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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춤하는 오스틴에 날아온 낭보, 삼세번 도전 끝에 첫 베스트12...타격 반등 이루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당당하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 오스틴은 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12 나눔 올스타(KIA 타이거즈·LG·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최종 결과에서 총점 41.24점을 얻어, 한화 이글스 채은성(30.04점)을 제쳤다. 한국 무대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이 베스트12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두 차례는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팬 투표에서 밀려 결국 고배를 마셨다. 오스틴은 2023년 올스타전 선수단 투표(30%)에서 절반이 넘는 157표를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3위(37만 202표)에 그쳐 총점 2위(24.10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오스틴은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42표를 얻었으나, 팬 투표에서 이우성(KIA) 안치홍(한화)에 이은 3위(72만 1239표)로 처져 결국 총점은 2위였다. 오스틴은 삼세번 도전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이번에는 팬 투표(70%·121만 1222표)와 선수단 투표(30%·202표) 모두 1위로 인정을 받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스틴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리그 최고 1루수로 활약 중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9홈런 53타점 48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56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위, 타점 4위, 득점 3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40으로 4위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3년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또한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오스틴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33 1홈런 3타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타석에서 아쉬운 결과를 내자 배트를 집어던지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O리그 첫 베스트12 선정이 오스틴에게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24 13:23
메이저리그

MLB닷컴이 주목한 이정후-김혜성 맞대결..로버츠 고집에 싱겁게 끝났다

메이저리그(MLB)가 주목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이-김 맞대결'이 싱겁게 끝났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뒤진 4회 초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싱커를 공략, 우익선상으로 역전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이정후의 5번째 3루타. 타구 속도는 시속 166.6㎞에 달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5로 하락했으나,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확실한 한 방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가 5회 말 2사 2, 3루에서 안디 파헤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이정후의 결승타 기록이 날아갔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초 대니얼 존슨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쳐 4-5로 패했다. 시즌 41승 31패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43승 29패)에 2경기 차로 밀렸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MLB 공식 홈페이지(MLB닷컴)는 'KBO에서 MLB로 온 이정후와 김혜성의 첫 대결은 매우 특별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썼다. KBO리그에서 7년을 함께 뛴 '입단 동기' 두 선수의 인연을 조명하며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로 처음 만난 서사를 자세하게 풀어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통역 저스틴 한을 통한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이정후-김혜성)는 오래전부터 친했다. 프로에 오기 전부터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만났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을 함께 뛰었다"는 이정후의 말을 전했다.프로 입단 동기이기에 이정후와 김혜성은 정식 경기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고교 시절 연습경기, 또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대결한 바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주말 3연전이 '의미있는 첫 대결'이 될 거라고 MLB닷컴은 전했다.그러나 '이-김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김혜성이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에서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5월 4일 빅리그로 올라왔다. 대수비·대주자로 데뷔했으나, 뛰어난 타격 실력까지 보여주며 MLB 30경기에서 타율 0.382 OPS(출루율+장타율) 0.969로 맹활약 중이다. 수비도 내야와 외야 모두를 소화할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을 풀타임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로버츠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적용하면서 김혜성을 제한적으로 쓴다. 그가 오른손 투수 상대로 69타석에 나섰지만, 왼손 투수는 4번밖에 상대하지 못한 이유다.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에선 또 다른 흐름을 보였다. 김혜성은 15일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을 뿐, 다른 두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대타나 대수비로도 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오른손 선발(14일 로건 웹, 16일 션 젤리)을 내세웠는데도 좌타자 김혜성이 빠졌다. 플래툰 시스템 때문만이라고 보기도 어렵다.한국과 미국의 많은 팬이 보고 싶었던 '이-김 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다음 달 12일부터 14일까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김식 기자 2025.06.16 11:50
프로야구

선수단 투표 1위에도 2년 연속 탈락, LG 오스틴 이번에는 아쉬움 해소할까 [IS 포커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삼세번 도전한다. 앞선 두 차례는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팬 투표에서 밀려 결국 고배를 마셨다. 오스틴은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KIA 타이거즈·LG·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1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137만 2012표 중 47만 295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부문 2위 한화 채은성(43만 919표)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오스틴은 최근 2년 연속 감독추천선수로 뽑혀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지만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23년 올스타전 선수단 투표(30%)에서 절반이 넘는 157표를 얻었지만, 팬 투표에서 3위(37만 202표)에 그쳐 총점 2위(24.10점)에 머물렀다. 한화 채은성이 팬 투표 1위(106만 6247표) 선수단 투표 2위(130표)로 총점 1위(42.19점)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틴은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42표를 얻었으나, 팬 투표에서 이우성(KIA) 안치홍(한화)에 이은 3위(72만 1239표)로 떨어졌고 결국 총점 2위에 그쳤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스틴은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리그 최고 1루수로 활약 중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8홈런 50타점 45득점 출루율 0.387 장타율 0.604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9위 홈런 2위, 타점 3위, 득점 2위, 출루율 7위, 장타율 2위, OPS 3위에 올라 있다. 공격 주요 부문에서 타이틀을 다투며 톱10에 포함되어 있다. 결국 베스트12의 관건은 팬 투표에 달려있다. 이번에는 1차 중간 집계에서 근소한 우위지만 1위에 올라, 3년 만에 베스트12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3년 LG 1루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또한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시상식에 참석, 자리를 빛냈다. 이형석 기자 2025.06.10 11:55
프로야구

