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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단체 지정' 테니스협회 "이기흥 체육회장 사퇴하라.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고발"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테니스협회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 당선인을 비롯한 17개 시도 및 6개 연맹체 회장단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 남용 갑질하는 이기흥은 즉각 사퇴하고, 대한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대한체육회는 전날(9일) 대한테니스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한다고 통보했다. 테니스협회는 대한체육회가 두 가지 이유로 내세운 각종 분쟁과 재정 악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한체육회가 관리 단체 지정 사유로 든 각종 분쟁은 정희균 전 회장 사퇴 후 지난 10개월간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재정 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사업 불가' 사유 역시 모든 대회와 훈련, 파견 등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유 없다"고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 사유를 일축했다.대한체육회는 지난해 9월 정희균 전 회장이 사퇴한 이후 회장 공석 기간이 길어지고, 미디어윌에 지고 있는 46억원의 채무 등을 이유로 대한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추진했다. 테니스협회는 주원홍 회장이 25대 임기를 수행하던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미디어윌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의 동생(주원석)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테니스협회는 대신 미디어윌에 코트 운영권을 주기로 했으나 주원홍 회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곽용운 전 회장이 2016년 부임한 뒤 이 약속을 취소했다. 2021년 정희균 회장이 부임한 후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미디어윌과 소송에서도 패소함에 따라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테니스협회가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를 탕감받고, 이에 대한 공증을 받아 제출하는 조건으로 관리 단체 지정을 1개월 유예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달 회장 선거를 열고 주원홍 전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곧바로 관리 단체 지정이 되지 않는 조건으로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를 탕감받아 공증 절차까지 완료했다.그러나 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 전에 선거를 진행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던 대한체육회는 9일 관리 단체 지정을 최종 통보했다.테니스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선수 중단 사유도 모두 해소돼 공정한 절차에 의해 협회장을 선출했고, 대한체육회가 바라던 채무도 모두 면제받았는데 관리 단체 지정을 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라면서 "이번 관리단체 지정으로 인해 다시 발생한 모든 채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대한체육회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윌의 46억원 채무 탕감은 관리 단체 미지정이 조건이었기에, 관리 단체 지정에 따라 그대로 대한테니스협회 채무로 남게 됐다.또한 테니스협회는 대한체육회가 관리 지정 단체로 지정하는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테니스협회는 "대한체육회 역사상 총 20번의 관리단체 지정이 있었는데 이기흥 회장 재임 시간에 총 10차례나 지정이 이뤄졌다"며 "산하 단체를 선거 친위 세력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맹단체의 자율성을 탄압하는 '내로남불'이며 이율배반적 행위다.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포함해 이기흥 회장의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에 대해 즉시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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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홍 신임 테니스협회장 "관리단체 지정 반대, 정상화에 최선"···채무 탕감 공증 완료

8년 만에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재선출된 주원홍 회장이 협회 정상화 다짐과 함께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협회의 파행적 운영에 책임감을 느낀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면서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잘 해결해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원홍 회장은 최근 실시된 제28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166표 중 79표를 얻어 당선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9월 사퇴한 정희균 전 회장의 연말까지 남은 임기와 이후 29대 회장 4년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테니스 선수 및 지도자 출신인 주 회장은 2013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6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다만 테니스협회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서 주원홍 회장의 당선을 인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말 대한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심의를 진행했고 관리단체 지정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유예한 상태인데, 테니스협회의 회장 선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테니스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에선 '회장 선거를 강행할 시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 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 주 신임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 지정단체 지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채무 탓이다. 테니스협회는 주 회장이 25대 임기를 수행하던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미디어윌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의 동생(주원석)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테니스협회는 대신 미디어윌에 코트 운영권을 주기로 했으나 주원홍 회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곽용운 전 회장이 2016년 부임한 뒤 이 약속을 취소했다. 2021년 정희균 회장이 부임한 후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미디어윌과 소송에서도 패소함에 따라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테니스협회는 그동안 원금 28억5000만원을 갚았지만 이자를 포함해 미디어윌에 남은 빚이 약 46억원이다. 협회는 5월 말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 탕감 약속을 받고 이를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테니스협회에 채무 탕감 공증을 요청하면서 1개월 심의 유예를 결정했고, 협회는 최근 대한체육회가 요구한 절차를 마감했다. 주원홍 신임 회장은 "어제 미디어윌의 채무 탕감 공증과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대한체육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채무 탕감 공증에는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관리단체로 지정돼 임시 협회장이 파견될 경우 46억원 채무는 유지되는 셈이다. 만일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대한체육회에서 임시 협회장 격인 관리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협회 운영을 대신하게 된다.김두환 협회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협회가 정상화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며 "협회 자체적으로 회장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면 당장 채무 탕감이 되고, 협회도 바로 정상화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반대를 무릅쓰고 선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주원홍 신임 회장은 "관리단체가 되면 저는 아직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도 그대로 소멸한다"며 "협회로서는 관리단체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석찬 제주테니스협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회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찬가지로 우리 대한테니스협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며 "테니스협회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이기흥 회장님께서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주원홍 회장은 임기 내 목표로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또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더 많은 후원을 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6.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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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연임 제한 폐지’ 정관 개정안 의결…‘임원 구성 어려운 상황 반영’

