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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연진아, 군기 확립” 임지연 죄수복 사진 공개

배우 임지연이 ‘더 글로리’ 속 박연진의 수감 생활을 공개했다.19일 임지연은 자신의 SNS에 죄수복을 입은 사진과 함께 “군기확립”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군기 확립’이라고 적힌 벽 앞에서 ‘더 글로리’ 속 박연진의 죄수복을 입은 임지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임지연은 또다른 사진에서 바닥에 쪼그리고 않은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뒤로는 교도관과 스태프로 보이는 이가 등장했다.한편, 임지연은 지난 17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감옥 엔딩’에 대해 “그 장면은 몇 달을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연진이의 끝은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연진이는 제대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되돌려 받은 거라 생각한다. 같은 방 범죄자들에게 가해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은 많이 울었다. 그래도 연진으로 반년 이상 살다 보니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무너지더라”고 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9 15:52
연예일반

[RE스타] ‘잘생긴 망나니’ 이도현, 성실한 배우의 정석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배우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건 정확한 발음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지만, 원래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힘든 법.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 안정적인 톤과 또렷한 발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가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도현 이야기다.지난 10일,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됐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파트1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극 중 이도현은 문동은(송혜교)의 강력한 조력자 주여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년 만의 컴백작이었던 ‘더 글로리’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보여주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각인, 글로벌 흥행을 이끌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도현은 주여정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말랑말랑한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는 이도현에 대해 “연기가 완벽해서 다 감탄사만 내뱉었다. 이도현은 본인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주여정에게 그대로 들어와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감탄했다. 안길호 감독은 “동은과는 반대 지점에 있는 친구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서사가 깊어지며 동은과 공통점을 찾게 되는 여정을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도현의 첫 시작은 지난 2017년 방영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당시 이도현은 극 중 교도관 이준호(정경호)의 아역으로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2019년에는 ‘호텔 델루나’ 고청명으로 분해 장만월(이지은)을 향한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호텔 델루나’는 이도현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게 된 작품이다.그러다 2020년 JTBC ‘18 어게인’으로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윤상현의 아역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며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을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으며 KBS2 ‘오월의 청춘’(2021)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이도현은 각 작품마다 변주를 주며 신인답지 않은 내공을 선보였다. 이도현이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연기력이다. 이도현은 ‘18 어게인’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12월 ‘스위트홈’으로 ‘2021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는 ‘오월의 청춘’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에 대한 인정이 늘 이어졌다. 이제 이도현은 ‘더 글로리’에 이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오는 4월 26일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극 중 이도현은 검사 아들 강호로 변신한다. 엄마까지 외면하며 철저히 성공만을 위해 달리던 그는 뜻밖의 사고로 어린아이가 돼 나쁜 엄마와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검사와 아이가 된 강호를 오가며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이도현은 영화 ‘파묘’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파묘’는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제작한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배우들과의 케미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도현의 빠른 성장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본인의 노력이 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발성, 발음 연습을 해왔다고 밝혀왔다. 