'강민호, 양의지 형 보고 있죠' LG 박동원 "포수상 또 받고 싶어요" [주간 MVP]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5)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이 엄청나다.박동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모습이다. LG가 시즌 초반 선두 독주를 펼칠 때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동원은 4월 둘째 주(4월 8~13일) 6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0.526) 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1.393으로 1위였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4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박동원을 선정했다. 특히 박동원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2로 뒤진 7회 말 2사 1, 2루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 판정에 '배치기 항의'로 퇴장을 당한 직후였다. 그는 "주장(박해민)이 경기 중에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감독님이 우리 위해 힘썼다. 좀 더 화이팅해서 한번 뒤집어 보자'고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LG는 박동원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선발 투수 임찬규와 호흡을 이뤄 역대 10번째 한 이닝 3구 삼진 3개 진기록을 달성했다. 박동원은 "(임)찬규는 올해 정말 좋다. 볼을 존 근처로 영리하게 잘 던진다"라고 평가했다. 박동원의 방망이는 올 시즌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310 12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3위, 타점 공동 8위, 득점 공동 9위(31개) 등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79로 리그 전체 4위.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63으로 야수 4위에 해당한다. 박동원은 "겨울에 스윙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스윙이 다소 컸는데 배트가 간결하게 나오도록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루타 등 중장거리 타구가 많이 생산하도록 포커스를 맞췄는데 홈런까지 늘어났다"라고 반겼다. 박동원은 포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좀 더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포수상을 수상했다. 선수들의 투표로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선 2년 연속 '올해의 포수'로 뽑히기도 했다. LG 이적 후 2년 연속 포수로는 최다 수비 이닝 1위에 올랐던 박동원은 올 시즌에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페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개인 첫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는 "최고 포수상을 꼭 받아보고 싶었는데 지난해 수상했다. 정말 기분이 좋더라"며 "상금을 떠나 돈 주고 살 수 없는 훈장이지 않나. 올 시즌에도 최고 포수상을 한 번 더 받고 싶다. 정말 좋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23년 LG와 4년 총 6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박동원은 "올해 첫 번째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그래서 LG에 남아 더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27 08:03
메이저리그

"엄마, 사랑해"...어버이날에 맹타 휘두른 김혜성→마더스 데이 기대감 UP

김혜성(26·LA 다저스)이 어버이날에 맹타를 휘둘렀다. '마더스 데이' 기대감도 높였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투수 레이크 배처가 구사한 낮은 140㎞/h 슬라이더를 받아쳐 1·2루 사이를 뚫는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제임스 아웃맨이 과감한 주루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혜성이 득점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3타점 3루타를 치는 등 5점을 추가했다. 김혜성은 8회 초 1사 1루에서도 로니 엔리케스가 구사한 스위퍼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6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두 번째 멀티히트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이날은 중견수로 나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을 검증받았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해 압박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3·4번째 타석 안타를 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마이애미 원정은 김혜성의 빅리그 도전에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지난 3일 트리플A 소속팀(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원정 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로 합류하기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어머니께 직접 연락을 드려 콜업 소식을 말씀드렸다"라고 전한 바 있다. 김혜성은 지난 2021년 12월,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수상 소감을 전하며 "엄마, 사랑해"라며 애교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어버이날에 자신이 꿈꾸던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미국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마더스 데이다. MLB는 모든 구장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선수들은 자신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딸의 어머니인 아내를 위해 '핫핑크' 모자·벨트·글러브·배트·언더셔츠를 착용하거나 구비한다. 마더스 데이는 올해 한국시간으로는 5월 12일이다. 다저스는 9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연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을 자주 드러냈던 김혜성이 이날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고,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김혜성은 현재 MLB에서 가장 밝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9:07
프로야구

