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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폭군의 셰프’도...역사왜곡 논란,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 [현장에서]

또 ‘역사 왜곡 논란’이다.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최근 극중 조선 수라간 숙수와 명나라 숙수가 요리 대결을 벌이는 장면에서 일부 시청자가 조선의 왕과 명나라 사신이 같은 높이에 앉아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원작 웹소설을 쓴 박국재 작가는 조선시대 국가 공식 예법서 ‘국조오례의’ 일부를 공개하며 문헌에 기반한 고증이라고 반박했고, 논란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사실 확인보다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왜곡 논란’이라는 프레임이 먼저 형성된 셈이다.역사 소재 드라마는 늘 ‘역사 왜곡’ 논란에 노출된다. 특히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 그 빈도는 더 높다. 올해 공개된 드라마 ‘원경’은 원경왕후가 충녕대군을 지지했다는 설정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역사적 합의가 부족한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은 더욱 민감하다. 드라마 ‘설강화’는 방영 내내 민주화 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일부 드라마는 방영 중 폐지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중국풍 소품과 설정이 문제로 지적되며 불과 2회 만에 종영됐다. 이러한 사례들은 대중의 역사 및 역사 해석에 대한 관심과 민감성을 보여준다. 물론 제작진이 고증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이상 일정한 사실성은 요구된다. 창작의 자유가 무제한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잘못된 묘사를 바로잡는 지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작진으로 하여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역사 왜곡 문제 제기가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다.문제의 핵심은 왜곡 지적 자체가 아니라, 근거 없는 주장에 무분별하게 동조하는 태도다. 일부 장면만 떼어 확대 해석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여론은 금세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확대된다. 이렇게 형성된 여론은 제작진이 반박해도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결국 작품은 내용보다 주변 잡음으로 평가받기 쉽고, 논란이 논란을 낳는 형국으로 치닫는다. 남는 건 피로감과 불신뿐이다.역사 소재 콘텐츠를 바라볼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 감각’이다. 실제 오류는 명확히 짚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문제 제기에는 거리 두기가 필수적이다. 근거 없는 동조가 이어지면 사실 확인과 검증은 사라지고, 불필요한 여론몰이만 남는다. 비판과 검증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그것이 집단적 동조로 확대될 경우 창작의 자유는 물론 역사 해석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역사왜곡을 지적하는 비판은 분명 필요하다. 다만 여기에 무분별하게 동조하지 않는 신중함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5 10:02
드라마

역사 왜곡·고증 논란에 ‘폭군의 셰프’ 원작자, 직접 반박 “공식문서 기반 고증”[왓IS]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원작자가 역사 왜곡 논란을 제기한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폭군의 셰프’ 원작자인 박국재 작가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1474년 간행된 국가 공식 예법서인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온다”고 글을 열었다.앞서 ‘폭군의 셰프’ 속 연희군(이채민)이 명나라 사신과 나란히 앉고 사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에 대해 일부 시청자가 제기한 고증 논란에 대한 글이다. 박 작가는 “빈례(賓禮) 편에 보면 ‘조정의 사신을 연회하는 법’이 나오는데, 연회는 사신이 머무는 태평관(太平館)에서 이루어지고, 사신의 자리는 동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있으며 어좌(御座 왕의 자리)는 서쪽 벽에 위치하게 되어 있다. 왕과 사신이 같은 높이에서 마주보고 앉는 좌석배치”라고 말했다.이어 “따지고 보면 사신의 자리가 오히려 상석이다. 유교적 예법에 따르면 방향이 서열을 의미하는데, 동쪽이 서쪽에 비해 더 높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조정에서도 더 높은 좌의정이 동쪽에, 더 낮은 우의정이 서쪽에 위치한다. 문반이 동쪽, 무반이 서쪽인 것도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박 작가는 또 “기록을 더 살펴보면 왕이 사신에게 먼저 읍(揖인사)하고, 사신이 답읍(答揖)하게 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조선 왕보다 의전상 서열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건 국력이나 주권과는 아무 상관 없다. 당시의 외교적 관례 혹은 국제 행사에서 통하는 프로토콜 같은 거라고 보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조오례의는 작중 시기로부터 불과 30년 전에 편찬된 국가의 공식 예법서다. 당시에는 쓰여진 그대로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니까 사신연의 묘사는 공식 문서에 기반해 제대로 고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20 15:32
영화