이도현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대사 전달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와인 가게에 가면 코르크 마개를 챙겨오는 편이다. 코르크 마개를 물고 아무거나 이야기한다”고 자신의 발음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떠오르는 신예에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한 이도현. 성실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매 작품마다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었다. OTT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이도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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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전 남편이 내 명의로 사채, 이자만 월 600만원" 이혼 심경 고백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힘들었던 결혼 생활과 이혼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그는 지난 11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그간의 근황과 인생사에 대해 고백했다. 4년 전 결혼과 이혼을 겪은 낸시랭은 "사실 전남편의 실체를 알게 됐을 때 정말 엄청났다. 확실한 건 1부터 100까지 다 거짓말이었다. 저는 그냥 이용 대상일 뿐이었다"고 떠올렸다.이어 "그 사람이 1금융, 2금융, 사채까지 대출받게끔 만들어서 사채 이자만 월 600만 원이었다. 이후 빚이 9억 8000만 원까지 늘었다"라며 "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밝혔다.낸시랭은 "갤러리 관장님, 대표님과 미팅을 통해 만나서 완전히 믿고 있었다.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해서 거절했지만 반복되는 설득에 하게 됐다"라며 "그쪽은 조직이었다. 한 사람에게만 속은 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또한 그는 "가정을 지켜보고 어떻게든 잘해나가려고 바보같이 생각했다"면서 "(이혼의)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폭행을 감당할 수 없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한편 낸시랭은 강간, 특수강간, 교도관 폭행, 사기 등 전과 12범 왕진진(전준주)과 2017년 결혼했다가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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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동부구치소 감염 확산 이유 탐사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학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를 집중 탐사한다. 최근 동부구치소는 종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자 수를 넘어서며 국가 보안시설 최초로 최다 감염 수를 기록했다. 동부구치소는 교정시설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ㅌ’자 구조를 가진 최첨단, 친환경 교정시설로 알려져 있다. 다른 교정시설과 달리 모든 수용자 생활이 내부에서 이뤄지고 고층 건물의 층간 이동은 엘리베이터로만 가능 하며 교도관의 지문을 통해서만 운행된다.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 교정시설에서 어떻게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을지 파헤친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내부 제보자로부터 구치소 안의 상황을 전달 받았다. 당시 누구도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늦은 밤 이유도 모른 채 전방을 해야 했다. 이후 수용자들은 담장 밖으로 구조요청을 해야했고 담장 안에서는 담장 밖 구조요청을 했던 범인을 색출했다. 첫 확진자부터 구조 피켓 등장까지 32일간의 일들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추적 끝에 베일에 싸여있던 단서들을 찾아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이 외부와 엄격히 차단된 담장 안, 교정시설 내부 관계자와 수용자들의 증언을 통해 코로나19 극한의 공포와 슈퍼감염의 원인을 공개한다. 한편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교정시설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에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900여 명을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제작진은 동부구치소발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번지고 있는 정황을 찾았다.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출소한 수용자 다수를 확인한 것. 출소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 중 몇몇은 보건당국에서 자가 격리 통보를 받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지역사회까지 뚫린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감염사태. 언제 어디서 공포의 배양접시가 다시 떠오를지 모르는 상황을 탐사한다. 23일 방송.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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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현 '마우스' 출연 확정…이승기와 호흡[공식]