대한체육회가 최근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폐지’ 등 내용이 담긴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체육회는 임원의 연임 제한을 폐지하고, 체육단체 임원의 정치적 중립 강화 등 내용이 담긴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눈길을 끄는 건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폐지 건이다. 현행 정관에선 임원은 4년 임기를 보내고 1차례만 추가적으로 연임할 수 있다. 이어 체육회 산하 스포츠 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면 3선까지 도전할 수 있는 구조다.그런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주요 체육단체 임원의 장기 집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체육단체의 합리적인 조직 구성 및 원활한 운영으로 체육계 발전을 도모하고, 지방체육회와 지방 종목 단체 등이 연임 제한 조항으로 임원 구성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반영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종목 단체, 지방 체육회 등 임원을 맡을 인물이 부족한 것이 이번 개정안이 나온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 경우, 다시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 축구계에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관 개정안을 언급하는 등 말을 아끼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정 협회장은 올해 대표팀의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실패 등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내년 초 3선 도전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이기흥 회장은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8월 대의원총회, 10월 전국체육대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대한테니스협회와 대한사격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는 모두 유예됐다. 대한테니스협회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채권자로부터 잔여 채무를 전액 탕감한다는 이사회 결의와 채무 탕감 확약서에 대한 공증서를 받아 제출하는 조건이 붙었다.대한사격연맹은 제7차 회장 선거 공고에서 후보자가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상황임을 감안, 회장 인준 결과에 따라 조건부로 지정을 유예했다.끝으로 ▶보디빌딩 종목의 일반부 폐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한 대한 크라쉬연맹의 한시적 준회원 가입 ▶파리 올림픽 선수단 파견 계획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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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협회, 채무 46억원 탕감…"관리단체 지정 시 법적 대응, 약속 지켜지길"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시도 움직임에 반발했다. 46억원의 빚을 전부 탕감했다며, 필요 시 대한체육회와 법정 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윌로부터 채무를 탕감받은 만큼 대한체육회도 테니스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시도를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대한체육회가 테니스협회를 관리 단체 협회로 지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거액의 채무 탓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테니스협회는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을 맡는 과정에서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렸다. 미디어윌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의 동생이 회장을 맡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협회는 대신 미디어윌에 코트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이후 주원홍 회장이 재임에 실패하고, 곽용운 전 회장이 2016년 부임한 뒤 이 약속을 취소했다. 2021년 정희균 회장이 부임한 후에도 합의에 실패했고, 미디어윌과 소송에서도 패소하면서 그 사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원금 28억 5000만원을 갚았지만 이자를 포함해 미디어윌에 남은 빚이 약 46억원이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안건으로 올린 이사회를 31일 개최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미디어윌로부터 잔여 채무 46억1000만원을 탕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미디어윌이 내건 전제조건은 테니스협회가 미디어윌과 채무 관계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디어윌에 대한 잘못된 뉴스 등을 즉각 삭제 조치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윌이 29일 테니스협회에 보낸 공문에는 "테니스협회가 전제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관리단체 지정이 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된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손영자 테니스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께서 이 빚만 청산하면 테니스협회 회장이 누가 돼도 좋다고 하신 만큼 이번 채무 탕감으로 이기흥 회장께서 약속을 지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테니스협회 임원과 시·도협회장과 면담에서 "6개월 안에 빚을 청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만 관리 단체 지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또 손 직무댛애은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의 다른 이유로 내세우는 회장 부재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회장 선거를 치르려고 했으나 대한체육회가 선거 중단을 요청해 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이를 이유로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김두환 협회 정상화대책위원장은 "만일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체육회가 31일 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경우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석찬 제주도테니스협회장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결국 다치는 것은 어린 선수들뿐"이라며 "어른들 싸움에 어린 선수들을 끼워 넣어, 이들의 꿈을 짓밟으며 무엇을 이루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관리단체 지정을 재고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두환 위원장은 "현재 테니스협회는 각종 후원 계약으로 연간 20억원의 수입을 낼 수 있는 단체다. 앞으로 테니스인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협회 정상화로 보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4.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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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가 남긴 논란③] 효자는 옛말…격투 종목의 끝 모를 부진 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은 레슬링의 양정모가 따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복싱 12체급을 석권했다. 유도는 이 대회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6개를 쓸어 담아 일본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로도 2000년대 초반까지 레슬링, 그리고 유도와 복싱은 국제종합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들 세 종류의 격투종목이 갖고 있던 자랑스러운 별명은 바로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을 보면 격투종목을 더 이상 ‘효자’라 부르기는 어렵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복싱과 레슬링은 노골드, 유도는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하락세는 단순히 ‘헝그리 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폰서의 부재다. 현대 스포츠에서 투자가 없는 종목에서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의 2022년 세입 총액은 약 26억원(26억63만8376원)이었다. 같은 해 대한양궁협회의 예산 총액은 70억원이 넘는다(총 70억8701만1383원). 여기에 협회 운영 난맥상과 내홍도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더 어렵게 했다. 대한복싱협회는 협회장 선거에서 나온 심각한 잡음 탓에 지난 2021년 말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대한레슬링협회의 내부 문제는 더 심각했다. 레슬링은 2014년 인천 AG까지만 해도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메달 12개를 따내며 르네상스를 꿈꿨다. 그러나 이 해 협회장이 협회 자금을 횡령해 구속되더니 2016년에는 사무국 직원이 30억원대의 횡령을 한 게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레슬링은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조차 단 한 개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 하락, 스폰서 부재로 인한 예산 감소, 여기에 따라오는 유망주 부재는 이제 악순환 구조로 굳어졌다. 격투 종목이 현재 마주한 근본적인 숙제가 있다.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과거에는 레슬링과 복싱, 유도 등은 모두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얻었다. 금메달을 따면 국민적인 인기와 응원을 얻었기에 금메달이 곧 성공을 보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젊은 유망주들은 국가대표가 아니라 UFC 등 프로 격투기에서 성공하길 꿈꾼다. 이런 현실에서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격투 종목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게 아니라 여전히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머물러 시대에 맞는 훈련 방식을 찾지 못한 것도 악재가 됐다. 한국의 격투 종목은 사실상 다른 나라의 경쟁자들보다 체급이 높은 상태에서 훈련을 하다가 극단적인 감량으로 경기 직전 계체를 통과하고, 경기 직전 다시 몸무게와 컨디션을 회복해 경기하는 노하우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방식은 시대가 변하면서 부작용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또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압적인 훈련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에는 잡음이 새나오기도 한다. 항저우 AG에서 한국 격투 종목들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현주소를 확인했다. 결국은 선수들이 스스로 불붙어 달려들 수 있도록 열정을 키워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답이다. 2014년 인천 AG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신종훈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방송 해설을 하면서 나도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웠다. 한국 복싱이 이 정도 수준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현재 복싱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업팀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대우를 잘 받고 있다. 선수들이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팀에는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정말 열정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생활 체육 복싱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향후 엘리트 복싱이 한국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그런 위기감을 느끼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3.10.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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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잔치한다

