자마자 한 말은 “작은 규칙부터 어기기 시작하면 정도라는 게 없어지죠”다. 주현이 자신이 정한 규칙에 택록을 가두려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사다. 주현의 의도와 정체가 결국 ‘형사록2’의 가장 흥미로운 추리 요소로 다가온다.‘형사록2’의 스토리가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면, 배우들의 연기는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시즌1에서 집념과 의지의 형사 택록에 완전히 빙의해 극찬을 받았던 이성민의 연기는 ‘머리 싸움’이 벌어지는 시즌2에 맞게 더욱 세밀해지고 촘촘해졌다. 장면마다 연기의 하중을 달리하는 변화무쌍함을 보인다. 이성민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의 소유자가 바로 김신록이다. 시즌2에 처음 합류한 그는 택록의 조력자인지, 숨은 배후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 주현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말투는 차분하지만 표정은 서늘하고, 표현은 정제돼 있다. 그럼에도 대사 한 줄마다 위압감이 전달된다.택록과 주현이 대화를 주고받을 땐 강한 스파크가 튄다. 사건에 깊에 관여하려는 택록과 이를 저지하는 주현의 신경전은 연일 거세진다. 두 사람의 대립 장면은 ‘쾌감’을 느낄 정도로 짜릿한 연기의 향연이다. 신스틸러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만년 고시생에서 탈출해 여청계 신입형사가 된 고규필(공하늘)은 택록의 파트너로서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범죄 피해자 및 퇴직 경찰 지원 재단 이사장이자 가장 인간적 캐릭터로 묘사되는 정진영(기도형)이 등장할 땐 작품에 무게감이 실린다.여타 장르물과 차별화되는 사람 중심의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형사물2’가 제격이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도 덤이다.‘형사록2’는 오는 5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매주 수요일 2편씩, 총 8부작으로 선보인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05 17:02
연예일반

[정진영의 B컷] 윤시윤처럼 살고 싶다

“이 바닥에선 착하면 성공 못 해.”연예계에서 흔히 도는 말 중에 진짜 듣기 싫은 말이다.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연예계다. 때로는 비정해지고 때로는 이기적이게 굴도록 내몰리는 이 판에서 유독 반가운 이가 윤시윤처럼 한결같은 배우다.윤시윤을 처음 만난 건 2017년 MBC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지붕 뚫고 하이킥’과 ‘제빵왕 김탁구’로 스타가 된 뒤였지만, 사실 두 작품 모두 제대로 보지 않아 윤시윤이란 배우에게 크게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그날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많은 배우들 가운데서도 유독 윤시윤에게 눈길이 갔다. 스타의 자리에 있는데도 단막극 출연을 선뜻 결정한 태도, 젠체하지 않는 현장에서의 애티튜드가 마음을 끌었다.“배우 일을 하며 가장 원했던 건 자유로워지는 거였어요. 그건 돈을 더 벌고 인기를 더 얻고 권위를 세워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때 사람은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생동성 연애’는 컵 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치열한 청춘이 모여 있는 고시촌을 무대로 한 드라마다. 어려운 시대를 걷고 있는 청춘의 ‘욕망’을 ‘초능력’에 투영해 ‘초능력이 없는 청춘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 작품에서 윤시윤은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소인성을 연기했다.경찰 공무원 준비 4년 차 고시생. 8번의 낙방을 경험한 낙방 전문가. 유일한 빛이었던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기까지 한 소인성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이면에 있는 불안하고 초라한 청춘을 공감되는 문법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소인성을 윤시윤이 연기하게 한 건 신의 한 수였다.그 후로 몇 번 더 윤시윤을 만날 일이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지난해 12월 영화 ‘탄생’ 공개에 앞서 가진 인터뷰 자리다. 제작 발표회 등 주로 먼 곳에서 봤던 때와 달리 이날은 라운드 인터뷰로 보다 밀도 있게 배우와 소통할 수 있었는데, 새삼 옛날 처음 MBC 사옥에서 봤던 날이 떠오르며 ‘참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생’에서 조선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 역을 맡아 스크린 주연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뒤였지만 윤시윤에겐 변화가 없었다. “한국 영화를 마음 편히 보며 즐긴 일이 없다. 늘 다른 사람들의 연기를 보며 배우는 마음”이라는 그는 여전히 연기에 진심이었고,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현장에서의 애티튜드도 올바르게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커피잔을 드는 손바닥이 다소 거칠어 보인 건 우연이었을까. 타고나길 섬섬옥수인 것 같은 그 손으로 촬영장에서 참 많이 힘썼구나 싶었다.그리고 2개월 여 만에 윤시윤을 다시 만났다.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개봉을 앞둔 인터뷰 자리였다. 처음 만난 이후 꼬박 6년 만에 처음으로 일대일로 마주앉았다.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으며 기자를 맞는 표정엔 거짓이 없었다. 진실된 태도와 성실함을 잃지 않고자 하는 노력. 그 모든 것들이 배우 윤시윤을 지금으로 이끌었고, 데뷔한 지 15년이 가까운 그를 여전히 빛나게 하고 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단 대중이 제게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대중예술인으로서 저의 신념이에요. 누군가 저를 탁구로 불러주시면 그 순간에 저는 탁구인 것이고, 누군가 저를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의 창수라 불러주시면 그 순간에 저는 창수인 거예요. 대중이 불러주는 게 곧 저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그렇게 살고 싶어요. 또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인으로서는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주인공을 할 때는 더 그래요.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현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그런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고, 그분들의 길을 앞으로도 열심히 따라가고 싶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0 08:24
연예일반