배우 우지현이 본격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우지현은 tvN '마우스' 출연을 확정짓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 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헌터 프레데터 추적극’이다. 우지현은 극중 정바름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동네 친구 구동구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나선다. 공무원 고시학원에서 정바름과 동고동락한 구동구는 탈락의 쓴맛을 본 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영화감독을 하겠다며 큰소리치지만, 실상은 집에서 빈둥대며 백수 생활을 하는 인물. 이후 일련의 사건을 겪고 각성, 교도관이 되어 정바름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준다. 이승기와 티격태격 브로맨스로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할 우지현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우지현은 소속사 눈컴퍼니를 통해 “드라마 ‘마우스’에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해서 연기하겠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긴장감과 설렘을 가지고 즐겁게 촬영하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 ‘새출발’로 스크린에 첫 발을 디디며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우지현은 본격적으로 배우로서의 도약을 알린 영화 ‘춘천, 춘천’에서 보통의 20대 후반이 지니는 우울과 좌절감이 투영된 담담하고도 섬세한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힘 있게 채웠다. 이후 ‘검은 여름’, ‘환절기’, ‘겨울밤에’, 서울독립영화제2020 본선 장편경쟁 부문 상영작 ‘더스트맨’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수의 독립 장·단편영화에 출연하면서 일찌감치 독립영화계 원석으로 불렸다. 독립영화계를 넘어 안방극장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JTBC ‘SKY 캐슬’,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반의반’까지 등장하는 순간순간마다 잊히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 톡톡 튀는 감초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긴 것.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원작에 없는 우신이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2.02 08:42
경제

교도소서 부부관계 허용한다?…이탈리아, 20년만에 다시 공론화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수형자들에게 부부관계를 허용하는 법안이 20년 만에 다시 추진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토스카나주(州) 정부가 최근 해당 내용이 담긴 법안을 상원 사법위원회에 제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안에 따르면 교도소 내 수감자들이 별도 공간에서 최대 24시간 부인 또는 파트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허용한다. 이 시간 동안에는 교도관이나 경찰의 간섭 없이 가족끼리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부부 관계도 허용한다. 앞서 이탈리아에선 20년 전인 1999년 3월에도 상원 사법위원회에 이같은 제안이 올라왔지만 당시 논란 끝에 폐기됐다. 이번에 제출된 법안은 진보적 성향의 녹색당 출신이자 토스카나주 수형자 인권 감독관인 프란코 코를레오네 전 법무부 차관이 주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란코 전 차관은 '가족 간 교류'와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억제하는 교도 행정이 되레 수형자의 교화를 방해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보수 정치권 등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들은 재범 방지를 목적으로 한 '국가 형벌권'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각에선 감시에서 비켜난 상황을 악용해 마약 등이 반입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수형자가 한시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특별 면회’는 유럽에 있는 국가들에 도입돼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13개국이 이같은 면회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2020.11.23 08:06
연예

'이춘재 8차 사건' 누명 윤성여 씨, 27년간 믿어준 단 한 사람 (아이콘택트)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의 주선으로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가 '아이콘택트'를 찾았다. 윤성여 씨의 눈맞춤 상대는 오랫동안 그를 믿어준 단 한 사람 박종덕 교도관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영화 '재심'과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가 '눈맞춤 조교'로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앞서 "눈맞춤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을 모시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이날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윤성여 씨를 눈맞춤방에 초대했다. 윤성여 씨는 1989년 22세 때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진 부녀자 살인사건 중 하나인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받았고, 감형돼 19년 6개월 만에 출소했다.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데다 학력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에 불과했고, 집안도 어려웠던 그는 "당시 범인은 안 잡히고 경찰들은 직위해제를 많이 당해서 누군가를 잡아넣어야 한다는 이유로 제가 들어간 것 같다"며 "그렇게 들어간 교도소에서 운명처럼 유일하게 지금까지 나를 믿어준 사람이 박종덕 교정공무원 계장"이라고 이날의 눈맞춤 상대를 공개했다. 윤 씨는 "박 교도관이 저에게 '여기서 살아남는 길은 너의 인내심이다'라며 사회에 나갔을 때를 미리 준비하라고 해 주셔서 검정고시도 치고, 자격증도 땄다. 한 줄기 빛 같은 사람"이라고 고마워했다. 현재 충주구치소에서 근무 중인 박종덕 교도관이 눈맞춤방을 찾았다. 그는 윤 씨에 대해 "교도관과 수용자로 만났지만, 동생으로 느낀다"며 "교도소에서 16년 정도 같이 있었고, 지금까지 총 27년 동안 만나고 있다. 무기징역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성실한 그는 교도관 생활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감자였고, 그런 그를 만난 저는 '행복한 교도관'이다"라고 돌아봤다. 20년 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윤 씨가 직장을 잡도록 도와준 사람, 그리고 이춘재가 8차 사건의 범인임을 밝혔을 때 함께 기뻐한 사람, 박준영 변호사를 재심 담당으로 추천한 사람 또한 박 교도관이었다. 