실력도 인성도, 이런 외인 또 어딨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KBO리그 야구 3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정규시즌 개막 후 6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50(40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14개) 홈런 공동 1위. 장타율(0.800·1위)과 출루율(0.460·7위)을 합한 OPS는 1.260으로 리그 전체 1위.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 10위 안에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스틴은 특히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3일 KT 위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LG 구단으로는 박병호(현 삼성 라이온즈·2010년) 정성훈(2012년) 카를로스 페게로(2019년) 로베르토 라모스(2020년)에 이은 역대 5번째 달성이다.오스틴의 시즌 출발은 LG 역사상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올린 바 있다.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는 잘 뽑았지만, 외국인 타자 농사는 대부분 망쳤다. 오스틴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지금은 두 팀의 입장이 정반대다. 오스틴은 2023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GG)를 수상했다. LG 1루수로는 서용빈(현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의 수상 후 29년 만이었다.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은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 케이시 켈리(73승)와 지난해 7월 결별했다.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하나하나 지키고 있다.오스틴의 진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드러난다. 외국인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쌈장을 좋아할 만큼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즐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4명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외국인 선수의 GG 시상식 참석은 2019년 조쉬 린드블럼 이후 5년 만이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2024시즌 전에 밝힌 팬들과의 약속을 결국 지킨 것이다.최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받던 20대 여성 관중이 끝내 숨을 거두자, 오스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창원의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4.08 00:10
프로야구

2024 MVP 김도영 "기량 유지하면 본전, 매년 성장해야...수비도 자신"

지난해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2025시즌 업그레이드를 예고한다. 김도영은 지난 20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앞선 세 번의 개막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지난해 우승의 영향인지 빨리 개막했으면 싶다"라며 "'확실히 (비시즌보다) 야구할 때가 더 재밌구나'라고 느꼈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가슴안에서) 더 끓어오르는 게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 선수였다. 총 14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7 38홈런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는 1.067로 리그 1위였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 40-40 클럽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홈런 2개가 부족했다. 그러나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KBO리그 최우수선수, 골든글러브(3루수) 등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일군 이범호 KIA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지난해 성적만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도영은 "기량을 유지하면 본전"이라면서 "선수로서는 매년 성장을 하고 싶다.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영이 신경 쓰는 한 가지는 유일한 약점인 수비력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3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최다 수비 실책 1위였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도영은 스프링캠프에서 스타트 자세를 바꾸는 등 변화를 가져갔다. 그는 "보장은 못하지만, 제 느낌상으로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수비에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 꾸준히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이번 시범경기에 5차례 나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장타율 0.800, 출루율 0.500 등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작년 이맘때 그렇게 (컨디션이) 좋았던 거 같지 않다. (올해는 1년 전과 다르게) 개막전부터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22일 홈 광주기아챔피어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지난해 기억은 다 잊고 올해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유독 얼른 개막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3.21 14:13
프로야구

'폭싹 속았수다', 불혹의 강민호는 아직 이 말을 듣고 싶지 않다 [IS 인터뷰]

'폭싹 속았수다.'드라마 제목으로 유명한 이 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녹여낸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말과 제주도 방언이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KBO리그에 있다. 바로 제주도 출신 포수 강민호다. 초등학교를 제주도에서 나온 강민호는 제주도 방언이 익숙하다. 동료 선수들에게도 장난식으로 제주도 사투리로 농담을 걸기도 한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40세. 불혹의 나이에 프로야구판에서 온갖 희노애락을 다 겪은 그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하지만 강민호는 아직 그 말을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강민호는 "앞으로 2~3년은 야구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더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강민호는 3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군의 성적을 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에서 136경기에 나와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가을(10월)엔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데뷔 21년 만에 밟았고, 겨울(12월)엔 포지션별 리그 최고의 선수가 받는 골든글러브(포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 지난해 KS 준우승에 그쳤던 그는 "KS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까 더 큰 꿈(우승)이 생긴다. (준우승을 해서) 분한 마음이 있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내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간절한 우승을 위해 올해도 그는 삼성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다. 20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그는 "현재 팀 전력이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승을 꼭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만약 올해 이루지 못하더라도, 2~3년 안에는 꼭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도 앞으로 2~3년은 야구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아직 삼성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전) 포수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벌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그게 내가 삼성에서 해야 할 마지막 미션이다. 그런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인 목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강민호는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역사상 네 번째 FA 자격을 얻고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강민호가 첫 사례에 도전한다. 강민호는 "(네 번째 FA 계약에) 자신이 있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나도 이런 생각을 안 하겠지만, 스스로 자신이 있고, 준비도 잘 되고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려는 건 아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쟁력이 있다면 꾸준히 오래 이어가며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은 게 강민호의 마음이다. 이러한 그에게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은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우승과 함께 후배 양성까지 한 뒤라면 후련하게 그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강민호의 시간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1 08:04
뮤직

[IS인터뷰] 우디 “무대 공포증 있었지만, 무대에서 에너지 충전하죠”