[인터뷰] ‘재벌집’ 김신록 “고명딸 화영은 왜 최창제와 결혼했을까?”

배우 김신록이 종영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그룹 고명딸 진화영과 남편 최창제의 남다른 사랑을 해석했다. 김신록은 지난 25일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인생 2회차로 환생한 진도준(송중기 분)의 고모이자 국내 재계순위 1위의 재벌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성민 분)의 외동딸 진화영으로 열연을 펼쳤다. 김신록은 남편 최창제를 연기한 김도현과 남다른 부부 케미스트리로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은 가난한 고시생이던 최창제와 진양철 회장의 하나 밖에 없는 딸 진화영이 어떻게 만났는지 등의 과정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신록은 종영 인터뷰에서 “과외선생님으로 만났다”고 운을 떼며 “최창제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이다. 진화영은 집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오빠들과도 싸워야 했다. 그런데 최창제는 유일하게 화영이를 조건 없이 대해준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처럼 대해주고 잘한다고 해주니까 그 관계에서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며 “사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둘의 관계도 분명히 사랑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8 08:30
연예일반

[더보기] 김신록·김도현·박혁권·김남희… ‘재벌집’ 명품 신스틸러 4인방 어디서 봤더라?

시선강탈 그 자체다. 2022년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안방가에 신드롬을 일으키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열풍의 중심에는 이들이 있다. 신스틸러 4인방의 열정이 드라마 시청률에 나비효과를 부른다. 재벌집 손자와 할아버지, 송중기와 이성민을 압도하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신록, 김도현, 박혁권, 김남희다. 네 사람은 극 중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제 몫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 리플레이를 동반하게 하는 명장면을 완성하며 금~일요일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우뚝 선 이들의 활약상과 출연작을 한데 묶어봤다. #특급 신스틸러 김신록 ‘재벌집 막내아들’의 넘버원 신스틸러를 뽑자면 단연 김신록이다. 극 중 김신록은 진화영으로 열연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화영은 진양철(이성민 분)의 ‘고명딸’이자 순양백화점 대표로 가난한 고시생 최창제(김도현 분)와 연애 결혼한 평강공주 같은 인물. 딸이라는 이유로 순양의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에게 능력을 입증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변화들은 김신록의 빛나는 연기와 만나 더 다채롭게 그려진다. 재벌집 여성들에게서 보는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을 찰떡같이 소화, 김신록만의 화영은 드라마에 감칠맛을 덧입히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김신록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라는 화려한 스펙이 밝혀지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의 얼굴이 낯설지 않은 이라면 특정 작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넷플릭스의 ‘지옥’은 김신록이 대중에 각인된 작품이다. 김신록은 지옥행 고지를 받은 박정자로 분해 자식들을 위해 지옥행 시연 생중계를 수락, 세상에 강력한 파장을 몰고 오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새롭게 부활해 시즌 2를 향한 기대감을 드높이기도. 넷플릭스 ‘모범가족’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마약반 팀장 주현(박지연 분)의 상관인 수사과장 문정국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신스틸러 명콤비 김도현 김신록의 수많은 애드리브를 유연하게 받아치며 유쾌한 러브라인을 완성하는 최창제 역의 김도현도 빼놓을 수 없다. 최창제는 진화영의 남편이자 검사 출신 서울시장으로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다. 김도현은 순양가 특유의 오만함이 없는 유일한 인물인 최창제를 인내심과 젠틀한 매너를 지닌 호감형 엘리트로 세밀하게 그리며 ‘재벌집 고모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아내 진화영을 VIP 고객 모시듯이 대하며 순박한 사랑꾼의 면모를 자랑하는 열연에 시청자 반응 또한 뜨겁다. 차가운 재벌집에 유일하게 따뜻한 부부 호흡을 선보이는 부부 케미에 보는 이들은 “고모 부부 너무 호감이다”, “남편도 아내한테 깍듯하고 아내도 물심양면으로 남편 챙겨주는 게 호감이다”는 반응이다. 김도현은 전작에서 엘리트 공무원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듯 다른 얼굴, 김도현 표 공무원 캐릭터 변천사에 이목이 쏠린다.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팀장 하동균을 맡아 출세와 승진에 대한 강한 집착과 동시에 강한 자격지심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했다. 