윤 씨는 "처음 나와서는 식당 메뉴판, 버스 카드도 몰랐다. 그리고 친인척들은 20년 만에 만났는데도 나를 냉대하더라"며 박 교도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박 교도관은 "수용자 출신은 건강해도 취업이 힘든데, 장애가 있는 성여가 일자리를 구하기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재심 결과 윤성여 씨는 19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마주한 박 교도관과 윤 씨는 담담하지만 울컥한 눈맞춤을 나눴다. 박 교도관은 "힘들지 않냐고 할 때마다 괜찮다고만 했지 않나. 나였으면 진짜 못 살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에 윤 씨는 "1000명 중 한 명도 믿은 사람이 없었지만, 형님만큼은 믿어 주셨다. 그걸 절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 난 여태까지 형님 덕에 살아있는 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박 교도관은 "내가 너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다고...인고의 세월 아닌가. 그런데 요즘 우울해 보인다"고 윤 씨의 속마음을 물었다. 그러자 윤 씨는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해서, 내가 아직 누명을 벗은 게 아니다. 재판이 끝나 봐야 아는 거니까"라며 "또 누명을 씌운 사람들을 원망한들 30년은 되돌릴 수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이춘재가 재판에 또 나온다면, 왜 그랬는지...왜 그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는지 꼭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 씨는 분위기를 전환하듯 박 교도관에게 쓴 편지 한 통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늘 베풀어주시고 믿음, 깨우침을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편지 내용에 박 교도관은 "영원히 가보로 간직할게. 감동"이라며 감격했다. 윤 씨는 깊이 고개를 숙이며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를 지켜본 박준영 변호사는 "윤 씨가 쑥스럽다고 한 번도 박 교도관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안 하셨다는데,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며 웃었다. '선택의 문'이 나타나자 박 교도관은 "외롭게 살지 말고 형 사는 곳 근처로 이사 오면 안 되겠니? 진짜 가족처럼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윤 씨는 "형님의 마음을 깊이 받아들이지만,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기 싫고 아직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돌아서 문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제가 제대로 자립하고 능력이 되면, 형님 근처로 갈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도관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눈맞춤에 MC 이상민은 "한 사람의 한 마디가, 또 다른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며 공감했고, 강호동은 "오늘의 눈맞춤을 5자로 요약하면 '선한 영향력'이다"라며 주선자인 박준영 변호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다음 시간에는 또다른 억울한 사건 주인공의 눈맞춤이 준비돼 있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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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모범형사' 5.7%로 자체 최고 경신…월화극 1위

'모범형사' 손현주와 장승조가 은폐된 진실의 퍼즐 조각을 맞추기 시작했고, 오정세가 그 조각의 하나임이 밝혀졌다.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5.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월화극 1위에 등극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4일 방송된 JTBC 월화극 '모범형사' 4회에는 손현주(강도창)가 조재윤(이대철)이 유죄란 생각을 지우고, 처음 사건을 대할 때로 돌아가 재수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승조(오지혁)와 함께 사건을 파고들수록 사방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 은폐된 진실의 퍼즐 조각들은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5년 전 살해당한 여대생 김려은(윤지선)과 인천제일신탁 대표 오정세(오종태)의 연결고리가 발견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조재윤은 자신을 살해하려던 교도관 이현욱(박건호)으로 인해 "내가 빨리 죽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형수로 복역 중인 사람을 미리 죽이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 이현욱의 일을 덮는 대신, 딸에게 "아빠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얘기해달라는 거래를 제안했다. 유일한 보물이자 살아가는 이유였던 딸 이하은(이은혜)만큼은 아빠를 믿어주길 바랐기 때문. 이 일을 계기로 이현욱은 조재윤의 무죄를 믿었다. 그가 온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여고생 실종 사건 자작극을 계획한 이유였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이현욱이 살해됐다. 그가 죽기 전 휴대전화 사진으로 남긴 범인은 조재룡(조성대). 필리핀에서 살인강도죄로 수감 생활을 했고, 귀국 후에도 많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복역 중인 손병호(김기태) 전 지검장의 수족 노릇을 하고 있었다. 수사 도중 조재룡의 사무실에서 손병호의 명함을 발견한 장승조는 이엘리야(진서경)에게 그의 존재에 대해 물었다. 이엘리야는 그의 사진을 보자마자 경직됐다. 손병호를 면회 갈 때면 그가 동행했고, 장승조가 전화를 걸어온 순간에도 그의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 조재룡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이엘리야를 납치하려고 했지만, 장승조가 기지를 발휘해 그녀를 구출했다. 서부경찰서 형사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청문담당관 신동미(윤상미)는 손현주에게 비리 혐의가 나오지 않자, 그의 여동생과 이혼한 남편, 그리고 강력2팀 형사들까지 조사했다. 