“어느 새 방송국 음악 방송 무대에 서본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지금도 무대에 서면 마치 첫 무대에 선 것처럼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에요.” 최근 새 싱글 ‘스트레이 캣’으로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우디를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스트레이 캣’은 함께 했던 시간을 지워버린 이별과 언제나 처음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 행복을 담은 앨범. 우디는 ‘사랑’의 두 가지 얼굴을 그만의 목소리로 채워 넣으며 2025년 시작을 산뜻하게 열었다.타이틀곡 ‘길냥이’는 이별 후의 상실감과 그리움을 길을 잃은 고양이에 빗대 담아낸 곡으로, 따뜻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방황하는 감정을 애절한 멜로디로 표현했다.‘길냥이’ 작업은 2년 전 우연히 길고양이를 보며 느낀 감정을 끄적여 둔 메모장 글에서 시작됐다. “떠나는 사람 아닌, 남겨지는 사람의 감정을 담고 싶었어요. 길을 걷다가 길냥이를 봤을 때, 저 고양이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은 적이 있을 텐데 쓸쓸히 불안해하며 거리를 걷는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졌고, 우리의 이별과도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죠.”수록곡 ‘너랑 있으면’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설렘과 행복을 담았다. 평범한 날들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의 힘을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냈는데, 실제 우디의 연애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굉장히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사랑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엄청나잖아요. 찌질이 겁쟁이이던 나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감정을 어떤 필처링도 없이 솔직하게 담은 곡이죠. 2년 쯤 전에 만든 곡인데 이렇게 발매하게 돼 기분 좋아요.” 두 곡을 통해 리스너와 잔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우디. 모든 뮤지션이 그러하듯, 우디 또한 음악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은 바람이 있지만, 그게 작업의 ‘목적’이 되는 건 아니란다. 우디는 “한 때 그런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 공감이나 메시지를 주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오만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일 뿐, 메시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인 것 같다. 누군가를 위로해주기 위해 노래를 만드는 게 아니라 나는 내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에 누군가 공감을 해준다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우디는 채널A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와 티빙 ‘야구대표자:덕후들의 리그’ 고정 출연으로 인지도 면에서 확연히 도약했다. 야구와 특별한 인연 덕분에 연말엔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대에 서는가 하면, 가수 데뷔 후 꿈의 무대였던 KBS2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많이 만들었다. 굵직했던 지난해 스케줄을 떠올리며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너스레 떤 우디는 “중간중간 어려움이 있었는데 1년씩 버텨내고 뭔가 계속 꾸준하게, 대단한 욕심 내지 않고 하다보니 좋은 일도 오더라”며 빙긋 웃었다. “열심히 달린 것 같아요. 뒤처지지도 숨 차지도 않게, 적당한 페이스로 여느 해와 다름 없이 잘 달린 것 같다. 사실 음악 인생이 늘 비슷비슷한 해인데, 작년엔 유난히 좋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씨 만나는 것처럼 좋은 일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과거 카메라와 무대 울렁증이 있었지만 “예전엔 두려워서 피했던 것들을 오히려 맞닥뜨려보니, 좀 더 괜찮아지고 점점 즐길 수 있게 되더라”는 우디는 “오히려 무대에 올라 느끼는 기분 좋은 떨림과, 관객들이 보내주는 에너지가 엄청난 힘이 된다.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불러 주시면 정말 힐링이 많이 된다”고 했다. 힙합과 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한계 없는 음악색을 보여주고 있는 우디는 “내 노래 중 특정 곡만 좋아해 주셔도 괜찮다.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너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 다짐했다. ‘길냥이’와 함께 본격 활동에 시동을 건 우디의 2025년 청사진 키워드는 ‘도전’이다.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더 오래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멈춰있거나 스스로 지금 상태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알리려 노력해야 하고, 더 좋은 곡들을 만들어야 하죠. 여느 해와 다름없이, 늘 내가 하던 일을 더 도전적으로 열심히 할 겁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17 05:50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가 16년 몸담았던 친정팀 떠난 전 동료에게 헬멧 벗어 인사하다니...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전 동료와의 투타 맞대결을 앞두고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자신보다 네 살 많은 형을 향해 허리까지 숙였다. 오스틴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0으로 앞선 4회 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갑자기 헬멧을 벗더니 마운드에 서 있던 최동환(36)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최동환도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화답했다. 오스틴이 헬멧을 벗어 인사한 건 앞선 2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최동환을 예우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동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에 방출을 요청, 16년간 몸담은 LG를 떠났다. LG에서 더 이상 기회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후 KT에 새 둥지를 틀고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국 무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최동환과 승부에 앞서 헬멧을 벗어 인사한 것도 마찬가지다. 오스틴은 이날 최동환과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낯선 땅에서 전 동료를 대하는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24년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스틴은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오스틴은 LG와 총액 170만 달러(24억6000만원)에 계약, 한국 무대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형석 기자 2025.03.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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