호소력 깊은 연기력으로 인물에 진득한 서사를 부여해 지난해 MBC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지난 1~2월 방송된 드라마 ‘트레이서’ 시즌 1, 2에서는 조세1국장 조진기로 선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조력의 아이콘 박혁권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이 갈등에 맞닥뜨릴 때마다 사이다 같은 통쾌한 장면을 연출하는 박혁권도 이 드라마의 히든카드다. 박혁권이 맡은 오세현은 진도준의 조력자 겸 파트너로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CEO이자 투자의 귀재다. 결정적 상황, 그 중심에는 늘 오세현이 있다. 박혁권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체를 숨겨야 하는 도준의 파트너로서 주변 인물들을 만나 일 처리를 도맡으며 적재적소에 조언을 제공하는 세현의 존재감을 견고히 한다. 송중기와의 티격태격 케미도 시청자의 입꼬리를 실룩이게 한다. 장르, 캐릭터를 불문하고 박혁권은 상당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최기자 역으로 열연, 이후 ‘장산범’, ‘해치지않아’ 등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올해 초에도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가난한 가장을 연기, 처절한 인물의 내면을 보여줬다. ‘봄날’에서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물했다. #갈등 유발의 일인자 김남희 드라마에서 도준에게 도움을 주는 이가 오세현이라면 그 대척점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이도 있다. 진양철의 장손이자 순양의 차기 주인으로 유력했던 진성준을 연기한 김남희다. 김남희의 정직한 연기력이 캐릭터에 한 방울씩 떨어지며 극 중 진성준은 더 뚜렷한 색채를 띠고있다. 순양의 장손으로 순탄하던 인생에 쉽지 않은 적수 도준을 만나 대결 구도를 이루는 과정을 다채롭게 그리고 있다. 송중기와 부딪힐 때마다 생성되는 긴장감은 극의 서사에 큰 힘을 준다. 태생부터 ‘오만방자’하고 어딘가 모르게 재수 없는 분위기도 온전히 풍긴다. 특히 김남희 특유의 발음에 시청자들은 전작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2018년 히트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모리 타카시 역으로 어색한 한국말을 구가,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비롯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법대로 사랑하라’에서도 활약했다. 시청자들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김남희 목소리 보물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미스터 선샤인’이 음성 지원된다”, “악역이지만 딕션, 목소리, 시대 의상, 머리 스타일까지 진짜 배우”라며 호평 일색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9 08:30
연예일반

래퍼 기리보이, 배우 데뷔…‘금혼령’ 측 긍정적 검토

‘금혼령’이 래퍼 기리보이의 배우 데뷔작이 될까. 14일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MBC 새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금혼령) 측은 기리보이의 출연에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출연이 공식화된다면 기리보이는 극 중 조선판 웹툰 작가 정도석을 연기한다. 정도석은 한때 이야기가 있는 화집을 그리는 정 화공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산속 생활을 하며 과거를 준비하고 있는 장수 고시생이다. 앞서 기리보이는 지난 1월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대본 연습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기리보이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일단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리보이는 10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첫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 활동할 때는 예명 기리보이가 아닌 본명 홍시영으로 활동, 새 작품에서 구교환과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6.14 16:11
연예

'제대' 정가람 측 "'사랑의 이해' 출연 긍정 검토"

국방의 의무를 마친 배우 정가람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정가람의 소속사 매니지먼트숲은 "'사랑의 이해'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12일 전했다. '사랑의 이해'는 이혁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은행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사내 연애를 그린다. 앞서 배우 유연석, 문가영 등의 출연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정가람은 극중 정종현 역을 제안받았다. 정종현은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고시생으로, 은행 경비원으로 일하다 문가영(수영)을 만나게 된다. 영화 '4등' '기묘한 가족'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에 출연하며 호평받아온 정가람은 2020년 10월 입대했다. 지난 11일자로 전역,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12 10:07
연예