“피보다 땀 보이는 영화” 안효섭·이민호→지수, 총출동 ‘전지적 독자 시점’ [종합]

“피보다는 땀이 보이는 영화면 좋겠다는 말씀을 감독님이 하셨어요. 원하는 그림이 정확하게 나온 거 같습니다.” (나나) 현실이 된 판타지 소설 세계가 마침내 스크린 출격 준비를 마쳤다. 독자-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을까. 올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와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판타지 액션 영화다.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웹소설(작가 싱숑)을 원작으로, 웹툰 원작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을 거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김병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이날 김병우 감독은 “저도 원작 웹소설을 연재 초반에 봤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과 판타지의 비율 배분을 어떻게 할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했다. 배우들 또한 출발은 현실인데 극적으로 전개되면서 어떤 애티튜드로 연기할지 고민했고, 그 지점에서 좋은 해답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영화의 매력에 대해 김 감독은 “관객들이 좀더 참여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도 지하철 역에서 출발하기에 관객도 동일한 선상에 놓여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해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배우들은 “영화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먼저 안효섭은 김독자로 분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부담감이 있었다는 안효섭은 “제 영화 데뷔, 큰 스케일의 작품이라는 생각보단 제가 재밌게 본 작품 속 김독자를 구현하고자 긍정적이고 에너지있게 연기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영화 흐름대로 찍고자 하셨다. 저도 독자의 삶을 살면서 최대한 그 순간들을 자연스레 맞딱드리고자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홀로 회귀를 반복하는 세계관 최강자인 유중혁 역을 맡은 이민호는 “수없이 나눈 감정 교류를 혼자 간직한채 계속 다시 태어나면서 쓸쓸히 살아가는 외로운 인물이다. 각자 인생 가치관과 짐을 이고 살아가는데 유중혁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핍을 이겨내 멋있어지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내가 이번 작품에서 만난 인물은 시작부터 멋짐이었다.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독자의 일행으로 함께하는 배우진도 탄탄하다. 채수빈은 김독자의 직장 동료인 유상아 역을 맡았다. 채수빈은 “원작과 달리 영화 속 유상아는 좀더 현실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그래서 인물 모두가 나아갈 때 브레이크 거는 게 미워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중간과정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신승호는 유중혁처럼 소설 등장인물인 군인 이현성 역으로 분했다. 그는 “외적으로도 바위같고 돌덩이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해 강해보이려 노력했다. 연기자로서 제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이현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의감을 지닌 정희원 역 나나는 “매 작품마다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며 “이번에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제대로 해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이렇게 대사 없는 작품은 처음이다”라고 활약을 예고했다.블랙핑크 지수가 맡은 고등학생 이지혜 역도 큰 관심을 불렀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순신 장군이 배후성인 그가 칼이 아닌 총기를 사용하면서 원작 고증에 대한 논란도 따랐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원작에선 다수 캐릭터들이 긴 칼을 사용했는데 시각적으로 구현할 땐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고자 판단했다”며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이지혜의 캐릭터를 폭발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원작 팬분들이 예고편 등을 통해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알고 있다. 긴 말씀 드리기보단, 영화를 통해 보시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7월 2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7 12:35
영화

‘전독시’ 감독 “블랙핑크 지수, 열의 대단…총기 액션 납득할 수 있을 것”

김병우 감독이 ‘전지적 독자 시점’에 출연하는 블랙핑크 지수를 언급했다.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와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이날 김 감독은 “영화 캐스팅 기준은 명확했다. 첫 번째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분과 하는게 맞다는 거다. 지수 배우와 처음 미팅했을 때 굉장히 열의를 강하게 갖고 있었고, 현장에서의 모습도 열심이었다”고 지수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극중 이지혜 캐릭터가 분량이 크진 않지만, 쉬이 놓치긴 싫어서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배우들이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수 배우가 굉장히 열심히 해주셔서 결과도 크게 만족한다”고 덧붙였다.극중 지수는 유중혁(이민호)을 사부라 부르며 따르는 고등학생 이지혜 역을 맡았다. 그러나 원작에서 충무공 이순신과의 인연으로 검을 무기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예고편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팬덤 일각에서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아주 방대한 분량 원작에서 일부를 두 시간 분량으로 만들며 (논란이)발생했다. 각 캐릭터마다 배후성이 존재하는데 모든 캐릭터를 소개하는게 영화적으로 맞는지 고민도 있다. 그래서 분량 안에서 원작 배후성 등장 구간과 상이한 구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총기를 사용한 점에 대해 “원작에선 다수 캐릭터들이 다수 긴칼을 사용했는데 시각적으로 액션 구현하는 장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살리고자 판단했다”며 “또 이지혜는 김독자 팀과는 동떨어진 캐릭터라 등한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캐릭터를 폭발시키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끝으로 김 감독은 “원작 팬분들이 예고편 등을 통해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알고 있다. 긴말씀 드리기보단, 영화를 통해 보시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오는 7월 2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7 12:16
스타