결국 차래형(권재홍)에게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상품권이 나왔고, 이를 빌미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고하라고 압박했다. 손종학(문상범) 서장의 지시로 이현욱 살해사건을 담당하게 된 양현민(남국현) 팀장은 사건을 박건호의 자살로 종결시켰다. 말도 안 되는 끼워맞추기식 수사에 조재룡도 풀어줘야 하는 상황. 게다가 양현민의 또 다른 수상한 행적 역시 드러났다. 살해된 전 파트너 장진수 형사의 아내와 연인관계였던 것. 손현주와 장승조는 마음을 다잡고 처음으로 돌아갔다. 먼저 조재윤이 여대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를 가리켰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첫 번째 희생자 여대생 사건부터 다시 시작하란 의미였다. 5년 전 손현주는 김려은의 주변 조사가 허술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료를 죽인 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혈안이 돼있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유족을 찾아가 당시 피해자 주변에서 의심될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남자친구가 있었는지, 기본적인 신변 수사부터 시작했다. 김려은과 3년간 같은 화실을 썼던 친구로부터는 또 다른 연결고리도 발견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 김려은이 밑그림을 그렸던 스케치북 하나를 갖고 있었다. 이를 본 장승조는 낯익은 그림을 떠올렸다. 바로 오정세 사무실에 걸려있던 초상화였다. 그 길로 오정세의 사무실을 찾은 두 사람. "오늘은 또 무슨 일이냐"며 오정세가 등장했다. 5년 전, 첫 번째 희생자 김려은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미스터리함이 증폭됐다. 한편 손병호가 조재윤의 무죄를 주장하는 이유,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된 지승현(유정석)의 형 조승연(유정렬) 의원의 연결고리도 드러났다. 이엘리야가 쓴 사형수 피해가족에 관한 기사가 사형집행을 부추겼고, 목적은 조재윤의 사형이었다. 사건의 진실을 덮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건의 피해자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 누가 기사를 지시했는지 생각해보라던 손병호는 조승연과 학교 때부터 라이벌 관계였다. 조승연에겐 이번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사형제 폐지를 위해, 이미 사형을 언도 받은 사형수들의 집행이 꼭 필요했다.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알리고, 취임 전 정치적 부담이 될만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려 했다. 그리고 지승현의 지시로 사형집행에 도움이 된 기사를 쓴 이엘리야는 본사로 발령을 받았다. '모범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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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모범형사' 손현주X장승조, 쾌조의 스타트 '4.6%'

'모범형사' 환장의 파트너 손현주와 장승조가 첫 방송부터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화답했다. 전국 3.9% 수도권4.6%의 시청률을 기록, '모범적'인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6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월화극 '모범형사' 1회에는 승진 심사를 앞두고 조심 또 조심하던 서부경찰서 소속 18년 차 형사 손현주(강도창)에게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인 현장 목격 제보부터 자신이 여고생을 살해했다는 이현욱(박건호)의 자수와 해안가에서 발견된 신원불명 여고생 사체까지, 게다가 이 모든 사건이 5년 전 손현주가 체포한 사형수 조재윤(이대철)과 연결되면서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온갖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긴 손현주에게 장승조(오지혁)가 새로운 파트너로 부임했다. 서울 광수대 근무 평점 1등이었다지만, 당시 별명은 '대꼴통'이었고, 후배지만 계급은 손현주보다 높았다. 역시나 112 신고센터로 들어온 여고생 실종 신고에 단순 가출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기 좋게 무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문담당관실 소속 신동미(윤상미)는 손현주에게 뇌물 혐의가 있다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왠지 꼬일 것만 같은 형사 생활을 예감한 손현주에게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으로 가는 길 장승조는 "아침에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장난 전화가 아니었다. 장승조가 받은 전화가 5년 전 조재윤이 여대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라면, 손현주가 받은 전화는 조재윤이 두 번째로 장진수 형사를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였기 때문. 게다가 장승조가 조사한 여고생 실종자 이름은 이하은(이은혜), 사형수 조재윤의 딸이었다. 현장에 있던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에도 이하은이 포착됐다. 갈대밭으로 들어가는 이하은 뒤로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갔는데, 이후 그가 홀로 나오는 장면이 담긴 것. 그때 서부경찰서로 "제가 여자아이를 납치해서 죽였습니다"라며 이현욱이 자수했다. CCTV 속 이하은과 함께 있던 남자였다. 그런데 심문을 하기 시작하자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5년 전 조재윤이 사체를 묻은 곳에 그의 딸을 살해해서 묻었다는 그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었다. 장승조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강간, 살인, 시체 유기. 덥석 물어야지. 이 정도면"이라며 돌변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확인 결과 이날 걸려온 두 건의 제보 전화의 목소리 역시 이현욱의 것이었다. 더군다나 조재윤과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교도관이었다.