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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역할도 좋아" 故오인혜, 연기 열정 잃지 않았던 배우
배우 오인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연기 열정으로 길지 않은 삶을 살아냈던 그였다. 1984년생인 오인혜는 2011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등 다양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대중에게 오인혜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2011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다. 레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단숨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 레드카펫은 이후 배우 오인혜의 행보에 발목을 잡았다. 너무나 강렬했던 나머지 예쁜 외모와 섹시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일을 겪었다. 그럼에도 연기 열정을 잃지 않았던 오인혜.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과 인터뷰에서 "그 (드레스) 이미지로 제가 몇 편의 작품은 찍었지만 거기였다. 다른 이미지로 찍을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요즘에는 왜 활동 안 해요?' 이 말이 힘들다. 저도 나가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만나고, 부모님께 연락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그런 시기를 지금은 넘겼다. 제가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작거나 마음에 안 드는 역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배우로서 작품이나 여러 분야에서 인사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라며 향후 연예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하늘의 별이 됐다. 오인혜는 1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09.15 0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