성유빈·홍수주, 드라마 스페셜 '비트윈' 주인공

배우 성유빈·홍수주가 KBS 드라마 스페셜 '비트윈(Be;twin)' 출연을 확정 지었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비트윈(Be;twin)'은 쌍둥이 형제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미성숙한 치정 멜로다. 배우 성유빈과 홍수주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성유빈은 극 중 쌍둥이 형제 김윤이와 김환이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김윤이·김환이 형제는 각각 행정고시생과 영화감독 지망생이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미스터선샤인' '굿와이프' '괜찮아 사랑이야' '윤희에게' '완득이' 등 아역 시절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성유빈이 형제간 미묘한 열등감과 경쟁심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1인 2역 연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성유빈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수주는 젊은 나이에 입봉해 충무로의 샛별이라 불린 영화감독 홍청을 맡았다. 홍청은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이름을 알렸지만 마지막 작품 이후 3년째 방황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두 형제를 만나게 된다. 데뷔작인 웹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통해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라이징 스타의 반열에 오른 홍수주가 프로페셔널한 영화감독 홍청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08.26 08:49
스포츠일반

농구 천재는 아니었지만 우승 천재였던 '모비스의 심장'

“울산행 기차에서 박지훈 등 옛동료들을 만났는데 ‘대박 신기’했다. 사인 받을 뻔했다.” 11일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울산에 왔다는 양동근(39)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날 은퇴식을 위해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원주 DB전이 열린 울산동천체육관으로 향했다. 용인에 숙소가 있는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동탄역에서 탑승해, 이날 우연한 만남을 이뤄졌다. 양동근은 4월에 은퇴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7개월 만에 은퇴식을 치렀다. 양동근은 2004년부터 17시즌간 현대모비스에서만 뛰며 6차례 우승을 이끈 ‘모비스 심장’이다. 무관중 경기라서 팬 없는 은퇴식이었지만, 현대모비스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에 ‘양동근’ 이름을 달고 뛰었다. 구단이 KBL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 양동근은 3쿼터에 TV 객원해설로 나섰다. “은퇴한지 너무 오래됐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이 안된다고 생각해 은퇴했다. 난 할 만큼 했다. 동료들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어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경기 후 그가 줄곧 달고 뛴 ‘6번’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전신 기아를 포함해 김유택, 우지원에 이어 세번째 영구결번이다. 양동근이 코트에 등장하자 ‘골목길’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양동근의 테마송인 동명이인 가수 양동근의 노래다. 아내 김정미씨가 “등번호 6번을 달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는 더 넓은 코트 밖에서 하고 싶은걸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자, 양동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양동근은 “가족이 ‘고생했다’고 말해주면 눈물이 난다. 코로나 때문에 팬들과 함께 못했지만, 그 마음을 다 받아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허재는 2004년 은퇴경기를 치렀지만, 양동근은 은퇴식만 가졌다. 양동근은 “제가 은퇴 경기까지 치를 선수는 아니지 않나”라며 특유의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한국에 농구 잘하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양동근처럼 한팀에서 6번이나 우승을 이끈 선수는 없었다. 김주성(DB 코치)도 대단한 선수지만, 양동근이 더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용산고 시절 키 1m68㎝(현 1m81㎝)였던 양동근은 이상민·김승현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부족했다. 왼손 엄지를 쓰던 슛폼을 프로에서 교정했다. 고시생처럼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지적사항을 방 벽면에 덕지덕지 붙이고 암기했다. 2005년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뛰며 농구에 눈을 떴다. 윌리엄스는 2017년 심장 이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양동근은 “오늘 같은 날, 영상으로라도 축하를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더 생각난다”고 했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코로나 여파로 미국 농구연수를 못가다가, 이제라도 가서 다행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성실함이 있으니 절반은 깔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은퇴 후 7㎏가 쪘다는 양동근은 휠체어에 탄 아들 진서(11), 딸 지원(9), 아내, 부모님과 함께 왔다. 그는 “클럽에서 농구하는 아들이 발목에 뼛조각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 딸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나도 배운다. 이달 20일에 워싱턴으로 간다. 현지에서 영어공부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NBA가 개막하면 보고 싶고, 유소년과 대학농구도 보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등번호 6번이라 6회 우승하고 은퇴한거 아니냐’는 질문에 양동근은 “그럴줄 알았으면 10번 달았지. 한 16번, 17번 달걸 그랬어요”라며 웃었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0.11 17: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