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아주 계획적으로 5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날이 밝자마자 이현욱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력2팀. 그러나 그는 "진짜 기억이 안난다"라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몰아갔다. "일단 이은혜 사체부터 찾아라. 왜 앉아서 다 받아 먹기만 하려고 해?"라며 손현주를 도발했다. 반면 자신이 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장승조에겐 "팁 하나 줄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해변에서 신원 불명의 여고생 사체가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손현주는 이현욱이 일부러 자수를 했다고 확신했다. 갈대밭에서 이하은을 살해하고 묻었다고 진술했지만, 해변에서 발견된 시체가 이하은으로 밝혀지면 그때부턴 내가 안 죽였다고 번복할 수 있기 때문. 손현주와 장승조가 서둘러 현장으로 향한 그때, 이현욱은 유치장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사체는 정말 사형수 조재윤의 딸 이하은일까. 그리고 이현욱은 왜 조재윤의 딸 이하은을 타깃으로 삼았을까. 5년 전 그 사건이 오프닝을 장식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2015년 11월 3일 폭우가 쏟아지던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하던 검은 차 한 대가 외곽 도로 위에서 멈췄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주머니에 넣으려던 손목시계가 바닥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뒷좌석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리더니, 그대로 다리 아래로 던진 것. 10일 만에 손현주가 체포한 범인은 조재윤이었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바.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 '모범형사' 2회는 오늘(7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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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신원호 불로장생 기원" 정경호, 이것이 '슬기로운 연기생활'

배우 정경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츤데레 의사 김준완 캐릭터와 싱크로율 높은 모습으로 여심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겉으로 까칠하지만 내면엔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의사다. 하지만 감정 표현에 있어선 좀 서툴다. 사랑할 땐 박력이 넘친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정경호는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을 통해 처음으로 신원호 PD와 호흡을 맞췄다. 사실 이 작품은 정경호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간 드라마 주인공을 소화했던 그가 예상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박해수의 조력자 롤이었는데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1번 주인공'에 대한 고집보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과는 좋았다. 분량은 적었지만 정경호의 연기력과 캐릭터가 돋보였다. 박해수(제혁)와 현실 친구로서 브로맨스를 만들어냈고 임화영(제희)과의 러브라인은 달달하게 다가왔다. 회차를 거듭하며 진정한 교도관으로 거듭나는 성장 역시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좋은 작품이라면 어떠한 롤이라도 괜찮다던 그의 진심이 통했다. 2년 후 두 번째 '슬기로운' 시리즈에 탑승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때 나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고 싶어 신원호 PD에게 하루 두 번씩 전화를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조르고 졸라 원하는 바를 이뤄냈고 데뷔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은 죽음의 문턱에서 멈췄던 심장이 다시금 뛰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마주한 후 본인의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의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의사로서 누구보다 냉철하고 진지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목숨이 오가는 현장이기에 더욱 예민한 것. 그 예로 신경질적인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오랜 친구들과 있을 땐 인간적인 모습이 묻어난다. 전미도(채송화)의 남자 친구가 양다리였음을 목격하고 혹여라도 친구가 상처 받을까 걱정하며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는 모습이나 친구들의 놀림에 뻔뻔하게 대처하는 모습, 밴드 활동에 심취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좋아하는 이성에겐 적극적이다. 망설임이 없다. 곽선영(익순)에게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가. 오빠랑 연애하자"라고 용기 있게 고백하는 장면은 순식간에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이 반환점을 돌았다. 현 시점에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것은 단연 정경호와 곽선영의 러브라인이다. 일에 있어서 완벽한 모습과 달리 뜻대로 되지 않는 로맨스에 진땀·질투·당황 등의 감정이 미묘하게 버무려지며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정경호 표 사랑스러움이 극에 잘 스며들며 앞으로의 활약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신원호 PD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불로장생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신원호 PD와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던 터. 분량보다 캐릭터, 그리고 두터운 신뢰감을 가진 제작진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경호의 '슬기로운 연기생활'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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