자폐변호사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 나온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2일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인근에서 북부리 동부 마을주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경남 창원 북부리에 자리한 이 팽나무는 드라마 ‘우영우’ 8회 방송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 팽나무는 같은 종류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수령이 오래됐다. 실제로 주민들이 매년 10월 초하루에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등 학술적,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드라마에서 소덕동 이장 역을 연기한 배우 정규수가 북부리 명예이장에 위촉돼 실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을 만난다. 또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한 웹툰, 동부마을 주민 사진 등이 전시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창원시에 팽나무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측은 “소중한 자연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향후 지역 상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원시와 함께 팽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보존, 관리,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1 17:48
스포츠일반

또 헛발질하는 빙상연맹

천천히 달리면 실격시킨다고 주의를 준다. 해외 훈련 중 생리대를 사러 간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려 했다. 음주운전을 한 인사가 경기력향상위원회 이사를 지내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일어났다.지난달 25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겨울체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일반부 경기 시작 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경기감독관이 갑자기 선수들을 불러모아 3분간 추가된 규칙을 설명한 것이다. 빙상연맹 이사인 A모씨는 선수들에게 '허리를 펴고 반 바퀴 이상 돌면 실격'이란 내용을 전달했다.스피드스케이팅은 원래 2명씩 조를 지어 경기한다. 인과 아웃 코스를 오가면서 기록을 측정하고, 모든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그런데 전국체전 일반부 1만m 경기는 오픈 레이스로 열렸다. 2명씩 달리는 게 아니라 매스스타트처럼 한꺼번에 경기를 한 것이다. 선수들이 천천히 달리면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순위를 가리는 경기를 할까봐 '허리를 펴지 말라'는 규칙을 급하게 만든 것이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정이다.실업팀 지도자 B씨는 "오픈 레이스로 열기로 전날 전달이 됐다. 하지만 허리를 펴지 말고 달리라는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처음 했다"고 말했다. 출전선수 중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도는 구두 설명으로 진행한 탓에 '허리를 펴지 말라'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기도 했다.또다른 지도자 C씨는 "처음부터 오픈레이스로 진행하는 것도 이상하다. 올림픽에서도 2명씩 조를 지어 경기한다. 고등부는 정식으로 나눠서 경기를 했다. 1만m는 체력 소모가 커서 선수들이 경기할 기회도 많지 않다. 월드컵에서도 500m와 달리 모든 대회에서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일반 참가자 신청을 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실제로 출전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해 경험을 쌓는데 중요한데, 왜 오픈 레이스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빙상연맹은 해당 사항에 대해 항의를 한 지도자에게는 처벌을 내리려고 한다. 현장 규칙 적용에 대해 따지는 과정에서 폭언을 했다는 이유다. 빙상연맹은 2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A이사와 지도자 2명에게 사정청취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빙상연맹의 헛발질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선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여자 선수 일부가 러닝 훈련을 하던 도중 생리대를 사러 갔다는 이유였다. 끝내 징계위원회까지 가진 않았지만 해당 선수는 당혹감을 느꼈다. 대회 기간에 일어난 일이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선수 기록 관리 소홀로 스타트 순서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도 있었다.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은 감독 없이 집단 코치 체제로 꾸려졌다. 공모를 진행했지만 과거 징계 전적이 있다는 이유로 유망한 지도자들을 모두 낙마시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D이사는 음주운전 경력이 있음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D이사는 선수들의 훈련 지원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소속팀 2개가 훈련여건 때문에 촌외훈련을 요청했으나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불허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서 개인적인 자격으로 출전하겠다는 선수들도 막았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D씨의 행동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한국 빙상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9개의 메달(금2, 은5, 동2)을 따냈다. 하지만 선수단 운영, 관리에서 미숙함을 자주 드러냈다. 2018 평창올림픽 이후엔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는 2년 3개월만인 2020년 12월, 빙상연맹을 관리단체에서 해제시켰다. 윤홍근 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덕분이다. 하지만 2년도 지나지 않아 빙상연맹 지도부는 문제점을 쏟아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23 15:02