[단독] 심용환 소장 “글로벌로 나가는 K콘텐츠, 꼼꼼한 역사 고증 필요해” [2025 K포럼]

“이순신, 임진왜란 등 역사를 다루는 콘텐츠들은 정형화 돼 있어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이런 이야기를 발굴하면 전혀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역사 전문가이자 방송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겸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K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심 소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K콘텐츠에 녹아있는 ‘한국적’인 매력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우리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 문화에 대한 엄밀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 소장은 한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강연을 비롯해 각종 방송, 유튜브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KBS1 ‘역사저널 그날에’, ‘아주 史적인 여행’,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MBC ‘심야괴담회’,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JTBC ‘톡파원 25시’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심 소장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2 ‘STORY HOW : 백제를 브랜딩하라’에 패널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다. 심 소장은 공주시 홍보대사인 가수 박서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홍보대사인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공주·부여·익산 지역의 역사와 숨겨진 매력을 소개한다.심 소장은 “백제를 이야기할 때 야사(野史) 또는 백제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 K포럼에서는 백제의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이나 아시아와 인도와 태평양을 잇는 문화 교류 로드로서의 의미들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백제라는 나라가 한강 유역에 만들어졌다가 밀려 금강 줄기를 따라 도시를 옮기며 만들어졌다는 배경부터 의자왕과 삼천궁녀 같은 대중이 흥미를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중국의 문화가 백제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이런 교류사적 의미에서 백제의 문화유산을 들여다보면 참 의미 있는 것이 많아요. 무령왕이 남중국과 교류했다는 건 많이 알려졌지만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문화유산이 우리에게 들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런 우리의 역사와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되짚어 보는 게 콘텐츠를 만들 때도 중요한 재료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심 소장은 역사적 고증과 자문 지원을 통해 K콘텐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심 소장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시리즈 자문을 맡기도 했다. ‘파친코’는 미국에서 제작한 작품이지만 2차 세계대전 전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한국에 대한 깊고 밀접한 이해가 필수적인 작품이다. 공개 이후 역사적 고증 측면에서 철저하고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었다.심 소장은 “우리의 콘텐츠가 점점 국제화가 되어 갈수록 역사에 대한 고증 역시 더욱 철저하게 요구된다”며 “예전에는 반짝하는 아이디어만 있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최근에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대충 만들어서는 따라한 것 같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준다”고 짚었다.심 소장은 특히 시대극·사극 등을 만들 때 K콘텐츠도 고증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들이 종종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증·자문에 대한 확실한 프로세스가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는 대본을 주고 기본만 수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서사부터 대사, 미술, 연출까지 제작진과 전문가가 소통하면서 만들어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팩트가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전체적인 호흡이 정말 한국화됐는지, 중드나 일드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콘텐츠인지가 중요하고 앞으로 그렇게 나아가야 하죠. 우리나라 콘텐츠를 한국인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역사와 감수성을 아는 것도 중요해요.”심 소장은 결과적으로 철저한 고증과 사전 조사가 바탕이 돼야 K콘텐츠의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비해 중국, 일본 문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는 “한중일은 문화적 소스가 비슷한데 이미 일본이나 중국 콘텐츠는 해외에 많이 소개됐고 이해도도 높다. 그렇기에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더욱 정밀한 고증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 고증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야 한다. 미술에서도 어떤 색감을 내더라도 일본과 중국과는 좀 다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다만 심 소장은 철저한 고증이 역사적 사실과 스토리가 맞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역사가 왜곡된 게 많아서 사실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심한 편이다. 신화나 야사는 하나의 상상력이기도 하다. 역사를 꼭 맞춰가면서 이야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무대 장치나 의복, 당시 갈등 구조를 디테일하게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심 소장은 또 정형화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거나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는 시도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예컨대 사극에서 장희빈, 폐비 윤씨 등 인물에 대해서는 많이 소개됐고 대중에도 익숙하지만 조선 전기에는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인물이 있다”며 “이른바 ‘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킨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부인인 봉씨 부인의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tvN 드라마 ‘원경’도 원경왕후라는 인물을 조명한 최초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있었다”고 말했다.심 소장은 예능 출연 등 각종 방송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역사와 연관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대중이 흥미를 가질 이야기를 전하는 게 그의 작은 바람이다. 심 소장은 “방송을 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됐다. 역사 전문가가 된 후 기회가 와서 계속 하게 됐는데, 재밌기도 하고 잘 하고 싶기도 하다. 방송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가 굉장히 높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낄 때도 많다”며 “앞으로도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는 방송인, 역사 전문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30 06:10
연예일반