경제

베이징 올림픽 선전 이끈 '치킨 파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14일 기준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이번 올림픽 예상 성적은 '금메달 1~2개, 종합 15위권 달성'이었다. 올림픽 초반 쇼트트랙 편파판정 시비 등을 겪으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선수단은 더욱 단단하게 뭉쳤고, 목표 초과 달성을 향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겠지만, 그 뒤에서 'BBQ'의 힘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윤홍근 회장, 대표팀에 통 큰 후원 14일 업계에 따르면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은 이래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 물품과 격려금 전달 등 아낌없는 후원으로 빙상 종목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특히 윤 회장은 이번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단장직을 맡고, 메달리스트에게 통 큰 포상금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배정했다. 또 단체전(쇼트트랙 계주, 스피드스케이팅팀 추월) 메달리스트에 대해서도 포상금을 내걸었다. 앞서 4년 전 평창 때는 개인종목 메달리스트들에게 금메달 5000만원, 은메달 2000만원, 동메달 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포상금 규모는 두 배 이상 인상된 금액이다. 대표팀 지도자에게도 메달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윤 단장은 또 지원인력과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단 등에 대해서도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후원사를 떠난 후 관리단체로 지정돼 내분을 겪으며 ‘뜨거운 감자’ 신세였던 빙상연맹 회장을 고심 끝에 윤 단장이 맡았다"며 "국민적 관심사인 스포츠 종목을 지원해 기업 이미지와 기업인의 명예를 높일 수 있고, 윤 단장도 그런 의미로 빙상연맹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수들 치킨 예찬…홍보 효과 톡톡 윤 단장은 대표팀에 물질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사기 진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개최국 텃세 판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직접 항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하자, 윤홍근 단장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피땀 흘려 가꾼 쇼트트랙 선수들의 4년의 청춘을 지켜내지 못해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 절차에 맞게 즉시 CAS에 제소하겠다"며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단장의 이런 발언은 국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앞다퉈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치킨 예찬'이 이어지고 있다. 첫 테이프는 황대헌이 끊었다.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뒤 '선수촌으로 돌아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킨을 먹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차준환이었다. 차준환은 10일 끝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5위)을 기록했다. 다음날 공식 훈련에서 기자를 만난 차준환은 "사실 나도 치킨을 좋아한다. 치킨은 내 소울푸드"라고 웃었다.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도 빠지지 않았다. 최민정은 경기 직후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눈물을 보였다. 그런 그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무엇이 가장 먹고 싶으냐'고 얘기하자 "먹고 싶은 게 많은데, 치킨도 좋아한다. BBQ 황금올리브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에 윤 단장은 "응원하는 국민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치킨 연금 지급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훌륭한 사회생활' 덕분에 제너시스BBQ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황금올리브치킨의 주문량은 평소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이번 올림픽의 최대 수혜 기업은 BBQ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BBQ 관계자는 “치킨 연금 지급 방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가 끝난 뒤에 본사 내부적으로 협의가 끝나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홍근 단장은 이달 21일 귀국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5 07:00
스포츠일반

실격땐 강원도청이었는데…황대헌 金따니 "한국체대 소속"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취재단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보낸 메시지가 전달됐다. 9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낸 뒤였다.황대헌은 한국체대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예정자인 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청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강원도청 빙상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은 대학 졸업예정자이기 때문에 올해 1월 1일부터 강원도청 소속으로 뛰게 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강원도청 빙상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입단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의 선수 가치를 높게 판단한 것이다.대한체육회에서 제작한 국가대표 선수자료집에는 황대헌의 소속팀이 강원도청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빙상연맹이 뒤늦게 황대헌의 소속란에 한국체대 졸업예정자란 표기를 병행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한국체대의 요청을 받아 이같은 공지를 알렸다고 밝혔다.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현 소속팀만 표기할 뿐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후보인 정윤주의 소속을 흥국생명(대구여고 졸업예정)으로 표기하진 않는다.한국체대는 한국 스포츠, 특히 겨울스포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선 17개의 메달(금 5, 은 8, 동 4) 중 76%인 13개(금 4, 은 6, 동 3)를 한국체대 출신 선수가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64명 중 22명이 한국체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하지만 한국체대의 빛 뒤에는 어둠도 있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을 비롯해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일어났던 파벌싸움은 '한체대'파와 '비한체대'파의 대결구도였다. 빙상계 전횡으로 교육부 징계 조치 대상이 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도 한국체대 교수였다.황대헌이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했을 때만 해도 한국체대나 빙상연맹 측은 대한체육회에 황대헌의 소속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자 소속 표기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실격당한 선수는 한국체대 소속이 아니고, 금메달을 딴 선수만 한국체대 소속이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한국체대의 입장을 전달한 빙상연맹도 문제다. 빙상연맹은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행정 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빙상연맹의 회장사였던 삼성그룹이 문체부의 특정감사 때문에 빙상연맹 후원을 그만뒀고, 대한체육회가 임원진을 모두 해임시킨 뒤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 당시 문제를 일으킨 인원도 대부분 한국체대 출신이었다. 빙상연맹이 한국체대에 흔들렸다는 비판을 잊어선 안 된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0 13:59
스포츠일반

‘한국신 풍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설레는 한국 수영

도쿄올림픽(7월 23일 개막)에 나서는 대표를 뽑는 2021 경영 대표선발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제주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황선우(18, 서울체고)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주니어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새로운 기록(1분44초96)을 작성했다. 이외에도 이날만 한국신기록이 두 개가 나왔다. 먼저 이주호(26, 아산시청)가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3초68로 우승, 자신의 종전 한국최고기록(53초71)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썼다. 이 종목 올림픽 A기준기록은 59초93으로,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주호는 도쿄올림픽 남자 배영 100m와 200m에 나선다. 중학생 이은지(15, 오륜중)는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1분00초03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한국기록인 1분00초16(임다솔, 2019년 6월 동아수영대회)을 0.13초 앞당겼다. 이은지는 배영 200m와 100m에서 올림픽 대표로 나간다. 이들 외에 남자 접영 200m에서는 문승우(전주시청)가 1분56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56초48)도 통과했다. 종전 한국기록은 1분56초63(이태구, 2016년 10월 전국체육대회)이었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남자 평영 50m에서도 문재권(서귀포시청)이 27초15로 한국 기록을 앞당겼다. 최동열(강원도청)이 전날 예선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27초21)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한편 17일 폐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주니어 신기록 1개, 한국신기록 9개가 나왔다. 한때 대한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광주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국 수영에 큰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은경 기자 2021.05.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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