이수지, 상 받은 지 얼마됐다고... “제발 초심 좀 잃어줘”

개그우먼 이수지가 자숙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패러디했다.13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안녕하세요. 슈블리맘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이날 이수지는 공구맘 인플루언서 ‘슈블리맘’으로 변신, 반성문을 읽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특유의 창백한 피부 표현과 초점 없는 눈빛 등 어디서 본 듯한 ‘현실 고증’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수지는 “저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말씀드리고자 라방을 켰다”면서도 “옷 정보를 알려달라”는 댓글엔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눈물쇼”라는 악플엔 “차단하겠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노인학대, 원산지 표기 논란 등을 해명하는 와중에도 “목이 탄다”며 자연스럽게 애사비 음료를 광고해 웃음을 자아냈다.유튜브에는 “아 이수지 최고다” “언니 제발 초심 좀 잃어줘” “일부러 생기 다뺀 풀메이크업 대박” 등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 역시 공개 2시간 만에 조회수 13만 회를 돌파했다.한편 이수지는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여자 예능상을 수상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5.13 20:55
예능

제2의 주현영‧지예은 누구…’SNL 코리아’ 신입 차경은‧조민경‧모모코 출격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7’(‘SNL 코리아7’)의 신입 크루 차경은, 조민경, 아라타 모모코가 활약을 예고해다. ‘SNL 코리아7’ 신입 크루 3인 차경은, 조민경, 아라타 모모코가 본격적인 베일을 벗고 회차마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 합류한 크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SNL 코리아’에 완벽히 녹아드는 재능을 발휘하며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앞서 물음표에 가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메인 포스터에서도 신입 크루 3인의 얼굴이 노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경은은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백화점 직원부터 정치 풍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SNL 코리아’ 작가까지 현실을 완벽하게 고증한 패러디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기세를 이어 서예지 편에서는 권혁수의 소개팅녀로 등장해 청순한 매력을 뽐냈고, 논란과 의혹을 병적으로 의식하는 ‘팔랑귀’ 기자로 변신한 모습에서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는 활약을 펼쳤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 출연하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각광 받고 있는 차경은은 “그토록 바라던 ‘SNL 코리아’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설치류 캐릭터’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조민경은 고양이로 ‘분노 조절 장애’를 컨트롤하며 ‘지예은 조련사’로 활약한 데 이어 정치 이몽을 겪고 있는 남편 김원훈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드는 예민한 아내로 첫 등장부터 대박 기운을 터뜨렸다. 앞서 단편 영화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조민경은 신입 크루임에도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빠르게 스며든 침투력으로 매화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조민경은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브 쇼에 함께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활력을 전달해 주는 새로운 피로 활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인 출신 아라타 모모코는 수줍어하면서도 19금 언행에 거침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이 좋아 건너온 ‘모모코 기자’ 역에서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다 가도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못 알아들은 척을 하거나 반대로 솔깃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비속어도 서슴지 않는 강렬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일본에서 배우 겸 모델로 활동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답게 유일한 외국인으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라타 모모코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 쇼에 출연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 신선한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남겼다.특히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SNL 코리아’는 주현영, 김아영, 윤가이 등 3년 연속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 여자 예능인상을 배출해냈으며, 신인들의 재능 발굴의 장(場)으로도 정평이 나며 지예은을 ‘대세 연예인’ 반열에 올려놓은 만큼 시즌 7의 신입 크루 차경은, 조민경, 아라타 모모코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SNL 코리아’는 초특급 호스트와 웃음 전투력 만렙인 ‘믿보’ 크루가 만드는 리얼 코미디 쇼. 호스트 윤경호가 출연하는 3회는 오는 19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17 16:24
스타

이수지, 악플에 택시서 눈물 “대통령도 욕먹는다고 위로받아” (두데)

코미디언 이수지가 악플로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고 밝혔다.11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는 이수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최근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로 70만 구독자를 모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바, 이날 안영미는 “요즘 수지 씨 팬이 아닌 사람이 있냐”고 감탄했다. 그러자 이수지는 “많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안영미는 “대한민국이 의견들이 다양하다”고 덧붙였다.이수지는 “택시를 타고 가다가 눈물을 훔친 적이 있다”며 마음고생을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그는 “기사님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셔서 ‘악플이 너무 많다’고 했더니, ‘대통령도 욕 먹는데 네가 뭐라고 욕을 안 먹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거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수지가 “그때부터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덧붙이자 안영미도 “요즘에 욕 안 먹는 연예인 있냐.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공감했다.‘핫이슈지’ 채널에 관해 이수지는 “1월 둘째 주부터 시작했다”며 “'SNL코리아'가 쉬는 동안 하고 싶은 캐릭터 다 해보자. 하고 싶은 거 다하자고 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수지는 ‘대치동 제이미맘’ 등 여러 부캐릭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완벽한 현실고증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으나 특정 인물 조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이후 이수지는 앞서 공개된 여배우 브이로그 패러디 영상도 뒤늦게 주목받으며 일부 여배우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1 22:37
해외연예

‘백설공주’ 흥행 실패에 디즈니도 정신 번쩍…‘라푼젤’ 실사화 중단

디즈니가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의 부진한 성적 속 후속 실사화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4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 고예산을 들여 실사로 리메이크한 ‘백설공주’가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디즈니가 앞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라푼젤’(2010)은 5억 9246만 달러라는 글로벌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가 주인공 라푼젤을 맡아 호연을 펼쳤으며, 원작 동화 속 수동적인 여성상을 자연스럽게 변주한 점이 호평받은 바있다.이같은 호성적에 디즈니는 지난해 연말 ‘라푼젤’을 실사화를 발표했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2017)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연출을, ‘토르: 러브 앤 썬더’(2022)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작가가 각본을 맡아 의기투합했으며 배우 플로렌스 퓨가 주인공을 연기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개봉 전부터 캐스팅과 원작 고증을 지적받으며 잡음에 휩싸인 ‘백설공주’가 현재까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1억 4570만 달러 글로벌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실사 ‘인어공주’도 비슷한 논란을 겪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바 디즈니 내부도 ‘실사화 위기’를 실감한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인어공주’의 실패를 책임지고 디즈니 최고 다양성 책임자였던 라톤드라 뉴턴 수석 부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외신들은 디즈니가 ‘라푼젤’ 제작을 중단한 데는 실사 영화 책임자가 교체된 영향도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개봉이 확정된 실사 영화 두 편은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달 23일 ‘릴로&스티치’가 개봉하며, ‘모아나’의 실사영화 또한 오는 2026년 7월 10일 공개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6 18:13
영화

디즈니 ‘백설공주’ 끊임없는 잡음…결국 런던 시사회 포기 [왓IS]

디즈니의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가 영국에서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디즈니는 ‘웍(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민감한 태도)’에 대한 반발을 피하고자 영국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는다.매체에 따르면 디즈니 관계자는 “‘백설공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인식해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지 않고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축소했다”며 “(주연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화하려는 중”이라고 밝혔다.‘백설공주’는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먼저 원작 고증 논란으로, 독일 출신이라는 설정의 백설공주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면서 일각에서 “디즈니의 기계적 PC(정치적 올바름)주의” 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진 점도 지적받았다.그런가 하면 주연 배우들의 발언과 행보도 논란을 빚었다. 레이첼 지글러는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원작 영화를 구식이라고 비판하거나, 왕자에 대해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라고 말하는 등 디즈니가 공주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어 갑론을박을 불러왔다.이스라일 출신 배우 갤 가돗이 악역인 여왕 역에 캐스팅 된 것도 지적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지속되면서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백설공주’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한편 ‘백설공주’는 한국에서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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